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2. 9. 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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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오후까지는 미친 가을하늘을 보이다가
연극이 끝나고 나오니 우울한 연극 만큼이나 하늘도 우울해져있는 이상한 하루..

사형제도에 대한 끊임없는 떡밥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오래된 주제지만 명확한 해답이 있는것도 아니다.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끊는것이 정당한것인가
그렇다고 저 죄인들이 사회에 나와서 끊임없이 사람들을 죽이게 둬야 하는것인가
감옥에서 평생 의식주 걱정없이 잡아두면 되는것일까
영화 빠삐용처럼 섬에 가두고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방법은 안되는 것일까
(탈옥하려 하면 바로 사살)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런것이 야만스러운방법일까
악의적으로 사람을 괴롭히면 똑같은 강도로 괴롭힘을 가했을때 그 사람이 사회에 적응할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해묵은 떡밥중 답을 찾기 무척 어려운 소재를 사용했다.

전체적인 전개는 특별하지 않은(뻔한) 결말일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전체적인 흐름은 중립의 입장에서 양쪽(찬반)을 고민해보자는 화두를 던졌으면 좋겠으나
사형 반대입장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연극이다.

한쪽으로 치우쳤더라도 크게 문제될만하진 않다. 그러나 좀 비약이 심하다고 해야 할지..
죽임을 당할땐 어떤 사람이던 대부분은 순한 양이 되어 벌벌 떤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들이
사람을 죽일때 그러한 것을 보며 좋아한다고도 하니 생명의 끝에 선 인간들의 형태는
살인자였던 어떻던 같을것이다.

그래서 지금 저 연극은 별다른 해답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한쪽으로 치우쳐있다는게 씁쓸하다.

저 살인자가 죽인 사람들을 생각하면 저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 그다지 문제될만한건 없어보이는데
이런 선택을 판사가 아닌 유가족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사형을 선택할까? 무기징역을 선택할까?
당장의 격한 심정으로 사형을 선택하더라도 문제될것이 있을까
일부 타인들은 그럼에도 죽음을 선택할수 있는 권한은 없다라고 하기도 한다.
사형을 선고한 판사는 죽어서 지옥에 가는건가? 

가장 큰 문제는 그중에 무고한 사람도 있다는것인데 우낀것은 무고한 사람을 죽인것은
친일매국노 쿠데타 쓰레기 정부들 말곤 극단적으로 희귀하다.
그래서 우낀것인다. 정작 엿같은 정부놈들이 지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다가
누명씌우고 바로 사형때려서 죽였다. 그 똥들때문에 사회의 큰 피해를 입히고 출소후가 걱정되는
흉악범들을 그냥 둘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것이다.

개새끼들때문에 사형제도가 엿같이 운영되었던것을 결국 개새끼들이 큰 혜택을 받고 있는 형국.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인 놈은 목사가 되어 떵떵거리며 살고
고문당했던 사람은 평생 트라우마로 시달리다가 죽고..

아마 사형집행이 다시 부활하게 되면 일부 개새끼들이 그것을 최대한 이용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일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선 무고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사형제도를 아예 없애야 한다고도 한다.
무엇이 맞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아무튼 현 정부를 보면 사형제도는 당분간은 없는것이 좋을듯 하다.

말이 좀 다른곳으로 샜는데
이 연극은 사형이란 제도가 갖는 문제점을 부각하지만 좀 이상하다.
현재의 기술로 집행관이 없어도 사형시키는데는 전혀 문제없을텐데
왜 저들이 사형을 집행해서 살인자가 된다는건지 납득되지 않고, 너무 격한 표현으로 보는 내내 힘들다.
많은 관점을 관객에게 돌려줬으면 좋은 연극이 될수도 있었을텐데
웃음은 관객에게 전해주면서, 왜 분노는 관객에게 전달해주지 않는것일까
배우들이 감정의 폭발로 발광 할 수록 관객은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모르는것인지
(연극을 냉정하게 제3자로서 바라보기 시작하면 재미 없어짐)

다음연극은 관객의 감정선을 배우들이 연주한다는 심정으로 표현해주시길 기대해본다. 

출연 : 김광호, 신준우, 이성하, 조남현, 황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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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8. 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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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초가을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만큼은 한여름이라 불러주고 싶다.

