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5. 2. 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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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겨울의 기운이 매서운 초봄. 내일부터는 풀리는거 같으니
이후부터는 슬슬 눈대신 비가 하얗게 물들인 염화칼슘을 쓸어가겠지

연극의 소재인 저세상 가기전에 한컷 찍는다는 생각은 꽤나 인간스러운 발상이다.
수많은 종교들에선 항상 망각을 전재하는데 이 연극은 마지막 사진을 남기다니
기억이 사라지는데 이딴게 필요한가?
드라마 '호텔델루나'를 보면 만월이가 죽을때 모든 사진이 사라지는데 오히려 이런것이 더 그럴싸하지 않은가.

인간의 후회와 미련을 풀어주는 일종의 살풀이 해서 조금은 가볍게 떠나도록 해주는 관문같은건데
소재가 너무 식상하고 식상하다.
이런 배경이 한국에선 흔하지만 서양에선 잘 없을테니 그곳에서 공연하면 신선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근래 유달리 이런 사후, 초자연, 오컬트 같은 소재의 드라마,연극,영화등에서 많이 보이는거 같다.
무속으로 나라를 말아먹을뻔한 현 정부때문에 엄한 공연예술에 색안경이 쓰여진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 특이한 기분이 든다.

때때로 이런 소재를 이용한 공연예술 특히 TV 드라마 같은게 워낙 많아서 어이없는 무속신앙정부가 탄생한것인지도 모르겠다.
21세기에 무당의 굿을 정부가 하다니.. 하나님, 부처님께 기도해서 국제 경기가 좋아지길 바라는것과 뭐가 다를지 에휴

몇명의 사람들이 사진관을 들러서 애환을 풀고 사진 한컷 찍고 어디론가 가니
각각의 등장인물에 따라 내용이 다른 몇 편의 옴니버스를 본거 같은 기분인데
짧은 극 몇편정도 본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니 배경(저승 사진관)은 오히려 지워버리는게 더 나을수도 있다.

필요없어보였던 자신
이 첫번째 에피소드는 좀더 깊게 다뤘으면 하는 주제긴 하다.
현대사회에선 집단생활을 하면서도 각각 독립되고 소외받는 외로운 존재들로 많은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니
그 일부분을 보여주는데 한번쯤 깊게 생각해볼만 현대사회의 깊은 어두운면이 아닐까.

두번째는 잘 모르겠다. 형이 대신해서 감옥가는건 일단 상황상 그렇다고 하지만
왜 둘다 죽었지? 한명은 사형선고를 받았고 동생은 자살한건가?
새엄마와는 왜 그렇게 사이가 안좋았을까? 자식들을 함께 괴롭힌거 같아보이진 않는데

세번째는 남녀간의 미세한 균열들의 집합체를 표현하는데 이 것 역시 조금 길게 만들어도 좋은 소재일듯 싶지만
짧은 시간에 모든것을 해소하다보니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넘어간다. 재미있는 소재였는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네번째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계지만 이것도 좀 상투적인 면이 있다.
그리고 문제는 동국 소극장은 요즘 보기드믈게 후진 관객석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이때부터 너무 불편하여
몸에서 반응이 온다. 쑤시다거나 통증이 있다거나 너무 좁아서 발을 어떻게 놓질 못하는 지경이다.
이곳은 관객석을 반드시 개선해야 할텐데 가능할런지. 극장도 작고 환경도 열악하지만
연극 품질은 참 좋은곳인데. 어찌 안될까

몇편의 에피소드를 90분정도 진행하니 지루할 틈이 없어야 하는데 몸이 힘들어서 연극 관람에 방해될정도라면
뭔가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그리고 좀 이해가 안되는게 작가인지 어항속 물고기를 말하는지 이 사람의 존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중간 중간 무언가 사건을 만들려는건지 아무튼 반응이 좀 상승하는거 같긴 한데
결국 신이 모든 해결책을 선사한다.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때 신적 존재가 힌트를 줘서 풀리는
꽤나 손쉬운 방법을 취해서 극적 긴장감을 전혀 느낄수 없이 그냥 몸에 힘을 풀고 TV드라마를 생각없이 보듯
넘기면 될거 같이 진행된다.

이런 식상한 소재와 전개의 연극이 재미 없다거나 한건 아니다. 너무 깊은것은 보는내내 스트레스를 받을수도 있어서
요즘같이 내란으로 연일 스트레스를 받을땐 이렇게 의식하지 않으며 흐름에 몸을 맏기면 되는 연극이 도움이 되기도 해서
본의아니게 가볍게 극장을 나올수 있었다. 물론 극장의 후진 의자때문에 극장을 나올땐 더욱더 기분좋았을지도(탈출하는 기분)
모르겠다.

출연 : 정연주, 정소희, 박득영, 이법준, 정하늘, 최병주, 박슬기, 박수빈, 박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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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 2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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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번주 추위가 이번 겨울의 마지막 추위일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다음주가 입춘이니 늦추위라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겠지
폭설주의보니 뭐니 잔뜩 겁만 주더니 서울은 그다지 많이 내린거 같지도 않다.
연극이 끝난 후 남산을 올라갔지만 역시나 많이 쌓인 곳은 없었다. 이번 겨울은 이사하기 며칠전에 내린 것 빼곤
항상 우산을 써야 할정도 외엔 없던거 같은데 이렇게 끝나려나..

붉은 낙엽은 붉다의 의미와 가을이 갖는 두가지 각각의 상징을 뜻하는걸까..
희망이 없는 가을.(겨울은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봄이라는 설램)

뭔가 불필요할정도로 많은 나래이션이 거슬린다. 너무 많은 설명구들
없어선 안될 것들을 넣은것이겠지만 소설을 희곡으로 바꾸다보니 생겨난 현상인지
아무튼 시작부터 장구한 나래이션때문에 신경쓰인다.

