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5. 10. 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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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맨 앞자리 티켓을 샀다니.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앞자리를 샀겠지만
무대가 너무 높아서 오케는 앞 두어줄밖엔 안보인다.
하지만 연주자들의 생생한 연주소리를 들을수 있는것은 엄청난 잇점이긴 한데
목이 약간 아프고 북소리는 아무래도 소리가 크다보니 귀에 조금은 쌔게 온다.
아무튼 맨 앞자리는 어쩔수 없는경우 아니면 구매하지 마시길.. 목아픔
(연극같으면 앞자리라도 크게 문제될거 같지 않음)

국악기로 관현악단이 있을수 있을까? 관악기를 보면 태평소, 피리, 단소, 생소중대금류, 그 외 길쭉한 나발, 소라같은것도 있고
현악기는 해금(깽깽이), 가야금, 아쟁, 거문고
타악기는 북, 꽹가리(이건 관현악기로 넣기엔 좀 무리가 있으려나), 징, 장구 같은거

분명히 한국 전통 악기의 종류도 서양 악기 만큼이나 다양하고 각각의 독특한 음색들이 있다.

그래서 산조(일반적인 독주로 봐야 하는지 궁중음악을 빼면 모두 산조로 보면 될려나)는 좋은데
합쳐지면 뭐랄까... 서양악기들의 조화와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국악기들의 음색은 거칠어서일수도 있는데 악기에 노이즈가 너무 섞여있다고 하면 맞을런지 바람소리가 많다고 해야 할지
현악기들도 현들의 투박하고 거친 소리는 해금마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양악기들은 이런부분에서 체계가 잡혀서인지 음색이 엄청 정갈하고 맑은편이다.

이번 국악악단에도 북은 팀파니가 있는데(더블베이스도 있는거 같음) 그 소리는 역시나 엄청 튄다.
개인적으로 팀파니의 소리는 북소리중엔 단연 으뜸이라 생각하는 입장에서
국악기의 거친 소리들과는 합쳐지기 쉽지 않게 느껴졌다.

소리가 명학하게 나뉘는 서양악기라고 해서 좋다는 의미는 아니고 단지 음색이 그러하니
연주형태나 청감에서도 느낌 차이가 크다는 것인데
거칠고 투박한 음색은 역시나 내면으로 침투하기엔 좋으나 이건 솔로일때 그런것이고
합쳐지면 비수같은 날카로움을 살려내기란 쉽지 않아보인다.

이런면에서 서양악기들의 간결한 소리들 일색인 악기들은 묶어놓으면 뛰어난 하모니가 형성되는게 아닌가싶다.

한국 고유 악기로 악단을 꾸려가는 단장의 최대 고민거리겠지만
오늘은 과거의 그 모래먼지같은 느낌은 확실이 줄어든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직까지 악단은 어떤 배경 효과음같은 조성이 많기는 한데 이런부분도
훨씬 극적이고 가야금, 피리 산조에서 서로 주고 받거나 받쳐주고 띄워주는 역할이 대단히 좋아서
웅장하면서도 감동적인 서양오케에서 맞보는 짜릿함을 국악단에서도 제법 감동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가야금산조 협주에서 가야금이 그다지 극적인 악기는 아닌지라(악기때문인지 연주법때문인지는 모름)
감정을 끌어올려놓은 악단의 기조를 고스란히 받아내기엔 쉽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바꿔놓는데는 충분한 협주자로서의 역할이 훌륭했다.
가야금이란게 쫘~악 뻗는 음색이 아니라서 웅장함의 바텀을 받아내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수십년간 닦아온 연주실력으로 만족스럽게 이끌어가는 모습은 산조를 들으며 울컥하게 만드는 드믄 경험이었다.

피리연주의 여유로운 솜씨(평생을 공부한 전문가들의 여유랄까?)는 표정에서 부터 즐기는것이 느껴질정도다.
무대를 즐기며 연주하는 모습은 전쟁터 가장 앞에서 말을 타고 전진하는 장수같은 풍모와 기개였다.

국악기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놈을 노력으로 다져진 실력으로 모든것을 커버치는 진정한 명인들.
아마도 오늘의 모든 연주자들과 지휘자가 그러하지 않았나싶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보고 싶은 연주였다.

출연 : 지성자(가야금),박범훈(피리), 지성택(지휘), 국립국악원창작악단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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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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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리지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서편제 하면 영화밖에 몰랐기때문일거 같은데
영화와 똑같은 연극을 만들었다는 건지..
막상 진행을 보면 영화는 많이 달라서 영화가 아닌 또다른 원작이 있나?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화 '서편제'는 김명곤 배우께서 각색한것이었다.
영화 '서편제'는 영상미도 뛰어나고 음악도 좋고 유명한 진도아리랑 부분은 몇번을 봐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연극은 아무래도 무대의 한계도 있고 배우들의 컨디션도 매번 다르고 중간 중간 구성을 바꿀수도 없는 등
일단 무대에 오르면 어려운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잘 만들어진 연극은 롱런할수 있고 때에따라선 수백년을 갈수도 있기때문에
나름 매력이 있는 분야라서 영화를 연극으로, 연극을 영화로 변환하는 작업은 항상 있을거란 생각이다.

시작하자마자 처음 딱! 느낀것은 어? 음향이 왜 이러지?
무슨 70년대 라디오 소리같은 이 멍청한 음향은 무엇일까
소리꾼들은 오랜시간 노래와 목소리를 갈고 닦기때문에 특유의 쇳소리가 웬만하면 섞이기 마련인데
음향의 벨런스가 개똥같다. 공간감도 없고 없고 음질이 좋은것도 아니고
심지어 북소리가는 메아리가 친다.(크지 않는 공연장에서 앞뒤 이중으로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다니)

여기가 그렇게 음향이 후진곳이 아닌데 음향감독이 난청이거나 졸았거나 하지않으면 이렇게 후진 음향을 만들수 없다.
(국립국악원도 꽤나 후졌는데 정동극장의 이번 공연은 훨씬 후진 느낌임)

판소리, 민요, 굿 다양한 소리들이 나온다.
그리고 다들 뛰어난 소리를 들려준다. 다만... 창을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가? 연기가 어째 좀.......
소리극은 소리보다는 연기를 잘 해야 하는 공연예술일텐데 소리는 다들 멋지지만 막상 연기가 좀 거칠다고 해야하나
전체적으로 좀 엉성하다고 해야 할지.. 이래서 영화 '서편제'가 가끔씩 그리워진다. 다른 작품이 떠오르면 이미 끝 아닌가?

