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에서 보면 한 인물의 심리변화를 나타내는거 같다. 
침묵하다가 어떤 사건으로 의심하고 그러다가 깨달음으로 
그런데 오산이다. 제목만으로 추정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할 시기인거 같다. 
제대로 맞추는 경우가 극히 없는데 왜 시놉을 보지 않고 제목만 보고 예매하는건지.. 
물론 예매한 후에 잊고 살기때문에 예매할때의 추정이 기억나는 경우는 잘 없지만 그래도. 
천주교의 신부 3명이 등장한다.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같이 캐릭터가 극명하게 갈리는것은 아니지만 
각각 인물마다 개성이 있고 보통 세명의 친구라고 하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구성원이지 않을까싶은 설정이다. 
중계하는 한 사람과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그러나 셋 모두에게 얘기못하는 애환을 가지고 있다. 
젊었을 한때의 추억도 일부 공유하고(이러지 않으면 친구라 하기에 좀 그렇지) 
기승전결이 명확하다고 할까. 
줄거리는 뻔할뻔자지만 보이는 흐름과 구성, 배우들의 일품 연기와 소소한 재미들 
소재가 다양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잘 꾸며져있다. 
다만 내가 이쪽 세계의 용어를 잘 몰라서 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안되는 것들도 좀 있는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그냥 흘려도 되는 그런 시시콜콜한 우리내 삶 같은 이야기들이다. 
친한 친구 셋이 모여 술을 마시다가 한 친구가 자신의 현실과 맞지않는 쪽으로 흘러가는것을 
나머지 두 친구가 막으려다가 결국 자신들의 처지도 별반 다르지 않아 한숨 푹푹 쉬는 
그러면서도 은연중 끈끈하게 연대되어 있는 동무들.. 
예전 TV 드라나 '세친구' 같다고 해야 하나.. 잘난놈, 덜 잘난놈, 노는놈 셋이 친구가 안될거 같지만 
동무가 된다는 것은 공통된 관심사와 어느정도 맞는 정서와 표현력 등 많은 것들이 맞아야 동무가 될텐데 
연극에서는 그러한 점을 잘 파고든다. 
그래서 서로 말싸움을 독하게 하더라도 찐득함이 잘 표현된다. 
흐름도 어느정도 예상이 충분히 되는 상황이라서 마음 편히 저들을 받아드렸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한 신부가 신부직을 버렸다면 어땠을까? 
연극을 좀더 길게 가고 해피엔딩으로 끝내기엔 어려운 진행이겠지만 
이게 더 현실적이지 않았을까? 천주교 신부는 교회 목사가 될순 없는건가? 
그리고 신부가 그만둘땐 교황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연극에서 나오는데 천주교는 세계의 거대조직이란게 거짓이 아닌거 같다. 
지금생각해보면 전체적으로 밝은 늬앙스의 연극이었나? 싶기도 하다. 
서로 싸우는 것이 거의 3분의 2는 되는데 중재하는 신부가 있어서 극단적으로 흐르진 않았지만 
절반 이상을 주된사건과 시시콜콜한 사건들로 언성이 잦아들때가 없었는데 말끔하게 끝난것도 신기하고 
극장을 나올때의 뒷맛도 가볍다. 
신파같은거 없고 한국드라마처럼 일순간에 개연성은 개나 줘버리고 끝내버리는것도 없다. 
이런 드라마가 갖는 특징이겠지. 뻔하지만 그 뻔함을 뻔하지 않게 잘 꾸며놔서 
누가 봐도 삐딱하지 않을 조금 큰 극장에서(달오름이나 정동같은곳) 공연해도 충분히 매력 넘칠 연극으로 
예쁜 가을날에 적합한 연극이 아니었나싶다. 
그런데 직장인 할인은 뭘까? 백수는 어떻게 하라고? 제발 이런 이상한 할인은 없애주고 
만원 낮은 가격을 기본가격으로 해주시길. 
출연 : 양진억, 장석문, 양권석, 한비아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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