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4. 8. 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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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며칠전만해도 하늘에서 가을이 비치더니 오늘은 목에 땀줄기가 마르질 않는다.
기분탓일까. 그래도 가을이 느껴진다. 기분탓이겠지

화전가란게 뭔가 했는데 일종의 꽃구경? 꽃나들 같은것인듯 싶다. 벚꽃 한창일때 꽃구경하듯
연극상 시대배경이 6.25 한국전쟁 발발 2개월 전쯤이라 하는데
솔직히 대사를 알아듣기가 너무 어려웠다. 이건 좀 나중에 얘기 하고
아무튼 모든 여성들의 남편, 아들들은 모두 독립군 등으로 돌아가시거나 감옥에 있는거 같다.
1950년 4월무렵이면 남북(미국,소련)이 일단은 쪼개져 있을때인데 그럼에도 사람들의 왕래는 어느정도 가능했다던데
한국전쟁 발발직전이니 아무래도 많이 삼엄해졌겠지

이 가족중에는 남편이 북으로 넘어간 사람도 있다고 하고
815해방후에 이승만정권이 친일매국노들을 다시 고용해서 북으로 올라간 독립군도 있다고 하지만
그때문인지 무엇때문이 명확해보이진 않는다.
3개월후면 출소할 자식도 있는걸 봐서는 공산당원 어쩌구 저쩌구 하는것이 연관된거 같기도 하고

어머니의 환갑을 위해 친척들이 모두 모인다. 자식 몇에 며느리 등 9명정도?
그 중엔 아직까지 주종관계 같은 할멈도 있고 그의 자식도 있다.
시대가 그러진 않지만 몸이 익숙한 상태라 그런지 누가봐도 하녀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저런 자매들끼리도 이야기 하고 가족들간의 있을법한 시시콜콜한 내용부터 어릴적부터 맺혀있던 갈등도 있다.
특별히 풀리진 않는다. 혈족들의 가장 큰 문제라면 이런 갈등요소가 풀리진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것(화풀이 소재같다고 할까)

며느리는 있으나 며느리의 남편은 죽어 없다. 또다른 며느리는 임신을 했는데 남편은 감옥에 있어서 출소를 앞두고 있고

해방 직후 잘못된 이념전쟁으로 가족이 어떻게 망가졌는지를 남아있는 여자들만의 세상속에서 표현된다.

이게 아픈 우리의 과거이자 현실이다.(친일매국노가 득세한 지금처럼 어지러웠던적이 한국전쟁 전후 말고 또 있었을까)

이들이 각자의 누군가들을 찾아갈순 없다. 그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톤을 유지하는게
더욱더 암울한 슬픔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경상도 사투리를 너무 쌔게 써서 그런지 딕션이 너무 안좋다.
그러다보니 살짝 살짝 흘리는 고뇌와 고통과 슬픔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분명히 한숨이 섞여있는거 같은데 왜 이럴까? 먼산을 함께 보고 싶은데 내 눈엔 먼산이 보이지 않는다.
억양의 느낌만으로 파악하는것은 개략적인 분위정도랄까?
아기들이 주변에서 웃으면 따라 웃고 숙연해지면 울음을 터뜨리는것 처럼
나도 세밀한 통증을 집어낼수가 없다. 이 답답함이 2시간 내내 지속된다.
마지막에 연출도 인사하러 나왔는데 정말 물어보고 싶었다. 왜 이렇게 발음도 안좋은 사투리를 막 썼냐고...

내가 경상도말을 많이 모르는것도 이유겠지만 또렷했다면 명색이 한국사람인데 어느정도는 충분히 알아듣지 않았겠나..

이런와중에도 크게 웃는 이들은 모두 친인척들인가?(오늘이 그런 날이인지 지인들 같은 반응들)

희곡자체는 뛰어난 느낌이 강렬하게 든다. 소극장에 적당하고 앞자리가 잘 어울리는 그런 연극
다음에도 공연하면 꼭 다시 보고싶은 연극.
물결속에 섞인 눈물을 좀 알아차릴려면 희곡도 좀 읽어봐야 할거 같은 멋진 연극이었다.

출연 : 한떨기, 윤혜미, 이근우, 허보미, 황채하, 김한비, 김봄란, 오지영, 최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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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7. 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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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은 뭔가 안좋은 날인가?
어떻게 30분씩 두번 폭우가 내리는 그 시간에만 내가 밖에 있어서 홀딱 젖게 만드는 걸까..
삐끗한 목이 낫는 추세였는데 칼국수 먹다가 도로 엄청 아파지고(목아플땐 숙이고 먹는건 쥐약)

비에 젖으며 걷다보면 하늘이 파랗게 바뀐다. 동남아지역을 가본적 없지만 이러지 않을까..
내리는 비를 손으로 받아보면 미지근한, 완연한 여름이다.

숲귀신이 무슨 의미일까
말 그대로 숲에 있는 귀신을 말하는건지 귀신같은 몰골로 숲에서 살고 있어서 붙여진 별명인지
뭐가 됬던 숲귀신은 생각보다 제목에 비해 비중이 커보이지 않는 특이한 극이다.

전체적으로 안똔체홉극장에서 하는 연극치곤 좀 엉성한거 같기도 하고
진행이 그렇게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고 호흡이 끊기는 기분도 간간히 든다.

찾아보니 이곳에서 2014년에 올렸던데 이 후 처음인가? 아니면 맴버가 좀 바꼈나?
난대없는 노래들(리듬이 안맞는다고 해야 할지 흐름이 끊긴다고 할까)

19세기땐 러시아 귀족들이 알게모르게 바람을 많이 폈다는 일종의 유행?
귀족사회에서 이런일은 어느때나 비일비재했던게 아닐지

그렇다고 부부가 같이 있는데 대놓고 고백을 할수 있는건가? 이 시대는 이러했나?
아니면 과거의 유산들의 병폐를 보이기 위함이었을까..
귀족들, 당시의 부유층을 구시대의 폐물취급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안톤체홉 작품들이 민주주의로 넘어가기 전, 프랑스 혁명같이 패러다임이 바뀌려 할때의 전환을 보는거 같다.
그래서 대부분 낡고 오래된것들은 그대로 사라지게, 다시 일어나지 않고 무너지게 두는 경향들이 있는데
이 작품도 다르게 느껴지진 않는다.

