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3. 12. 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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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날, 따뜻한 미술관에서 서성이기 좋은 계절
하지만 걸을땐 부스러진 낙엽만큼이나 쓸쓸해진다.

아랫목에서 귤 까먹으며 드라마같은걸 보면 좋은 휴일이 될런지

안똔체홉 극장에선 회원제로 운영하며 안똔체홉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금액도 높지 않은 편
가끔은 이렇게 다른 연극도 한다.
극장 의자가 편하고 좋고 체홉 연구회같은곳인지 많은 자료들도 판매하지만
아무튼 인터넷 예매처에서 가끔 올라오는 이런 작품을 보는것은 좋으나
체홉작품을 뺀 다른 작품 몇편을 봤었으나 특별한 감흥을 받아본적은 없는거 같다.

체홉 연극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가볍다고 해야 할지. 일종의 반작용같은것인가?
아니면 배우들의 기분전환을 위한 연극일까

짧은 연극을 선호하진 않으나(단막극 페스티벌 같은류는 좋아하고 한번에 여러편 볼수 있는걸 특히 좋아함)
편안한 의자, 넓은 공간은 마음에 들지만 요즘 빈대가 유행(?)하는데 잘 청소되었길 기대하며 앉아본다.

소박하게 시작하는 장래식장 편의점
장래식장에 있는 편의점은 배달도 해주는줄은 몰랐다.(연극에 국한된 설정인가?)
똑부러지는 부점장, 약간은 어버버하지만 밝은 종업원(아르바이트) 그리고 약간 느슨해 보이는 점장

그 외에는 양념같다고 해야 할지..

정작 모든 굵직한 사건은 이 셋에서 발생하는데 정작 상주와 그 친척이 한번 지나가면
모든 이슈를 끌어가버린다. 분위기쇄신같다고 해야 할지,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린다.

전체적으로 지극히 상투적인 줄거리라서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진 않으나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주는 연극이랄까

행운을 위해 희망, 믿음, 사랑을 짓밟는 어리석음을 나는 습관적으로 행하다가
이런 연극 한편 보게 되면 행운도 가끔은 좋지만 일상에 대한 즐거움이 더 필요하다는걸 깨달게 한다.

그러나 깜빡이는 전등이나 조폭 삼촌등 소원성취 초도 그렇고 전체 맥락에서 어떤 의미가 있어보이지도 않고
괜히 맥을 끊는거 같다가도 분위기 전환해서 지루함을 없앤거 같기도 하고
공연시간이 70분짜리 짧은 극이라서 분위기 전환할만한것도 없는 연극인데 왜 이렇게 중간에 신을 전환하는지 모르겠다.

저 셋들의 각기 다른 삶을 맥주와 터진 오징어를 씹으며 사건 사고를 만들어 갔다면 70분이 그다지 짧다고 느껴지진 않았을거 같지만
상주나 삼촌이나 편의점 셋 모두 무엇인가 부족하게 끝나버린 느낌이다.
작가가 더이상 쓸 내용이 없어서 그런것은 아닐텐데 아무튼 뭔가 상당히 섭섭하다.

소소히 재미가 있다가 툭! 끝나버린 연극
그래도 가끔은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가벼운 연극 한편도 나쁘진 않겠지.

출연 : 노영신, 진민혁, 염인섭, 조희제, 이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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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2. 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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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을 나가지 못하다가 간만에 출근하고 간만에 한 겨울이 된 거리를 걸어본다.
비와 바람때문일까. 단풍은 아직 덜 익은거 같은데 은행잎은 대부분 다 떨어져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있지만
색은 아직 푸른끼가 남아있다. 떨어지기 싫어했던 남아있는 옛 흔적이랄까

대극장으로 끝나면 대부분 큰 극장이고 무대도 넓고 관객석도 훌륭하다.
예술극장 대극장도 그러하다. 좋은 시설의 큰 극장

나는 이 극을 어떤극이라 상상하며 예매한것일까.
독립군 이야기라곤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은거 같은데 포스터만 보면 연예극? 같다고 할까?
아니면 부모 자식간의 그리움같은?

후자는 어느정도 맞기는 했다 ^_^;;
그렇지만 아무튼 드라마나 맬로와는 거리가 아주 먼 일제강점기때의 독립운동 이야기다
물론 내용은 허구다. 어느정도의 진실도 좀 섞여있을지 내가 이 시대 역사를 많이 알지 못하기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풍물패를 일본애들이 싫어했다는 말을 들은적은 몇번 있었다. 사람들을 잘 모으고 단합기 좋은 타악기들이 주류고 우렁찬 소리
착착 감기는 리듬(한국사람만 그럴수도 있지만) 그래서 특히 꽹가리를 특히 싫어했다던데 진위여부까지는 모르지

아무튼 정선의 어떤 사람과 딸의 독립활동 이야기지만 내용의 아귀움과 감동의 갈증이 느껴진다.
좀 막말하자면 국뽕을 이용한 티켓팔이같이 대충 껴맞춘거 같다.

