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2018. 2. 2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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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이상하게 천둥소리가 들리는거 같지만
한겨울에 천둥번개가 있나?싶기도 해서 보던 영화 마져 보고 있다가
또 소리가 나길래 날씨를 보니 '눈' ???????
그래서 창문을 열고 창밖을 보니 엄청난 눈이 내리고 있어서
부랴 부랴 카메라 챙겨서 동네 한바퀴 산보 시작..

문 밖을 나오니 제법 많이 내리지만 날이 춥지 않아서 그런지 내리는 족족 녹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칠줄 모르고 쏟아지는게 점점 굵어지는거 같다.

이정도면 올 겨울 눈은 잘 마무리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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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8. 2. 2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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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에 위치한 남서울미술관(서울시립)인데 홈페이지에 나와있는것과 똑같이
작고 아담해서 놀랐다.

벨기에 영사관이었다는데 (이곳에 있었다는건지 4대문 안에 있다가 이곳으로 옮겼다는건지)
작고 고풍스럽고 낡았다. 나무에 니스칠한 삐걱이는 바닥 하지만 특유의 나무냄새는 없다.

나이먹은 건물은 그 나름대로 멋이 있어서 좋아하지만 명색이 미술관인데 금가고 여기 저기 덕지 덕지 땜빵같은거
특히 이상한 파이프들이 너저분하다.

이런건 좀 신경써야 하는거 아닌가?
전기선도 바닥에 끈끈이 덕트(쫄쫄이?)로 안이쁘게 배선하고
온풍기의 바람소리로 시끄럽다.

작품을 봐야 하는데 창문이 반사되어 잘 안보이기도 하고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은 그 자체로 엄청 좋아하지만 다른것을 보러 온것이니)
방만한 운영같은(하기 싫은거 억지로 하는 느낌)기분도 들고
잘 관리하고 예술품들이 적절한곳에 배치되면 훨씬 괜찮은 곳일텐데
재건축해서 부동산 가치가 오르길 기대하는 낡은 건물들은 관리를 안하고 대충대충 쓰고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 든다.

내 사무실이 이런 건물이었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느끼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만끽할텐데



[미술관이 된 구 벨기에여사관]

뽁뽁이(에어캡) 단열재도 특이하지만 문틈에 바람들어온다고 스폰지같은거 꼿아놓은것도 재미있다.
이런부분은 깔끔하게 복구가 안되는건가?
이렇게 틈에 뭔가 꼿아넣기 시작하면 벌어지고 틀러지다가 쪼개지고 부셔질텐데

참여작가 : 김동규, 김범, 김봉태, 김세진, 김소라, 김용관, 김인배, 김환기, 노충현, 문영민, 뮌, 박준범, 서용선, 송상희
오인환, 유근택, 유영국, 이효연, 주재환, 주태석, 지석철, 홍순명, 장 미셸 바스키아, 조나단 보로프스키, 루이즈 부르주아
피터 할리, 사라 모리스, 쿠사마 야요이

Posted by 시세상
제품사용기2018. 2. 2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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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기계가 USB 3.0(3.1)을 지원하는 기계인데
동봉된 케이블이 USB2.0만 지원하는게 꼿혀있다?
뭐지?

기계에 무슨 버그라도 있어서 눈속임을 하는건가?

음질로 선전을 하길래 좀 써보니 관련해서 깔게 너무 많아서 꾹꾹 누르고 있는 중인데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다니..
(DAP를 사려다가 산건데 결국 DAP를 따로 보고 있는중)
USB-C to USB-A 컨버터도 2.0
USB-C to micro USB도 2.0

이정도면 뭔가 심각한 버그가 있다는 소린가?란 의문이 들어서
외장하드가 USB-C 커넥터에 USB 3.0이라서 그 케이블로 시험해봤음
1기가 화일 한개 복사시간(두번씩 해봄)



젠장~

이놈들은 뭘까?
어디 창고에 쳐박힌 USB 2.0 케이블 재고를 털어낸건가?

