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3. 3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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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말쯤에 보고 올해 새로 시작한 완창 판소리 시리즈
아직 수궁가를 들어보진 못했고 적벽가나 흥보가는 한번씩밖에 못들었지만
춘향가와 심청가는 창자가 많은지 제법 여러번 듣게 되었다.

이번 상반기 시리즈도 심청가 2회, 춘향가 2회로 구성
왜 이렇게 배정을 하는지 이해할수 없다.

'판소리 완창'이란 기획은 인기 없이 사라지고 있는것을 보존하기 위함 아닌가?
그렇다면 골고루 배정을 해서 전수자들이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게 해야지
이런식으로 진행하면 인기 없는것은 그마져도 버티기 힘들어질텐데 관계 없다는건지
(이미 기록이 다 되어서 사라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그리고 놀란것은 작년 무대 시설 그대로라는것

예능인의 무대이고 이것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예술인데 작년에 써먹었던 무대를 그대로 사용?

무슨 골방에 쳐박아놨다가 꺼내서 먼지 털어내고 보여도, 우리것이니 모두들 좋아할거라 생각하는건가?
이쪽으로 편성된 예산이란게 있을텐데 어떻게 이럴수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올해는 자막이 나오는 기획을 했을지 기대했지만 여지없이 무너진다.

이것은 관계자가 판소리라는 한국의 독특한 공연예술 장르가 사라지길 바라거나, 아예 관심없거나
오만하고 거만한 정도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어렷을적에도 일주에 한두번 방과후 TV시청이 거의 없을 시간에나 나오던 국악프로그램이라
개략적인 줄거리는 알더라도 각각의 디테일함을 알수 없다. 그렇기에 충분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놈들은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다.

주구장창 떠드는 소리는 힘들다. 멋지다. 위대하다.등 헛!소리들이나 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소연 하는 소리가 사람들이 관심없다, 서양것만 너무 좋아한다라는 등 개소리나 하고 있으니
이럴 시간있으면 한줄이라도 더 해설을 붙여 그 맛을 이해하도록 해야..
오만함속에서 죽어가지 말고 대중예술이라기 보단 상류문화에 가까운게 판소리 예술이지만
부잣집 앞마당에서 소리를 할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면 대중들 속으로 들어갈 궁리를 강구해야 하는게 아닌가

보면 볼수록 작금의 현실이 답답해진다.

하지만 소리꾼 방수미란 분은 멋진 소리를 보여줬다.

전후반 소리가 다르다며 설명해주는데 확실히 좀 다른거 같다.
(동편제 서편제 같은것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방송출연이나 많은 무대 경험이 있어서인지 마이크가 귀에서 계속 떨어져도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게 대처하며 그의 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워넣는다.

고수분들의 독특하고 긴장감 있는 북소리들 역시 진행의 긴장 고조에 큰몫을 차지하지만 집중하다보면 잊게되기도 한다.
리듬악기인 이런 타악기 하나와 추임새만으로 분위기를 만든다는게 특이하지만 북이 갖는 독특한 매력이라서
비단 한국 판소리 고수의 북만이 꼭 그런것은 아닌거 같다.

그런데 소리꾼과 고수는 서로 맞춰 보는건가? 아니면 누가되었던 그냥 맞는건가?
생각해보면 3~6시간짜리 공연을 맞춰본다는것도 쉽지 않고(서로 한곳에서 연습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일부러 시간 내어 맞춘다는게 가능할지도)
맞춰보지 않는다는것도 쉽지 않아보이고

공연중 이들의 호흡은 틈이 벌어지질 않는다.
영화 '서편제'에서는 남매였고 어렷을적부터 서로 호흡을 맞췄던 사이니 그러려니 하고
그 외 판소리 음반은 녹음이니 충분히 가능할거라 생각했지만 공연장에선 볼적마다 궁금해진다.
이들은 공연 전날이라도 모두 맞춰보는걸까?

아무튼 이 사람의 소리는 대단히 여유가 있어서 조급함이 없다.
머리속에 책한권의 모노드라마가 들어가 있다는것 까지는 이해할수 있지만 이것을 여유있는 호흡으로 관중에게 호소한다는것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야 하는건지 상상이 안될 지경이다.

좀 아쉬운것은 '완창판소리'인데 2/3정도에 끝냈다는것?(춘향이가 장을 맞는 대목에서 끝남)

명색이 '판소리 완창'인데 간략하게 기승전결 맽는게 아니라 사건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을무렵 끝나버린것인다.
다음회가 기약되어 있는것도 아닌데

하필 왜 이런 구성을 기획한것인지 알수 없다.
춘향가를 줄이기엔 아까워서 후반부를 안하더라도 전반부는 가급적 빼지 않고 하는것이 낫다고 판단한건가?
공연을 3시간 정도 했지만 내용 진행은 중간이 아니니 제법 빠르게 진행되어 한시간정도 더 하면 왠만해선 마무리 될법 하던데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이 남는다.