과거의 독립 이야기라면 고증한 사실을 기반으로 꾸며도 수많은 위인들이 있을텐데
왜 이런 허구를 만들어낸것일까? 타국사람들이 보면 노래에 환장한 민족인줄 알것네.
(노래가 처량맞고 우울한건 그만큼 사람들이 힘들었다는것일텐데.. 판소리도 듣다보면 70%이상은 모두 슬픈내용들일뿐)

전체 스케일은 크고 웅장하지만 디테일하지 못하고 흐름이 엉성하다.
민요에 전문가가 아니라 말하기 어려움이 있지만 그 특유의 구슬프면서 독특함이 있는데 이상하게 배우들의 노래엔 그게 잘 안보인다.
딸은 국악을 전공했는지 일반 노래가 엉성하고 아버지는 서양곡(?)을 전공했는지 국악이 좀 그렇고..
(성악가나 국악가가 가요를 부르면 노래는 잘 부르지만 원래 가수가 부르는것과는 완전히 다른 그 요상함 같은 느낌?)

사람 감정을 가지고 놀려는 그지같은 신파는 어렷을적 봤던 약장수 공연같기도 하고(할머니 손잡고 따라 구경갔던것이 조금씩 생각남)
국악과 서양노래(이럴땐 뭐라 해야 하는건지 젠장)를 섞으려면 좀 잘 섞던가 이 둘간의 이질감은.. 으~~
(서로 리듬이 달라선지, 소리의 강약이 달라선지 따로 들으면 모두 너무 좋은데
한 곳에서 연이어 국악,서양악를 들으면 뭔가 적응이 안됨)

그리고 엄청 특이한거 3.1 독립운동때의 암호명이 '삼쩜일'??????
3.1을 삼쩜일이라고 읽지 않아서 '삼쩜일'이라는 암호명을 만들었나?

바로 얼마전 요즘 학생들은 삼일절을 삼쩜일로 읽는다며 문제라는 기사가 한창 나왔었는데
극의 작가는 이걸 풍자한건가? 알수없지만 순간 황당함은..

그럼에도 저들이 노래를 할땐 가슴이 뭉클해진다.
내가 이렇게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점점 노래의 음율에 내 가슴도 녹아내린다.

큰 무대, 다소 어색한 진행과 내용이었으나 저들의 엄청난 열정과 뛰어난 연기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높지 않은 공연비, 좋은 관람이었다.

친일친미매국도들이 득세하니 반작용으로 요즘엔 이런 독립운동사 연극이 적지않게 보이는데
좀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지금시대도 좀 반영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너무 큰 욕심일런지..

출연 : 이건영, 정수한, 김미수,박승일, 김기남, 최정화, 최재섭, 남현우, 채승혜, 김가람, 황준우
           김경환, 정형석, 여동훈, 최현규, 홍성민, 박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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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2. 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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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첫 휴일이라서 그런지 정신이 없다. 출근을 하기 시작했지만 기운도 없고 업무 능률도 떨어지고

완연한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과 노란 은행잎
가을을 느껴려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혜화동에 도착해서 아르코 미술관을 잠시 들렀다가 극장을 가는데 왜 동국 극장으로 착각했을까?
티케팅하는 사람도 내 이름을 한참을 찾고 나는 예매한걸 보여주고
몇분이 지났을까 이 극장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서야 내가 잘못 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소극장 무극이었는데

이 극장은 전부터 느끼는거지만 극장을 찾는게 편하지 않은 곳이다.
지도 어플로 찾는데도 도통 극장이 눈에 들어오질 않아서 한참을 헤매다 찾아 들어갔다.

동물농장이면 동물농장이지 2023은 왜 붙었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일부분 현 정부의 비판적 요소가 미묘하게 섞여있다고 할까? 무척 소극적인 표현이었지만
아무튼 그 정도라서 2023이 붙었는지 혼자 추측해볼뿐 답을 찾을순 없다.

전체적인 줄거리도 뭐가 각색되었는지는 원작을 읽지 않아서 모르겠다.
동물농장은 월트디즈니것인 애니메이션이 머리속에 들어있고 국내에 출판된 아이들용 동물농장은
스탈린을 비판하는것과는 거리가 멀기때문에 솔직히 이것이 당시 소련을 비판하는것이란걸 알게 된건
얼마되지 않았다. 그것 마져도 깊이 파고든것도 아니고 이곳 저곳에서 주어들은 정도가 전부

그냥 알고 있던 대부분의 동물농장 그대로 따르는거 같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소리들이 엄청나게 섞여서 대사를 알아듣기 불편할때가 많았다.
서로 대사가 겹치거나 음악과 대사 음량 벨러스가 안맞거나, 배우들간 호흡이 맞지 않아서
대사들이 서로들 조금씩 씹히거나 아무튼 전체적으로 제법 많은 시간이 혼잡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가슴에 밸크로(찍찍이?)같은거로 동물을 붙이고 나오면 좋겠는데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서로 대화를 하니 누가 누군지 헷갈릴때가 많다.
동물농장의 각 인물들은 소련 공산주의에서 특정인물을 대변한다고 하는데 그 인물, 환경, 사회분위기와 일치시키려면
그 동물이 명확하게 드러나서 특징들을 파악해야 하지만 헷갈릴때가 많다.

전체적으로 소란습럽고 같은 옷들을 입은 다섯 쌍둥이들이 나와서 다인일역을 하는것같이 헷갈렸지만
특정인이나 사건들은 간략하게 잘 표현하긴 했다.