오랜만에 작지않은 극장에서 연극을 보는건데 국립극장 구석에 달오름극장이 있는줄은 오늘 처음알았다.
해오름이나 하늘극장은 몇번 가봤지만, 위치는 구석이고 겉모양은 낡아지만 무대는 훌륭하다.

좋은 무대, 좋은 소리, 괜찮은 객석, 시원한 공간

이런 큰극장에선 좋은 무대를 보고 싶고, 넓은 공간인 만큼 다양한 무대연출을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작은 소극장에서 하면 훨씬 재미있을 연극을 쓸대없이 큰 극장에서 관객들 주머니를 터는구나란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들간의 뛰어난 심리묘사, 긴장감있다거나 흥미롭거나 전개를 예측할수 없다거나 할만한
요소를 느낄수 없다. 뻔하게 보이는 흐름으로 누구가 결말이 지극히 어떨것인지 모를수 없는 구조
하지만 소극장에서 배우들의 미세한 표현들마져 볼 수 있었다면
그 상황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달되었을 상상을 해본다.
물론 이 극장은 매우 크고 멀어서 비교적 좋은 위치에 앉았음에도 인물들의 순간 순간의 감정변화를
읽을수 없다. 심지어 독백인지 대화인지 전환도 그지같아서 초반엔 '아들 앞에서 왜 저러지?'라고
순간 착각마져 들 정도였다. 물론 이 부분은 끝날때까지 헷갈렸다. 한두마디 대사를 들으면 바로 알 수 있지만
조명이 어두워지는 것 외엔 저 사람의 말의 시작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쓸모없는 허영의 극치다. 그냥 나와서 관객을 보고 가볍게 그리고 진지하게 독백을 하고 자리로 돌아가면 될것을
함께 밥을 먹으면서 갑자기 혼자 떠든다. 관객을 보지도 않는다. 마주앉은 대상을 보고 말을 한다.
그런데 독백이다. 배우의 표정은 멀어서 잘 안보이기때문에 아련한 눈빛으로 허공을 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배우들 자신은 그런식으로 표현했겠지만 관객인 나는 큰 무대에서 허우적거리는
저들의 큰 몸짓마져도 제대로 볼수가 없다. 왜 음악극 배우들이 오버액션을 하는지 이 사람들도 알텐데
이들의 행동과 상황은 망원경을 필요로 하게 만든다.

내게 창녀라는것은 영화 노는계집 '창'정도 말곤 사실 아는게 없다.
저 사람이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이나 창밖에서 그 들을 쳐다보는 감정이라거나
아쉽지만 무엇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저들의 감정선이 크게 와닿지 못한다.
하지만 저들의 대화가 지루하다고 느낀다면 내가 모르는 세계기때문에 나의 잘못일까?
내용의 중요한 흐름은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외로움에서 시작되는 보편적인 내용이기때문에
감정선이 단절되면 안될거 같지만 도무지 연결되지 않았다. (딴세상 사람들 같다고 해야하나)

그냥그저 저 사람이 저 여자와 함께 했으니 그의 아버지와 저 여자는 서로 연결되긴 어렵겠지 정도의
시시콜콜한 삼류 소설같은 곳에서나 나올법한 허구정도로고 멀리 던져버린다.
세상은 넓고 사람들도 많으니 이 줄거리와 비슷한 실제가 없을리 없겠지만 아무튼 흔하지 않아서
서로 운명적 연결고리가 있더라도 그것은 내게 허구로만 다가온다.

그냥 돈이 좀 아깝다.
왜 유명한 배우들은 작은 소극장에서 안하지?
가끔 잊혀져가는 배우들은 나오던데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소극장 연극을 하면 나같은 사람은 티켓을 못 구해서 한편도 못보려나?

갑자기 오래전애 소극장에서 이선희 콘서트를 본게 행운이었나싶은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보통 프리뷰로 보면 홍보차원에서라도 커튼콜 사진을 찍을수 있게 하지 않나?
왜 못찍게 하는거지? 내가 눈치못챈 비밀이 있었나? 젠장
그림전시회에서 사진 못 찍게 하는건 볼게 너무 없어서 가성비가 똥일때 못 찍게 하는데 얘도?