가족관계를 인식하는 당사들의 오만함을 이야기 하는것일까?
왜 가족들간엔 거짓이 있어서는 안된다고들 생각하는걸까? 특히 부모 자식간엔 더욱더 강요당한다.
어차피 무시,괄시하는 그 최전선에 있는것이 가족 아니었나? 그러니 예수도 고향을 가기 싫어했겠지

이런 환상속 갇혀살아가는 가족간의 근원적인 불신의 벽을 이야기 하는거 같다.
아무리 혈연관계라 할지라도 일단 금이 생겨 벌어지기 시작하면 타인보다 더 무서워질수 있다는 것을
강렬하며 집요하게 파헤친다. 고통받는 쪽은 대부분 힘없는 부류.
소외계층, 선입견의 대상, 힘없는 자, 사회적 보호 제외대상자들 등

이러한 갈등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땐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을땐
무엇보다도 잔인하게 표출되는데 첫 대상으로 형인 워렌과 아버지인 빅터에게 화살이 쏘아진다.
색안경의 주된 요인은 과거에 대한 자신만의 기억들. 하지만 정확한 정보가 들어있지 않아보인다.
단지 스스로의 추정만으로 모두에게 칼을 꼿는다. 때론 스스로에게도 꼿는 어리석음을 보이지만
이것은 가족관계 특유의 오만함으로 '너는 모르는게 낫다'라는 특이한 논리로 한사람을 평생 바보로 만드는 단편을 보여준다.
그럴거면 죽을때까지 입밖으로 꺼내지 말던가. 몇마디 말에 욱!해서 모두 털어놓는걸 보면
인간의 나약함인지 관계의 빈약함인지.

아직 미성숙된 자식에게도 여지없다. 답을 정해놓고 취조하듯 물어보는 부모의 태도를 보고
진실을 말한다고 진실로 받아드려질까싶다만 그럼에도 자신의 진정성을 받아주기 바라는 지미(자식)의 심정은
벽에다 자신을 변호함과 별반 다름없는 답답함을 보여준다.

이 연극에서는 엄마는 오히려 큰 비중이 있는것은 아니다. 어떤 일부 사건의 소재로서만 활용될뿐이고
에릭(아버지)의 현상을 위한 소재로만 활용되기때문에 다른 역할로 대처되도 극의 흐름에 큰 문제가 될거같아보이진 않는다.

실종아이의 엄마인 카렌도 극 전체에서 의미가 커보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실종아이를 찾았음에도 대충 몇마디로 모두 끝내버리고 수십년 후 다 큰 성인이 되어 에릭을 찾아오는거로 마무리 될정도다.

에릭의 나래이션(독백아님)으로 시작해서 에릭으로 끝나는 연극으로
한 인물의 부족한 정보, 왜곡된 기억 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파멸시킨 인물에 대한 내용이지만
전체적으로 흐름은 진부하다. 일단 전개가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 이 소설이 나온지 오래된것도 아니니
지면으로 보면 좀더 구체적인 묘사들로 추리물의 면모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장르가 추리소설인가?)
연극은 특별한 긴장감이 있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그래서 중간무렵부턴 졸음이 밀려온다.
졸 정도로 심하짐는 않았지만 30분정도는 졸렸던거 같다.

좀더 극적으로 만들수도 있지 않은가? 그 피자배달하는 놈은 뭔지. 형인 워렌의 진실은 무엇인지
도데체 카렌은 어떤 확신으로 그와같은 결론에 치닫게 된건지.
에릭을 대학 보내기 위해 자해를 했다는데 보험금을 전혀 못받았던 가난한 가정에서 에릭은 어떻게 대학을 간걸까?

소설 원본에도 이와같이 막 건너뛴건가? 아니면 연극에서 모두 잘라버린건가?
불신의 끝으로 엄한사람들의 파멸만을 이끈다고 하기엔 지미나 카렌은 다른 갈래의 결론이다.

대형극장에서 좋은 시설과 훌륭한 무대 그런데 무엇이 부족했을까..

출연 : 김광우, 장석환, 이호철, 김원정, 권태건, 선종남, 하지은, 구도균, 이의령, 장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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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 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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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이 있다니.
낮 공연을 예매해야하는데 저녁7시공연을 예매한것이다. 정신을 어디다 팔고 있었을까?
토요일이니 미술관도 갔다가 가면 되니 꼭 나쁘다고 할순 없지만 그래도 바보된거 같다.

이번 설 연휴가 끝나면 바로 입춘이던데 이 집에 무슨 마법이 걸린건지
시간이 미친듯 빨리 지나간다. 이사하는 날 내란사태(계엄령)가 발생하질 않나, 탄핵이 부결되서
전국민이 일어나 가결시켰는데 이젠 배째라 하는 내란범들.
그러나 나는 회사를 출근한다. 그래야 먹고 살수 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콜레스트롤이 늘어나서 약도 한알 더 추가되기도 했지만.. 아무튼 물 흐르듯 그냥 흘러가고 있는데

아무튼 어처구니 없는 예매로 낮에 끝나지 않는 이삿짐 정리와 미술관을 잠시 들렀다가 극장을 가니
저녁인데 마로니에공원엔 버스킹을 하는건지 민폐를 끼치는건지 자기가 임대한것마냥 스피커를 어디서 그렇게
큰걸 구해와서 한밤 중 공원이 시끄럽다. 이런 이기적인 버스킹 행태를 공원관계자들은 방관만하고 있는걸까?
조만간 엔진 발전기도 어떤놈이 들고나오지 않을까?싶다.(노랠 잘 부르던 뭐던 공원은 다수의 공간인데 에휴)

아르코극장도 그렇고 예술극장도 그렇고 극장 시설은 참좋다. 대신 비싸지.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도 시설은 좋지만 비싸다.
요즘은 가격을 신경쓰지 말고 보는대신 횟수를 줄여볼까?란 고민도 해본다. 뮤지컬이나 클래식은 보기 쉽지 않으니 더욱더 고민이 된다.
좋은 시설 다 좋은데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의 장벽을 좀 허물수 있는 방법이 없을런지..

넓고 잘만들어진 시멘트 길이 무대 전체를 차지한다.
제목이 '목련풍선'이라길래 목련이 그려진 고무풍선인가?했는데 실제로 목련 꽃잎을 벌려서 바람을 넣는거라니
연극의 흐름상 보면 목련풍선보다는 목련꽃에 더 초점이 잡혀있지만 등장인물들과의 관계성을 만들기 위한 소재정도로 사용된다.
목련이 필 때가 다가오고 있으니 한번 해볼생각이긴 한데 목련꽃 향이 별로 아니었나?

