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5. 4. 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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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제법 내리는 쌀쌀한 초봄
목련도 만개하고 벚꽃도 다음주면 만개한다고 한다.
윤가는 탄핵됬으니 국가차원의 큰 일은 한고비 넘긴거 같은데
나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거 같다. 국립국악원은 너무 멀어져서
버스타고 가면 두시간이 촉박할지경이다. 이래서야 어디 이곳 공연을 마음편히 즐길수 있을까..
그래도 막상 공연을 보고나오면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긴 한다.
재미없는 지하철을 타면 어느정도 시간이 적당하다는 합리화도 해본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내려서 버스를 타고 싶었으나 결국 신사동에 내려 지하철을 탈 수밖에 없었다.

토요명품을 본것은 이번이 처음인거 같다. 여러 장르를 하니 지루하지도 않고 각각 길지도 않아서
집중하기에도 좋다. 그러나 판소리는 너무 짧은 한 대목만 나온다는게 그렇고 아리랑은 매들리 같고
가곡은 한가지만 해서 짧은감이 크다.

국립국악원 유료회원이 되면 4개에서 10개 초대권을 주는데 이걸 잘 이용하면 저렴하게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하는 공연 대부분은 이곳에서 예매할 수 없는 황당함을 당할수 있다. 뭘까?
국악을 알리기 위함이라면 이곳에서 하는 공연만큼은 이곳에서 예매 할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런데 이런 몇몇 공연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관형식으로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예매해야 된다.

왜 이딴식으로 운영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유료회원이 되면 많지 않은 몇가지 정도를 초대권으로 이용할수 있다.
그 외엔 티켓을 구매하는것 자체가 어렵거나 불편하다.

아무튼 토요명품은 뭔가 제목과는 다르게 관광지에서 볼법한 여러장르를 무대에 선보인다.
오늘은 작법, 가곡(태평가), 판소리(춘향가), 무용(처용무), 민요(아리랑), 판굿 이렇게 여섯가지가 올라왔는데
작법은 불교 공연예술이라 하지만 정작 이런 공연은 불교계에서 언제 하는건지 알수가 없다.
단지 조지운 시인의 시 '승무' 정도만 알뿐 이쪽 공연 예술은 전무하다시피 한다.
이런 공연에서 가끔씩 보지만 도데체 사찰에서 언제 하는걸까. 부처님오신날 같은때 하는건가?

가곡은 그 음률을 이해하기 어렵다. 오래전 언어인지 무엇인지. 몽골인들이 초원에서 부르는 구음같기도 하지만
명확한 가사가 있는 노래(?)이다. 그러나 자막이 없었다면 알아듣기 어렵다. 심지어 다 외웠다손치더라도 귀에는 안들어온다.
그런데 오늘은 음악소리가 너무 커서 가곡소리는 더욱더 안들렸다. 국립국악원은 항상 음향이 별로인데 개선하기 어려운건가.

판소리는 춘향가의 수많은 대목중 변사또가 올때의 대목이다. 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긴 한데
창자와 관객이 서로 참여하는 독특한 문화에서 일방적인 흐름만 있는 문화로 바뀌면서 추임세가 거의 사라진 무대에선
쓸쓸하기 그지 없는 황량함이 느껴진다. 나 역시 창피해서 추임세를 넣지 못하는데 관객석은 고요할뿐이다.
(국립극장에서 하는 '완창판소리'는 관계자들이 많이 오니 서로들 추임세를 넣지만 이런 일반 무대에선 역시나 적막 그자체)
이러다간 판소리의 대목도 관객에게 인기있는 몇대목 외엔 모두 사라질거 같다.

처용무는 악귀를 쫓는 의식이라 해서 전에 나례 공연에서도 보긴 했는데 저들의 춤사위는 잘 모르겠다.
왜 악귀를 쫓는다는건지. 이해하기 어려운 공연. 그런데 꼭 저런 큰 얼굴 탈을 써야 되는건가?

아리랑공연은 아리랑 자체가 서글프기도 하고 사람을 쓸쓸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상주아리랑은 멜로디와 가사 자체가 유독 더 슬프다. 그래서 더 좋다고 하면 뭔가 모순되는거 같긴 한데
아무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외롭고 쓸쓸한 존재라서 아리랑 이 노래의 뜻과 음율이 세계로 전달되면
어느정도 연륜이 차게되면 자연스럽게 입에 붙지 않을까? 한국것이 좋다기보단 가슴한편 멍에를 이토록 잘 표현한게 있나싶다.

마지막 공연으로 판굿이란건데 굿이 붙었다는것은 조상이나 누군가에게 풍년이 들길 기도한다는 것인지
공연자체만 놓고보면 사물놀이같이 흥겹다. 그리고 관객과 잘 어울리는것을 봐서 '굿'이란것은 어떤 공감대의 또다른 말이었을까?

이 공연을 보면 오래전 어렷을적 토요일에 하교하고 집에 오자마자 TV를 켜면 재미없는 국악 프로그램이 나오는데
어떤 노인이 장구를 너무 흥겹게 치던 장면이 떠오른다. 저렇게 즐겁게 놀수 있다니..
오래전엔 예인들이 먹고 살기 쉽지 않았는데 지금 저들은 괜찮은걸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해보인다.