작은 채구지만 힘은 개그우먼 박나래 같은 느낌이랄까
심지어 목도 비슷한거 같다.(방수미 소리꾼에선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내 느낌은 그러했음)
그래서 박나래씨도 소리에 맞는 목인가?란 상상도 해보게 된다.

소리를 들으면 그 특유의 쇳소리가(대금의 청같은) 있는데 방수미 소리꾼은 이부분이 아쉽다고 해야 할지
(여자는 이 소리가 잘 없는게 목의 특성때문인지 모르겠음)

판소리는 종합예술이라 하지만 기본은 노래 아닌가?
그런데 그 가사가 귀에 안들어온다는것은 이 노래가 갖는 특징이라 하더라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전라도 말이 주류지만 지금이 조선같이 각 지역만의 고유한 말들을 서로 이해하기 힘든것도 아니니
어느지역 말이라도 관계없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판소리 가사 만큼은 너무 안들어온다.
한자,한시 등을 그대로 사용하는것도 문제고 거기에 가락을 넣었으니 더욱더 말이 안들어오겠지

예전 어느때부터 느낀것이지만 소리꾼의 소리가 귀에 쏙쏙 잘 들어오는 대목에선 관객의 호응(추임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런 현상은 모두들 이해가 안되어 가만히 있었을뿐 이들의 흥은 계속 억눌리고 있었다는게 아닌가
이것을 해소할 방법은 매우 자주 접해서 자연스럽게 외워지게 하던가, 모르더라도 알 수 있도록 보조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작년에 썼던 무대 그대로 또 써먹지 말고(판소리가 아름다운 종합 예술이라면 그에 걸맞는 무대도 필요하다고 생각됨)
어려운 말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자막을 넣는정도부터 시작하자.
(도데체 서양애들을 위한 공연엔 자막을 충실히 넣으면서 정작 자국민을 위해선 최소한 배려도 없다는 것인지 납득이 안됨)

특히나 소리꾼들의 기운이 떨어질수록 그 발음은 더욱더 안좋게 느껴진다.
오늘도 내 청각이 지치고 있거나 소리꾼의 소리내는 기관에 무리가 되고 있는것인지
발음이 점점 어려워지는게 느껴진다.(3시간동안 혼자 노래하고 말하고 연기하는데 지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것)

그의 기운이 점점 쇠하더라도 그가 내뿜는 모든 노력은 관객이 느껴주길 바라지 않을까

지쳐가고 있으면서도 그가 표현하려는 인물들이 충실히 묘사된다는것은
오래도록 전해져온 판소리가 위대한것이 아니라
판소리를 하고 있는 명창 방수미가 위대한것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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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19. 3. 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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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허한가?
아무리 때 늦은 눈이 내리고 바람 부는 날이라도 이렇게 추울수 있다니

오늘의 마지막은 '무대에서 죽을란다' 페스티벌의 두번째인 '브라더 포인트'

이 페스티벌은 작년부터 본거 같은데 정확하진 않지만 느낌은 대단히 좋다.
일단 연기 수준이 남달라서 주제에 보다 명확하게 다가갈수 있다.

그러다보니 내용에 충실할수 있는데 이게 꼭 좋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희곡이 별로라도 배우들의 연기에 빨려드는 맛이 있기때문에
연기력으로 인지도 높은 배우가 출연하는 공연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와 비슷할거같다.
(연극같은 공연은 관객과의 공감이 있는데 이건 내용의 질과는 조금은 다른 거 같다.)

그래서 일단 이들의 일품 연기는 뒤로 밀고 내용만을 보자면
한편당 2주간 공연을 하기때문에 한주는 다른걸 보고 다른 한주는 이 시리즈를 볼 수 있고 추천을 할 수 있기도 해서
편성이 매우 좋은거 같다. 또한 가격도 괜찮은 편에 공연시간이 짧을경우 다른 한편을 더 봐도 된다.

아무튼 브라더 포인트?

제목에서 무슨 내용인지 와닿진 않는다.

시놉을 미리 읽어보진 않으나 공연이 끝난 후엔 읽어보는 편인데 그럼에도 제목과의 관계는 모르겠다.