이런 사소한것도 이런데 다른것인들 제대로 되어 있을까?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멀티코어 CPU를 썼으면 화일 옮길때 버벅거리는 현상같은것좀 개선하자
빠른 코어를 박았다고 백날 선전하면 뭐하냐? 정작 완제품이 이 모양인데.. 에이..

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8. 2. 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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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깡? 오랜만에 본다.
IMF무렵엔 흔하게 보던 전단지인데 사라졌을줄 알았던게 다시 나타날줄이야
근래 이곳 경기가 무지 않좋거나 틈세시장을 노리는 건지
하루가 멀다하고 망해 나가고 건물주만 돈버는 대표적인 곳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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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2. 1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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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도 지나갔으니 본격적인 2018년이 된것인가?
음력이 어촌엔 필요하겠지만 내륙에선 어떤 의미로 지속되는것인지 모르겠다.
농사지을때는 양력(일조량)을 기준으로 농사를 지으니 필요없을거 같은데 중요 명절(설,대보름,단오,추석)들은 모두 음력
양력(절기)과 음력이 서로 때가 일치한것도 아닌데
(일본은 음력을 메이지 유신때 서양의 문물이 유입되면서 없앴다던데 생활에 지장이 없나?)

어찌됬던 양력 음력 모두 1월1일이 지난 명실상부한 2018년 바람불어 약간 추운 토요일

음악청취용으로 구입한 전화기는 이것 이외 기대했던것이 바로 네비게이션
저번 전시회부터 네비게이션으로 쓰고있는데(예전에는 PDA로 네비를 썼음) 너무 편리하다.
소문난 길치에겐 이것만큼 편리한게 또 있을까? 여유없이 도착해서 네비보며 달려가는 심정은 왠지 든든. ^_^;;;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고 중요한게 아니면 헤매이다가 찾으면 찾고 못찾으면 그냥 말고)

각설하고 예전 TV드라마 중에 '엄마의 바다'란게 있었다.
묘하게 비슷한듯한 내용일거란 생각이 드는 제목
실제 내용은 좀 다르지만 자식들과의 관계는 매우 비슷한 면이 있다.
(이 연극이 1980년, 이 드라마가 1993년이니 서양과 한국간의 여성에 대한 시각 변화차이가 십여년정도?)

얼마전까지만해도 지인중에는 자신의 꿈이 현모양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게 자신의 꿈이 된다는게 특이할수도 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시대)
현명한 부모가 된다? 어떤 기준으로?
맹모 같은 사람이 현명한것인가?
5만원짜리에 나오는 신사임당같은?
(독립운동 여성들이 수두룩한데 왜 조선시대 사람을? 하여튼 친일매국노들이 하는 짓거리들이란 에휴)

외국 작품인데 한국 사회의 어머니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걸 봐선
동서고금을 떠나 언제가 같은 존재가 어머니이다.

하지만 이 연극은 모정을 표현한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모정을 주제로 한 애절한 작품들이 많지만 이것역시 특정 시대에만 나오는 시대적 유산들)

한때는 자식을 낳고 자식을 키우는것이 여성에게 강요된 삶이었다.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해야 하고 세계를 만들고 때되면 사라지도록 강요받은 사회

이 연극은 이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들의 지독한 고독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자식이란 관망자가 서술한 내용?
모녀간의 상호작용은 있지만 엄밀히 보면 딸의 역활 자체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이고
어머니만 놓고 모노드라마로 표현해도 주제가 바뀔 틈이 없다.
(딸은 시대가 변화하며 여성의 권위가 조금 회복되는 과도기에 있는 구시대를 청산하려는 반항 많은 세대)

여성에게 강요되는 억압은 언제나 있어왔으나 왜 그래야 했는지 나는 모른다.
(남녀, 암수는 공존의 문제이지 대립의 문제는 아니거 같은데 이 둘간의 완력전은 언제나 치열하다.)
자식들은 그런 어머니를 보며 답답해 하면서도 그 외 집단에서 다른 위치를 요구하는것은
인간의 이기적 성향때문일수도 있다. 이러한 부조리를 여성들은 수많은 방법을 동원하여 권리를 신장시켜왔지만
전쟁한번으로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뜨리는것을 보면 아직까지 인간은 퇴보할것보다 진화해야 할 것이 많아 보인다.

