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1. 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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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무슨 호러인가 싶다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은 슬픔? 따뜻함? 감동?
자신의 몸을 내놓는다는것은 쉽지 않은일이다.
의학드라마에선 반드시 한대목을 차지하는게 장기 이식에 대한 갈등

전체 내용은 한 청년이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가 되었다는것과
24시간 후에 몇사람에 장기가 기증되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전체 흐름은 그 동안 봐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다소 식상한 줄거리다.
그 끝도 뻔하게 다 보이는 것이고 팜플렛, 리플렛 혹은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그 내용 이상도 이하도 없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1인극이다. 나는 1인극이라길래 모노드라마인줄 알았다. 완전한 착오.
1인극은 맞는데 수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사망자, 엄마, 아빠, 의사 여럿,간호사, 애인 등 얼추 열댓명은 되는거 같다.
이 모든 사람을 한사람이 다 연기한다. 왜?
모든 사람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면서 왜?
모든것을 혼자서 하면 감동이 배가 되나? 왜?
왜 혼자서 다 하고 있지?

이렇게 한사람만이 나와서 여러사람 역할을 하는 공연이 한국에도 존재한다. 바로 판소리
판소리는 소리하는 사람 한명이 모든 내용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구사하면서 극을 이끌어간다.
살벌하고 고통스러워 보이는 공연예술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연극은 무엇을 위해서 저렇게 고행길을 가고 있는것일까?

모노드라마는 한사람의 인생이야기라서 대사량이 많아도 내용의 흐름이 일관되니 무리라고 생각되진 않아보이는데
한사람이 이 사람 저사람 상황, 배경, 인물 설명등이 별도로 다 붙는다.
그래서 나래이션이 엄청 많고 대사가 빠르다.(외국은 어떤가 싶어서 찾아보니 프랑스에서 한 연극은 1분남짓 되는 정도밖에 없었지만
빠르게 대사를 치진 않는데.. 프랑스에서는 두세시간 공연인가?)

아무튼 대사가 많고 빠른 나레이션, 이 사람 저 사람 약간의 특징정도 표현되기때문에 조금만 놓쳐도 저 사람이 누군가 싶다.

그러니 내용이 지루해지고 감동은 감쇄하고 집중은 잘 안된다.
프로젝터과 다양한 조명들로 심플하면서도 극적으로 멋지게 표현되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론 그렇게 극적이진 않다. 배우만 엄청나게 문주하다.

처음 연극이 시작할때 조명이 서서히 심장소리에 맞춰서 리듬감 있게 꺼지는 부분에선 엄청 신선했지만
연극의 감동은 이부분이 거의 끝이었다. 이후부터는 상황설명하랴. 인물 바꾸랴. 부산스럽고 책상위에는 올라가는데
저게 파도를 타는건지 자동차를 타는건지 병원 침대인지 무엇인지 정신없다.
외국에선 1인극을 했더라도 각색을 해서 한두명정도 더 투입해서 주된 인물 둘셋정도만 주연배우가 하고
나머지 자잘한 인물들은 다른 한두명이 커버하면 안되었나?
왜 저렇게 무리하게 혼자서 다 이끌어 가야 했을까? 감정 변화가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이상 이놈이 저놈 같고 저놈이 이놈같을뿐인데

상황이 이러니 연극이 딱! 끝났을때 와~ 저 배우 엄청나네~ 라는 감정 외에
정작 이 연극이 표현하려던 주된 내용은 오간데없이 사라진다.
24시간동안 꺼져가는 한 생명이 다른 여러사람들의 신이 되어가는 과정은 맛볼수가 없다.

이 연극은 원래 배우만을 돋보이게 만들려고 제작된 연극이라면 어느정도 성공한거 같고
장기 이식에 대한 각 상황의 인물들을 심리묘사로 서사를 이끌어가는것이라면 완전 실패한거 같다.

작가는 혹은 편집가는 배우를 돋보이도록 만든 연극은 아닐거라 생각하는데.
적어도 프랑스에서 공연한것 유튜브에서 몇분정도 되는걸 봤을때의 느낌은 그렇다.
뭐 그렇다. 4명이서 시간 바꿔가며 공연하니 다른 배우들 것도 보고 싶지만
다른 배우것은 엄청 훌륭한 감동이 온다면 이것또한 엿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싶어 보지 않는게 나을거 같단 생각이다.

왜 무대가 전혀 안보이는데 입장 후 사진을 못 찍게 하는거지? 커튼콜은 또 왜?
어차피 무대는 프로젝터로 다 표현하고 있는데.. 무대장치가 너무 없어서 관객이 안들까봐 그러는건가?
(연극은 무대장치 한개 없이 조명 딸랑 한개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할수 장르인데)

극장에 들어서는데 암막을 친것마냥 깜깜한데 그걸 못찍게 한다는걸 보고 어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셀카도 안된단다?
도데체 왜 이렇게 또라이 컨셉을 잡는건지..

출연 : 김지현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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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 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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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하남에 있다는 것은 서울에서 하는 평일 저녁 공연을 보기쉽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오후 7시 30분 공연이고 서울 중간쯤 위치한 남산의 공연장 하지만 하남에서는 2시간이상 걸린다.
그럼에도 이렇게 계속 본다는건 갈땐 괴로워도 공연이 끝나고 나올땐 흐믓하기때문이겠지

2025년 마지막 날의 공연이니 조금더 기대됬다.
저들은 프로기때문에 특별한 날이라고 공연이 더 좋다거나 하면 안되지만
아무튼 관객입장에서 기대하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어질더질'의 뜻이 소리꾼들이 이제 지쳤으니 그만하고자 할때 하는 말이라는데
실제로 들어본 기억은 없다. 마무리를 위해 이쯤에서 2025년 국립창극단 공연은 끝이란 소린지
2025년까지만 창극단 단원생활을 하는(정년퇴임 두명, 자발 퇴사 두명)사람들의 끝이 있어서 하는 소린지
(이 공연을 이번만 한것은 아닐테니 그냥 한해를 마무리 한다는 의미로 보면 될듯)

한국에서 국립이 운영하는 극단은 몇개나 되는걸까? 인원수도 제법 많아보이는데
각 지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예술단체를 모두 포함하면 제법 사람들이 되지 않을까?
특히나 한국에서 국악은 인기가 무척 없기때문에 국가가 운영하지 않으면
진작에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오늘 정년 퇴임을 맞는 두명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걸까?
선생으로서 예능인으로서 나머지 생을 지금과 같이 살아갈수 있는걸까?
그렇다고 정년을 늦추자니 젊은 세대들의 자리가 없어지고.. 참 난감하다.
당사자들은 더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는데. 강제로 나가야 한다니..
(외국은 일본정도 그 외 나라에는 법으로 강제한다기 보단 연금 수령년도와 연계와 강제 퇴사 금지정도)

아무튼 공연은 사랑, 운명, 해학, 악, 비극 큰 주제를 놓고 여기에 해당됬던 창극들의 한 대목들을
발취해서 공연을 한다. 그래서 제법 가짓수가 된다. 이중에 내가 본건 몇편 안되는거 같다.
창극단이 이렇게 많은 공연들을 하는지도 몰랐지만 목록을 보면 관심이 가는 창극이라 하면
만신 정도가 좀 보고 싶다는 정도랄까..(2026년도 하려나.)