시대에 변화가 생길때 예술 분야에선 그 특징이 두드런진다.
과거것을 어떻게든 부여잡으려는 계층과 새로운것이 진리 이데아 인냥 그것을 도입하려는 계층
대부분 기득권층과 박해받던 신진세력간의 싸움으로 세력이 나뉘고 전체적인 행태도 비슷하다.

러시아역사를 모르지만 이후 공산주의인지 사회주의인지 아무튼 북한이나 중국과는 또다른 형태로 기초가 생겨나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한국도 민주주의는 맞는데 독재정권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 많고
거리에는 군복을 입은 늙은사람들이 군가를 부르며 빨갱이를 죽이자는 구호를 외쳐댄다.
(이정도면 반국가 세력 아닌가? 군복입고 사람들을 겁박하는건지)

여기서 좀 의아스러운것은 숲귀신(의사, 흐루쇼프)이란 존재의 의미이다.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도 아니고
자연주의자인가? 의사인데 숲속에서 나무를 심으며 살고 있다는것은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것인가

아무튼 이 사람은 제목과는 다르게 부각되지 않는 인물로 보인다. 전체적인 흐름에서도 그렇게 필요한 인물이었나싶다.
오히려 처남(이고르)이 흐름상 중추적인 역활을 한다. 집안의 모든 재무를 책임졌던 사람으로 보이는데
신기한것은 조카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했어야 하는것이다. 무엇때문에 집안에 필요한 모든 돈을 벌고 조카에게 물려준 땅을
구입하기 위한 빚마져도 갚아줘야 했던건지 납득이 안되고 그로 인해 마지막에 자살을 하게 되는데 소냐의 아버지가 땅을 팔려고하니
배신감과 엘레나를 사랑하지만 유부녀니 어쩌지 못하는 처지를 비관하여 자살한것이겠으나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여권이 대단히 떨어져있는 뭐랄까 멍청한 소유물처럼 그려진다고할까.(여자는 시종 아니면 거의 성적 소유물같음)
그에 반하여 남자는 진취적이며 너그럽고 관대하게 그려진다. 세자매에서 보여줬던 무기력한 남자들과는 다르다
아직은 세대변화가 무르익지 못한때였을까...

어떤 변화의 직전 모습인지는 모르지만 해학스러움도 좀 있고, 약간은 편협스러움도 있으나
3시에 시작해서 6시에 끝났음에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는것은 안똔체홉의 위대함보다
배우들과 모든 관계자들의 노력때문이었을거다.

다음에는 목이 삐지 않은 콘디션 좋은 상태에서 다시 보길 기대해본다.

출연 : 이강원, 이음, 김미리내, 조환, 염인섭, 박장용, 정정자, 김원경, 김세윤, 서준호, 조희제, 나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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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7.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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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는 장마인가
비가 많이 올땐 어마어마하게 오고 안올때도 하늘은 흐리기만 하다. 다행이도 바람이 제법 불어준다.
눅눅하고 끈적이지만 장마덕분에 미치도록 덥단 느낌은 아니다. 이것도 이번주면 끝이려나..

제목이 '당연한 바깥'이라길래 뭔가 외톨이 이야긴가싶었다.
나 역시 외톨이에서 벗어나지 않은 사람이라 제목만 보고 약간의 동지의식이 발동했을까
뭐 아무튼 대충 그런 내용인줄 알았다.
극장을 들어가는데 아~ 한숨이, 도데체 무대를 왜 이렇게
관객이 보기 힘들다고 그렇게 관람기를 써도(보는이는 거의 없음) 꼭 이렇게 튀는 사람들이 있다.

도데체 왜

이렇게 무대를 만들면 뭔가 있어보이나?
오히려 배우들 뒷통수를 보며 대사를 듣게 되서 쉣이라고 그렇게 말을 해도 납득못하는 연극인들
극장 구조가 이모양인것도 아니고
관객을 찢어놓고 서로 관객들끼리 마주봐야 안정감을 느끼는 변태감독인가
제발 빙신짓좀 하지 말자.
각 인물들간의 심리적 간극을 넓히기 위해서 무대를 엄청 길게 하는것은 그럴수 있지만 이게 뭔짓이던가.

연극은 대단히 뛰어나다. 탈북 브로커와 연계된 사람들간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적절하고 심층적으로 잘 묘사하여
상황에 맞는 뛰어난 스릴감, 몸에 힘이들어가는 긴장감 등이 아지랭이마냥 살짝 살짝 괴롭히는 맛이 대단히 뛰어난 작품이다.

초반에는 뭘까? 북풍같은 남북관련 공작 스릴러물인가?싶었는데
한국에서 살고 있는 실향민들이 수십년 이상을 지나 각자의 터전에서 살고 있으나 한국을 미친놈들이 찢어놔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도록(천륜을 이렇게 강제로 찢어놓는 쓰레기 국가가 세계에 얼마나 될지)해서
가슴에 한을 품고 돌아가시게 만드는 생각할수록 엿같은 나라가 한국일것이다. (이런 나라인데 선진국이라고? 풋!)
아직도 남북교류하겠다고 하면 공산당 빨갱이 멸공 외쳐대는 이상한 사람들도 득실거리고
(전세계에 공산주의를 실현한 나라가 있나? 돈에 미쳐 날뛰는 나라만 득실거리는게 지구인데, 이상주의자들인가? 망상가들인가?)

이런처지에 놓인 한국은 관련된 수많은 문학작품들이 존재하고 통일되기 전까지는 계속 될것이다.
우리는 진지하게 삶의 끝자락에 놓인 이들을 생각해야 한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한과는 큰 연이 없어서 느낌이 없겠지만
한국전쟁당시에 찢겨 흩어진 수많은 사람들은 한평생 가슴 한구석에 큰 상처들을 안고 살아갈텐데 그 상처를 보듬어야 할 책임이 지금 세대들에게 있다.
통일을 하자는것이 아니라(하면 좋지만 상황상) 이분들의 여생만큼은 남쪽이던 북쪽이던 다른 쪽이던 아무튼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수있도록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남북한 모두의 합의가 되야 하는것인데 엿같은 정부가 들어오면 어떻게든 이것을 이용하려고만해서
개성공단 멈추고, 확성기 다시 설치하는 병신짓을 하고, 전쟁이 발발하라고 고사를 지내며 세계에 나가 분탕질을 하고 있다.
이런 새끼들을 입국을 못하게 해야 하는데. 평생 비행기 속에서만 살게 하던가. 아니면 술과 고가품 가방을 뜯어먹다가 뒈지게 하던가.