이렇게 외로워하고 그리워하며 쓸쓸히 인생의 끝을 맞이하는 우리 어머니들의 삶
강요된 순애보같은 삶, 영원한 고행의 길

이 연극을 보고 있자면
극중 어머니는 터질듯 말듯 자신의 세계가 이것인듯 아닌듯 외줄위에 올라타있는듯 조마조마한 긴장감이 끊임없다.
어느순간 힘없이 꺼져버리는 촛불같기도 하고
자신의 한이 자신에서 비롯된것인지 사회(남편)로부터 비롯된것인지 모호하게 털어놓는 원망들

끝까지 붙잡고 있는 자식과의 연은 아마도 생명 그 자체였을거다.

멋진 연극이지만 주제에서 오는 착잡함은 막을 내린 후 집에 와서 저녁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난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초반에 미친듯 쏟아붓는 모녀간의 쌓인 원망들은 너무 강해서 잠시 정신이 멍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루함을 찾아볼 수 없고 배우가 모든 외적 표현을 하기때문에 관객은 속으로 느낌만 살리면 되서
표면적으론 고요하지만 내부적으론 혼란스러운 훌륭한 연극

상황적으론 40~50대 사람들과 그의 부모를 빗대어 보면 왠만해서 상황이 맞겠지만
20대의 자식과 그의 부모(얼추40대)간이라면 안맞을 수 있다. 
(내용 자체가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닌 일종의 시대적 상황극으로 보는게 맞을수 있다.)

그런데 오래전 기사(20여년전기사)에 보면 이걸 패미니즘 연극이라고 기사가 올라와있던데
과거 어머니의 삶을 거부하는 딸을 놓고(작가의 시점일듯) 말하는거겠지만
지금(2018년) 보면 패미니스트던 뭐던 당연한듯한 딸의 행동양식을 생각했을때
현재 패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것들역시 시간이 조금 지나면 보편성을 지니게 될지도 모르겠다.

참 괜찮은 연극이었는데 관객이 초과되었는지
몇명은 통로에 의자를 놓고 앉게 하던데 이러다가 극장에 불이라도 나면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서
통로는 어떤 상황이라도 확보되야 하는 공간이다.
관객석도 바닥에 붙어 있는것이 아니니 이럴땐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간격을 조금 좁혀서
모두 관객석에 앉게 하고 통로는 비어둬야 한다.
이런적이 없었던건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진 않길..
(불행은 이상하게도 이런 몇가지 사항이 겹치게 되면 찾아옴)

그리고 이 연극은 자유석이 아닌 지정석 연극임
예매할때 좌석 지정 과정이 없고 비지정석이라 표기도 되어 있길래 티켓을 받은 후 당연히 자유석인 줄 알고
아무곳이나 앉았다가 순간 뻘쭘. ^_^

마지막으로 담배피는 장면은 쑥담배(금연초)같이 그냥 모기불 피우는 냄새만 나는 연초가 있으니(담배잎이 없는)
애써서 담배피는 장면을 우회하지 말고 인트로에 설명 후 담배를 피면 되는것이 아닌가
예전 모 연극에서 담배 피는걸 놓고 관객이 항의해서 좀 이슈 된 이후 이런 장면을 우회하는걸 보면
극 흐름에 맞지 않아보여 별로인거 같다. 왠만하면 공연용(?) 담배를 이용해서 펴야할곳에선 과감히 그냥 펴주길
(담배값 올리려고 정부가 병신같은 짓-담배=독약-을 해놔서 그 여파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야 하는 예술계까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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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8. 2. 1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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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순식간에 풀려서 털점퍼가 부담스러운 날.
(일주일전만 해도 한파주의보 떴던데 지금은 영상10도 가까이 되다니)

