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25.09.27 국악 -전통의 재발견 VI- 1
  2. 2025.09.20 국악 -관조(觀照)-
  3. 2025.04.05 국악 -토요명품- 1
  4. 2024.12.21 국악 -나례(儺禮) 훠어이 물렀거라- 1
  5. 2024.11.21 국악 -필운대풍류 III- 1
  6. 2024.03.31 국악 -토요명품-
연극.공연2025. 9. 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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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두주째 목요일에 회사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국립국악원을 찾았다.
이곳이 이렇게 멀었다는것을 20여년동안 몰랐으니(20여년동은 근처에 살았음)
올적마다 다음엔 평일엔 오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지만 막상 공연을 보면 다음엔 뭐가 하나
찾게되니 이 뫼비우스 띠같은 윤회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런지.

예악당에 이런 좌석이 있는지 몰랐다.
나와 내 뒷자리 높이 차가 급격히 커서 뒷 사람이 발을 꼬고 있으면 그 발이 내 머리 옆에 온다는것이다.
왜 이렇게 개그지같이 설계한거지? 병신같이 설계한 새끼는 어디선가 잘먹고 잘 살고 있을텐데
이렇게 구분되어있는 구간이 1층에만 몇줄이나 된다. 예약당에선 이딴거 신경 안쓰겠지.. 개놈들

좌석 예매할땐 중간 자리를 잘 선택하지 않으면 뒷사람의 발이 내 얼굴 옆에 있을수 있다.
다시 생각해도 개같은 구조다. 최소한 칸 막이라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이번엔 굿들만 4가지가 엮여 있다.
전통의 재발견에서 전통이란게 굿만 있는것을 분명 아닐진데
예전 '꽃신 신고 훨훨'같이 망자를 기리는 공연이라면 충분이 이해되지만
물론 굿이란게 망자만을 위한 문화도 아니고 잘되길 기원하는 당시 백성들의 애환이 담겨있는것이긴 한데
그럼에도 제목과는 사뭇 다른 기분이 든다. (홈페이지에 설명은 되어 있었음. 내가 안봤을뿐임)

난 아직도 국악 관현악단의 존재를 느낄만한 공연을 본적은 없다.
오늘 역시 '그다지'라는 기분이었다. 이유는 아무래도 네개의 굿이 나오는데
한국의 굿 문화에서 등장하는 악기라고 해봐야 태평소, 꽹과리, 북, 징 정도 아닌가?
그런데 관현악단이라니.. 완전하게 각색된것도 아니고 그냥 예전에 있던 그것에 관현악을 덧붙여놨다?
이것을 국악오케로 편곡했다곤 하는데 국내악기 특색에 맞는 편집이었나?라는 것은 나같은 초짜 입장에선 그다지란 말밖엔
달리 떠오르는 생각이 없다.

일단 겹칠때 소란스럽고 창자가 굿을 하는데 국악현악단이 합치기 시작하면 창자의 말이 전혀 안들린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공연을 하면 술취한 노인이 나와서 흐느적거리는거 같은
전혀 안섞인 이상 두 부류가 따로 존재하는거 같다.

서양에서 악기 협주곡은 솔로일땐 철저하게 그사람을 돋보이게 관현악은 바닥에 스스로 깔릴뿐이다.
그리고 합주일땐 구성으로 흡수되어 전체에 음악의 흐트러짐이 없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번 공연들은
오케와 섞이기만 하면 다 흐트러진다. 오케의 멜로디가 올라오는것도 아니고 창자의 구슬푼 노랫가락(굿)이 올라오는것도 아니다.
결국 산만하기만 한 소음과 같은 경우도 적지 않다. 왜 일까? 우리도 궁중음악으로 분명히 합주란것을 해왔고 편성도 대규모로
전체적으로 조화도 이루었는데.. 아직은 노랫가락과 합치는것이 어색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판소리 다섯바탕이라고 해봐야 북 말곤 없지 않은가. 민요에 들어가는 악기라고 해봐야 장구, 쾡과리, 징, 태평소, 피리 같은것뿐 아닌가

현악기에 포함된것은 시조같은 묘한 음율의 세계였고 그마저도 지금 그 음율을 이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이런와중에 대편성으로 콘체르토를 하겠다니.. 하지만 계속 시도되야 한다.
서양 음악중 지금껏 남아있는 이유도 지금의 열배, 백배 이상이 나왔기때문에 그중에 옥이 살아남은것 아니겠는가.
그 중에 사라남는것들. 그것들이 판소리 다섯바탕이고 민요고 그러겠지.
한백년 지나면 이중에 유명한것들이 남아서 세기의 명곡 반열에 오르지 않겠는가.