그럼에도 조촐한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때문인지 저들이 말하는 것과는 거리감있는 무대라고 해야 할지
조금은 무대에 더 신경을 쓰던가 내용을 각색해서 가급적 대사에서 모든것을 표현하던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80여분 길지 않은 공연 치곤 내용이 너무 알려져있어서일까
현실반영이 미흡해서였을까 조금은 지루함으로 다가온다.

한국사회에서 동물농장은 공산주의 비판용으로 많이 이용되었다던데
자본주의와 폭압정치등 한국사회를 비판하기엔 정말 좋은 소재가 아닐수 없다.

소극장용이 아닌 대형극장에서 제대로 만들면 일부에서 욕하는 놈들이 생겨날수 있겠지만
10.29참사를 무마시키려고 각종 압력를 행사하는 요즘에 어느정도 맞는 연극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직도 세월호참사가 뭐하나 개운하게 해결되지 않았는데 10.29참사가 벌써 1주년이라니 갈길이 먼 한국에서
사회 비판적인 연극이 많이 나와주길 기대해본다.

출연 : 한미선, 김기영, 연준원, 조민희, 유현정, 최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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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2. 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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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긴 연휴도 끝나고 앞으로 기댈것은 크리스마스의 설래임정도
그렇지만 근래는 돌아다녀도 돌아다니는거 같지가 않다.

언제쯤 눈이 내릴까

혜화당은 이름이 참 예쁘지만 극장은 정말 소극장
제법 불편한 의자, 좁은 무대 그래도 묘한 정감이 흐르는 곳이다.

불과 관련된 제목은 어떤 시발점, 원죄, 파멸같은 늬앙스를 풍긴다. 그래서 발화라는 폭발하는 인간을 표현하는 극인줄 알았다.
물론 시놉을 안봤기때문에 그런것이고 시놉을 봤더라면 좀 다른 생각을 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 자체는 별다르지 않다. 자식이 화재로 사망하고 그 자식을 구하려다가 다친 친구
친구를 자식처럼 생각하는 죽은 자식의 아버지 그리고 그와 동업하는 치밀한 한 인물(박사장)

중반무렵까지는 뭐랄까 대충 사건 한두개 벌어지고 해피엔딩이겠구나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묘한 방향으로 흐름이 바뀐다. 스릴러 같다고 해야 하나
어느순간부터 머리속이 뒤죽박죽 혼란스러워진다.

저런 순간, 세상을 바꾸려 소리쳐봐야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어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사건.사고를 감안해서 장사를 구상한다?
박사장은 단순히 돈에 미친 사람일까
홍단을 친딸못지 않게 키우고 오동을 아들처럼 대해준다.
하지만 국준은 이들의 불법행위에 못 마땅해한다. 그러나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

사회규범, 선행등 수많은 갈등요소들이 엄청난 양으로 몰아친다.
연극을 보면서 생각을 해야 하고 느껴야 하며 나름 결론을 지어야 하는 바쁜 연극이었다.

다만 그 끝의 오동과 홍단의 행동이 옳은 행동인가는 아직도 모르겠다.
박사장이 불을 지른것도 아니고 예측을 했을뿐인데 사회버러지마냥 취급한다.
친딸, 친아들처럼 아껴주었는데 돌아온것은 결국 사회에 있어선 안될존재가 되버린것이다.

물론 경찰 무전을 도청해서 장의사 업을 부흥시킨것은 불법행위니 처벌받는게 이상할건 없으나
저들이 박사장을 대하는 행동은 과연 정당한것인지는 무엇이 저들을 저런 행동에 빠지게 한것일까

아마도 오동과 홍단은 화재가 난 공장이나 주택이나 미리 얘기를 해서 막았어야 하지 않았냐는 논리지만
한국사회에선 안먹히는 한가지가 안전비용을 투자하는 것이니 법적으로 만들어놓은 최소한만을 구축할뿐이라서
언제어디서나 안전사고는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마저도 소규모회사에선 더욱더 사각지대처럼 놓여있다.

작가는 돈만 치중하는 그릇된 사회를 말하고 싶었던걸까
아니면 이런 사회를 바꿀수 있는 것은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해답은 어렵지 않지만 어렵지 않은 그 답을 실천하는 것이 이토록 오래걸린다는 것을 신이 인간을 만들때 알고 있었을까

출연 : 문호진, 박연하, 이정엽, 장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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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1. 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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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같이 짧지 않은 추석연휴에 미술관은 사람이 너무 많으니 공립미술관으로 아쉬움을 달래더라도
연극 3편정도 봐줘야 하는데 회사 일도 좀 해야 할것이 있어서 두편으로 마무리 되는것이 너무 아쉽다.
비도 미친듯 와서 카메라도 안가져왔더니 손이 심심

난 이 연극의 제목이 '기획2팀'이란것을 연극이 끝난 후에나 알았다.
연극내내 기획2팀 배경으로 나오길래 그냥 전체 흐름상 타 부서는 필요없겠거니 했는데
제목이 '기획2팀'일줄은.. ^_^
(연출가전 <기획2팀>이라고 저장해놔서 순수하게 두번째 팀이 출품한것인줄 알았음 -.,-;)

시놉을 시작전에는 안보지만 제목을 잊은적은 있어도 안본적은 없을텐데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제목하고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어보이기때문이다. 어쩌면 좌천부서일수도 있는 늬앙스를 풍긴 대목이 있지만
그것마져도 전체흐름을 바꿔놓진 않는다.

