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4. 3. 3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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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는 연극이 엄청 보고싶을때가 있다. 왠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럴때가 있는데
이번주가 그때였지만 막상 서울에서 하는 연극중 마땅히 손가는게 없다는 아쉬움이 생긴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보려다가 국악쪽엔 뭐가 있을지 찾다보니 매주 하는 공연 '토요명품'이 보여서
미술관도 들러서 볼겸 해서 예매

하지만 연극이 아니라는 아쉬움때문인지 미련이 계속 남는다.

버스를 타고 국립국악원을 가서 기다리는데 햇살 좋은 완연한 봄
햇볕을 맞으며 눈 감고 있으면 세상 편하지만 시간이 얼마 없어서 의자에 누워 잠 잘순 없었다.

극장에 앉으니 국립이라 시설은 대단히 좋지만 생각보단 소극장 정도의 무대 크기
무대장치랄것도 없는 조촐함. 여러팀이 나와서 공연하니 단독 공연의 무대 세팅같은건 없겠지만
'너무 없는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

총 7팀의 무대인데 80분 공연으로 대략 10여분남짓한 공연들이다.
이 10분중에도 바닥에 돗자리 깔고, 다들 자리 세팅 하고 악기 만지고 하다보면 5~8분정도 되려나?

이렇게 여러팀이 나와서 짧게 공연해도 되는것인지
민요 3곡 하고 들어간 팀이 있는데 딱 그정도 길이다.
관광지 가서 관광객들 상대로 공연하는 짧으면서 강렬한 몇가지 빠르게 보여주고 끝내는 허무한 그런 공연같다.

기억에 남거나 감동따위는 별로 없고 감정의 고저를 고려한것인지 안한것인지
피리합주, 생(황)소(금) 병주, 기악합주,가야금병창,살풀이춤,경기민요,소고춤
이런 순으로 공연이 나왔는데 특정 주제를 두고 흐르는 공연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니 다들 따로 논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암전시간이 그렇게 길었는지
암전시간이 기니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리기도 하고
공연중 휴대전화 문자로 대화를 나누는데 그 어떤 스태프도 제지하지 않는다.
소리났던것은 아니지만 환한 휴대폰 화면이 눈에 거슬림에도 수많던 안내원들은 다 어디간건지

무대밖의 좌우 끝에 있는 모니터에서 그지같은 자막이 나오고.
도데체 이걸 보라고 있는건지.. 무대 중앙 예인들 뒷쪽 놀고 있는 벽에 한글과 영어 자막을 쏴주면
공연도 보면서 자막도 쉽게 보고 훨씬 편할텐데 고개를 계속 돌려 보는 외국인들에게 왠지 미안함이 드는건 나뿐인가

특이하게도 외국인이 제법 많았는데 이렇게 맥락없는 공연들을 보는게 과연 한국 문화를 알수 있는 계기가 될런지도 모르겠다.
어떤 줄거리, 시대적 배경 등 왜 저들이 저렇게 구성지게 때론 흥겹게, 격동적인지 그것을 알면
뭔가 와닿을게 있을수도 있겠지만 한국사람인 나도 90%이상을 이해를 못하는게 한국 국악인데
외국인들이 이해하길 바라는건 애초에 말도 안되는거겠지.

난 오늘에서야 한국악기는 합주보단 독주에 좋은 악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적어도 같은 악기 여러대는 음이 흐트러져서 음율보다는 잡음(노이즈)처럼 변질된다는것을
피리합주(첫공연)를 들으며 처음 느꼈다. 왜 그럴까 곰곰히 귀 기울려 듣다보니 악기 소리 자체가 너무 탁해서 섞기 힘든게
아닐까란 나만의 결론에 도달했다.
목소리가 대단히 거친(허스키)사람들이 같은 음정으로 함께 합창을 하게 된다면의 같은 상황이될까?

아무튼 너무 거칠고 투박한 소리는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지만
한개 더, 또 한개 더 섞이다보면 결국 노이즈가 되는거 같다. 음정을 알아듣기 힘들정도의 소음처럼

공연들을 각기 놓고 생각하면 절반정도는 좋고 절반정도는 모르겠다정도
평생 노력하는 분들의 공연이니 명품, 명작, 명연기, 명연주 그 어떤 최고의 단어를 붙여놔도 부족하겠지만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 잠시 잠을 잤다가 일어난 지금 기억에 남는것은 특별히 없다.
딱 그만큼 아쉬운 공연이었다.

그런데 왜 커튼콜이 없이 그냥 불을 켜버리고 공연을 끝내버리는걸까?
마지막에 모두들 나와서 다함께 인사하며 서로 박수치고 끝나면 안되나 다들 고생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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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2. 2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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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공연은 어찌됬던 부담이 된다.
7시30분 공연이라도 회사 퇴근 후에 볼 수 있는 시간이지만이 끝나고 집에 오면 9~10시 사이
이때 저녁밥을 먹으면 소화되기도 전에 누워야 된다.
물론 이것은 내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위한 행동이라 내 탓일 수 있지만.

이날은 다행히 한 몇십분 일찍 끝날수 있어서 조금 여유있게 들어선 풍류사랑방
이곳은 신을 신지 않고 맨발로 들어가는 특이한 공연장이다.
하지만 걷는 바닥의 느낌은 그다지 좋지 않다. 딱딱하다고 해야 하나
마루바닥인데 왜 느낌이 안좋은지 모르지만, 대충 느낌은 별로라는게 지워지지 않는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수 있는 푹신한 방석과 등받이. 그런데 고정이 되지 않아서 양반다리하다가
옆자리와 붙을수 있기때문에 이것도 그렇게 까지 훌륭하단 느낌은 안든다.