창극 갈라쇼같이 주제에 맞는 부분들을 선보이는데 시상도 한다.
물론 어느정도는 쇼의 형식정도로 보이는 수준으로 별 신경은 안쓰이지만
시상식 구조를 선호하지 않다보니 마지막에 떠나는 이들에게 공로패정도 주는건 그거려니 하겠는데
(내 돈내고 완전 타인이 상받는걸 왜 봐야 하는지 이해를 못함. 상을 내게 준다해도 입장료를 낸다그러면 안갈듯)
주제마다 시상식과 해설자가 나와서 일일히 호명하는 등 불필요한 일들을 전체 공연시간의 절반가량이나 할애 한다.

이런 구조였다면 나는 6만원이 받는 이 공연을 보진 않았을것이다.
보아하니 관객들도 다들 동종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주류인듯 보이기도 한데
동내 잔체에 시간과 돈 내가면서 이래야 하나 싶은 감정이 들기도 했다.
전에 관람 한적있어서 있던 공연들은 중간 토막만 선보여도 맥락을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것들은 상황을 알 수 없다. 게다가 창극이니 느낌도 달라서 해당 공연을 보지 않은 경우라면 더욱더 난감할거다.
그래서 갈라쇼같은건 많이 유명해진 넘버들이 주로 나오는게 아니겠나. 그래야 관객들도 함께 즐길수 있으니
내가 이들 공연을 거의 보지 못했기때문에 앞뒤를 상상으로 만들어가며 5분정도 되는 중간토막을 봐야 했다.

연말에 자신들만의 잔치를 왜 비싼돈 주고 보러왔나 싶은 생각이 조금은 들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왜 이런 공연이 6만원이란 적지 않은 돈을 받는걸까?라는 생각도 했다.
차라리 100%초대권으로 관계자들만 초청해서 시상식 하고 관련한 짤막한 관계 공연하는 형식으로 하지.
그리고 유튜브같은곳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면 다 같이 즐기는게 아니겠나.

내년에도 또 같은 공연을 할거라면 시상과 관련된 맨트는 전체 포함해서 10분이내로 끊자.
2시간 공연이라며 1시간을 시상관련으로 영상시청과 해설자 이야기가 차지하는데
이럴바에 공연시간은 1시간 먼저 하고 이후 1시간 시상식(볼 사람만 보는거로) 이런식으로 하던가
그리고 이렇게 길게 시상 할거면 관람료는 받지 말자.
자신들의 잔치에 엄한 사람들 주머니 털지 말고 그냥 초대권으로 알아서들 하던지 하시고
완창판소리 공연같이 이 가격-너무 저렴-에 봐도 되나 싶은 공연도 있지만 이번같은 공연은 돈 아까워 본전생각이 날정도였다.

그런데 '송년음악회'라고 하지 말고 '송년창극회'라고 하면 안됬나? 창극도 음악이긴 하지만
극에 가까운 것을 놓고 왜 '음악회'라고 붙인걸까?
엄연히 설명이 있었음에도 나는 왜 판소리 유명한 대목들, 단가 같은것을 들을거라 기대는 또 왜했을까? 에휴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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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2. 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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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의자가 이렇게 푹신했던가? 그런데 하필이면 한쪽이 죽은듯한 느낌의 푹신함이다.
로비에 있는 소파가 백만배는 더 좋아서 잠이 솔솔 왔지만 시간이 되어 잠을 더 잘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쉽지만 관객석에 앉아 잠을 깨고 있는데 기울어진 느낌의 쿠션이라니.

태풍이라고 하길래 태풍이 갖는 상징성 같이 몰아붙이는 무엇이 있는것인가 했다가
세익스피어 작품이라길래. 내가 이 사람 희곡은 거의다 봤는데 왜 기억이 안날까? 싶었다.

공연이 시작되는데 앞에서 두번째 자리에 앉은것이 잘못이었을까?
실제 악기 연주자 둘이 나와 효과음을 내는데 북소리가 너무 커서 귀에 통증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마이크같은거 다 설치했을텐데 사이드에서 하고 소리 크기는 스피커로 하면 안되는 거였을까.
아무튼 이런 충격음에 귀가 아픈 사람은 앞쪽 자리는 꼭 피하긴 권한다.(이미 끝나서 소용없지만)

공연을 보는 내내 분명히 아는 내용인데.. 어디서 본걸까? 계속 궁금했다.
세익스피어 작품들을 본건 시간이 좀 됬으니 잊어서 기억이 안나는건지
영화로 봤던가? 연극인가? 아무튼 답답함과 내용때문에 크게 감동같은건 받기 어려웠다.

일단 세익스피어 작품 중 뭐랄까? 참 고민스럽지 않은 작품이다.
특별히 고뇌하는것도 없고. '한여름밤의 꿈'같이 동화같은 내용이라고 해야 할지...
대문호의 작품이라지만 내겐 그다지였던 작품이었다.(책이나 연극 모두 별로)

뭔가 심오함이 들어있는 작품이었을까? 자의식 반영이라고 나오기도 하고 당시 유럽인들을 비아냥거린다는
식의 해석도 있는데 막상 읽어보면 블랙코미디같은 기분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냥 말년에 쓴 가십거리정도의 작품으로밖엔..(중편정도의 다른것들에 비하면 비교적 내용도 짧음)

작품이란것이 작자 본인을 투영하는 면이 있기때문에 자의식던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다는것엔
별다른 이견이 있지는 않다만 아무튼 읽을때, 볼때의 느낌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연극 전체는 다소 코믹스럽게 구성되어져 있다. 요즘 신작이라고 생각하면 장르를 코미디로 봐도 될법하다.
인트로에서 모든 배우들이 나와 목을 풀고 연습을 하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고 개방적으로 만들며 시작되는것을
보더라도 일단 관객의 장벽을 좀 허물어야 웃음도 나오는 법이니 그런거 같았다.
(코미디 장르에 관객들 긴장감을 풀기위해 많이 사용되는 방법임)