'공동경비구역JSA'과 비슷하진 않지만 비슷한 느낌

구성이 좀 코믹적이기도 하고 남북화해모드라서 이런류가 좀더 많이 나오나싶기도 하고
(이가, 박가 정부땐 이런 연극/영화는 확실히 적었던거 같음)

모든 극중 인물은 한국 사람
하지만 극중 인물들의 국적은 남한,북한,중국(조선족),미국(이민자2세)
이것또한 재미있는 구성이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남한군은 평안도 사람이고(월남), 북한군은 전라도 사람(팔치산)이다.
영화속 코믹 소재같은 이런 신기한 배경으로 시작을 하는데

'한여름밤의 꿈'이란 세익스 피어 희곡마냥 단 하루동안 벌어진 이들의 유대감
아쉽게도 비극으로 끝나지만 그 원흉은 중국과 미국

한국(남,북,조선족)에서 문제의 원흉은 중,미,일 이 삼국이 아닐지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로서 서로 싸우고 웃고 울며, 그냥 저냥 그냥 그런 사람들도 그렇게 저렇게 살았을텐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는것은 이시대의 가장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얼마전에도 이와 비슷한 연극인지 전시회인지를 본거 같은데 기억이 부정확. 젠장)

추락한 비행기속에서 이들의 하룻밤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하필 오늘 이상기온같이 눈내리는 이상하고 추운날이라서
극속 저들의 추위와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는것이 너무 강하게 와닿는다.
(극장내부는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봄날이라 히터도 가동하지 않고 있었음)

보급품으로 모닥불을 지피고 먹을것을 먹는것을 보는데
곁에서 불을 쬐고 같이 먹고 싶어진다 흑흑흑

서울 경기 사투리 이외엔 지역 구분을 잘 못해서 저들의 말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지만
성조도 어색함이 없다. 말을 더듬거려도 오히려 자연스럽게 넘어가니 더욱더 자연스럽다.

본질로 들어가면 한국전쟁은 어떤 학자가 말해도 그다지 당연하게 받아드릴수 없는 큰 사건일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속에서 피해받은 한국 사람들. 이들 우리들 남북한 사람들은 아직도 과정의 연속일뿐이다.
이산가족, 미중의 무역 방해, 친일/친미 매국노들의 농간등 한국 사람들은 백년 넘도록 이런 매국노들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동학운동도 사람들을 괴롭혀 일어난 일이니 그때부터 치면 200년이 넘도록 박해받고 있는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한국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한국내에서 해결할수 있을수도 있었지만
강대국에서 덤벼든것은 앉아서 당할수밖에 없다. 이것이 100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것이다.
그것도 매국노들이 앞장서서 사람들을 죽이고 짓밟는 현실이 이어진 백년의 시간.

그것을 1950년의 어느날 딱 하루에 함축적으로 모두 표현해놓았다.

이런 배경때문이었을까?
한국사람들은 즐겁게 그려놓는다. 평화로운 민족처럼
어쩌면 평온한 서민을 표현한것이겠지

피죽도 못 먹을정도의 사람들이 아닌 밥은 굶지 않을정도의 딱 그정도의 사람들
그들은 어느정도 현실에 만족할수 있기때문에 그들만 보면 평화로울수 있다.
물론 다양한 사회에서 이런 단편만을 놓는다는것은 무리가 있으나
설정상 이질감은 들지 않는다.

그러기에 더욱더 재미있고, 더욱더 깊은 한숨과 슬픔, 좌절이 느껴지는데
지금도 바뀐것이 없어서 그 무게감은 훨씬 크다.

언제가 바뀌겠지만
어렷을적 영화 '스타워즈'를 보며 어느정도 나이를 먹으면 저 영화처럼 우주여행을 할 수 있겠지라는
상상을 했었지만 중반이 넘어선 지금은 허황된 상상이란것이 느껴지듯
남북 한민족도 아직은 허황된 꿈일지도 모르겠다.

그 첫발조차도 친일친미매국노들때문에 쉽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우주여행보다는 시기가 좀더 짧을테니 가능성 있지 않을까?
버스타고 평안,함경도쪽 맛기행을 떠날 날이

다시 연극으로 와서
마지막 부분이었나?
총소리에 놀라서 들썩..(소리 지르진 않음)
이것에 깜짝 놀란것을 빼면 매우 재미있고 씁쓸하게 극장을 나오게 한다.

출연 : 손강국, 이석호, 이미윤, 박형준, 박성현, 권요한, 홍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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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3. 2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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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눈이 미친듯 내렸지만 날이 갰지만 바람이 불어 춥다.
옷이 집에서 자동으로 날라올 수 없으니 하루 종일 덜덜덜 젠장

우산도 버스에서 지하철로 환승할때의 한 20미터정도 쓴것이 전부, 그것때문에 우산을 들고 다녀야 하다니

조울증 같은 날

두번째 짧은 극 '양인대화'

이 연극은 무대가 더욱더 조촐한 의자 두개
그래서 양인(두사람)의 대화인가? 했더니
보다보면 양인(서양인)을 뜻하는거 같은 생각도 든다.
다르게 보면 결과를 해설하는 사람과 원인을 제공한 사람 양쪽의 시선을 뜻할수도 있다.