이러한 현실을 적절하게 녹여내면서도 지루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맞닥뜨리게 만드는 잘 만들어진 연극이다.

무대가 너무 길고 가끔 배우들 뒷통수를 보고 있어야 하고, 때로는 아예 무대 밖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포기하며 연극을 봐야 하는
엿같음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짜임세있게 잘 만들어져 짧지 않은 공연전체가 끊김없이 집중하며 생각하고 의도한 웃음코드에 적절히 웃을수 있는
그러나 생각해야 했고 나와 우리를 바라볼수밖에 없었던 가볍지 않은 훌륭한 연극이었다.

다음엔 제발 무대를 이딴식으론 만들지 않길 바란다.
처음 들어서자마자 나도 모르게 내입에서 나오는 탄식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아~~~~

기회되면 꼭들 보시길. 자리는 가운데가 좋고 앞에서 두세칸 뒤가 목이 덜 아플거 같음

출연 : 강지은, 공상아, 김효진, 우범진, 장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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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7. 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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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아직 장마전선이 아래쪽에 있는데 이렇게 습하고 덥다니
장마전선이 아랫쪽에 있을땐 그나마 습도라도 낮아서 땀나도 걸을만 한데
하지도 지난지 20일가량 되어 낮이 미약하게나마 짧아지고 있지만 제법 만만치 않은 날이다.
걷고싶고 미술관에도 가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일사,열사에 헛것을 볼까 두려워 포기하게 만다는 날

3가지 에피소드의 연극이고 서로 연관성은 없어보인다.
죽음 특히 자살에 관한 것이라 감독겸 작가겸 배우께서 나와 설명한다.

이때까지만해도 전체적으로 오늘은 좀 무겁게 끝나겠구나싶었다.
연극으로 무겁게 만들면 한없이 무거울수 있어서 조금은 걱정되며 기대됬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장르가 코미디? 스릴러? 뭐 그렇다.

첫번째장은 전체적으로 흐름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모녀가 자살사이트를 각각 열어서 운영하다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죽이려한다거나
아빠때문에 이런 사이트를 운영해서 죽이려 했다는 건지
소고기 먹으로 가려할때까지는 단막극으로 풍자적 요소들도 적절히 섞여서 괜찮았는데

이 시대의 소외받는 자들의 한숨이 묻어나오는 느낌이 생기려다가 이상한 스릴러를 가장한 코믹으로
바뀌는 통에 많은 감정이 사라졌지만 그때문인지 무거운 주제가 훌훌 털려나간 기분이었다.
그리고 두 여자배우 모두 꽤나 안정적이며 배역에 맞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덕에
크게 거부감 없이 넘겼지만 뒷끝에 남는 약간은 찝찝함은 어쩔수 없는거 같다.

두번째장은 인간의 양면성을, 어찌보면 내면에서 나오는 지저분함을 보여준다.
물론 첫번째장과 같은 코미디를 버리지 않는다. 왜 이러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코미디를 버리기 아까워하는거 같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했던가
바로 전까지만해도 형동생하며 아품을 쓰다듬어주고 자살하려는 사람을 막고
이해하려 서로 애를 쓴다. 허튼 웃음으로 소주를 넘기는데 이때까지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보이는 생활밀착형 드라마같다.
그래서 미세한 미소가 입가에 담겨지려는 찰라에 갑자기 일확천금이란 이상한 일이 생기며
서로 으르렁거리며 손에 칼을 쥐고 이새끼 저새끼
돈도 있어본 사람들이나 그 무서움을 알고 주의하며 경계하지 일반 서민에게 들어오는 큰돈은 어느순간에 모두 털리고만다.
고기도 먹어본놈이 안다고 타협도 없고 전략적 제휴따위도 없다. 무조건 너는 나쁜놈 나는 좋은놈
이들에게서 돈을 빼앗으면 언제그랬냐듯 따뜻한 이웃이 된다. 서민이 이런 관리 노하우를 배울수는 없을것이다.
아마도 99.99%이상은 평생 그럴것이다. 이번장에서는 이것을 과장되지 않는 면을 보여준다.
(과장같지만 눈앞에 수십억이 있다면 연극속 저들보다 더 심하지 않았을까?)

마지막장은 아~ 1~2장에 나온 네명의 배우가 나란히 앞을 보고 이야기 한다.
물론 자살에 대해서는 아니고 당황스럽게 이행시, 삼행시같은걸..
자살동호회 회원(금방 죽을텐데 회원이라고 하는게 맞는 표현인가)들인데
자살 동기 따윈 크게 중요하지 않고 웃고 떠들며 알수없는 환상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거 같이보인다. 딱 한명을 빼놓곤
그 딱 한명을 시인이 무척 좋아하는데 그 캐릭터에 나도 무척 반했다. ^_^;;;

스릴러에 반전도 있고 다소 엽기스럽기도하다. 어떻게 보면 여름에 걸맞는 공포물 스럽기도 하다.
그 싸~함. 극 속에 동화되기 시작하면 뭔가 섬뜩한 기운이 몸을 휘돌지만
이부분까지 냉정하게 살리지는 않는거 같다.

작가의 작품을 여러편 본건 아니라서 전체적인 풍이 이런지 어떤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관객을 웃기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는 작가인거 같다. 적어도 이 작품에선 그런것이 보인다.
다만 템포가 끊기는 기분이 들어서 웃음이 나오려다가 말다가, 재채기가 나올듯 말듯 터질듯 말듯한 그 막혀있는 느낌

두팀이 하는데 이 팀은 오늘이 초연이라 하니 자잘한 실수도 있고 대사 연결도 조금은 매끄럽지 않고
제발 음악소리의 양은 좀 작게.. 게딱지 만한 소극장에서 뭔 소리를 그렇게 크게.
명색이 자살이야긴데 왜 레퀴엠을 계속 틀어대는지.
(자살과 레퀴엠은 뭔가 좀 안어울리지 않나? 그것도 코미디 비스므리한 장르에서)

극장내부를 좀더 춥게하면 더 싸~함을 느낄수도 있을거 같긴 한데
이럴려면 일단 관객이 제대로 웃게 만드는게 선행되야 개운한 연극이 되겠지 ^_^
여름이니 조금더 가볍고 경쾌하게 그리고 괴랄하게 변모하길 바라며
다음에 또 보고싶은 연극이었다.
배우들을 코앞에서 볼수 있는 작은 극장이니 많이들 보러 가시길..
(극장이 완전 시원하진 않지만 덥지도 않음)

출연 : 맹봉학, 이훈국, 문채영, 서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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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4. 7. 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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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왜 이렇지.
일주일 내내 비가 올듯한 하늘이지만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장마라고 하기에 무색할정도. 오늘도 잠시 우산을 적시는 정도에서 그친 하루였다.
하지만 이 잠깐때문에 우산을 펼쳤어야 했다는것은 큰 귀찮음이 발생한다.
좀 걸을려 했지만 한손엔 젖은 우산이 들려있으니 결국 칼국수만 먹고 들어왔는데
가게 주인이 마무리 하려고 남은 김밥 두줄 중 한줄을 내게 줬다. 그런데 의외로 맛있는 김밥
앞으론 칼국수곱배기를 시키지 말고 보통+김밥 이런식으로 먹어야 겠다. 그 동안 왜 몰랐을까..