보통 이렇게 특정 공간이 제목일경우, 그 곳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일들을 시시콜콜하게 엿보는 재미가 있는데
뭐랄까? 이 연극은 한국 회사라는 공간 전체를 놓고 비판하는 거 같다.
블랙코미디라고하기엔 표현되는 수위가 너무 낮지만 대충 그러한 냄새는 풍긴다.

회사라는 시스템을 까고 싶었을까? 인턴들의 애환을 짚고자 했을까? 낙하산인사의 실태를 보여주고 싶었나
회사라는 이기적인 집단(구성원은 왠만해서 이기적이지 않으나 이익집단이란 특수성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의 형태를
보여주는거 같지만 개개인의 위치와 부조리, 애환, 어리석음, 나태함 등 넣을수 있는것은 다 넣은듯 보이나
관객을 웃기기 위한 노력도 보이지만 피식 할정도에서 그친다.
그리고 결정적 문제는 연기력이 그다지............

부장 한사람만 돋보인다고 해야 할지..
과장은 온갖 역경을 다 겪고 올라온 설정인데 반해 특유의 거친고 강인한 느낌이 없다. 그냥 곱디 고운 예쁜 여자일뿐

작가가 회사를 잘 모르는것일수도 있는데 회사 중축의 위치에 있는 존재가 바로 대리다.
일이 가장 많고 신입사원들에 비해 업무능력이 뛰어나며 스테미너가 좋은 젊은 나이이기때문에
실무 최전방에 있고 야근도 가장 많이 하는 힘든 역활을 담당한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는 대리가 가장 게으르다. 얼핏보면 부장쯤 되보인다. 그래서 과장이 야근을 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캐릭터 설정을 저렇게 한것은 납득하기에 약한면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MZ세대라며 비아냥거리는 것이 없다는 것. 젊은 세대를 손가락질 하는 형태는 매번 다양한데
이번엔 MZ라며 온갖걸 붙여서 비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게 꼴보기 싫었는데 다행이도 이 연극은 그런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세대 갈라치기를 해서 서로 싸움질 하게 하는것이 목적인 세력에게 농락당하는것인지
과거 모든 시대에도 같은현상이 생겨 세대간 싸움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젊은 세대를 불필요하게 싸잡아 비난해대는건
사회 전체를 놓고 봐도 좋을게 없어 없어보인다.

연극 전개가 매우 직선적이며 수평적으로, 연극을 이해하는데 회사생활을 좀 했던 사람이라면 문제 없을거고
회사생활을 전혀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다른 매체를 통해(드라마, 영화등) 간접적으로 봤을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쉽게 쉽게 진행되는것은 사회비판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것들이 갖아야 할 미덕일까? 악덕일까?

70분 연극이니 그제 봤던 연극처럼 그냥 보다보면 금세 끝난다.
회사 생활은 저렇고 인턴은 항상 어렵다고 하지만
(인턴생활이 어려운건 흔히들 말하는 좋은 회사-대기업, 조건이 좋아 들어가기 힘든 회사 등-에나 해당될텐데)
내가 다니던, 다니는 회사는 이력서 내면 특별한 문제가 없을경우 왠만하면 채용되는 회사였기때문에
인턴들의 고통을 알 수 없다는게 아쉽지만 회사 구조는 전체적으로 비슷하니
누구나 거부감 없이 관람할 수 있을거 같다.

다만 재미를 추구할것이면 콤믹요소를 훨씬 더 첨가해서 제대로 웃을수 있게 해주던가
사회를 비판하고 싶다면 좀더 냉철한 시선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아마추어 공연이 아닌이상 프로 다운 연기력은 좀 받쳐주시길..

출연 : 정기연, 안도영, 김내리, 김정민, 김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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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0. 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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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드디어 시작되었지만 이날 하루는 가을 하늘의 기대치에는 못미치게
뜨겁고 몸이 끈적인다. 하지만 고궁도 들르고 미술관도 들르고 명절연휴는 이렇게
사람들을 보며 보내는 거지

엔트로피란 무질서한 에너지가 질서를 찾아간다고 보면 될텐데-그런가?-
이 연극의 제목만큼이나 비슷한 성향을 보이지만 그 흐름과 결말은 매우 동물적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리를 알려주는 인도자(과거의 성인들같은)가 나와도 집단의 관성은
깨지지 않고 더욱더 견고해지는 모순된 동물의 사회를 보여준다.

70분 공연이라 짧은만큼 강렬하고 자극적인 것들로 채워져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이후가
지극히 지루해진다. 결말도 뻔해지고 진행도 반복되고 단조롭기때문일까.

어찌됬던 짧기때문에 지루함이 길지 않아서 끝무렵 하품 두어번 하면 공연은 끝난다.