꽤나 고풍스럽게 꾸미려 애쓴 공연장이긴 한데 이런 공연이 어울리는 곳인가?

적로? 이슬방울? 피리적(笛)자인줄 알았지만 물방울 적

창극이라 하기에도 그렇고 이미 몇년전에 봤던 극이란걸 시작한지 조금 지나니 익숙한 진행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보지 않았더라도 그다지 내용 전개가 특별하진 않아서 말 그대로 뻔할뻔자다.
잊기 힘든 어떠한 인물과 얽혀있는 기맥힌(?) 사연정도?
두번째 봐서 그런건 아닌데 전체적으로 엄청 지리하게 내용을 끌어 간다.
(60분짜리 공연을 80분짜리로 억지로 늘려놓은 기분이 들정도)

신파 물씬 풍기는 억지 눈물샘 자극도 많고

무엇보다도 노래가 너무 어색하다. 뭔가 현대 음악인듯 하기도 하고 오랜시간 내려온 거 같기도 하고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아무것도 못잡은 꼴같다.
그래서 노래부르는 장면만 오면 졸려지고 가슴아린 가사들이 이상한 가락에 모두 파묻혀버린다.

민요나 판소리도 엄청 구슬픈 대목들이 많은데 그런식으로 만들던가.
아예 현대 노래로 만들어 소리와 현대 음악을 조화롭게 섞던가.
연주자중엔 피아노 연주자도 있고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어색하지 않고 매끄럽게 섞여있는 멋진 연주 음악들인데
왜 노래는 그렇게 되질 못한건지. 심지어 따라부를수 있는 음율도 아닌. 내가 이쪽에 식견이 없어서 그런지
내 느낌으론 그지 깽깽이같은 노래들이었다.

젓대소리로 유명했다던 박종기 선생에 대한 일대기도 아니고 모두 허구인 내용인데
마지막에 두 예인의 돌아가신 내용을 적어놓으니 실화를 그려놓은것 마냥 착각하게 만든다.
(실화도 아니면서 실제 있었던 일인냥 꾸며놓는건 보고 난 후 좀 짜증나던데)

전체적인 흐름만 놓고 보면 뻔하디 뻔하기때문에 영화 서편제가 훨씬 재미있으나
너무 멋진 연주로 이 연극을 볼 그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발때문에 연주자들이 공연내내 안보인데 그렇게 할필요가 있었을까? 오페라처럼 연주는 앞쪽이나 옆쪽에
그대로 노출되도 좋았을텐데. 젓대 연주 명인 두사람의 이야기지만
이 공연의 백미는 대금보다는 그 외의 연주들이 특히 더 멋진데, 정말 신명난다는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다.

뭔가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노래들
하지만 발 뒤에서 미친 연주를 보여주는 멋진 공연

불필요한 신파를 넣어서 눈물샘 자극하지 말고 담백하면서 덤덤히, 상여소리처럼 품격있게
시조처럼 기품이 흘러넘치는 그런 한국전통의 신선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출연 : 이상화, 정윤형, 하윤주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2. 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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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날엔 어떤 마음다짐이 필요할까
전날까지 일하고 쉬는날이라고 늦잠을 잔 후에 나가는 것이 무척 어중간한 3시 공연
그런데 공연시간은 고작 한시간. 시내도 아니고 예술의 전당처럼 전시장이 있는곳도 아니다
국립극장이 덩그러니 있는 남산 주변

이곳에 오면 늘 쓸쓸한 기분이 드는데 산이 차갑고 공연이 멋졌으니
공연장을 나올땐 허무하면서 외로움이 생겨나는 것일뿐

한국에서 설은 분명 축제기간이긴 하다.
그런데 언제부터 축제였고 언제까지 축제였을까.
언제부터인가 연휴때 거리를 다니면 서성이는 외국사람들을 많이 본다.
명절인만큼 다들 가족과 보내는 것인지, 한산할뿐 축제라고 할수 없는 기간이다.

축제란게 어떤 염원을 비는 제사라는 의미인지
추석과는 다르게 설에는 아무래도 한해 잘되길 기원하는 바람이 크기때문에 어울린다.
이것을 공연으로 만들었다곤 하는데 순수하게 공연만 봤을때 이해가 되는지는 좀 다른문제이다.

팜플랫을 보면 뭔가를 기원하고 귀신도 쫓아보내고 살풀이에 온갖것들이 다 들어있다고 한다.
한시간동안 참 많은것들을 우겨넣은 기분이다.

전통도 좋은데 전통적으로 이어져내려왔었지만 지금의 민중속에 녹아있는것과 다르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공연하고 오늘같이 설연휴라면 대중이 알수 있는 대중을 위한,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안되는 것일까?
보는 내내 꽤나 어색한것이 언제 박수를 쳐야 할지, 추임세따위는 이미 사라진 문화이고
마당놀이란게 없어진 한국에서 저들이 저렇게 전통적 미를 추구한다고해도 관객석에서 리듬에 맞춰서
박수를 칠 사람은 이젠 없다. 차라리 누군가 옆에서 박수를 치라고 손짓 발짓을 해주던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버린 한국의 전통 공연예술은 바껴야 할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같아보인다.

이토록 고혹적인 예술문화가 이리도 어색할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론 안타깝기만 하다.