제목만 보고 선택하면 때때로 당황스러운 연극이 걸린다.
이 연극도 그 중 한가지에 꼽히는거 같다.
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이 2024년까지 이어져오며 활동했던 큰 사건들을 다룬다.

용산참사(2009), 이태원참사(2022),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2015), 전세사기
84학번이라고 했나? 그러면 이들은 지금 환갑이거나 충분한 기성세대라 할 나이들
그리고 그들 세대를 이어받은 다음세대들의 투쟁

이렇게 사건들을 나열해놓고 보면 당시 억압과는 다른형태의 억압이 현시대 민중을 억누르고 있다.
각종 언론을 총동원해서 쓰레기 허위사실을 난발하고 사법기관은 법치주의를 무시한 판결과 인권을 유린 하고 있다.
이런것때문에 민중이 고통받지만 이들을 감옥에 보내기엔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

저들이 저렇게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 시절과 지금 사람들이 고통받는 그것들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투쟁-
우리는, 모두 투쟁을 해서 얻은 공도 일부에게 착취당하는 역사가 오래됬었다.
우리는, 타인을 개 돼지라 하는 사람들의 모든 권력적 요소를 없애야 한다.
우리는, 항상 어려움에서 일어나려 갈망하고 노력하였다.
우리는, 너와 내가 그리고 우리가 적당한 안락함을 추구하고 누릴 수 있는 그날을 위해 투쟁 한다.
우리는, 투쟁!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는데 이런 생각이 나게 만드는 연극이다.
많은 사건들을 알릴순 있었지만 그 깊이가 좀 모자른 생각이 든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당했을법한 그 시대를 지나 용산참사, 물대포 사망사건까지
수많은 사건들이 우리 곁을 지나쳤지만 어떤것 하나 자세한 내막을 알기 어렵다. 적어도 나같은 범민이 그 속을
알아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렇다면 이 연극에선 그러한 것을 선보이며 관객이 좀더 깊은 통찰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면 어땠을까 싶은 섭섭함이 든다.
몇 가족이 1984년부터 2024년인 40여년동안 몇몇 큰 사건들을 모두 겪었을순 있으나
그 속에서 풍기는 깊은 고뇌와 회한이 좀 아쉽다고 할까.

배신자 일명 쁘락치는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 모습이 한국의 현실과 꽤나 비슷할수밖에 없지만
그 표현은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모든 공연예술세계의 그것과 다름없어 식상함을 벗어나기 어렵다.

보다 깊은 통찰, 조금은 더 과격하면서 확실한 대안책, 차라리 친일매국노부터 과거 경찰 쁘락치 등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한 세력들을 하나 둘 모아서 고문하고 고통스럽게 죽이기라도 하면 최소한 기분이라도 통쾌하겠것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쪽 세계의 예술 표현은 별로 달라진게 없다.
극중에 그랬던가 한국은 600년간 민중이 뒤엎은 적이 없다고
그러면 허구세계라도 좋으니 연극속에선 좀 그러면 안되는 걸까..
약자는 계속 당하고 강자는 표면적으론 변론하며 뒤로는 개 돼지라 손가락질 하며 자신들의 배를 불리우는데 여념이 없다.

그러니 40년이 지난 지금 한국사회는 예전과 다른 형태의 탄압, 자본주의와 권력의 강한 유착으로 전세계 유례가 없는
민주주의라는 표면 아래 제2의 군주(자본)주의가 깔려 계급사회가 생겨난것이 아닌가

이런 연극은 관객을 통쾌하게 만들어주거나 확실한 정보를 알려주거나 했으면 좋겠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을 짓도록 그 힘의 원동력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강건거 불구경하듯 그땐 그랬지 라며 넘기기엔 현실이 너무 우리와 가까이 붙어있다.

출연 : 이연화, 김현종, 이은애, 김태영, 최민결, 박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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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4. 6. 1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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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엔 비가 제법 많이 내려서일까 아침에 일어나기 무척 어렵던데
결국 일찍 일어나 미술관을 가려다가 다시 침대에 누워 한시간정도 잠시 자고 일어나니 12시 무렵
씻고 시청까지 버스타고 나가 혜화동까지 걷는데 아직은 습하지 않는 초여름이라 시원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기분마져 가볍다. 그러나 등엔 땀으로 미끌미끌(내 땀에 기름기가 많은가)

시간이 잘 맞아서 바로 아르코 극장을 들어서니 시원하고 조용하다. 그리고 사람들의 긴장이 느껴진다.

새들의 무덤?
새가 뜻하는게 무엇인지 미리 알았더라만 나는 이걸 예매할 수 있었을까?
세월호를 생각하면 나는 아직도 조금은 트라우마같은게 있다.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지인이 있는것도 아닌데
매스컴에서 무차별적으로 방송을 내보내는 통에 아직도 침몰하는 배 유리창에서 많은 사람들의 손이 보이는 장면이
기억속에 또렷히 자리잡고있다. 그래서 영화, 다큐, 연극 등을 가급적 피하게 된다.
그때 그 무서움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계속 회피하며 살고 있다.

이쯤되면 새들의 무덤에서 새가 뜻하는게 무엇인지 눈치 챘을텐데
피하고 싶었던 세월호참사에 대한 공연을 보게 됬었지만 큰 후회는 없다.
그런데 초반 내용의 새섬이란게 실제로 있는건가? 이때까지만 해도 약간은 무속신앙에 대한 내용인가싶었다.
강렬하게 표현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굵직하게 만들어놔서 주제가 바뀔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중후반까지만 해도 그랬다. 한국 현대사에 수많은 문제점들 중 잘 알려진 소재들을 주로 사용해서
(미싱사는 전태일열사를 보여주는것인지 모르겠음)
잡스럽게 많은걸 그냥 우겨넣은 별볼일 없는 연극이구나 싶었다.