출연 : 이원종, 안유진, 구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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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1. 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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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며 연말을 보내고 COVID-19(코로나)때문에 휴일이라도 갈곳이 없다.
미술관도 다 닫고, 커피숍은 앉아있을수 없으니 소용없다. 그나마 연극 일부는 공연을 한다.
물론 많은 것이 취소되었지만 그래도 하는 곳이 간간히 있다.

밖에 나가봐야 커피 한잔 여유있게 마실 수 없다면 일찍 나가서 배회하는 것보단 시간맞춰 나가서
기다림 없이 바로 관람하고 집에 들어오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그럼에도 겨울 하늘을 만긱할수 없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낙원상가 주변이 개발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언제부턴가 서울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배경으로 깔고 있지만
그 내면은 좀 다른 늬앙스를 풍긴다.
자본가들의 탐욕과 비슷한 저들만의 탐욕이 보이고 자신들은 2년간 고충이 컸다고 하지만
2년간 임대료도 없었을것이고 다른 임대인들의 임대료를 착복하고 있었던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저들은 행복하게 웃고 울고 연애를 하며 잘 살아오다가 주변 개발을 한다고 하니
자신들이 그동안 누렸던 것들을 잃게 될까봐 시위를 하는 장면부터 연극은 시작한다.

중반까지만해도 관련한 개발 시위를 하면서 발생하는 자잘한 에피소드들의 연속일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전같은 것들이 숨겨져있다. 영화 기생충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지
생존 본능으로 봐야 할것인지

소재가 식상하지 않고 전개나 느리거나 하지 않아서
100분 공연을 하는데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물들 설명이 좀더 추가되어도 괜찮았을거 같다.

좀 아쉬움이 남는다면 건물주의 묘사가 별로 없다는건 이해하겠지만 중요한 역활을 할법 한
딸의 행동도 웃음으로 고민을 덮어버리는것 같아서 조금은 더 표출해도 연극이니 괜찮을게 아닌가?싶었다
일부분은 조금 더 슬프게 표현해도 괜찮았을텐데 눈물이 좀 나오려다 모두 말라버린다.

약간은 업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사건이 짧고 강하게 고조되었다가 바로 해소되기때문에
뒷끝이 남거나 무겁게 관람할 필요 없이 꾸며졌다.
코믹극이라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시대극이라 하기에도 주제의 깊이나 표현이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볼수는 없다.

한해를 시작하는 지금 처음 관람한 연극이 제법 괜찮다는 것은
올 한해 볼 연극들이 다 좋다는 의미일까 ^_^

출연 : 김덕환, 남명지, 안영은, 오정민, 유종연, 이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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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2. 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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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더 심해진다고 하지만 삼일중 하루정도는
꽁꽁 싸매고 잠깐 바람좀 쐬도 되지 않을까 싶어 나왔다
그러나 맑은 날의 겨울 햇살은 항상 눈이 부셔 걷기 어렵다.

'빈방 있습니까'란 제목은 엄청 낯익지만 어디서 본것인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낯만 익다.

잠시 서점에 들러서 책이 겉옷 주머니에 들어가는지 확인한 후 두어권 구입해서
극장에 들어서니 주머니가 의자 팔걸이에 자꾸만 걸린다.
이럴줄 알았다면 연극이 끝난 후에 서점을 가는건데

소극장이 교회에 있다니..
뭔가 종교적 냄새 물씬 풍기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티켓 받을때 함께 받은 브로셔를 보니..
아~ 크리스마스에 교회에서 하는 연극같은 연극?

단순히 제목만 보고 코믹드라마겠거니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착오였다.
크리스마스시즌이라 예수 나오는 연극 한편 본다고 이상할건 없겠지라는
최면을 걸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배경만 교회일뿐 적당히 괜찮게 만들어진 코믹 드라마였다.

전체적인 전개는 식상함 그 자체로 별다르게 말할품목은 없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곤 하는데 이런 내용의 실화는 가을 낙엽만큼이나 많을것이다.)

제목만 보고 예매할때 그 느낌정도는 충분히 받을수 있는 연극이다.