그리고 음향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악기소리가 소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중간보다 약간 뒷자리에 앉았는데 귀가 자극될정도로 거친 북과 꽹가리 소리. 이런 소리가 메아리까지 쳐대니
아주 가끔은 아주 개판같은 소리가 난다. 자주있지는 않고 감정이 격해질때 특히 좀 거북스럽다고 해야할지

이런 몇 가지들 빼면 참 멋진 공연이 아닐수 없다.
아무래도 원작 자체가 우울해서 들어있는 대부분의 노랫가락이 슬프고 구성지다.
특히나 판소리 일부 대목은 눈물 글썽이게 하는데 그런대목들만 왜 그리도 많이 가져왔는지
흐름으로 보면 차분하고 고요해야 하는데 판소리대목때문에 울컥 울컥 한다.
(내가 판소리를 그렇게 깊이 아는것도 아닌데 왜 습관이 잘못 들었는지 순간순간 노랫속 상황으로 빨려들어감)

후반부엔 좀 지리하게 끄는 경향이 있어서 2부땐 65분으로 1부때 70분에 비하면 짧은데도 지루한 부분이 많다.
길지 않은 내용에 소리를 잔뜩 넣고 감정을 살리고 이것저것 첨삭을 많이해서였나
극적인 느낌은 크게 없고 한서림도 크게 다가오지 않아서 상황에 맞는 노랫가락들은 좋지만
내용면이나 구성에선 섭섭함이 있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판소리 완창을 듣는것이 훨씬 극적이고 재미있다는 기분이 들정도였다.

소리극이라 해서 소리를 잔뜩 넣었겠지만 이것보다 중요한것이 스토리 구성 아니겠나..
음악극이 노래만 좋다고 멋진 극이 되진 않듯 말이다.
쉬는 시간없이 2시간 컷! 하면 개운하지 않을까? 주제넘는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무대를 불필요하게 빙글빙글 돌리지 말고(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면 어쩌자는건지)
LED Wall를 쓸때 조심해야 할게 관객 눈알이 빠르게 좌우로 움직이면
레인보우 현상같은게 보이는데 이게 엄청 거슬릴수 있고 눈의 피로감도 커진다. 그러니 작작 쓰거나 웬만하면 쓰지 말자.
아니면 눈알을 아무리 움직여도 잔상이나 깜빡임이 보이지 않는 고주사율 패널을 쓰던가.

마지막으로 가격인데 7만원이면 너무 비싼거 아닌가? 국립극장 홈피 가입회원은 30% 할인?
이딴 빙신같은 할인정책을 내놓지 말고 그냥 30% 낮춘 가격으로 판매하자.. 국립극장 홈피에서만 팔던가
(문화릴레이티켓 할인은 10%? 이거 조롱하는거 같은데?)

솔직히 30% 낮춘다 해도 비싼 느낌이다. 무대도 그렇게 공들인 느낌 없고 배우분들의 연기도 프로페셔널하진 않고
무엇보다 음향은 최악. 왜? 커튼콜때 사진은 못찍게 하는걸까? 인사는 뭐같이 길게 해대면서..
커튼콜 사진 못찍는다길래 끝 인사가 없는줄 알았더니 엄청 길게
왜 별다르게 내세울게 없는 공연일수록 이런 그지같은 정책을 내세우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사람들 오랜만에 공연보러와서 기념으로 한컷 찍는 재미도 있는것인데.
뭘 그렇게 숨기려드는건지.. 쥐뿔도 없으면서.

출연 : 안이호, 박지현, 박성우, 서진실, 박상종, 신해인, 조용의, 남상동, 최진욱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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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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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카스트 제도가 폐지되었다곤 하지만 아직도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는거 같다.
조선 말 노비제도 폐지되었지만 1900년대초까지 노비 취급 받는게 없어지지 않았으니
쉽지 않을것이고 인도는 땅도 크고 인구도 많아서 오랜시간 세습됬던것을
일순간에 바꿔놓을수 있겠는가. 특히 지배계층은 계속 유지하려고 하니 쉽지 않을것이다.
(7개의 언어가 있다는걸 보면 최소한 7개국의 연합국 형태라고 봐야하지 않나)

도비왈라란게 빨래하는 사람이란 뜻이라는데 불가촉천민들의 생활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몇년도인지는 모르겠다. 브라만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라훌이 외국으로 유학도 가고
카스트도 폐지된 후 인거 같으니 1990년대 후 2000년대 무렵이겠지.

아무튼 말 그대로 서민들의 삶이다. 한국은 과거 달동네나 천계천 판자촌이 그와 비슷하려나..
어차피 카스트는 국가차원에 폐지되었으니 차별 하진 않겠지만 문제는 공부를 할수 없다.
돈이 없으니.. 공부를 하려고 해도 안되겠지..

이런 환경에서 빨래하는 아버지의 강요로 공부하고 싶어하는 실파는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고

도비들을 관리하는 라훌의 아버지는 라훌을 외국으로 유학보낸다? 뭐든 대가리들은 잘먹고 잘 사는건 세상 이친가?
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들어와 인도의 한 정치인과 연이 되어(라훌 아버지의 노력으로)
자신의 고향에 이상한 사업을 하려고 한다. 빨래터를 없애고 세탁기를 넣어서 빨래하겠다는 구상..
세탁기는 무상으로 설치하겠다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
도비들을 없애겠다는 소린지.. 라훌의 이상한 이상은 좀처럼 이해되진 않는다.
세탁기가 이곳에 설치되면 도비들의 일자리는 사라질게 뻔한데
정치인의 말에 현혹된것인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신의 고향사람들을 포기한건지..

이런 관계속에도 행동파가 있으니 바로 실파.
한맽힌 여성이고 라훌의 설득으로 라훌의 이상을 함께 따른다.(이상이 뭔지는 모르겠음)

깡패는 언제나 비슷한 역할을 하는거 같다. 물론 극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깡패들의 삶은 모른다. 아무튼 어떤 연극,영화를 보더라도 그 행태는 비슷하다.
주도적이지 못하고 빌붙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든 수단을 이용한다. 주로 폭력이겠지만
아무튼 명분을 어떻게든 만들어서 합법적이며 합리적이란 허울을 씌우려 애쓴다.
이 플롯은 어딜가나 똑같은데 왜 그런건지 모르겠다. 실제로 그런건지. 너무 많이 나와서
작가 자신도 모르게 세뇌된것인지

연극은 전체적으로 몰입감은 괜찮았는데 실파가 갑자기 감정이 폭발한다고 할까?
왜 저러지? 라는 대목이 한두곳 있는거 같은데 워낙 거세게 밀어붙이는 통에 큰 반감으로 다가온다.
집중해서 본다고 봤는데 순간 놓친부분이 있었던건가? 그래서 저 배우의 감정선을 이해 못한건가?

