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2. 3. 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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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 길에는 꽃핀 풀들이 어느새 심어져
노랑이와 빨강이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는 완연한 봄인데 기분이 별로다.

먹고 살기위해 일하는것도 남좋은일만하고 있는거 같아 점점 지쳐갈뿐.
그나마 주말에 나와서 연극 한편 보는 재미로 살고 있는것도 요즘같은때는 초라하게 느껴진다.

시놉을 안보고 그냥 예매를 하는 버릇때문에 극장 객석에 앉아 리플렛에 적힌 시놉을 보니
단조로운 주제와 전개 그리고 전체 줄거리

제목에서 풍기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반나절동안의 희노애락을 담아놓은 극

부모의 자식 사랑 특히 어머니의 사랑은 대부분 비슷하게 표현되지만 늘 마음 깊은곳을 건든다.
그래서 가끔은 짜증날때도 있다. 최루성 심파에 적합한 소재라서 그날 기분에 따라
받아드리는것이 상반된다.

이 연극의 시대 배경이 1947년에 발표한 작품이니 그 언저리일텐데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된 이후인지 이전인지 모르겠다만
이 시절에는 동내별로 씨름 대회가 있었는지, 아무튼 동내 주최로 여러지역에서
참여한 씨름 대회에 난대없이 글쟁이인 사람이 유도를 배웠다는 이유로 1등을 해버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은
아마도 일제 강점기시절의 여파로 일본 우월주의가 있었던 시기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씨름도 유도와 비슷한 기술들이 많기때문에 유도를 한다고 해서 지역 장사들이 모여 하는 대회에서
글로 먹고 살려고 매진하던 사람이 우승한다는건 그다지 납득되지 않음)

작가(함세덕)를 좀 찾아보면 친일 행적이 있는 사람이기도 한데 불필요한 부분들은 좀 각색하면 안됬을까

아무튼 당시 시대를 엿보기 어렵고 내용으로는 왠만큼 나이들어도 알기 힘든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어렴풋한 막연함 정도의 느낌이 든다. 아마도 그 시대에 장남에게 가중되는 짐은 컸을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내용의 흐름을 보면 장남이 갖는 그러한 짐과는 다소 맥이 맞지 않는다.
장남은 집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이 있어서 좋아하는 운동도 못했다?
그런데 차남은 보통학교만 마친 후 장남 학비를 버느라 뼈빠지게 일만했는데 차남이 부럽다는 헛소리를 한다.

글에 재능이 있는줄 착각하고 계속 공부했으나 재능이 없다는것을 알게됬지만
모든 식구들의 기대감과 장남이라는 책임감때문에 더욱더 글을 쓰려 노렸했지만 안됬다?

식구들은 그 누구도 그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지 않고 단지 그가 사회에 이름을 알려지길 바라고 있었다.
애석하게도 장남을 제외한 모든 가족들의 집안 일으키기란 장남 한사람만이라도 성공하면 된다고 생각했던것이다.
그런데 장남이란 놈은 자신의 능력부족을 가족탓으로 돌리고 있다.

학교부터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받들어줄때는 어깨 으쓱하다가 막상 글쓰는 사람들 세상에 들어가보니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현실을 깨닫고나서 바로 포기해버리는 어리석은 놈일뿐인데

색안경일지 모르지만 일제강점기시절 친일매국노들의 논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거 같다.
'상황이 이러니 이럴수 밖에 없었으나 무척 힘들었다'같은 엿같은 논리

이러한 내용의 흐름이다보니 식상한 줄거리와 전개지만
배우분들의 뛰어난 연기덕분에 보는 재미가 쏠쏠한 연극이 아닐 수 없다.
심파같이 불필요하게 감정을 자극한다는게 당시 극들의 특징일수도 있지만
극 자체의 세련미는 좀처럼 찾아보긴 어렵다.

연극이 끝난 후 극장을 나와서 시계를 65분짜리 극
시계를 보기 전까지는 극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줄 몰랐나?싶었는데 그냥 짧은 극이었다.
예매처엔 80분이라고 해서 너무 짧은거 같아 볼까말까 고민했었는데

한시간 정도의 짧은 연극은 정확하게 명시하자..
기껏 시간내서 먼곳에서 왔는데 한시간 보고 집에 간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짜증나겠냐
하기 싫으면 그냥 하질 말던가..

친일매국노것은 가급적 더 하지 말고
가뜩이나 윤씨가 대통령되서 한국사람 욕 엄청해대는 일본 극우파 어떤놈은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고 해서 짜증나는데.. 에이..