양쪽의 대립관계를 형성하는, 등장하는 대화의 주체인 그 사람들만(영어듣기평가?)은 그런 의미를 갖지 않는다.

사고의 흐름으로 봐야 하는 걸까
의미없는 사고를 비판하는건가

대사량이 엄청나지만 막상 새겨넣을 말들은 거의 없이, 다툼을 나열하듯 무수히 많은 글들이 흩어진다.

말, 그것은 그 이외의 의미가 없다는 것인지
당사자들 이외 타인은 그것을 왜곡시킬수밖에 없다는 것일까
답을 요구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일수도

메인 테마가 대립인지 허상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폭넓은 사회 비판정 성향이 보이긴 한다.
전개자체가 포괄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이 되어
지루할수도 있지만 잘 구성된 언어유희를 보고 있는거 같다.

저들의 설전이 특별하지 않더라도 그 흐름은 제법 매력이 있는데
한국사회에선 양쪽의 대립이 항상 부각되기때문에 더욱더 강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다.

그 답을 찾으려고 항상 고민하지만 결국 찾는것은 '모르겠다' 정도
산수같이 알맞은 답을 찾기 원하지만, 고민할수록 늪으로 빠져드는 철학적 사고가
때로는 인간의 정신을 피폐하게도 만든다.

사회가 그렇게 만들던 스스로 파국으로 치닿던 어느쪽이라도 자기모순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워진다.

주화인마에 빠져 망가지는 무협소설속 인물처럼 현실 사회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 연극이 말하려 하는게 어떤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보니
단순히 한국사회에서 떨어진 저들(서양인)의 대화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지적 호기심의 깊이를 서술한것인지도 모르겠다.
(연극의 표면적으로 드러난 그 것 이외엔 전혀 없는)

대사량이 너무 많고 빨라서 곱씹어볼 시간도 없었고
그들의 대화를 따라가는것 자체만도 벅찼으며
의식의 흐름도 겉도는 수준이 아니라서 쉽게 외워지지도 않다보니
극장 밖을 나왔을때 당시의 느낌을 되찾는것은 벅찬 감이 있다.

그렇다고 느낌이 불쾌하거나 답답하진 않다.
전개가 흩어지지 않기때문에 저들의 시선을 따라가는데 큰 부담도 느껴지지 않는다.
(기억을 되돌리기 어려울뿐 연극 흐름이 망가지진 않음)

오히려 이것을 텍스트로 봤다면 같은 줄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을거 같은 기분이 든다.
(글을 읽다가 다른 세상으로 빠져들기 딱 좋은 주제)

이 연극은
사회를 비판하는것인지, 자아를 비판하는것인지, 현실을 외면하는것인지
잘은 모르겠다.

다만 지금의 내 상태로 보면 자아속 수많은 이성들의 대립으로 비춰진다.
시간이 조금 흐른뒤 다시 보면 그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무대에 다시 올라오길 기대해본다.

출연 : 모름(덧글로 출연배우 알려주면 수정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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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9. 3. 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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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연극 세편을 본다는건 쉽지 않다.
아니 연극 세편이 어려운게 아니라 관람기를 쓰기가 어렵다고 해야 하겠지

서로 완전 다른 내용들이 서로 엉켜서 잘 풀어지지 않아서 집에 와 생각하다보면 가물가물하다.

다행인지 두편이 끝난 후 한시간 가량 여유가 있었기때문에 시상을 메모하듯 몇자 적어놓는것을 토대로
기억의 순서를 맞춰본다.

세편을 꼭 봐야 할 이유는 없었으나 이 연극은 한번에 두편씩(한시간씩 두편) 구입하게 되어,
보게 된것일뿐인데 신춘문예에 희곡 분야도 있는것인지 아니만 소설,수필등을 희곡으로 바꾼것인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신춘문예는 시를 좋아하는 정도, 그것도 당선된 딱 한편정도씩만 좋아하는 편으로 편식이 심함)

그리고 특이한것은 모두 초단편? 8편이나 되는 것들이 모두 한시간 이내에서 끝나게 되어있을까
좀 여유있게 감정묘사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1시간30분~2시간정도는 할애해야 맞는거 같은데 이유를 모르겠다.