전체적으로 보면 클리세도 좀 보이지만 110분 정도 되는 짧지 않은 공연치고 크게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었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인간의 행태인지 아니면 내면의 추악함인지
불합리한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이 인도인들의 미덕이라 역설하고 싶은건지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많은 감정선들이 겹쳐있지만 잘라내면서 보면 괜찮았던거 같았다.
주변을 보면 조는 사람도 제법 있고. 그 조는 사람때문에 방해받는 사람도 있고

아마도 이 극에서 가장 현자는 프리타일거 같다.
왜 프리타는 교육을 받을수 있었던건지 이해는 안된다. 실파는 일을 시켰는데 둘째인 프리타는 왜 학교를 자유롭게 다니지?
환경이 좋아진것도 전혀 없어 보이는데. 권선징악 뭐 그런 드라마는 없다.
그냥 못 사는 사람은 좌절하고 억울하게 피해보고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지만 이용만 당한다.
마지막에 프리타가 세탁시설을 부순건지 플랜카드 한개 떨궜을뿐인데 정치인이나 라훌, 깡패가 두려워하는데
그 플랜카드 한개 떨구면 모든 사업이 물거품이 되는 골든키였을까?
알수 없지만 아무튼 사업이 물거품이 된거 같다. 프리타의 결단으로..

인도의 천민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들을 보며 한국의 현실을 투영하고자 했나. 그러기엔 너무 멀고 다른 세상인데.

'창작ing'는 실험과 도전,가능성을 선보이는 장이라며
나온지 몇년된것을 왜? 그러면 창작ing라는 타이틀이나 걸지 말던가..

출연 : 신윤지, 박세인, 박경주, 주창환, 박성민, 이동혁, 임준식, 이은지,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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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9. 2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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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춤이 언제 만들어진거지? 오래된것인지 근래에 만들어진것인지
그리고 어떤 뚜렷한 줄거리가 있는 내용인데 이런건 단순히 춤이라 하면 되는건가
그냥 춤(무용)공연이라 하면 되는건지 그러기엔 너무 두리뭉실한거 같고 범위가 너무 넓은데

단테신곡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다고 하지만
죽음에 대한 세계를 묘사한다곤 하지만
이런 글을 보지 않고 보면 '아~ 저승을 그리고 있군'이라고 알 수 있는건가
나는 춤으로 나타내는것중엔 그나마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그리움, 사랑, 환희, 분노.. 뭐 이런 비교적 단순한 표현들정도나
알수 있는정도지 이게 어떤 공간, 배경, 변화.. 등 그들이 말하는 수많은 의미를 구분하진 못한다.

음악도 어떤 감정의 흐름정도나 간접적으로 느낄뿐 영화같은것에서 보면 서로 연주로 대화한다거나 하는 그런
허무맹랑한 경지에 오른적도 없으니 그 깊이가 매우 얕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연 환생을 소개한 팜플렛을 보고나서야 그렇구나 할뿐이었다.
그런데 조금전 팜플렛을 보면 무척 놀란것이 있는데
각 무용수들의 배역의 이름들이 있었다는것이다.
사택왕후, 선화공주, 무왕, 지명법사, 수문장
백제때의 이야기인가? 누가 사택왕후고 누가 선화공주지? 전체적인 줄거리가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것일까?

단테의 신곡은 사후의 세계, 속칭 저승에 대해 이야기 하니 이것 역시 그런거 같다.
그런데 옛 이야기의 후속, 그래서 외전이라 붙인것인가? 그 후의 이야기 처럼
그러면 단테의 신곡이 아니라 불교적 사상이 훨씬 깊은거 아닌가? 전체적인 느낌도 윤회에 가깝게 흘러가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깔고 가는지 그에 관련한 무엇이 있으면 좋을거 같지만
전혀 부연설명이 없다. 춤이란게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공연예술의 한 장르겠으나 이야기를 붙여놨다면
나같이 이해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략적이지만 조금은 상세한 줄거리를 알려주는건 어땠을까싶다.
(공연중 알려달라는게 아니고 팜플렛 혹은 홈페이지 내에서라도)

막이 끝날때마다 주제를 한줄로 표기하기때문에 일단 상황은 알겠지만 저들은 저 춤을 익히면서
안무가, 감독이 끊임없이 그때의 그 감정을 살리기 위한 배경설명을 많이 했을텐데
정작 이것을 받아드려야 하는 관객은 어떠한 정보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냥 너는 떡이나 먹고 가라. 떡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왜 만들어졌는지, 언제부터 먹기시작했는지 따위는 신경쓰지말고
입에넣고 씹다가 삼키면 되. 라는 것으로밖엔 다가오지 않는다. 물론 이렇게해도 소화는 훌륭히 잘 된다.
왜냐하면 전문가들이 맛있고 소화 잘되게 잘 만들어놨으니까. 그래서 감동이 없었다는것은 아니다.
충분히 감동적이고 행위예술에서 받는 감동의 종류는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많기때문에 그중 몇가지에만
걸리면 마음은 동요된다. 저 무용가들의 미친 춤사위는 나를 흥분시키에는 충분한 능력들이나
역시 섭섭함이 남는것은 어쩔수 없다. 나의 문외한을 탓해야겠지만 이건 지극히 전문가들만을 위한 공연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오페라나 발레 기타 음악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공연에서 주된 것들(무용,노래, 음악극 등)에선
음악을 연주는 최대한 멋지게 하지만 정면에 드러나게 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주가 되는 것에 집중하기 힘들기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연주하는 분들이 무대 윗쪽에 제법 잘보이도록 세팅되고 연주의 현란함 또한 잘 보이도록 임의로 설정한거 같다.
그것때문인지 가끔 무용수들을 봐야 하는데 연주자를 보게 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왜 이렇게 해놓은거지? 춤 스케치라는 슬로건을 내건 공연이면 저 무용수들에게 집중하도록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늘 외지고 어두운 그늘에서 고생하는모습이 안쓰러웠나?