출연 : 고인배, 조영선, 이영석, 김경숙, 진현태, 민경미, 박상훈, 안용, 안진기, 김혜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3. 1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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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급한 시험이 없으니 꾸준히 놀아줘야 할 시기긴 한데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별로다.
봄이라 그런지 겨울이 후딱 사라져서 그런지

인코그니토란 의미가 뭔지 모르겠다. 사전적으론 가명, 익명이라는데..

낭독극이란걸 여지것 너댓편이나 봤으려나? 이런 장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라디오를 들으면 되는 상황인데 왜 극장까지 가서
낭독극이라는 이상한 장르를 접해야 하는건지 볼적마다 납득은 안된다.
(납득이 안되도 라디오처럼 내용에 집중이 잘되서 재미남)

연극에 등장하는 두 사건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곤 하지만
솔직히 두 사건 모두 그다지 관심있진 않다. 아인슈타인이 살해당한것도 아니고 누군가 뇌를 훔쳐가서
좀비나 프랑케슈타인을 만든것도 아니고 아들에게 허락 받았다고 주장도 하고있는 상황
또 다른 배경은 음악가였다는데 치매인지 무엇때문인지(간질같은 병이 기억력을 없애진 않을텐데) 아무튼
반복되는 질문이 거의 연극 끝까지 이어진다. 물론 이 인물은 시간이 흐르며 많이 늙어가고 있다지만
극에서는 전혀 그것을 알 수 없다. 어느날 죽은 아내의 딸의 딸인지 누군지와의 만남이 있었기때문에
저 사람들이 늙어가고 있구나.. 정도를 알뿐이다. 이 딸의 딸이 나온 이유는 이 늙은 사람의 뇌를 기증받기 위함이다.
엄밀히 보면 모든 사건은 사람의 뇌에 대한 탐욕으로부터 생겨난다. 약을 안먹어 아내를 죽인 사람은 좀 다르지만

그만큼 극만으로는 기본적인 시간의 흐름자체가 좀 헷갈린다.

각각의 사건들간의 관계도 그다지 있어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영국에선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하는데
처음봤기때문일까 내용만으론 그다지 감동스럽진 않았다.
(낭독극이 아닌 일반 정극으로 한다면 잊지 않고 다시 봐보고 싶다.)

이런 사건들이 그럴싸하게 엮여있는것도 아니고

아무튼 이 연극이 낭독극인 만큼 대사 전달력은 매우 뛰어나다. 귀에 쏙쏙 박히고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대단히 멋지고 훌륭하다.

하지만 낭독극을 처음 본것도 아닌데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모를 어색함이 있어서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끝무렵 어렴풋 알게 됬다.

낭독극인데 배우들 시선이 상대배우를 향하고 있다.
이럴거면 대사를 외워서 일반 정극을 하면 될것인데, 애초에 이 연극 자체도 낭독형식으로 만들어진 희곡도 아닌데
중간 중간에 나래이션까지 넣어가며 읊지만, 단지 무대에서 대본을 보며 연습하듯 연극을 하고 있다.

낭독극이면 시선을 상대배우가 아닌 관객을 향하고 관객과 눈을 맞추고 관객에게 호소해야 하는거 아닌가?
희한하다. 낭독극도 그다지 납득되는 장르는 아닌데 서로 마주하고 대본을 보며 대사를 치다니..

모두 개성있는 매력적인 음색과 뛰어난 연기력을 지니고 있던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대본 보지 않고 연기하는 연극이 보고싶어진다.
연극 보는 취미가 계속 이어진다면 언젠가 볼수 있겠지..

그런데 끝무렵엔 조금 좀... 슬프다.
저들 감정선에 너무 들어서면 안되는데......... 된장.

출연 : 김한별, 한유경, 김진형, 양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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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2. 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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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봄으로 진입하는건가? 습하면서 시원하고 춥고 탁하다.
그래서 걷기만 해도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예전에도 느낀것이지만 홍대아트센서소극장을 찾아가기 너무 그지같다.
밖에 이정표라도 좀 놓던가..
코로나로 우측 건물은 입구를 막아버리고
지하인지 지상에 있는것인지 누구에게 마땅히 물어볼 사람도 없다.
건물만 으리으리하게 지어놨을뿐 볼적마다 흉물스러움을 지울수가 없다.

건물만큼이나 으스스한 소극장의 무대 분위기
영화속 대사마냥 싸늘함이 느껴진다.