한가지 사건만으로도 장편영화가 나올 내용들인데 줄줄이 사탕마냥 소재가 전환될때도 별 사유없이
갑자기 바뀐다. 제법 부유하게 잘 살았을거 같은 주인공이 갑자기 무임금 노동자가 되다니
선장으로 평생 먹고 살거 같은 사람이 갑자기 공장 사장 그것도 서울에서
여기서 배운 미싱일로 미싱 사장이 된 주인공, 전체 흐름이 보잘것 없이 흘러간다.
억지로 사건들을 엮기 위해 만들어낸 나약하고 허술한 실타래같다.
(2020이 초연인거 같은데 이렇게 허술한 연극을 또 하다니. 제발 국가적 사건을 소재로한 공연은 좀 잘 선정해줬으면)

아무튼 여기에서 쌍둥이 딸을 낳고 이중 한명이 세월호 참사때 변을 당한다.

집안에 장애자 자식 한명이 있으면 나머지 자식들은 모두 소외당해서 외로워 삐딱해지거나 거칠어지거나 아무튼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진다고 했던가? 나머지 한명의 딸은 나오지 않는다. 극중 내용은 한명이 변을 당한것처럼 묘사되던데
전날 딸이 시위한다고 하니 아버지는 하지 말라고 자신이 항의하겠다고 했지만 역시 이후 내용은 없이 넘어가는 허술함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이 불이익을 받을까봐 하지 말라고하겠지. 나역시 내 자식이(있다면) 그런다면 걱정되서 고민될거 같다.

아무튼 그렇게 가족은 망가져갔다. 나중에는 어느정도 안정화 된거 같이 보이긴 하는데
힘들어하는것도 아니고 심리적으로 안정화된 아버지에게 나타난 죽은 딸 도손이가 과거 수많은 사건들을 일일히 다시 보여준다.
힘들고 어려웠던 그리고 딸이 사고 당해 힘들어했던 모든 시간을..
연극이니까 그럴수 있다고 하지만 이정도 되면 딸이 아니라 아버지를 괴롭히려고 작정한게 아닐까 싶다.
아버지는 그래도 딸이라고 모두 안아준다. 그리고 다시 그리워 한다.

뭘까 이 전개는..
군사정권부터 이어저온 수많은 사건 사고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들이 모두
엿같은 쓰레기 정부때문에 발생한것이란걸 말하고 싶었던걸까
그러지 않고서 이렇게 많은 사건들을 불필요하게 다 나열할 필요가 있었던건지 모르겠다.

이 연극의 문제는, 적어도 아르코 대극장에서 공연한 이번 공연의 문제는
이런 내용의 흐름이나 주제, 소재같은게 아니다.
배우들의 딕션이 세상 이렇게 엿같을수가 있을까.
거의 대부분을 알아듣기 아주 어려웠다. 보통 감독은 관객 자리에 앉아서 대사 전달력을 판단하고 수정하지 않나?
이렇게 엉망인데 그대로 공연할수가 있다는게 놀랍다. 극장이 울려서 그럴수도 있는데 그러면 마이크를 착용하던가..
가곡은 왜 그렇게 목소리가 갈라지는지..(전날 과음을 했나? 아니면 담배를 피나?) 이럴거면 그냥 감미로운 가요를 부르지

쓸때없는 멋이나 잔뜩 부리고 단락이 끝날때마다 기분 잡치게 물방울소리같은 이상한 춤사위로 퇴장하고
(내용에 따라 좀 달리 하던가..)

이런 공연이 돈벌이가 되겠냐만은 한국의 슬픈 현대사를 놓고 이렇게 난잡하게 만들어내는건 좀 지양해줬으면 좋겠다.
최소한 대형 극장에서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연 : 서동갑, 손성호, 김현, 장재호, 곽지숙, 김시영, 심민섭, 홍철희, 김형준, 김다임, 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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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4. 5.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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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잠자는데 지장없는 지금을 누릴수밖에 없는걸까? 조용한 에어컨을 하나 장만할까
오늘은 봄의 산뜻함과 여름의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날이었다.
어제 오늘 하늘은 무거웠지만 정작 비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아서 봄 치곤 습도가 높게 느껴지던데
그럼에도 햇살만 없으면 아직은 선선하다.

벌써 몇년째일까
주말에는 어김없이 집회를 한다. 태극기를 모독하는 집회도 있고(제발 이스라엘 국기는 좀 들지 마라 쪽팔리다)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못하게 온갖 꼼수를 부려 서울역으로 밀려나 집회를 하기도 하고
(박원순 시장시절에 북한냄새 물씬나는 금색세종대왕상좀 경복궁안에 넣고 광화문 광장 중간에 구멍낸거 없애주길 바랬는데
정상적인 사람들이 권력을 잡으면 힘을 줘도 왜 빙신마냥 뭐하나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공청회만 더럽게 많이 하다가 쫓겨나듯 밀려나는걸까)

이렇게 정신 없는 날이었는데 혜화동에서는 길을 막고 행사를 한다.
마로니에공원에서는 국악 어쩌구 저쩌구, 아르코극장 앞에선 또 뭐 어쩌구 저쩌구
대학로 차도를 막고 그곳에서는 또 어쩌구 저쩌구 노래를 부른다.
모두 다 스피커 빵빵하게.. 서로 거리가 50미터나 되려나. 보통 이런건 공연이 아니라 소음공해라 부르는게 맞아보인다.
행사를 하려면 일단 스피커 음량부터 좀 조절하면서 서로 피해 안가게 해야지.
왜 공무원도 멍청해지는거 같은지. 너무 운영을 잘해서 잘나 보이면 짤릴수 있으니 윗선 따라하는건가?

아무튼 4대문 안이 온통 북새통이었다.