아~ 거문고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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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3. 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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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막바지인데 영하의 기온에 눈발까지 날리다니
어제까지만해도 약간 쌀쌀한정도였고 그제는 더워서 겉옷을 벗고 다녀도 될거 같은 날이었는데
괜히 얇게 입고나갔다가 춥고 바람이 엄청 불어서 걸어다니는것도 버거울정도였다.
그래서였는지 이 핑계삼아 탄핵집회엔 오래있지 않고 얼마 안있어 서점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책구경을 하다가 들어왔다.
연극이 끝나고 이후 몇시간이 흐를동안 연극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다. 코미디의 비애일까

마트로시카... 인형속에 크기가 작은 같은 형태의 다른 인형이 있고 또 있는 뭐 그런 인형인데
러시아 사람들은 이 인형을 왜 만들었을까. 어떤 종교,철학적,주술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건가?
아니면 아이들이 인형을 까고 놀라고 만든걸까
연극의 제목이 그러하듯 극중 극단의 이름이 마트로시카이다. 내면속을 깊게 파고 들겠다는건지
아무튼 전형적인 코미디 장르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부분에서 관객을 웃게하려고 애쓴다.
다만 내용은 크게 별볼일 없다. 초반 달동내에 집을 구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차라리 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게
더 드라마적 요소가 많았을거 같은데

전체적으로 서술이 너무 긴편이고 슬랩스틱같은 코미디와 말장난같은 요소로 채워져있다보니
그냥 마트로시카 극단의 우여곡절, 갈팡질팡, 에피소드같은 '웃으면 복이와요' 같이 줄거리만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 한편 본느낌이고
이런극은 아무리봐도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깔끔함과 허탈함이 남는특징을 그대로 가지고있다.
바지에 똥쌌다고해서 다시생각나봐야 더럽기만 할뿐 그때 웃던 그 기분이 살아나지 않을뿐더러
기억나는게 결코 좋을거 같지도 않다.

극중 마트로시카 극단장인 남동진이 연극을 아끼고 사랑한다곤 하는데 그런 애정도 느껴지진 않는다.
당연히 로멘스도 없다. 그냥 코미디로 시작해서 코미디로 끝난다.
별다른 사건도 없고 사건이 발생한다고 해도 몇분만에 모두 해소되거나 흐지부지 사라지고
그런것을 유심히 살펴볼만한 여유도 주지않는다.

코미디일거란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순수한 코미디일거란 생각은 하지못했다.
관객에게 웃음도 주면서 크게 기대하지 않는 감동, 감흥도 좀 있는 드라마일거라 생각했건만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버렸다.

어쩌면 요즘 내 상황이 별로인관계로 이렇게 생각없이 웃다가 끝나버리는 연극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웃음소리와 함께 무엇인가 씻겨내려가면 좋을거 같은 기대감이랄까

코미디 장르 특성상 초반에 분위를 좀 업 해주는게 좋을텐데 안내 맨트때 약간 그런면이 있었지만
선물 퀴즈를 연극 시작전에 하면서 분위를 한층 올려놓고 시작했다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란생각이 앞선다.
왜냐하면 시작부터 무척 웃긴장면들의 연속이지만 거기에 동화되기엔 내 기분이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였기때문이다.
아무래도 웃음은 군중이 다 같이 업!된상태에서 함께 웃으면 더웃더 배가되는거 아니겠나.

이 연극은 원래 하이텐션으로 시작해서 하이텐션으로 끝나는건가?
올랐다가 내렸다가 뭐 그런게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롱런하는 코미디 연극들은 대부분 드라마적 요소들도 충분히 있고
장르적 허용을 잘 살리지만 이 연극처럼 넘어서진 않는거 같다. 약간은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벗어나는 경향도 좀 있다.

요즘같이 한국사회가 꿍~한 시기엔 이런 연극 한편보고 다시 기운차려서 일어설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헌제는 탄핵선고 좀 빨리해라.
세삼 한국의 사법계가 얼마나 쓰레기 집단인지 올해도 역시나 느껴지는거 같다.
(판사집단을 왜 신뢰한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판결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니 뒤로는 쌍욕하면서도 대놓곤 못할뿐 아니었나?
박정희, 전두환시절 수많은 사람을 순식간에 사형판결내서 죽이고
집안을 풍비박살내고, 괴롭혀서 자살하게 만드는 집단으로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바뀐게 없는데
언제부터 헌제는 믿을만했다는걸까? 명예 같은 개소리는 하지 말자. 목에 칼을 들이밀어도 대쪽같을 판사가
대한민국에 몇이나 있다고 헌제판사들은 안그럴거라는 등 헛소리들을 하는지
현실적으로 내란범들을 처벌할수도 없고 대통령 선거도 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다시 내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지라도 시켜라.) 

