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8. 7. 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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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쾌청하지만 습도 높고 뜨겁다.
아직 습도가 무지막지할정도로 높은건 아니라 참을만 하고 땀나면 시원하고 길거리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있으면
바람 불어 기분도 좋다.

버스안, 극장안은 에어컨때문에 과할정도로 시원

제법 관객이 많다. 어느정도 지인들인듯 싶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관객이 많은 극장에 앉아있다.
(많다고 해도 만석과는 거리가 먼?)

햄릿 하면 떠오르는 말은 '죽느냐...'
이것 외엔 마땅히 떠오르는것도 없다.
그냥 스릴러같기도 하고 당시엔 저런일도 있었나?싶기도 하고

이 연극의 느낌은
올리비아 핫세가 나온 로미오와 줄리엣,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로미오와 줄리엣
이 영화가 떠오르지만 대사의 현대화(?)는 별로랄까?

단순히 배경만 과거에서 현대로 변화시킨것 말고 이들의 행동, 묘사, 생각등은
옛것에서 별다른 변화는 없어보인다.

그러다보니 현대 연극에서 옛것의 곰팡내가 느껴지기도 하고
이익집단이 원하는대로 현대인 입맛에 맞도록 만드는 언론등 약간의 각색 되어 있는정도

왜 배우들의 이름은 원작 이름을 그대로 쓴것일까?
원작을 모르면 어차피 이름을 들어도 모를것이고
원작을 알면 다른 이름이라도 누군지 알수 있을텐데

요즘에도 클로디어스,호레이쇼,거쿠르트..같은 이름을 덴마크에선 쓰나?
배경은 한국같지만

이러다보니 고전을 보는것도 아니고 현대물을 보는것도 아닌 느낌이 드는 스릴러 한편정도?

게다가 연극을 보러왔는데 프로젝터로 유령(?)을 나타내는등
구성과 흐름에서 매끄럽지 않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너무 멋지다.
(오필리어역을 맡은 분은 이상하게 표정이 없던데 왜그러지?
극장 내부가 너무 추웠나? 절규하는 장면에선 목소리와 표정이 너무 불일치하던데)
모든 배우들은 뛰어남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내용보단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맛에 봐도 좋은 연극같음)

그렇지만 연극을 연기력만 가지고 보기엔 아쉬움이 남을수 밖에 없는것도 현실

현대적으로 각색하려면 철저하게 모든 언어, 표현등을 바꿔버려야 할텐데
원작을 살리고 싶었는지 배경을 현대로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는지 여러마리 토끼를 쫓다가 한마리도 제대로 못 잡은꼴인거 같다.

현대물로 변경하는것은 원작과 대등한 정도의 작품이니 예술가로서 쉽지 않은 작업이겠지만
어중간해질거 같으면 차라리 원작을 멋지게 표현하는게 훨씬 좋다.
(어중간하게 배경을 바꿔서 실패하는 연극이 많은거 같음)

또한 프로젝터같은것으로 영상을 쏘지 않아도 관객이 연극이란걸 충분히 감안하여 상상할수 있다고 본다.
그러니 연출 의도대로 표현하기 위해 영화같은 영상을 끼워넣는 행위는 안하는게 좋다.
다양한 표현을 하고 싶다면 차라리 영화감독이 되어 영화적 상상력과 표현을 충분히 발휘하는게
모든 사람(관계자,관객,배우)에게 좋겠지.

커튼콜때도 박수치는 시간 엄청 길게 프로젝터로 이름과 얼굴 보여준후
한사람 한사람 천천히 나오던데 제발 이런 미친짓좀 하지 말자.
초대형 연극에서도 이런짓은 안한다.
장시간 박수치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모르는건지

제법 괜찮으면서도 약간 섭섭한? 연극 한편 본거 같다.

출연 조주경 김장동 서동석 박하우 양근아 김승희 박상훈 안성찬 민경미 김나무 이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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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7. 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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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지금이 가을인가?싶을정도로 쾌적한 공기
바로 몇일전까지만해도 후텁지근해서 올 여름을 긴가?싶었는데
몇일만에 날이 바뀌는것도 수십년간 수백번은 봐왔을텐데 아직도 어색하다.

거대 강입자 가속기의 음모?
제목만 봐선 과학 다큐 싶기도 하지만 연극에서 전문분야를 다루는 경우는 극히 없으니
내용은 다르겠거니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목과는 큰 연관성은 없어보인다. ^_^
(강입자 가속기 대신 다른거 아무거나 집어넣어도 될거 같음)

날도 시원한데 극장 안은 더 시원하고 관객 마져 얼마 없어서 더욱더 시원하다.
이렇게 화창한날엔 낮잠 자는게 연극을 보는것보단 훨씬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공연의 한시적 특성을 감안한다면 연극을 보는게 훨씬 낫다고 본다.

시대가 언제인지 좀 헷갈리고(현재는 분명히 아닌거 같음)
한국은 더욱더 아닌거 같다.

지성인이란 이상한 허울을 씌워놓고 온갖 이상한 짓은 다 하려 하는 모순된 상황
블랙코미디는 맞는거 같은데 배경은 단순 병풍 그 이상은 아닌거 같고

내용이 시장 한복판 같다.
남자,여자,내연남,킬러,시바신까지
시바신은 자연은 자연답게 그려내고 있으니 일단 파스하고

남자? 일중독? 가정을 위해 돈을 벌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것을 했다고 생각함
여자? 독특한 캐릭터인데 독특하다. 불륜(바람보다 어감이 좋다고 하니 ㅎㅎ)을 저지르고 남자를 쫓아내려 한다.
너무나 당당하게 그 어떤 죄책감도 없어보인다.
내연남? 가장 독특한 캐릭터로 현시대에 보기 힘들수 있는 캐릭터
역시 너무 뻔뻔하고 남자를 쫓아내려 한다.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여자와 내연남이 남자를 쫓아내려 한다. 설정상 집은 남자의 것 같은데

수십년간 남자를 죽이려는 킬러?
돈만 더 주면 바로 대상을 바꾼다.

