연극.공연2017. 12. 2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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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봄이 된듯한 날
내렸던 눈들이 모두 날아올라 세상이 뿌옇게 보인다.

근래엔 한편만 보려 하는데 독특한 시간대에 공연을 하니
두편을 봐도 크게 무리 없을거 같아서 선택한 연극

이 연극이 예전에 보려다가 못본 그 연극인가?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왜냐면 포스터가 너무 젊고 생기발랄하여
젊은이들의 극 정도만 생각했을뿐 더이상의 관심을 갖진 않았다.
(포스터를 보며 연극 줄거리를 상상하는것은 좋아하지 않고 실제 연극을 보며 느끼는게 좋음)

오히려 너무 젊은 티가 팍팍 나는 포스터 덕분에 졸업작품인가?싶은 불안감도
(졸작이 싫지는 않지만 관계자들의 지인관객들의 불필요한 리엑션은 별로)

오~ 관객이 많다.
더 불안하다. -.,-;;
단 4일 공연하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수 있다니..

연극이 시작되니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독백 아닌 독백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출연은 3명이지만 거의 두명이 모든 것을 다하고
엄청 많은 대사량은 거의 모노드라마 수준

이렇게 말로 승부를 거는 연극은 대사 전달이 제대로 안될경우 바로 졸립지만
배우들은 멋지게 표현한다.

작품이 1940년대던데 고전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왜 외국에서 넘어온 예전 연극들은 말 꼬리가 올라가듯 독특한 억양이 있던데
꼭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일반 말투도 관계 없을거 같은데

연극 속 연극을 할때는 아가씨란 한 인물을 과장되게 연기하니 그럴 수 있지만
일반적인 대화와 연극 속 연극 대화간의 억양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이것때문에 저들이 연극을 하고 있는 것인지 대화를 하고 있는것인지 헷갈릴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특성상 구분되는 발성이나 억양이 필요한게 아닐런지

그리고 너무 젊다.
하녀들의 물리적 나이를 말하는게 아니고
이들 목소리, 억양, 발성 모두가 너무 생기발랄하다.
어두침침하고 날카롭고 거칠어야 할거 같지만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같다.
심지어 표정마져 예쁘게 보인다.

자신은 더러운 시궁창이라 말하면서 표정들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열정 가득하지만 아직은 좀 부족한?
현실과 동떨어진 꿈 한아름 품고 있는 소녀같은?

슬픈지만 슬프지 않고 기쁘지만 기쁘지 않고
분노,고통,탐욕,치욕.. 수많은 표현들이 그냥 예쁘게 보일뿐이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그대로가 느껴짐. 다들 너무 예쁘기만 함)

명색이 주인을 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인데
(극상으론 살해하지 못하고 자살하지만 실제로는 살해했다고 함)
주인(아가씨)으로 인하여 수많은 심적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
지금 보단 좀더 난해해야 할거 같다.

연극을 보며 문득 든 생각인데
연극을 오래 한 연륜있는 배우와 함께 연기하면 좀더 깊어지지 않을까?
열정이 식지 않도록 밀어줄 수 있지 않을까?

내용 자체는 씁쓸하지만
아무래도 뭔가 표현의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연극은 지금보다 멋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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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7. 12. 2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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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3박스를 먹어서
황달 걸린것 마냥 손은 노랗지만 끊임없이 귤을 까고 있으니

한달만에 3박스나? 라고 생각하다가도
하루 1kg밖에 안된다고 생각하니 제법 소식했구나 싶은게 좀더 먹고 싶지만

당분간은 사과나 먹어야지.. 젠장..
노랗게만 안되도 하루 종일 귤까먹으며 비둥거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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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2. 1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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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너무 춥다.
전날 술을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몸살기운이 있었는지 콧물과 미열
이럴수록(?)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지만 움직여줘야지..

제목과 내용은 어떤 관계가 있는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새벽이 오지 않는 밤?
위화도 회군 직전이었으니 백성들이 힘들었을시기를 감안한것인지
(엉망이기때문에 국가가 바뀌는것이라 사료를 보지 않아도 그 당시 어땠을지는)

도입은 긴 세월을 버틴 큰 나무 한그루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정도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나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의미부여를 억지로 하자면 인간들의 온갖 풍파를 지켜봐왔던 존재?
물론 SF나 환타지가 아니기때문에 이 나무는 끝까지 나무일뿐 변화는 없다.

다만 그 나무을 이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계속 강요하는 사람들만 존재할뿐인데
이부분은 지극히 인간스럽다.
(한쪽은 자신들이 소홀히 해서 벌을 내렸다? 다른 한쪽은 성황신이 자신들을 버렸으니 더이상 이 신을 섬기지 말자?)

배경은 군역에서 피해 온 사람들이고 고작 2년 되었다는데
이곳에서 평생 살아온 사람처럼 성황신을 극진히 모실려 하던데
좀 억지스럽다. 토착민과 함께 살아가는것도 아니고 도망온 사람들이 그렇게 여유있게 삶을 누릴수 있나?

그리고 중간과 끝 타악기 연주가 나오는데
솔직히 이부분은 어떤 연계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북연주(악기 이름을 모르겠음)가 주는 박진감은 있지만
이것이 어떤것을 상징하는지 모르겠다면 매우 생뚱맞다는것인데
(마지막엔 마지막이니 나오겠거나 했지만 중간은 잠시의 황당함이)

연극의 긴장감,박진감등에 사용되는 효과음으론 손색없지만
독립적인 연주는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극 자체가 북소리처럼 강렬한것도 아니고
전쟁이 있던 시기였지지만 그렇다고 전쟁의 긴박감이 있는것도 아니고
(4명의 남매가 전쟁을 피해 살고 있는 곳이니 이런게 있을리 없음)

포스터나 시놉은
뭔가 엄청난 음모가 있는 과거의 어두운 한 면을 드러낸다거나?
아니면 귀신이 나온다거나?
기타등등 긴장하게 만들어놓고서
정작 내용은 웰컴 투 동막골 같은 내용에
제사용 음식을 먹었다고 사람을 죽여 제물로 쓴다는 퐝당한 소리나 하고
(토끼도 잡아오더만 그런거로 제물을 쓸 생각은 하지 않는건가?)

짧은 한 단락을 본거 같은 기분이랄까?
거대한 줄기에 살짝 삐져나온 잔가지정도?

붙잡힌 두 병사와의 대립관계에서도 별다른 긴장감도 없고 치밀한 느낌도 없다.
심지어 죽게 되는 상황에서 자포자기 하고 대들지도 않는다.
약간의 회유와 손쉬운 포기
(당장 자신들을 죽이겠다는데 이리도 태평할수 있다니)

조금은 더 텐션을 올려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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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