배우들이 내 주변을 돌아다니기때문에 몸이 불편해도 움직이는데 엄청 신경쓰여서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 그리고 배우들이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말(대사)을 하다보니
시야에서 사라진 상태나 옆에서 툭! 튀어나오기도 하고 바로 앞이나 옆에 앉기도 하고

도통 신경쓰여서 대사나 흐름에 집중할수가 없다.
배우들이야 그 상황을 오랜시간 연습했을테니 어느정도 익숙한 상황이라 극(상황)에 몰입할 수 있겠지만
관객 특히 나 같은 경우 이런 구성의 연극은 처음보니 당연히 산만하고 불필요한 긴장감만 가중되어
연극에 몰입할수가 없는 그지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왜 이렇게 기획된건지? 일부러 관객이 별볼일 없는 대사에 집중 못하게하여 뭔가 있어보이게 만들고 싶었던걸까?
피카소가 눈을 생선 가자미마냥 한곳으로 몰아넣어 기괴하도록 연출한것 마냥?

무대속에 관객이 있다고 해서 관객이 그 세계의 일원이라 느낄것으로 착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요즘 유행하는 메타버스의 느낌을 줄 수 있겠지만..
관객의 불필요한 긴장도를 높일 필요가 있지 않는이상 꽤나 겉멋만 잔뜩 든 연출같아보일뿐이다.

연극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는 입장에서야 새로운 형태의 연극정도로 넘길수 있지만

아무리 난해한 질문을 던지더라도 그 예시는 좀더 대중적(현 시대의 보편성)이면 안되는것인지
한국사회속에도 충분이 다양함이 존재하는데 알지도 못하는 전세계의 상황을 끄집어내서
도데체 무슨 상황인지 알지도 안되도록 한 그지같은 의도는 뭔지 에휴..

최소한 난해하고 난감한 구성이라면 기반이 되는 경험 혹은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정도는 기입해놓자.
혼자 거창한 소리들만 쳐하며 자위하지 말고 관객도 함께 즐길수 있도록..

보이지도 않는 세계의 사람과의 유기적, 도덕적 연결고리가 존재한다고 해서
내가 뭘 어째야 된다는건지
글로벌.정보화시대니 발자취 마져도 세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것일까........

아무튼 다음 작품인 '그것은 너의 말이다'가 기다려진다. 왜지?

출연 : 성여진, 선명균, 김훈만, 신사랑, 류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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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 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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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춥다. 겨울은 늘 춥다. 단지 에너지가 적은 공기인데 왜 인간은 춥다고 느끼며 고통스러워하는걸까
카메라를 매고 시청에서 천천히 혜화동까지 걸어가려 했지만 추위때문에 포기하고 시간에 맞게 혜화동을 간다.

참회록이라.. 토스토이의 작품인 안나 카레니나와 만나며 둘간의 대화가 시작된다.
뭐랄까.. 영화 시사회에서 감독과의 만남? 그런느낌이랄까

안나 카레이나의 전반적인 내용과 톨스토이가 보는 사랑에 대한 시선? 인간의 삶에 대한? 그정도 일지 모르겠지만
저들의 대화을 따라가는데 특별히 톨스토이를 알 필요 없이 그냥 따라가면 된다.

중간 중간 대사를 못 따라가도 별 문제 안될정도로 크게 복잡하지 않다.

고전은 아니지만 현대문학도 아닌 1800년대 후반 문학들까지 현대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생각보다 난해하지 않다.
직선적이면서 원초적이기도 하고 어떤 시발점이나 당시엔 우위에 있는 문학이었더라도 현대문학에 비교하면
크게 어렵거나 하진 않다. 오히여 요즘 서점에서 접하는 소설들이 비교도 안되게 난해하고 난잡하다.
(좋게 말하면 난해한거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겉 멋만 든 그지 발싸게 것들)

톨스토이작 참회록과 안나 카레리나를 합쳐놓은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이런 전개(플롯)은 흔하디 흔하다
그렇지만 연극을 보는동안 카레리나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극중 배역을 잘 소화하는 배우의 역량때문에 내가 그렇게 느껴지는것이겠으나
사랑, 그 설래임과 두려움, 허상을 무척 잘 표현해준다.

톨스토이의 참회록은 당시 기득권층에게 지탄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지만 그러한것은 지금도 마찬가지고
자신들의 위치를 흔드는 세력이 있다면 당연한 인간의 행동일것으로 보이지만
그 참회가 이 연극에서의 참회록이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톨 역시 그 역에서 조용히 역사적 인물이 되고 소설속 인물인 리나 역시 과거 시간속 인물이 된다.