그래도 명색이 전문가들이니 조금은 조화, 벨런스 화음에 신경써주길 기대해본다.

예악단의 개같이 단차가 심한 의자 배열을 좀 바꿔라. 어떤 놈이 머리통 옆에 뒷사람 발을 보고 싶겠냐. 개놈들

출연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유지숙, 김동언, 이태백, 정영만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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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9. 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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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선보이는 구성이라고 하는데
공연은 네가지(적념,여창가곡,남도시나위,승무)로 구성되어있어서 여느 국악 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독특한점이라 하면 한공연이 끝나면 그 중간에 명상가(이정은)라는 분께서 나와
관객과 함께 한 5~10분정도 명상을 알려주고 함께 명상을 한다.
그러다보니 전체 공연의 한 30분정도는 명상을 했던 특이한 공연인데
공연과 잘 붙는가는 좀.. 그리고 공연장에 공조기 소리때문인지 고요함이 없고 기침하는 사람도 있고
무대뒤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다 들리는 통에 명상을 하고 공연에 집중할수 있는 기획은 좋았지만
진행에서 좀 미흡하지 않았나싶다.

그리고 3일간 공연하는데 가만히 보니 3일간의 공연이 모두 다르다.
3일모두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공연을 내년에 또 할것도 아닐테고
이런식으로 하게되면 하루에 네가지씩 총 12가지 공연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되는데
문제는 과연 이 12가지 공연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레퍼토리가 많아서 어쩔수 없더라도 기획을 좀 다양하게 하고 기획 한개당 며칠간의 공연은
가급적 같은 공연을 하는게 어떨까 싶다. 이렇게 3일동안 모두 다른 공연을 하면 이중 한가지만 볼수없는 나같은경우
똥싸고 닦지 않은것 마냥 찝찝한 기분이 든다.
공연을 봤는데 3분의1만 본거 같은 그런 개운함이 없는 느낌

그리고 명상시간을 제외하면 공연이 매우 짧다. 평일 공연이니 너무 길어도 집에가기 불편하긴 한데
국립국악원(예술의 전당)이 외진곳에 있다보니 회사에서 끝나고 재시간에 도착하려면 고생좀 하는데
너무 짧으면 아무래도 섭섭함이 커지는건 어쩔수 없는거 같다.

평일에 이런 품격있는 공연 한편 기분좋게 보고나와 늦은 시간 집에 들어와서
잠을 청할때 그 안정감, 만족감, 충만감, 뿌듯함 등 수많은 기분들이 몰려들어서 힘들더라도 보고 싶은 공연은 안볼수 없다.
가급적 평일은 이런 국악,클래식과 같이 좀 시간이 지나 농익을대로 농익어 웬만하면 감동받는 장르가 아무래도 좋지.

이번 기획은 좀 엉성했을지 몰라도 공연예술을 접하기 전에 몸과 마음을 차분히 하면 한결 집중이 잘 되서
중간 중간 명상전문가 나와 명상하는것도 괜찮은 생각같다. 너무 형식화하진 말고 가볍게 다음 공연에 집중할수 있을정도로만
그리고 시간은 최대한 짧게, 주된 공연의 시간이 너무 짧아지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을수도 있으니 살짝 맛만 보는정도? 심호흡정도?

이번 공연에서도 느낀거지만 난 승무를 참 좋아하는거 같다. 그 속에 숨긴 의미는 공부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바라춤도 그렇고 오늘은 남성이 나왔는데 기개가 있어보이기도 하고 확실히 남성은 여성에 비하여
힘이 좀더 있는 느낌이지만 남녀 크게 다름은 없을거 같다.
승무를 보고 있으면 종교적 색채보다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거 같기도한,
신비한 세계를 간접적으로 엿보는 기분도 들고 품격있게 절제해놓은 느낌이라 감동마저 절제되는 느낌이다.
인도나 중국에도 이런 승무가 있는지 찾아보면 중국은 무술로 발전했다는데
쿵푸를 보면 격투보단 어떤 선을 유지하는 일종의 예술 같긴 하다.

