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8. 3. 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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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따뜻해서 겨울옷을 입고 나왔다가 낭패볼뻔한 날
3월초가 이정도인지 마땅히 작년 기억은 없다.
(추위를 많이 타니 온도에 예민하긴 하지만 시기에 예민한것은 아니라 나이도 자주 까먹음)

마로니에 공원엔 봄 햇살에 맞춰 연인들 잔뜩 나와 길거리의자엔 자리가 없어 섭섭하지만
썰렁한 겨울보단 한결 기분좋은 초봄

루트64?
8?
root? route?
64년생들?
공통적일수도 있고 억지같기도 하고

이 연극의 배경은 일단 옴진리교의 신도 4명이(모두 같은 64년생)
변호사 사카모토 가족을 살해한 실화를 바탕으로 각각의 심리묘사 극인데
홈페이지엔 구체적인 배경이 서술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특정 사이비 종교관련이란건 연극을 보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지만 소개페이지엔 있어야 하지 않나?)

연극이 진행되면서 각 인물들의 과거 성장과정같은 배경들이 표현되는데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더라도 그렇고 뭔가 이상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과거는 좀 이상하게 묘사된다.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식으로(무시,난폭,외로움등)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이런 원인이 없어도 되지 않나?(등장인물들이 사이코패스란 소리는 아님)

이들은 한팀이지만 손발이 잘 맞아보이진 않은 그런 오합지졸같은 집단
단지 한사람의 명령을 토대로 그것을 이루기 위한 좌충우돌속 심리를 깊이있게 묘사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집중이 안된다.
이들의 대사가 머리에 꼿히는 맛이 좀 부족해서 일까?
표현력이 부족한것도 아닌데 산만함이 끊임없다.
순간 순간 시나리오에나 적혀있는듯한 상태묘사를 끊임없이 말로 표현하지만
도무지 머리속에 들어오질 않는다.

왜 그럴까?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너무 급하게 진행되나?

살해후 암매장
이 속에서 발생하는 예측하지 못한 일들 발생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듯한 인간의 나약한 모습들

인간들의 삶 그 자체일수 있다.
(공연예술에서 인간을 배제하기엔 아무래도 공감력부분에서 부담감이)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우주전쟁'이란 영화에서 외계인 트라이포드는 어느순간 안보이고
짜증나는 자식들의 행태나 사람들의 혼란
내 생활같아서 너무 짜증났지만 그래서 재미있던 영화 그리고 이 연극

'우주전쟁'과 이 연극의 차이점이라면 전자는 SF소설이고
이건 소재가 실화지만 인물들의 심리상태는 작가의 상상력
둘다 작가의 상상속에서 탄생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유사점들

이것때문에 이 연극도 보는 동안 편안하진 않았던거 같다.
왜 현실을 공연에서 보면 마음이 불편한것인지
세상은 좋은것보단 그렇지 않은것들이 훨씬 많기때문에 극에서만은 좋은것을 찾기때문일까?

'나는 불행하다'를 처음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반복해서 부르짖는거 같다.
나는 불행하다.
나는 불행하다.
나는 불행하다......

인간이 종교에 맹목적으로 빠져들수 있는 조건중 가장 좋은것은 불행
불행,고통,괴로움등 인간을 성숙하게 만드는 요소들
하지만 어떤 손을 잡냐에 따라 더욱더 깊은 어둠속으로 들어갈수도 있다.
(이 손을 잡는 순간 더 어두운 곳으로 빠질것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잡을 수 밖에 없었던게 아닐까)

이 4명의 인물들 그리고 이 종교집단의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을거다.
잡은 손, 자신이 원하는 길이 아니었다는것을
하지만 되돌아 가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눈앞에 보이는 고행의 발자국을 보며 한숨쉬겠지.

이런 불편한 연극을 쉽게 보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사이비 종교의 폐단'으로 치부하고 강건너 불구경 하듯 보면 된다.
소재 자체가 흔한것도 아니고 남 이야기겠거니 하면 편하다.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있는게 사이비종교단체의 범죄행각이지만 일단 초기엔 선택권이 있으니)

맥주 한잔 하며 안주삼아 등장인물들을 질겅질겅 씹으면 된다.
(갑자기 맥주에 오징어가 땡기는데 사와야 겠다)

이러면 된다.
내게는 없는 세상이듯
술기운에 기분좋게 자고 일어나면 밝은(?) 세상이 또 펼쳐지겠지..

남의 세계를 엿보는것이 재미있는 이유는
내 세계와 다르기때문에 아니라
내 세계를 잠시 안볼 수 있기때문이듯 말이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2. 2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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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못잤는지 간만에 목을 삐어서 반듯하게 있기도 불편한 하루

돈을 내고 한국고전음악을 보러 가는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대부분 무슨 행사로 거리공연을 할때 잠시 본다거나
테레비에서 나오는것을 보는정도?

꼬맹이일때는 테레비에서 점심무렵 해주던 국악 프로그램정도가 접하는 전부였다가
(할머니 따라서 약장수 공연을 봤던 기억도 있지만 횟수가 너무 적으니 파스)
돈을 벌 나이가 되었을무렵 가요를 구입할때나 외국 고전음악을 구입할때
함께 구입해 가끔씩 듣는정도가 한국고전음악을 듣는 전부였지만 음악의 거부감이나 어색함은 없지만
주변에서 같이 들을 사람이 없다는것은 약간은 섭섭하다.

한국인데 서양고전음악 정보가 더 많기도 하고(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진 않은거 같음)
일제강점기를 지나 일제매국노가 집권하면서 장시간 한국 고유의 것이 배척당하다보니 생겨난 현상이겠지만
가끔은 이러다가 일제강점기 이전의 문화가 완전히 사라지는게 아닌가?란 생각도 때때로 든다.
(한국고전이 사라진다고 내 생활이 바뀌진 않겠지만 한쪽 구석이 허전할거 같음)

연극보러 혜화동을 지나칠때 아르코극장 앞에 크게 붙여있는 '한국음악 명인전' 현수막이 보여서
기억해뒀다가 바로 예매를 하는데 좌석이 텅비어있는 현실

삔 목을 부여잡고 아르코 극장을 들어가 좌석에 앉아 주변을 살펴보니
의외로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러나 주된 관객은 노인층
그 마져도 절반정도는 비어있는 좌석들.

최고 명인들의 주말공연에 관객이 절반정도라면 다른 사람들 공연은 어느정도일지 짐작이 안된다.

막이 올라가고 화려하지만 침착한 조명속에서 시작된 공연
여러가지로 구성으로 되어 집중하기 좋아서 그런지
95분 공연시간이란게 무색할정도로 빠르게 지나버린다.