이 연극을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이 든다.
1900년대 초까지의 서양에서의 사랑이란 풋 사랑에 국한되는 것인가

많은 고전 문학들에서나오는 사랑은 미치도록 사뭇치는 사랑인데 이것은 대부분 첫 사랑일때 해당되는 것들이다.
한국도 1800년대까지는 얼굴도 안보고 혼인하는 문화가 있었고 서양 역시 부모들의 정약 결혼이거나
귀족들간의 권력 유지를 위한 전략적 결혼이 많았을테니 이들에게 사랑이란 감정은 소설속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허상에서나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질수도 있어보인다. 그래서 저들의 사랑은 첫사랑의 불꽃같은 강렬함도 있지만
어리석음 역시 너무 많이 보인다. 소설이기때문에 과장할수도 있지만 그 시대는 그러함이 없었기때문에
그것을 표현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당시엔 불륜이 흔한 사회라고도 하니 그 불륜은 단순한 성적 쾌락만을 위함은
분명히 아니었을것인데 이 연극을 보며 이러한 첫사랑같은 강렬하면서도 부족한 인간관계가 보여
저들의 많은 면이 아름답고 순수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 연극은 왜 이렇게 구성했는지 모르겠으나 피아노 소리가 너무 크다.
배우들이 마이크를 사용할때는 음량의 밸런스가 어느정도 맞지만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경우엔
상대적으로 피아노 소리가 너무 커서 배우들의 대사가 너무 죽어버린다. 그리고 피아노 연주도 솔직히 조금은 별루다
피아노 연주곡을 꽤나 좋아하고 많이 듣는 입장에서 상황과 매칭도 잘 안되고 품질(?)도 좀......

차라리 배우들 모두에게 무선 마이크를 붙여서 음량 밸런스를 좀 맞추거나 피아노 음량은 최대한 좀 억제하거나..
좁은 극장에서 그랜드 퍄노를 놓고 배우들은 생목으로 대사를 치라고 하면 이 조화가 맞겠나.
엘칸토로 질러도 맞추기 쉽지 않은게 그랜드 퍄노의 음량인데..

가급적 연주를 할것이라면 열의를 다해 연주를 하던가 뭔가 대단히 안맞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남자배우는 한명 더 쓰면 안됬던건지.. 늙은 역과 젊은 역을 한사람이 하고 있다니 여자 배우는 4명이나 쓰면서
남자도 한병 더 써서 늙은 톨스토이는 더 늙게, 젊은 브론스키는 젋고 멋지게 표현했으면 보기 좋았을거 같은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리나는 너무 아름답고 순수하고 안타깝고 불쌍하다.

재미있으면서도 웃기엔 힘든 비극같기도 하고 희극같기도 한 중의적인 극이지만
제법 괜찮고 멋진 극인거 같다.(퍄노 소리만 좀더 작고 불필요한 연주는 좀 빼고)

연초부터 이런 멋진 극을 봤다는 것은 올해 좋은 연극이 많이 볼 수 있는 징조인가? ^_^
그런데 리나역 맡은분과 리나 생각을 말하던 분은 누구지? 오늘부터 팬 되야지..

시청부터 걸어오면 출출해서 얼마 전부터 들르는 칼국수 집인데 맛이 특줄나진 않으나
이상하게 기분좋은 곳이다. 오늘은 1월1일이니 쉴 법도 한대 열어서 기분좋게 칼국수 한사발 후루룩...
어찌됬던 프랜차이즈보단 그곳에만 존재하는 음식점이 최고..
그리고 크리스마스때부터 마시던 와인 몇병중 마지막..
아~ 요즘은 코르크마개를 따면 무조건 한병이구나..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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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12. 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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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따뜻하다가 하필 주말에 한파주의보가 뜨는건 뭘까
지난주에 연극 극장에서 나눠줬던 핫팩이 주머니에 들어있는것을 알게되어 뜯어본다.
처음 써보지만 얼마나 따뜻하겠나 싶었는데.. 뜨거울정도라니..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따뜻하다.
한박스 사놔야 할거 같은 기분이 들지만 내일이 지나면 이 추위도 사그라들테니 참게된다.

제목에서 풍기듯 사회 비판극이란걸 바로 알수 있다.
소재가 그리 신선하지 않은 범인과 경찰, 검찰들의 유착관계, 이런 영화는 무척 많다.
아직도 끊임없이 이와같은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는것은 한국사회에서 이런 카르텔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며
사회뉴스를 보더라도 허탈하고 황당하고 억울한 뉴스들이 비일비재하다.

장르로 보면 스릴러라 해야 하나?
장면전환이 빠르고 내용 전개 또한 지루함이 없지만 영화같은 치밀하면서 디테일함을 보기는 어렵다.