딸의 죽음이 나오는데 나는 딸 연서가 독극물을 방출한 공장때문인줄 알았는데 흐름상 보면
단순한 교통사고사였던거 같다. 그런데 동성애자라는 이유인지 동성애자인 영서를 보기 위해 나갔다가 사고당해서인지
연서엄마는 철저하게 거부하는데 이정도까지 거부하나싶다. 약간의 원망섞인 하소연은 할 수 있지만
뺑소니범인냥 싫어하다니..(연서는 뺑소니 당한것으로 나옴) 그리고 엄마 현정은 또 다른 딸이 있는데 이 딸과도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다.
어쩌면 여기 나오는 모든 엄마들이 자식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 물론 부모자식간의 유대감은 어느정도 있지만
할머니 분옥과 딸들과의 관계는 뭐 그냥 저냥. 그런데 친딸이 아닌건지 흐르는 말로는 그런거 같기도 한데 정확하진 않다.
그리고 망자(연서)가 손님들이 온다고 하는걸 봐서는 모두 타인인거 같단 생각도 든다.

전체 인물들간의 배경이 이렇게 모호해도 문제될건 없는 흐름이긴 한데
이럴경우 생겨나는 궁금증. 할머니 분옥의 정체는 무엇일가? 고아원 원장인가? 문을 활짝 열어놓고 누구나 오갈수 있는 집
분옥의 어머님은 아이를 놓고가기도 하고 물건을 훔쳐가도 아무말 안하셨다고 한다.
동화에 나올법한 교회와 신부 뭐 그런 느낌일까?

문제는 사건인데 보이는 저 공장으로 하여금 이모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분옥도 돌아가신건지 단순히 노환으로 돌아가신건지
전체 흐름이 불분명하다. 그냥 딸들이 상여를 따라갈뿐.
나중엔 분옥의 영혼이 나와 손녀 아라와 이야기를 한다. 아라가 이어 받는거 같긴 한데 공장은 그대로 존재하는거 같다.

성소수자, 부모자식간의 갈등, 자식잃은 부모의 아픔, 부부간의 마찰, 주변환경에 대한 경각심, 인류애 등
주제가 너무 많아서 무엇하나 깊게 들어가질 못한다. 그럴 시간이 있는것도 아니고
인간사 원래 복잡복잡하게 얽혀있다곤 하지만 공연인만큼 좀 또렷하고 뾰족하게 구성되도 되는거 아닌가
그러다보니 감정선 집중되질 못해서 웃지도 못하고 슬프려 하지도 않는다.
다만 상여소리는 구슬프기도 하고 알수없는 기억에 빠져들기도 해서 가슴뭉클해졌지만 이건 2시간중 10여분 남짓일뿐이다.

보통 자기 부모가 사는곳에 유독성 폐기물이 방류된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식입장에서 최대한 빠르게 이주시키려 애쓰지 않나?
이모가 죽고 어머니가 죽을때까지 그냥 둔다? 물론 극상으론 이주를 권유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절박함이 보이진 않는다.

이 연극의 주제는 할머니 분옥의 추억과 그 의지를 잇는 손녀 아라의 마지막 장면일까?
아니면 주변에 공장이 생기면 의심부터 하라는건가?
(한국에서 지방으로 이사하려면 반드시 주변 공장이 뭘 하는 곳인지 알아봐야함. 지자체에서도 안알려주니 스스로 알아봐야함)

두시간 연극이지만 지루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기억에 남는것도 크게 없다.
이번같은 큰 무대보단 소극장에서 관객과 최대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면 인물들의 감정이입이 잘 될거 같은 연극이었다.

목련이 피면 목련풍선은 꼭 해보고 싶어진다.

출연 : 홍윤희, 김광덕, 윤현길, 이윤재, 권은혜, 신윤지, 라소영, 김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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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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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까? 이 기온은..
초봄같은 날에 하얀털에 쌓인 목련 꽃봉오리는 금세라도 터질거 같다.
겨울옷을 꺼내 입은지 한달도 되지 않은거 같은데 벌써 봄을 생각 하는건가?
세탁기 호스가 얼었던것도 한번의 겨울 이벤트로 마무리 된듯싶다. 길을 걸어도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아도 된다.
무언가 작년 말부터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이상한 기분. 물론 국가적인 사건사고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근 20년이나 살던곳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사해서 아직도 적응을 못하고 있으니
하루 하루가 정신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안개처럼 연말연시가 사라지고 있다니
2024년의 끝과 2025년 시작은 인생에서 기억될 시간인지 잊혀질 시간인지

여성국극이란게 무엇일까? 꼬맹이일때 할머니와 본적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좀 낯설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어색한것도 아니다.
그냥 국악에 맞쳐서 소리하고(판소리도 아니고 민요도 아니고 이런 노래풍의 장르는 뭐라 해야 하나)
모든 배우가 여자지만 그렇다고 여자역할만 있는것은 아니고 남자역할도 있고 그렇다.
단지 배우들이 여자들이란것일뿐

그런데 무엇이 퀴어니스니 뭐니 하며 성소수자들을 대변한다거나 그들의 고통을 보여준다거나 하는것도 없어보이는데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알기 어렵다.
소개페이지에 '퀴어적 정동'이란 말이 나오는데 무슨 말일까? '젠더퀴어적 존재'는 또 무슨 존재일까? 뜻대로 보면 성소수자인데
그러면 성소주자라고 하면 될 것을 그지같은 소개가 아닐수 없다.

그리고 여성국극은 여성배우들만 나와서 남장을 해서 남자배역도 하고 그런것일뿐 이게 무슨 젠더를 교란한다는건지
남자가 여자역할을 하면 젠더 교란인가? 그냥 그럴뿐인데

1900년 초에 나온 여성국극이 여성의 인권을 높이기위한 노력의 산물도 아니고 단지 기녀들의 일종의 해방과 더불어 나온
또 다른 직업군일뿐이었고 이것이 쭉 이어져오다가 한계에 봉착하니 사라졌던것일뿐인데
전체가 여성출연자지만 남장을 한다고 해서 젠더를 교란하니 전복하니 계급경계 어쩌구 저쩌구. 뭔가 우낀 소리같다.