그런데 연극은?
뭔가 불안한 포스터 사진
보통 이런류는 정신병적이고 전위적인? 뭐 그런 독특함이 넘쳐나는데
시작부터 뭔가 불길하다.
난대없이 매일 지켜봤다니
여기서 지켜봤다는것은 스토커라기 보단 감시의 눈길이다.
'저놈이 나쁜짓 하지 않을까'라는 정도?같다.
왜냐하면 이 작품을 쓴 이유가 당시 이민법이 바뀌고 선거로 나라가 어지러웠다나

그리고 이쪽 나라들은 외국으로부터 난민이 엄청나게 들어오는 나라기도 한가보다.
한국이나 일본은 외국 난민을 거의 받지 않기때문에 이에 관련된 사회문제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유럽등은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가 될 정도로 각 국들의 고심이 큰 사항들이다.

그것을 다뤘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 극은 완전히 다르다.
한국에서 불법체류자들에게 제대로 된 임금도 주지않고 각종 폭행과 차별 등으로 심심치 않게 기사로 등장하는데
비슷한 문제로 보인다. 다만 다른것은 대외 명분상 불법적 행위는 아닌거 같이 대한다.

강제로 친구를 하게 만들고 강제로 무엇인가 함께 하고, 강제로 어딘가 간다. 물론 친구라는 관계로
그러니 대외적으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둘의 관계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한명은 공무원이고 다른 한명은 불법체류자라는 것
이 관계는 연극이 시작하자마다 드러나는데 이부분에서 어떤 사고가 날까싶어 조마조마한 긴장감이 흐르지만
숨는자(아랫집남자, 불법체류자)와 법의 칼자루를 쥐어준 찾는자(윗집남자, 공무원)의 수직적 관계속의 팽팽한 긴장감보다는
숨는자의 비굴함과 차별에 순응하는 모습이 부여진다.

인간은 나이먹을수록 보수주의가 된다고 한다. 이것은 그 동안 가져왔던것을 지켜야 하니 그런것이겠거니 하지만
이들(불법체류자부부)은 마땅히 가진것도 없어보이는데, 병원에서 환자 수발드는 직이라도 얻을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남자와
당장이라도 다른곳으로 가자고 하는 여자. 누구의 편에 손을 들어줄수 없는 내 기분은 슬슬 나도
보수주의가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일까.

불안하다. 윗집부부(공무원)와 아랫집부부(불법체류자) 이들의 4가지 연결선이 모두 불안하다.
언제 어느순간 누군가 고무줄을 놓을것만 같은 기분이 끝나기 직전까지 이어져
100분이란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져서 조금더 길게 더 많은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중간 중간 뭔가 템포를 잃어버리는 구간들이 있고
감정이 폭발한다기보단 폭주하는 구간도 있어서 보는데 조금은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윗집남자는 무엇을 원하는지 솔직히 지금도 모르겠다. 아랫집남자를 장난감처럼 생각하는거 같긴 한데
아마도 고위직 공무원이 아닌이상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 곳을 찾다가 아랫집 남자의 완벽한 약점을 찾은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 심정을 알기는 어렵다.
이것때문에 이민법이 바뀐날 바로 축하하겠다고 덤벼들었으니 말이다.
(이민법이 바뀌기 전엔 감시자의 눈이었다가 이민법이 바뀌니 포식자의 눈으로 바뀐것인가)

조금 이해한되는 부분이라면
아랫집부부는 도데체 어느나라에서 어떤 고통을 겪었길래 지금 저정도 수순으로 만족하려고 저러는걸까
제법 학식있는 학자였다면 난민이라도 어느정도 해당국에서 받아주지 않나?
윗집부부는 또 왜 저렇게 서로 어긋나 있던것일까. 둘만의 어떤 사건이 있지 않고서는
스페인 사람들은 백년해로해야하는 불문율같은게 있나? 저정도면 헤어져도 벌써 헤어졌을거 같은데
마직막엔 이 윗집 부부만 헤피엔딩을 갖는다.
힘있는 자만이 승자일수밖에 없는게 현실이겠지만 공연예술분야만큼은 속 시원하게 조져놓으면 안되는것인지

아랫집 부부를 대변하는 것은 이 시대의 대다수를 보여주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가자지구처럼 전체 땅의 극히 일부만이 고통받는것을 표현한것일까.

이런 주제의 공연을 보면 왠만해서 생각나는 두 나라가 있다.
서점에 인종차별인 혐한코너가 버젓이 있는 일본놈들이나
(이거 국제법 위반 아닌가? 인종차별등 걸리는거로 알고 있는데. 한국이 소송걸수 없는건가)
매일 매일 틈만나면 미사일 쏴대서 사람들 죽이는 이스라엘놈들이나
(이 새끼들은 지들이 죽은 숫자 만큼 다른 나라 사람들을 똑같은 숫자로 죽일작정이 아니고서)
왜 UN같은곳에서 조용히 있는거지?

출연 : 오정민, 노윤정, 고병택, 황윤희, 이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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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미친듯 불어 기분 좋지만 무겁기만 한 하늘
이러다가 비 내려 폭풍우라도 되면 우산으로 버틸수 있으려나 걱정하며
시청에서부터 걷다가 우산 한번 뒤집히니 그냥 그렇다.

그런데 왜 우산이 뒤집히면 좀 챵피할까? 내가 뒤집힌것도 아닌데. 우산과 나를 동일시 하나?

혜화동에 도착하니 마로니에공원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고 있는데 비가 많이 내려서
관객이 없으니 너무 안쓰럽다. 멋진 곡을 부르지만 청중이 없으니 공연을 하는건지 리허설을 하는건지..
이렇게 비오면 공연을 취소하거나 다음주로 연기하면 안되는건가?
안타까움에 눈을 다른곳으로 돌릴수가 없다.

그리고 석가탄신일이 15일인데 도로를 모두 막고 행사를 하는것은 왜일까
15일이 쉬는날로 정해놓은것은 그때 행사를 하기위함 아닌가? 왜 토요일에 하는거지?
그러면 석가탄신일을 휴일로 지정하지나 말던가 이날을 휴일로 지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이 아닌 또다른 존재들이 사람을 보는 관점에 대해 논하는 연극
총 세가지의 존재들이 서로 다른 관점으로 인간을 바라본다.

첫번째는 신
하지만 이들은 인간사회를 철저하게 관망 할뿐 그 어떤것도 개입하려 하지 않는다.
규칙은 그러한데 노아의 방주때 대홍수도 신의 개입이었고 살인범이 사고 당하도록 하는 저 젊은 신도 개입을 한다.

신은 왜 인간을 만들었지?

장난감도 아니고 관여하여 유토피아로 이끄는것도 아니다. 심지어 불안정한 존재로 만들어놔서
오래 살지도 못하고 노쇠하여 죽게 만들어놨다. 판타지 장르에 나오는 요정들처럼 불멸하게 만들고
번식은 극도로 적게 하게 만들면 분쟁이 사라지지 않나?