디뮤지엄(DMuseum)과 대림미술관과 이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됬던
디뮤지엄은 한남동쪽 대림미술관은 광화문쪽에 있다.
특이하게도 대림미술관에서 구입한 티켓이 있다면 디뮤지엄에서 현재 전시하고 있는것을 50% 할인해서 구입할수있고
그 옆에 있는 구슬모아당구장에서 무료 전시를 함께 보기 편리하다.

대림미술관 6천원,디뮤지엄 8천원 하지만 50%할인하면 만원으로 세 곳를 관람할 수 있는 괜찮은 구성이지만
아쉽게도 많이 떨어져 있으니 대림미술관을 관람 한 후 디뮤지엄과 구슬모아 당구장은 나중에 관람하고
대림미술관 바로 옆에 있고 매우 괜찮은 국립고궁박물관을 함께 가는것이 좋아보인다.(관람료 무료)
지금 특별전을 하고 있으니 더욱더 좋다.(이곳만 가도 충분히 좋음)
국공립시설들은 저렴하면서 좋은 전시회를 많이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과 DDP에선 그런 느낌을 받을수 없다.
세금으로 지어진걸텐데 공연도 비싸고 전시도 비싸고. 특히 비싼 공연을 많이 한다. 개놈들.

이 전시는 사진찍으라고 하는거 같기도 하고(디뮤지엄도 마찬가지 느낌)
천천히 작품을 관람하기 어렵다.
작품을 다같이 보면서 사진 찍을 사람은 찍으면 되는데
사진속에 당사자를 넣으려 하기때문에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우니
평일 오전에 가던가(대부분 이런건 평일 오전이 한가로움) 아니면 그냥 떠밀리듯 가면서 사진 찍고 나오면 됨

고궁박물관은 대단히 화려하고 멋진 것들을 많이 전시하고 있지만 너무 한산한것을 보면
컨셉을 어떻게 설정하냐에 따라서 관객의 호응의 차는 대단히 크다.
그러나 일상에선 보기 힘들고 왕을 위한것들이라 그 모든것들이 예술적 가치가 있을정도로 뛰어나니
여유를 갖고 가보시길..

 

글귀가 마음에 들어서.. ^_^
(시인 허형만의 '겨울 들판을 거닐며'란 시의 한구절)

책상위 이정도의 소박함을 원했지만 현실은 참혹 그 자체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2. 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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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빈둥 빈둥 돌아다니거나 집청소를 하거나 이것저것 좀 보다가
소극장을 가는데 오늘은 청소 후 특별히 한거없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거 같다.
바람이 너무 거세서 기억까지 날려갔나?

에떼아뜨르란 소극장은 도데체 어디 있는거냐?
약도도 있고 지도도 있지만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우연히(?) 찾았는데 수박통만하게 극장이름을 붙여놓은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
공연중이라면 사람만한 현수막이라도 좀 걸어놓으면 길가라서 찾기 쉽겠던데 아무것도 없고
극장에서 티켓을 받았으나 입장시간이 되지 않아서 추운밖에서 배회하다가 들어갈수밖에 없는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곳 (티켓 주는 곳 앞에 무대에 있는것 같은 긴 의자를 놓으면
몇명을 앉을수 있겠지만 비좁다고 생각해서 그러지 않았다면 온풍기라도 놔서 기다리게 하던가)

시간이 어느정도 잘 맞아서 5분정도 헤매고 5분정도 기다렸으니 망정이지
일찍이라도 도착했으면 꽤나 난처할뻔 했다.