전체 흐름이 이렇다보니 도무지 봐도 봐도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겠는데 니마이, 산마이 이건 또 뭔 개소린가.
그냥 주역, 조역, 엑스트라 이런식의 통영되는 단어를 쓰던가.
자막도 나오던데 괄호로 해석이라도 적던가. 계속 말하길래 배역의 이름인줄 알았다. 가다끼는 또 뭔지(악역을 뜻한다고 함)

이런 시대착오적인 단어들과 흐름들은.. 뭐랄까? 국극이 왜 사라졌는지 한편으론 좀 이해가 되는듯 싶다.

총 2막으로 이루어졌는데 1막은 이렇게 어떤 여성의 인물이 어떤 위치까지 오르는 성장드라마같은 면을 보여준다.
제대로 본건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2막은 아랑애사라는 옛살이야기(드라마 '전설에고향'에서도 나옴)인데 난 2막인 이게 훨씬 멋지도 재미났다.
극적인 시나리오에 구슬프고 멋있는 창과 연기들 그리고 각종 무대장치들
여자들만이 연기하는 여성국극이라기보다 창극단의 좋은 창극 한편을 본 느낌이다.
좀 짧고 아무래도 소재 자체가 좀 오래된 것이고 다소 호러적인 면이 부각되야 훨씬 재미있는 내용인데
너무 줄여놓은 감이 크고 호러적인 면이 거의 사라졌다는게 아쉽고 무엇보다도 여성국극이란 정체성 차원에서 보면
그 특성이란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반 창극하고 크게 다르지 않아서 남녀 혼성 극단의 공연과
다름없어 보인다. 판소리가 예전엔 남자들만 하다가 이제는 남녀 누구나 하듯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남녀 혼성 극단이 어떤 장르 어떤 소재를 다루더라도 웬만하면 자연스럽다.

이들이 보여주려고 했던 여성국극의 특징은 뭐였을까?
아직도 모르겠다. 기획하고 연습하고 공연할땐 그들이 추구하려던 여성국극의 무엇인가를 보여주고자 했을텐데
아쉽게도 나는 그것을 찾을 수 없었다.
단지 여성들만으로 구성된 좋은 창극단이 한국에 있다. 정도일뿐

그러니 젠더니 퀴어니 그딴 소리 하지말고 여성들로만 이루어졌다면 그들만이 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무대에 멋지게 올려주길 기대해본다. 기왕이면 이번과 같은 창극으로

출연 : 박수빈, 이미자, 황지영, 김미영, 강다인, 이주영, 이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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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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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중 가장 추울때인거 같다. 그런데 이 한파도 얼마 못가 끝날거 같은 기분은 왜 일까?
지구가 확실히 뜨거워 지고 있는것일지도.
세탁기 두는 곳이 베란다쪽이라 세탁기 호수가 얼어서 세탁기를 돌려도 배수가 안된다니
이번 한파때문이겠지만 하루 몇시간을 따뜻한 햇볕을 받는데도 얼어버릴정도로 추웠던걸까.
그대로 뒀다간 세탁기가 통채로 얼어버릴수 있어서 뜨거운물로 호수를 녹여서 빨래를 마무리하니
마음이 놓인다. 적어도 앞으로 일주일간은 크게 문제될게 없다. 그렇지만 그 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걱정거리들이
계속 생겨나니 이 집에 정붙이는데 시간좀 걸릴거 같다.

콩나물의 노래.. 일본스러운 제목이다. 일본 영화를 봐도 그렇고 드라마를 봐도 그렇고
처음부터 일관되게 인생사를 얘기한다. 뻔히 보이는 복선들도 즐비하고.
그런데 집중된다. 독립영화가 심심해보여도 막상 보게되면 시간가는줄 모르듯
일본문학은 한국것과는 다르게 밍밍함 그 자체인것들이 많은데 시선을 놓을 수 없다.

콩나물의 노래? 꾸물꾸물거리는 소리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얼추 맞는 느낌이다. 들어본적 없으나 적막한 곳에서 많은 콩나물들이 있다면 들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꼬물꼬물 거리는 소리를 들어본적 없는데 들릴거라 생각하는 내가 좀 이상한건가

다만 이 연극은 콩나물이 주제라고 하긴 그렇고 배경이 콩나물 생산, 판매하는 한 가정의 이야기다.

좀 이상한 객(직원)이 껴있다는 것과 사장이자 첫째는 직원의 이름을 항상 뒤집어 말하고 있다는 것과
그 속에서 직원은 무엇인가를 돌이켜본다는 말도 안되는 교훈을 이야기 한다.
우수갯소리로 한국드라마는 어떤 상황이던 사랑을 하고 미국 드라마는 맡은일에만 열중하고
일본드라마는 긴박한순간에도 교훈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때에 따라선 엄청 지루해질수 있긴 한데 연극에선 일단 시간도 짧고 흐름도 빨라서 크게 신경쓰이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필요한 말이 많은것은 어쩔수 없는 종특인거 같다.

가족과 주변인들과 소소한 관계가 돋보이는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사건도 없다.
무엇인가 기승전결이 있을법도 한데 잔잔한 수필같은 연극
특별히 웃기려 하지 않고(가끔씩 기분전환 정도?) 그다지 슬프지도 않다.

콩나물 공장에 엄청난 애정이 있다고 할수도 없을만큼 나중엔 더이상 운영하지 않고 공장을 허문다.
이런부분에서 일본 문학은 정말 담백하다. 일본이란 나라의 특징인지 섬나라들의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집착이 엄청난거 같으면서도 때때로 보면 의외로 무덤덤하게 과거를 모두 버린다.
그렇다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거야'라는 별다른 기대도 없다.
인생이 특별하지 않고 주어진것에 충실하길 일본사회가 바라는것인지 아무튼
영화 등을 보면 많이 보이는 부분으로 이 극에서도 뚜렷하게 잘 보인다.