다른 특이한점은 여자 무용수 한명은 척추 전체를 문신을 한 사람이 있었다.
어떤 독립적인 배역이 있는 사람이면 이 사람을 위한 분장이겠거니 넘겼을텐데(남자들도 문신 같은 무늬를 몸에 많이 그려넣어서
주홍글씨 같기도 하고 계급을 뜻하는거 같기도 한 그냥 무늬 그림 문신)
맨몸이 잘 보이는 직업인 무용수가 실제 문신을 한다고?
영화 '존윅'에서 나오는 발레리나들이 문신을 엄청 하고 있긴 하지만 이건 영화에서 어떤 상징을 뜻하기때문인거 같고
몸의 선을 중시하는 무용수가 시선을 빼앗기는 특이한 짓을 한건 이번 처음봐서 좀 뭐랄까? 보는 내내 신경쓰여서 영 별루던데
차라리 남자배역을 맡아서 저들처럼 가짜문신을 했으면 신경쓰이지 않았겠지만
같은 역할들의 다른 무용수들과는 다른 그 튀는 모양은 꽤나 별로였다.(왜 했을까? 척추 수술을 했나?)
분장인데 내가 착각한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무용은 서양고전이나 한국고전과는 제법 다른거 같지만 그렇다고 난해한 현대예술도 아닌거 같고
좀 쉽게 풀어내려는 수많은 무대 장치들과 뛰어나며 직관적인 효과음과 음악들 그리고 무용의 조화로움
내용을 이해못하지만 그 흐름의 완결성이랄까?
표현의 아름다움과 경의로움을 느끼게 했던 순간이었다.

다음주는 연극을 보고 싶은데 다음주도 보고 싶은 기분은 왜 드는걸까..

출연 : 익산시립무용단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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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8. 3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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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난해하다.
재미있다고 하기엔 무엇인가 좀 심각하게 복재된듯한 아류작을 보는 기분이 들고
그렇다고 엉망이라고 하기엔 또 많은 부분에서 멋지다고 할수도 있고

2022년 초연 된 음악극라는데 내용은 식상함 그 자체다.
어느 독재자의 신변보호, 대회활동을 위해 비슷 사람들 내세운다는 설정이다.
네번째 대역 배우란 말은 사람마다 나눠놓은 역할이 있는데 그중 네번째 역할이란 말일뿐
아무런 의미도 없다. 전직 배우였기때문에 그에 알맞는 대역을 맡은것일뿐이라 이런걸 왜 제목에 넣었는지 모르겠다.
불필요하게 길기만 할뿐..(난 쇼맨이 제목이고 네번째 대역배우는 멀티 캐스팅으로 4번째 배우란 소린줄 알았음)

아무튼 쇼하는 사람이다. 어떤 나쁜놈을 대신해서 쇼를 하는것이니 쇼맨만으로 제목으로서 충분한데
다시봐도 꽤나 구차하고 구질구질한 제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제목은 그냥 '쇼맨'일거란 생각이다. 부연설명, 부재 정도를 일부러 붙여놨겠지

아무튼 한때의 쇼맨이 늙어 놀이공원에서 인형탈을 쓰고 있다가 어떤 사진작가를 눈여겨보고 부탁을 한다.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는..
나는 이때 영정사진을 찍어달라는줄 알았다.(분장을 안해서 젊은 사람으로 보이는데 말이 늙은 사람 흉내를 내는것을 보고
늙은이 역할이구나 했지만 그러면 노인 탈을 쓰던가 늙은 네불라, 젊은 네불라 두명으로 좀 나눠서 하던가
분장도 제대로 안해서 저 사람이 늙은 이 인지, 젊은 이 인지.. 꽤나 성의 없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하기 싫은 연극을 억지로 하는건가?)
아주 젊어보이는 사람이 말투만 늙은 이 흉내를 내니 얼마나 이상하겠나...

대충 자기최면을 걸면서 보면 적당히 볼만한듯 하지만
나는 이 음악극이 어떻게 대상을 받았는지 솔직히 납득할 수 없다.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의 전개. 어설픈 설정, 음악극이니 음악이 좋았을수 있지만
정동극장에서 음악감독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오늘만큼은 완전 개판이었다.(이건 후술)

도데체 네불라의 무슨 일대기를 어떻게 찍었다는거지? 저 사진작가(가짜라기보단 아마추어?)는 도데체 뭘 찍고 있는거고
네불라가 주저리 주저리 과거를 얘기할때 옆에서 얼굴을 찍으란 소린지
아니면 계속 과거를 이야기해주면서 연기를 하고 있었던건지.. 다시 생각해도 우낀 설정이다.
수아(사진작가)가 차라리 사진이 아닌 글 작가라면 물흐르듯 자연스러웠을테고 한 인물의 전기를 정리한다고 하면
말도안되는 사진작가보단 어울리는 설정 아닌가?

마지막에 무엇인가 잔뜩 찍었다곤 하지만 뭘 찍었다는 건지.. 네불라는 그걸 보며 상념에 잠기는건 또 뭔지
하여튼 무엇인가 우끼다. 관객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만 옹기종기모여 비밀이야기를 하고 있는거 같다.

생뚱맞게 수아의 어린 과거는 또 무엇일까? 도데체 이 사람은 왜 속물이란거지?
동료를 이용해서 진급하려 했다는거? 당장 먹고 살기 어려우면 무엇이든 못할까?
작가가 부유하게 자라왔나? 그래서 이해를 못하는건가?

아무튼 자신이 동생을 제대로 못 돌봐서 동생이 다친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아간다고 하지만
그것도 맞지 않다. 동생이 크게 다친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동생을 구하려다가 자신이 다쳤지만
아빠는 알아봐주지않아 마음의 상처만 깊어질뿐..

뭐 그냥 내용이 이러하다..

네불라의 일대기도 어떤 영화에선가 본듯한 아류작 같고
수아의 과거도 어디선가 본듯한 아유작 같은것들을 섞어놨을뿐
작품에는 어디에도 신선하다거나 창의적이거나 사회문제를 꼬집는다거나
인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본다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

다만 메인 주제일수도 있고 현재 한국사회에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친일매국노 세력을 옹호하는 일부 종교단체와 그 무리들을 보면
저들의 잘못이 보이지만 자신이 살아온 시간 속에 섞여있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리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현 실태를 보는듯 해서 착잡함이 좀 들긴 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규모나 정도의 차이일뿐 조금씩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연결된 부조리와 모순된 자아를 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니 급격히 졸려오는게 무려 한시간이나 지속된다.
왜 였을까? 잠도 충분히 널널하게 자고와서 졸음이 오기엔 어려웠던 상황인데

추측컨데 그 중 한가지는 음향
아~ 정말 다시 생각해도 개그지같은 음향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일단 배우들의 마이크는 왜 그렇게 크게 해놨는지 규모가 대극장만하지 않은 정동극장에서 목소리만 커도 마이크 없이 공연이 가능할정도지만
배우들의 목도 생각해서 마이크 착용하는건 좋은 선택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목소리 밸런스가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었다.
그냥 소리가 크다. 그래서 무대 좌우로 왔다갔다 할때 위치감이 전혀 없다.
대형 극장, 대형 음악극을 볼때 이런 현상이 심해서 좀 거슬려하는편인데 이런 중형 극장에서 이런것을 느낄줄이야..
배우가 말을 하는데 배우 입이 아닌 스피커에서 다른 사람이 대사하는듯한 느낌마져 드는 개판 설정이다.