이 모든것은 물질 만능주의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아니면 이러한 극한을 보며 자신의 행동을 무마시키기 위함인것일까?

대단하진 않지만 반전도 있고
구성은 왁자지껄한데 중심은 늘 한결 같다.

그래서 산만해도 맥을 잃진 않으나 내용이 산으로 가기도 하고

사회비판적일수 있으나 너무 갔다고 해야 하나?
심층적으로 구성해도 되겠지만 일부러 가볍게 넘기려고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명색이 블랙코미디인데 무겁게 전개하다보면 아무래도...
오늘같이 화창한 날엔 어떤면에서 맞는거 같기도 하다.

이분들을 다른 연극에서 본적있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대단하다.
서로 호흡이 좋고 리듬감 있고 대사량이 많음에도 놓쳐지질 않는 뛰어난 전달력을 선보인다.
중간 살짝 졸릴 수 있는 부분이 있긴했었지만(계속 일관되게 진행되다보니) 별로 문제되진 않는다.
전체적으로 대단히 매끄럽다고 할까?

문제는 내용인데 가볍게 보기엔 많을걸 집어넣다보니
연극이 끝난 후 멍~한 상태로 극장 밖을 나오게 된다. 그렇다고 중간중간 크게 웃을수 있는 부분이 있는것도 아니고
불륜과 강입자 가속기의 음모(망상) 딱 이 두가지만 놓고 진행했으면 내용이 훨씬 매끄러웠을거 같은데 조금 아쉽다.

대단히 연극스러운 연극
그래서 '내가 연극을 보고 있구나~'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연극만의 독특한 색이 있는데 이 연극은 이게 잘 드러남)

-오늘의 한마디-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이 사람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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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6. 3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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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염이 심해져서 몇개월만에 약도 먹고(약먹으면 효과 직빵 하지만 찝찝)
낮엔 덥기도 하지만 아직은 충분히 괜찮은 온도같기도 하다

얼마지나면 엄청난 습기가 올라오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비염과의 사투가 짜증난다.

연극을 골라도 마땅히 꼿히는게 없어서 한주 쉬어볼까?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 꼼꼼히 찾아보지만 역시나 밟히는게 없다.
'연연'이라는 이 연극은 호기심이 없기보단 공연시간이 너무 짧아서
시간이 잘 맞는 다른 연극이 있으면 두편 연속으로 봐도 되니 찾아봤지만 연이어 볼 수 있는 연극이 없다.
(3시 공연에 4시에 끝나면 못해도 5시 시작해야 하는데 대부분 7시, 가끔 6시
아르코미술관도 준비중이고 비라도 오면 커피가게에서 창밖이라도 보겠는데 그러지 않고)

그래서 넘기려다가 이번주엔 미술관도 건너뛰었는데 연극도 건너뛰면 한주간 방콕이라
공연시간이 짧아 섭섭하더라도 선택
(공연시간이 짧은것은 다른것도 있었는데 할인폭이 조건에 따라 수백퍼센트나 되서 불쾌하여 파스~)

연연?
빛이 산뜻하게 아름답고 고움?
집착하여 미련을 둠?

전자는 한자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후자는 연연(戀戀)하다의 연연일텐데

연극은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와 미래를 그려지는 형식이라
멜로,드라마 류에 흔하게 쓰이는 구조다보니 신선함은 없다.
(이런구조는 약간은 호기심유발엔 도움이 좀 되는거 같음)

그런데 과거에서 천천히 현재로 진행되는게 아니라 점점 과거로 돌아가는 구조
표현되는 모든 내용엔 과거에 대한 부연설명이 없다.
(조금 지나면 그 과거가 현실이 되니 설명할 필요가 없음)

자매에 대한 내용인데 서로 피가 섞이지 않은 엄밀히 따지면 두 가정이 하나로 합쳐졌으나
부모의 불화로 어머니의 가출때 일종의 배달 사고로 벌어지는 자매의 또다른 불화

하지만 환경에 비해 우애가 좋은 자매의 과거들...

흐름이 이렇다보니 초반에 흐르던 긴장감은 중반부턴 사라져 버리고
추억 되세김을 하는 정도?

그들의 미래는 좋지 않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긴 한데

지금 갑자기 든 생각으로 이 시기는 언제였을까?이다.
섬마을을 떠나버린 어머니를 기다린다는 설정이 현시대에 맞는것인가?

폭력을 버틸 수 없으니 도망갔다는 설정이지만 시간이 엄청 많이 흐른뒤라면
찾을수 있는 시기 아닌가? 적어도 죄짓고 숨어사는게 아니라면
그리고 아버지의 폭력에 비해 자매의 성격은 너무 밝고 맑다.
(저들의 표정-상황-에선 어둡거나 두려움따윈 찾아보기 어려움)

불필요하게 어슬렁 거리는 한 여자(중요인물이고 암전상황에서 무대를 바꿔주는 수고도 하는 중요한 역활이지만)

연출작가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시선이 분산되는 경향이 있어서 꼭 저래야만 했나?싶다.
조명을 완전히 줄여서 실루엣정도만 나오게 하던가

가끔은 불필요한 과한 리액션도
(섬이라는 설정이라면 갯바위주변에 바퀴벌래보다 징그럽게 생긴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벌래 한마리에 온갖 난리를)

한시간 공연 치고 암전상황(암전이라 하긴 무리가 있으나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음)에서
시간이 좀 길어서인지 약간은 지루함도 느껴진다.(후반부)

자매의 과거 에피소드정도만 생각하면 가볍지만 표현하려는 주제는 무겁다.
배신,외로움,절망,좌절등(가장 큰것은 외로움이 아닐런지)

두 자매의 심리를 좀더 깊게 파헤쳤으면 훨씬 우울하겠지만
가볍지 않은 연극임에도 지금같은 가볍게 느껴지는 뒷맛은 없었을거 같다.