철저하게 공연에만 초점을 맞춰 기승전결을 명확하게 만들어 관객이 전체 흐름을 파악할수 있도록 해주던가
완전히 고전 그대로를 공연해서 옛것의 정취만을 충분히 만끽하도록 하던가

이번 공연은 관객을 사로잡지도 못하고 전통예술을 전달하지도 못한 이상한 공연으로 보였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과 다르게 이곳은 이것을 보면 그냥 집에 가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한시간 공연이라니. 공연도 딱 구청에서 노인들 모아놓고 효도공연하듯 순회공연하는것마냥 그냥 그러한 래퍼토리를
국립극장이라는 좀 크고 잘 갖춰놓은 곳에서 설을 기념하기위해, 축제라는 타이틀을 걸고하는 공연이라면
제대로 만들어 90분에서 120분정도는 맞춰야 돈과 시간을 들여 찾아온 관객을 위한 예의가 아닐까.
한시간 춤, 한시간정도 각 도별로 유명한 민요, 판소리 몇 대목씩만 해도 나머지 한시간은 그냥 채워질텐데
씻고 나왔다가 공연끝나고 집에 와서 다시 씻는 시간이 한시간은 더 걸리겠다 젠장.

짧막한 공연들 여럿을 묶어서 한시간정도면 인사동, 세종로, 종로 한복판에서 연휴때 거리 공연정도로 가볍게 하는 정도지
이걸 정식으로 광고해가며 할정도의 가치가 있는것인가
한정된 관객석으로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수 있는 기회도 놓치고 기껏 먼곳에서 찾아온사람들 허탈하게만 만들고
거리공연을 하면 차라리 한국의 전통이라고 하는 마당놀이문화도 어느정도 맞아떨어지는데
(나는 마당놀이 세대는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어떤 융화적 공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기분이었냐면 관광지에서 매일 공연하는 그곳의 수십분짜리 전통 춤추는 공연을 본거 같은 기분으로
(하와이같은곳에서 빤쓰만 입고 나와 타악기 두드리며 공연하는 원주민 춤같은)
한국사람이 명절에 맞춰서 한국사람을 위해 만든 공연이라곤 도무지 생각되지 않는다.

묵향같이 색다른 맛이 있는것도 아니다. 묵향도 여러번 보고 싶을 정도의 엄청난 공연은 아니지만
이번 공연보다는 훨씬 신선하고 멋진 기억에 남는다.

관객을 위한 공연이니 관객의 입장을 생각하는 한국공연이 되길 기대한다.

출연 : 국립무용단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 1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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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눈이 왔을까? 어제 잠자기 전까지 안온거 같은데
무엇에 쫓기듯 갑자기 엄청난 졸음이 와서 잠들었다가 일어나 밖을 나오니
온세상이 하얗다. 아쉽다. 저들이 내려올때 깨어있어야 했는데

정동세실극장에서 하는 공연들은 저렴하면서도 전체적으로 품질이 높다.
극장도 크고 좌석도 소극장보단 훨씬 좋고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르다.
장르가 음악극(뮤지컬)인데 음향이 똥망이다.
극이 시작되고 처음 배우들이 말하는 소리를 듣는데 깜짝 놀랐다. 80년대 라디오 소리만도 못한 그지같은 음향은 무엇일까

음향전문가가 없나? 음악극은 음악이 생명일텐데 이렇게 구린 음향으로 공연한다고?
꼭 이것만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대사 전달력이 완전 폭망 수준같다.
이런 큰 극장의 시설이 낡았더라도 어느정도 수준은 유지할텐데 세팅의 문제인지 설비의 원천적인 문제인지..

게다가 이 극은 총체적으로 구성의 엉망이 돋보인다.
좌우 한 60인치정도 되는 모니터에 시를 읽으라고 표기한다. 폰트는 작고 모니터가 큰 무대 좌우에 있어서
목이 아프다. 물론 이건 내가 맨 앞쪽에 자리하고 있었기때문으로 조금 뒤에 있는 사람들은 덜 했을것이다.

구성이 엉망이라 하는것은 무대만큼 크게 뒷면에 프로젝터로 스크린에 영상을 쏜다는 것이다.
이곳에 시를 쏘면 보기도 좋고 읽기도 편할텐데 
좌우 작은 모니터에 글자를 뿌리면 관객이 대충 읽겠지라고 생각한것은 도데체 어떤 머저리의 생각일까

그렇다면 중앙 큰 스크리는 어떤 용도?
13 후르츠케이크 제목에서 조금 엿볼수 있는 13개의 LGBT 관련한 역사적 사건들을 옴니버스식으로 진행하는데
그 역사적 배경을 영화처럼 스크린에 쏘고 있다.
이럴거면 영화를 만들지 왜 연극을 만드는 걸까? 이런것에서 연출의 게으름이 보인다.
장르가 공연이면 철저하게 공연으로 풀어가야 하는데 표현하기 귀찮으니 스크린에 대충 그림들을 쏘고
엿같은 나래이션으로 모든걸 채워간다. 나래이션 역시 그지같은 남녀 목소리를 합쳐놔서 SF영화의 중성적의 이상한 소리로 읽어댄다.
제발 그냥 사람목소리를 좀 써라. 레인보우 빛을 섞으면 흰색이 나온다는걸 모르냐..
왜 어울리지도 않는 회색 목소리를 만드는지 도무지 이해할수 없다.