소재가 식상하지만 한국사회에서 현재 진행중인 권력형비리를 다룬것이라 아직까지는 흥미롭고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짜증도 나는데 어떤면에서 보면 너무 만연화 되어 있는 사회 전반적인 현상으로
되새김질 하는 정도의 느낌이 들정도다.(수많은 매스컴들을 보면 검찰들의 똥냄새 풍기는 비리가 많아도 너무 많음)

스릴러 영화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출연배우는 단 3명뿐이라 배우들를 알차게 써먹는 느낌이다. 각 배역별로 4명씩이나 멀티캐스팅 해놨으면
한두명 더 추가해서 구성해도 될법한데 3명이 분주하게 왔다갔다하니 산만하기도 하고
맨 앞자리에 앉아서 봤더니 좌우로 무대를 넓게 써서 상당히 불편하던데 꼭 중간 이상의 자리에 앉기를 추천한다.
(무대 양쪽에 동시에 배우들이 나오면 어느쪽에 집중해야 할지 난감해지고 이런 무대예술의 최대 단점중 한가지)

그리고 연극은 작고, 정해진 무대(관객의 시야), 적은 출연진(너무 많이 나오면 산만함)을 최대한 살려야 하고 그것이 특징인데
이렇게 빠른 장면전환등 영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법을 사용하면 어울릴까

독립영화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를 찍겠다고 몇백에서 몇천만원의 제작비로 만들었을때의 결과는?
어색한 컴퓨터그래픽과 다양하지 못한 출연진, 단순한 배경 등 전체적으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혀놓은거 같은
불편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저예산영화는 그에 맞는 설정으로 그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이 연극이 좀 억지스러운 옷을 입혀놓은 느낌이다.

각 상황에 맞는 심리묘사만으로도 훌륭한데 너무 비주얼적으로 나갔다고 해야 할지
영화의 빠른 앵글변화에서 오는 몰입감을 넣고 싶었던거 같지만 그것때문에 오히려 산만하다.

과도한 액션이 없어도, 소리지르지 않아도, 뛰어다닐 필요도 없을거 같은데..
조곤 조곤 그들의 냉정한 소시오패스적 기질만 충분히 살려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을거 같은데
분주한 저들의 움직임때문에 본질이 사라져간다.

영화욕심이 있는 연출이어서 영화 관계자가 보고 제작문의를 기대하고 만든건가
그렇다고 영화로 만들어지기엔 너무 식상해서 쉰냄새로 버리기 직전의 소재인데
연극이라 약간 색다르게 보일뿐 엄밀히 따지만 고인물중 고인물의 대표주자격인 소재가 아닐수 없다.

전체적으로 지루함 없이 혼자선 볼만한데 연말은 가족, 연인들이 주된 관객일텐데 맞을지도.
그나저나 극장동국은 공연할 극을 미리 보고 허가하는건가? 올라오는 극들마다 품질이 엄청나다니..
믿고보는 무죽페스티벌이었는데 이제부턴 믿고보는 극장동국이라 해야하나?

정권이 바껴도 똥덩어리들의 힘이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이런 연극, 영화가 계속 나오는 거겠지란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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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12. 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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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에 보게 되는거 같다.
뭐좀 준비한답시고 이것저것 좀 하다보니 몇개월이 그냥 지나쳤지만 결과는 의미 없어보인다.
이럴바엔 연극이나 계속 볼 것을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첫눈치고 진하게 내리는 하루. 간만에 서울좀 걸었더니 금세 코감기에 훌적인다.

맛없는 초밥에 와인 한병을 다 마셨더니 취기가 점점 오르니 관람한 감정을 잊기전에 빨리 써야 할 걱정이 앞선다.

내용자체는 꽤나 볼품없다. 갈매기의 꿈(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소설을 무척 좋아하지만(우연인지 얼마안된 최근에도 생각나서 읽음)
약간 비틀어 놓은 작품일거라 생각했으나 많이 다른 작품이었다.

한 인간의 드라마도 아니고 멜로도 아니고 당연히 코미디도 아니다.
개똥같은 초능력을 배우고 사람들의 죽음을 돕는 직업

그러다가 죽으려는 이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어쩌고 저쩌고
자신이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죽으려 했던것은 다 잊고 돈벌이에 급급하다가
100명이나 죽게 한 후 에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진로를 바꾼다?
인간의 이기심은 언제나 그렇듯 늘 그렇게 잔인하다.

로맨스와는 거리가 먼 연극이지만 그래도 인간의 인연이 안개처럼 그려진것은
작가의 힘없는 흐릿함을 표현한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장르가 로맨스라고 하기도 그렇고 아무튼 모호하다.

그만큼 내용이 중구난방에 무엇을 얘기 하려 하는지 알수 없다.
웃기고 싶어 하는거 같기도 하고 애환을 담아내려하는거 같기도 하고

지루하진 않은 구성이지만 개운하게 털고 나올만큼도 아니고 묵직함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높이 나는 새가 더 멀리 본다 라면 높이 날면 그 뿐일텐데 그게 뭐 어쨌다는거지?