관객이 웃어주길 바라는 곳이라면 확실하게 웃겨주시길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웃! 숨쉬는것만 툭!툭! 막힐뿐 소리가 나오질 못하니 눈치보이고 답답하다. ^_^;;

그런데 작가는 이 연극을 통해서 무엇을 봐주길 바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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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6. 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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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좋고 바람도 약하고 아직까진 습하지 않다.
(작년 이맘때쯤 회사를 그만뒀었는데 그땐 좀 덥고 습했던거 같은데)

'쥐가 된 사나이'라길래 은유적 표현일거라 생각했지만
이게 착각인지 맞는것인지 연극이 끝난지 4시간이나 지난 지금도 헷갈린다.

이 연극은 도데체 무슨 내용인지 감을 못 잡겠는데
일단은 배경자체가 이해안되고
인물들 역시 이해안된다.

이들은 사람인가? 쥐인데 의인화 된건가?
저승인가? 이승과 저승 그 중간인가?

작은아버지란 사람은 조카와 결혼해서 어떻게 쥐를 낳고 살고있지?
사람이 어떻게 쥐로 바꼈다는 거지?

아무런 부연설명이 없다.

얼마전에 봤던 3편의 시리즈 연극처럼 이연극도 다른 무엇인가를 함께 봐야되는 연극인가?

온갖 물음표만 난무하다가 끝나버린다.

더욱더 이해 못하겠는게
한국연극베스트3, 대산문학상희곡상,올해의 연극배스트7..........등 상을 많이 받았다는
이 연극이 그렇게 뛰어난 연극이니 이렇게 많은 상을 줬을텐데 나는 아무것도 이해 못한다니

자잘한 웃음은 말그대로 자잘한 웃음이고
독특한 리듬이 있는 표현은 사물,형상등 무엇을 표현하는지도 모르겠고
상황에 맞는 표현같은 느낌도 들지 않는다.(아버지 귀신이 올때 손을 막 비비던데 그런건 무슨 의미?)
그 외에도 이상한 몸동작들로 무엇인가를 표현하지만 농사지을때 민요를 부르는 그런 리듬도 아니다.

가장 이상한것은 죽은 아버지가 곡식을 가져다 준다는것
그외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먹으며 살뿐 농사를 안짓는것처렴 되어 있다.
(밭 한가운데 이상한 바위가 갑자기 생겨나 점점 커진다는 소리도 하고)

고윤영선작가의 미발표작이라 하는데 그렇다면 나머지(배경)를 채우지 못해서거나
내용이 말이 안되기때문에 미발표한게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그런것을 억지로 꺼내와서 관객보고 알아서 이해하라는듯 억지스러운 내용

이상하다.

관계자들은 모두 이해하고 있는것일까 이 상황을
이런 말도 안되는 이런 내용을

'넌 쥐야 쥐 그런데 너를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왜, 쥐라는게 그렇게 나쁜 거냐?'
라는 말을 인간세상으로 바꾸면
'넌 천한 신분이야 그런데 너를 고귀한 신분이라 생각하고 있는거야. 왜, 천한것이 그렇게 나쁜거냐?'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억지도 이런 억지가...

벗어날 수 없는 신분의 차별?

모르겠다.
흐르는대로 보면 연극의 재미는 있지만 이해안되면 답답해지니
내년에 같은 공연을 하게되면 작가가 표현하려던것을 이해할수 있을지도 모르지..
물론 다시 보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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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18. 6. 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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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에서 이어폰을 꼿고 창밖을 보며 혜화동에 도착하길 기다리는데
종로5가무렵에서 버스안이 웅성거리는게 느껴진다.
이어폰을 빼고 사정을 들어보니 혜화동에 대규모 집회가 있어서 들어가지 못한다며
내릴사람을 내리라는 내용

당연히 내려서 걸어가지만 시간이 촉박한것도 아니라 급한 기분은 들지 않다.

혜화동까지 걸어왔더니 빨간옷을 입은 여성시위자들이 계속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어떤 일로 시위를 하려는지 궁금했으나 일단 연극시간이 다 되어 극장으로

리플렛이라 하나? 흔한 티켓 조차 인쇄할 비용이 없었던건지
큼직한 리플렛에 이름을 써서 티켓이라며 건내준다.
인터파크라고 새겨진 안이쁜 티켓보단 신선하지만 벽에 붙여놓기엔 너무 커서 좋은건지 나쁜건지.
(티켓을 보며 연극내용도 알수 있어서 괜찮긴 하지만 1년후면 다 버려질 것들이라 작은게 나을라나)

줄거리는 시작 10분만에 어떻게 흘러갈것인지 보인다.
조마조마함도 없고 존칭이나 표현때문인지 시대가 맞지 않아 다소 지루한 고전연극을 보는 기분도 든다.