아르코 대극장이라 무대와 관객석간의 거리가 제법 있어서 앞에서 3번째 앉아도
좀 멀게 느껴지고 각 공연이 끝날때마다 다음 공연 준비로 암전 상황이 약간 길게 끌리던데
회전식으로 무대를 사용하는 이유는 공연할동안 반쪽 무대에선 준비를 하기 위함이겠지만
바로바로 전환되지 않아서 그 사이에 전화기 보는 사람도 있고 전체적으로 좀 웅성웅성거리기도 하고
(암전상태에서 전화기를 켠다는 것은 그 전 공연의 여운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파렴치한 짓이 아닐수 없다)

그리고 음향이 좀 이상하던데
악기의 고유 음량이 어느정도 되는지 잘 모르지만
스피커음과 실제 악기음이 잘 섞이지 않아서 이질적으로 들리는 경우가 있다.

대형극장이다보니 스피커 없이 공연하기엔 무리가 따르겠지만 차라리 관객을 좀 중앙앞쪽으로 붙여주고
(지정석이라도 이런건 양해를 구하면 충분이 가능할거 같음)
스피커 없이 공연을 해도 가능할수 있을거 같은데 대형극장에서 이런 운영은 좀처럼 보기 쉽지 않다.

수십년간 닦은 그들의 소리를 양갈래로 묶은 머리카락 매듭처럼 나눠지는 상태로 듣는다는게
약간은 아쉬웠지만 감동있는 공연으로
한국 땅, 한국 사람과 잘 어우러지도록 수천년간 가꿔진 음악들을 명인들께서 공연하시니 어느 한곳 어색함을 찾을수 없다.

앞으로도 이런 공연 많이 해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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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2. 1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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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도 지나갔으니 본격적인 2018년이 된것인가?
음력이 어촌엔 필요하겠지만 내륙에선 어떤 의미로 지속되는것인지 모르겠다.
농사지을때는 양력(일조량)을 기준으로 농사를 지으니 필요없을거 같은데 중요 명절(설,대보름,단오,추석)들은 모두 음력
양력(절기)과 음력이 서로 때가 일치한것도 아닌데
(일본은 음력을 메이지 유신때 서양의 문물이 유입되면서 없앴다던데 생활에 지장이 없나?)

어찌됬던 양력 음력 모두 1월1일이 지난 명실상부한 2018년 바람불어 약간 추운 토요일

음악청취용으로 구입한 전화기는 이것 이외 기대했던것이 바로 네비게이션
저번 전시회부터 네비게이션으로 쓰고있는데(예전에는 PDA로 네비를 썼음) 너무 편리하다.
소문난 길치에겐 이것만큼 편리한게 또 있을까? 여유없이 도착해서 네비보며 달려가는 심정은 왠지 든든. ^_^;;;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고 중요한게 아니면 헤매이다가 찾으면 찾고 못찾으면 그냥 말고)

각설하고 예전 TV드라마 중에 '엄마의 바다'란게 있었다.
묘하게 비슷한듯한 내용일거란 생각이 드는 제목
실제 내용은 좀 다르지만 자식들과의 관계는 매우 비슷한 면이 있다.
(이 연극이 1980년, 이 드라마가 1993년이니 서양과 한국간의 여성에 대한 시각 변화차이가 십여년정도?)

얼마전까지만해도 지인중에는 자신의 꿈이 현모양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게 자신의 꿈이 된다는게 특이할수도 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시대)
현명한 부모가 된다? 어떤 기준으로?
맹모 같은 사람이 현명한것인가?
5만원짜리에 나오는 신사임당같은?
(독립운동 여성들이 수두룩한데 왜 조선시대 사람을? 하여튼 친일매국노들이 하는 짓거리들이란 에휴)

외국 작품인데 한국 사회의 어머니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걸 봐선
동서고금을 떠나 언제가 같은 존재가 어머니이다.

하지만 이 연극은 모정을 표현한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모정을 주제로 한 애절한 작품들이 많지만 이것역시 특정 시대에만 나오는 시대적 유산들)

한때는 자식을 낳고 자식을 키우는것이 여성에게 강요된 삶이었다.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해야 하고 세계를 만들고 때되면 사라지도록 강요받은 사회

이 연극은 이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들의 지독한 고독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자식이란 관망자가 서술한 내용?
모녀간의 상호작용은 있지만 엄밀히 보면 딸의 역활 자체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이고
어머니만 놓고 모노드라마로 표현해도 주제가 바뀔 틈이 없다.
(딸은 시대가 변화하며 여성의 권위가 조금 회복되는 과도기에 있는 구시대를 청산하려는 반항 많은 세대)

여성에게 강요되는 억압은 언제나 있어왔으나 왜 그래야 했는지 나는 모른다.
(남녀, 암수는 공존의 문제이지 대립의 문제는 아니거 같은데 이 둘간의 완력전은 언제나 치열하다.)
자식들은 그런 어머니를 보며 답답해 하면서도 그 외 집단에서 다른 위치를 요구하는것은
인간의 이기적 성향때문일수도 있다. 이러한 부조리를 여성들은 수많은 방법을 동원하여 권리를 신장시켜왔지만
전쟁한번으로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뜨리는것을 보면 아직까지 인간은 퇴보할것보다 진화해야 할 것이 많아 보인다.

이렇게 외로워하고 그리워하며 쓸쓸히 인생의 끝을 맞이하는 우리 어머니들의 삶
강요된 순애보같은 삶, 영원한 고행의 길

이 연극을 보고 있자면
극중 어머니는 터질듯 말듯 자신의 세계가 이것인듯 아닌듯 외줄위에 올라타있는듯 조마조마한 긴장감이 끊임없다.
어느순간 힘없이 꺼져버리는 촛불같기도 하고
자신의 한이 자신에서 비롯된것인지 사회(남편)로부터 비롯된것인지 모호하게 털어놓는 원망들

끝까지 붙잡고 있는 자식과의 연은 아마도 생명 그 자체였을거다.

멋진 연극이지만 주제에서 오는 착잡함은 막을 내린 후 집에 와서 저녁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난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초반에 미친듯 쏟아붓는 모녀간의 쌓인 원망들은 너무 강해서 잠시 정신이 멍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루함을 찾아볼 수 없고 배우가 모든 외적 표현을 하기때문에 관객은 속으로 느낌만 살리면 되서
표면적으론 고요하지만 내부적으론 혼란스러운 훌륭한 연극

상황적으론 40~50대 사람들과 그의 부모를 빗대어 보면 왠만해서 상황이 맞겠지만
20대의 자식과 그의 부모(얼추40대)간이라면 안맞을 수 있다. 
(내용 자체가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닌 일종의 시대적 상황극으로 보는게 맞을수 있다.)