모든 내용을 이렇게 영상으로 떼운 후에 배우들이 나와서 갑자기 노래를 한다.
그것도 해당 인물의 나라 언어로.. 물론 자막은 없다. 그 전에 나온 시를 가사로 했을텐데 순간 읽고 외울리도 만무하고
음악극에서 노래가 상황에 맞게 전달하는 대사가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연출이 모를리 없을텐데
아니면 연출은 모든 언어를 알고 있어서 지혼자 감동을 쳐받고 눈물 흘렸던가

대형스크린은 사건 개요를 설명할때만 사용하라도 주최측에서 압박이라도 준것인지

아름다운 선율과 상황에 맞는 노래들일텐데 알아들을 수 없다. 시를 한번읽고 그 의미를 단번에 이해하고 가수가 노래할때
되세김질 하며 공연에 접목시킬 능력도 없다. 그래서 전혀 공감이 안된다.
외국어 모르는 사람이 외국어로 된 뮤지컬 보고 감동을 받길 바라는 건지

너무 오만한 구성이 아닐 수 없다.

이 좋은 극장. 저렇게 열정적이며 아름다운 배우들, 노래 솜씨는 또 얼마나 멋있고 감미로운가.
훌륭한 이 모든 것들이 연출하나 잘못 만나 쓰레기통에 들어가는거 같아 보는내내 마음이 아파온다.

주제가 LGBT라 해도 분명한것은 인간의 사랑과 삶에 관한 이야기라서 간접적으로 감동이 희미하게라도 전달되는데
저들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내게 전달되었더라면 얼마나 가슴 절절했을지 아직도 아쉬움을 지울수가 없다.

관계자들 자기 위주가 아닌 관객 위주로 고민해주길 부탁한다. 제발
그리고 왠만하면 프로젝터와 녹음된 나래이션 따위는 쓰지 말고. 이럴거면 영화를 보지 뭐하러 공연을 보나

내년에는 LGBT를 떠나 가슴 뭉클해지는 저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느껴보길 기대해본다.

출연 : 전호준, 조은체, 모지민, 전성혜, 이형동, 유영승, 최재훈, 김건우, 김성현, 임한빈, 박선주
           안솔지, 이동주, 이승준,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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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 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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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만해도 날이 너무 추웠으나 오늘을 풀린다고 하던데
역시나 춥다. 하지만 이게 겨울의 모습 아닌가. 오히려 그 전이 너무 더웠을뿐

국립극장은 집하고 가깝지만 추워서 멀게 느껴진다. 그래도 설래임이 있다.
인지도 높은 배우들. 모든 배우들이 만랩을 오래전에 찍은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배우들. 최고 극장

그런데 짜증난다. 커튼콜때 사진 찍을수 없단다. 인터넷에 보면 이미 사진들이 널려있는데
찍지 말란다. 이런 분들 사진 한컷 찍는게 그렇게 아까운것인가? 그지같이 엿같은 정책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본것 같으면서도 안본 연극
안봤을때도 무슨내용인지 모르겠고 봐도 무슨내용인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떤 느낌은 다가온다. 고도라는 존재는 인간의 미련같은것으로 봐도 될듯 싶고
그것을 놓기 무척 어려워 매일 매일 미련을 둔다. 미세한 희망을 소년이 그날 그날 끝무렵 뿌리고 가면
이들(고고, 디디)은 다음날도 어김없이 기다리게 된다.
인간의 기대감이 섞인 미련한 미련을 보는거 같지 않은가.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답고 그에 맞게 어리석은.
물론 이것도 다 스스로의 명분이 있어야 하는것일텐데 이것을 고고와 디디가 상호작용을 하며 만들어간다.
이들의 대화는 동문서답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내 자신을 합리화 할때 거부하는 자아와 용인하는 자아가
상충되어 서로 말도 안되는 것으로 싸우듯, 이들의 행동은 내 자신속 나를 보는듯 싶다.

여기 돌멩이 한개 던져 파동을 만드는 사건으로 포조와 럭키가 나오는데 이들의 존재는 또 무엇일까
난대없다. 작가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사회부조리도 아닌 연극 자체가 부조리극이라니. 정보를 찾아봐도 연극자체가 상호 모순된 형태를 갖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모던 예술의 한 형태라는데.
예술이란게 미학 만을 추구하는것도 아니고 작가 자신을 알리기 위한 처절함 속에서 탄생하는 사회와 다소 모순된 형태도 띄기때문에
이상한 장르가 나오지 말란법은 없다만 작자 본인도 설명하기 힘들다면 피카소가 가자미 눈같이 한쪽으로 몰아서 그린것처럼
이 작품 역시 그럴수도 있어보인다. 인간(작가)의 욕망과 의식의 흐름에서 용인과 거부의 자아가 충돌하며 탄생한
또 다른 괴물일수 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의 최대 단점은 그 외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직감적으로 오는 느낌정도일뿐 정의내리기 어렵다. 작가가 노벨상을 받아서 유명해진 작품일수도 있으나
오묘한 느낌을 주는것이 특이한 경험을 할수 있다는 것이긴 한데, 전반적으로 매우 졸린 연극이다.
모호한 만큼 감정의 동요도 좀 특이해서일까? 두시간이 넘는 긴 연극인데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럭키(박정자)가 말을 하기 시작할땐 너무 놀랐다. 저렇게 멋지게 연기를 할수 있다고?
연결성을 찾기 어려운 저 독특한 대사들을 저렇게 멋지고 몰입감 있게 연기한다고?
전체시간에서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이 한대목 만으로도 이분이 나오는 이 연극을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제법 큰 충격이었고 강렬해서 오늘부터 박정자 배우의 팬이 되기로 했다.
이분이 나오는 연극은 대부분 매진되어 보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왠만하면 봐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고와 디디는 연세때문일까 대사가 귀에 쏙쏙 꼿히는 맛이 없다.
연기력이야 어찌됬던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분들이니 숨만 쉬어도 감동인데
작가가 다른 여러 그림을 섞어놓은거 같은 이런 연극에서 대사 전달력이 미흡하다는 것은 섭섭할수밖에 없다.