요즘은 이렇게 짧은 극들이 많은데 시대흐름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그렇게 설득력 있어보이진 않는다.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익숙한 세대는 몇시간짜리 영화등은 보기 힘들어 한다던데
천만영화가 없는것도 아니고 2~3시간짜리 뮤지컬이나 유명배우가 나오는 연극은 계속 매진되는걸 보면 지금 세대가 그렇다고 하기엔)

지금 이런식으로 짧아지는 연극의 유행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연극같은경우
좀더 심층적으로 집요하게 집단의 성질을 파해쳤다면 훨씬 기억에 남았을텐데 요약본을 본거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어차피 관객이 넘쳐나는 인기극이 아니라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것을 마음껏 표출해내도 될텐데
물론 지루하면 나같은 사람은 지루했다고 뭐라 했겠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구는것도 아니고
평생 만들어봐야 몇작품이나 만들수 있다고, 기회가 주어졌을때 하고싶은거 다 넣는거지.

난 한국 연극이 도전적이었으면 좋겠다. 미친놈 소리 들을정도의 미친 연극들
('관객모독'같은것도 좋지만 관객에게 물 뿌리는 건 좀. 예전에 정통으로 물벼락을 맞은적 있어서 ^_^;;)

아무튼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이다.
집에와서 우연히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봤는데
연극이나 영화나 모두 '에휴~ 나도 다르지 않는데' 라며 깊은 한숨만이 나오게 한다.

가끔씩 자신의 족적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때 이런 공연 한편도 괜찮을것 같다.

출연 : 이윤상, 김산, 주인서, 한필수, 이혜진, 안호주, 한동현,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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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8. 1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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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마로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상한 놈이 돌아가신 분이 계시던 현장에 쪼그려 앉아
잡담짓거리나 하는 사진에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홍보하는것이
지금 한국 정부의 현실이다. (이런건 탄핵이 아니라 바로 감옥으로 가야 하는거 아닌가)

아무튼 국힘당이 한국사회에서 사라져야 하는 이유를 많이 보게된 며칠이 이었다.

착잡한 현실을 외면하려 이곳 저곳 걸어다니다가 결국은 혜화동 소극장에 들러 연극 한편보며
위로받는것이 내 일주일의 끝일런지..

'로디드 모먼트'가 무슨 뜻인지 이곳 저곳에서 찾아봐도 마땅이 보이는것이 없다.
외국 사이트에서 동의어로 나오는것이 '진실의 순간', '전환점' 정도인데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다.

단순한 내용의 연극이다.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죽기 직전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연구소와 함께
인공지능 연구에 도움이 되는 사망한 사람이 데이터를 계속 제공하고 있었고 사망 후에
쌓였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만들어 남편에게 인공으로 그 대상을 구현하여 제공하여
진짜와 가짜라는 논쟁, 기술의 현실적인 한계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점 등
등장인물들간의 갈등을 다룬다.

그렇지만 그렇게 심층적이지도 않고 노련하거나 예민하지도 않다.
인공지능 관련한 유명한 영화들이 훨씬 잘 만들어지고 화려하지 않아서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도 많다.

무엇을 모티브로 삼았는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결말이 지극히 예상 가능하며 특별하지 않은
약간은 고로한느낌의 연극. 그리고 무대가 관객석과 불필요할정도로 간격이 넓던데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소극장의 매력은 배우가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넓은 무대가 필요한 상황이 아님에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 식상한 소재를 더욱 심심하게 만든다.

게다가 막판엔 한국식 신파까지..
불같이 일어서다 담담하게 끝나는것이 한국에선 무척이나 어려운거 같다.
언제 꺼질지 알수 없는 희나리같이 질~질~질

이런 구차함은 깔끔한 무대로 어느정도 커버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명료한 맛도 개운한 맛도 없다.

그런데 저들은 왜 인공지능 모델과 갈등하는걸까?
만질 수 있는 사람과 달리 만질수 없어서?
체온을 못 느끼고 안아줄수 없어 위로되지 않아서?
아니면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의 영영에 들어와서?
인간의 교감이 이렇게 표면적인것만 있다고 생각하는것은 아닐텐데, 결말을 위해 흐름과 다르게
진행되는듯한  어색함도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우리가 고도화된 현대 문명을 받아드리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과도 같은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이런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복잡한 사회의 일원으로 괜찮은 연극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출연 : 강희세, 박미영, 편다솜, 김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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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8. 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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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인가? 장마같지만 빗방울이 따뜻한걸 봐서는 태풍같지만 바람이 없다.
어느것이든 한국 특유의 습한 여름을 만들어준다.
이와중에 도로에 물뿌리는 살수차는 또 뭘까? 예정됬으니 돈 받기위해 뿌리는건가? 비내린지 한시간 훈데

이 극장 좌석이 이렇게 안좋았나
좁고 엉덩이가 아프다. 거기에 에어컨을 틀어놨음에도 습한기운이 있다.

무대도 5일 공연이라 조촐(짧은 기간 공연들은 무대가 너무 허접하다는게 조금 아쉬움)

무슨내용일까..
보는 내내 모르겠다.
근육질 형사가 브레인 형사인척 나오지만 한방에 멘탈이 붕괴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다.
개연성도 별로 없어보이는 여자의 몇마디에 혼자 쑈를 하더니 캐릭터가 똥멍청이로 바뀐다.

이것을 시작으로 나오는 모든 사람들의 과거 회상(플래쉬백)으로 전환
어쩜 그리도 하나같이 독특한 과거들만 있는지..
누구하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없다.
극적 요소를 넣으려면 집중할수 있게 주변인물 한둘만 넣을것이지 뭔 욕심이 그렇게 많은가
모두 각자의 과거의 희생양인듯 고통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당연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무엇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냥 허허 헛웃음 한번 짓고 끝나는거 같다.