그런데 오래전 기사(20여년전기사)에 보면 이걸 패미니즘 연극이라고 기사가 올라와있던데
과거 어머니의 삶을 거부하는 딸을 놓고(작가의 시점일듯) 말하는거겠지만
지금(2018년) 보면 패미니스트던 뭐던 당연한듯한 딸의 행동양식을 생각했을때
현재 패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것들역시 시간이 조금 지나면 보편성을 지니게 될지도 모르겠다.

참 괜찮은 연극이었는데 관객이 초과되었는지
몇명은 통로에 의자를 놓고 앉게 하던데 이러다가 극장에 불이라도 나면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서
통로는 어떤 상황이라도 확보되야 하는 공간이다.
관객석도 바닥에 붙어 있는것이 아니니 이럴땐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간격을 조금 좁혀서
모두 관객석에 앉게 하고 통로는 비어둬야 한다.
이런적이 없었던건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진 않길..
(불행은 이상하게도 이런 몇가지 사항이 겹치게 되면 찾아옴)

그리고 이 연극은 자유석이 아닌 지정석 연극임
예매할때 좌석 지정 과정이 없고 비지정석이라 표기도 되어 있길래 티켓을 받은 후 당연히 자유석인 줄 알고
아무곳이나 앉았다가 순간 뻘쭘. ^_^

마지막으로 담배피는 장면은 쑥담배(금연초)같이 그냥 모기불 피우는 냄새만 나는 연초가 있으니(담배잎이 없는)
애써서 담배피는 장면을 우회하지 말고 인트로에 설명 후 담배를 피면 되는것이 아닌가
예전 모 연극에서 담배 피는걸 놓고 관객이 항의해서 좀 이슈 된 이후 이런 장면을 우회하는걸 보면
극 흐름에 맞지 않아보여 별로인거 같다. 왠만하면 공연용(?) 담배를 이용해서 펴야할곳에선 과감히 그냥 펴주길
(담배값 올리려고 정부가 병신같은 짓-담배=독약-을 해놔서 그 여파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야 하는 예술계까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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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2. 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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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빈둥 빈둥 돌아다니거나 집청소를 하거나 이것저것 좀 보다가
소극장을 가는데 오늘은 청소 후 특별히 한거없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거 같다.
바람이 너무 거세서 기억까지 날려갔나?

에떼아뜨르란 소극장은 도데체 어디 있는거냐?
약도도 있고 지도도 있지만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우연히(?) 찾았는데 수박통만하게 극장이름을 붙여놓은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
공연중이라면 사람만한 현수막이라도 좀 걸어놓으면 길가라서 찾기 쉽겠던데 아무것도 없고
극장에서 티켓을 받았으나 입장시간이 되지 않아서 추운밖에서 배회하다가 들어갈수밖에 없는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곳 (티켓 주는 곳 앞에 무대에 있는것 같은 긴 의자를 놓으면
몇명을 앉을수 있겠지만 비좁다고 생각해서 그러지 않았다면 온풍기라도 놔서 기다리게 하던가)

시간이 어느정도 잘 맞아서 5분정도 헤매고 5분정도 기다렸으니 망정이지
일찍이라도 도착했으면 꽤나 난처할뻔 했다.

동물원에선 도데체 무슨일이 생겼을까?
무엇이 그를 그렇게 외롭게 한것인지 모르겠다.

저 사람의 상황이 어떠하든 살고 있는데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으나
연극의 저 젊은이는 무엇인가 갈구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눈 앞에 보이는 다른 젊은이에게 시비를 걸고 싶은 사람같이 보인다.

그냥 심심한 사람

사회 부조리에 항변 하는것보단 괴변론자라 하는게 잘 어울릴법한 사람.

휴식을 갖는 한 남자에게 교묘히 파고들며 심기를 건들면서 자신의 괴변을 듣길 원하는
생각이 자신을 먹어버린 그런 형태

마지막엔 수년간 갖었던 자신만의 휴식처를 파괴해버리는 잔인성마져..
(개인적으론 과거부터 이어져오는 시간을 파괴하는 행위는
돈이나 기타 다른것에 눈먼놈들이나 하는 짓이란 생각임. 땅을 뒤집어 놓는 짓은 특히 더)

원작의 일부를 찾아보면 느낌이 좀 다르던데 각색을 한것인지(각색이 아니라 줄였나?)
내가 그 시간에 졸았던건지 어찌됬던 느낌이 다르다.

나즈막하고 정갈하게 다듬어진 사람의 억양, 집단사회를 기피하려는 사람같지도 않다.
흔하지 않는 가정사를 너무나 태연히 이야기하는 모습은 소시오패스인가?라는 착각마져
연극이 보여주려는 내용과 다르게 받아드려지던데
이것은 연출이 이상하거나 내가 이상하거나 둘중 하나는 틀림없는거 같다.

마지막 5~10분정도 잠시 언성이 높아지는 부분들 제외하면
계속 비슷한 톤을 유지하기때문에 내용에 귀기울리기 쉽지않은 집중력을 요한다.
그럼에도 연극이 끝날때까지 졸지 않을 수 있었던것은 한시간 남짓의 엄청 짦은 연극
(인터넷 예매할땐 90분이라 적혀있더니)

요즘엔 왠만해서 너무 짧은 연극은 보지 않으려고 공연시간도 보는 편인데
(한시간 연극을 보고 집에 오면 뭔가 허~함)

30일 공연의 마지막날에 관객이 열명이 안되고
그중 자고 있는 사람 두명 이중 한명은 잠에서 깨어나더니 전화로 메신저질을 하고 있고
(보기 싫으면 그냥 나가지 왜 어두운 극장속에서 메신저질을 하고있는지
이 사람은 어떤 상식을 지니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짧지만 두명이 나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연극이라 대사량이 많던데
전반적으로 비슷한 분위기가 50분간 이어지니 그 누구인들 졸립지 않겠냐만은
최소한 원작자가 전하려 했던 본질은 충실히 전달하려 노력했어야 하지 않나?란 생각이 든다.
(집요하게 주제를 파고 들면 졸더라도 잠에서 깨어났을때 주제를 잃지 않음)

집에 와서 줄거리등을 찾아 읽어보면 그리 어려운 내용도 아니었는데

그리고 'ㄱ'자모양 관객석인데 관객이 얼마 없다면 한쪽으로 몰고 다른 한쪽을 막을경우
배우도 동선이 편하고 관객도 좋은데 아직 미숙한것인지
('ㄱ'자 관객석이 있는 곳은 이런부분에서 좀 신경써야 함)
온풍기 세기도 좀 약하게 해서 소음을 좀 덜나게 해주고
공연 시작전엔 오늘과 같이 휴대폰 켜서 메신저 질 못하게 인트로에 관련 안내도 좀 해주고

재미 있을뻔한 내용이었는데

사회에서 도태되어 시간만을 보는자, 반대로 어느정도 성공 후 여유를 즐기는 자
(성공이란게 물질적,관습적,사회적 기준으로 조금 우위에 있다는 정도 따위?)
이 둘간의 갈등, 이것은 사회 전반적인 갈등적 요소라서 잘만 표현되었다면
몇일은 머리속이 즐거웠을수도 있었는데 아쉬움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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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18. 2. 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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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해진줄 알고 속옷을 좀 가볍게 입고 나왔다가
볼이 얼어버릴거 같은 추운 날인것을 알게되었으나 때 늦은 후회만 있을뿐이다.