연극은 전체적으로 졸립지만 그래도 멋진 배우분들의 연기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둬도 좋은 극이었다.

그런데 달오름극장 관객의자가 이렇게 후졌었나? 앞뒤거리도 짧고

출연 : 신구, 박근형, 박정자, 김학철, 김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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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 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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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만 해도 겨울이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따뜻했는데
어제부터는 겨울이 겨울같다. 하지만 눈을 보진 못했다. 이번 겨울엔 눈이 적은가?
이제 12월도 열흘밖에 안남았는데

묵향. 전부터 강렬한 포스터를 보면서 항상 보고 싶었지만, 공연한지는 제법 오래되었지만
한번도 보질 못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예매를 성공했다.
국립극장이 엄청 크고 하루만 공연하는 것도 아닌데도 막상 예매하려고 좌석을 보면
대부분 마음에 들지 않는 좌석만 남아있다. 엄청 일찍 예매를 하는데도 이렇다는것은 초대장이 난발됬다는건가?
국악쪽이 초대권을 좀 난발하는 기분이 들지만 왠만하면 국악만큼은 순수하게 티켓을 다 판매쪽으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좋은 자리를 지인 찬스로 날려버리면 나같이 예매처에서 구입하는 사람들은 점차 구입욕구가 사라진다.)

맨 앞자리에서 바로 뒷자리
그러나 하필 머리가 아주 큰분이 앞에 앉아계시니 조금은 아쉬움이 생긴다. 특히 앞쪽은 줄간 높이차가 적어서
더욱더 앞사람의 상태(?)가 신경쓰이지만 어쩔수는 없다.

공연 시작
레퍼토리는 2016년 브로셔를 보니 같은거 같다. 심지어 사진도 똑같다. 1년에 한번하는건데 왠만하면
포스터정도는 좀 새로 만들면 안되는건지..(2023년 브로셔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어서 2016년으로 대처)

공연순서는
서무, 매화, 난초, 국화, 오죽 그리고 마지막으로 종무

각각의 주제가 있다고 하지만 춤과 음악만 듣고 무엇을 표현하는지 알 수 있을까
언어의 한계일수도 있긴 한데 아무튼 저들의 몸놀림은 나에게 넘치도록 충분한 감동을 주지만
그것을 설명하려고 말로 혹은 글로 표현하려하면 바로 막힐수밖에 없다.
형상화되어있으나 글로서 표현한다는게 어려운 예술분야라서일까
어떠한 표현에서 미학을 찾은 분야를 글로 표현하려는것 자체가 인간의 오만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무언가 그럴싸하게
그로인하여 사람들이 더 볼수 있도록 하는 어떤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내 짧은 어휘로는 불가능

그러나 절재된 저들의 움직임이 가슴속 무언가를 자꾸만 건드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눈시울의 뜨거워짐이 느껴진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모르지만 흐트러짐 없는 선의 곡선은 아이돌 가수들의 안무와는 다른 차원의 세계속에 서 있는거 같다.
요즘 춤들도 훌륭하고 멋있지만 이들의 춤은 기품과 고급짐이 흘러넘친다. 공연을 보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일제 강점기때 어떤 일본인이 기방에서 어떤 기생의 춤에 흠뻑 빠져들어 그 춤을 보기 위해 기방을 자주 찾았다고 하는 말이 있던데
그때 그들의 춤은 지금 저들의 춤과 많이 다르지 않을까. 음향도 그렇고 무대도 다르고 의상역시 그 시대에는
아무리 비단으로 아름답게 만들었어도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게 초라했을텐데도 식민지 기방에서 기녀의 전통 춤에 빠져들었다면
지금 내가 받고 있는 감동을 그 시대에도 그 이전 시대에도 고스란히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는것인지

힘을 뺀듯 하나 기개가 넘치고 인형같이 무정해보이지만 한없이 깊은 애환이 보인다.
발걸음은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걷듯 무게가 느껴지지 않고 손은 봄바람에 흐날리는 버드나무 가지같아
무엇이 사람이고 무엇이 자연인지, 자연과 인간의 하나됨을 보여준다.

이런것들이 한국 정서일까. 있는듯 없는듯 하지만 애끓는 감정을 삭히는..

겉모습과 속마음을 한번에 보는거 같아서 혼란스러우면서도 뭉클해지는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하지만 딱 한시간 공연. 너무 짧은거 아닌가? 먼곳에서 이것 한편 보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 한시간에 끝내버리다니

이런 멋진 공연을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있는것도 아니니 2시간정도 되는 공연으로 재탄생해주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내년엔 올해보다 좋은 자리를 예매할수 있기를

출연 : 국립무용단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2. 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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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날, 따뜻한 미술관에서 서성이기 좋은 계절
하지만 걸을땐 부스러진 낙엽만큼이나 쓸쓸해진다.