좀 상투적으로 대기업 사장의 아들이라거나 콩나물집 사장을 사모한다거나 하는 자잘한 굴곡은 있지만
굴곡정도일뿐 술한잔하며 툭! 털어버리는 수준의 것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계속해서 등장 인물들은 자아를 상대에게 털어놓지만 그렇다고 상대로 하여금 무엇인가 해답을 찾는다기보다는
푸념? 넋두리? 시시콜콜하다. 대기업 사장의 아들은 뭔가 어리광같아보이긴 하던데
끝날때 부사장이 되서도 그 느낌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연기를 그렇게 한건지 원작이 그런건지 모르겠음)

연극 배우들이 모두 엄청 젊어보이던데
등장인물들은 그보단 훨씬 나이 들어야 할거 같은 기분이 든다.
나이가 있는 배역은 좀 나이든 배우가, 젋은 인물은 젊은 배우가 맡았으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란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어색한 부분도 좀 있고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고

그리고 일본 특유의 냄새가 좀 안난다고 할까? 내가 한국사람이라 이상하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사람들의 행동은 불필요할정도로 상대를 의식하고 어떤때는 너무 막대하고 의외로 남녀 구분이 별로 없어보이고
표현이 좀 소극적이라고 해야 할지..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그런 느낌이랄까?
한국은 전반으로 밖으로 쏟아내는 느낌인것과는 좀 달라서 왜 저럴까?라는 기분이 드는데
연극에서는 한국 연극을 보는 기분이 좀더 많이 들었다. 좀더 소극적이면서 쓸대없이 교훈질을 많이하는
저 나라만의 독특함이 좀더 보였더라면.. 더 재미있었을까? 더 재미 없었을까?

아무튼 110분 동안 시간의 흐르는 느낌을 충분히 받아가며 잘 본거 같다.
스팩타클한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과는 거리가 먼 유유자적 구름 흘러가듯 시간도 흘러가는구나라며 110분이 지나간 기분이다.

따뜻한 차 한잔이 생각난다.

출연 : 김찬영, 김가희, 변성균, 석우진, 홍서현, 하현준, 박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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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 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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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은건지 옷을 오랜만에 두텁게 입고 나와서 따뜻한건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겨울인만큼 날이 좋다고 해서 단언하기엔 가만히 있으면 너무춥다.

이곳에 이사온 후 걷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집이 좋은 위치는 아니라는 것인데
아주 안좋은것도 아니고 무언가 약간씩 트러져있다.
혜화동을 가기위해서 종로5가에 내려서 걸어서 들어가거나 다른 버스를 타거나 해야 한다.
버스를 타기 위해 1km를 걷고 내려서도 2km를 걸어야 한다니. 결국 왕복 6km는 기본으로 걷게 된다.

회사도 그렇고 혜화동,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국립미술관 등 어느 한곳 쾌적하게 도착하는게 없다.
신촌은 단번에 가는게 있다곤 하지만 산울림소극장은 버스에서 내린 후 애초에 1km는 걸어야 했기때문에 좋다고 할수도 없다.

아무튼 오늘도 한시간30분전에 나왔음에도 시간에 쫓겨 잰걸음으로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
다행이 늦지않게 도착

묵호댁? 제목에서 풍기는 늬앙스는 한 인물(묵호댁)의 삶에 대한게 아닌가 싶었다.
보통 인물의 이름이 제목이면 그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은거 같다. 특히나 실존 위인이 아니라면
더욱도 흐름이 다르지 않은거 같다.

어떻게 이곳에 들어와서 살다가 이러저러한 생활을 하다가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이 해결되거나 아예 사라지거나. (인물이 아예 사라져 마무리가 약간은 궁금증을 남기는 류도 많음)

이 연극 해피엔딩인데 해피엔딩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자식의 캐릭터는 다시 사고를 칠거 같고
실제 도둑이었던 사람은 그냥 그 마을에서 함께 잘 살고 있는거 같다.

소설로 출판되어 알려진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개는 뭐랄까.. 두리뭉실하다고 할까?
그러다보니 흐름 자체가 매우 식상하게 흘러간다.
이렇게 연극으로 만들어질 정도라면 소설자체는 뛰어나다는 것일텐데 읽어보지 않아서
인물묘사가 어땠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연극 자체는 TV 단편 한개 본듯한 느낌이긴 한데
오래된 KBS 프로그램 'TV문학관'을 본듯한 느낌일뿐 특별한 감동이 오진 않았다.
(분명 내가 어릴적에 봤던 TV문학관인데 지금 다시보면 너무 생소한것들이 많다.)

작품에서 그다지 세련미나 신선함, 참신함 등이 느껴지지 않는것은 왜였을까?
배우들 대부분이 너무 젊어서였을까?

묵호댁의 회한이나 삶의 무게 표현이 좀 약했을까?

좀 뻘쭘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다른 여성 배우들이 너무 젊어서 묵호댁에 욕을 하는 장면에선
뭐랄까? 극중 인물은 나이가 어느정도 들었겠지만(둘째 자식이 결혼한다고 하니) 막상 배우가 너무 젊어보여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어 보이는 묵호댁에게 욕하는 장면이 좀 뻘쭘, 당황? 당혹스럽다고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은 그래도 좀 나이든 배우에게 역할을 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묵호댁 빼고 나머지 여성 배우들은 배역에 비하여 너무 젊어보여서 연극 자체가 그다지 자연스럽지는 않다.
남자들은 나이든사람부터 젊은사람들까지 어느정도 맞춘거 같은데 왜 구성이 이렇게 되었는지
제법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딸일때, 아내일때, 엄마일때.. 이런 부분의 묘사도 좀 부족해 보인다.
딸일때라는것은 처녀일때를 말할텐데 이부분도 지나가듯 짧고
아내일때는 남편을 그리워 하는 것인데 부부간의 정이 두터워진 사건같은게 없다.(원작에도 그런지 모르겠음)
단순히 서로 잘 맞았던건지.. 맞선을 보고 결혼한것일뿐 남자는 땅을 좋아하고 여자는 바다를 좋아하는
그렇게 썪 어울릴거 같지 않은 조합인데 무엇때문에 그렇게 그리워하게 되었을까..
엄마일땐 더욱더 거의 없다.

