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1. 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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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앞에 서면 조희연 전 교육감이 부마항쟁에 대해 언급하지만
연극 자체는 전혀 그와는 무관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거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516쿠데타, 1212쿠데타를 통해서 긴 시간 군부정권의 강압통치를 받았기때문에
어묵한 시절이 아닐수 없다. 공권력의 물리력이 최고점인 시절이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이 시대 마산의 한 가정을 이야기긴데
내용 자체를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자식이 여섯이나 되니
집안이 항상 어수선 하다. 첫째는 결혼 해서 자식이 둘인데 내려왔고, 대학생, 직장인 둘, 백수, 학생

장르가 코미디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배경이나 상황과는 다르게 밝을 톤을 어느정도 유지해서
심정적 어려움이 없이 흘릴수 있다. 좀 특이한것은 갑자기 부산을 왜 내려가려는 것일까?
부산이 마산보다 더 번창해서? 아니면 첫째의 남편이 부산으로 발령나서?
마산에서 평생 몇대가 살아왔는데 좀 생뚱 맞다고 해야 하나?
첫째딸이야 전업주부에 남편이 부산으로 회사 발령났다고 하면 뭐 가는게 이상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들은 그 동안 일해왔던 직장을 포기해야 한다.(전화국에서 일하던 둘째는 전근 가능하다곤 함)

연극에서 잠시 이야기 하는데 아버지의 과거 행각때문인가? 그건 이미 한참 지난 후인듯 싶고
(실제 역사적으로 1960년에 그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지만 19년전 일인데)

내용 흐름에 개연성이 좀 부족해 보인다. 희곡을 쓸때 이런 부분을 잘라버린게 아닌가 싶은데
90분 남짓 되는 걸 한 120분정도로 늘리고 이런 과거를 좀더 설명하면
의아한 부분들이 해소될거 같은데 이런 부분이 아쉽다.

연극속 배경의 시간의 흐름은 실제로 며칠 안된다. 엔딩부분(다섯째가 서울 올라가는 부분)을 제외하면
한 이틀 정도 되려나? 거의 하루의 이야기다.
첫째가 마산으로 내려오고 다음날인가? 남편이 오고 대학생 처남을 구해온 후
바로 서울 어딘가로 끌려가니 말이다.

이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졌진거 같지만 부연 설명등이 부족해서 저들이 웃기면 좀 웃고
소리지르면 숨죽일뿐 내가 마산 사람이 아니니 당시 상황을 되뇌일수도 없어서 공감대가 좀 떠있던거 같다.

그래도 워낙 많은 배우들이 나와서 지루하지 않고 왁자지껄 산만하고 복잡하고
때론 집중하고 몰입하도록 설정도 잘 되있어서 잘 만들어진 드라마 한편 본 느낌이다.

엄밀히 보면 어묵한 시절하곤 크게 관계 없기때문에..(당시의 항쟁으로 피박받는 좀 강한 연극들이 많이 있으나 이건 전혀 아님)
편하게 보면 되는 그런 연극. 극장을 나올때도 크게 남는거 없고
마지막엔 사건들이 해결된건지 아닌건지도 모르게 웃으면서 끝나고 크게 궁금함도 남지 않는다.
부산으로 왜 간건지 정도와 죽음을 당한 저 여인의 사정은 무엇인지.(집회하다가 끌려가 죽었다는것 정도?)

연말 연시에 보기 좋은 따뜻한 느낌까지는 아닌듯 하지만(가슴 뜨거워지는 연극하곤 거리가 좀 있음)
친구들끼리 여럿이 함께 관람하게 좋은 연극인거 같다.

출연 : 헌종식, 전서진, 송경아, 황혜진, 박채익, 최담, 이장훈, 조하연, 송경의, 권세진, 최단아, 배효미, 김병수, 조윤정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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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 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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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긴 한데 콘서트같기도 하다.
배우들은 콘서트 음악의 배경 설명을 하는 정도랄까?
현업피아니스트가 직접 연주를 10곡정도 하기때문에 '설명이 있는 에릭 사티 피아노곡 콘서트'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이다.