애초에 신이 인간을 만든 자체가 피곤한 참견을 한건데 개입하지 말라니.. 이것에 대해
우리 관객은 어떤 시선으로 저들-신-을 바라봐야 하는걸까

두번째는 바퀴벌레들의 시선
해설자는 동반자들의 시선이라 하는데 어떻게 동반자관계가 성립할까?
이들에게 인간은 파괴자일뿐이다. 터미네이터(종말자)? 프레데터(포식자)? 같은 일방적으로 가해 하는 존재이다.

인간이 바퀴를 멸종을 못 시켜서 공존하는것은 아니라 생각하는것은 나만의 착각?
생태계 꼭지에 있다는것은 피라미드가 무너지지 않도록 아랫쪽도 지켜봐야 할 의무가 따르기때문에
적당히(?) 죽여서 큰 피해 없이 개체수를 조절(학살)하며 공존할뿐으로 생각한다.
그러니 저들이 보는 인간은 공존이 아닌 회피의 대상일뿐이다. 물론 인간이 버린 음식물을 먹고 살기때문에
어떤면에서 보면 공존이라 할 수 있지만 바퀴의 생존력이 높은것은 잡식성으로 많은 것을 먹을수 있어서
자연에서라고 생존에 큰 어려움이 있는것은 아니다. 다만 박쥐같은 천적에서 보호받을수 있는 건축물을 공유해서
공생, 공존이라 하면 완전 틀린말은 아니지만 동반 생물로 보기엔 바퀴의 상황이 너무 안좋다.

상황이 이렇게 불리하기때문에 저들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할 뿐이다. 그리고 그다지 인간을 이길수 있는
능력이 보이는면도 없다.

마지막으로 경쟁관계라는 외계인
여기서는 인간이 바퀴벌레 취급당하며 일순간에 절멸한다.
요즘 한참 인기인 드라마 '삼체'에서의 외계인이 지구인을 벌레취급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
당연한 결과인가?

이 세가지의 존재는 인간사회가 점차 계급사회로 가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것이 아닐까..
(혹자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많은 사회가 자본을 기반으로 한 계급사회라고 함)

아무튼 적절히 코믹스러워 부담없다는 점은 좋지만
인간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기에는 너무 단편적인 것들로 빠르게 넘어가서
기억에 남는것은 그다지 없고 단순히 웃긴 연극이란 느낌 정도만 남는다.

SF적 요소를 충분히 가미할수도 있고 종교적 색채를 넣을수도 있었는데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기엔 너무 짧고 단순함으로 인해 부족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시간이 너무 짧다.
60분 연극이라니.. 이정도면 3곳의 시선이 아니라 한곳의 시선만 표현해도 짧은 시간인데

거창하게 시작해서 마지막은 소박하게 맽음하는것은 뭔가 소재와 구성의 쪼들림때문이 아닐런지

처음 신편에서 기대감이 세번째 침략자에서 허무하게 사그러든다고 해야 할거 같다.

출연 : 문호진, 류진현, 최은경, 이성민, 권혜빈, 유경민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4. 2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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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놈의 비가 부슬부슬 하루 종일 내리는 걸까
화려한 꽃들은 다 떨어졌지만
나무들이 본격적으로 색을 입기 시작했다. 비에도 끄떡 없는 잎들로
그렇지만 내 기분은 왜 이런지. 오늘은 걷는것이 도무지 내키질 않는다. 심지어 컴게임이 땡기기까지..

신기하다. 예매 티켓을 받고 극장 입구를 들어서는데 관계자가 티켓 예매처를 또 확인 한다.
그럴거면 처음에 티켓은 왜 준거지? 그리고 좌석도 고르라고 하는데 요즘은 예매처에서 좌석을 선택할수 있게 하는데
아직 동국소극장은 그런게 안되있는지 흔히 볼 수 없는 특이한 경험 아닌 경험이었다.

60만초가 며칠인가 계산해보니 대충 7일
자신의 남은 시간을 팔기 전에 심사숙고하라는 의미로 주어진 시간이라는데
한국의 예전 드라마에서 '4주후에 봅시다'의 이혼 전, 생각할 기간보다는 훨씬 짧은 시간이다.

살인을 하고 무기수로 있는것보단 죄인이 아닌 상태의 며칠만 남겨두고 40여년을 판다?
수명을 파는 영화  '인타임'을 본거 같은데 근래에 '패러다이스'라는 독일 영화도 새로 나온거 같다.
작가가 이것들에 꼿혔을까.

수명을 사고 판다라는 생각은 어디서 나올걸까
수명이란 것을 인도할수 있다면 복제도 충분히 가능한것이나 마찬가진데 사고 팔기만 할 생각을 하다니
좀 막혀있는 사고를 보는거 같은 답답한 설정이다.

아무튼 이 연극의 배경은 수명을 사고 파는 세상이고 무기수가 자신의 수명을 팔려고 하는데
매수자, 중개인 그리고 도박에 미친 매수자의 딸 이렇게 네명의 이야기지만
그다지 색다르거나 흥미롭지 않은 주제에 불필요한 반전 등 온갖것들을 집어넣은 섞어찌개 같은 느낌의 연극이다.

윤리문제로 한 사람의 수명 전체를 매수하려는 유명 가수가 있고, 이 가수는 희귀한 병에 걸려 앞으로 1년밖엔 못 산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문제를 풀어놓을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그렇게 흘러갈것이라 예상했는데
총든 이상한 사람(딸)이 들어오고(총이 있길래 경찰인줄 알았음)
생명 윤리는 오간곳 없이 갑자기 과거 살인의 누명에 관한것으로 흘러버린다.

동성애, 스릴러, 생명경시, 물질만능주의 등 엄마가 딸을 살인자로서 고발하겠다는 의지는 또 어디서 나오는걸까..

모든 사건 사고들이 맥락도 없고 이 여자는 자신의 엄마를 왜 저렇게 싫어하는지도 모르겠고
퇴학당했다고 나오는데 그 곳이 군인지 경찰인지 어렴풋 지나가는 저들의 학창시절에 벌어진 사건인데
딸은 전혀 자기절제를 못하는 망나니나 다름없는 존재로 자기 엄마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병으로 머리를 쳐서 죽인다.
그런데 친구가 모든걸 뒤집어써버리고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데 뭔가 우끼다. 사랑일까.
늬앙스로 보면 이 친구는 사랑같아보인다. 사랑에 눈이 멀면 어리석은 짓도 한다고 하니 그냥 넘기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이 중구난방에 무엇하나 또렷하게 맽는것이 없고 주제 또한 흐릿한 아이의 의식흐름같이 산만하다.