동물원에선 도데체 무슨일이 생겼을까?
무엇이 그를 그렇게 외롭게 한것인지 모르겠다.

저 사람의 상황이 어떠하든 살고 있는데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으나
연극의 저 젊은이는 무엇인가 갈구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눈 앞에 보이는 다른 젊은이에게 시비를 걸고 싶은 사람같이 보인다.

그냥 심심한 사람

사회 부조리에 항변 하는것보단 괴변론자라 하는게 잘 어울릴법한 사람.

휴식을 갖는 한 남자에게 교묘히 파고들며 심기를 건들면서 자신의 괴변을 듣길 원하는
생각이 자신을 먹어버린 그런 형태

마지막엔 수년간 갖었던 자신만의 휴식처를 파괴해버리는 잔인성마져..
(개인적으론 과거부터 이어져오는 시간을 파괴하는 행위는
돈이나 기타 다른것에 눈먼놈들이나 하는 짓이란 생각임. 땅을 뒤집어 놓는 짓은 특히 더)

원작의 일부를 찾아보면 느낌이 좀 다르던데 각색을 한것인지(각색이 아니라 줄였나?)
내가 그 시간에 졸았던건지 어찌됬던 느낌이 다르다.

나즈막하고 정갈하게 다듬어진 사람의 억양, 집단사회를 기피하려는 사람같지도 않다.
흔하지 않는 가정사를 너무나 태연히 이야기하는 모습은 소시오패스인가?라는 착각마져
연극이 보여주려는 내용과 다르게 받아드려지던데
이것은 연출이 이상하거나 내가 이상하거나 둘중 하나는 틀림없는거 같다.

마지막 5~10분정도 잠시 언성이 높아지는 부분들 제외하면
계속 비슷한 톤을 유지하기때문에 내용에 귀기울리기 쉽지않은 집중력을 요한다.
그럼에도 연극이 끝날때까지 졸지 않을 수 있었던것은 한시간 남짓의 엄청 짦은 연극
(인터넷 예매할땐 90분이라 적혀있더니)

요즘엔 왠만해서 너무 짧은 연극은 보지 않으려고 공연시간도 보는 편인데
(한시간 연극을 보고 집에 오면 뭔가 허~함)

30일 공연의 마지막날에 관객이 열명이 안되고
그중 자고 있는 사람 두명 이중 한명은 잠에서 깨어나더니 전화로 메신저질을 하고 있고
(보기 싫으면 그냥 나가지 왜 어두운 극장속에서 메신저질을 하고있는지
이 사람은 어떤 상식을 지니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짧지만 두명이 나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연극이라 대사량이 많던데
전반적으로 비슷한 분위기가 50분간 이어지니 그 누구인들 졸립지 않겠냐만은
최소한 원작자가 전하려 했던 본질은 충실히 전달하려 노력했어야 하지 않나?란 생각이 든다.
(집요하게 주제를 파고 들면 졸더라도 잠에서 깨어났을때 주제를 잃지 않음)

집에 와서 줄거리등을 찾아 읽어보면 그리 어려운 내용도 아니었는데

그리고 'ㄱ'자모양 관객석인데 관객이 얼마 없다면 한쪽으로 몰고 다른 한쪽을 막을경우
배우도 동선이 편하고 관객도 좋은데 아직 미숙한것인지
('ㄱ'자 관객석이 있는 곳은 이런부분에서 좀 신경써야 함)
온풍기 세기도 좀 약하게 해서 소음을 좀 덜나게 해주고
공연 시작전엔 오늘과 같이 휴대폰 켜서 메신저 질 못하게 인트로에 관련 안내도 좀 해주고

재미 있을뻔한 내용이었는데

사회에서 도태되어 시간만을 보는자, 반대로 어느정도 성공 후 여유를 즐기는 자
(성공이란게 물질적,관습적,사회적 기준으로 조금 우위에 있다는 정도 따위?)
이 둘간의 갈등, 이것은 사회 전반적인 갈등적 요소라서 잘만 표현되었다면
몇일은 머리속이 즐거웠을수도 있었는데 아쉬움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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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8. 2. 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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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오려 했으나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전'을 1월 말경에 한다고 해서
그 날을 맞추느라 기다렸다가 오늘 드디어 오게 됬는데
날이 하루만에 완전히 풀려 버스안에서 따땃하게 광합성하며 창밖을 보는데
한강은 아직까지 땡땡 얼어서 녹을 기미가 안보인다.