구성이 바뀐것은 크게 없더라도 멀티배우도 없는데 칼리반 같은경우는 모양을 좀 무섭거나 흉하게 해도 되는게 아니었나?
나머지는 모두 사람이고 마법을 써봐야 아이들용도 아닌데 특수효과까지는 바라지 않고
그에 적절하게 사운드와 효과음 등으로 표현되지만 그럼에도 별다른 공감이나 긴장감이 생기진 않는 그럭적럭인 연극

국립극단 배우분들의 연기력은 두말하면 입아프겠지만 왜 이런 뭔가 심심한 작품을 왜 선택했을까?
세익스피어의 막강한 희곡들이 널려있는데.
각색이라 하는지 알수 없지만 고전도 아니고 현대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재해석한것도 아니고
어중띤 느낌이 강했다. 아예 1600년대 느낌 물씬 풍기도록 제대로 고전으로 나가던가..
(이러면 비용이 올라가서 그렇게까진 안한것인가?)

좋은 배우, 좋은 무대, 좋은 시설 모든것이 완벽했는데 딱 한가지 작품이 빈약했던 하루였다.
근데 나는 왜 이 작품을 기억 못했을까? 아무런 감동이 없었나?

출연 : 예수정, 구도균, 김나진, 김은우, 문예주, 박윤희, 성근창, 윤성원, 이강호, 이경민, 하재성, 홍선우, 황선화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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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2. 2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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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근래엔 좀 뜸했다.
이유는 아무래도 좀 길고 가사가 한문 그자체인경우가 많아서 어렵기도 하고
몇시간동안 창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좀 안쓰럽고 나도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국립극장은 음향이나 무대는 훌륭하지만 의자는 별로기때문에 서너시간 동연을 본다는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오늘 공연은 3시간 공연이었는데 특이한것은 중간에 쉬는 시간이 없다는 것.
3시간 공연인데 쉬는시간이 없다고? 주로 관객은 노인층이 많은데?

판소리 공연 문화가 특별히 쉬는 시간이란게 주어지는 공연은 아니다.
한국의 마당놀이란게 화장실가고 싶으면 그냥 다녀오면 된다.
이런점이 아무래도 서양 공연예술과는 많이 다르긴 하다. 조선시대에 무대라는게 특별히 있던것도 아니었고
실내악도 아닌 고관대작들 혹은 부자들이 초정하면 마당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듣고 즐겼던 문화니
(영화 '서편제'를 보면 소리꾼은 돈있는 양반이 불러오지만 모든 사람이 다 듣도록 열어둔다)

일반적인 무대공연이 익숙한 나로서는 3시간은 그냥 참는 시간이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을 다녀오는거 같다. 물론 한시간마다 해설자가 나와서 해설을 하는데 그때 잠시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별다르게 시간을 정해두진 않고 이때 다녀오라고 해설시간엔 관객석도 불을 환하게 켜둔게 아닐까싶다.

언제부터 홀로그램 아닌 홀로그램이라며 프로젝터로 돌아가신 분들의 영상을 틀어준다.
40주년이다보니 완창판소리에 출연한 모든 분들을 보여주는듯 싶다.
특이한것은 내가 알고 있는 분들이 제법 있다는 것인데 판소리를 들은게 몇년 안되는데
어떻게 알고 있는것인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알게모르게 TV에 나왔었기때문에 알고 있는것일텐데
조금은 특이한 기분이었다.

공연은 한분당 30분정도씩 총 6분의 명창들께서 나오시고 고수는 두분이 맏으셨는데

김영자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데 ~ 세상 나오는데'
조소녀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 대목'
성준숙 '적벽가' 중 '적벽강 불 지르는데 ~ 장승타령'
유영애 '심청가' 중 '추월만정 ~ 황성 올라가는데'
정순임 '흥보가' 중 '제비 강남 가는데 ~ 박 타는 대목'
김일구 '적벽가' 중 '동남풍 비는데 ~ 자룡 활 쏘는데'

이런 레퍼토리였다. 이중엔 정순임 명창께서 올해 여든다섯이란 연세가 믿기지 않을정도로의 열정 그자체를
선보여서 보는 내내 감탄에 마지않았다. 젊은 사람 못지 않은 파워와 오랜 공연에서 익혀진 노련미까지

오늘은 40주년 기념 공연이므로 원로 명창분들만 나오셨기때문에
분위기가 무거우면서도 기분좋은 그리고 멋있고 아름다운 인생의 한장르를 보는거 같아서
소리보다는 예술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된거 같아 눈물이 조금씩 조금씩 흘러나오는걸 닦느라 신경좀 쓰였다.

개인적으론 사람들이 은퇴란것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힘들어서 쉴 지언정 자신이 평생 해왔던것을 일어서기도 힘들어하는 석양의 끝 자락일지라도
소년, 소녀가 무대에 처음 오르듯 한껏 긴장된 심정으로 공연해주시는 저들처럼
다른 모든이들도 그 끝까지 처음의 설램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던 시간으로

너무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끝에 다같이 모여서 인사해주셨으면 사진이라도 한컷 찍었을텐데 그런 커튼콜이 없다는게 아쉬웠던 진행이었다.

소리 : 김영자, 조소녀, 성준숙, 유영애, 정순임, 김일구
고수 : 조용안, 이태백
해설 : 김성녀, 최동현, 유은선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1. 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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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무용을 전혀 이해못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공연을 본다는 것이 맞는지 때로는 의문이 든다.
그럼에도 계속 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역시 어렵다.
프로그램을 1층에서 나눠주는데 있는지를 몰라서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로 보게 되었다.
국립극장 예매 페이지에도 상세한 설명은 없었기때문에 더욱더 모르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크게 불안하거나 불편한 기분은 없었다. 무용이란게 무엇인가를 예술로서 형상화하는 것이니
보면 알겠지라는 막연한 오만함과 나태함 그리고 더 이상 무엇인가 할 수도 없었기때문에
편안하게 받아드리자는 심정으로 보기 시작