내일이 입추인데 이렇게 추워도 되는건지

근래에 미세먼지로 말들이 많던데 바람이 엄청 불어서 먼지가 모두 날라건것일까? 청명한 하늘로
버스안에서 밖의 풍경은 나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바람이 거세면 길을 걷기 힘들어서
좋다고 하기도 그렇고 좋지 않다고 하기도 모호한 날이다.

빗소리 몽환도?

제목이 딱 알맞다.(간혹 제목과 내용이 서로 붙지 않는것들도 있다보니)
비오는날의 상상, 환상, 꿈

홍보용 자료엔 이것 저것 거창하게 적혀있지만
그래봐야 결론은 책을 읽고 생각하며 하룻밤을 지샌다는 것
('한여름밤의 꿈'이라 봐도 될라나? 극중에 '로미오와 줄리엣'도 나오긴 하던데 ^_^)

문제는 이 상상을 얼마나 상상스럽게(?) 그려내냐가 재미의 관건

어떤것을 상상한다는것은 무척 쉬운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한다는것은 어려운이 아닐 수 없다.
예술가의 주된 업무가 상상(형이상학)을 현실(형이하학)로 변환하는 작업이고
그 결과물이란 자극체는 개개인의 세계속에서 울림이란 감동으로 되돌려 받게 된다.

이는 곧 나와 상대간의 공통된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는것인데
이 연극은 그것을 찾았을까?

일정부분 흡수되려 하지만 상상이란것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이 연극의 템포가 너무 느린편이다.

관객에게 생각 할 시간을 너무 많이 준다고 해야하나?

그러다보니 한시간이면 될 공연을 인위적으로 20분정도 더 늘어진 느낌이 들어서
지루한 느낌을 일부분에선 받게되니 어느정도 정해진 공연시간을 예상하고 전체 구성을 잡는것이라면
등장 인물들의 배경설명도 좀 하는등 부차적인 것들로 채워넣어
불필요하게 멈춰지는 시간을 없애는 것이 매끄럽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공연 중반부로 넘어서며 한 여성의 임신관련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낙태 반대에 대한 것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것이 신경쓰였는지 낙태반대파냐라는등의 어쩌구 저쩌고 대사가 나오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아직 세포수준의 태아가 말을 하고 현실세계가 너무 보고 싶다는등
종교적 허구같은 말들을 한다.
(일부 종교에서 주장하는 임신하면 무조건 출산해야 했다면 지구에선 인류는 오래전에 멸망했을수 있음
이것은 전쟁, 기근, 자연재해등으로 인구가 심각하게 감소했던 예전에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뿐)

나 같은 경우 여성들이 어느정도 선택하는 낙태허용 쪽이긴 한데
(기본적으론 자식을 키우는데 문제 없도록 국가 차원에서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
이 연극을 보면 제법 심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예술문화가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어도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었다는것을
뜻하기도 하니 당연히 문제 없다.(억압된 사회에서 제대로 된 예술문화가 나올리 없음)
하지만 교묘하게 숨겨서 자신의 의지를 세뇌시키려 하는것이 보이면 기분이 별로 좋진 않다.

당당하게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는것이 뭐 어떤가?
낙태반대,찬성 이런것들이 모여서 한 사회의 다양성을 형성하는것이고
그리 인하여 사회가 건강해지는거지

등장인물의 어머님도 하룻밤 사이에 이별하는 사람처럼 떠나가는것도 좀 난대없고
너무 뜬금 없다고 해야 할지. 갑자기 나타난것도 특이한데 사라지는것도 특이하다.

연극등 공연이 다 그렇듯 시작할때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면서(통상적인 공연 초입 관객 예의 관련)
책을 사면 띠지가 있는데 그 띠지를 가져오면 연극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잉?
책값이 만원이고 연극값이 이만원인데?(학생들은 할인되서 만원)

이럴거면 아예 예매처에 명시해놨다면 책을 사서 들고 갔을텐데
입장시간까지 기다리며 책을 팔길래 살까?말까?고민한게 조금은 민망해진다.

3일 공연하는 연극이라 티켓대용 띠지를 얻었다고 해서 줄 사람도 마땅치 않으니
책을 사면 티켓값을 할인 해주는 옵션같은게 있었다면 차라리 괜찮았을거 같은데 조금은 아쉽다.
(단편 모음집이라 하니 구입한다고 이상할거 없는데)

그리고 조금은 묘한 상황이 있던데
어떤 부모께서 입장불가 나이의 아이를 함께 대려왔고
공연관계자는 입장이 안된다고 말하는것까진 들었으나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와 부모가 함께 들어왔다.

그 이후 잊고 있었는데 후반부에 그 아이가 불필요하게 배우 대사들을 따라서 부른다.
약간 웃긴 장면이긴 한데 웃기면 순수하게 웃기만 하면 되는데 대사를 따라서 말하면?
(아이들용 TV프로그램 같은거 보면 따라 외치게 시키는 그런것 처럼)

한번으로 그쳤다면 부모가 제재시켰겠거니 하겠는데
몇번을 계속 그런것을 봐선 방치하고 있어보인다.

아이들이야말로 수많은 예술문화를 접하며 자신의 세계를 좀더 풍요롭게 채워야 한다.
하지만 대인에 대한 예의, 관람예의등이 없는 상태를 방치한다면?
이 아이의 세계엔 어떤것이 자리잡게 될지 모르겠다.
(더 자유로운 사상으로 발전될 수 있을지. 편협한 자기 세계관으로 인류를 망쳐놓을지)

적어도 저 아이의 짧은 헛소리 몇마디가 내 시간엔 악영향을 끼친다.
공연관계자는 왜 제대로 제재하지 않았던 것일까? 젠장.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 2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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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에선 밖이 보여도 밖을 알 수 없으나 길에서 10분을 넘기기 어려운 한파
수요일보단 낫긴 하지만 이번 추위는 제법 오래 가는거 같다.