아랫목에서 귤 까먹으며 드라마같은걸 보면 좋은 휴일이 될런지

안똔체홉 극장에선 회원제로 운영하며 안똔체홉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금액도 높지 않은 편
가끔은 이렇게 다른 연극도 한다.
극장 의자가 편하고 좋고 체홉 연구회같은곳인지 많은 자료들도 판매하지만
아무튼 인터넷 예매처에서 가끔 올라오는 이런 작품을 보는것은 좋으나
체홉작품을 뺀 다른 작품 몇편을 봤었으나 특별한 감흥을 받아본적은 없는거 같다.

체홉 연극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가볍다고 해야 할지. 일종의 반작용같은것인가?
아니면 배우들의 기분전환을 위한 연극일까

짧은 연극을 선호하진 않으나(단막극 페스티벌 같은류는 좋아하고 한번에 여러편 볼수 있는걸 특히 좋아함)
편안한 의자, 넓은 공간은 마음에 들지만 요즘 빈대가 유행(?)하는데 잘 청소되었길 기대하며 앉아본다.

소박하게 시작하는 장래식장 편의점
장래식장에 있는 편의점은 배달도 해주는줄은 몰랐다.(연극에 국한된 설정인가?)
똑부러지는 부점장, 약간은 어버버하지만 밝은 종업원(아르바이트) 그리고 약간 느슨해 보이는 점장

그 외에는 양념같다고 해야 할지..

정작 모든 굵직한 사건은 이 셋에서 발생하는데 정작 상주와 그 친척이 한번 지나가면
모든 이슈를 끌어가버린다. 분위기쇄신같다고 해야 할지,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린다.

전체적으로 지극히 상투적인 줄거리라서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진 않으나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주는 연극이랄까

행운을 위해 희망, 믿음, 사랑을 짓밟는 어리석음을 나는 습관적으로 행하다가
이런 연극 한편 보게 되면 행운도 가끔은 좋지만 일상에 대한 즐거움이 더 필요하다는걸 깨달게 한다.

그러나 깜빡이는 전등이나 조폭 삼촌등 소원성취 초도 그렇고 전체 맥락에서 어떤 의미가 있어보이지도 않고
괜히 맥을 끊는거 같다가도 분위기 전환해서 지루함을 없앤거 같기도 하고
공연시간이 70분짜리 짧은 극이라서 분위기 전환할만한것도 없는 연극인데 왜 이렇게 중간에 신을 전환하는지 모르겠다.

저 셋들의 각기 다른 삶을 맥주와 터진 오징어를 씹으며 사건 사고를 만들어 갔다면 70분이 그다지 짧다고 느껴지진 않았을거 같지만
상주나 삼촌이나 편의점 셋 모두 무엇인가 부족하게 끝나버린 느낌이다.
작가가 더이상 쓸 내용이 없어서 그런것은 아닐텐데 아무튼 뭔가 상당히 섭섭하다.

소소히 재미가 있다가 툭! 끝나버린 연극
그래도 가끔은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가벼운 연극 한편도 나쁘진 않겠지.

출연 : 노영신, 진민혁, 염인섭, 조희제, 이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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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2. 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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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을 나가지 못하다가 간만에 출근하고 간만에 한 겨울이 된 거리를 걸어본다.
비와 바람때문일까. 단풍은 아직 덜 익은거 같은데 은행잎은 대부분 다 떨어져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있지만
색은 아직 푸른끼가 남아있다. 떨어지기 싫어했던 남아있는 옛 흔적이랄까

대극장으로 끝나면 대부분 큰 극장이고 무대도 넓고 관객석도 훌륭하다.
예술극장 대극장도 그러하다. 좋은 시설의 큰 극장

나는 이 극을 어떤극이라 상상하며 예매한것일까.
독립군 이야기라곤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은거 같은데 포스터만 보면 연예극? 같다고 할까?
아니면 부모 자식간의 그리움같은?

후자는 어느정도 맞기는 했다 ^_^;;
그렇지만 아무튼 드라마나 맬로와는 거리가 아주 먼 일제강점기때의 독립운동 이야기다
물론 내용은 허구다. 어느정도의 진실도 좀 섞여있을지 내가 이 시대 역사를 많이 알지 못하기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풍물패를 일본애들이 싫어했다는 말을 들은적은 몇번 있었다. 사람들을 잘 모으고 단합기 좋은 타악기들이 주류고 우렁찬 소리
착착 감기는 리듬(한국사람만 그럴수도 있지만) 그래서 특히 꽹가리를 특히 싫어했다던데 진위여부까지는 모르지

아무튼 정선의 어떤 사람과 딸의 독립활동 이야기지만 내용의 아귀움과 감동의 갈증이 느껴진다.
좀 막말하자면 국뽕을 이용한 티켓팔이같이 대충 껴맞춘거 같다.

과거의 독립 이야기라면 고증한 사실을 기반으로 꾸며도 수많은 위인들이 있을텐데
왜 이런 허구를 만들어낸것일까? 타국사람들이 보면 노래에 환장한 민족인줄 알것네.
(노래가 처량맞고 우울한건 그만큼 사람들이 힘들었다는것일텐데.. 판소리도 듣다보면 70%이상은 모두 슬픈내용들일뿐)

전체 스케일은 크고 웅장하지만 디테일하지 못하고 흐름이 엉성하다.
민요에 전문가가 아니라 말하기 어려움이 있지만 그 특유의 구슬프면서 독특함이 있는데 이상하게 배우들의 노래엔 그게 잘 안보인다.
딸은 국악을 전공했는지 일반 노래가 엉성하고 아버지는 서양곡(?)을 전공했는지 국악이 좀 그렇고..
(성악가나 국악가가 가요를 부르면 노래는 잘 부르지만 원래 가수가 부르는것과는 완전히 다른 그 요상함 같은 느낌?)