총 세명의 안무가가 각 한편씩 총 세편으로 구성된것이고 서로 연관성은 없어보인다.
처음은 죽 페스(Festival of Dance & Goodbye)인데 필멸의 존재로서
수많은 철학자, 예술가들이 논한 바로 그 장르 죽음에 관한것이다.
이 작품에서 전재는 사후에 무엇인가 있다는것인지 단순히 망자를 위한 장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준것인지
무용을 보면서는 전혀 알 수 없다. 사람이 생을 다한다는 것이 축제가 되려면 사후 세계가 있어야 하는데
동서양을 불문하고 모두 있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문제는 누구도 갔다가 온 사람이 없다는것이고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또다른 세계로의 탐험이 낭만적인 서사는 아닐거라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떠나가는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 사이에서 축제보다는 한국처럼 상여소리 같이
값지게 보내주고 남겨진 자들은 그 시간만큼은 충분히 슬퍼해주는 것이 상황상 가장 적합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입장에서 이번 무용은 확실이 이해하기 어려웠고 무엇을 나타내고자 하는지 무용의 무지함으로서
거의 와닿는것은 없었다.(주제 특성상 꺼져가는 한 인간의 희노애락이나 남겨진 자들의 숙명같은 무엇도 크게 느껴지진 않았음)

단지 저들의 무용속에서 힘겨움같은것과 막판엔 정말 축제같은 분위기긴 했는데
나는 이것이 어떤 생명의 탄생과 고난의 과정을 지나 해탈같은 흐름의 순환이 아닌가란 느낌을 받았다.
생명의 순환의 의미로서 축제라고 한다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무용이었다고 보여진다.

두번째는 옷(Beneath the cloth)인데 시작할땐 신선한 물속의 묘사에 놀랐었다.
옷걸이가 낚시 바늘이었는지는 몰랐지만 아무튼 해초같은 그 풍경은 상상을 너무 자극해서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이다.
그 이후부터는 잘 모르겠다. 수많은 옷들. 그것을 고르고 있는 어떤 존재들. 상호 연계가 되지 않아보이긴 하는데
주제가 단순해서 표현이 더욱더 난해한것일까. 시간이 흐르고 저들은 끊임없이 갈망하고 무엇엔가 쫓기듯 괴로워하기도 하고
웬지 기뻐했던 기억은 나질 않는걸 봐서는 옷이라는것은 나를 가리고 변화하는 용도로서 남에게 나를 감추기 위함이니
그것에 대한 허무함 등을 표현한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것들을 잡아내면 훨씬 좋은 관람이 될 수 있었겠는데
사전 지식이 없이 보는것은 역시 힘들다. 장이 바뀔때마다 한줄정도씩 자막을 넣어주면 안되는 거였을까?

마지막은 너머(Beyond) 인데 가장 난해하고 가장 전위적이었던거 같다.
제목부터가 저 너머에 무엇이 있다는 것인지 수많은 복선들을 내포하는 제목이라서
희망도 있을수 있지만 절망또한 전혀 어색하지 않은 우주같은 제목이다보니
표현또한 이해하기 무척 어려웠다. 이 작품이 오히려 페스티벌 같이 보였는데 훨씬 다채로운 넓은 설정때문에
무엇을 해도 크게 어긋남이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어두운면부터 시작해서 쾌락의 정점까지 올려놔도 되서
곱씹어 생각하면 그 범주내에 있었던 훌륭한 작품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은 내 멋대로 생각한 것일뿐 정소연 안무가의 의도와는 많이 벗어났을것으로 본다.
그리고 기분탓인데 여성으로서의 상징성도 많이 표현된거 같기는 한데 꼭집어 말하기는 어렵고
느낌적 느낌이라고 할지 아무튼 생물학적인 여자로의 묘사가 좀 들어간듯해서
보면서 약간의 벽이랄까? 내가 남자라서 느끼는 어색함이랄까? 뭔가 아무튼 이질적인 기분이 좀 들긴 했다.

이렇게 총 세편이 100분동안 공연되는데 암전 상태가 좀 길어서 긴장감이 깨지는것은 좀 아쉽기도 하고(인터미션은 없음)
각각의 연계성이 없다보니 생각의 틀 혹은 준비상태 역시 리셋되어야 하기때문에
공연이 시작되도 다시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그다지 좋은 구성은 아니었다.

그런데 왜 이 공연을 한국무용이라 하는건지는 모르겠다.
그냥 현대무용이라 하면 안되는건가? 한국 정서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것일수 있지만 그것을 골라내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적어도 내가 춤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이상 연결점을 자연스럽게 느낀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현대무용공연도 내게는 난해함의 연속인 일종의 실패담이지만 뭐 계속 보면 무엇인가 팍! 오는 기분이 들겠지.
안오면 말고.

출연 : 국립무용단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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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1. 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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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공연은 집회가 있어서 안하는거겠지.
덕분에 쉬는 일요일도 나오게 만드는 세실극장
이상하게 이곳에서 하는 연극들은 웬만하면 다 보고 싶다. 결과가 어떻든

요즘은 연극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는지 좌석이 점점 뒤로 밀려나는 기분이든다.
제법 일찍 예매한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자리는 늘 없다. 아주 운좋은거 아니면 희박하다.
그래도 볼 수 있으면 그걸로 된거 아니겠나.

내가 좋아하는 호텔로비 배경. 하지만 카페같은 분위기의 로비. 난 폭신한 소파가 놓인 로비 배경이 좋은데
브라운톤의 약간은 어둡고 조용하지만 적막함과는 거리가 있고 약간은 사람들이 있는
대충 카페같은 로비에서 어떤 칠십이 넘은 소설가 윤숙(백현주)이 무화과에 대한 불만을 프론트 직원에게 항의하면서 시작한다.
무화과는 물러도 맛있는 과일(과일이라 해야 하나?)이긴 하지만 아무튼 여지것 먹어보지 못했어서
기대를 했다는 소설가는 어떻게 이게 물러서 안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까?

글쓰는 사람들 특유의 집요함이랄까? 꼬투리 잡듯 프론트 직원을 괴롭히는듯 보이지만
약간은 웃기기도 해서 동화되지않고 웃음으로 지나갈수 있었다. (프론트 직원과 교감되는 순간 짜증으로 바뀔지도)

그런데 나이 칠십이 넘은 여성이 결혼을 안하면 이상한것일까?
당시를 생각하면 그때는 수근거렸을지 몰라도 지금시대에 그게 특이하게 받아드릴것은 없을거 같은데
젋은 여성은 신기해 하는거 같다. '비혼주의자'란 말도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나 또한 결혼을 안했지만
결혼을 안하는것은 그냥 안한거지 비혼주의 뭐 이딴 유치한 발상에서 시작된것은 아닌데
오히려 결혼을 하는것이 그 동안 없던것에서 무엇인가 만들어가는 것이니 확고한 신념같은게 필요할텐데
그러면 '결혼주의자'란 말이 오히려 타당한거 아닌가? 아마도 비혼주의자란 말은 결혼한 사람들이 미혼인 사람들이 부러워
시샘하며 만들어낸 단어가 아닐까싶다. 태어날때부터 미혼이고 그냥 그대로인데 비혼주의는 무슨

이 소설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며 자신이 마무리하고자하는 소설을 마무리 하려 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소설 속 인물의 주최가 누군지는 모르겠다. 물론 특성상 소설가 본인이겠지.
전체 흐름상 큰 의미는 없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분량이 적지 않아서
궁금함을 뒤로 밀어버리기엔 좀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이 호텔에서 청소일을 아주 오랫동안 했다는데 그 후엔 다른일을 한건가?(소설로 먹고사는것은 아닌듯 싶음)
어쩌면 성주신이나 지박령같은 존재인가? 호텔에서 일을 하다가 죽어서 그곳에서 남아있는.
일단 배경은 좀 이러한데 매끄럽게 납득되는 설명은 없기때문에 그러려니 하며 넘길수 밖에 없으나
크게 거슬리거나 하진 않고 소설가 본인의 이야기들도 제법 나오기때문에 궁금한정도이다.