왜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때마다 연극을 하는지 모르겠지만(현대사회에서 예수 탄생설화를 모르는 사람도 없을텐데)
요즘 학생들은 학교, 학원 그리고 종교시설에서 청춘을 모두 보내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그 이외 훨씬 많은 것들이 있고 그것들을 보아야 할 때일텐데

연극 자체는 묘하게 빈틈이 많고 다음을 예측하기 어려워서 웃음 포인트에서 허심탄회하게 웃을수가 없고
전체적으로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하지만 종교 색이 있다고 해서 연극 관람을 함에 있어서 어떠한 거부감도 들지 않았지만
오히려 내 자신의 색안경이 이 연극을 즐기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하여 좋은 극을 제대로 못 본 기분이 든다.

여지것 종교없이 살아오며 종교의 교리는 좋으나 그것을 악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왔지만
정작 내 마음대로 색을 입혀놓고 살아온거 같아서
조금은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비교적 괜찮은 연극이고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도 있어서 시선이 고정되기도 했던 연극

그러나 제목 '빈방 있습니까'는 연극 주제하고는하등 상관없어서
이렇게 연관성이 없어도 되나 싶을정도이다. 물론 종교적 관점엔 중요한 모티프가 되겠지만..

출연 : 박재련, 김충실, 손예은, 김유진, 백승윤, 박주원, 정현찬

연말연시는 연극과 서점에서..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2. 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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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수능시험이 있어서 거리에 학생들이 많을줄 알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광화문과 미술관은 썰렁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학생들에겐 좋지 않은 고등학교 학창시절 마지막을 보내게 된게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고등학교 마지막을 보내길 기원한다.

날도 춥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더욱더 극성이니
혜화동 공원엔 사람이 별로 없고 연극 소극장 역시 관객이 적다.
연극은 비좁은 자리를 뛰엄뛰엄 앉기때문에 덜 불편해서 오히려 보기 좋지만
관객은 코로나 이전이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항상 적겠지.

제목에서 풍기듯 그냥 그런 내용인듯 싶지만 요즘엔 60~70분짜리 연극들이 많아져서
이런것을 볼봐엔 식상한 소재라도 90분 이상은 되는 것을 보는게 낫겠다싶어서 선택했다.

내용은 예상보다 더 식상하고 지긋지긋한 신파도 깔리고

전체적으로 가볍게 볼수 있지만 가끔식 나오는 이런 이상한 감정선때문에 맥이 끊긴다고 해야 할지..

윗몸 일으키기 한개도 힘들어 하는 주부가 갑자기 백댄서를 한다거나
과거에 잘 나갔다던 안무가가 아무도 찾기 않는 에어로빅 강사를 하고 있고(춤 교습소도 아니고)
오래도록 아르바이트도 안하고 작곡에 열중할수 있는 재력의 싱어송라이터도 있다.

다들 모두 돈벌이 수단이 극히 없어보임에도 별로 큰 고민거리가 되진 않아 보인다.
심지어 재기를 꿈꾸는 가수와 매니저도 먹고사는것엔 큰 관심이 없다.
단지 연예인으로서 관객앞에 서고 싶다는 욕망만 있을뿐

이들은 이미 의식주를 추월한 상태의 실버스푼들의 삶일까?
그래서였는지 등장인물들의 상황들이 마땅히 공감되지 않는다.

재력가라고 하기에도 이상하고 서민이라 하기에도 이상하다.

벌어지는 사건들도 별로 납득이 되지 않으니 감정이 동화되질 못한다.

배우들은 저마다의 역활에 무척 충실하지만
명확한 주제도 안보이고 한국 사람들의 삶도 특별히 보이는 것이 없다.

일반적인 삶을 희극에 녹여내는것이 쉬운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동떨어진 세상을 그려낸거 같아서 눈을 뜨기도 감기도 모호했다.

차라리 친구들의 삶을 좀 과장해서 그려내지...

코로나 덕분이라 하기는 그렇지만
정책으로 관객석을 한칸씩 띄어 앉기때문에 넓고 편하게 앉을수 있으니
코로나가 잠잠해지기전까지 많이들 관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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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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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엔 회사 일도 많고 이런 저런일도 많고 연말이고 해서
마음이 차분해지질 않는다.
이럴땐 공연을 보며 좀 차분해지길 원하기도 하지만 나만의 욕심이겠지

극장에 앉아서 시작하기를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더욱더 의자가 불편하다. 몸 콘디션이 엉망은 아니지만
아무튼 불편한 의자에 앉아있는것은 기분이 좋지 않다.