2차세계대전말에 쓰여진거라 그런지 어둡고 습하고 곰팡이 가득한 나무판자집이 떠오른다.
이무렵 유럽의 여인숙 풍경이 어떤지 모르지만 한국사회의 여인숙(저가 숙소)과 비슷할런지
아무튼 무대환경에 따라 전체적인 느낌을 보기에 도움이 되지만 이번 연극 무대는 쇠사슬들만 주렁주렁 달려있다.
쇠사슬은 엮여있는 끈류중에도 무거거 암울한 속박을 표현하기 딱 좋은 소재인데
그 용도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무대는 그렇다.
(누가봐도 숙박시설로는 볼 수 없는 무대라서 이곳은 어딘가?했음)

끊임없이 말을 한다.
말을 하고 하고 또하고 말을 못해 미친 사람들 마냥 말을 끊임없이 하는데
그 말들이 잘 안들어온다.
연출께선 고저완급강약을 조절함으로서 미묘한 심리변화를 표현했다고 하지만
지금보다 열배는 더 강하고 약하게 표현해야 저들의 심리상태를 느낄 수 있을거 같다.
(해당 공연 스태프들의 흔한 착각일수 있는게 자신은 충분히 잘 보이고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안보이는게 너무 많다. 왜냐면 관객은 공연하는 이 연극을 처음 보는거니까)

심지어 대단히 평탄한 어조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듯 착각이 생길정도다.
(기억을 세분하면 그들의 작은 표현들이 떠오르지만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리얼하게 느끼기엔 무리가 있음)

어떤 연극은 너무 과한 감정표현으로 보는 내내 힘들고
이 연극은 좀더 감적이 폭발해야 할거 같은데 기운 하나도 없는 노인의 잔물결 같은 감정 기복을 보고 있는거 같다.

관객입장에서 놓쳐도 될 부분과 반드시 인지되야 할 부분이 구분되지 않고 막 섞여
극장에서 나올때 머리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니
전체 줄거리는 앞으로 10년정도는 거뜬히 기억나겠지만
작가가, 연출이, 배우들이 의도한 무엇인가는 기억나지 않을거 같다.

이런 감정의 기억이 연극의 승패(?)를 가르는 척도가 될텐데

밍밍한 전개로 아들의 행동이 멍청한 짓으로밖엔 보이지 않는 희한한 현상
아내의 말대로 처음부터 바로 말을 하면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인데 머저리같은 행동을하다가 죽임을 당해서
불운이 생길수 밖에 없는 부조리한 세계가 아니라 불행을 스스로 자처한 꼴 밖엔 안되보이는 감정
(불속으로 뛰어드는 나방은 순간의 쾌락이라도 있지)

연출의 의도인지 작가의 의도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아들의 죽음은 카뮈의 의미없는 죽음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카뮈는 교통사고로 죽었고 생전에 교통사고는 허무하고 의미 없는 죽음이라 말했다고 함)

이후 모녀의 행동은 죄를 저지를 두부류를 잘 표현해준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과 현실때문에 그럴수밖에 없다고 합리화 하는 사람)
그리고 남아있는 피해자(부인)의 절규 하지만 아무것도 해결 할 수 없는 현실
신에 대한 원망과 간절함은 인간만의 특권이겠지만 그렇다고 바뀌는것더 없으니 특권이라 할수도 없겠지.

몇번 더 보면 제법 괜찮은 연극일듯한데
한번을 봐도 몇번을 본거 같이 미세하며 세밀한 기억들이 남게 만들순 없는것일까?

배우들 모두 너무 훌륭하던데..

-추신-
연극이 끝난 후 극장을 나와 공원쪽으로 걷는데 시위구호가 먼느낌으로 들려온다.
모두 여성들이라서 그런지 날카로운 소리는 그 동안 듣지 못했던 소리

공원으로 와보니 빨간옷을 입은 수많은 여성들이 자동차 편도를 점유하여 집회를 열고 있던데 규모가 엄청나다.
이렇게 많다면 혜화동보다(이곳은 조금만 들어가면 주택가라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수도 있으니)
광화문이나 시청앞이 좋지 않나?

혜화동은 도로가 좁아서 앞뒤로 계속 길어져 관리도 불편하고 목소리도 합해지지 않는데
넓직한 광화문이라면 시위도 편하고 유동인구도 많은 곳이니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좋고 여러모로 유용한곳.
(경찰청도 그 근처니 목소리가 전달될지도?)

언제부터 한국사회에서 집회문화가 좋은쪽으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모두들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며 깨끗하고 자신의 요구를 강력하게 어필하는 저들을 보고
이런 시위라면 괜찮다란 생각이 들어서 어떤 사항이라도 이정도라면 먹히겠다싶다.

제일 놀란게 공원 화잘실을 갔는데 여성들 집회다보니 여성 화장실엔 긴 줄이 이어지고
그 옆 남성화장실은 텅텅 비어있었지만 그 어떤 여성도 남성화장실을 사용하려 하지 않았다.
이정도 대규모 집회에 특정 성만이 나왔다면 남녀 화장실을 모두 사용할수도 있을법한데 이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질서 지키는 시위문화란게 악용하는 사례들이 너무 많았던 언론이나 반대세력들때문이겠지만)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면 이런 시위를 통해 바꿔가는 방법도 민주사회의 한면이니 좋아보인다.
(한국에서 더이상 폭력적인 공권력이나 시위는 사라졌으면 좋겠음)

남성들도 이런 여성들의 주장이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면 나와서 같은 시위를 하면 될거 같은데
사회적으로 아직은 우위에 있기때문에 관망하는걸까?
자신의 위치가 위태롭다면 당장 거리로 나와야 할텐데

지금 한국사회는 남성주의, 여성주의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라(남녀 평등은 중요함)
개같은 공인들의 권력을 모두 되찾는 요구가 있어야 하지만 이런 집회나 규모는 적다는것은 조금 아쉽다.