예매처 포스터에는 이러한 배경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보지 못한것은 나의 짧은 이해력때문인지
표현이 다소 미흡했던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거의 만석이었다. 유명한 극단인가? 유명한 작품인가?
75분정도로 지루함을 느끼기엔 짧은 시간이라 부담은 없지만
한사람을 마을 전체가 몰아세우는것도 별로지만 그런 상황임에도 적극적인 해명같은것을 하지 않아서
사람들 전체를 죄인으로 만드는것이 과연 정당한것인지도 좀 의문이 드는 묘한 생각이 드는 연극이었다.

출연 : 김용선, 손성호, 강진휘, 황무영, 한정호, 오보혜, 박선혜, 홍재이, 오혜진, 엄희준, 박민혜, 문연지, 이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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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 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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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일이 있어서 특근 아닌 특근을 하게 됬다. 너댓시간 있으니 졸리워 회사의자에 앉아 수십분 졸음
하지만 이상하게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뭘 그리 힘든 삶을 산다고 피로가 풀리지 않을까
신사동에서 이사하기 전에 첫눈이 많이 내려서 무척 기뻤는데 그 후론 눈다운 눈을 서울에서 본 적이 없다.
약간 흣날린정도. 오늘도 청명하고 싸늘하고 냉정한 하늘만 무심하다.
춥지만 막상 겨울옷을 꺼내 입기엔 무엇인가 내키질 않아서 아직도 늦가을 옷에 조끼 한개를 껴입고 다니니 올 겨울은
다른 해보다 조금 더 춥게 다가오는거 같다.

송년판소리는 안숙선 명창의 독무대같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번이 두번째 공연을 보는것이지만
특이하긴 하다. 이 좋은 무대를 오래도록 왜 이분의 정기 공연장이 되었을까?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르다. 무엇인가 분위기가 기념하는듯한 약간은 침침한 분위기

시작부터 홀로그램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홀로그램이 아닌거 같은데 왜 홀로그램이라하는지) 며칠전 찍은
안숙선명창의 저장 판소리를 틀어준다. 왜 이랬을까? 그냥 명창께서 나와서 직접 불러주시지 이상한 퍼포먼스는 왜 하는걸까?란
의문이 들다가 문득 '안숙선명창께서 연세때문에 이제는 더이상 창을 못하실정도가 되셨나?'란 약간의 불안한 기분이 감돈다.
2년전인가 3년전이가 그때 송년판소리엔 그래도 건강하셨던거 같은데..

아무튼 1부 한시간 무대는 이렇게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제자분들이 나와서 모든 공연을 했다.
안숙선명창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그와중에 '사랑가'는 왠지 좀 그랬다. 손녀라고 하는데....
아무리 같은 길을 나섰다곤 하지만 어설프디 어설픈.. 이런 좋은 무대를 손녀라는 이유로? 그냥 예쁘고 귀여운 꼬맹이정도던데.
다른 훌륭한 제자들이 많고 많을텐데 뭔가 아쉽고 섭섭한 무대였다.
나머지 모든 공연은 말하면 입아픈 멋진 공연으로 평생을 몸바친 말 그대로 전무가들의 공연이니 아무리 못해도 프로패셔날 그 자체다.

새타령과 추월만정은 왜 그리도 슬픈지.. 눈물이 잘 나는 편이 아닌데 눈꼬리가 쓰라리다.

피날레는 역시 마지막 단원인 안숙선 명창의 명예로운 상패수여식을 하는데 재자들이 부축이며 나오는 모습에
아~ 내년 연말엔 뵐수 있으려나.. 안타까움과 속상함이 반복된다.
그럼에도 민요 몇 소절 하실때에는 쩌렁쩌렁 하신것을 봐서는 소리에 대한 열정과 애정만큼은 그대로인듯 싶다.

조금 힘드셨어도 앉아서도 좋으니 판소리 한두대목 해주셨면 어땠을까란 안타까움도 든다.
관객인 나를 위함이 아니라
소리로 평생을 관객과 함께한 안숙선명창 그 자신을 증명하기 위함의 무대로서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할까? 안숙선명창은 수많은 훌륭한 제자들을 두셔서 외롭지 않으시겠단 안도가 든다.
아직도 충격적인 기억으로 공옥진여사 말년 다큐멘터리가 떠오른다. 예인의 안타까움일지 시대와 맞지 않아 대중으로부터 냉정하게 버림받은 예인의 마지막 모습
문화예술이란게 때론 냉정하게 내동댕이 쳐지기도 하기때문에 때때로 모르게 사라진 기억의 인물들의 안타까움이 먼저 떠오르기때문에
안타까움이 버릇처럼 앞장서지만 역시나 안숙선명창은 그렇지는 않을거 같은 생각이다.

TV나 우연히 알게 되어 팬이 되었던 그런 사람이 평생 몇이나 된다고 이제는 슬슬 명을 달리하시는데
이건 내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 되지만 그럼에도 오늘 공연에서 제자들이 부추겨 나오시고
부채를 한 손으로 펼 힘도 없으셔서 양손으로 힘겹게 펼치시고 제자들과 민요를 맞추시는 안숙선명창을 보고있노라면
한사람 인생의 끝자락은 어떤 환경이나 어떤 상황이라도 기쁘게 맞아주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 공연은
눈꼬리에서 눈물이 마르질 못했던거 같다.

우리의 명창 안숙선.
앞으로 남은 시간 끝까지 관객앞에서 멋진 노래를 하시길 기원합니다.

출연 : 명창안숙선, 제자들, 국립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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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4. 12. 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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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방구석에서 '나홀로 집에'를 보는게 최고겠지만
명색이 휴일이라면 월급도 못받으며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회사원인지조차 헷갈리지만
아무튼 그래도 휴일엔 연극을 보고 거리를 걷고 싶다.
문제는 버스타는 곳까지 제법 걸어가야 하고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제법 걸어야 한다는것
이것때문에 연극을 다 본 후에는 그다지 걷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다.
족저근막염인지 뭔지때문에도 더욱더 걷는것에 겁을 먹는것인지도 모르겠다.

크리스마스엔 연극 한편. 제목도 적당한 '아름다운 거리'?
길거리 할때 그 거리를 생각했는데 간격 길이 뭐 그런 의미의 거리(두 물체간의 간격, 길이 등 距離)이다.
그래서 예상과는 다른 전개로 흐른다.