한 인간의 꿈이 이렇게 단순하게 해결될수 있다면 인간세상엔 깊은 성찰도 필요없는 천국이었을텐데..
내용이나 전개가 전반적으로 난대없고 허황된다. 아무리 환타지 스러운 상황이라도 그 배경에서 납득은 되도록
설계되고 진행되야 하지만 그런맛이 부족하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비하면 아쉬운 구성으로 섭섭함이 남지만 첫눈 내리는 날이라
그 아쉬움운 하얀 첫눈 속에 모두 사라져간다.

출연 : 신혜민, 조가민, 정종훈, 권남희, 이봉하, 신화철, 조예현, 황윤희, 이혁근

-추신-
언제나 김철민 당신이 있어서 연극을 기다리는 시간이 늘 행복했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7. 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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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뜨거워서일까 코로나가 심해져서일까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희극인 김철민이 없는 마로니에공원은 언제부터인가 너무 쓸쓸하다.

날이 더우면 왜 레모네이드같이 신맛 강한 음료가 땡기는 건지..
토요일엔 한개 이상은 꼭 사먹는데 하루종일 걸어도 살이 안빠지는 이유가 이것때문일까.

몽상가스러운 연극일까?싶었는데 매우 현실적인 드라마를 보여준다.
어떤면에선 분명히 현실에서 보기 쉽지 않은 일들일수 있지만 터무니 없는 내면세계보단
보이는 그 세계를 좀더 깊고 강렬하게 파고 든다.

총 5편의 에피소드를 묶어놓은 옴니버스형식으로 약간 연결된듯 보이는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독립된 극으로 각각 완전히 분할해서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문제없다.

편당 길지 않은 시간에 제법 참신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웜홀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제외하면
깊이 울리는 감동이 있다. 하지만 웜홀관련 에피소드들은 상투적이고 식상한 주제로
오래전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제대로 써먹은 낡은 소재라서 아무리 꾸며놔도 별다른 감동이 오진 않는다.
그래서 이 웜홀관련된 두개의 에피소드는 좀 그렇다.
하지만 다른 3개는 모두 깊은 울림이 있다. 사회가 만들어내는 초라함,
동등한 관계로 서로를 바라보기 원하지만 수직으로 억눌리는 관계,
타인의 고통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객관적이란 탈을 쓴 냉정한 잔인성까지

연극은 따로 떨어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두 경험하면서 매번 고통스러워하는 일상으로 느껴져
보는동안 점점 무거워진다. 그러나 중간 중간 다른 별에서 온 노인의 넋두리가 청량제처럼 깊게 파고드는
무게를 완화시켜줘서 더욱더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짧고 강하게 치고 빠지는 옴니버스극들이 갖는 매력이긴 해서 이 연극이 유독 뛰어나다고 하기엔
구성적 특성이 그러하지만 아무튼 지루함을 느낄수 없다는것은 어떤구성이라도 잘 만들어져야만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이 연극은 매우 훌륭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뛰어나고 극의 구성이나 템포도 좋다.

하지만 날이 너무 덥고 코로나가 너무 기승을 부린다.(바이러스가 더위에 취약하다는것은 다 옛말인가?)

날이 워낙 더워서였는지 초기엔 극장 내부가 시원하지만 몸의 열기를 식기엔 제법 긴 시간이 필요했고
자리가 맨 앞의 맨 끝자리로 배정이 됬던데 무엇때문일까?
늦게 예매해서 끝에 빈자리가 배정된건가? 아니면 그냥 순서대로 배정된것일까?
단순히 순서대로 배정한것이라면 제발 또라이 짓은 좀 하지 말자..
중간부터 양옆으로 벌어지듯 배정이 되야지, 맨 끝이라 배우들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자리 배정을 할것이라면 아예 예매할때 자리를 선택할수 있게 하던가
(너무 안좋은 자리만 남았다면 다른 날로 예매를 하면 되는데 이건 뭐 선택권도 없고
안좋은 자리를 배정했다면 최소한 너무 늦게 예매를 해서 이 자리밖에 없다고 하던가
어떤 말도 없다. 관객이 제법 많았지만 완전 만석은 아닌거 같던데 다른자리가 이 자리보단 낫지 않았을까싶다.)

자리 배정이 귀찮으면 그냥 선착순 자유석으로 하던가 예매처에서 자리 선택을 할 수 있게 하자.
불필요한 감정을 낭비하게 하지 말고..

이럼에도 이 불쾌함은 연극을 보며 모두 사그러 들었다.

하지만 보실분은 개인 방역 철철히 하시길..