에릭사티를 내가 아는바 없고 오늘 들은곡 중 짐노페디 정도 알뿐(영화에 음악으로 나와서)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도 처음 알았다.

여기에 함께 등장하는 드뷔시나 라벨도 그렇게 아는건 아니지만 이들은 최소한 이름도 알고
들어보면 알법한 몇몇 곡들은 음반도 가지고 있을정도지만

사티가 뉴에이지의 창시자격이라고 하는데 이 장르 자체를 거의 듣지 않는 편이니..

물론 가구음악 요즘시대의 BGM(백그라운드뮤직)을 창시했다곤 하지만
이 사람의 역사를 좀 보면 파리음악원 교수들에게 좋은 소리 못 들은 별볼일 없던 사람이었고
캬바레에서 음악 연주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으니 자신이 연주하는 것들은 대부분 BGM 취급받았을것이다.
그러니 그전의 콘서트 홀에서 연주하고 음악을 집중해서 청취하는 것들이 얼마나 꼴보기 싫었겠나..

그것의 반작용으로 음악을 아무런 격식 없이 틀어놓는 예술로서는 격하 시켜버리고자 했던것이
지금에 와서는 선구자, 창시자 뭐 그런식으로 불리우게 된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없었다면 BGM이 생겨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예술은 환경에 맞춰서(필요에 의해) 생겨나기 마련이니 다른 누군가가 반드시 만들었을거란 생각이다.
각종 쇼핑공간들이 생겨나는데 적막감을 해소하기 위해 종교음악을 틀어댈순 없는것 아닌가..
(지금도 이 사람 이전의 음악이 BGM으로 많이 흘러나오고 적절한 음악들이 즐비함)

단지 1900년이전에는 전자기기가 없었기때문에 반드시 직접 연주하는 것을 들었어야 했던 시기라서 그랬을뿐이고
고위층들은 실내악을 백그라운드로 깔아놓고 자신들의 파티를 하고 그러지 않았나.

아무튼 별로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조금은 과장되게 해석하는 경향으로 한 음악가를 소개한다는것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는 모르겠다. 물론 이 사람의 음악이 내 취향이 아니기때문에 그럴수도 있다.

각 단원마다 나오는 피아노 연주. 그런데 모르는 사람의 음악이다보니
그 설명이라도 좀 해주면 좀더 이해하기 좋을거 같긴 한데. 에릭 사티의 생각, 상황, 진행과정
결과물에 대한 평가 등 평전을 드라마처럼 꾸며도 재미있을거 같지만
음악 따로, 진행 따로 같은 느낌이 들어서 피아노 콘서트에 온 기분으로 듣긴 했는데
(음악은 각각의 상황에 맞춰 설정했겠지만 피아노 연주만을 듣고 상황을 이해할만큼의 내공이 있는건 아니라서)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섭섭하고 막연함이 있다.

잘 알려진 피아노곡은 집중해서 들으면 쫘~악 빨려드는데 이런 맛도 없고.. 역시 사티의 음악이 내겐 잘 안맞는것일수 있다.

스탠드업 피아노 두대를 붙여놓고 밟고 올라서고 앉고 눕기도 하는. 천정에는 우산들이 막 걸려있고(조명용 우산인줄 알았음 -.-;;)
이게 사티의 집안 풍경이라고 한다. 죽은 후 집을 방문했을때 빈곤함이 많이 보였다고 하는데
무대에서는 그것을 느낄수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자신의 집에 대려오지 않았다고 하는것만 보더라도
이 사람은 상류사회를 꿈꿔왔고 증오했던것이 아니었을까
한국도 그렇고 예술가들이 항상 우대받는것도 아니었던 시대기도 하고 예술가들이 살아남으려면 치열한 경쟁을 뚤어야 하는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래나 다르지 않은거 같다.

아무튼 음악도 극도 두마리 모두 나는 놓친 기분이다.