그리고 음악 사운드는 또 왜 그렇게 볼륨을 처올려놨는지
내가 거의 뒷쪽에 앉았음에도 귀가 아플지경이다. 나이를 먹고 있어서 점점 난청이 올법한 시기임에도 소음으로 다가올정도면
도데체 젊은 이들은 어떻게 받아드렸을까? 음향감독은 싸이의 훔뻑쇼가 부러웠던것이냐? 아니면 귀머거리더냐..
음향 밸런스는 또 얼마나 개판인지 명색이 음악극(뮤지컬)인데 음악 가사가 거의 안들릴정도로 음향설정이 억망이다.
(음향지식이 좀 부족하면 서울국립극장 음향팀에게 지원요청을 좀 해라.. 그곳만큼 좋은곳도 드믈더라)

이러니 절반 이상을 하품만 하지.. 배우들은 목 터져라 노래부르지만
관객 그누구도 노래가 끝났다고 박수치는 사람 하나 없다. 감동을 받을수 없게 만들어놨으니 박수를 칠수가 있나..

오늘은 무척 특이한 경험도 한거 같다.
배우들 여럿이 군복같은것을 입고 뭐라 뭐라 노래부르며 스팟 조명을 받는데
스팟이 배우들 뒷쪽에서 쏘는 통에 배우들은 후광을 받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관객석까지 각도가 잡혀있어서
좀 앞쪽에 앉아있는 관객들은 갑자기 눈뽕에 당황스러워한다.
이들에겐 환불해줘야 하지않나? 최소한 가장 값 싼 요금을 적용하고 나머지는 돌려줘야 하는거 아닌가?

내가 수많은 연극을 봐왔지만 관객에게 직접 스팟을 그것도 머리 위에서 아래로가 아닌 정면(역광?)에서 쏘는건 처음 봤다.
이러면 가뜩이나 전체적으로 어두운 공간에서 관객들은 순간 홍체가 확장하며 눈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제법 위험할수도 있는것인데 조명감독은 장님인가? 또라인가? 사이코패스인가?
정동극장 생김세때문이고? 내가 이곳을 적지않게 왔음에도 이런적은 없었다.

그리고 막판 네불라의 성찰같은 장면에 뒷쪽에서 노을같은것을 연출하고 싶었나본데
누런 텅스텐 조명을 관객석에 직선으로 쏴댄다. 도데체 화이트 아웃이 몇번째냐..

사진작가 컨셉은 그러려니 하지만 왜 실제 크세논관 플래시를 터트리냐.. 미친거냐?
플래시를 터뜨릴려면 관객석과 정반대 방향으로 터뜨리던가. 아~~ 한숨이 나온다.

이렇게 개판이라도 관객이 만석이라 신경안쓰는것인가?
이딴게 만석이라니..
이딴 음악극에 기립박수를 친다고? 노래가 끝나도 박수 한번 안치던 사람들이?
미리 짠것인지 앞자리 한 무더기 사람들이 우루루 일어나더니 다른 사람들도 슬금슬금 일어난다.

조명을 관객석에 쏘질 않나
소리는 너무 커서 뒷좌석에도 소음으로 들리질 않나
내용은 어디서 본듯하고

신기하다. 자기들이 홍보한다고 SNS에 사진을 잔뜩 올려놓고 관객들보곤 커튼콜때도 사진 찍지 말란다.
뭘까? 무엇이 찔리는걸까? 컨튼콜 사진을 못찍게 하는것은 웬만하면 보지않는게 좋다.
그림전시회도 사진못찍게 하는것일수록 가짜그림이 대다수에 그마져도 볼게 없는 전시회들이다.
남들과 다른 정책을 내세운것들은 무엇인가 켕기는게 있다는것이니 내용도 별로일경우가 많다.

최소한 음향이라도 개선되면 그때 보시길 권함..
지금은 관객들 난청올수 있음 특히 나이가 적을수록 귀 건강에 안좋고
앞자리는 가급적 앉지 마시길.. 조명을 그지같이 설정해서 눈건강에 치명적일수 있음
웬만하면 카메라 플래시는 좀 쓰지말거나 무대쪽을 향하자. 관객들 눈 아프다.

이제 마이크도 좋고 음향시스템이 미치게 좋은 세상인데 벨칸토는 좀 버리면 안되나?
음악극 창법으로 쓰기엔 지금 시대와 안맞는걸 못 느끼나?
옛날작품도 아니고 명색이 21세기 최신작인데 아직도 이런 곰팡내나는 삼백년전 창법으로 작사작곡을 에휴..

출연 : 강기둥, 박란주, 안창용, 남궁혜인, 김대웅, 전성혜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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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8. 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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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보고 일본 연극인줄 알았다.
왜 일본옷을 입고 있지? 한국에 이런옷은 없을텐데
원작은 불교 업에 대한 지극히 한국적 희곡인데
(일본도 카르마에 대해 당연히 있겠지만 한국이 훨씬 독한거 같음)

아무튼 연극이 시작하는데 아~ 인트로에서 거의 혼이 빠져나간다.
모든 내 기가 싹 죽는 느낌으로 완전하게 몰입되는데 자연을 묘사하던 저 배우들이
갑자기 돌변하여 저런 칼군무가 어디서 나오는건지. 독특한 리듬과 안무
혼을 빼앗긴다는게 이럴때 있는 말 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연극이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천수경인지 어떤 불경이 계속 반복되는데 여기에 현대적인 리듬들이 추가되면서
묘한 느낌을 선사한다. 과거 원작 함세덕의 '동승'이란 작품을 이철희작가가 재창작해서 새로운 느낌으로 만들었다는것을
보여주는듯한 기분으로, 새로우면서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것을 대기시간 인트로에서 보여준다고 할까?