그리고 명색이 배우라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블로거,SNS등 아무튼 자신이 출연하는 공연 일정정도
보여주는 개인 홍보공간정도는 좀 만들자..
팬되고 싶은 배우가 있던데 인터넷으로 찾아봐도 도통 나오질 않는다.
(느낌있는 배우가 있으면 출연하는 연극은 가급적 또 보고 싶은데 알수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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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6. 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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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새벽에 비가 와서 시원하게 잠을 잤지만
나올때 비가오면 우산을 써야 해서 불편하게 생각하는것은 나의 이중성일거다.

얼간이 행진곡이란 제목에서 풍기는 풍자스러움은 이미 수많은 연극, 영화에서 나온 늬앙스가 아닐지
그런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러명이 보인다.
미취학 아동들은 입장이 불가하지만 초등학생들은 미취학아동들이 아니니 관계없겠지
엄청나게 빠른 대사들을 저들이 알아들을거라 생각한건지. 저들을 입장시키면
저들은 저들대로 곤욕이고 그 짜증을 다른 관객이 듣게 되니 곤욕이다
요즘 연극계에 관객이 없어서 사라지는 극단이 많더라도
언발에 오줌싸서 발을 잘라내게 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티켓에 좌석번호를 적어놓고 자유석이라고 말을 하니 누구는 아무곳이나 앉고
누구는 적혀있는 좌석을 앉으려해서 혼란만 가중되던데
이런것 조차도 예상 못하고 진행하는것은 좀 그렇지 않은가. 확신이 없을땐 한가지만 하자.
좌석번호를 티켓에 적고 지정석이라 하던가
아예 적지 말고 자유석이라고 하던가..

코믹극이라 하기엔 템포가 너무 빠르고 언어유희라고 하기에도 대사들의 품질이 뛰어나진 않다.
그러나 풍자극스럽긴 하다.

전체적인 배경같은거나 패러디? 뭐 그런건 조금 볼만하지만 코믹극이라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속에사 예상치 못하게 터져주는 맛이 있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말로 웃기는 것도 좀 그렇고 몸으로도 웃기는 것도 좀 그런것이 작가 의도대로 연출되고 있는것인지
한편으론 좀 의아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엉성하고 앞뒤가 좀 앉맞으며 세밀함이 떨어지는거 같다.

초반엔 그래도 좀 괜찮았는데 중반부부터 졸음이 밀려올정도로 비슷한 전개는..

나는 전방에 파견나갔던 병사가 막판에 왕과 대면해서 하는 얘기가
고래를 잡아왔다는 얘기를 할줄 알았는데 이부분에서 예측이 어긋났지만
아무런 흥미도 생겨나지 않을만큼 그 끝이 예상안되도 새로움이나 신선함이라곤 찾을수 없을만큼의 진부함이 느껴진다.

앞서 말했든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매우 뛰어나서 어색함없이 모든 상황에서 부드럽게 흘러간다.
훌륭한 표현이나 엄청난 대사량도 막힘이 없다. (이런 대사를 외워서 한다는 것이 가능한건지)

대중들이 생각하는 관리자들의 모습이 얼마나 허상인가를 꼬집기엔 표현이 가벼워 아쉽고
가볍게 보기엔 너무 많고 빠른 대사들때문에 쉽게 접근하기에도 좋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극장을 나올때의 기분이 적당히 괜찮았다는것은 제법 볼만했다는 건가.

커튼콜에 사진 한컷정도는 찍을수 있는 여유 정도는 줘도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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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3. 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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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수가 수십만건이던데 COVID는 전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
하지만 봄이라 그런가? 길을 걷는 사람들은 사계절중 가장 많다.
아직 볼것이 많은 시기는 아닌데 그럼에도 무엇이 그리 좋은지 수많은 사람들 모두 가볍다.

미술관 들렀다가 서점들러서 책좀 사고 일찍부터 돌아다녔더니 출출해서 칼국수도 한그릇 하고
공원에 앉아 가만히 있었는데 30분이 후딱 지나간다.

하지만 소극장은 공연 10분전에나 입장 가능하다고 하고 좋은 자리에 안기 위해
사람들은 일찍부터 줄을 서고 있다. 티켓을 받은 시점부터 입장을 시키면 좋을것을
이렇게 좋은날 줄을 서게 하고..

연극은 시종일관 무겁게 진행된다. 예전 전도연 주연의 밀양같은 주제긴 한데
과연 범인을 용서한다는 것이 가능한것인지..
르완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죽이고 다치한 사람들을 용서 했다고 하는데
주인공 현수는 어떻게하면 동생을 살인한 살인자들을 용서 할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이 전달되는듯 한 주제다. 그만큼 치밀하게 구성되어야만
힘들지 않은 연극이 될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이나 내용은 단순하다. 주제 자체가 무겁지만 전개는
지루하고 산만하기만 하다. 르완다 사람들을 이해 하지 못해 괴로워 하는것까지는
알겠지만 그 풀이과정이 너무 엉켜있어서 극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는 범민들의
복잡하고 엉켜있는 심경을 그대로 표현하는거 같아서 공감이 안되며 어지럽고 산만하다.