조금 후 사회가 나와서 전반적인 설명을 하고 바로 시작하는데 역시나 어렵다.
그전에 대본을 두어번 읽어본적이 있어서 개략적으로 이해 할 수 있지만 그정도에 그친다.
한글이 만들어지고 배포된지 수백년이 지났음에도 한국사회에서 한문은 언제나 가득차있다.

별주부가 물위로 나오자 마자 1막이 끝났는데 이상할정도 짧다.
한 45분정도? 해설이 포함된 시간이니 한 30분만에 중간 쉬는 시간이 온것이다.
왜? 김수연명창 몸이 안좋은가.
두번째 역시 얼추 비슷한 시간만에 끝이 나버렸다. 역시 해설시간 빼면 공연시간은 35분정도일까?
이후 토끼가 수궁에서 살아나와 육지에서도 몇몇 사건 이후 여생을 잘 보냈다는 마무리까지 하니 6시정도에 끝이 났다.

시원스럽지만 두툼한 목소리가 매력적인데 애원성이 좋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창이 툭!툭! 끊기는 느낌이 강한것은 몸 콘디션이 안좋아서 그런건지 원래 수궁가의 특정 대목이 그런건지
여러번 본것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색하다.

소리하는 사람들은 평생동안 다섯개의 판소리중 몇가지를 완창할까?

표현의 무게 무거워지고 깊어질무렵엔 목이 망가지고 몸이 쇠하여 더이상 못하게 되는것은 아닐까?

아무튼 자막이 없어서 이해하기 힘든 판소리라는 것을 듣기 위해 애쓴 나도 고생이고
어려운 판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겠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닦는 소리꾼들도 고생이란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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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만 해도 눈 내릴거 같이 춥더니 오늘은 봄처럼 습하고 따뜻하고 뿌옇다.
겨울 없이 봄이 오는것도 좋으려나.. 한겨울 귤 까먹으며 이불속에 있는것 만큼 좋은것도 없지만
좀 이상한 회사를 들어가서 어쩌면 올해도 가능할지 모르겠다.(좋은건지 나쁜건지 에휴)

두편이 연이어 하는데 합해서 60분이라니.. 한편당 30분정도
너무 짧은 느낌이다.(시간 제한이 있나?)

첫번째는 '구멍이 보인다.'인데 여성의 관점에서 구멍에 대한 불안감인지
개인적으로 이런 피해망상에 사로잡히도록 만든것은 남녀가 서로 싸우도록 해서 관심을 돌리려던
당시의 정부과 권력들의 합작품으로 생각된다. 그로 인해 멀쩡한 사람들이 불한감에 휩쌓여 사는것으로
세상은 늘 그래왔다. 갖은자들의 농간으로 없은 자들은 항상 피해를 봤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다. 적어도 피해입는 당사자들은 바뀐 세상을 보기 쉽지 않다.
이후 세대는 지금 세대의 부조리에 맞서 싸워 바뀐 혜택을 받겠지만 싸운 세대들은 상처뿐인 영광이겠지.

중의적으로 구멍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여성의 피해의식을 상징하기도 하고, 비하의 수단으로도 이용되며 인간의 탄생과도 연결될수 있다.
하지만 구멍은 그냥 명사의 구멍일뿐 이곳에 어떤것을 씌워도 본질이 사라지진 않는다.

문제는 그것을 보고 어떤식으로 상상하며 무엇을 느끼냐에 따라서 그 사회상을 보여준다.
지금 저들이 보는 구멍속 세상은 회피하고 싶은 일종의 두려움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어둡고 보이지 않으며 무엇이 나올지 알수 없지만 적어도 좋은것은 아닌 그것.
여성이 아니고서는 그것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저들을 이해 한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계단위를 올라가는 여자가 백으로 뒤를 가리고 올라갈때 그 뒤에서 묵묵히 계단을 오르는
나의 착잡함 역시 그 일부분일것이다.

못생겼다고 폭행을 해도 묵묵히 참아내다가 성형해서 금의환향한다는 성형프로그램이 버젓이 나오는
시기가 지금이고 정부가 바껴도 팔짱끼고 뒷짐만 지고 있는 점잖은 멍청이 정부를 뒀고
그들에게 한표를 줄수밖에 없는 대안이 없던 그 시기도 내겐 불행일 수 있는 시기일수 있다.
(조금만 털면 어떤 정당은 씨가 마를텐데 그냥 두는것은 오만인가 나태함인가.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서
국회의원 180석이나 줬어도 뭐 하나 제대로 법안을 통과시키지도 못하는 병신 정당도 있으니 그게 그것이려나..)