출연 : 전박찬, 차예준
연주자 : 피아니스크 황건영, 바이올리니스트 하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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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 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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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티켓을 은행같은곳에서 주는 진짜 번호표를 준다.
티켓보단 경품권이라 하는게 맞으려나
선물이 엄청 많은데 온갖 자잘한것들, 관객이 열명이 안되기때문에 대부분 다 받은거 같다.
나는 칸초 과자를 받았는데 인트로에 이렇게 경품 행사를 하는 이유가 코믹극인가 싶었다.
보통 관객의 기분을 약간 들뜨게 하고 난 후 코미디를 하면 훨씬 더 잘 웃기도 하니

그런데 이게 웬일이지? 서스팬스 스릴러? 추리물? 뭐 아무튼 내용상 웃을일이 극히 없는 연극인데
초반에 이렇게 분위기를 띄운 이유는 무엇인지 알수가 없다.

우체국 내에서 한사람이 죽임을 당했지만 감시카메라도 없는 곳이었나보다.
게다가 사람도 없어서 일하는 사람 단 한명
그리고 내연녀, 아들, 아내, 아버지 뭐 대충 관계자들은 이렇게 여럿이 범행장소에 들락거린다.
하지만 누구에게 살해당했는지는 모른다. 왜냐면 카메라도 없고 다들 부인하고 있으니까.
(이런 제한적인 공간, 외부엔 감시카메라 영상도 조금 있는데 못 찾는다?)

무대 장치가 제법 특이하게 설정되어 있다. 보통은 페인트 벽을 바꾸는 방식으로 배경을 변경하지만
이번 극에선 모기장 같은 벽에 배우가 들어가면 그곳에만 조명을 쏴서 나머지 모기장 벽은 그냥 투과되는
독특한 방식을 썼다. 그래서 무대 변경시간이란게 필요없었고 공연중에도 배경변화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었다.
특이하고 참신하긴 한데 문제는 그 모기장같은 가림막이 연극 집중을 방해하는 벽처럼 다가왔다는 것이다.
배우들에게 집중해야하는데 뿌연 모기장 벽때문에 다소 몽환적이기도 하고 상상같다고 해야 할지 기분도 답답했다.

그리고 일종의 범죄 스릴러 물같은 류지만 내용 전개가 좀 엉성한거 같기도 한데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것도 아니고 훌륭한 반전이 있는것도 아니라서
클리셰라고 해야 하나? 특이하게도 내용이 좀 그려지는듯한?
엄밀히 보면 나는 분명이 그런 결말을 예상하진 못했는대도 그렇게 특이하거나 놀랍거나 하진 않았다.
이것은 연극이 범죄자와 경찰간의 긴장감이 유지되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시골 동내 아저씨들 마냥
가볍게 진행되기때문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고 중간 중간 긴장감 있는 효과음향도
뭔가 모르게 꼭 알맞다곤 생각되지 않는 조금은 안맞는? 좀 가벼운 느낌? 뭐 아무튼 그렇다.

좀더 냉철하고 잔인하게 진행되고 무대를 좀더 큰 곳에서 가림막 없이 또렷하게 배우들을 직시할수 있는 곳이었다면
웬만하면 음악효과는 좀 빼는 것으로 하고..

성추행범도 좀더 차갑고 나쁜놈처럼 보이도록 강조해서 나머지 피해자들의 심정도 충분히 납득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난대없은 인플로언서의 친구는 무엇이고 이런 개연성이 좀 부족한것도 좀 섭섭했다.

80분 연극이라서 크게 지루함을 느낄만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 봤다는 느낌에서 한두끗 차이가 난다는게 아쉬웠다.
뭔가 긴장감이 고조되야 되는데 왜 안되지? 싶은게..

물론 뒤에 가족들이 와서 웅성웅성 떠들어대는 통에 집중이 더 안되긴 했지만  
이렇다고 해도 관객이 열명도 안들만큼 이상한 연극은 아닌데 힘들더라도 가격은 좀 낮추는게

아무튼 아이들까지 함께 온 가족이 있다면 이들과는 최대한 떨어져서 관람하는게 좋을듯하다.
(이런 연극은 초등생은 받지 않는게 낫지 않나?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만 줄텐데)

출연 : 안재완, 박승훈, 서윤, 오규원, 안수호, 김인숙, 이혜민, 황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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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