아무튼 남녀가 대립되는 관계는 아니니 서로 기분상하지 않는 마무리가 되길 기대함.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6. 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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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팔 아니면 이젠 덥고 단 몇시간 나갔다 들어왔는데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나마 습도가 높지 않지만 이것도 얼마 남지 않은거 같다.

연극 제목이 '욕'이란건 순수하게 욕이 주제라는 말이 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말한다.

장르는 블랙코미디로 변강쇠전일부가 모티브가 됬다고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잔뜩 섞여있어 내용이 좀 이상하다.

앞뒤없이 귀신인 옹녀(우렁?)가 나오질 않나..
(2013년걸 찾아보면 '옥녀'라 적혀있던데 '옹녀'인지 '옥녀'인지 '우렁'인지 극중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음)

귀신과 결혼(?)도 하는등 도무지 배경이 뭔지모르겠다.(환타지인가?)
(왜 귀신이 극중 인물보고 서방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전생의 변강쇠도 아니며 변강쇠를 기다리고 있질않나)

배경자체도 납득이 안되지만 주인공의 박사 논문(욕에 대한 사회적 현상? 작용?)과 더불어 불평등한 사회,
힘든 현실이 주된 내용으로(2013년 이명박씨 정부 말기였으니 당시 사회는 뭐,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욕에 대한 논문 내용도 특별한 설명 없이 단조롭게 박사논문을 준비한다는 설정정도로 끝이다.(부연설명을 하지만 매우 빈약함)
귀신 옹녀는 서방이라 부르는 사람을 뒤로 하고 시인과 결혼도 하는등 전체적인 흐름이 너무(상식 밖) 이상하다.

2013년 초연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내용 파악이 제대로 안되고
(블랙코미디,사회풍자등 단막극이니 주제만 보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되지만 내용자체가 이상하다보니)

극장의 시설이 열악한것일까? 목소리가 조금만 크면 공명으로 울려대서
큰 소리를 내면 대사들이 울리는 소리에 묻혀 전달이 안된다.
(연극에서 대사전달이 안되면 상황에 따라선 치명적일수 있음)
게다가 일부 배우는 발음도 좋은편이 아니고 욕만큼은 찰지게 잘들려야 하지만 이마져도 울려서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마이크잡고 노래할땐 가사가 무슨 소린지 알기 쉽지 않을정도.
(스피커 소리는 음향쪽에서 어느정도 잡을수 있을거 같은데 세심함은 볼 수 없다.)

마지막무렵 교수의 배신으로 오열을 토하는 장면이 있지만 너무 강하다고 할까?
연극은 영화같이 간접적인 영상을 접하는게 아니라서 배우들의 오버된 감정은 고스란히 부담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부담이란건 배우의 감정을 어떻게 정리 할지 난감해지다보니 거부감으로 받아드리게 된다는것인데
시간도 제법 길어서 눈을 감을수도 없고 배우를 보고 있자니 불편하다.

초중반까진 어느정도 웃으면서 볼 수 있어서 내용이 특이해도 가볍게 극장을 나올거라 예상했었지만
후반부에 복병이 존재할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어느정도의 사건 발생은 교수 행동에서 짐작되었지만)

감정좀 정리하고 음향좀 손 보고 발음좀 수정하면 가벼운면서 재미있게 접할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닌거 같다.

의미 없을수 있지만 욕설은 올해 봤던 연극들중엔 가장 잘 하는 편 ^_^

관객이 나를 포함 7명인가?밖에 안되던데 한성대쪽 말고 대학로쪽에서 공연했다면 더 많은 관객이 왔을텐데
다들 사정이 있었겠지(아무리 돈내고 보더라도 관객과 배우 숫자가 비슷하면 아무래도 좀 미안한 기분도 들고)

좀 이해(납득?) 안되는게 인터넷 예매처에선 100분 연극이라 적혀있는데 실제 연극은 단 70분정도였다.
나머지 30분은 어딜간거지?
관객이 적다고 중간을 잘라낸것은 아닐텐데..
버스 타는시간보다 짧으면 좀 허탈해서 선택을 안하는데 기분이 별로인-속은듯한- 뒷맛이 남는다.
(한시간짜리 연극이면 시간 맞춰 다른걸 한편 더 봐도 되는데 100분이라 적혀있었으니 에휴)

연극소개페이지가 좀 부실해서 2013년에 공연했던 정보가 인터넷에 있길래 참고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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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5. 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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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굵은 장대비가 연이어 오더니
날이 미친듯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
비가 많이 왔음에도 날이 건조한것은 겨울이 오고 있는 가을에나 있을법한데 이상한 날들.

근래에 네비게이션기능이 있는 손전화기 한대 더 산게 삶엔 큰 짐 한개를 덜어낸 기분이 든다.
어딘가 박혀있는 소극장, 아무리 작은 겔러리라도 다 찾아내다보니 허둥지둥 전전긍긍 할 필요없이 단박에 해결.

이 극장도 조금 불편한 곳에 위치해 있지만 금세에 찾고 말았다.
(대학로가 문화의 상징, 연극의 거리라 생각한다면 술집, 밥집이 뭐같이 많더라도
이런 작은 극장들도 손쉽게 찾을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극장 이정표정도는 달아줘라 개놈들아)

원작이 1300년대 사람?
한국역사로 치면 고려말기 조선으로 바뀌기 직전이니
나라가 어지러우면서 일부 사람들은 환락의 시대였을텐데

데카메론을 읽진 않았으나 전반으로 비슷한 늬앙스를 띈다.
사회적 부조리, 성적 문란, 사상의 고립

100여편의 단편이 모여있는 데카메론이란 소설속에서 3편을 골랐다고 하는데
3편을 고른 기준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연극으로 올리기에 가장 덜 선정적? 덜 자극적?)