고전주의,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 혁명과 낭만주의, 인상주의
이렇게 총 4가지로 나뉘어 있지만

인상주의를 제외하곤 사진이란게 없던 시기에 부자들은 자신들의 족적을 남기는 수단이라
대형 증명사진을 놓고 예술성을 보려 하는듯 특이한 경우긴 하지만
각 작품마다 그 세밀한 표현들은 근래 유행하고 있는 극사실주의 못지 않다.
어쩌면 훨씬 획이 적으면서 특징을 잘 살려 사진같은 착각이 생겨날정도이니
표현력이 훨씬 뛰어난것일 수 있다.

이런 그림들은 그 자체를 그대로 받아드리면 되서 특별히 신경쓸 필요가 없지만
벽에 걸고 싶은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집안에 이런 그림이 있으면 왠지 무서울거 같음)

작품 수가 엄청난것은 아니지만 그림 자체가 대부분 크기때문에
제법 큰 공간을 사용한거 같고
전시회 두개를 4시간정도 생각하고 나왔는데 7시간은 필요한거 같다.
(예르미타시 4시간, 동아시아의 호랑이 2시간 정도와 중간에 잠시 쉬는 시간 1시간)

좀 우낀 규칙이 있던데
사진 촬영할때 플레쉬를 쓰면 안된다고 한다. 너무 당연하다.
그림이 강한 빛에 망가질수 있으니 보호차원에서 당연한 조치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촬영이 되고 일반 카메라는 안된다고 한다.
??????????????????????????????????????????????
멍청이들인가?
이게 무슨 헛소리지?

머리털 나고 이런 규칙을 주장하는 곳은 처음 보다보니 당황스럽기까지 하던데
삼각대를 놔서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준것도 아니고(가져가지 않음)
여기저기서 챨캭 챡캭 스마트폰의 카메라 소리가 우렁찬데 가져간 카메라는 꺼낼수가 없다니

촬영금지인곳에서 억지로 찍을 마음 없지만
이런 차별은 그 동안 보질 못해서 그런지 당황스럽고 불쾌하다.

멍청이들의 멍청한 정책에 항의하는 사람이 없었나?
(몇장 찍은것은 입장할때까지도 플레쉬 쓰면 안되는 말만 들어서 찍은것들이었는데
별다른 거부감 없이 작품을 찍고 있었는데 어떤 그림을 보며 셔터를 누르려 하는 순간
관계자가 와서 "카메라는 안되요." 옆에서 스마트폰 챨캭 소리가 나고 있는데
그래서 몇장을 우연히(?) 찍게 된것이고 훨씬 멋진 그림들 많음. 호랑이 그림도 같은 정책이던데
한컷 찍고 싶은 그림이 있었는데 젠장..)

생각이란것을 한다면 생각이란것을 좀 하자.. 에이

호랑이전시회는 사진 찍을 수 있었으면 할말이 좀 있던 품목이었으나 한컷도 못 찍어서.. 파~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2. 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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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해진줄 알고 속옷을 좀 가볍게 입고 나왔다가
볼이 얼어버릴거 같은 추운 날인것을 알게되었으나 때 늦은 후회만 있을뿐이다.