이런 작들은 모두 보고 싶으나 아쉽게도 모두 매진
매진!?
왜?
어떻게 이런일이?라고 생각하면 이상한건가

아무튼 모두 매진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없었는데 그나마 도착,양인대화만이 구입 가능했다.
백수였다면 평일것을 봤겠지만(평일것도 티켓이 널널하지 않음) 직장인은 만만한게 휴일 그것도 토요일

매진 답게 꽉꽉 들어찬 관객석

하지만 아직도 왜 매진이 되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초대장이 많이 나간건지 홍보가 잘된건지
가격이 터무니 없이 저렴하고 연극 시간이 짧아서 지루하지 않은 연극을 두편 연속으로 볼 수 있으니
손해볼건 없지만 만석은 거의 못 봤기때문에 묘한 기분을 지울수 없다.
(이벤트성 연극은 보는경우가 드믈어서 관객이 가득차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음)

그런데 이 극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유는 무엇일까
활자로 읽으면 그들의 감성이 좀더 세밀하게 다가왔을수 있겠지만
연극/영화 소재로는 흔하디 흔하고 심지어 엔딩조차도 식상함을 벗지 않았는데
특히나 두시간이 그냥 먹히는 소재임에도 한시간에 끝맽음 해버렸다는것은
내용 압축을 얼마나 했다는 것인지

상황이 이러니 소재, 주제에 비하여 그 표현은 미비한 수준이다.

한시간의 짧은 연극임에도 무대 설치 조차 없다시피 하고
(배경은 병원인데 칸막이 한개 이동하면서 환기가 되네 안되네 하는 대사들은 그 상황조차 이해가 안될정도)
소극장이라도 아르코 소극장은 무대가 크기때문에 잘 셋팅 되야 하는데
몇명 되지도 않는 출연자들이 사방으로 퍼져 있어서 시선도 매우 불편하다.
(내 자리가 거의 뒷쪽이었는데 불편하던데 중간, 앞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어땠을지)

넓은 무대에서 공연 한다고 꼭 전체를 사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좀 버려야 할텐데
어떤 욕심이 발동되서 이런지는 모르겠다.(모노드라마같이 한사람만 출연한다면 무대 전체를 써도
전혀 불편함이 없지만 카멜레온 처럼 각 눈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것도 아닌데 여러사람이 사방으로 흩어지면 어쩌라는건지)

연극시간은 짧고
소재는 특별하지 않고
배경설명도 좀 그렇고
마무리도 급하게 끝내버리고
(TV드라마나 영화처럼 하루 아침에 모든 갈등이 해소된다는 망상은 도데체 어디서부터 시작한건지-오래된 고전도 다 그러함-)

전체적으로 엉성하다.
보는데는 큰 지장이 느껴지지 않지만
소재 특성상 어느정도 감정선이 유지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보인다.
(울컥할수 있는 부분도 있으나 갑자기 되는것도 아니고)

배경 무대를 걸맞게 꾸미고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찾는다면
가족연극으로 괜찮아 보인다.(초반엔 슬픈연극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해피엔딩)

이런 류의 연극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끝없는 갈망을 표현하는데
딱 이점 한가지는 확실히 공감이 된다.
우리 부모님들의 자식에 대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것

하지만 연극/영화에서 이런 소재를 사용했다고해서 모두 용인되는 것은 아니니
아쉬운것은 아쉬울 뿐이다.

그러고 보니 제목이 왜 도착인지도 모르네.. 에휴.

이 연극은 배우가 누군지 등 정보가 없던데 뭐지?
배우는 안중에도 없다는건가?
(프로그램을 3천원주고 팔던데 왜 리플렛은 없지?)

출연 : 모름(덧글로 출연배우 알려주면 수정하겠음)

 

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9. 3. 1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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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실외에서 불편하진 않은데 슬슬 더워지려 한다.
헤드폰(오버이어)처럼 귓구멍, 귓바퀴가 안아프고 이어폰처럼 가볍고 안더운놈 없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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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2019. 3. 1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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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회색 빛 사랑 시집을 읽다가 손가락을 베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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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3. 1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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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작품은 아무래도 유명작품들이 대부분이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그 사람의 일대기나
작품 리스트가 나오기때문에 집에와서 한번쯤 읽어본다.
한국사람이면 비슷한걸 보고 살았으니 어느정도 이해되는 면도 있지만 외국것은 문화가 다르니 하는수 없이 읽어보는데
그곳을 가본적이 없으니 별다른 도움이 될리 없다.(벨기에는 커녕 한국 밖을 나가보질 않았으니)

적의 화장법?
일단 제목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사전적 의미는 화장품의 화장이긴 한데 감춘다는 의미인지 포장한다는 의미인지

인간의 보호본능에 대한 내용인거 같기도 하고
바로 얼마전 영화인 '살인자의 기억'이란것과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인간의 이중성, 자아분열같기도 하고 아무튼 복잡한 연극이다.

