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3. 2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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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눈이 미친듯 내렸지만 날이 갰지만 바람이 불어 춥다.
옷이 집에서 자동으로 날라올 수 없으니 하루 종일 덜덜덜 젠장

우산도 버스에서 지하철로 환승할때의 한 20미터정도 쓴것이 전부, 그것때문에 우산을 들고 다녀야 하다니

조울증 같은 날

두번째 짧은 극 '양인대화'

이 연극은 무대가 더욱더 조촐한 의자 두개
그래서 양인(두사람)의 대화인가? 했더니
보다보면 양인(서양인)을 뜻하는거 같은 생각도 든다.
다르게 보면 결과를 해설하는 사람과 원인을 제공한 사람 양쪽의 시선을 뜻할수도 있다.

양쪽의 대립관계를 형성하는, 등장하는 대화의 주체인 그 사람들만(영어듣기평가?)은 그런 의미를 갖지 않는다.

사고의 흐름으로 봐야 하는 걸까
의미없는 사고를 비판하는건가

대사량이 엄청나지만 막상 새겨넣을 말들은 거의 없이, 다툼을 나열하듯 무수히 많은 글들이 흩어진다.

말, 그것은 그 이외의 의미가 없다는 것인지
당사자들 이외 타인은 그것을 왜곡시킬수밖에 없다는 것일까
답을 요구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일수도

메인 테마가 대립인지 허상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폭넓은 사회 비판정 성향이 보이긴 한다.
전개자체가 포괄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이 되어
지루할수도 있지만 잘 구성된 언어유희를 보고 있는거 같다.

저들의 설전이 특별하지 않더라도 그 흐름은 제법 매력이 있는데
한국사회에선 양쪽의 대립이 항상 부각되기때문에 더욱더 강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다.

그 답을 찾으려고 항상 고민하지만 결국 찾는것은 '모르겠다' 정도
산수같이 알맞은 답을 찾기 원하지만, 고민할수록 늪으로 빠져드는 철학적 사고가
때로는 인간의 정신을 피폐하게도 만든다.

사회가 그렇게 만들던 스스로 파국으로 치닿던 어느쪽이라도 자기모순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워진다.

주화인마에 빠져 망가지는 무협소설속 인물처럼 현실 사회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 연극이 말하려 하는게 어떤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보니
단순히 한국사회에서 떨어진 저들(서양인)의 대화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지적 호기심의 깊이를 서술한것인지도 모르겠다.
(연극의 표면적으로 드러난 그 것 이외엔 전혀 없는)

대사량이 너무 많고 빨라서 곱씹어볼 시간도 없었고
그들의 대화를 따라가는것 자체만도 벅찼으며
의식의 흐름도 겉도는 수준이 아니라서 쉽게 외워지지도 않다보니
극장 밖을 나왔을때 당시의 느낌을 되찾는것은 벅찬 감이 있다.

그렇다고 느낌이 불쾌하거나 답답하진 않다.
전개가 흩어지지 않기때문에 저들의 시선을 따라가는데 큰 부담도 느껴지지 않는다.
(기억을 되돌리기 어려울뿐 연극 흐름이 망가지진 않음)

오히려 이것을 텍스트로 봤다면 같은 줄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을거 같은 기분이 든다.
(글을 읽다가 다른 세상으로 빠져들기 딱 좋은 주제)

이 연극은
사회를 비판하는것인지, 자아를 비판하는것인지, 현실을 외면하는것인지
잘은 모르겠다.

다만 지금의 내 상태로 보면 자아속 수많은 이성들의 대립으로 비춰진다.
시간이 조금 흐른뒤 다시 보면 그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무대에 다시 올라오길 기대해본다.

출연 : 모름(덧글로 출연배우 알려주면 수정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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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