사람 감정을 가지고 놀려는 그지같은 신파는 어렷을적 봤던 약장수 공연같기도 하고(할머니 손잡고 따라 구경갔던것이 조금씩 생각남)
국악과 서양노래(이럴땐 뭐라 해야 하는건지 젠장)를 섞으려면 좀 잘 섞던가 이 둘간의 이질감은.. 으~~
(서로 리듬이 달라선지, 소리의 강약이 달라선지 따로 들으면 모두 너무 좋은데
한 곳에서 연이어 국악,서양악를 들으면 뭔가 적응이 안됨)

그리고 엄청 특이한거 3.1 독립운동때의 암호명이 '삼쩜일'??????
3.1을 삼쩜일이라고 읽지 않아서 '삼쩜일'이라는 암호명을 만들었나?

바로 얼마전 요즘 학생들은 삼일절을 삼쩜일로 읽는다며 문제라는 기사가 한창 나왔었는데
극의 작가는 이걸 풍자한건가? 알수없지만 순간 황당함은..

그럼에도 저들이 노래를 할땐 가슴이 뭉클해진다.
내가 이렇게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점점 노래의 음율에 내 가슴도 녹아내린다.

큰 무대, 다소 어색한 진행과 내용이었으나 저들의 엄청난 열정과 뛰어난 연기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높지 않은 공연비, 좋은 관람이었다.

친일친미매국도들이 득세하니 반작용으로 요즘엔 이런 독립운동사 연극이 적지않게 보이는데
좀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지금시대도 좀 반영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너무 큰 욕심일런지..

출연 : 이건영, 정수한, 김미수,박승일, 김기남, 최정화, 최재섭, 남현우, 채승혜, 김가람, 황준우
           김경환, 정형석, 여동훈, 최현규, 홍성민, 박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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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3. 10. 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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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에서 공연을 할때 특히 오늘같이 낮 공연일경우에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미술전 한편 보고 갈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공연은 비싸서 보기 어렵다.
마침 현대한국화전을 하고 있어서 기분 좋게 들렀는데 그림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걸음을 멈추게 하는 작품들도 있고 지나치게 하는 작품도 있지만
문제는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 구입하긴 어려울수 있어도 외국 작가 작품들 돈내고만 보지 말고
한국 작품들, 팔기 위해 전시하는거 한자리에 모아놓은 이런 전시회는 발품을 덜고 많은 그림을 볼 수 있으니
관심을 갖어보는것도 괜찮아 보인다.

별주부전, 수궁전, 토끼전라고들 하는데 판소리는 수궁가지만 토별가라고 각색한 창극이다.
전체 내용은 크게 바뀐것은 없고 좀더 해학스럽고 현실을 약간은 풍적로 묘사했다는게
판소리와는 좀 다르긴 한데 현대어로 바꾸고 어쩌구 저쩌구 프로그램에 적혀있길래 좋은 현상이라 생각했지만
그다지 바껴있는거 같진 않고 내용을 각색하면서 현대어로 대본작업을 한정도로 보인다.
결론은 아이들이 보긴 어려운 고어와 한자들 투성이의 창극인데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
아이들용은 별도로 만들고 그러던데 부모들은 왜 이걸 아이들에게 보여주려 한것일까
뒤에 앉은 어린놈이 의자를 발로 툭툭 치고 기본적인 관람예의도 가르치지 않는 그 아이의 부모놈과 꽤나 잘 맞는 조합이 아닐수 없다.

제발 아이들이 보기 어려운것은 경고문구라도 좀 넣고 아이는 아이들 석을 별도로 마련해라
중간 중간 섞어놔서 시끄럽거나 산만해서 타인들 관람 방해하지 못하게
그리고 제목만 보고 아이들이 봐도 되겠거니라는 어리석은 부모가 되지 말자.

상황이 이렇다보니 풍자와 해학에서 빠질수 없는 약간은 노골적인 대사들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흔한 욕한마디 없다. 그래서 심심하고 산만하고 시끄럽기만 하다.
내용에 임팩트가 없이 떼창만 드럽게 많이하는데 어쩜 그렇게 소란스러운지

각색도 뭔가 어설픈데 구성까지 이상해서 무척 섭섭한 극이다.
국악은 오랜시간 수련의 결과들이라 웬만하면 실망하기 어려운데 실망스럽다.

국악에서 제일 특이한게 떼창, 민요든 뭐든 떼창이 서양과 같은 화음이 아니라
그냥 서로들 같은 음으로 불러댄다. 음량을 높이기 위해도 아니고 피날레 다같이 합창도 아니고
아무튼 국악의 합창은 항상 납득이 되지 않고 듣는것도 무척 거북스럽다.
(후렴구만 합창하고 각 대목은 한사람씩 하는 것을 말하는게 아님)

음향감독은 귀를 먹은것일까, 난청인가.
사람들의 노랫소리보다 음악 소리가 더 크다
다들 목청 터져라 소리를 질러대고 악기 소리는 이보다 소리가 더 크고

국립국악원은 국립극장과 비슷하면서도 음향쪽 설정이 늘 엉성하다.
왜 같은 국악인데 이렇게 다른것인지..

