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춤이 언제 만들어진거지? 오래된것인지 근래에 만들어진것인지 
그리고 어떤 뚜렷한 줄거리가 있는 내용인데 이런건 단순히 춤이라 하면 되는건가 
그냥 춤(무용)공연이라 하면 되는건지 그러기엔 너무 두리뭉실한거 같고 범위가 너무 넓은데 
단테신곡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다고 하지만 
죽음에 대한 세계를 묘사한다곤 하지만 
이런 글을 보지 않고 보면 '아~ 저승을 그리고 있군'이라고 알 수 있는건가 
나는 춤으로 나타내는것중엔 그나마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그리움, 사랑, 환희, 분노.. 뭐 이런 비교적 단순한 표현들정도나 
알수 있는정도지 이게 어떤 공간, 배경, 변화.. 등 그들이 말하는 수많은 의미를 구분하진 못한다. 
음악도 어떤 감정의 흐름정도나 간접적으로 느낄뿐 영화같은것에서 보면 서로 연주로 대화한다거나 하는 그런 
허무맹랑한 경지에 오른적도 없으니 그 깊이가 매우 얕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연 환생을 소개한 팜플렛을 보고나서야 그렇구나 할뿐이었다. 
그런데 조금전 팜플렛을 보면 무척 놀란것이 있는데 
각 무용수들의 배역의 이름들이 있었다는것이다. 
사택왕후, 선화공주, 무왕, 지명법사, 수문장 
백제때의 이야기인가? 누가 사택왕후고 누가 선화공주지? 전체적인 줄거리가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것일까? 
단테의 신곡은 사후의 세계, 속칭 저승에 대해 이야기 하니 이것 역시 그런거 같다. 
그런데 옛 이야기의 후속, 그래서 외전이라 붙인것인가? 그 후의 이야기 처럼 
그러면 단테의 신곡이 아니라 불교적 사상이 훨씬 깊은거 아닌가? 전체적인 느낌도 윤회에 가깝게 흘러가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깔고 가는지 그에 관련한 무엇이 있으면 좋을거 같지만 
전혀 부연설명이 없다. 춤이란게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공연예술의 한 장르겠으나 이야기를 붙여놨다면 
나같이 이해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략적이지만 조금은 상세한 줄거리를 알려주는건 어땠을까싶다. 
(공연중 알려달라는게 아니고 팜플렛 혹은 홈페이지 내에서라도) 
막이 끝날때마다 주제를 한줄로 표기하기때문에 일단 상황은 알겠지만 저들은 저 춤을 익히면서 
안무가, 감독이 끊임없이 그때의 그 감정을 살리기 위한 배경설명을 많이 했을텐데 
정작 이것을 받아드려야 하는 관객은 어떠한 정보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냥 너는 떡이나 먹고 가라. 떡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왜 만들어졌는지, 언제부터 먹기시작했는지 따위는 신경쓰지말고 
입에넣고 씹다가 삼키면 되. 라는 것으로밖엔 다가오지 않는다. 물론 이렇게해도 소화는 훌륭히 잘 된다. 
왜냐하면 전문가들이 맛있고 소화 잘되게 잘 만들어놨으니까. 그래서 감동이 없었다는것은 아니다. 
충분히 감동적이고 행위예술에서 받는 감동의 종류는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많기때문에 그중 몇가지에만 
걸리면 마음은 동요된다. 저 무용가들의 미친 춤사위는 나를 흥분시키에는 충분한 능력들이나 
역시 섭섭함이 남는것은 어쩔수 없다. 나의 문외한을 탓해야겠지만 이건 지극히 전문가들만을 위한 공연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오페라나 발레 기타 음악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공연에서 주된 것들(무용,노래, 음악극 등)에선 
음악을 연주는 최대한 멋지게 하지만 정면에 드러나게 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주가 되는 것에 집중하기 힘들기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연주하는 분들이 무대 윗쪽에 제법 잘보이도록 세팅되고 연주의 현란함 또한 잘 보이도록 임의로 설정한거 같다. 
그것때문인지 가끔 무용수들을 봐야 하는데 연주자를 보게 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왜 이렇게 해놓은거지? 춤 스케치라는 슬로건을 내건 공연이면 저 무용수들에게 집중하도록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늘 외지고 어두운 그늘에서 고생하는모습이 안쓰러웠나? 
다른 특이한점은 여자 무용수 한명은 척추 전체를 문신을 한 사람이 있었다. 
어떤 독립적인 배역이 있는 사람이면 이 사람을 위한 분장이겠거니 넘겼을텐데(남자들도 문신 같은 무늬를 몸에 많이 그려넣어서 
주홍글씨 같기도 하고 계급을 뜻하는거 같기도 한 그냥 무늬 그림 문신) 
맨몸이 잘 보이는 직업인 무용수가 실제 문신을 한다고? 
영화 '존윅'에서 나오는 발레리나들이 문신을 엄청 하고 있긴 하지만 이건 영화에서 어떤 상징을 뜻하기때문인거 같고 
몸의 선을 중시하는 무용수가 시선을 빼앗기는 특이한 짓을 한건 이번 처음봐서 좀 뭐랄까? 보는 내내 신경쓰여서 영 별루던데 
차라리 남자배역을 맡아서 저들처럼 가짜문신을 했으면 신경쓰이지 않았겠지만 
같은 역할들의 다른 무용수들과는 다른 그 튀는 모양은 꽤나 별로였다.(왜 했을까? 척추 수술을 했나?) 
분장인데 내가 착각한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무용은 서양고전이나 한국고전과는 제법 다른거 같지만 그렇다고 난해한 현대예술도 아닌거 같고 
좀 쉽게 풀어내려는 수많은 무대 장치들과 뛰어나며 직관적인 효과음과 음악들 그리고 무용의 조화로움 
내용을 이해못하지만 그 흐름의 완결성이랄까? 
표현의 아름다움과 경의로움을 느끼게 했던 순간이었다. 
다음주는 연극을 보고 싶은데 다음주도 보고 싶은 기분은 왜 드는걸까.. 
출연 : 익산시립무용단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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