이 작가는 왜 '아버지'라는 제목을 붙인걸까?
스웨덴에서 '아버지'라고 제목을 붙였을때 그 작품엔 어떤 선입견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스트린드베리만의 여성관에서 한국정서의 아버지 라는것과는 너무 다른 과정을 보여준다.

선입견때문에 이 연극을 봐야 할지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한국에서 문학적 아버지는 망상, 환상, 남성우월주의..등 온갖것들로 현실의 남성 목을 조인다)
보고 나온 지금은 좋은 기분이지만 한편으론 남여의 오랜 분쟁을 극화 한듯하여
고민하지 않아도 될 고민거리를 안고 나온 기분이 든다.

남 여 그리고 자식
이 삼각 구조는 한 집단을 구성하는 구성원으로 지탱하는 다리 역활을 하기때문에
무엇 하나가 빠져도 중심을 잃어 쓰러지거나 나머지 구성원들이 힘들게 버텨야 한다.
그래서 이 구성원을 유지하기 위한 수많은 수단중 한가지가 유전자 보존이라는 이상한 본능
(엄밀히 따져서 이 구성의 근본은 유전자 보존이란 목적이며 나머지 모두는 수단에 불과할수 있다)

지독한 본능을 실현하기 위해 여자라는 동물은 미숙아를 출산하게 되었고
집안 식구들을 이용해 아버지의 유전자를 품고 있다는것을 자식의 아버지에게 세뇌 시킨다.
(여성측에서 아이와 남편간의 유전적 공통점-닮았다고들-을 끊임없이 말하는것은
이 구성원이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며 오래된 역사임)

스트린드베리가 살았던 시대(1800년대 후반)엔 유전자 검사란게 있을리 없다
심지어 혈액형이란것 자체도 이무렵에 나온 학설이기때문에 검사할 수 있지도 않으니
더욱더 수많은 말들에 현혹될수밖에 없던 시절

이 시대에 유전적(일명 혈육) 부모자식간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었을까?

이것은 다르게 표현해서 여성을 불결하다고 누명을 씌우려 하면 벗어나기 어려운 시기라는것이고
인류역사상 혈족을 객관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최근에야 나온 것이며 이 또한 100%의 확률도 아니다.
남여간 갈들은 언제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기때문에 어느정도 법같은것으로 방어해줬겠지만
아무튼 객관적 진실을 알아낼 방법은 마땅하지 않았던 시기다.

이런 무지에서 나오는 인간의 갈등을 다룬다.
(지능만 높은 멍청이들의 싸움?)

이 아이가 네 자식이 아닐수도 있다. 진실을 알려고 하지 마라.
저 아이가 내 자식이 아닌거 같다. 내 자식인것을 증명해라..
생각해보면 지금도 관련분야에 종사하지 않는이상 그것을 증명할 길은 없다.
 
이런 불안전한 시대에서 이런 위험한 불신을 여자가 남자에게 심는다?
(이것은 자신의 몸에 스스로 불을 지르는 행위로 당시 여성 혐오의 정도가 보이는듯하다)
그 불신에 남자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결국 파멸한다.

이시기에 작가의 부부 사이가 힘들어서 여성혐오가 심해졌다곤 하지만
이 연극을 보고 있자면 치밀하게 남성을 파괴하는 인물로 묘사하므로 여성혐오의 정점을 찍는거 같다.

심지어 부인이 남편을 파멸시키는 행동의 근원을 제대로 생각하지도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듯한
여자의 잔인한 본능이라는 늬앙스 마져 풍긴다.
(면밀히 듣고 있자면 근원은 양자간에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여성의 잔인성을 표출시키는거 같다)

오랜 세월 여성의 지휘를 낮추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 해왔고 대부분 먹혀들었다.
(출산이란게 없었다면 이 전쟁에서 누가 이겼을지)
언제나 약자, 혐오, 증오, 파멸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유독 어머니는 그 대상에서 빠진다.
(이 극에서도 유모에 대한 상호 신뢰는 여느 모자지간 못지 않다.)

작가의 당시 부부관계가 얼마나 난국이었을지,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대부분 연인들간의 관계가 안좋아지면 다 이런 상태가 되기는 하겠지만
직업이 작가니 그 심정이 작품으로 표출된것이고 그 심정을 간접적으로 엿본게 되었고
관객들은 이 연극을 통해 다시 한번 끊어지지 않는 기나긴 싸움을 생각하게 된다.

7명이 나오는 연극이지만 그리 혼란스럽진 않으나
여성배우들은 분장에서 배역에 맞는 특색이 좀 없는거 같고
(자식이나 부모나 유모 얼굴에 주름 몇개 차이 외엔 그다지. 다들 젊은 분들이라 그런가?)

대사량이 대단히 많은 연극이지만 다들 훌륭하게 연기를 한 덕분에
두시간 가량을 몰입해서 볼 수 있었지만
디테일한 표현은 전달이 다소 안되지 않나?싶다.
(심리묘사는 살살 부는 바람같을수도 있어서 미묘한 표현이라도 관객에게 전달되야 의도를 파악하기 좋음)

약간 흘리며 들어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것에는 지장이 없지만
이 연극을 보고 있자면 그 세밀한 디테일 하나 하나 건들고 흔드는 맛이 있는거 같은데
때때로 넘겨버리게 되니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격양된 장면들이 중후반부부터 많아지니 억양이나 호흡이 흐트러질수 있지만
물리적 파멸이 아닌 심리적 붕괴를 나타내는 연극이니 이런 부분을 좀더 신경써주는것이 좋지 않나싶다.

수많은 관객들이 지인들인지 모르겠으나 인사들 하고 그러던데
생각해보자면 지인이 연극을 해서 그것을 관람하러 왔다면 더욱더 관람예의를 갖추지 않나?
연극도중 휴대폰 불이 켜지는 사람도 있고, 진동음이 울리는 사람
어디서는 과자를 까는 사람(부스럭 거리더니 과자 특유의 향이 풍겨서 추측하게 됨)등 다양하던데
연기하던 말던 신경 안쓴다는 것인가?
훌륭한 연극을 사소한 부주의로 가치를 잃는다면 본인들 손해일텐데
(약간은 산만한 관객들의 분주함 덕분에 0.1%정도는 잃은거 같음)

3주동안 가볍고 즐거운 연극만 보다가
간만에 눈알에 핏대서는 연극을 봤더니 묘한 감동이 생기는 괜찮은 주말이었다.