많은것을 말하려 하지만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초중반부터 끝까지 지속되니
100분이 안되는 연극치고 엄청난 지루함이 느껴진다.(연극이 끝날땐 두시간 공연인가 싶을정도)

주변인들의 불필요한 요소. 이상한 신파, 느리고 지리하게 끄는 대사와 긴 호흡의 머뭇거림들

이상한것들을 빼거나 템포좀 조정하면 길어봐야 한시간이 될까 말까 할정도로
정작 필요한 내용들은 거의 없다.

막판엔 프로젝터로 쏘는 지리한 회상영상까지..

보통 지루해서 1~2분 졸게 될경우 재미 없어도 졸립진 않은데
띄엄띄엄 너댓번은 존거 같다. 미술관에서 수십분을 의자에서 졸았기때문에
왠만해서 졸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나른하고 기분 좋은 봄날, 피곤하기만 한 연극 같았다.

출연 : 박도하, 이경훈, 김설빈, 조수빈, 김수민, 이창민, 박석원, 강수현, 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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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2. 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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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 온 것 처럼 가볍고 밝은 옷차림들이 많이 보이는 하루
계절이 바뀔땐 항상 그러하듯 조금은 외로움을 느낀다.
1년 내내 기후 변화가 없는 곳으로 이사가야 할까

한국사회에서 불교는 오래되어 한몸같은 종교중 하나다.
그래서 많은 행동과 사상이 녹아있지만 막상 불교라는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절반에 못미친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기독교가 불교와 대등한 수준이란것도 특이하다.
(신흥종교가 강력하게 뿌리잡을수 있을수 있었던것은 그만큼 조선후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등을 통해
사람들이 고통받았다는 것이다.)

이 연극은 지대방이란 곳에서 승들의 대화를 통해 안고 있는 짐같은것을 엿볼수 있게 한다.
깨달음이란것이 도데체 무엇을 말하는지 무척 궁금하지만 그 어떤곳에서도
명확하게 무엇이라 말하는 곳이 없다.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사상이 아닐수 없는 부분이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 이외에 또 다른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인가
인간 이외 동물들은 이미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것인지. 그들은 결코 이런것을 알고자 추구하지 않는다.

괴로움은 인간만이 지닌것도 아닌데

지능이 발달하며 생겨난 허상의 산물이 깨달음일수도 있다.

생존과 종족번영을 위해 적당한 룰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
그 것 이외가 존재한다는것은 지금의 세상과 똑같은 우주가 여러개 존재할것이라 주장하는것과
다름 없어보인다. 하지만 나는 그 허구의 세계를 탐닉하고 싶다. 현세계가 그다지 재미있지 못하기
때문일수 있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일수 있다.

아무튼 이 연극은 승들의 공통적인 업인 깨달음이란것에 목매이는 승과
포기한듯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듯 한 노승과의 묘한 갈등을 그려내지만
이런 소재는 불교를 배경으로하는 영화 연극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재이다.
(불교가 한국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인간은 깨닮음이란 것 자체가 없었나)

답답한 내 인생에 단비가 되주진 못한다. 다만 현재의 나를 연극으로 표현한거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할까
당장 잘먹고 잘살아도 미래를 알 수 없는 인간의 카르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여
종교가 없음에도 저들의 심정이 한편 이해된다.

그런데 해산승은 왜 그렇게 명령조에 큰 소리를 질러대는 걸까?
억양과 톤이 너무 튀어서 흐름을 깨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고 연기가 이상한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어색하다. 1980년대 TV문학관 같은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그려내는 승들을 보면
적당히 차분한데(때론 분노를 그려낸다손 치더라도 거칠지 않다) 이런것에 익숙해서 그런지
승은 이런 톤으로 이어지는것이 좋지 않나 싶다.

막판에 나오는 우지승은 또 왜 그런 캐릭터인지.. 불타오르는 화산같다.
음악에서 조가 바뀌는것 처럼 분위기가 완전히 바껴버리는 느낌. 그렇다고 극적이지도 않다.
무엇을 그리내려 저러는 것인지....

문 하나 없는 곳에서 몇년간 수행해봐야 골방에 박혀있는 자신만 초라해지는거 아닌가?
깨달음이 무엇인지 모르니 무엇을 얻고자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얻으려 하는것도
범민의 욕심일뿐 무엇이 다르겠나.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너무 알고 싶다.
나는 범민이니 이것을 쫓아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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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