평일에 보는 공연은 신사동 살때가 교통이 좋아서 좋았는데.. 밤에 밥 먹을때도 많고.
군자동은 10시정도 되면 술집 말고 밥집은 빨리 닫는거 같은데 이게 정상이지만 그래도 출출하면 좀 아쉬움

그리고 커튼콜때 모두 나와 사진 한방정도는 찍게 해주자.. 이런것도 기념인데 ^_^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4. 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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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제법 내리는 쌀쌀한 초봄
목련도 만개하고 벚꽃도 다음주면 만개한다고 한다.
윤가는 탄핵됬으니 국가차원의 큰 일은 한고비 넘긴거 같은데
나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거 같다. 국립국악원은 너무 멀어져서
버스타고 가면 두시간이 촉박할지경이다. 이래서야 어디 이곳 공연을 마음편히 즐길수 있을까..
그래도 막상 공연을 보고나오면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긴 한다.
재미없는 지하철을 타면 어느정도 시간이 적당하다는 합리화도 해본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내려서 버스를 타고 싶었으나 결국 신사동에 내려 지하철을 탈 수밖에 없었다.

토요명품을 본것은 이번이 처음인거 같다. 여러 장르를 하니 지루하지도 않고 각각 길지도 않아서
집중하기에도 좋다. 그러나 판소리는 너무 짧은 한 대목만 나온다는게 그렇고 아리랑은 매들리 같고
가곡은 한가지만 해서 짧은감이 크다.

국립국악원 유료회원이 되면 4개에서 10개 초대권을 주는데 이걸 잘 이용하면 저렴하게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하는 공연 대부분은 이곳에서 예매할 수 없는 황당함을 당할수 있다. 뭘까?
국악을 알리기 위함이라면 이곳에서 하는 공연만큼은 이곳에서 예매 할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런데 이런 몇몇 공연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관형식으로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예매해야 된다.

왜 이딴식으로 운영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유료회원이 되면 많지 않은 몇가지 정도를 초대권으로 이용할수 있다.
그 외엔 티켓을 구매하는것 자체가 어렵거나 불편하다.

아무튼 토요명품은 뭔가 제목과는 다르게 관광지에서 볼법한 여러장르를 무대에 선보인다.
오늘은 작법, 가곡(태평가), 판소리(춘향가), 무용(처용무), 민요(아리랑), 판굿 이렇게 여섯가지가 올라왔는데
작법은 불교 공연예술이라 하지만 정작 이런 공연은 불교계에서 언제 하는건지 알수가 없다.
단지 조지운 시인의 시 '승무' 정도만 알뿐 이쪽 공연 예술은 전무하다시피 한다.
이런 공연에서 가끔씩 보지만 도데체 사찰에서 언제 하는걸까. 부처님오신날 같은때 하는건가?

가곡은 그 음률을 이해하기 어렵다. 오래전 언어인지 무엇인지. 몽골인들이 초원에서 부르는 구음같기도 하지만
명확한 가사가 있는 노래(?)이다. 그러나 자막이 없었다면 알아듣기 어렵다. 심지어 다 외웠다손치더라도 귀에는 안들어온다.
그런데 오늘은 음악소리가 너무 커서 가곡소리는 더욱더 안들렸다. 국립국악원은 항상 음향이 별로인데 개선하기 어려운건가.

판소리는 춘향가의 수많은 대목중 변사또가 올때의 대목이다. 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긴 한데
창자와 관객이 서로 참여하는 독특한 문화에서 일방적인 흐름만 있는 문화로 바뀌면서 추임세가 거의 사라진 무대에선
쓸쓸하기 그지 없는 황량함이 느껴진다. 나 역시 창피해서 추임세를 넣지 못하는데 관객석은 고요할뿐이다.
(국립극장에서 하는 '완창판소리'는 관계자들이 많이 오니 서로들 추임세를 넣지만 이런 일반 무대에선 역시나 적막 그자체)
이러다간 판소리의 대목도 관객에게 인기있는 몇대목 외엔 모두 사라질거 같다.