인간 삶속에서 누구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의 흔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 또한 덮어두고 잊혀져가고, 퇴색되며 살아가기때문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는게 아니던가..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끄집어내어 지금 당한 사건처럼 괴로워 한다.
그들의 기억은 어떤 변화도 없다. 이것이야 말로 천재성 아니던가..
보통은 자신에게 유리한쪽으로 변질되는것이 기억이란놈들인데 이리도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괴로워하고 있다니. 영원한 지옥 그자체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영원한 천국이 되었을까...

무엇보다도 우낀것은 저들의 관계다. 무슨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있어야 하는건지..
처음부터 모두 드러내놓고 시작하는것이 자연스러웠을텐데 쓸모없는 기교..

제일 납득 안되는것은 타인의 심리를 잘 여는(?) 당사자 본인도 유리멘탈이었다는것.
의사 몇마디에 발광을 하며 금세 광분한다. 물론 저 환자는 사이코패스(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없는)나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초기에 단단할거 같은 외벽이 중반부 부턴 아예 없었던 사람처럼
특별한 이유없이 의사의 몇마디에 모두 무너진다.

도입은 스릴러 같은 기대감이 충만해서 은근 기대하며 보다가 근육경찰이 몇마디에 똥멍청이가 되는걸 보고
이 연극이 저 형사같겠구나... 란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는데 특별한 변화없이 예상대로 흘러갔다.

좀 긴 내용이 될법한것을 90분정도로 너무 함축시켜놔서 그런것이라 하기에도 사건을 풀어가는 방법이 좀 후졌다.
머리속에서 스토리라인이 뒤죽박죽 엉킬때 이렇게 흐름이 이상해지는거 아닌가?
용두사미의 전형. 좋지 않은 각본의 전형을 보는거 같은 씁쓸한 연극

그나저나 지인챤스를 엄청 난발했나? 정가 다주고 들어온 내가 바보가 된거 같은 기분이 든다.
제발 이런것은 예매처에 처올리지 좀 마라..
이러니 사람들이 예매처에서 정가로 구입하는것을 싫어하지..
이런 짓거리들이 연극계의 암덩이리가 되어 모두 몰살하게 만드는걸 모르는건가?

관계자들을 모시고 싶으면 특별한 날을 잡고 그 날은 예매처에서 구입못하도록 막아놓는 센스좀 보이자...

출연 : 정아미, 황윤희, 문태수, 박소윤, 이승구, 이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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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7. 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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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만 껴도 날이 훨씬 시원해지는걸 봐선 화산이 폭발해서 대기가 탁해지면
과학자들이 지구온도가 떨어져 빙하기가 올수도 있다는 말이 세삼 실감나는 하루다.

하지만 한국의 7월에서 장맛비가 사라지면 쉽지 않은 계절. 인간에겐 여름이 위험할까 겨울이 위험할까
겨울이 좀더 낭만적으로 느껴지지만 시원한 팥빙수를 먹을수 있는 여름도 만만치 않은 낭만적인데..

극장에 들어서지만 너무 어둡다. 관객이 입장할때 입구에 불을 켜서 다치지 않게 하는건 극장이 갖춰야 할
기본중 기본 아닌가? 다 낡아 떨어진 관객의자, 탁한 스모그로 멋을 부린 차갑고 눅눅한 무대
그리고 소란스러운 관객들..
LCD창이나 좀 가리고 사진을 찍던가.. 어느정도 주의를 하더라고 암전상황에서 빛이 새어나오면
엄청 신경쓰인데 하필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다니..(사진 촬영은 리허설때 편하게 하면 안되나..)

연극자체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일 연극은 아닌듯한데 다들 초대권으로 들어온 지인들 같은 늬앙스의 대화들
예매처에서 액면가대로 돈을 낸 내가 병신같은 기분이 드는 순간이다.
누누히 말하지만 지인들을 초대하는 날엔 제발 티켓을 팔지 마라.. 너희들의 그런 되먹지 못한 행동들이
연극은 돈 모두 주고 보는게 아니라는 인식만 만들어간다.

더욱더 문제는 연극 시간이 얼추 70분정도의 짧은 극이다.(예매처는 80분이라 적혀있음)
이런 짧은 극은 지인들끼리만 좀 하고 아무도 모르게 막을 내리시길....
요즘 연극계에 무슨 일이 생긴건지 한시간 남짓 되는 연극들이 많아지고 있다.
재미없이 불필요하게 긴것도 문제지만 짧은만큼 임팩트가 있는것도 아니라는것도 문제다.

어떻게 3단락으로 나뉜 연극인데 이렇게 맥락 없는지. 브레인스토밍하는것도 아니고 막무가내로 진행된다.
SF연극이란다. ㅎㅎㅎ
SF단어의 뜻을 모르고 이렇게 적진 않았을텐데..
그냥 3편의 사람사는 이야기다. SF적 요소는 개뿔도 없다. 생뚱맞게 앞뒤 없이 타임머신이 있다는데.
차라리 달이나 화성으로 간다는게 훨씬 납득되기 쉽겠다.(작가의 상상력은 이게 한계인듯)

플레쉬백이 아닌듯 긴듯한 시작
전체적인 흐름은 그냥 동성커플이 결혼했는데 3일후 지구 멸망. 그러니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가서 행복한 생활 시작
졸라 우낀것은 거기를 유토피아라고 하지만 이런 재난이 발생하기 전엔 안가나보다.
시간의 역설(타임패러독스)로 과거로의 여행은 많은것들이 이상하게 꼬일수 있다. 하지만 이 연극은
그 어떤것도 없이 그냥 유토피아로 가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하는데 저들은 왜 꾸역꾸역 이곳에 남았던걸까.