하지만
연극의 플롯 자체는 그다지 새로워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함세덕의 '동승'을 본적 없으면서도 본듯한
업의 순환을 주제로 다룬 국내 문학이 워낙에 많고 이미 70여년전에 나온 동승을 모티브로 한 문학작품들이
널렸을테니 나이가 얼마 안되는 중,고등학생이라면 모르겠지만 20대만 되더라도 글세다.
나는 김기덕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윤회, 업을 다루는 문학중에는 최고로 충격을 받았던 영화였다.
이렇게 감명깊게 본 불교적 색채 강렬한 것이 또 있을까? 그리고 한국적이면서 잔혹하고 힘겨운 한서린 인생

아무튼 작가이자 배우인 도념. 죽어서 저승도 갔다가 오며 작가로서 고뇌도 하고 괴로워도 한다.
연극감독의 질타도 겸허히(?) 받아드리고 반항하고 엇가며 자신의 길인냥 질주하지만
결국은 모든것을 초연히 받아드리면서 '해탈'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상한 소리를 해댄다.

다만 배우들의 대사 전달에서 극장의 구조가 이상한지 스피커소리는 귀에 잘 꼿히는데 일반 대사는
엄청 많이 뭉게진다. 배우들의 발성이 이상한것도 아닌거 같은데 아무래도 극장 구조가 전면만 주시하며
말 하도록 설계된건지 조금만 틀어져도 발음이 엉망으로 들려서 철학적이며 보편적인 말들을 하는거 같지만
귀에 쏙 꼿히질 못하고 튕겨져 나가는것은 못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내용자체도 흔한데 그걸 재창작했다고 해서 극작가가 극중 배역의 자아와 대화하는것도
솔직히 식상한 설정이 아닐수 없다. 작가, 감독, 배우들은 그 부분에 빠져들어 자아를 버리기도 하겠지만
버린다고 해서 사라지는것도 아니고 그 속에서 표현되는 배역들이 자신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작가는 모든것을 창작하는 입장이니 작가의 분신, 도플갱어 같은것들 아니겠나.
작품 속 인물들과 다중인격자처럼 대척하는것은 새롭지도 않고 신선하지도 않으며 표현이나 구성이 참신하지도 않다.
그냥 오래전에 있는것들 짜맞추기 한듯한 구성들일뿐이다.

전체적인 전개는 그러한데..
배우들의 묘사력이나 표현, 감정 표출 등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이 연극의 9할은 배우분들이 모두 이뤄낸 성과로 보일정도인데 배우 한명 한명이 엄청난 매력을 뽐내면서도
누구하나 이상하게 튀지 않는 조화로움 또한 박수치지 않을수 없다.
다들 특정 대목에선 폭발하지만 절제할땐 쥐죽은듯 억제하는것은 관객으로서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아무리 그래도 주된 줄거리가 특별하진 않기때문에 지구력이 필요한 시점이 오긴 한다.
중간부터 대략 한 30분정도는 도념작가의 감정상태가 격정적으로 요동치는 부분인데 관객입장에선 심박이 가장 고요할때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좀 하품도 나오고 조금 지루함도 느껴지고 신경통도 오고(이상하게 재미없는 부분에선 꼭 신경통이 옴) 

연극보고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 연극은 내용보다는 보는 맛이 훨씬 강렬하고 일품인 연극이었다.
식상한 내용을 배우들이 온몸을 이용해 관객 멱살을 움켜쥐고 끌고 가는 연극이랄까?
그래서 배우들이 움켜쥔 손을 잠시 놓는 부분에선 여지없이 졸음이 밀려오는 약간의 섭섭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다음에 또 하게 되면 불교라는 색보다 한국적인 색이 강한 연극이니 꼭 보길 권함.

그런데 포스터는 왜 일본연극으로 착각하게 만들었을까?(일본연극인줄 알았네)
연출이 일본을 동경하는 사람인가?
원작 함세덕의 '동승'은 지극히 한국적 느낌의 불교색채를 다루고 있는거 아니었나?
(불교적 윤회와 업을 독하게 변질시켜 이용해먹는것은 한국말고 없을거 같음)

출연 : 지춘성, 이강민, 고용선, 정주호, 곽성은, 정홍구, 김신효, 조성윤, 서유덕, 조영규
심완준, 조의진, 윤슬기, 홍지인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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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7. 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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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묵은 오래된 냄새.. 이곳이 생긴지는 얼마나 되었을까. 1976년에 생겼다고 하는데
폐관도 여러번 거쳐왔고 지금은 정동극장이 운영하고 있어서 정동극장 세실이다.
연극 예술의 부흥을 이끌었던 역사 깊은 곳이었다는데 그리고 지금은 창작ing라고 해서
새롭고 창의적인 연극을 발굴 육성 공연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연극 품질은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았다.

수많은 작가와 감독들이 자신의 작품들을 극장에 올리고자 할테고 그중엔 옥이 반드시 있을텐데
어떤기준에서 선발되는지 모르겠다.

이번것도 단 90분 공연임에도 이렇게 지루할수가 없었다. 4명의 여자가 서로 관계라는것에 얽혀있지만
자신들의 삶에 저들이 껴드는걸 철저히 거부한다. 표면적으론 섞인듯보이지만 결론적으론 누구 하다도
어느쪽도 녹아들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서로 각자의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장하면서 연극은 끝나버리는데
술마시는걸 혹은 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 물론 현실 외면의 일환으로 이용된다.
다이어트를 미친듯이 하는 사람. 보통 무엇엔가 몰입하는경우는 대부분은 그 외 어떤것에서 도피하려는 경우가 크다.
이 사람 저 사람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현실을 전혀 만족하지 못하기도 하고
바텐더가 제대로 된 일자리가 아니었는지 일반 사무직 일자리를 얻어서 한달만에 그만두고 외국으로 도피하는 사람 등

제각각인 4명의 동떨어진 이야기들로 모두 여성이지만 여성으로서 차별이나 뭐 그런 페미니즘적 요소는 없다.
단지 주변 환경의 불만족을 제3자로 하여금 어느정도 풀고자 했지만 그 어떤것도 그렇게 해결되는것은 없었다.

가장 이해 안되는 것은 유도는 왜 했고 갑자기 자살은 또 왜 한것일까?
체육 특기생으로 들어가기 위해 잠시 유도를 했다는건지 아니면 고등때까지 선수출신이었다는건지
대학을 가지 못한 선수출신인 한 여성이 수년간 일반 사무직에서 일을 잘 했는지 대리까지 승진도 하고
그럭저럭 커튼속(자신만의 세계?)에 터를 잡고 다이어트에 빠져 살아간다. 왜?????????????????????????????
도데체 이 여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지난주에 봤던 연극 '굿 피플'이 생각난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그래서 자신도 돈이 없는데 집에서 돈을 보내라고 하니 친구에게 넋두리 하면서 돈을 보내고
술마시고 취해서 투정부리며 괴롭힌것일까?
그런데 친구가 죽으니 그 소중함이 그때서야 알게 되어 참회하는것은 무엇일까? 너무 상투적이고 식상한 전개다.