한 남자는 젊은 여자(25년 차이라고 했나?)와 결혼했는데 여자가 다른 남자를 따라 떠났다가 이혼직전이고
또 다른 남자는 여자와 이혼을 했는데 서로간의 애정은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는거 같다.
아마도 이 남자와 여자간의 거리를 뜻하는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이 둘간의 내용이나 감정표현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고 두 남자간의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래서 동성애 연극인가?라는 생각이 들때도 몇번 있었다.
사회적 편견때문에 친구라는 허울을 쓰고서 지내는 연인관계같은 뭐 그런 내용인줄로..

두남자의 끈끈한 우정은 몇몇의 사건들에서 신뢰가 쌓이여 두터워졌지만 사업 실패로 보증을 섣던 다른 한쪽 집안은
망가질대로 망가진거 같다. 그럼에도 둘은 친구로 적당히 잘 지낸다. 그러나 이들간의 앙금이 전혀 없다거나 하진 않아보인다.
끊임없는 말싸움에서 살짝 살짝 나오는 속내들. 그럼에도 둘은 신기할정도로 서로를 의지를 한다.
둘중 누구 하나만 없어도 무너져 서로 붙잡아주고 있는 관계겠지만 그것때문인지 흐름은 식상한 결론으로
뻔할뻔자의 단순한 플롯이지만.. 드라마가 그렇듯 그냥 약간의 미소지으며 관람할수 있었다.

다만 배우분들의 연세가 좀 지긋한 분들이라서 호흡이 매끄럽지 않고 거칠거칠하다.
차라리 약간은 느릿하게 말하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든다. 느릿하면서도 여운이 남도록
이럴려면 너무 많은 각색을 해야 하나? 인물들은 53세라는데 배우분들은 훨씬 더 들어보이는 연기를 하니
노익장을 떠나 인물 특유의 배경을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

소극장에 잘 어울리는 조촐한 무대, 세명의 배우들, 흔하지 않은듯한 저들의 사생활들
100분간 저들의 며칠동안 많은 과거를 보여준다.

세련미도 없고 공감하기도 쉽지 않은 전개로 마무리도 조금은 식상하면서 특이하지만
자잘한것들 무시하면서 보면 충분히 멋진 연극이었다.
크리스마스라는 재미있는 날에 어울리는 연극이라 할순 없었지만 연말연시용으론 이런 해피엔딩이 좋지 않은가? ^_^
그런데 해피엔딩이 맞나? ^_^

출연 : 이일섭, 이태훈, 임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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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2. 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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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오내, 폭설 경고 어쩌구 저쩌구 해서 주머니에 우산 한개 챙겼는데
눈은 커녕 하늘만 맑다. 도데체 어느지역에 눈이 내렸다는 건지
그래도 겨울이라고 날은 제법 추운데 이 추세라면 올해는 늦가을용 외투 하나로 버틸지도 모르겠다.
회사원이란게 그렇듯 추울때는 출퇴근 단 몇십분정도 외엔 항상 쾌적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니
겨울임에도 겨울옷이 필요하진 않다. 물론 여름도 마찬가지

국립극장은 항상 느끼지만 전체적으로 음향은 정말 끝내주는거 같다.
감동의 큰 부분을 음향으로 먹고들어간다.

묵향도 그렇고 오늘 공연인 향연도 그렇고 과연 이 공연은, 이 춤은, 이 음악은, 이 무대는 고전의 그것이라 할수 있는가란 의문이 든다.
과연 이 공연에서 고풍스럽다는 것을 느낄수 있을까?
지금의 공연 예술장르의 한가지가 아닐까? 전통예술이 아니라 현대 예술의 한 장르로 만들어버린 공연같다.
저들의 공연은 세련됬고 웅장하며 장엄하다. 그러면서도 한국 특유의 섬세함도 계승하고 있다.
단지 과거 한국 공연예술의 뿌리만 이어받았을뿐 완전히 새롭게 보이는 이 무대는 항상 감동의 물결이다.

뛰어난 색체, 현대화된 무대 디자인 그리고 공연과의 연결
단순히 공연을 보는것이 아닌 무대 전체 속에 춤을 추는 예술인 있고 그림이 있고 빛이 있고 음악과 소리가 있다.
무엇하나 빠질수 없는 뛰어난 구성과 연출이 아닐수 없다.
사계절 속 각각의 색체가 돋보이는데 바라춤에서 바라를 크롬같은 색으로 바꾼것만으로 신선함 그 자체
(누런 놋쇠나 은빛 색이나 그냥 쇠의 색이 그러한건데 왜 그렇게 다른게 느껴지는걸까? 그리고 그동안은 왜 안바꾼것일까?)

장구춤이나 소고, 오고무 같은건 기본적으로 화려하지만 연출이 돋보인다.
오고무는 무대가 계속해서 회전하니 긴장감이 한층 가중되는 느낌까지 든다.
소고는 말이 소고지 비보이 무대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뒤집어놔도 되는건가? ^_^)

진쇠춤이란건 원래 있었나? 꽹가리를 저리도 젊잖게 치다니.. 꽹가리는 늘 귀가 아파왔었는데
이토록 매혹적인 춤의 도구가 된다는 것도 신기하다.

국립국악원은 고전을 최대한 살리려 하는 느낌이 있다면
국립극장쪽은 그것을 최대한 뒤집어놔서 현대의 한국 미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려는거 같다.
양쪽 모두 뿌리는 한국에서 이어져온 그 무엇이겠지만
두 극장측의 지향점이 다른것은 관객 입장에서 기분에 따라 입맛에 따라 어느것을 선택해도
좋은 선택일수밖에 없는 상황은 행복하지 않을수 없다.

100분 공연이라는데 4막으로 나누고 각각 3편정도로 나눠서 지루할 틈이 없다.

낡은 책방의 곰팡내가 정감있어 좋지만
때론 교보문고에서 풍기는 책과 향수 냄새 그리고 은은히 퍼지는 클래식과 현대적 시설들이 탐날때도 있듯
지금의 시선에 맞게 바꿔놓은 이런 공연이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
흔하지 않지만 뭔가 익숙함과 친숙함, 어릴적 할머니 손잡고 약장수 공연 보러갔던 그리움도.. ^_^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원무용단은 서로 다른건가?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르지?