처용무는 악귀를 쫓는 의식이라 해서 전에 나례 공연에서도 보긴 했는데 저들의 춤사위는 잘 모르겠다.
왜 악귀를 쫓는다는건지. 이해하기 어려운 공연. 그런데 꼭 저런 큰 얼굴 탈을 써야 되는건가?

아리랑공연은 아리랑 자체가 서글프기도 하고 사람을 쓸쓸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상주아리랑은 멜로디와 가사 자체가 유독 더 슬프다. 그래서 더 좋다고 하면 뭔가 모순되는거 같긴 한데
아무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외롭고 쓸쓸한 존재라서 아리랑 이 노래의 뜻과 음율이 세계로 전달되면
어느정도 연륜이 차게되면 자연스럽게 입에 붙지 않을까? 한국것이 좋다기보단 가슴한편 멍에를 이토록 잘 표현한게 있나싶다.

마지막 공연으로 판굿이란건데 굿이 붙었다는것은 조상이나 누군가에게 풍년이 들길 기도한다는 것인지
공연자체만 놓고보면 사물놀이같이 흥겹다. 그리고 관객과 잘 어울리는것을 봐서 '굿'이란것은 어떤 공감대의 또다른 말이었을까?

이 공연을 보면 오래전 어렷을적 토요일에 하교하고 집에 오자마자 TV를 켜면 재미없는 국악 프로그램이 나오는데
어떤 노인이 장구를 너무 흥겹게 치던 장면이 떠오른다. 저렇게 즐겁게 놀수 있다니..
오래전엔 예인들이 먹고 살기 쉽지 않았는데 지금 저들은 괜찮은걸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해보인다.

아~ 거문고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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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2. 2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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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동으로 이사해서 가장 힘든일이 발생한거 같다.
평일 저녁 공연, 그것도 국립국악원(서초동)에서 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노력이 필요한거 같다.
7시30분공연이니 회사에서 끝나자마자 불이나게 극장으로 가서 숨돌린틈도 없이 시작되는 공연을 볼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회사와 국립국악원이 서로 멀기때문에 전부터 힘들었지만 문제는 끝났을때다.
9시에 끝나서 집에 가는데 방배동에서 7호선을 갈아타고 군자역에서 내려서 한참을 걷다보면 집이다.
시간은 얼추 10시쯤? 저녁을 먹으면 11시? 소화좀 시키고 자야되니 그러면 12시

신사동에 살때보다 한시간쯤 더 늦게 끝난다고 할까?

물론 내가 저녁 공연을 자주보진 않는다. 일년에 한두번 볼까 말까? 그럼에도 순식간에 지쳐버린 내 모습을 보자니
이 시간 공연을 앞으로도 봐야 할것인지 약간은 의문이 든다.
낮공연이면 휴가라도 내서 보면 좋은데 휴가내도 공연은 밤이니 아무 효과도 없다. 오히려 다음날 휴가를 내서
늦게 잠든만큼 여유있게 일어나는것이 좋아보이긴 하지만 아직 그런적은 없다. 다음엔 오전 반차를 이용해봐야겠다.

나례를 나는 나래(날개)로 착각했는데 연말연시 날개를 펼치라는 뭐 그런 공연인줄 알았는데
섣달그믐 악귀를 쫓아내는 연례행사가 있었나보다.

기승전결이 있어보이는 흐름으로 전게된다.
고취타는 나례의 시작을 알기고 사방신무로 허락을 구한다.
역신을 달랜다고 하는데 풍물패의 공연도 이어진다. 풍물패가 원래 역신들을 달래는 역활도 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
정악단의 보허자(허공을 걸어다니는 사람? 귀신인가?) 아무튼 임금의 불로장생을 축원한다고 적혀는 있는데
내가 워낙 궁중음악을 모르다보니 모르겠다. 감동도 찾기 좀 어려웠다.
학연화대무란 춤이 무병장수를 비는 춤이라는데 무엇이 그렇다는 것일까? 연꽃에서 나올때의 연출등은 현대적 감각에 맞게
화려하면서도 극적으로 잘 표현되었지만 이들이 전달하는 의미까지는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춤의 선은 한국무용 특유의 섬세하면서 부드럽고 느릿하면서도 힘있는 뛰어난 공연이었다.
오늘의 주인공(?)인 역신들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역신무는 조선시대에는 저런식으로 구현하진 않았겠지만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역신들의 강인함을 느끼기엔 충분한 훌륭한 무대였다.
빨강 솔(?) 같은 소품 연기도 매우 훌륭해서 눈을 뗄수 없는 감동의 시간이었는데 옛것과 현대것이 교차되는 느낌이랄까