총 세편의 단편들을 한편의 연극으로 만들어놓고
각 연극 사이마다 이해하기 어려운 행위들을 껴놨지만 와닿진 않는다.
(책처럼 한편의 큰 연극 속에서 3편을 나눠놓는게 보기 좋았을텐데 조금은 구차함)

이미 인터넷 홍보자료에도 표기해놨으니 얘기하자면
첫번째편은 수녀들의 사랑(신에 대한것이 아닌 일반적인 연인)
시기적으로 종교의 힘이 강했던 시기일텐데 이런걸 소설로 적어도 될정도로 공공연했다는 것일까?
(극속에서 종교가 개개인의 명예를 없앨수도 있는듯 협박이 나올정도로 권력이 강했다는 소리같은데)

두번째는 부부의 불화
여기서도 역시 성적 욕망이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부인의 간통인데
이 역시 성적 욕구에 따른것이다.

이 세가지 극들의 공통점은 성적욕망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수직적 구조라고 해봐야 남녀간의 사회적 지위에서 오는 불이익이 있는데
이점 역시 각색을 한것인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여성을 약자로 표현했다면 그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 할 수 없을것이다.)

한편 한편 해학스럽고 풍자적이라 가볍게 접근 할 수 있고
현시대에 맞춰 각색했는지 큰 거부감 역시 없으며
내용들이 길지 않다보니 흐름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역시 없다.(짧지만 굵진 않은 내용들임)

짧은것들 3편이 모여있고 주제는 비슷해도 배경과 인물이 다르고
구성이 다르니 지루함 없이 즐길수 있었지만 정작 문제는 나머지 97편의 내용이 어떤것이냐인데
조만간 서점에 가서 책을 사올 예정이라 해결되겠지만 연극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중간 중간 설명하는 사람은 보는 이에 따라 성장,환경등에 의해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등
인식의 다양성에 대해 말하지만 그정도로 심오하진 않으며 원작 그대로 대단히 표면적이다.
특정 종교와 자유로운 성에 대한 고찰등 관련 비판에 대해 미리 벽을 쳤다고 봐야 하는것일지도

3일 공연이라 얼핏보면 유랑극단 같기도 하지만(유랑극단도 1주에서 보름정도는 할텐데)
다음엔 나머지 97편중 다른것을 또 들고 나오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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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5. 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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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 가득해도 모자를 판에 비가 하루종일 음산하게 내린다.
연등행사를 한다고 종로 일대 길들을 모두 막던데 이렇게 비가 와도 가능한건지
행진용 동물모형들은 비닐안에서 나올줄 모르고
많은 사람들은 연등을 들고 분주히 어디론가 이동하지만 그들이 앉아 쉴곳은 없어보인다.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만 걷는것은 번잡스러운것을 봐선. 창밖 비오는것만을 좋아하는게지

극장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데 또다른 빛공해인 손전화를 켜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눈을 감고 있어도 번쩍번쩍한 느낌이 든다.
특히 바로 옆 사람이 그러고 있다면 더욱도 잘 보이는데 이번엔 양쪽 모두가 전화기에서 눈을 못 떼니
나 역시 눈을 못 감는다. 밝기를 조절하면 사용자도 눈이 편하고 주변 사람에게도 피해를 덜 줄텐데
뭘 그리도 밝게 해놓는지.. 그러면서 블루컬러 차단이 어쨌네 저쨌네라는 말은 뭐하러 하는건지..

현대인들은 단 몇분도 가만히 있을수 없는 운명을 타고 태어난것인지
전화기에서 손을 못 떼고 있는것을 보면 한편으론 좀 안쓰럽기도 하다.

아무튼 그렇게 기다리다 시작한 연극
난 이제서야 주인공 이름이 '마당'씨인것을 알았다. -.,-;

집에 와서 관람기를 쓰려고 제목을 보는데 뭔가 이상해서 인터넷을 확인해보니
이름이 마당?
(마당에 뿌린 씨악이나 뭐 그런 의미의 제목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아무튼 초중반까지의 흐름은 연극스럽다고 해야 하나? 만화가 원작이라는데 만화를 안봤으니
연극만 놓고 보면 음식등을 할때의 표현하는 장면이 이색적이다.
처음엔 수화인가?고민할정도였는데(수화를 모르니 정말 수화라도 몰랐겠지만)

전체적으로 연두연두(뭐라 말로 표현하기 좀 어렵고 요즘 봄날 같음)하다.
텃밭이 있는 외곽의 작은 집. 동내 사람들도 좋아보이고 부부는 더욱더 좋아보인다.

자식과 부모간의 갈등도 크지 않고
한국사회에서 흔하게 보이는 갈등정도만 보인다.

조금 더 과장됬다고 해야하나.

어떤면은 모자지간이 더욱더 돈독한거 같고 부자지간엔 반대인거 같아보이고
사건사고도 별로 없다.(배경은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할거 같은데 전체적보면 없다시피함)

다만 어머니께서 몸이 아프시다는 것인데
여기서 만화와 비교가 되겠지만 만화를 모르니 연극만 봤을때
모자지간의 끈끈함은 알겠지만 그 표현을 영화처럼 적막감으로 채워넣는다.

연극에서 배우가 가만히 있는다?

극장 무대에 누워있는 어머니와 조용히 있는 자식

그리고 조용할수밖에 없는 관객

어쩌란 거지?

라디오에서 이러면 방송사고라 한다.