온세상에 내 손에 있는것 같은 정보 사회에서는 수많은 피해망상을 만들어 낼수 있고
그런것을 조장할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남녀갈등, 세대갈등, 흡연비흡연 갈등이다.

과격해지고 예민해지는 사회의 단면을 보는것 같아 안타깝지만 막상 바뀌기 어려운 현실을 보면
최소한 바꾸려 애쓰지 않은 권력들을 함께 생각하면, 한숨을 아니쉴수 없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연극이다.

30분이란 짧은 공연이라서 디테일함이 좀 떨어지고 전후 맥락이 약하다.
그럼에도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의미 전달은 충분히 된 연극같다.
(시간이 짧으면 강한 충격을 주려고 더 애쓰는건 만고불변일까)

두번째 연극은 '손이 온다'인데 여기서 손은 핸드(Hand)의 손인가? 아니면 손(Guest)님의 그 손일까?
연극의 주제를 보면 어떤 것이든 어느정도 맞기는 하다. ^_^;;
첫번째 연극과 공통점이라면 여성 선입견같은것이고 다른점이라면 이것은 노력하면 해결될수도 있는
그 동안의 잘못된 통념같은 것들의 해결점일수 있지만 알긴 어렵다.

'여성의 자위가 과연 통념의 문제인가?' 이것이 이 연극에서 끊임없이 생겨났던 의구심이다.
'색을 밝힌다'는 남자에겐 당연한 품목처럼 받아드려지는 반면
여자에겐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생존을 위해 오랜시간 그렇게 진화된것인지
아니면 남자 우월주의가 있던 시기의 전유물인지도 알기 어렵다.
(평화로운 시기엔 여권이 신장되고 문화 예술이 좋아지며 RGBT 또한 많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자위는 과연 어떤 문제일까? 이것도 사회적 편견이란게 존재하는것일까?
솔직이 이런것에 대해 비하하는 말을 들어본적은 없는거 같고 특별히 떠오르는 단어도 없다.
반면 여자가 남자를 많이 만나는 경우는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단어들과 표현들의 천박함이 극에 다다르며
양 또한 엄청 많다. (인간의 천박함은 언어라는 능력을 지니면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이 극이 표현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자위를 통해 그동안의 관념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쾌락을 추구하며 자아를 찾겠다는 건지..
작가는 자위에 대한 비하를 많이 들어왔을까? 나는 못 들어봤지만 작가는 그런것들에 대한 억압속에서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일부는 인간 여성에게만 음핵(클리토리스)이 있다고 하지만 그렇진 않다고 한다.
포유류중 대부분 있는데 다만 교미를 했을때 배란을 자극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반면
인간은 배란과 관계 없이 쾌감을 형성하다는 점이 다르다는 정도

아무튼 이것이 사회 통념상 부정하게 이용되는지를 모르겠어서 연극의 내용을 이해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성상 남자처럼 돌출되어 있지 않아서 자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순 있겠지만..
그리고 소아 자위는 남아, 여아 모두 하는데 남녀 관계 없이 부모가 못하게 한다고 한다.
(부모가 처음 보면 놀란다고 하던데 자신이 아이일때 자위했던 기억을 못하는 건지)

내용을 드라마 한편정도로(사람들의 이야기속으로) 각색해서 '클리'와 '토리스'가 나오는 이상한 구성 말고
좀더 깊게 여성들이 자위에 대해 받는 사회적 시선(편견)등을 표현더라면 어땠을까...

두편을 한시간동안 30분씩 공연하니
조금은 깊게 그리고 넓게, 시간좀 더 써서 구성했더라면이란 아쉬움이 든다.

구멍이 보인다 출연 : 박재승
손이 온다 출연 : 김진희, 안지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0. 3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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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된 일인지 전날 피곤함이 몰려와 다음날까지 11시간이나 자버리는 통에
연극이 5시에 시작하여 지난주 시간때문에 제대로 못 본 서울시립미술관을 다시 가려고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느즈막 시청에 내려서 혜화동까지 걷다가 전에 받아둔 별다방 쿠폰으로 커피 한잔 뽑아
마로니에공원에서 책읽는 호사를 한시간정도 부린다.