난 아직도 이해안되는게 저 딸은 왜 엄마를 그토록 싫어하는걸까..
중개인은 왜 나서서 총을 맞은걸까..

맥락도 없고 이것 저것 붙여놓은거 같은 이 극을 쓴 작가는 무엇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던걸까
그냥 사회에 불만이 많고 엄마와 사이가 안좋은 자신의 처지를 써내려간건가..
정말 모르겠다.

출연 : 이채, 이혜연, 한수영, 박인선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4. 1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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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연극 관람기를 쓸땐 항상 그날 기분도 함께 적을까..
아무래도 그날 상태에 따라 보는 느낌이 달라져서도 있을태고 일기처럼 쓰기도 하니 이러겠지

이렇게 더워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더이상은 헤드폰이 쉽지 않게 느껴지지만
연극이 끝난 이후엔 걷기 좋고 바람 괜찮게 불어 세상구경이 좋은 날이었지만 아쉽게도 다리 아프고 허리도 별로라
오래 걷진 못하고 들어오고 말았지만 여운이 좀 있고 생각을 좀 해야 할거 같은 연극이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조금은 어렵다.

내가 낭독극은 라디오를 듣는 기분이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데
이 연극이 낭독극이란걸 오늘 처음 알았다. 꼼꼼히 읽지 않고 포스터와 제목만 보다보니 그런거지만
선호하지 않는다고해도 보면 충분히 몰입되기때문에 거부할 이유는 결코 없다.

총 3막으로 각 막마다 확실하게 마침표를 찍는 특이한 연극
리플랫이나 홈페이지만 보면 약간은 구식 형태같지만 진행은 결코 그러지 않는다.

오히려 세편의 옴니버스 연극을 본거나 다름없다.
물론 서로 연결되어 있기때문에 느낌은 연속된 한편을 본 기분이 충분하지만 배경 전환은 그러하다.

그러나 문제가 있는데 약간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저 여자는 왜 죽을생각을 한거지? 동내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했는지 모두들 그녀를 구하려고
고기(?)를 고아서 살리려 한다. 죽을 생각을 했다는건 단순한 사고나 그런것은 아닌거 같고
성폭행같이 지우기 힘든 상처를 입은것인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그러한거 같아보이지만
구체적인 묘사는 없다. (내가 놓쳤나?)
아무튼 한생명으로 또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인간의 선악이 섞인 카오스(혼돈)의 아이러니 한 상황속에서
어찌됬던 이렇게 저들의 연극무대가 끝이 난다.
이때 인사하고 그러길래 순간 다른팀이 나와서 두번째 극을 하는건가? 착각을 했다.
1막 코튼콜때 박수를 쳤어야 했을까? 박수치는게 왠지 매끄러웠을거 같긴 한데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고 저 여자는 왜 저러고, 저사람들에게 저 여자는 어떤 존재였는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생선 몸통은 사라지고 꼬리만 먹은 느낌이랄까..
이 기분은 연극이 끝날때까지 해소되진 않았다.

2막은 1막의 극단연극이 끝난 후 배우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낭독극이 아닌 일반 극으로 구성된다.
이후부턴 끝날때까지 계속 일반적인 연극이다. 엄밀히 보면 1막 낭독극도 여느 낭독극과는 다르게, 연기를 충분히 많이 한다.
단지 대본을 손에 들고 있는정도가 낭독극의 형태라고 한다면 그럴뿐이다.

아무튼 조명 꺼진 무대에 모인 배우들의 껄렁껄렁한 이야기들도 이부분은 어떤 공감대 형성보단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 기분이 들어서 그다지 공감도 안되고 재미도 덜하고 기분도 별로였다.
무대 뒷 이야기도 충분히 흥미롭게 잘 살릴수 있을텐데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엿듣는듯 구성한것은 좀 아쉽다.

마지막 3막
1,2막은 단순한 큐브 의자 몇개로 무대 장치가 끝이라서 그냥 그랬는데 3막은 무대가 확 바뀐다.
제법 잘 꾸며진 무대, 며칠 안하는 연극치곤 매우 훌륭하다.
그런데 소극장임에도 무대가 너무 뒷쪽에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는데
특정 장면에서 모녀가 광분하는 부분이 몇 있는데 좀 떨어져 있어서 그런가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서
이래서 뒤로 무대를 밀어놓은건가?생각해보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멀다.

멀어서였을까 왜 였을까 딕션이 좀..
귀에 콕콕 박히는 대사전달이 필요한 부분 같은데 무대는 뒤로 밀려있고 음향은 그다지인거 같아서
좀 울린다고 해야 할지 그래서 모녀가 흥분했을때 대사 전달이 상당히 미흡했다. 관객과 떨어져서 그런것인지
무대가 소리를 너무 반사시키는것인지, 딸의 발음은 약간은 말려들어가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감정을 끌어올리는데는 지장없었지만 세세한 딸과 어머니의 심정을 모두 받아드리기엔 약간은 아쉬웠다.

아무튼 신파같이 조금 끌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저들의 감정선에 동화된 기분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진 않았다.
하지만 귀 기울려 듣다보면 분명히 결이 다름에도 우리내 부모님들 심정이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이상하게도 계속해서 나의 부모가 오버랩되면서 슬픔과 쓸쓸함이 동반되는 묘한 연극이었다.

두시간 연극으로 짧지 않은데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것은 3막이 서로 다른 상황 전개때문에
40분 연극 3편을 본거나 다름없어서일거다.

그런데 어머니의 존재 의미는 자식 때문이란 말이었나?
내가 너고 네가 나이니 존재란게 인간같이 비효율적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유기체에겐
그다지 의미 없어서 깊이 생각할만한 무엇도 없지만
어머니를 닮지 않은 딸, 딸과 닮지 않은 예쁜 어머니의 연기를 참 인상적이던데

이 극단이 인간미 풍기는 연극을 만들면 가슴 절절한 멋진 극이 나올거 같아서 오늘부터 팬이 되야겠다.

출연 : 김하리, 장하란, 나종민, 구자승, 하지웅, 조주현, 이정근, 채승혜,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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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