아~ 내장탕에 밥 두공기 먹고 들어와서
찜빵 5개 먹고 한시간 자고 일어났는데
왜 이렇게 배가 고프지..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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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 2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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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생활을 하다보니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는지
다시 겨울이 오는지 모르겠다.
예전엔 하루 하루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한거 같은데
언제부터이나 겨울이니 추운거고 여름이니 더운거고 때되면 날 풀리고 때되면 두꺼운 이불을 준비한다.
나 할거나 제대로 할 수 있으며 살면 그뿐이겠거니 싶은게 뭘 해도 재미없고 뭘 해도 재미있다.

인지도 높은 배우가 나오는 연극은 사람도 많고 가격도 비싸고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
대부분 티켓파워만 생각한 기획들이 많다보니 불필요하게 큰 무대를 쓴다거나
별 내용도 아닌것을 대단한것인냥 떠벌리다보니
한마디로 소문난집에 먹을거 없는 상황

그러다보니 포스터에 낯익은 얼굴이 보이면 안끌린다.
(막상 보게 되면 TV에서나 보던 사람을 실제로 보게 되니 좀 신기하게 보지만
정극만 하던 사람들과는 표현 방법도 좀 다르다보니)

어찌됬던 몇일 안남은 연극 몇개를 놓고 저울질 하다가 그냥 예매
(대충 예매할거면서 고민을 하는지.. 실패한다고 앞으로 연극을 안볼것도 아니고)

수많은 선입견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또다른 선입견을 씌우면 될뿐이다.
(덧씌어진다고 검게 되지 않으니 계속 씌우고 또 씌우면서 살면 됨)

다소 먼 곳의 자리를 받았는데-그리 늦게 간것도 아니고 예매를 늦게 한것도 아닌데 왜 이런 뒷자리를 준걸까?-
극장이 제법 크고 좀 뒷자리다보니 배우들의 표정들이 잘 보이진 않는다.
입소문을 탄것인지 수많은 중년 부부들로 객석이 가득차서 여기저기서 웅성 웅성
연극도중에 전화를 멋지게(?) 받는 사람도 있고
(관객으로서의 예의를 갖출 필요는 모르겠고 다른 관객들을 위해 대인에 대한 예의는 좀 갖춰야 하지 않나?)
공연도중에 자리를 옮겨다니고 관계자인지 후레쉬로 자리를 이동시켜주는 사람도 있다.
(어둡기때문에 후레쉬가 필요하긴 한데 어두운 관객석에 후레쉬를 켜대면 연극에 집중을 하지 말란 소린가?)

초반 진행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어느정도 안정화 된 후부턴 제대로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이 연극은 기승전결 뭐 그런거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넋두리로 시작해서 넋두리로 끝난다.
넋두리 내용의 쌔기에 따라 눈물이 찔끔 할때도 있고 많이 웃을때도 있고

우리 일상을 조금 과장된 액션으로 무장된 연극이다보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도 되고(이곳 아니라도 늘 듣고 보는 일상들이니)
깊게 생각해보려 한다면 빠져들수도 있다. 말그대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약간 각색한것들이니

연극을 보면서 참 신기했던게
저 상황에서 나는 너무 슬프던데 많은 중년 부부들을 큰 소리를 웃는다.
내가 결혼을 안해서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인지
그들은 이미 그런 단계는 모두 초월한것인지
그 상황이 다른 사람 얘기처럼 느껴져서 웃는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반응이다.

순간 칠흑같은 무거운 침묵이 흐르던 시간이 없던것도 아니었지만
모르겠다. 왜 이들은 웃고 있는것인지..
어쩌면 웃음의 관성을 꺽기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엔딩은 TV드라마들이 갑자기 모든 상황을 종결시키듯 짧게 극으로 치닫다가 모든것을 해결한다.
아니 그냥 처음으로 돌아간다.
(몇몇 고민거리는 해소되는거 같지만 그래봐야 다른 어려움이 찾아올뿐)

내용은 시시콜콜하지만
그 표현은 끊임없이 웃게 하고, 잠깐 침묵하게 만들고, 잠시 눈시울을 적신다.
100분이 넘는 긴 연극임에도 크게 지루함 없고(남얘기는 아무리 들어도 재미난 법이니)

끝난 후 관객석에 조명이 켜졌을때 관객들의 가벼운 기운이 느껴진다.
이정도면 제법 잘 만들어진게 아닐까?

-추신-
여러곳에서 예매가 가능한데
유독 인터파크에서만 자리 선택이 가능함
얘들이 이상한 정책을 펼치던데 각 판매처마다 할인율이 조금씩 다르지만
3,6,9인 티켓을 파는곳이 있고 인터파크는 3,4,5인 티켓을 판다.
이렇다면 좌석 선택이 가능한 인터파크가 훨씬 유리하다.
(1인티켓은 인터파크는 할인이 없음)

저번주도 그렇고 이번주도 그렇고 왜 이런 판매를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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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 1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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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일요일에 봐도 되는것을 뭘 그리도 꾸역 꾸역 토요일에 보겠다고
3시엔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늦은 7시것을 예매했더니 어둑어둑해진 6시에 집 밖을 나서는 꼴이란

종교색과는 거리가 먼, 연극 영화류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종교란것을 담백하게 표현하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생활에서 나오는 철학들
인간의 고뇌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
수많은 종교가 이러한 것들을 지니고 있을텐데
자신의 탐욕으로 악용하다보니 부패한 종교로 인해 인류에 끼치는 해악이란 이루 말로 표현이 안될정도다

이 연극 역시 종교의 가르침으로 인간의 어리석음과 자아를 일깨워주는듯한 흐름을 지닌다.
하지만 말을 가끔 불필요하게 꼬아놓는 경향이 없지는 않다.

관련 종교 용어 사용은 극히 없으니 특별히 어려운것 없고 종교색이 보이지도 않는다.
(불교의 본래 사상은 동양사상과는 제법 다른거 같은데 제법 잘 녹아든거 같음)

연극이 시작할때 배우들 보고 다소 놀랐는데
다들 삭발을 한거 같은데 정말 한것인지
(40일정도 공연인데 삭발까지 하면 관객입장에서야 고맙지만 배우분들은 괜찮은가 ^_^;)

배우를 지망하는 승들께서 하신건가? 잠시동안 고민했으나
모든 분들의 연기가 너무 일품이라 자연히 사라짐(그들 연기 속으로 순간 순간 쏙!쏙! 빨려들어감)

고등어 중간토막만 기분좋게 먹는다고 생각하면 크게 무리 없이 볼만하다.
행동양식의 발단같은 것은 생각안하는게 마음 편하다.