연극에서 이런 장면이 길어지면 자라는 의미밖엔 안된다.
(어두컴컴한곳이 조용하면 당연히 졸음이 올수밖에)

영화라면 적막하더라도 앵글의 다양화로 관객에게 감정전달을 어느정도 할 수 있지만
연극같은 경우 일정 거리 떨어져있어서 배우들의 세부적인 묘사를 볼 수 없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이곳에 아주 작은 소극장도 아니고(2층까지 있는 곳임)

병상에 누워계신 어머니앞에서 자식이 무엇을 할수 있겠냐만은
연극에서 그걸 그렇게 사실적으로 묘사한다는것은 심각한 무리수가 아닐 수 없다.

초중반까지의 느낌이 무척 좋아 오늘은 가볍에 나올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렇게 지루한 진행이 전체의 절반가량이나 되서
연극이 끝난 후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 만화는 독자가 조절 하면 되는 문제라 지루함이 덜하지만
연극은 관객이 그럴수 없으니 연출이 조절 해줘야 하는데 어떤 의도였는지 모르겠다.
(관객에게 생각할 시간을 제공하려고 했나?)

초반 집 천장에 뛰어 다니는 쥐표현도 황당하고
(집 천장에서 뛰어다니는 쥐 소리를 그렇게 우렁차고 과격하질 않는데 들어본적이 없나?)

초중반의 기조 그대로 끝까지 이어가지
부모 자식간 오묘한 벽은 조금은 가볍게 다루고
부자지간의 골과 어머니의 빈자리는 깊으면서 짧은 맺음으로 마무리 해줬더라면

자잘한 재미와 부모 자식간의 숙명도 지나칠수 없는 괜찮은 내용이지만
다시 생각해도 지루하면서 아까운 연극이었다.

조금 조절해서 관람 후 가볍게 나올 수 있는 연극으로 재탄생해주길
(그냥 사라지기엔 그들의 음식 표현이 아까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5. 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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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자기, 밤잠자기 모두 좋은 쾌적한 나날이 이어지니
이럴때 작은 소극장의 연극 한편 보고 나오는것 처럼 괜찮은 계획도 없다

문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해야 할지

스릴러 같은 시작을 하지만 진행은 여러 갈등요소를 여관 속 객들과 관리인들간의 갈등으로 표현한다.
갖은자와 못 갖은자 간의 갈등, 세대간 갈등, 고용인 피고용인간의 갈등, 착취등
사회적 갈등을 모두 집어 넣은거 같다.

그로인한 결론은 몰살?

개연성이 너무 빈약하다.
발단이 좀더 치밀해야 결과가 납득될텐데
결과를 위해 과정과 발단을 대충 맞춰놓은 느낌이 든다.

무한반복되는 살인은 사회 부조리의 반복을 뜻 할 수 있으니 어느정도 이해하지만
그 과정이 황당하다면 납득하기 어렵다.

이럼에도 연극의 전반적인 느낌은 제법 괜찮다.
직면하고 있는 세대간 갈등, 사회적위치에 따른 갈등등 수많은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들과
그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단체간의 불협화음 같은 많은것을 엿볼 수 있기때문일수 있다.

짧은 시간, 좁은 공간, 소수의 인원으로 이 모든것을 표현하다보니
함축적이고 비논리(도가 지나치는 감정적 연결고리들)적이라 전체적인 흐름이 두리뭉실하지만
100분동안 빠르게 사회를 훑어본 다큐드라마같은 느낌?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주변을 둘러보며 맞춰봤을때나 일정부분 공감하는것이고
순수하게 연극만을 놓고 보면 산만할뿐이다.

청소하며 먹고 사는 사람들이 돈을 좀더 벌겠다고 난대없이 들이닥쳐 공연하는
황당한 일도 있어서 딴생각 할 틈이 없는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이런건 도데체 왜 넣은건지. 이들은 어떤것을 상징하는건지.)

욕하는 부분이 좀 나오는데 욕을 제대로 구사하면 감초같은 역활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요소지만
근래 연극 속 배우들의 욕연기는 이상하리만큼 형편없다.
잘 하기 어려운 품목이겠으나 대사에 자주 등장한다면
영화라도 보며 연습해서 맛깔나게 해야 흐름을 깨지 않을텐데
욕이 정 안되면 아예 빼버리던가 넣을거면 제대로 하던가
그리고 수많은 욕이 존재하니 상황에 맞는 욕을 넣는것도 중요하지만
이 연극에서의 욕은 형편없는 수준 이하다. (단조로운 욕만큼 없어보이는것도 드믐)

일부 배우들의 발음때문인지 대사 전달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 대사가 귀에 안들어오면
당황하니 이런부분은 모니터링하며 개선되야 하는데 연극을 보다보면 발음, 발성등으로
대사를 먹어버리는 것을 왜 교정 안하는지 알 수 없다.

검색해보니 이 연극이 생겨난지 얼추 10년정도 된거 같고 거의 2년마다 공연한거 같지만 정확하진 않다.
문제는 오래전 공연된 무대에 비하여 많이 협소하다못해 무대배경 자체가 어떤곳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렇게 조촐하게 바꾼 이유는 비용때문일까?
어느정도 여관의 느낌, 비싼 숙소와 저가 숙소간의 느낌등
돈으로 인한 혜택과 불이익이 직관적으로 표현이 되면 연극을 보는데 훨씬 강하게 와닿겠지만
그런부분이 매우 약하다. (무대는 비용이 많이 들기때문에 쉽진 않겠지만 너무 줄여놔서 섭섭?)

황색여관과 황사, 안개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같은 이 곳은 무엇을 상징하는걸까?
이런 곳에 매일 끊임없이 찾아오는 객들은 또 뭐지?
(초반엔 이곳이 저승가는길에 있는 뭐 그런 배경인줄 알았음)

시작부터 뒷끝까지 물음표 투성이다.
주제를 이해하는것는 어렵지 않은데 배경들이 이리도 궁금해지는 연극일줄이야..