이 연극은 포스터가 부적같이 생겨서 굿인가? 했지만 마땅한 정보가 없다.
(굿을 공연으로 하는 경우도 있으니)
아무튼 예매처에도 마땅한 정보 한마디 없어서 궁금했는데 무대도 굿 스럽다.

왜 저런지 알 수 없는 저들의 행동 묘사 그리고 귀에 안들어오는 대사들
특히 무대에 목소리가 울려서(반사음좀 차단하는 흡음재라도 좀 붙이지) 웅얼웅얼..

아무튼 암전이 되었을때 다른 에피소드로 넘어가는것인지 아니면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건지
알 수 없을정도로 인지가 안되는 연극이다.

왜 오줌을 저렇게 집착하는 것인지
저 사람들에게 오줌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무엇도 알 수 없다.
심지어 오줌이 소변의 그 오줌을 말하는 건지도 후반부나 되서야 알수있었다.
그 전까지는 오줌이란 동음이의어인가란 의구심도 생겼을정도였으니
연극이 표현하는 내용들이 얼마나 난해한지 알수 있다.
(난해한건지 그지같이 만든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으로)

집에 도착하면 정보를 좀 뒤져보려고 눈을 부라리며 쳐다봤지만 대사가 귀에 안들어오고
행동묘사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모르겠어서 나눠준 리플렛에 적혀있는걸 봐도 전혀 모르겠다.

결론은 그냥 모르겠다.
그리고 공연시간이 80분정도 되나? 왜 100분이라고 예매처엔 적혀있는걸까?
원래 100분짜린데 관객호응이 안좋아서 에피소드 한개 잘라버린건가? 짧으면 관객이 안올까봐 거짓말 한건가?
요즘은 60~70분짜리는 왠만해서 안보는 편이다. 짧기때문에 강렬할순 있지만 그렇다고
90~120분 연극들 중 잘만든 작품 빈도와 별반 다르지 않게 희박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좀더 묘사를 많이한
긴 연극이 훨씬 낫다는게 내 입장이다.(같은 연극을 좀더 길게 혹은 조금 단축할순 있지만)

결국 이렇게 그냥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연극으로 80분을 보냈다.
지금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앞으로도 모를거 같다.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하기 어렵다면 예매처에 제발 시놉이라도 좀 써놓던가..
보고 집에와서 좀 찾아보수있게 개인 블로거나 홈피나 인터뷰따위라도 좋으니 뭐라도 좀 남겨놓자.
어떻게 포털이나 검색사이트에 내용 한줄 안나와서 무엇을 본건지 모르게 해놓을수 있는건지
(3일이 지났음에도 관평이 없다는건 관객들 모두 내용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겠지)

배우들이 엄청 아깝다고 느껴지지만
이것을 선택한것은 나의 몫이고 저들이 선택한것은 그들의 몫이겠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0. 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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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상반기에 예정되었던 판소리 4편이 모두 취소 되고
하반기 첫 공연도 취소되어 이후 3편도 모두 취소되려나 싶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성세를 보여
취소되지 않고 다행이 진행되었다. 그래서 올해 처음 보는 판소리 공연이다.

심청가를 그 동안 몇번은 본거 같다 그런데 4시간을 한적이 있었던가? 아무튼 이번은 4시간 공연이다.

심청가는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부분을 넘어서면 그 다음부터는 내용이 거의 후반부라서 크게 지루함이 없는데
초중반부까지는 한문을 많이 알아야 하니 창자의 발음이 또박 또박해도 이해못할 내용들이 많다.

그렇지만 전라도억양에 판소리 특유의 발음까지 섞이니 심청가 대본을 두세번을 읽었음에도 대사가 귀에 들어올리없다.

이번은 왠일로 무대가 바꼈지면만 무대에 돈을 쓴 흔적은 볼 수 없다.
관객과는 불필요하게 멀고 4시간 공연을 보기엔 의자가 너무 저질이다.

그리고 역시나 자막은 어디에도 볼 수 없다.
말을 이해 못하겠다는 하소연이 주변에서 들여온다.

언제봐도 공연의 세부적인 기획은 그지같다. 그냥 저렴하게 볼뿐 모든 불편함은 관객이 감수해야 한다.