비혼으로 살길 원하는 젊은 여자 김(백소정)과 이 사람을 무척 사랑하는 친구 윤(경지은)
이들의 관계는 동성애일수도 아닐수도 있는데 사람이 결혼을 하면 가정에 충실하게되지만
미혼일경우엔 친구와 나에게 충실하게 되기때문에 이런 관계는 어떤 상황이던 특별하거나 특이하지 않다.
나도 그래왔고 다른 미혼자들 모두가 그럴것이기때문이지만 끊임없이 갈등은 한다.
수많은것을 홀로 선택해야 한다는 고독감이 24시간 따라다니기때문인데 이것도 어느순간엔 무시가 가능하다.

그리고 소설가는 자신이 결혼을 안한이유는 책임지기 싫어서라고 한다.
역시 충분히 납득이 되는 심정이다. 무엇을 선택하던 그 길에선 잃는것과 얻는것이 공평하게 분배되기때문에
책임이라는 것을 잃게되면 홀가분함을 얻을수 있고
고독이란것이 버리고 가정이란것을 얻게되면 딱 그만큼의 중압감과 책임도 함께 따라오니말이다.

교인(류경인)은 그것을 정확하게 바꿨다. 아니 바뀌었다.
어머니로서의 삶이 사라졌지만 자식의 그리움과 슬픔으로 가득 차버린 본의 아니게 바뀐 삶.

우리는 이런 세상을 살고 있다. 내가 사용하는 시간속의 갈래란것은 어떤것을 놓고 다른것을 잡는 행위의 연속이므로
소설가처럼 미완성 상태에서 완성을 위한 행보는 아름다운 저녁 노을같은 끝을 보고 있는 인간의 모습일것이다.

연극이 전체적으로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거칠거나 과격하지 않고 소설가는 끝까지 차분함을 잃지도 않는다. (작가 기억속엔 이런 안정된 모습의 노인이 있었나보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관객에게 웃음도 선사하는데 이 웃음이 인위적이지 않는 생활에서 나올법한 소박한 웃음들로
분위기를 침울하게 만들지 않는 좋은 요소로 작용한다.

내가 좋아하는 배경과 분위기, 따뜻한 대사들, 가슴절절한 감정변화들, 다양한 소재가 지루하지 않게 연결되어
집중하면서도 피로하지 않은 벽난로 앞에서 사람들과 오손도손 이야기 하듯 추운날 잘 어울리는 연극이었다.
약간은 강한 부분도 있었지만 오래 남지 않도록 배경전환 기술도 뛰어나고 멋졌다.

그런데 왜 밤에 무화과를 먹는거지? 생각해보니 왜 제목이 이런건지 모르겠네..
그리고 자막이 외국인이 미국말을 하는걸 영어 자막으로 올리면 자막을 보라는걸까?
보통 자막은 관객이 볼수 있는 언어로 번역되어 표기되는 것을 자막이라 하지않나?
특이한건지 실수인지 뭔지 모르겠다. 특히 마지막에 화를 내며 뭐라뭐라 할때 뭐라뭐라 한건지 못 알아들으면
좀 섭섭하지 않나? 아무튼 그러하다.

출연 : 경지은, 김의태, 남동진, 류경인, 백소정, 백현주, 송민규, 양대은, 이미라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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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5. 11. 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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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춤이란게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이럴려면 다른 나라의 춤들 역시 고려해봐야 할텐데
이쪽으론 워낙 문외한이기때문에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난감할때가 많다.
특히 현대무용은 난해하기 이를때없다. 과거로 넘어갈수록 추화상가 덜되었다고 해야 할지
그래서 직관적이라 할수 있지만 한국춤은 처용무같은걸 봐도 도통 모르겠는걸 봐서는
한국춤은 오래전부터 이미 크게 발전되어있던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본다.

한국의 전통 춤 축제라곤 하지만 극장에서 하는 춤 공연인데. 국립극장 앞 넓은 광장도 있으니
이런곳에서 대대적으로 공연 해도 좋을듯한 가을이지만 고정된 공간에서 일방적인 시선을 줄수밖에 없는
극장 공연은 한국춤과는 무엇인가 맞지 않는 기분이 든다.

그 내면은 알 수 없지만 춤에 사용되는 음악은 멜로디보단 리듬이 강하고 한국 리듬악기는 강렬함때문인지
어떤 리액션(추임새)이 필요할거 같은데 의자에 앉아 일방적인 관람형태로는 그게 참 어렵다.
노동요라고 하나? 노동할때 부르는 노래로 민요같은것들인데 이런것도 주거니 받거니하면서
고된일을 좀 잊으며 노동 효율도 올리는 리듬도 곁들이 등 대부분이 이러하다. 심지어 상여소리도 그렇고

이번 축제에 나온것 중 몸이 들썩이지 않는것이라고 하면 첫번째였던 '신태평무'정도
태평무는 아무래도 폼세가 일반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장르는 아닌거 같고
나라의 안녕을 위한것이니 궁중무용의 형태여서 관객은 마음편히 보면 된다. 각각의 춤사위는
나름 다 상징하는 바가 있겠으나 이것은 내가 공부를 안해서 아쉽지만 더 깊이 더 감동적으로 볼 순 없었다.

그리고 복개춤은 굿의 형태지만 관람용으로 잘 편집된듯 싶어서 역시 엉덩이가 들썩인다거나 하진 않았다.
기복적인 요소가 있다지만 그 상징성까지는 알아듣기 힘들정도로 한국에서 굿은 많이 사라져가고 있는거 같다.