기댈만한 승과 기대려 하는 승이 있는가 하면
권위적이거나 그 그림자에 있거나 하는등 각기 다른 특징들을 지닌 4명의 비구니 승의 에피소드같은 얘기들

그렇다고 잔잔한 수필스럽진 않고 극적인 소설스럽스럽다.(스릴러 쪽보단 드라마 정도?)

승들의 얘기라고 해서 고리타분하거나 철학적 이해도 필요없다.
저번주에 봤던 연극-선달 배비장-마냥 웃기면 크게 웃으면 된다.
(이 연극 역시 가슴 짠함은 극히 없고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음)

승들의 생활을 모르니 조금 납득이 안되는게
결혼했던 사람이 승이 될수야 있겠지만-가능한가? 보살이 되는거 아니었나?-
그렇다고 전 남편이 찾아와서 내려가자고 떼써도 괜찮은것인가?
이쪽이 이렇게 여유(관대함)가 있는 곳인지 모르겠다.

남편이란 사람이 처음 한번 나오고 끝났겠거니 싶었는데 제법 자주 나오는것도 흐름상 좀 별로던데
억지로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연극이 웃겨서 좋기는 좋기는 한데 남는게 너무 없다.
단순히 웃긴 연극은 너무나 많지 않던가?
그것도 4만원이나 주고 봐야 할정도인가는 생각해볼 문제다.
티켓가격이 나왔으니 마침 이관련해서 말할게 있어서 연결하자면
나같은 경우 주로 인터파크나 YES24에서 구입을 하는 편인데
이번주까지 프리뷰기간이라 50%할인을 한다(시작일부터 4일간)
프리뷰기간이란걸 만들고 할인을 하는 이유는 관객을 초에 끌어들여 리뷰등의 홍보효과를 보기 위함이 아니던가?
(조기예매,프리뷰 기간내에 하는 연극만 구입하려 하지 않는이상 의외로 잘 걸리진 않는데 그 이유가
연극을 예매하려 할때 때마침 그것이 있고 관심이 가야 하는등 몇가지 요소가 맞아야 가능하다)

포스터 이미지좀 찾으려고 구글검색을 하는데 위메프에서도 판매를 한다.(대부분 티켓은 여러 곳에서 판매함)
그런데 문제는 아무런 제약 없이 동일한 좌석을 60% 할인을 해서 R석이 15,900원에?
이러면 오늘만 볼 수 있었던 연극을 포기하고 이것을 예매한 이유가 사라지는것이 아닌가?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므로서 훌륭하지만 사라질수도 있는 한편의 연극을 놓친 꼴이 되었다.

왜 이런 지저분한 판매를 하는것일까?
협찬등이 있어서 특정 판매처만 가격을 조금 더 낮출수는 있다고 보지만
최소한 프리뷰 기간 할인은 그 자체의 목적도 있는것이니 이런 날은 피해야 하는거 아닌가?
그리고 할인을 하더라도 적당히 해야지 이곳은 15,900원 다른곳은 4만원?
나같이 연극 보는것 그 자체가 취미가 아닌 이벤트성으로 4만원에 구입했다가
바로 옆에서 15,900원에 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불쾌감 모두를 소비자가 떠안아야 하는가?
이 더럽고 무책임한 판매정책때문에 연극 관람객 한명을 영원히 잃을수도 있는것이다.

별것도 아닌것에 괜히 기분이 이중으로 더러워진다.
연극 내용은 온갖 삼라만상을 다 품은듯 만들어 놓고 막상 티켓 판매는 왜 이리도 추잡스러운지...

연극은 재미나니 보실분은 위메프에서 구입해 보시길 권장하며
왠만하면 이렇게 가격차가 불쾌할정도로 큰 연극은 안보는것이 연극계를 위해서도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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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이 어제였던가?
올해는 많이 추운날이 잘 없긴 한데 겨울은 바람때문에 걷기 힘든거 같다.

배비장전?
익숙한 내용이기도 하고
이와 비슷한 수많은 다른 것들도 많다.
(자신의 허울뿐인 의지를 꺾는 내용을 다룬 이야기는 세상에 널려있다)

내용은 식상하지만
한국고전을 옛날이야기 정도로 좋아하는 편이고 국악도 적당히 듣는 편에 속하기도 하고
소극장(SH아트홀은 소극장이라 너무 큼)에서 한다고 하니 왠지 봐야 할거 같은 기분이 든다.
(소극장에서 오페라도 가끔 하는데 크게 놀아야 하는 공연을 작은 공연장에서 하면 그 맛이 대단히 색다름)

전체 줄거리는 극을 시작할때 감독이 나오셔서 충실히 설명해주시고
극을 각색한 이유라거나 기타 도와주신 분들 인사까지 빠짐없이 하시던데
이 극을 올리는데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극이 시작하기 전의 사설이 짧지는 않다.
그러면서 누누히 강조하는 것이 감춰진 의도 이런거 없으니 보이는 그대로
웃기면 웃고 박수치고 싶으면 박수 치면서 가볍게 즐기고 가라는 부탁을 하는데
예술가로서 예술의 본질을 알려주는 듯 했다.



아직 음악 콘서트를 하고 있는 곳을 연초 잠시 사용하는것이라 무대설치가 제대로 되어 있진 않다고 하던데
이런류의 극들은 무대가 뛰어나야 되는 것도 아니니 공연을 보는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판소리는 고수와 소리꾼 단 두명이서 모든 것을 하는것이니 이것과 비하면)

그런데 좀 묘하게 각색된거 같다.
너무 잘라냈다고 해야 하나?

발단이 너무 짧고 하일라이트도 너무 간결해서 판소리 두어대목으로 끝나는 기분이 든다.

약간은 특이한 구성으로 갑자기 변검과 부채춤의 독립 공연도 한다.
(독립된 공연이라 각각 너무 멋지고 특히 변검은 TV에서나 보던것을 실제로 보니 신기할 따름이지만
배비장이란 연극과 어떤 관계가?)

그리고 북 장단에 맞춰 해설도 곁들이는데 이 분이 국악을 안했던 분인지.. 영~ 이상하다.
상황에 따라 추임세도 있어야 할거 같은데 그런것도 없고..
처음 태평가(맞나? 갑자기 헷갈리네)를 부르며 시작하는데(분위기를 올리기 위해서)
타령같은 민요를 좋아하는 입장듣자면 좀............

너무 관객을 의식한것일가?
단 3일 공연이니 짧고 굵게?

총 3가지의 공연을 한것이지만 공연 시간은 감독의 설명 부분 제외하면 80분정도 된다.
꼬맹이 일때 할머니 손 잡고 따라가서 유랑하며 연극하고 약파는 극단 공연을 몇번 본적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 든다.(한가지 주제로 내용이 이어지질 않다보니)

앞부분을 잘랐다고 하니 기승전결에서 전결만 있는것이니 그러겠지만
1일 1회공연에 총 3일 공연인데 급하게 진행되도록 구성되어졌는지는 아쉽다.