슬슬 결말로 가는 느낌으로 방상시무와 처용무라는것이 나오는데 처음보는것이기도 하고 저들은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두개의 눈은 이승을 보고 두개의 눈은 저승을 본다는 축역
그래서 감시자 역활을 한다는 것인지. 역신을 몰아낼 힘을 갖고있다는 것인지. 게다가 처용무는 더욱더 난해하다.

처용이 역신을 물리쳤다곤 하지만 그 역신이 그 역신인가? 그러기엔 바로 전 역신무에서 나온의 역신들의 세력이 너무 강한거 아니었나? ^_^
큰머리 탈을 썼는데 조명이 좀 어두워서 처음엔 사람머리가 저렇게 클수가 있나? 싶었다. -.,-;;
설명을 보면 활기찬 움직임속의 씩씩하고 호탕한 남성적인 멋이 있다고 하는데 활기찬것은 모르겠고 씩씩한 남자를 표현한것만은 틀림없어보인다.
그러나 느릿느릿 알수 없는 저들의 몸짓은 어떤 지루함의 경계를 줄타기하는 위기를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뒤를 이은 십이지신무는 십이지와 역신간의 싸움을 그린거 같긴 하지만 그냥 중국 무협극를 무용으로 만들어놓은거 같은 기분이다.
보통은 싸움이나 전쟁을 표현하는것은 화려하게 하기마련이니 전체적으로 눈요기에 좋지만 극적으로까진 아닌거 같았다.

최종적으로 역신을 물리치는 것은 좀 이상한 결론인데 아이들의 노랫가락으로 몰아낸다.
급조된 결론인지 나례라는 의식에서 실제로 이런것인지, 기세등등했던 역신들이 아이들 노랫가락에 맥을 못춘다니..
좀 허전하다고 해야할까. 맥빠지는 결론같아보인다. 이래서 끝나고 집에갈때 더욱더 기운빠졌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복숭아 나뭇가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꼭 청와대개방행사때 매화꽃을 들고 왔던 윤씨 대통령취임식때가 생각나는것은 왜일까.

조선시대에서 불꽃놀이가 있었나? 난대없이 스크린에 불꽃놀이 화면이 나온다.
이게 무슨 쑈일까? 당황스럽다. 꼭 이런것을 했어야 했나? 그냥 대포 쏘는 화면정도로 하지. 현대식 불꽃 그것도 그래픽 영상이라니..
대취타나 향아무락 이런것으로 전체 마무리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서 뭐라해야 할까? 관광지에서 하는 공연같다고 할까?
화려하기만 하고 알맹이가 없어보이는 공연? 내가 저 예술세계를 이해 못해서 생기는 느낌이긴 한데
전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적이 있는 표면만 화려한 실속 없어 보인다.
(루미나리에를 가면 느껴지는 허무함같다고할까)

감동포인트가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것인지 아무튼 어렵다.
하지만 내년에도 보고 내후년에도 보면 지금보단 더 많이 보이겠지

훠어이~ 물렀거라.. 앞날이 창창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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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1. 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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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린비는 겨울빈가? 가을빈가?
입동은 지난지 좀 되었는데
이 집에 있을동안 첫눈을 볼 수 있으려나 기대했지만 열흘정도 남은 지금을 보면
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늦은 눈오는 밤에 가로수길을 거닐면 고요함이 참 좋은데 아쉽다.

신사동은 국립국악원과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저녁 7시30분 공연을 보고 집에 오면 10시정도 된다.
이것도 한시간 정도 되는 공연을 보고 출출해서 우동 한그릇 하면 이렇게 된다.
다음달 예매한 공연은 군자동 집에서 보러와야 하는데 얼마나 더 늦은 밤에 도착할까
이 집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제대로 한번 써봐야 겠다. 18년이나 살았으니 회상할 내용도 적진 않겠지.