50년 후 행성충돌로 모두 작살난다면 그리고 과거 어느 시댄가 지상 천국이란게 있기는 있다면..
(수억년이라 하니 인류는 없었을거 같은데 사람만한 곤충과 살려고 그러나?)
3일후던 50년후던 관계 없는거 아닌가? 타임머신를 만들정도의 기술력이라면
행성충돌쯤은 충분히 해결할수 있는 기술력이 된다는거 아닌가(타임머신을 외계인이 주고 갔나?)
타임머신을 개발할 기술은 있는데 50년에 충돌인지 3일에 충돌인지조차 가늠못하고
뭔가 헛웃음이 나온다.(비웃음인가?)

SF장르라도 따지고보면 디스토피아 같은 곳에서 유토피아로 전환되는? 지극히 인간의 드라마일뿐이라서
(영화 돈룩업처럼 모두 작살내는 류는 거의 못 본거 같음)
이 연극의 허접한 전개를 놓고 손가락을 한다는건 큰 무리가 있다.
모든 연기자들의 연기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멋졌기때문에 연극의 매력이 없는것도 아니다

다만 짧게 3단락으로 나누었다면 그들만의 독특한 주제가 있어야 하는데 배경이 터무니없어서 그런지
모든 흐름 자체가 전체적으로 이상하다.

폐쇄공포가 있어보이는 부부, 그것때문에 타임머신 타는걸 걱정하고있던데 우낀 소리다.
타임머신을 몇년동안 타는게 아니라면 며칠정도 수면상태를 유지하는건 현대 의학에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망상과 공포...등 알수 없는 무엇때문에 엄청 갈등하는 저들의 행동은 하나도 납득되지 않으니
왜 저렇게 말 다툼을 하고 있는지, 유토피아가 있는데 집을 대출받아서 샀다는등 헛소리를 하고 있는것도..

두번째(2막이라 해야 하나)
아~ 참 앞뒤 없다.
작가 머리속엔 뭔가 가득차있어서 이렇게 표현한걸텐데 관객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저들의 갈등요소가 무엇인지를 도무지 알수 없다. 타임머신이 가짜인가?
돈을 훔쳐서 가던 어ㄸ허든 생존할수 있다면 일단은 살아야하고 그 목적은 달성한거 같은데
아니었나? 아버지는 왜 그렇게 헛소리를 잔뜩 해대는 걸까.. 유토피아가 거짓이라는 내면의 속삭임때문에
자식놈이 자신을 죽이려하는것으로 착각한건지.. 부자간의 충돌요소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세대간 갈등을
그려내고 있는거 같지만 내용면으로 보면 전혀 그렇지 않고 치매환자처럼 이상한 소리만을 한다.

세번째는 영화의 한장면같다.
사이언트힐의 안개자욱한 곳인가? 어렴풋 걸어가는 사람은 보이는데 저~앞에서 왜 빨간빛이 나는지는
모르는 알수 없는 공포감..
자식놈은 남아서 재호를 따라가겠다는 개소리를 하면서도 죽음의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다.

이 연극의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과 사회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있다.
저들은 저들나름대로의 치열한 삶이 있었고, 그토록 노력할수밖에 없었던 이유중 가장 큰게 자식들이었을텐데
아닌듯 하며 기성 세대를 까고 있다.

그리고 연출의 말에 당장 내일 지구가 멸망하는 상황에서 각기 다른 사람들의 삶?
유토피아가 있다며? 타임머신이 있다며.. 이건 뭔 개소린가..

영화 돈룩업의 마지막부분에 감동받아 배낀건가? 어설프게 상황도 안맞게..
(유토피아가 있고 돈 있는 사람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막 죽고 일부에선 정부의 발표가 허위라며 음모론을 펼치는등
상황이 비슷한거 같긴하네)

오랜만에 유치한 연극 한편을 본거 같다.
배우들이 아깝게 느껴지지만 자신들의 선택이고
나 또한 내 선택으로 보고 있는것이니 누굴 탓 하겠냐만은 조금은 더 치밀하게 각본과 연출 해주길..
인간적으로 흐름이 너무 똥같았다.

출연 : 박종상, 조은영, 이은주, 양권석, 김세영, 서준호, 서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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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7. 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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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난건 아닌데 끝나가나보다. 덥고 뜨겁고 습하다.
한국은 더울때 너무 습도가 높고 추울때 너무 건조해서 사람 살기엔 안좋다고 하던데
생각해보면 이래서 다양한 음식들이 발달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그래서 살을 못 빼고 있는게지

종로에 집회가 있는지 버스가 움직이질 않는다.
결국 내려서 걸어가보니 시위자들이 행진하느라 길이 좀 막히던데
경찰들이 교통정리를 좀 잘 하면 자동차흐름도 크게 문제 없을정도로 집회인원이 많지 않아보이지만
왜 방관하고 있을까.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도록 해서 시위하는 사람들의 힘을 빼려는 개수작은 분명 아닐텐데..