이 모든것이 술주정같은 90분의 연속이었다. 무슨말을 하는지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데
무엇하나 머리속에 꼿히는 대사가 없다. 배우들의 대사전달력이 안좋은게 아니라
상황의 감정이 다가오지 오지 못하니 한귀로 흘러버린다.

그래서 지금 기억에 남는 '커튼'이란 연극은 무대장치라곤 커튼밖에 없던 연극으로밖엔 남는게 없다.

창작ing. 우리 사회에서 창작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조금은 파급력있고 조금은 저항적인, 예술이 현실을 따라가면 그게 무슨 예술인가 썩은 고인물이지.
뭔지 알기 어려운 이상한 춤사위 따위를 보이지 말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게 차라리 지금 한국에선 신선할수 있다.
뭔가 있어보이도록 겉멋만 잔뜩 들어있는 그런 극들 말고 진솔된 사회의 일환이 되는 혹은 어떤 지향점을 지시하는..

난 이렇게 오래되고 케케묵었지만 좋은 극장이 좋다. 좋아하는 극장이 오래도록 남을 수 있도록
좋은 공연을 선별하는 선봉에 세실이 있어주길 기대해본다.

출연 : 백소정, 신윤지, 박은호, 강윤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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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1. 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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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이더냐.. 연극을 보러 나온게
은행나무들은 이미 색을 바꿔 입은지 오래라 바닥엔 낙엽이 흥건하고 눈이 훤해서 좋다.

여름과 가을 어느쪽이 보는것에 더 좋을까..
봄과 겨울은 햇살도 따갑고 랭랭하다고 할까. 그래서 보는것이 꼭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늦봄이라면 그나마 봐줄만 하지만

집도 계약을 했겠다. 이 핑계로 바로 예매를 했지만 잘한것인지, 이사를 위해 아직도 할일이 많은데..

길거리에 붙어있는 '더 드레서' 포스터만 봐서는 옷을 챙겨주는 직업군인줄은 몰랐다.
그냥 의상 관련된 어떤 사람의 일대기인가?싶었고 크게 신경쓰지 않은 연극이었다.
유명배우를 내세워 값 비싼 연극에 이미 만석일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기분이 홀가분해서였을까? 볼 마음이 없던 연극이었는데 다시 보이니 바로 예매를 했다.
그것도 평일 할인이 있어서 평일 저녁 7시30분것을

시립미술관에서 수십분정도 그림을 좀 보다가 극장에 들어서니 감회가 새롭다.
고작해야 한달 못 봤는데 이렇게 설래일줄이야

안경도 새로 맞춰서 멀리있는것도 잘 보인다.
(멀리있는것만 잘보이고 노안이라 가까이있는건 더 안보임)
그런데 커튼콜때 사진을 찍지 말란다. 무대 커튼을 내리고 배우들만 인사하면 찍어도 될텐데
굳이 못찍게 한다. 왜 일까? 커튼을 쳐놓으면 무대도 않보여서 문제없을텐데.. 사람들이 기념으로 티켓과 함께 사진찍는 맛도 있는것인데
왜 못찍게 하는걸까? 이미 영상같은거 지들이 찍어서 올려놓고서 뭣때문에 이러는지 모르겠다.

무대를 보니 문듯 약간은 오래된듯한 무대 장치들을 좋아하는거 같다.
고풍스러우면서도 곰팡내 살짝 날것도 같고 먼지도 어느정도 있을거 같지만 잘 닦여있을법한 그런 배경
하지만 이런 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연극, 음악극 등은 가격이 대부분은 비싸서 자주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

아무튼 극이 시작되고 단장겸 늙은 주인공 배우와 그의 시중도 들면서 의상을 담당하는 드레서(노먼) 한명, 부인 이 외
이 극단의 구성원들이 나온다. 약간은 맛이 갈듯한 늙은 배우, 혼인신고도 못한 부인 등

그런데 이 전개가 묘하다. 작가의 경험에 나온 작품이라고 하는데
늙은 배우는 자신의 욕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듯 보인다. 탐욕스럽다고 해야 할지 고집스럽다고 해야 할지
부인은 오랜시간 함께 연기를 했음에도 늙은 배우의 욕심(기사 작위를 위해)때문에 혼인신고를 못했다고 하고
드레서에겐 잘해주는듯 하지만 거의 시종부리듯 부릴뿐이다.
배우 제푸리에게도 배역이 바꼈음에도 돈을 절대로 올려주려 하지 않는다.
무대감독인 맷지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척한지 오래되었고
옥슨비는 자신의 작품을 봐달라고 하지만 한번도 보질 않는다.

스크루지영감같다고 할까? 비슷한점이라면 자신의 일에 혹독하고 냉정하다는 것
다른점이라면 죽을때가 되니 사람들이 용서를 해주기 원하며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노먼은 왜 이 노인에게 이토록 헌신 하게 되었을까? 당시엔 전쟁중이라 일자리가 없어서 매달렸을지도 모르겠는데
십몇년동안이나 그토록 충실할수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거의 로드 매니저나 다름없어보이긴 하지만 지금 시대도 아니고

그런데 그것도 한번의 계기로 모든것이 뒤집혀버린다. 이와같이 둘간의 관계는 서로의 신의나 애정보다는 주종에 가까웠다는 것으로밖엔
보이지 않는 반전이 좀 있는 연극이다.
보는 내내 어쩌면 드레서가 저 배우를 죽이지 않을까?란 상상을 하며 보게 되었지만 예상은 맞지 않았으나
그 끝의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는 기분이었다.

인간으로 자신의 노고를 전혀 알아주지 않았던 한 늙은 배우, 죽어버려 원망조차 할 수 없게 되어버린 허탈함
이정도면 인생이 송두리채 날라간듯한 공허함에 빠지지 않을까.