그지같이 소리만 크게 하지 말고 조화를 좀 찾자. 떼창도 좋고 다 좋으니
가사를 들을 수 있게. 관계자들 너만 들린다고 다가 아니다. 관객의 귀에 쏙쏙 잘들려야지

노래 자막이 나오는건 좋으나 무대 양옆 맨 끝의 모니터에 나온다.
이걸 보라는걸까? 무대 감독이란놈은 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국악은 대부분 국가에서 지원하는것이니 대충 하면서 돈만 받으면 땡이란 건지

배우들과 아주 가까운곳에 자막 넣어서 머리를 돌리지 않으면서도 가사를 이해하고 듣고 보고 싶도록
셋팅 하고 싶은 충동이 안생기나

이런 그지같은 세팅들을 해놓고 아이들은 왜 받은걸까
난청생기고 두통오기 딱 좋은 구성

좀 관객입장에서 생각하자. 요즘 한국 경제를 말아먹으려고 온갖짓거리들 하고 있는데
이중에 한국 문화가 없을거 같냐?
국악 지원금 줄이면 순식간에 사라질 풍전등화같은 존재라는걸 알고 있다면 안주하지 말고
공연예술로서 대중성을 잃지 않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 해서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존립이 위협받지 않도록
경쟁력을 갖췄으면 좋겠다.

그리고 적어도 새로운 창극이라면 전국 팔도 사투리좀 넣고.
어떻게 아직도 전라도 사투리만 넣고 창극을 만드는지 에휴

출연 : 아주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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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9. 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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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예쁜 계절이 오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해서 이런점은 좋고 안좋은것은 사람이 조급해진다는 것이겠지.
올 겨울은 어떠려나.. 내년 봄엔 어디로 이사를 해야 할까

오늘 하루는 저 넓은 하늘을 만끽해본다.

미술관은 날짜를 잘못 봐서 실패, 혜화동까지 걷다가 커피숍에서 책 몇장읽으니 연극시간이 다되어
터벅 터벅 극장 관객석에 앉는다. 지정석이었기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정해진 자리에 앉으면 된다.

그런데 만석이다. 이렇게 관객이 많을만한 연극인지는 모르겠지만
근래에 한시간 남짓되는 짧은 연극들 천지에서 사람들의 이벤트용으로 어느정도 괜찮아보인다.
지난주같이 너무 이상하지도 않고 주제도 누구나 생각봄직하기때문에 어려움도 없다.

연극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 좋은 연극인데 다르게 보면 그 만큼 식상함이 있다는 의미일수 있다.

전쟁을 알리기 위한 사진작가와 글작가(총칭 종군기자라 하나?), 출판사 뭐 기본적인 설정은 그러하다.

예전에도 논쟁이 한창이었던 기아에 숨이 멎으려는 아이와 그 옆에서 기다리는 독수리
그 장면을 찍는 사진 작가. 하지만 이 작가는 결국 자살하고 만다.

가끔은 나도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곤 한다. 이러한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참혹한 사진들을 있는 그대로 찍어 배포하는 어떤 사명감과 인간의 감정으론 구출을 먼저했어야 하는것인지 모르겠다.
어느쪽이던 인류애가 없다면 할 수 없는 일들로 나같으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자리를 피했겠지.

이 연극은 이러한 상황도 표출하지만 왜 이들은 전쟁터로 카메라를 지고 떠날수 밖에 없는것인지
숙명같은 주제를 말하고 있다. 해야 되는일, 나 말고도 할 사람들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일
이것으로 일반적인 생활을 꿈꾸는 이들과의 묘한 갈등과 대립 그리고 연결될 수 없는 각자가 추구하는 삶들 속의 오해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극한 상황이 아닌 일상이라도 흔하게 발생한다.
꼭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어떤 사명감이 아니라 나의 단순한 삶 속에서도 상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나만의 지켜야 할 무엇이 있다.
이것들은 수많은 갈등을 유발시킨다. 그렇더라도 나는 그 길을 갈수밖에 없다. 아니 모든 사람들은 자기만의 길을 떠날수밖에 없다.

아마도 어쩌면 모든것을 포기할 수 있는것은 자식이 유일할수 있을것이다. 자신의 삶을 이어갈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라서
잠시 자신의 길을 멈출수 있는 것일거다. 언제가 나의 자식이 내가 가던 길을 가고 있을테니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자식이 없다면 더욱더 그럴 수 있다. 세라가 결혼 하자마자 잘못된 판단이란 사실을 깨닫고
바로 종군기자생활로 돌아갈수 밖에 없었던 자신만의 숙명을 따라가듯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삶의 의지가 있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가도록 스스로에게 의무감을 부여하고 지키기 위해 뇌에 각인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이럼에도 인간세상의 많은것이 발전할 수 있었던것은 놀라지 않을수 없다.

내용이나 전개는 생각보다 식상하지만 늘 생각하던 주제였기 때문에 무언가 반가움이 있는 연극이었다.
두시간 남짓 되고 식상한 주제라도 지루함 없이 끝까지 집중이 잘 된것은 훌륭한 배우들과 연출의 노고에서 비롯된 것일거다.
자리가 좀 불편하지만 소극장의 종특일수 있지만 연우소극장은 관객석이 사각형생김세에 두면을 관객석으로 사용하기때문에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정면에 배우가 있는 구조보단 불편함이 있었다.

아무튼 연극을 볼때 연극을 보고 있다는 기분좋은 느낌을 받게하는 좋은 연극이다.

그런데 다른면 관객석은 엄청 촘촘히 관객을 앉혔던데 초대권석인가? 좀 심하게 붙여놨던데..

출연 : 정윤경, 이승헌, 이종무, 김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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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