출연 : 윤제문, 허동수, 김도형, 윤감송, 김낙연, 윤예솔, 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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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3. 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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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만해도 꽃샘추위로 영하까지 떨어지더니
오늘은 겉옷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정도로 따뜻한 하루였다.
하지만 광화문일대는 집회로 어지럽다. 내외란세력은 언제쯤이나 정리가 될런지

삼국지하면 적벽대전이 떠오르는 대전투긴 한데 판소리에선 좀 특이하게 표현된다.
조조를 멍청이처럼 표현하는데 해학스러움 이상으로 망가뜨린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제법 큰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왜일까? 판소리 적벽가에선 결코 그렇지 않다.
조선시대엔 조조를 천하에 나쁜놈으로 본건가? 자신이 황제를 두고 천자행세를 했으니 군주사회에 좋게 볼리는 없겠지.

적벽가 판소리에 현대적 현란한 군무로 1인극인 판소리와는 다르게
배역들이 모두 존재하고 춤이 멋지게 곁드려진 창극이다.
대사들은 대부분 판소리에서 따온거 같긴 한데 한문이 좀 적게하고
일상적인 대화로 편집된듯 하고 전체적으로 비주얼을 강화시켜 보고 듣는 맛이 뛰어나다.
(판소리의 최대 장벽은 현대는 사용하지 않는 한문,한시들 투성이라는 것)

그렇지만 이렇게 만들어 놨다고 해도 판소리 아류작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다.
중국영화 '적벽대전' 같이 아예 완전히 다른 구성이라면 색다른 창극(뮤지컬) 한편 느낌이었을텐데
판소리를 보기 편하도록 만들어놓은 일종의 각색한 정도같은 기분이 계속 이어진다.
물론 이런 변화도 언제나 환영이고 우리의 것을 우리에게 알리는데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말 어지러운 시기부터 도원결의 후 삼고초려를 지나 적벽대전까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지만
여기는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 판소리도 세시간은 더 걸리는데 이걸 100분이란 시간으로 줄여놨고
배우들이 많아졌으니 각 역할로 분할되어있으니 시간은 더운더 필요할텐데 전체적으로 너무 함축되버린 기분이다.
여기에 음악과 춤들이 많이 들어가 있으니 가뜩이나 부족한 시간이 더욱더 부족하고 촉박하게 진행된다.

그래서 삼국지를 안읽었거나 내용을 대충이라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과연 재미있었을까란 생각이 든다.
나는 적벽가를 한두어번 국립극장에서 본게 전부인데도 이 극은 너무 막 지나간다는 기분이 드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땠을까?

이 극을 보기 앞서 꼭 중국영화 '적벽대전'과 판소리 '적벽가'를 보길 권한다.
그러면 너무 줄여놓았더라도 대부분 이해안될부분은 없을거 같다.
판소리 적벽가는 삼국지 책의 적벽대전과는 느낌, 늬앙스 같은게 많이 다르다보니
가급적 판소리 적벽가를 들어보는게 훨씬 이해면에서 좋아보인다.

그리고 왠만하면 좌우 앞자리를 피하는게 좋다.
메인스피커를 그쪽에 배치하고 음량도 너무 커서 귀가 아플지경이었다.
생각같아선 헤드폰이라도 끼고 싶을정도로 소리가 크고 뭉개져서
감흥이 너무 감소하는 경향이 크다. (이 자리는 R,S,A,B,C 로 보면 거의 C석에 가까울정도로 똥이었다)

무대를 넓게 쓰기때문에 앞쪽보단 뒤쪽이 차라리 낫다.
배우들 얼굴을 자세히 보겠다고 앞자리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도 군무가 한눈에 안들어올수 있으니
가급적 앞쪽은 피하는게 좋다.
도데체 이런 자리를 왜 같은 가격을 받고 파는지 이해가 안된다.

음량때문이라기보다는 각 장별로 음악과 군무가 고조될때 전체적으로 음량이 커지는데
소리가 뭉개진다고 해야할지.. 산만한 노이즈처럼 들리는 구간들이 적지않게 있다.
특히 제창을 할땐 더욱더 합이 좀 안맞는다. 차라리 한사람 씩 돌아가며 창을 하는게 나을거 같은 생각이 들정도로
미묘하게 템포들이 흐트러져서 지저분하게 들린다.
(한국 소리는 이상하게 성부를 나눠서 부르는 합창이 없다. 왜 그런지 알수 없지만 항상 똑같이 부르는 제창만 있는데
사람마다 음색들이 달라서 개인적으로 한국창을 제창하는건 좀 듣기 거북해한다.)
정동극장 레퍼토리고 제법 오래전부터 정기적으로 해왔던거 같은데 왜 이럴까..
내년에 보면 또 달라져있으려나.

적체적으로 아~주~ 빠르고 막 건너뛰는 전개가 섭섭하지만
훌륭한 군무와 연주 그리고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원결의나 삼고초려같은 장면은
가슴 찡한 맛도 있고 조조의 참담한 장면에선 묘하게 눈시울이 좀 뜨거워진다.
그래서였는지 모르지만 100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큰 멋진 창극이었다. 

그런데 관우 목소리는 불필요하게 너무 좋은거 아닌가? -.,-;;;;;

출연 : 추현종, 이건희, 이재박, 김의환, 임지수, 김하연, 강나현 외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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