늙은 배우와 드레서간의 묘한 연결고리의 긴장을 보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게 된다. 오히려 좀 짧다고 느껴질정도다.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도 좀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란 생각도 들었지만 이정도선에서 끝맺음해서 멋진 극이 된것일지도 모르겠다.
포스터에서 나타나는 그 무엇과는 내용이 좀 달라서 약간은 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짜임세 탄탄하며 틈이 없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공연도중에 어떤 남자가 궁시렁궁시렁 거리는데도 안전요원 하나 오지 않아서 관람에 큰 방해가 된 일이 생겼다.
하지만 여성관계자 한명 와서 말을 할뿐이었다. 대형 극장이고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면 안전요원이 와서 지켜야 하는거 아닌가?
그 사람이 미친척 하고 소리라도 지르며 공연을 망치면 어떻게 보상을 하려고, 이 사람이 떠드는 통에 두번이나 맥락을 잃어 난감했지만
극장 관계자라곤 힘 없어 보이는 여성 한명뿐이었다. 안전사고는 다 이렇게 안이한 태도에서 비롯된다. 좀 신경쓰자~

출연 : 송승환, 김다현, 양소민, 송영재, 이주원, 임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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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8. 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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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뜨겁다. 이정도면 한낮을 버틴다는게 쉽지는 않은데.
다행이도 서울에는 수많은 미술관이 있다. 정동극장 바로 옆에는 가정법원(?)이 있고 시립미술관이 있다.
하지만 미술관은 썰렁. 3주는 지나야 새로운 전시를 한다는데 이렇게 오래도록 비어두다니 그래도 시원해서 용서

정동극장은 세실극장도 그렇고 그냥 낡은 티 팍팍나는 극장이다.
동내 할아버니 할머니들 모아놓고 약팔이 장수들이 공연할법한 그런 분위기. 그래서 좋다. 약간은 좁지만 아늑한기분이 든다.

사진을 못찍게 한다. 공연중도 아닌데 커튼콜때 배우들도 못찍게 한다.
보통 이렇게 하는건 뭔가 감추겠다는 의도인데 이럴거면 커튼을 쳐놓고 있다가 극이 끝났을때 커튼 내려오고
배우들만 찍어도 되는데 그정도마져 없다. 그래서 불안했다.

유료미술관도 그렇고 공연도 그렇고 이정도까지 사진을 못 찍게한다는 것은 똥냄새가 물씬 풍긴다.
제대로 된 그림이 거의 없어서 볼게 없거나 공연이 개판이거나, 저작권에 문제가 있거나 등
(관객이 마주보고 앉도록 설정된곳에선 관객 프라이버시차원에서 못 찍게 하는것이 충분히 납득이 됨. 이런 구조의 관객석이 싫을뿐)
혹시나 화원 사진이 나오면 안되서 그런건가?싶어 구글 검색을 하니. 씨브럴. 이미 기자들이 다 찍어서 쳐 올려놨다.
전체는 아니고 일부분만 나오고 있지만(이번것이 아닌 작년것인데 작은 소품마져 같은걸 봐서는 어느 창고에 잘 모셔뒀던걸까)

그래.. 음악극은 음악 한대목으로 모든것이 녹아내리지 않던가..
시작은 똥같은 기분이라도 가슴 녹는 노래 한자락 나온다면 모든게 사라지겠지 라며 보기 시작하는데..
첫장부터 개판이다. 어떻게 뮤지컬이란 이름을 달고 나와 노래를 부르는데 가사를 알아들을수가 없냐
이 뮤지컬에서 노래는 경음악이었을까? 발라드 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봐라 웅얼웅얼거리는지
귀에 칼같이 꼿히는 가사들 그러나 감미롭고 슬프고 어리석고 좌절 환희 모든것을 녹여낸다.
이것은 그 상황은 정확하게 전달해서 관객이 공감하고 감명받도록 하는 예술인데 빙신들같이 노래를 웅엉거린다.
하지만 결코 배우들의 문제로 보이진 않는다. 기본적으로 음향에 대한 이해가 똥인 사람이 셋팅을 했거나 정동극장 음향이 똥이거나여서
모두 망가뜨린 결과로밖엔 볼 수 없다. 멜로디도 그렇게 귀에 꼿히진 않는다만 가사와 상황과의 결속력, 공감대만 형성할수 있다면
왠만해서 감동받는 분야가 음악극의 특징인데 이 연극은 전혀 그러질 못한다.

노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가사를 알아들을수 없으니 저 사람의 감정상태가 도데체 무엇인지 지금은 왜 저러는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발성이 이상하다. 초짜들이 뮤지컬배우들 발성을 귀로 듣고 따라하는거 같이 감정선이 전혀 살아나질 않는다.
100%그렇다는것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그러했다. 뮤지컬이나 오페라가 어려운게(배우들이 하는 말임) 노래만 부르거나 연기만 하면 좋겠는데
노래도 잘 불러야 하면서 감정연기까지 같이 해야해서 유독 더 어렵다고들 한다.
그도 그럴것이 기타를 연습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타치며 노래부르는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거기에 표정까지 붙여야 하고
주변사람과의 시선도 맞춰야 하며 관객의 반응도 살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복잡한 공연은 가급적 연령대가 있는 사람과 합작해서 같이 해서 서로 상보하면서 극의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우기는 입장인데 젊은이들끼리 모여 풋내만이 진동한다. 물론 내용 특성상 신선함도 전혀 없다. 차라리 완전한 창작물이면 그나마 좋았을것인데
도데체 그 이상한 발성은 어디서 배운걸까.. 늙은이 같은 발성.. 지금 생각해도 너무 이상하다.
(뮤지컬에서 늙은이 역활을 해도 그런 기교만 가득한 노래는 안하는데)

노래가 이해안되서 고아원이란것도 조금 지나서야 알게 되었을 정도니 뭐 말다한거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비밀의 화원이 90%고 10%정도는 배경이 고아원이고 성장드라마 같은 정도를 엮어놨다.
원작 비밀의 화원도 성장드라마 비스므리한데 배경도 성장드라마라니

다 끝나고 깜짝 놀랐는데 커튼콜때 기립박수들을 친다.
배우들의 열창이 끝났을때 박수한번 안치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누가 벌떡 일어나며 선동했나?
누군가 선동하지않고선 이보다 훨씬 뛰어난 음악극도 기립박수가 잘 안나오는데..
나도모르게 내 입에서 순간 '억!' 소리가 나오다니 뭔가 좀 챵피한 기분도 들었다. 왜였을까? 다들 가족은 아니었을텐데

공연홍보와 배우 모두에게 좋은 커튼콜 사진조차 못찍게 하는 공연은
공연이 엉망이거나 라이센스에 문제가 있거나 꼴같지 않게 권위적인것이다.
그러니 볼까 말까 고민하지 말고 다른 훌륭한 음악극(뮤지컬)들이 많으니 그것을 보기 권함.
7만원이면 제법 큰돈인데 에휴

최소한 초연이 아니라면 음향도 좀 신경써주시길. 연주하는 분들과 음밸런스도 영..

출연 : 금조, 김서환, 박선영, 송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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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21. 1. 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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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선 각종 공연도 하고 갤러리도 있고 지하에는 이순신, 한글 박물관도 있다.

문화의 거리이고 광장으로도 훌륭한 곳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공연비는 너무 비싸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서울세종문화회관←, →지도 보기←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