나머지들이 문제인데 강렬하고 끌어내는듯한 리듬들과 춤사위
관객들은 박수로 리듬을 맞추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할정도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일방적인 이러한 무대의 공연예술로 바뀐 지금의 문화에서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관객들의 처지는 난감하다.
한국사람의 흥이 많다고 하는데 이런 문화때문에 흥이 많아진건지 흥이 많아서 이런문화가 만들어진건지
지금은 흥이 사라진건지..(현대 음악 콘서트에서 열광이 남다른걸 봐선 형태만 바뀐거 같음)

전통춤, 전통 무대 예술 분야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난제는 바로 마당놀이로 발전한 이 문화를 어떻게하면
현대적 극장에 맞게 각색할것이냐 또는 모든 극장을 마당놀이 극장처럼 만들것이냐에 달려있다.
아마도 후자는 어려울테니 각색해서 앉은 상태에서 박수정도로 해결하도록 노력하지 않을까?
대중가수들의 콘서트 공연처럼 국악도 모두 뛰면서 놀수 있는 그런 공연은 쉽지 않을거 같다.

이 숙제가 풀리면 한국의 전통공연예술을 르네상스가 찾아올것이고 아니면 희나리처럼 지리하게 이어가다가 사그러들겠지

보통 축제라 하면 굴직한 주제 혹은 슬로건을 놓고 거기서 파생되는 공연을 펼친다. 헌데 이번은 분명 축제라고 걸어놨지만
느낌은 춤 경연대회같이 보인다. 그래서 서로 장르의 연계성이 없다보니 다음 팀 다음 팀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좀 나태해진다고 할까?
다음 공연이 기다려진다기보다는 관광지에서 하루 종일 공연하며 관광객들 시선을 끄는 공연같이 보인다.
이런 공연의 특징이나 문제점은 지금 보는 공연이 다음 공연의 궁금증을 발생하지 않는다는것에 있다.
그래서 중간 한개만 보고 극장을 나온다고 해도 전혀 아쉬움이 안생길거 같은 식상한 흐름같은 기분이 든다는것이다.
물론 각각의 공연은 더할나이 없이 훌륭하고 멋지고 아름답다. 하지만 호기심, 궁금증을 자아내기엔 부족하다.

다음부터는 무엇인가 굴직한 주제 한가지를 놓고 각 지역 무용단들이 해당 주제에 맞는 춤들을 가져와서
서로 흐름에 맞게 설정해서 전체 줄거리가 놓고 시작부터 끝까지 어떠한 이야기 한편 보고 나오는 기분을
전해주는 방향의 구성이 되기를 내년엔 기대해보고 싶어진다.

이번 공연에서 특이했던게 천안시립무용단의 덧배기춤이란건데 현대무용과 접목된듯한 화려면서도
처량한 그리고 밝지만 그레이한 춤에서 묘한 희노애락같은게 느껴진다. 동서양 컬레보레이션인지
원래 한국 전통 무용에 이런 묘사들이 있는지 짧은 설명문구만 봐서는 알 수 없지만 무척 신선하기도 했고
낱설기도 했다. 전통이란것이 곰팡내 나는 그대로를 앞으로 계속 그대로 하라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바뀌고 바뀌면서
과거와 현대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져 가는것이니 저들의 도전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이틀간 공연하고 겹치는 공연이 없기때문에 4시간 축제 공연이라 해도 되지만
아쉽게도 두번째날 것은 티켓을 구매 못해서 볼순 없었다. 하루에 모두 해달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한 이주 정도 나눠서 두번정도 공연하면 안됬던건지 아쉬움이 생긴다.
회사를 다니는 입장에서 거리도 있고 끝나면 피곤함도 있어서 티켓이 있더라도 이틀 연속 보기에도 쉽지 않기때문에
한주에 한편씩 볼 수 있고 같은 공연을 두번 이상 하면 좀더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으니
전통춤의 저변을 확대하는데도 좋아보이지만 어찌된일인지 전통 공연은 하루 딱 한번씩만을 할 뿐이다.
어떤 정책이 있는건지 이유는 알 수 없다. 국립국악원에서도 그렇고 국립극장에서도 그렇고 다른 대형 극장들도 그러하다.
반면 서양 고전은 웬만해서 한번에 끝나진 않는다. (연주 리사이틀 같은 경우 혼자 하기때문에 단 1회 공연이 많긴 함)

이런 훌륭한 공연이 단돈 만원이니 티켓 구하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이마저도 할인 혜택이 들어가면 몇천원 수준이고 여기에 자동차까지 있으면 주차료 5천원을 할인해주는데 이러면 무료나 다름없다.
너무 많은 횟수를 하는건 무용가들도 힘들테니 장르 특성상 두번정도라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좋은 공연을
좋은 극장에서 안락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좀더 주길 기대해본다.
(1회 공연으로 끝나는건 기획자나 무용가 입장에서도 너무 아쉽지 않나?)

출연 : 국립무용단, 남도국악원, 경기도무용단, 대전시립무용단, 천안시립무용단, 인천시립무용단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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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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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맨 앞자리 티켓을 샀다니.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앞자리를 샀겠지만
무대가 너무 높아서 오케는 앞 두어줄밖엔 안보인다.
하지만 연주자들의 생생한 연주소리를 들을수 있는것은 엄청난 잇점이긴 한데
목이 약간 아프고 북소리는 아무래도 소리가 크다보니 귀에 조금은 쌔게 온다.
아무튼 맨 앞자리는 어쩔수 없는경우 아니면 구매하지 마시길.. 목아픔
(연극같으면 앞자리라도 크게 문제될거 같지 않음)

국악기로 관현악단이 있을수 있을까? 관악기를 보면 태평소, 피리, 단소, 생소중대금류, 그 외 길쭉한 나발, 소라같은것도 있고
현악기는 해금(깽깽이), 가야금, 아쟁, 거문고
타악기는 북, 꽹가리(이건 관현악기로 넣기엔 좀 무리가 있으려나), 징, 장구 같은거

분명히 한국 전통 악기의 종류도 서양 악기 만큼이나 다양하고 각각의 독특한 음색들이 있다.

그래서 산조(일반적인 독주로 봐야 하는지 궁중음악을 빼면 모두 산조로 보면 될려나)는 좋은데
합쳐지면 뭐랄까... 서양악기들의 조화와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국악기들의 음색은 거칠어서일수도 있는데 악기에 노이즈가 너무 섞여있다고 하면 맞을런지 바람소리가 많다고 해야 할지
현악기들도 현들의 투박하고 거친 소리는 해금마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양악기들은 이런부분에서 체계가 잡혀서인지 음색이 엄청 정갈하고 맑은편이다.