내일이 입추인데 이렇게 추워도 되는건지

근래에 미세먼지로 말들이 많던데 바람이 엄청 불어서 먼지가 모두 날라건것일까? 청명한 하늘로
버스안에서 밖의 풍경은 나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바람이 거세면 길을 걷기 힘들어서
좋다고 하기도 그렇고 좋지 않다고 하기도 모호한 날이다.

빗소리 몽환도?

제목이 딱 알맞다.(간혹 제목과 내용이 서로 붙지 않는것들도 있다보니)
비오는날의 상상, 환상, 꿈

홍보용 자료엔 이것 저것 거창하게 적혀있지만
그래봐야 결론은 책을 읽고 생각하며 하룻밤을 지샌다는 것
('한여름밤의 꿈'이라 봐도 될라나? 극중에 '로미오와 줄리엣'도 나오긴 하던데 ^_^)

문제는 이 상상을 얼마나 상상스럽게(?) 그려내냐가 재미의 관건

어떤것을 상상한다는것은 무척 쉬운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한다는것은 어려운이 아닐 수 없다.
예술가의 주된 업무가 상상(형이상학)을 현실(형이하학)로 변환하는 작업이고
그 결과물이란 자극체는 개개인의 세계속에서 울림이란 감동으로 되돌려 받게 된다.

이는 곧 나와 상대간의 공통된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는것인데
이 연극은 그것을 찾았을까?

일정부분 흡수되려 하지만 상상이란것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이 연극의 템포가 너무 느린편이다.

관객에게 생각 할 시간을 너무 많이 준다고 해야하나?

그러다보니 한시간이면 될 공연을 인위적으로 20분정도 더 늘어진 느낌이 들어서
지루한 느낌을 일부분에선 받게되니 어느정도 정해진 공연시간을 예상하고 전체 구성을 잡는것이라면
등장 인물들의 배경설명도 좀 하는등 부차적인 것들로 채워넣어
불필요하게 멈춰지는 시간을 없애는 것이 매끄럽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공연 중반부로 넘어서며 한 여성의 임신관련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낙태 반대에 대한 것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것이 신경쓰였는지 낙태반대파냐라는등의 어쩌구 저쩌고 대사가 나오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아직 세포수준의 태아가 말을 하고 현실세계가 너무 보고 싶다는등
종교적 허구같은 말들을 한다.
(일부 종교에서 주장하는 임신하면 무조건 출산해야 했다면 지구에선 인류는 오래전에 멸망했을수 있음
이것은 전쟁, 기근, 자연재해등으로 인구가 심각하게 감소했던 예전에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뿐)

나 같은 경우 여성들이 어느정도 선택하는 낙태허용 쪽이긴 한데
(기본적으론 자식을 키우는데 문제 없도록 국가 차원에서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
이 연극을 보면 제법 심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예술문화가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어도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었다는것을
뜻하기도 하니 당연히 문제 없다.(억압된 사회에서 제대로 된 예술문화가 나올리 없음)
하지만 교묘하게 숨겨서 자신의 의지를 세뇌시키려 하는것이 보이면 기분이 별로 좋진 않다.

당당하게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는것이 뭐 어떤가?
낙태반대,찬성 이런것들이 모여서 한 사회의 다양성을 형성하는것이고
그리 인하여 사회가 건강해지는거지

등장인물의 어머님도 하룻밤 사이에 이별하는 사람처럼 떠나가는것도 좀 난대없고
너무 뜬금 없다고 해야 할지. 갑자기 나타난것도 특이한데 사라지는것도 특이하다.

연극등 공연이 다 그렇듯 시작할때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면서(통상적인 공연 초입 관객 예의 관련)
책을 사면 띠지가 있는데 그 띠지를 가져오면 연극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잉?
책값이 만원이고 연극값이 이만원인데?(학생들은 할인되서 만원)

이럴거면 아예 예매처에 명시해놨다면 책을 사서 들고 갔을텐데
입장시간까지 기다리며 책을 팔길래 살까?말까?고민한게 조금은 민망해진다.