희곡으로 나온게 아니고 소설로 나온거 같은데 책으로 보면 훨씬 재미있을법한 내용으로
대사들이 거칠지 않으면서 치밀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다.
한시간의 짧은 연극이라서 그런것일수도 있지만(소설로 나온것이라면 더 길게도 가능했을텐데)
처음엔 좀 짜증나는 상황이라 조금 그랬지만 어느정도 지나니 비극일거 같은 묘한 기대감이 든다.

이들의 대화는 무엇인가 연결되어 있는거 같은 긴장감의 연속
둘간의 에너지가 일체화 될거 같은?(연극을 보면서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죽일거란 생각이 들었음-결과적으로 그렇지만)

이건 장르가 스릴러인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들간의 대화는 크게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소설과는 의미 전달에서 차이가 있을거 같은 기분이지만 아무튼
이 연극의 본질은 인간의 보호 본능에 있는거 같다.

기억의 왜곡은 일종의 보호본능이고 자아분열, 이중성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것이다.
이것을 형상화 한 호러같은 공연물들이 즐비하고 역사또한 길기때문에
내용면으론 신선함이 크다고 볼순 없다.(오랜 고전은 꿈이라는 매체를 자주 이용하기도 함)

문제는 이런 상황을 일반적이면서 자주 느낄수 있을까?인데 가끔 잠 자기 전에 명상을 하다보면
왜곡된 기억을 찾거나 완전히 잊고 살았던 기억들을 찾곤 한다.
뜻밖의 일이라 잠자기 어려워지지만, 왜 지우고 살았는지, 왜곡되어있는지 생각해보면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으면서 없기도 하다.
(명상보단 오래전 일기를 읽어보는게 훨씬 확실하긴 하나 그러고 싶진 않음 ^_^)

어찌됬던 인간의 오묘한 심리현상은 비단 인간만의 일은 아니겠으나 인간만이 인간의 내면상태를 이해할수 있으니
다른 생물을 생각한다는것은 의미 없기때문에 자아에 대한 모든 문학은 항상 인간의 몫이다.
(심지어 인간같은 신을 제외한 전지전능 레벨로 올라긴 신은 그 마져도 없음)

이 연극은 왜곡된 자아를 파해치지만 깊은 내면을 건들진 않는다.
대부분 표면적인것에 국한되어 이해하기 쉽고, 이해 안해도 관계 없을뿐인데 감독은 이런것을 원한것인가?

하지만 무죽(무대에서 죽을란다?)페스티벌은 오래도록 무대에서 연기를 한, 사람들이 하는 무대라고 해서 그런지
뛰어난 연기력은 흠잡을곳이 없다.

극중 인물 그 사람 그 자체인거 같다.

간소한 무대, 때때로 이해 안되는 대사라도 저들에게 빠져들어 약간만 고조되도 쉽게 놀라게 된다.

하지만 공연시간이 너무 짧고
내용이 너무 표면적이라 극장을 나왔을때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로 다른 자아를 다루는데 이렇게 표면적인 현상만을 놓고 대립하면
길가다가 모르는 사람과 갑자기 자기 주장하고 있는것과 뭐가 다를까.

좀더 내면적이면서 좀더 보편적인 사고를 이용하여 이해하기 쉬우면서 깊은 울림이 있는,
어차피 인간의 감동은 복잡함보단 단순한 진리에서 오는것이지만
표면적인 형상만을 표현하면 자극적이며 이해가 쉽지만 큰 공허함이 뒤따르기때문에 어느정도 조절할필요가 있다.

6월까지 2주에 한편씩 계속 잡혀있던데 모두 봐볼까?
모두 예매하면 할인 혜택 그런거 없나?

참고로 보러 가는 분은 가급적 맨 앞자리는 피하는게 좋을거 같음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다리가 짧음에도 생각보다 불편함)

출연 : 이승훈, 서신우, 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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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3. 1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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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전에 봤던 연극을 완전히 까먹고 있다가 무심결에 예매를 하고
극장 앞에서 들어가는데 포스터를 보니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이 낯익어
내 홈페이지 관람기를 뒤져보니 떡!하니 나온다.