아무튼 그때문에 명동에서 혜화동까지 걸어갔지만 2호선의 특이한 구조때문에 지하에서 걸어가니
덥지않아 쾌적하게 걸을수 있었지만 그래도 밖을 보며 걷는것만 못한 답답함이 있다.

이전에도 이 극장을 온적이 있었던거 같다. 예전에 만나던 사람 집하고 가까워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곳이다. 불필요하고 불쾌한 회상도 되고.. 하지만 극장에 앉으면 모든걸 잊는다.
단순함, 그게 내 매력이자 단점이겠지.

그런데 이 연극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연극이다보니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남겨진 이들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투영시키는데 세월호참사는 한국 사회에 어떤 것을 남겼는지
지금에 와서는 도무지 모르겠다. 그 당시 감추려고 지랄 발광을 하던 정부, 그리고 바뀐 정부
아무것도 속시원히 밝혀진것이 없다. 그리고 다시 그 시절 정부가 또 탄생하는 어이없는 일이 반복됬다.

국회의원 의석을 180석이나 뽑아주고 대통령을 만들어놔도 병신같은 정부의 무기력함으로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칼춤 좀 대신 쳐달라고 뽑아놨더니 법대로 해야 한다며 뒷짐지고 멍때리는 병신이 어디 있나.. 에휴)
쓰레기 언론은 아무것도 바뀐것이 없어서 왜곡된 정보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니 수많은 개수작들에 놀아나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되고 결국 고통받는것은 연극 속 저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일테지

그래서 이런 연극을 보면 현실도 먹먹해지고 저들도 안쓰럽고 내 처지도 처량해져서 편하게 선택할 수 없지만
용기내어 보았으나 역시나 쉽지 않는 내용들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나? 심하게 정신적 충격을 받아도 생긴다던데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연극속 저들처럼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생각을 하니
아직도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되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현실에서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순수하게 연극으로만 보면 그럴싸한면이 있는것은 아니다. 남는 대사 한마디 있는정도인데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서 피할 생각을 못했다'? 중의적인 표현같기도 하고
뇌리에 무척 남는다.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못보는 자신의 어리석음. 하지만 바꿀수 없는 또다른 어리석음
반복되는 그 속에서 찾아오는 슬픔과 괴로움

이 연속된 굴래속에서 연극은 끝을 낸다.

진행으로 보면 끝인데 커튼콜이 별도로 있는게 아니라 그대로 멈춰서 끝나버려 조금은 당황했다.
그래도 끝은 좀 알려줬으면 박수라도 쳤을텐데 그런것 마져 사치로 받아드리는 건지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의문사고에 대해 밝혀지지 않는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시위를 하고 정부를 바꿔도 속 시원하게 밝혀지고 처벌받는 경우가 없다.

박씨는 작년에 완전 사면되어 풀려났다. 도데체 대통령이 왕도 아니고 왜 사면권을 쳐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수십년형을 받은 사람을 몇년만에 석방하고 지랄인지 모르겠다.
이번 정부는 또 이가놈을 석방하겠다고 한다.

180석이나 되는 국회의원들이 법으로 없애버릴수 있는거 아닌가?
전에 이가놈이 재벌총수 한놈을 위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나..
면책권이 대통령에게 있다는건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데 왜 타인의 사면권을 가지고 있는지 납득이 안된다.

어떤 바이오주는 분식회계한게 모두 밝혀졌는데도 상장폐지가 안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것만 해도 헤아릴수 없을정도로 많은, 납득되지 않는 짓들을 하고 있는데 선진국이란다.
코로나좀 잘 대처해서 선진국하란다. 그래서 한국은 선진국이란다.
분단국가에 친일매국노들이 득세하니 또 반공으로 몰고 있는 시국에 한국은 선진국이란다.
병신같이 NATO에 가서 원전팔이를 하겠다고 개소리를 하는 정부를 놓고 한국은 선진국이란다.
각종 쓰레기 언론들은 윤가의 똥구멍에서 똥을 모두 빨아먹으며 관장을 해주고 있는데 선진국이란다.

안타깝다.
그렇게 선진국이 좋으면 해라~

그런데 검찰과 언론때문에 고통받는 친구가 고심끝에 이승의 연을 끊었으면
그의 친구는 고통을 줬던 엿같은 세력을 밟아놔야 하는거 아닌가?
이 새끼들의 만행은 엄연히 계속 진행중이었는데...

도데체 세월호 참사는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것이더냐..
벌써 8년이 지났음에도 왜 뒤집혔는지, 왜 뒤집히도록 가만두었는지, 왜 저들을 구하지 않았는지
무엇하나 밝혀진게 없다.
아마도 맺음되지 않은 이 참사때문에 연극의 끝을 끝이 아니게 표현한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더 안타까운것인지 인간으로서의 안타까움인지 구분되지 않지만
가해자들은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쁜짓 한 회사는 망하는게 맞는것이다. 이런 회사가 망해야만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회사가 나쁜짓을 못하도록 한다.

출연 : 방희진, 박혜리, 임현모 인거 같지만 누가 누군지 인터넷에서만으론 알기 헷갈림.. 에휴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