연우소극장의 관객석은 'ㄱ'자 형태로 되어있는데 관객이 가득 차는 연극이 아니라면
관계자들이 관객을 한쪽으로 유도해서 배우들의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면
관객도 좋고 배우도 좋지 않을까?
듬성 듬성 양쪽에 앉아있다보니 관객입장에서 배우들의 시선을 손해본 기분이 든다.

전체적으로 좀 엉성하다.
그럼에도 괜찮은 연극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4. 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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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거세지 않고 꼭 알맞은 온도로 불어서
걷기 좋은 1년 봄 가을중 몇 안되는 날인거 같다.

CJ아지트? 처음인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시설은 좋은 편
하지만 소극장이 많은 이런 곳에 대기업이 들어와야 하는가?란 의구심은 든다.
(이쪽 사업이 돈 되는 쪽도 아니니 다른곳에 크게 지어서 별도로 공연 하고
이런 지역은 이곳만의 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기업은 좀 꺼져주고 정~ 들어오고 싶으면 협찬정도만?)

낭떠러지의 착각?

일본인건 맞는거 같은데 시기가 언제인가?
일본전통의상을 입고 있는걸 봐선 현대는 아닌거 같고
(작자가 1940년대에 자살로 죽었으니 일제강점기 무렵?)

이 사람이 작품을 썼던 시기와 배경을 좀 찾아보려 했는데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작품은 죽기 12년 전부터 시작해서 제법 있긴 한데 '낭떠러지의 착각'이란건 어떤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용이 어렵거나 난해하거나 배경지식을 요하진 않는다.

다만 저들이 왜 저런 코믹스러운 행동을 취하고 있는것인지
난대없에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뭔지
(음악극으로 편집 했다곤 하는데 음악과 내용이 그리 맞는거 같지도 않고)
원작을 모르니 보는 내내 조금은 어색하다.

전체적으로 작가의 열등감과 자살을 여러번 시도한것등을 고려해보면
작가로서의 고뇌가 컸던 모양인데 그 느낌이 어느정도 깔려있는거 같다.
그렇다고 해서 전개가 어둡거나 칙칙하거나 눅눅하지 않다.
오히려 무척 밝게 표현한다.
우스꽝스럽다고 해야 하나?

암울해서 그렇게 각색한건지 원작도 그런건지 본적 없으니 모르지만
천천히 곱씹어보면 상황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띤다.

그래서 그런건지 황당? 당황?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타이밍이 너무 트러져있다.

전체적으로 연극은 화려하지만 관객은 조용.
조용하지 말아야 할 연극에서 관객이 고요하다는것은 흐름이 엉켜서 예측하기 어렵다는 건데
하루 후면 끝나는 연극이 이렇다는것은 별 신경 안쓰고 있다는 소린일까?
(관객이 멍때리던 나는 내 갈길을 갈란다?)

다들 열심히들 하지만
그놈의 되도 않는 일어는 왜 그렇게들 써대는지.
아예 모든 대사를 일본어로 하고 자막을 틀던가
(작가가 쓴 작품의 글 그대로 느낌을 표현하기엔 작가가 쓴 나라말로 표현하는게 가장 좋다는 입장)
모두 한국어로 하던가
중간 중간 듬성 듬성, 어떤건 음이 맞지도 않고
(일어 할줄 아는 지인 한명 주변에 없는지. 검수좀 받지)
일본어 특유의 감성을 이용한 것도 아니니 왜 이따위로 싼티나게 막 섞어놨는지 모르겠다.

이 연극은 이런 부분에서 개개인의 취향문제를 뛰어넘는다.
(완전한 문장-간단한 인사정도-도 들어가 있는데 한국사람이 모두 알아들을거라 생각하는건가?)

1900년대 초 일본에 살아본적이 없어서
일본 술집문화(게이샤의 축억이란 영화나 관련 다큐정도는 봤지만 그런건 빙산의 일각)를 알턱이 없지만
전체적으로 그림은 화려하다.

여성 4명의 과한듯 과하지 않은듯 상상속 일본 여성의 행동과는 사뭇 다른느낌
한국과 일본이 섞인 매력적인 또다른 국적의 사람들로 보이는듯해서 예쁘다라고 하기 어렵고
멋지다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냥 뭔가 어중간하다? 어설프다?

남자 주인공은 두명의 자아들때문에 집중하기엔 어수선한 느낌

흐름이 이상해서 웃지 못하고, 불필요한 외국어들 난발하고, 두 국가가 섞인듯 어중간함속에
한사람의 자아가 셋이나 되서 더욱더 산만해서
막판엔 미친듯 졸음이 쏟아진다.
(졸진 않았고 연극 끝난 후 밖에 나오니 신기하게 졸음이 모두 사라짐 젠장)

그런데 검은옷의 한 여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귀신인가?
약간은 도움을 주는 정도인데 그 역이 없어도 큰 문제 없어보이는데
계속 눈에 거슬린다.(있으니 보는데 보면 아무것도 안하고 있거나 안해도 될거 같고)

커튼콜때 박수치는 관객 팔뚝도 생각해서 불필요하게 뭉기적 거리며 나오지 말고
개운한 느낌 받을 수 있게 나와서 인사하거나 하기 싫으면 아예 하지 말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된다. 왜 일어를 듬성 듬성 쓰지?
그리고 그 우스꽝스러운 행동들은 어디서 보고 만든것일까?
일본사람들이 봤다면 불쾌할수도 있을거 같은데 다자이 오사무란 사람이 쓴 작품들이 이런가?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