이번엔 코로나로 듬성듬성 앉게 되었는데 그마저도 빈틈이 많다.
몇일전에 더 좋은 자리가 있나싶어서 예매를 눌렀더니 예매할수 있는 자리는 없던데
한칸씩 띄어 앉으니 자리가 널널하고 좋긴 하지만
이렇게 빈자리가 많이 있다면 관객을 좀 모아서 앉히게 하는 센스가 저들에겐 없는걸까?
관객이 모여있으면 공연하는 사람도 시선처리하기 좋을텐데
부채꼴 모양의 관객석이라 한 구역만 줄어들어도 서로 좋을텐데, 노인들은 앞쪽 빈자리에 좀 앉히고

아무튼 운영은 고지식한것을 넘어서서 좀 멍청해보인다.

그나저나 김영자명창의 소리는 정말 뛰어나다.
특유의 못알아먹겠는 발음은 좀 그렇지만 아니리에서 돋보이는 연기력이 일품이다.
몇시간을 노래 부르면 목이 잠겨서 목소리가 거의 안나올텐데 처음과 크게 다름 없는 힘을 선보이는데
69세라는게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뿜어내니 오히려 내가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든다.

시작한지 한시간이 지났는대로 목이 안풀렸다고 하소연하실정도니
과연 후반부에 소리는 확실히 다르다.
오랜 기간 수많은 공연과 연습으로 다져진 기개를 느낄수 있으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들으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판소리는 한문이 많이 나오기때문에 이런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뭔가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계속 이대로 진행됬다간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거 같다.

4시간동안 대장정의 끝이 났음에도 김영자명창께서는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조용히 관객을 향해 인사하고
들어가신다. 그것으로 이 훌륭한 무대는 끝이 났는데 품격있는 고수의 마무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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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긴팔 한개만 입어선 안될거 같은, 정오라도 그늘에선 춥다.

그런 완전한 가을이니 그에 걸맞게 미술관좀 들러주고 커피 마시며 얼마전에 구입한 책도 보려고 했지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미술관에서 나오니 커피 마실 시간이 없어서 바로 극장으로...

연극 제목의 복날이 한 여름 '삼복더위'의 그 복이 맞다.
전체적인 내용은 재개발 들어간 동내를 배경으로
보상금을 노리고 들어온 사기꾼도 있고
그냥 사람 사는 얘기도 있고 음식이 될 뻔한 개도 나온다.

작은 몇몇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극이 전개될땐 세상의 모든 부조리가 두리뭉실하게 나오게 되는데
가족 중심적인 주제는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뻔한 줄거리라서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고,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서 재미 여부가 결정되는거 같다.

딸의 괴로움, 삼촌의 허황된 꿈, 엄마의 소박한 여생, 장씨의 핑크빛 미래, 개장수의 일확천금, 개의 생존전략등
각기 다른 미래를 위해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주제가 각기 다르지만 저마다 행복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니
그 여정이 힘들고 고되더라도 쓰지만은 않은 웃음이 깔린다.

해결되지 않는 사회 부조리가 그냥 그렇게 언제나 그렇듯 뒤끝없이 깨끗한 마무리를 해놔서
극장을 나올때도 먹먹함 느낌따위는 없다.

가볍게 보기엔 신경쓰이는 부분도 있지만 무겁게 풀고있지 않아서
누가 봐도 제법 괜찮은 연극으로 보인다.(막판에 좀 쌘 부분이 있어서 좀 걸리긴 함)

배우들간의 호흡도 좋고 흐름도 질질 끈다거나 허둥지둥 순식간에 사라지는것도 없이
적당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균형감을 유지하며 진행하다보니
'끝날 무렵 끝나겠구나' 그 끝이 느껴진다고 해서 지루함을 찾아볼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약간의 간질간질한 긴장감을 유지하니
과집중으로 생겨나는 스트레스도 없고 집중력도 흐트러지지 않아서 재미있게 본
뛰어난 배우들과 잘 짜여진 구성으로 가볍지만 버려지지 않는 좋은 연극을 봤다.

복날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저 개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한고비 한고비 넘어가며 살아가고 있겠지...

출연 : 이봉근, 한미선, 이성근, 이대범, 유현정, 임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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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