출연 : 국립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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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2. 2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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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동으로 이사해서 가장 힘든일이 발생한거 같다.
평일 저녁 공연, 그것도 국립국악원(서초동)에서 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노력이 필요한거 같다.
7시30분공연이니 회사에서 끝나자마자 불이나게 극장으로 가서 숨돌린틈도 없이 시작되는 공연을 볼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회사와 국립국악원이 서로 멀기때문에 전부터 힘들었지만 문제는 끝났을때다.
9시에 끝나서 집에 가는데 방배동에서 7호선을 갈아타고 군자역에서 내려서 한참을 걷다보면 집이다.
시간은 얼추 10시쯤? 저녁을 먹으면 11시? 소화좀 시키고 자야되니 그러면 12시

신사동에 살때보다 한시간쯤 더 늦게 끝난다고 할까?

물론 내가 저녁 공연을 자주보진 않는다. 일년에 한두번 볼까 말까? 그럼에도 순식간에 지쳐버린 내 모습을 보자니
이 시간 공연을 앞으로도 봐야 할것인지 약간은 의문이 든다.
낮공연이면 휴가라도 내서 보면 좋은데 휴가내도 공연은 밤이니 아무 효과도 없다. 오히려 다음날 휴가를 내서
늦게 잠든만큼 여유있게 일어나는것이 좋아보이긴 하지만 아직 그런적은 없다. 다음엔 오전 반차를 이용해봐야겠다.

나례를 나는 나래(날개)로 착각했는데 연말연시 날개를 펼치라는 뭐 그런 공연인줄 알았는데
섣달그믐 악귀를 쫓아내는 연례행사가 있었나보다.

기승전결이 있어보이는 흐름으로 전게된다.
고취타는 나례의 시작을 알기고 사방신무로 허락을 구한다.
역신을 달랜다고 하는데 풍물패의 공연도 이어진다. 풍물패가 원래 역신들을 달래는 역활도 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
정악단의 보허자(허공을 걸어다니는 사람? 귀신인가?) 아무튼 임금의 불로장생을 축원한다고 적혀는 있는데
내가 워낙 궁중음악을 모르다보니 모르겠다. 감동도 찾기 좀 어려웠다.
학연화대무란 춤이 무병장수를 비는 춤이라는데 무엇이 그렇다는 것일까? 연꽃에서 나올때의 연출등은 현대적 감각에 맞게
화려하면서도 극적으로 잘 표현되었지만 이들이 전달하는 의미까지는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춤의 선은 한국무용 특유의 섬세하면서 부드럽고 느릿하면서도 힘있는 뛰어난 공연이었다.
오늘의 주인공(?)인 역신들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역신무는 조선시대에는 저런식으로 구현하진 않았겠지만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역신들의 강인함을 느끼기엔 충분한 훌륭한 무대였다.
빨강 솔(?) 같은 소품 연기도 매우 훌륭해서 눈을 뗄수 없는 감동의 시간이었는데 옛것과 현대것이 교차되는 느낌이랄까

슬슬 결말로 가는 느낌으로 방상시무와 처용무라는것이 나오는데 처음보는것이기도 하고 저들은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두개의 눈은 이승을 보고 두개의 눈은 저승을 본다는 축역
그래서 감시자 역활을 한다는 것인지. 역신을 몰아낼 힘을 갖고있다는 것인지. 게다가 처용무는 더욱더 난해하다.

처용이 역신을 물리쳤다곤 하지만 그 역신이 그 역신인가? 그러기엔 바로 전 역신무에서 나온의 역신들의 세력이 너무 강한거 아니었나? ^_^
큰머리 탈을 썼는데 조명이 좀 어두워서 처음엔 사람머리가 저렇게 클수가 있나? 싶었다. -.,-;;
설명을 보면 활기찬 움직임속의 씩씩하고 호탕한 남성적인 멋이 있다고 하는데 활기찬것은 모르겠고 씩씩한 남자를 표현한것만은 틀림없어보인다.
그러나 느릿느릿 알수 없는 저들의 몸짓은 어떤 지루함의 경계를 줄타기하는 위기를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뒤를 이은 십이지신무는 십이지와 역신간의 싸움을 그린거 같긴 하지만 그냥 중국 무협극를 무용으로 만들어놓은거 같은 기분이다.
보통은 싸움이나 전쟁을 표현하는것은 화려하게 하기마련이니 전체적으로 눈요기에 좋지만 극적으로까진 아닌거 같았다.

최종적으로 역신을 물리치는 것은 좀 이상한 결론인데 아이들의 노랫가락으로 몰아낸다.
급조된 결론인지 나례라는 의식에서 실제로 이런것인지, 기세등등했던 역신들이 아이들 노랫가락에 맥을 못춘다니..
좀 허전하다고 해야할까. 맥빠지는 결론같아보인다. 이래서 끝나고 집에갈때 더욱더 기운빠졌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복숭아 나뭇가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꼭 청와대개방행사때 매화꽃을 들고 왔던 윤씨 대통령취임식때가 생각나는것은 왜일까.

조선시대에서 불꽃놀이가 있었나? 난대없이 스크린에 불꽃놀이 화면이 나온다.
이게 무슨 쑈일까? 당황스럽다. 꼭 이런것을 했어야 했나? 그냥 대포 쏘는 화면정도로 하지. 현대식 불꽃 그것도 그래픽 영상이라니..
대취타나 향아무락 이런것으로 전체 마무리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서 뭐라해야 할까? 관광지에서 하는 공연같다고 할까?
화려하기만 하고 알맹이가 없어보이는 공연? 내가 저 예술세계를 이해 못해서 생기는 느낌이긴 한데
전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적이 있는 표면만 화려한 실속 없어 보인다.
(루미나리에를 가면 느껴지는 허무함같다고할까)

감동포인트가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것인지 아무튼 어렵다.
하지만 내년에도 보고 내후년에도 보면 지금보단 더 많이 보이겠지

훠어이~ 물렀거라.. 앞날이 창창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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