이번 국악악단에도 북은 팀파니가 있는데(더블베이스도 있는거 같음) 그 소리는 역시나 엄청 튄다.
개인적으로 팀파니의 소리는 북소리중엔 단연 으뜸이라 생각하는 입장에서
국악기의 거친 소리들과는 합쳐지기 쉽지 않게 느껴졌다.

소리가 명학하게 나뉘는 서양악기라고 해서 좋다는 의미는 아니고 단지 음색이 그러하니
연주형태나 청감에서도 느낌 차이가 크다는 것인데
거칠고 투박한 음색은 역시나 내면으로 침투하기엔 좋으나 이건 솔로일때 그런것이고
합쳐지면 비수같은 날카로움을 살려내기란 쉽지 않아보인다.

이런면에서 서양악기들의 간결한 소리들 일색인 악기들은 묶어놓으면 뛰어난 하모니가 형성되는게 아닌가싶다.

한국 고유 악기로 악단을 꾸려가는 단장의 최대 고민거리겠지만
오늘은 과거의 그 모래먼지같은 느낌은 확실이 줄어든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직까지 악단은 어떤 배경 효과음같은 조성이 많기는 한데 이런부분도
훨씬 극적이고 가야금, 피리 산조에서 서로 주고 받거나 받쳐주고 띄워주는 역할이 대단히 좋아서
웅장하면서도 감동적인 서양오케에서 맞보는 짜릿함을 국악단에서도 제법 감동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가야금산조 협주에서 가야금이 그다지 극적인 악기는 아닌지라(악기때문인지 연주법때문인지는 모름)
감정을 끌어올려놓은 악단의 기조를 고스란히 받아내기엔 쉽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바꿔놓는데는 충분한 협주자로서의 역할이 훌륭했다.
가야금이란게 쫘~악 뻗는 음색이 아니라서 웅장함의 바텀을 받아내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수십년간 닦아온 연주실력으로 만족스럽게 이끌어가는 모습은 산조를 들으며 울컥하게 만드는 드믄 경험이었다.

피리연주의 여유로운 솜씨(평생을 공부한 전문가들의 여유랄까?)는 표정에서 부터 즐기는것이 느껴질정도다.
무대를 즐기며 연주하는 모습은 전쟁터 가장 앞에서 말을 타고 전진하는 장수같은 풍모와 기개였다.

국악기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놈을 노력으로 다져진 실력으로 모든것을 커버치는 진정한 명인들.
아마도 오늘의 모든 연주자들과 지휘자가 그러하지 않았나싶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보고 싶은 연주였다.

출연 : 지성자(가야금),박범훈(피리), 지성택(지휘), 국립국악원창작악단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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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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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리지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서편제 하면 영화밖에 몰랐기때문일거 같은데
영화와 똑같은 연극을 만들었다는 건지..
막상 진행을 보면 영화는 많이 달라서 영화가 아닌 또다른 원작이 있나?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화 '서편제'는 김명곤 배우께서 각색한것이었다.
영화 '서편제'는 영상미도 뛰어나고 음악도 좋고 유명한 진도아리랑 부분은 몇번을 봐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연극은 아무래도 무대의 한계도 있고 배우들의 컨디션도 매번 다르고 중간 중간 구성을 바꿀수도 없는 등
일단 무대에 오르면 어려운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잘 만들어진 연극은 롱런할수 있고 때에따라선 수백년을 갈수도 있기때문에
나름 매력이 있는 분야라서 영화를 연극으로, 연극을 영화로 변환하는 작업은 항상 있을거란 생각이다.

시작하자마자 처음 딱! 느낀것은 어? 음향이 왜 이러지?
무슨 70년대 라디오 소리같은 이 멍청한 음향은 무엇일까
소리꾼들은 오랜시간 노래와 목소리를 갈고 닦기때문에 특유의 쇳소리가 웬만하면 섞이기 마련인데
음향의 벨런스가 개똥같다. 공간감도 없고 없고 음질이 좋은것도 아니고
심지어 북소리가는 메아리가 친다.(크지 않는 공연장에서 앞뒤 이중으로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다니)

여기가 그렇게 음향이 후진곳이 아닌데 음향감독이 난청이거나 졸았거나 하지않으면 이렇게 후진 음향을 만들수 없다.
(국립국악원도 꽤나 후졌는데 정동극장의 이번 공연은 훨씬 후진 느낌임)

판소리, 민요, 굿 다양한 소리들이 나온다.
그리고 다들 뛰어난 소리를 들려준다. 다만... 창을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가? 연기가 어째 좀.......
소리극은 소리보다는 연기를 잘 해야 하는 공연예술일텐데 소리는 다들 멋지지만 막상 연기가 좀 거칠다고 해야하나
전체적으로 좀 엉성하다고 해야 할지.. 이래서 영화 '서편제'가 가끔씩 그리워진다. 다른 작품이 떠오르면 이미 끝 아닌가?

그리고 음향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악기소리가 소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중간보다 약간 뒷자리에 앉았는데 귀가 자극될정도로 거친 북과 꽹가리 소리. 이런 소리가 메아리까지 쳐대니
아주 가끔은 아주 개판같은 소리가 난다. 자주있지는 않고 감정이 격해질때 특히 좀 거북스럽다고 해야할지

이런 몇 가지들 빼면 참 멋진 공연이 아닐수 없다.
아무래도 원작 자체가 우울해서 들어있는 대부분의 노랫가락이 슬프고 구성지다.
특히나 판소리 일부 대목은 눈물 글썽이게 하는데 그런대목들만 왜 그리도 많이 가져왔는지
흐름으로 보면 차분하고 고요해야 하는데 판소리대목때문에 울컥 울컥 한다.
(내가 판소리를 그렇게 깊이 아는것도 아닌데 왜 습관이 잘못 들었는지 순간순간 노랫속 상황으로 빨려들어감)

후반부엔 좀 지리하게 끄는 경향이 있어서 2부땐 65분으로 1부때 70분에 비하면 짧은데도 지루한 부분이 많다.
길지 않은 내용에 소리를 잔뜩 넣고 감정을 살리고 이것저것 첨삭을 많이해서였나
극적인 느낌은 크게 없고 한서림도 크게 다가오지 않아서 상황에 맞는 노랫가락들은 좋지만
내용면이나 구성에선 섭섭함이 있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판소리 완창을 듣는것이 훨씬 극적이고 재미있다는 기분이 들정도였다.