연극을 한두편 본것도 아니고 유명한것들은 당연히 겹칠수밖에 없으니 그러겠지만 모르고 골랐다가 기억나면
기분이 썩 좋진 않고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떠오르는 내용들이 기억 깊은곳에서 스믈스믈 올라오는 느낌 역시
그리 좋지 않다. 아예 기억나지 않는게 좋을수도 있는데 기억상실도 아니고 그런것도 좀 문제겠지

무대에 있는 담배같이 보이는게 잔뜩 있는 선반을 보며 저게 뭐지?를 한참 생각하다가 떠오른 담배가게
어떤 여인이 신들에게 선의를 배푼 후 돈을 받고 담배가게를 여는것인데 이 부분은 삭제되어있다.
왜 삭제했을까? 도입부에 복선이 좀 있던데(복선이라 하기엔 자주 나와서)

연극의 느낌은 예전에 봤던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시대와 자본의 갈등, 산업화의 합리화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민주주의 개념은 없어보인다.
단지 생존을 위해 돈을 버는 것에 대한 합리화
구시대에 대한 고리타분하고 답답함

연극에선 이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거 같다.
그리고 자본의 노예로 만들고 노동 착취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크게 다루진 않는다.
(책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아직도 못 읽고 있음)

예전에 봤을때와 다르게 이번엔 출연자가 대단히 많은 15명이나 되지만 아직도 1인다역이 있으니 등장인물이
연극치곤 아주 많은편인거 같다.(과거엔 5명이서 했는데 구체적으로 기억나진 않으나 얼마나 축약했을지 알수 있을거 같음)

다들 너무 젊고 배역에 맞는 분장도 좀 아닌거 같아서 젊은이들만 모여있는 마을같아보이던데
빈민굴이라면 외모에서 풍겨오는 그것(?)이 있어야 하지만 모두들 선남선녀들만 즐비하다.
(이런 마을을 놓고 빈민굴이라 하면 믿을 사람 있으려나? ^_^)

사람들이 많아서라기 보다 여러사람들이 왁자지껄 웅성웅성 하는것부터 전반적으로 소리가 많이 울리던데
독백을 해도 대사가 잘 안들릴정. 전체적으로 대사가 너무 안들어와서 오늘 콘디션이 안좋은것인가?생각했으나
끝나고 다른 연극을 봤을때 전혀 안그런걸 봐서는 이곳 공연장에서 음향에 문제가 좀 있어보인다.
(무대의 흡음시설이 없고 별다른 무대시설이 없어서 콘크리트 벽에서 바로 튕기는거 같음)

주제를 명확히 인지하기 위해선 그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귀에 콕콕 박혀야 하는데 공연장의 소리 울림은
그것들을 크게 방해한다.(공연장은 기본이 흡음 처리하지 않나? 왜 그렇게 울렸지?)

그리고 무대장치가 위험해 보인다.
공사장에서 쓰는 철파이프로 간단한 구조물을 만들었는지만 끝부분에 안전장치도 없어서 부딧혔다간 배우가 크게 다칠수 있어보이던데
아무리 몇일 공연으로 끝나더라도 너무 엉성하게 만들면 좀 그렇지..
(파이프 끝에 부딧혀도 다치지 않도록 하는게 어렵거나 돈이 크게 드는것도 아님에도 보면서 여간 신경쓰인게 아님)

예전에도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좀더 스케일을 크게 하면 훨씬 멋진 연극이 될거 같아보인다.
조금더 크고 실감나는 무대, 배역에 충실한 의상, 다양한 연령층
대사 전달도 잘되는 음향을 갖춰서 ^_^

내용 자체가 자본 비판적인 경향도 있고 현재 한국사회에서 어느정도 먹히는 소재일수 있고
(흙수저부터 헬조선, 젠더이슈등 생존권을 위협할거 같은 소재들이 제법 있음)
사회가 안정되면 먼나라 이야기 될수 있으니 기획하는 분들께선 하루 빨리 이들에게 접근해보심이 어떨런지.. ^_^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저중에 몇명이나 앞으로 계속 연극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요즘은 TV나 영화 배우가 되기 위해 연극무대부터 일부러 시작하는 사람들도 예전에 비하여 많아졌다고 하던데
같이 사진 찍고 싸인이라도 받아놔야 하는건가? ^_^

TV나 영화에 비하면 소극장 무대는 참 소박한곳이 아닐수 없으니 이곳만을 고수하라고 말 할수는 없지만
이 소박함이 나를 이끌고 있는것이라서 비록 거창하지 않지만 소극장에도 배우들이 지나쳤다가 되돌아오는 곳이 되면
관객입장에서 그것 또한 기쁨일수 있을거 같다. 하지만 기억 못하겠지 -.,-;;

출연 : 강민지, 권대임, 김성준, 김예람, 김충환, 손원익, 손현선, 심진, 양지운, 이건희, 임다해, 조유진, 조은애, 최윤형, 함승수

과거 봤던 관람기이니 참고로 링크 검

2017년 사천의 착한여자 관람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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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3. 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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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 모인 사람들?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연극을 보는 내내 그들이 말하는 수십년은 정말 흐런것인지
저들은 그럼 귀신?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연극의 주제는 어느정도 감이 오지만 문제는 중국과 우리는 가까우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일본같이 가깝고도 먼 느낌이라 해야 할지) 작가가 그려낸 세상을 동일한 시선으로 보고 있는지는 의심이 든다.