인왕산에 필운대란 곳이 있는줄 오늘 처음 알았다. 지금은 흔적정도만 남아있고 그마저도 여고 안에 있는듯 하니
알턱이 없지. 봄무렵 소풍나와 풍류를 즐겼다고 하지만 일반인들은 아닌거 같다.
겨울인 지금 왜 이 공연을 하게 된거지? 무대는 소박하면서 예쁜긴 하지만
무대처럼 어떤 정자, 평상같은것이 있다기보다는 산 중턱에 앉아 즐겼던거 같다.
(정선 필운대상춘 그림에 나와있듯)

조선시대 배경의 선비들 영화를 보면 가끔씩 산중에서 놀음을 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번 공연처럼 새벽부터 해질녘까지를 담지 않고 여러 장르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단지 잠시 흘러가는 순간 정도.

이번 공연은 약간의 어색한 연극(몇마디 대화정도라고 해야 하나?)도 좀 있는데 다들 예인으로 평생을 보냈을텐데
연기가 어색한것을 보면 뭐랄까... 가무와 연극은 다른 분야인듯 싶지만 그래도 특성상 연기는 배워둬야 하지 않을라나?

자주 접하지도 못하고 공부를 별도로 하는것도 아니기때문에 시조같은 경우 그 음율을 이해하지 못한다.
시의 글과 뜻 그것만으로는 그 맛을 이해하긴 어려운것인지
시는 글보다 노래라는 의미가 강하다곤 하지만 왜 저렇게 음률을 잔뜩줘서 부르는건지 그리고 그 맛이 무엇인지
알기 쉽지 않다. 특히나 한문 그 자체인경우도 많아서 이중고를 겪게 되는데
왠일로 자막이 나와서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지만 문장 문장마다 길게 끌리는 그 특유성 때문에
경극같기도 하고 정제된 표현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하다. 문제는 감동이나 감흠이 잘 생긴다는것인데
지금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해보려고 평시조를 듣고 있지만.. 왜 저렇게 해야만 하는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시조의 내용에 있는 물체의 형상을 구음으로 표현하는것일까 아닌거 같은데

아무튼 이렇게 몇가지가 지나간다.
그나마 창, 단가, 대금독주나 매화가나 서도소리, 춤은 박수가 절로 나오긴 했는데
이정도는 전체의 절반도 안되니 공연이 끝났을땐 나에 대한 섭섭함이 컸다.

외국도 고전음악은 다들 어렵게 받아드릴까..
한국 고전도 고려까지 넘어가지 않는다면 이런 시조를 제외하면 크게 어렵다고 할순없다.

시조, 판소리, 거문고 이런 공연을 보면 정제되어 격조가 높은 예술이란것은 직감적으로 와닿는다.
군더더기를 모두 쳐내서 액기스만 남아있는 자극적이지 않은 밍밍한맛이지만 그 속에 담겨진 기품이 느껴진다.

그래서 내게 안맞는 옷일수 있다. 내가 그런 수준과는 거리가 있기도 하고
양반이나 상류층의 문화가 몸에 붙어있는것도 아니니 아무리 아름다운 예술이라도
몸이 거부하면 어색할수밖에... 국악을 내 몸이 거부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좀 많다는 것일뿐..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한국 고전 음악을 천대했었기때문일수 있다.
사람들과 멀어질대로 멀어진 이 나라 전통 예술.

좀더 자주 보고 싶긴 하지만 연극이나 다른 공연들이 엄청 많고
내 시간도 한정되어 있으니 기회 될때만이라도 충분히 즐길수밖엔 없어보는 어려운 분야.

그런데 시조는 왜 그렇게 꼭 불러야 하는건가?
중국의 경극은 왜 그렇게 띠용요용요요요 거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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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3. 3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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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는 연극이 엄청 보고싶을때가 있다. 왠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럴때가 있는데
이번주가 그때였지만 막상 서울에서 하는 연극중 마땅히 손가는게 없다는 아쉬움이 생긴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보려다가 국악쪽엔 뭐가 있을지 찾다보니 매주 하는 공연 '토요명품'이 보여서
미술관도 들러서 볼겸 해서 예매

하지만 연극이 아니라는 아쉬움때문인지 미련이 계속 남는다.