소리극이라 해서 소리를 잔뜩 넣었겠지만 이것보다 중요한것이 스토리 구성 아니겠나..
음악극이 노래만 좋다고 멋진 극이 되진 않듯 말이다.
쉬는 시간없이 2시간 컷! 하면 개운하지 않을까? 주제넘는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무대를 불필요하게 빙글빙글 돌리지 말고(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면 어쩌자는건지)
LED Wall를 쓸때 조심해야 할게 관객 눈알이 빠르게 좌우로 움직이면
레인보우 현상같은게 보이는데 이게 엄청 거슬릴수 있고 눈의 피로감도 커진다. 그러니 작작 쓰거나 웬만하면 쓰지 말자.
아니면 눈알을 아무리 움직여도 잔상이나 깜빡임이 보이지 않는 고주사율 패널을 쓰던가.

마지막으로 가격인데 7만원이면 너무 비싼거 아닌가? 국립극장 홈피 가입회원은 30% 할인?
이딴 빙신같은 할인정책을 내놓지 말고 그냥 30% 낮춘 가격으로 판매하자.. 국립극장 홈피에서만 팔던가
(문화릴레이티켓 할인은 10%? 이거 조롱하는거 같은데?)

솔직히 30% 낮춘다 해도 비싼 느낌이다. 무대도 그렇게 공들인 느낌 없고 배우분들의 연기도 프로페셔널하진 않고
무엇보다 음향은 최악. 왜? 커튼콜때 사진은 못찍게 하는걸까? 인사는 뭐같이 길게 해대면서..
커튼콜 사진 못찍는다길래 끝 인사가 없는줄 알았더니 엄청 길게
왜 별다르게 내세울게 없는 공연일수록 이런 그지같은 정책을 내세우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사람들 오랜만에 공연보러와서 기념으로 한컷 찍는 재미도 있는것인데.
뭘 그렇게 숨기려드는건지.. 쥐뿔도 없으면서.

출연 : 안이호, 박지현, 박성우, 서진실, 박상종, 신해인, 조용의, 남상동, 최진욱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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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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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카스트 제도가 폐지되었다곤 하지만 아직도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는거 같다.
조선 말 노비제도 폐지되었지만 1900년대초까지 노비 취급 받는게 없어지지 않았으니
쉽지 않을것이고 인도는 땅도 크고 인구도 많아서 오랜시간 세습됬던것을
일순간에 바꿔놓을수 있겠는가. 특히 지배계층은 계속 유지하려고 하니 쉽지 않을것이다.
(7개의 언어가 있다는걸 보면 최소한 7개국의 연합국 형태라고 봐야하지 않나)

도비왈라란게 빨래하는 사람이란 뜻이라는데 불가촉천민들의 생활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몇년도인지는 모르겠다. 브라만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라훌이 외국으로 유학도 가고
카스트도 폐지된 후 인거 같으니 1990년대 후 2000년대 무렵이겠지.

아무튼 말 그대로 서민들의 삶이다. 한국은 과거 달동네나 천계천 판자촌이 그와 비슷하려나..
어차피 카스트는 국가차원에 폐지되었으니 차별 하진 않겠지만 문제는 공부를 할수 없다.
돈이 없으니.. 공부를 하려고 해도 안되겠지..

이런 환경에서 빨래하는 아버지의 강요로 공부하고 싶어하는 실파는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고

도비들을 관리하는 라훌의 아버지는 라훌을 외국으로 유학보낸다? 뭐든 대가리들은 잘먹고 잘 사는건 세상 이친가?
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들어와 인도의 한 정치인과 연이 되어(라훌 아버지의 노력으로)
자신의 고향에 이상한 사업을 하려고 한다. 빨래터를 없애고 세탁기를 넣어서 빨래하겠다는 구상..
세탁기는 무상으로 설치하겠다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
도비들을 없애겠다는 소린지.. 라훌의 이상한 이상은 좀처럼 이해되진 않는다.
세탁기가 이곳에 설치되면 도비들의 일자리는 사라질게 뻔한데
정치인의 말에 현혹된것인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신의 고향사람들을 포기한건지..

이런 관계속에도 행동파가 있으니 바로 실파.
한맽힌 여성이고 라훌의 설득으로 라훌의 이상을 함께 따른다.(이상이 뭔지는 모르겠음)

깡패는 언제나 비슷한 역할을 하는거 같다. 물론 극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깡패들의 삶은 모른다. 아무튼 어떤 연극,영화를 보더라도 그 행태는 비슷하다.
주도적이지 못하고 빌붙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든 수단을 이용한다. 주로 폭력이겠지만
아무튼 명분을 어떻게든 만들어서 합법적이며 합리적이란 허울을 씌우려 애쓴다.
이 플롯은 어딜가나 똑같은데 왜 그런건지 모르겠다. 실제로 그런건지. 너무 많이 나와서
작가 자신도 모르게 세뇌된것인지

연극은 전체적으로 몰입감은 괜찮았는데 실파가 갑자기 감정이 폭발한다고 할까?
왜 저러지? 라는 대목이 한두곳 있는거 같은데 워낙 거세게 밀어붙이는 통에 큰 반감으로 다가온다.
집중해서 본다고 봤는데 순간 놓친부분이 있었던건가? 그래서 저 배우의 감정선을 이해 못한건가?

전체적으로 보면 클리세도 좀 보이지만 110분 정도 되는 짧지 않은 공연치고 크게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었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인간의 행태인지 아니면 내면의 추악함인지
불합리한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이 인도인들의 미덕이라 역설하고 싶은건지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많은 감정선들이 겹쳐있지만 잘라내면서 보면 괜찮았던거 같았다.
주변을 보면 조는 사람도 제법 있고. 그 조는 사람때문에 방해받는 사람도 있고

아마도 이 극에서 가장 현자는 프리타일거 같다.
왜 프리타는 교육을 받을수 있었던건지 이해는 안된다. 실파는 일을 시켰는데 둘째인 프리타는 왜 학교를 자유롭게 다니지?
환경이 좋아진것도 전혀 없어 보이는데. 권선징악 뭐 그런 드라마는 없다.
그냥 못 사는 사람은 좌절하고 억울하게 피해보고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지만 이용만 당한다.
마지막에 프리타가 세탁시설을 부순건지 플랜카드 한개 떨궜을뿐인데 정치인이나 라훌, 깡패가 두려워하는데
그 플랜카드 한개 떨구면 모든 사업이 물거품이 되는 골든키였을까?
알수 없지만 아무튼 사업이 물거품이 된거 같다. 프리타의 결단으로..

인도의 천민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들을 보며 한국의 현실을 투영하고자 했나. 그러기엔 너무 멀고 다른 세상인데.

'창작ing'는 실험과 도전,가능성을 선보이는 장이라며
나온지 몇년된것을 왜? 그러면 창작ing라는 타이틀이나 걸지 말던가..

출연 : 신윤지, 박세인, 박경주, 주창환, 박성민, 이동혁, 임준식, 이은지,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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