외국 작품들이 고민스러운 이유기도 한데, 작가와 내가 보는 세상이 같은것인가? 감독이 보는 왜곡된 세상이 작가와 같은 곳인가?

아무런 정보를 접하지 않고 보는 이유역시 작가와 감독이 표현하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느끼기 위해서긴 한데
이게 제법 큰 왜곡을 낳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복잡미묘한 감정의 변화, 믿을수 없는 감각기관들
이 모든것이 나를 다른 길로 인도하기도 하며 때론 돌이킬수 없을때도 종종 있다.

저들이 버스정류장에 모여 손을 연신 흔들고 소리지르고 심지어 길을 가로막기까지 하지만
결코 버스는 그들 앞에 정차하질 않는다.
그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시간과도 다르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도시를 가려고 하지만 그 누구도 가질 못하는 상황도 황당하긴 하다.

인간은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면서도 두려워 하기에(새로운 것에 대한 이중적 감정이 생존의 원동력일수도)
대부분의 선택은 관성대로 가던곳을 갈뿐인데 그것이 싫어도 투덜 거리며 그 길-시간-을 간다 또는 갈수밖에 없다.
새로운것의 두려움보단 제한적이며 길지 않은 시간동안 생존하는 생명체의 특징이라 할까
(100년을 살아도 기억의 시간으로 보면 하루나 될런지)

어찌됬던 이들의 각기 다른 길을 관성대로 걸어가면서도 서로간의 유대는 끊어지질 않는데
이런걸 놓고 사회라고 하는거겠지. 각자 개성대로 살아가면서도 서로 얼키설키 연결되어 끊어버리기도 어렵다.

연극의 흐름과 감정의 전환은 연결성이 좋아 어색함이 전혀 없으나
특이하게도 중간 중간 노래가 나와서 약간은 어색함이 생긴다.
처음엔 음악극인가?란 생각도 해보지만 그 빈도가 높진 않기때문에 감정표현을 노래가락을 통해
좀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인거 같아보이나 말을 하다가 갑자기 노래 한다는것은 좀 어색하다.

무대를 음악적 셋팅하지 않아서인지 여럿이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하면 음이 많이 뭉그러지기때문에 듣기 좋지 않을때도 생겨난다.
(혼자 부를땐 이상하진 않지만 서로 다른 위치에서 여럿이 부르면 음이 좀 산만해짐)

처음에 약간의 무용(?)같은 모션이 나와서 연극이 아닌가?란 착각도 하게 되고
아무튼 흐름도 특색있지만 중간 중간 더(?)특이한면도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버스정류장에 모인 저 사람들은 귀신일까? 관성을 벗어나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들인가?
작가는 당시 중국의 폐쇄적 사회구조에 답답해 하는 중국인민들을 그려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젊은세대와 기성세대간의 갈등, 사회 구조 비판, 일상에 대한 피로, 삶에 대한 희망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기때문에
각기 다른 그들의 삶의 이야기들

한시간 남짓의 짧은 연극이라 바로 전에 봤던 연극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지루하긴 어렵지만 짧은 시간에 많이도 우겨넣은거 같은 이 밀도감은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지.
(시간이 짧은 연극은 내용을 엄청 압축했더나 쓸내용이 없어서 짧거나)

등장 인물들의 나이대가 다양한데 배우분들의 연령도 실제로 그와 비슷해서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시간까지 겸해졌더라면
훨씬 실감났을거 같은 아쉬움이 조금 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세대가 심각할정도 찢어져 있는 느낌이 듬.)

간소한 무대 하지만 그 이상 필요할거 같지 않은 배경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고
가끔씩 그들의 감정을 실어보내는 노랫가락

인간사회라는 독특한 연결성

다양한 사람들, 그 사람수만큼이나 다양한 유토피아
하지만 막막한 현실, 버스에만 올라타면 꿈꾸던, 안락한 세계로 갈수 있지만
결코 탈 수 없는 버스를 기다리는 그들,
기다림에 지쳐 고난의 행군을 감행하려는 사람들(중국 대장정? 이스라엘 민족의 40년간 방황?)

나라면 멈추지 않는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릴것인가? 아니면 과감히 떠날것인가?

출연 : 강지환, 김거성, 민소연, 박종찬, 안세인, 윤종서, 한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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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9. 3. 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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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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