버스를 타고 국립국악원을 가서 기다리는데 햇살 좋은 완연한 봄
햇볕을 맞으며 눈 감고 있으면 세상 편하지만 시간이 얼마 없어서 의자에 누워 잠 잘순 없었다.

극장에 앉으니 국립이라 시설은 대단히 좋지만 생각보단 소극장 정도의 무대 크기
무대장치랄것도 없는 조촐함. 여러팀이 나와서 공연하니 단독 공연의 무대 세팅같은건 없겠지만
'너무 없는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

총 7팀의 무대인데 80분 공연으로 대략 10여분남짓한 공연들이다.
이 10분중에도 바닥에 돗자리 깔고, 다들 자리 세팅 하고 악기 만지고 하다보면 5~8분정도 되려나?

이렇게 여러팀이 나와서 짧게 공연해도 되는것인지
민요 3곡 하고 들어간 팀이 있는데 딱 그정도 길이다.
관광지 가서 관광객들 상대로 공연하는 짧으면서 강렬한 몇가지 빠르게 보여주고 끝내는 허무한 그런 공연같다.

기억에 남거나 감동따위는 별로 없고 감정의 고저를 고려한것인지 안한것인지
피리합주, 생(황)소(금) 병주, 기악합주,가야금병창,살풀이춤,경기민요,소고춤
이런 순으로 공연이 나왔는데 특정 주제를 두고 흐르는 공연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니 다들 따로 논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암전시간이 그렇게 길었는지
암전시간이 기니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리기도 하고
공연중 휴대전화 문자로 대화를 나누는데 그 어떤 스태프도 제지하지 않는다.
소리났던것은 아니지만 환한 휴대폰 화면이 눈에 거슬림에도 수많던 안내원들은 다 어디간건지

무대밖의 좌우 끝에 있는 모니터에서 그지같은 자막이 나오고.
도데체 이걸 보라고 있는건지.. 무대 중앙 예인들 뒷쪽 놀고 있는 벽에 한글과 영어 자막을 쏴주면
공연도 보면서 자막도 쉽게 보고 훨씬 편할텐데 고개를 계속 돌려 보는 외국인들에게 왠지 미안함이 드는건 나뿐인가

특이하게도 외국인이 제법 많았는데 이렇게 맥락없는 공연들을 보는게 과연 한국 문화를 알수 있는 계기가 될런지도 모르겠다.
어떤 줄거리, 시대적 배경 등 왜 저들이 저렇게 구성지게 때론 흥겹게, 격동적인지 그것을 알면
뭔가 와닿을게 있을수도 있겠지만 한국사람인 나도 90%이상을 이해를 못하는게 한국 국악인데
외국인들이 이해하길 바라는건 애초에 말도 안되는거겠지.

난 오늘에서야 한국악기는 합주보단 독주에 좋은 악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적어도 같은 악기 여러대는 음이 흐트러져서 음율보다는 잡음(노이즈)처럼 변질된다는것을
피리합주(첫공연)를 들으며 처음 느꼈다. 왜 그럴까 곰곰히 귀 기울려 듣다보니 악기 소리 자체가 너무 탁해서 섞기 힘든게
아닐까란 나만의 결론에 도달했다.
목소리가 대단히 거친(허스키)사람들이 같은 음정으로 함께 합창을 하게 된다면의 같은 상황이될까?

아무튼 너무 거칠고 투박한 소리는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지만
한개 더, 또 한개 더 섞이다보면 결국 노이즈가 되는거 같다. 음정을 알아듣기 힘들정도의 소음처럼

공연들을 각기 놓고 생각하면 절반정도는 좋고 절반정도는 모르겠다정도
평생 노력하는 분들의 공연이니 명품, 명작, 명연기, 명연주 그 어떤 최고의 단어를 붙여놔도 부족하겠지만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 잠시 잠을 잤다가 일어난 지금 기억에 남는것은 특별히 없다.
딱 그만큼 아쉬운 공연이었다.

그런데 왜 커튼콜이 없이 그냥 불을 켜버리고 공연을 끝내버리는걸까?
마지막에 모두들 나와서 다함께 인사하며 서로 박수치고 끝나면 안되나 다들 고생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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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