3일 공연하는 연극이라 티켓대용 띠지를 얻었다고 해서 줄 사람도 마땅치 않으니
책을 사면 티켓값을 할인 해주는 옵션같은게 있었다면 차라리 괜찮았을거 같은데 조금은 아쉽다.
(단편 모음집이라 하니 구입한다고 이상할거 없는데)

그리고 조금은 묘한 상황이 있던데
어떤 부모께서 입장불가 나이의 아이를 함께 대려왔고
공연관계자는 입장이 안된다고 말하는것까진 들었으나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와 부모가 함께 들어왔다.

그 이후 잊고 있었는데 후반부에 그 아이가 불필요하게 배우 대사들을 따라서 부른다.
약간 웃긴 장면이긴 한데 웃기면 순수하게 웃기만 하면 되는데 대사를 따라서 말하면?
(아이들용 TV프로그램 같은거 보면 따라 외치게 시키는 그런것 처럼)

한번으로 그쳤다면 부모가 제재시켰겠거니 하겠는데
몇번을 계속 그런것을 봐선 방치하고 있어보인다.

아이들이야말로 수많은 예술문화를 접하며 자신의 세계를 좀더 풍요롭게 채워야 한다.
하지만 대인에 대한 예의, 관람예의등이 없는 상태를 방치한다면?
이 아이의 세계엔 어떤것이 자리잡게 될지 모르겠다.
(더 자유로운 사상으로 발전될 수 있을지. 편협한 자기 세계관으로 인류를 망쳐놓을지)

적어도 저 아이의 짧은 헛소리 몇마디가 내 시간엔 악영향을 끼친다.
공연관계자는 왜 제대로 제재하지 않았던 것일까? 젠장.

Posted by 시세상
전시2018. 2. 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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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또 할 지 모르겠으나 올해보다는 덜 이상한 그리고 울림이 있는 작품을 볼 수 있길..
이번은 우연이라기 보다 다른 전시회를 뒤지다가 알게 되어 어느정도 날짜를 맞춰서 오긴 했는데
작년보다 더욱더 난해해져서 돌아 온 느낌이다.

이번엔 단편 영화까지..

무엇을 표현한것일까?
무엇을 보여주려 한것일까?

영화를 봐도 그렇고
말로 표현 하기 힘들더라도 그 외 감각으로 느낌이 오면 괜찮겠는데
작가에게 물어볼수도 없고
마땅히 작품 해설도 없고

전위적인거 같지 않으면서도 그런거 같고
아직은 넘어서진 않은거 같으면서도 이미 넘어선거 같기도 하고.

무엇인가 표현할때 대상이 그것을 알아듣지 못한다면
예술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
관객을 바꾸면 될까?
아니면 작품을 달리 표현 하면 되는걸까?
무시하고 갈길 가면 되는것일까?

표출된 작품들이 난해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머리속까지 엉켜있을거란 생각을 하진 않는다.
문제는 난해한 작품들을 난해하게 그려내고 있는 난해한 표현방법들이 문제라면 문제

표현 방법이 남다르더라도 나 이외 사람들을 위한것이라면
그 만큼의 눈높이를 맞춰주는게 좋을텐데

수많은 예술가들의 일대기를 보면 익히고 표현하고 정립하며 끝을 본다.
구혜선이란 작가는 지금이 표현하는 시기라서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년에도 또 할 지 모르겠으나 올해보다는 덜 이상한 그리고 울림이 있는 작품을 볼 수 있길..


환상같으면서 현실인거 같기도 하고
또렷한 선 속에 뿌연 안개가 보이기도 하고
흐트러져 있는 생각을 표현한거 같기도

벽에 걸고 싶은 멋진 작품..


영화가 길진 않은데 간만에 좀 걸었더니 허리가 아퍼 한번밖에 못봐서 그런지
무슨 내용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
이런 특이한 영화를 제작할땐 제발 설명도 좀..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