정신 없이 후루루룩
하지만 웃기다.
웃을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준다.
(이런 노련미는 젊은 예술가들이 배우고 익혀서 웃기길 원한다면 웃는 연극을 만들어주시길..)

생각해보면 한국 고전은 혜화동 연극무대에선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주 작은 소극장은 더욱더 못본거 같음)
서양 고전은 뭐같이 많은데 뭔가 엄청 대단한냥 과장광고만 무지 해대면서 한국것은 왜?

한중일 사상, 고전문학등이 서양에 비하여 떨어지는게 아닌데 서양의 과학때문일까?
오리엔탈리즘이 한국엔 독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한국고전이 도무지 힘을 못 쓴다.

돈에 눈먼 기획사들이야 대형공연에 티켓파워 있는 배우들을 넣는 기획만을 하니
한국고전공연에서 사람들이 멀어져가게 만드는 주역이지만

판소리, 민요, 각종 풍자극은 공간도 많이 차지 하지 않아서 소극장에 딱 맞을수 있음에도 없다.
한국 옛음악과 옛문학을 듣고 보길 원한다면 소극장 공연을 많이 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정부 지원이 국악쪽은 없나? 일반 공연은 지자체에서 지원을 하는거 같던데)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타에 현대 음악을 버스킹 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장구와 민요로 버스킹 하는 젊은이도 있어줬으면 좋겠다.


갑자기 조명이 들어오길래 무심결에 찍었더니 이런 사진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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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2. 31.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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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하루밖엔 안남았다니
눈 아니면 비라던데 날은 따뜻하고 옷은 두꺼워 거추장스럽다.

눈이 심심해서 미술관 몇곳 들렀다가 극장에 들어썼는데 화려한 미용실 무대
왠만한 유화보다 강렬하다.(오늘 봤던 그림들중엔 수체화가 일품이었는데 ^_^)

연극 시작전이라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못 찍게 한다.
사진은 오직 커튼콜때만(커튼이 없는 무대에서 커튼콜은 꽤나 우수깡스러운 말같음)찍으라 하길래
처음 셋팅된 무대와 엔딩때 무대가 다른가?싶었지만 아무런 차이는 없다.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이 나와서 인사 할때는 사진을 찍어도 되고 빈 무대는 찍으면 안되고
심지어 배우들이 모두 인사를 끝내고 들어갔을때도 사진을 못 찍게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진을 못 찍게 하는 연극은 봤지만 이런경우는
(이런 룰은 자신들이 정하기 나름이고 관객입장에서 손해볼것 없지만
커튼콜때 사진한컷 찍으면 결국 사진 찍느라 박수 치기 힘드니 박수를 못받아 배우들은 손해 아닌가?)

성인용 연극이다.
미용실이란 특정 공간을 보여주니 야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나?싶었다.
(야한 얘기라고 해봐야 소설 아니면 일상 얘기따위라)
그래서 티켓을 구매할때부터 성인인증을 해야 한다는 문구도 나오고

연극 시작 몇십초 전
안내멘트가 나오는데 일단 사전적 의미로의 '자지', '보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이런 설명을 하는 이유는 관객이 연극을 보다가 순간 움찔 할 수 있으니
사전에 미리 약을 친다고 해야 할까? 다소 완화시켜주기 위해 설명을 하는것이겠지
(내 나이 중년으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연극속에서 욕설, 폭력, 직설적 표현이 준비 안된상태에서 나오면 놀람)

설명이 끝난 후 바로 시작하는 미용실의 낯익은 풍경
동네 여자들의 수다들은 연극속에서나 듣나 실제로 듣나 정겹다.
듣기 싫으면 다른곳을 가버리면 그만이니 그 자리에서 그들의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은
그 얘기들을 듣고싶어서이니 그들의 수다가 좋을 수 밖에 없다.

초중반까지는 당골인 그들을 만나게 된 계기들이 나열된다.(등장인물들의 부연설명정도?)

문제는 중후반부터였는데
아들보고 다들 '이쁜이'라고 부르는것이 약간은 냄새가 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동성애자
이 연극의 주된 갈등요소는 성폭력과 동성애 그리고 희미하게 모성애도 보임.
(모자지간에서 모성애를 못 느낄수가)

동성애의 시작도 성폭력에서 시작된다는 황당한 환타지를 붙여놨다.
(이런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현 사회에서 예민한 두 문제를 하나의 문제로 만들어서
양쪽 모두를 이상하게 뒤섞어 버린다.-작가가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있나?-)

여기에 등장하는 특정 종교까지
(특정 종교의 일부가 동성애에 대해서 유난 떨긴 하지만 해당 종교 전체가 그런것도 아니라서
종교를 내세운다는건 위험할 수 있어보인다.)

내용이 이렇게 한정되다 보니
분위기가 좀 익을만 하면 망쳐 놓고 좀 익을만 하면 망쳐놓는다.

아예 동성애라는 주제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던가
아동성폭력에 대해서 제대로 다루던가
아니면 사람들의 수많은 수다로 극 전체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한 연극을 만들던가

고작 한시간반정도 되는 극에 온갖것을 이상하게 쑤셔넣다보니
어머님들이 많으시던데 제대로 된 웃음 소리 한번 못 듣질 못했다.

특히나 도데체 어느 어머니가 아들에게 그런 성적인 표현을 한다는건지
한국의 부모가 어떤 존재인지도 제대로 모른다는 소린가?
(일본 저질 포르노에서 있을법한)

상황에 맞지도 않는 '자지','보지'라는 단어가 나온다.
너무 쌩뚱맞아서 헛웃음도 안나올지경
아들은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분들에게 이런 말을 막 쓸수 있다?
이건 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나라에서도 안될거 같은데?

성인용을 만들고 싶어서 억지로 집어넣은건지
아니면 동성애가 예민한 사안이니 미성년을 인위적으로 막기 위함이었는지

말도 안되는 대사를 놓고 충실히 연기하는 배우분들이 아깝단 생각마져 들정도다.
(배우분들의 연기는 너무나 훌륭함)

 

 

19금 딱지를 붙였으면 제대로 된, 그리고 상황에 맞고 이치에 맞는
과장하더라도 사회통념을 벗어나지 않는 정도에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남자를 위한 누드사진과 가십거리용 성인용 루머들이 가득한 3류잡지 한편 본 기분이 든다.

어머님들이 많이 오셨던데 차라리 웃긴 연극을 보시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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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