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8. 2. 1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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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도 지나갔으니 본격적인 2018년이 된것인가?
음력이 어촌엔 필요하겠지만 내륙에선 어떤 의미로 지속되는것인지 모르겠다.
농사지을때는 양력(일조량)을 기준으로 농사를 지으니 필요없을거 같은데 중요 명절(설,대보름,단오,추석)들은 모두 음력
양력(절기)과 음력이 서로 때가 일치한것도 아닌데
(일본은 음력을 메이지 유신때 서양의 문물이 유입되면서 없앴다던데 생활에 지장이 없나?)

어찌됬던 양력 음력 모두 1월1일이 지난 명실상부한 2018년 바람불어 약간 추운 토요일

음악청취용으로 구입한 전화기는 이것 이외 기대했던것이 바로 네비게이션
저번 전시회부터 네비게이션으로 쓰고있는데(예전에는 PDA로 네비를 썼음) 너무 편리하다.
소문난 길치에겐 이것만큼 편리한게 또 있을까? 여유없이 도착해서 네비보며 달려가는 심정은 왠지 든든. ^_^;;;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고 중요한게 아니면 헤매이다가 찾으면 찾고 못찾으면 그냥 말고)

각설하고 예전 TV드라마 중에 '엄마의 바다'란게 있었다.
묘하게 비슷한듯한 내용일거란 생각이 드는 제목
실제 내용은 좀 다르지만 자식들과의 관계는 매우 비슷한 면이 있다.
(이 연극이 1980년, 이 드라마가 1993년이니 서양과 한국간의 여성에 대한 시각 변화차이가 십여년정도?)

얼마전까지만해도 지인중에는 자신의 꿈이 현모양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게 자신의 꿈이 된다는게 특이할수도 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시대)
현명한 부모가 된다? 어떤 기준으로?
맹모 같은 사람이 현명한것인가?
5만원짜리에 나오는 신사임당같은?
(독립운동 여성들이 수두룩한데 왜 조선시대 사람을? 하여튼 친일매국노들이 하는 짓거리들이란 에휴)

외국 작품인데 한국 사회의 어머니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걸 봐선
동서고금을 떠나 언제가 같은 존재가 어머니이다.

하지만 이 연극은 모정을 표현한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모정을 주제로 한 애절한 작품들이 많지만 이것역시 특정 시대에만 나오는 시대적 유산들)

한때는 자식을 낳고 자식을 키우는것이 여성에게 강요된 삶이었다.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해야 하고 세계를 만들고 때되면 사라지도록 강요받은 사회

이 연극은 이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들의 지독한 고독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자식이란 관망자가 서술한 내용?
모녀간의 상호작용은 있지만 엄밀히 보면 딸의 역활 자체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이고
어머니만 놓고 모노드라마로 표현해도 주제가 바뀔 틈이 없다.
(딸은 시대가 변화하며 여성의 권위가 조금 회복되는 과도기에 있는 구시대를 청산하려는 반항 많은 세대)

여성에게 강요되는 억압은 언제나 있어왔으나 왜 그래야 했는지 나는 모른다.
(남녀, 암수는 공존의 문제이지 대립의 문제는 아니거 같은데 이 둘간의 완력전은 언제나 치열하다.)
자식들은 그런 어머니를 보며 답답해 하면서도 그 외 집단에서 다른 위치를 요구하는것은
인간의 이기적 성향때문일수도 있다. 이러한 부조리를 여성들은 수많은 방법을 동원하여 권리를 신장시켜왔지만
전쟁한번으로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뜨리는것을 보면 아직까지 인간은 퇴보할것보다 진화해야 할 것이 많아 보인다.

이렇게 외로워하고 그리워하며 쓸쓸히 인생의 끝을 맞이하는 우리 어머니들의 삶
강요된 순애보같은 삶, 영원한 고행의 길

이 연극을 보고 있자면
극중 어머니는 터질듯 말듯 자신의 세계가 이것인듯 아닌듯 외줄위에 올라타있는듯 조마조마한 긴장감이 끊임없다.
어느순간 힘없이 꺼져버리는 촛불같기도 하고
자신의 한이 자신에서 비롯된것인지 사회(남편)로부터 비롯된것인지 모호하게 털어놓는 원망들

끝까지 붙잡고 있는 자식과의 연은 아마도 생명 그 자체였을거다.

멋진 연극이지만 주제에서 오는 착잡함은 막을 내린 후 집에 와서 저녁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난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초반에 미친듯 쏟아붓는 모녀간의 쌓인 원망들은 너무 강해서 잠시 정신이 멍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루함을 찾아볼 수 없고 배우가 모든 외적 표현을 하기때문에 관객은 속으로 느낌만 살리면 되서
표면적으론 고요하지만 내부적으론 혼란스러운 훌륭한 연극

상황적으론 40~50대 사람들과 그의 부모를 빗대어 보면 왠만해서 상황이 맞겠지만
20대의 자식과 그의 부모(얼추40대)간이라면 안맞을 수 있다. 
(내용 자체가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닌 일종의 시대적 상황극으로 보는게 맞을수 있다.)

그런데 오래전 기사(20여년전기사)에 보면 이걸 패미니즘 연극이라고 기사가 올라와있던데
과거 어머니의 삶을 거부하는 딸을 놓고(작가의 시점일듯) 말하는거겠지만
지금(2018년) 보면 패미니스트던 뭐던 당연한듯한 딸의 행동양식을 생각했을때
현재 패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것들역시 시간이 조금 지나면 보편성을 지니게 될지도 모르겠다.

참 괜찮은 연극이었는데 관객이 초과되었는지
몇명은 통로에 의자를 놓고 앉게 하던데 이러다가 극장에 불이라도 나면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서
통로는 어떤 상황이라도 확보되야 하는 공간이다.
관객석도 바닥에 붙어 있는것이 아니니 이럴땐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간격을 조금 좁혀서
모두 관객석에 앉게 하고 통로는 비어둬야 한다.
이런적이 없었던건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진 않길..
(불행은 이상하게도 이런 몇가지 사항이 겹치게 되면 찾아옴)

그리고 이 연극은 자유석이 아닌 지정석 연극임
예매할때 좌석 지정 과정이 없고 비지정석이라 표기도 되어 있길래 티켓을 받은 후 당연히 자유석인 줄 알고
아무곳이나 앉았다가 순간 뻘쭘. ^_^

마지막으로 담배피는 장면은 쑥담배(금연초)같이 그냥 모기불 피우는 냄새만 나는 연초가 있으니(담배잎이 없는)
애써서 담배피는 장면을 우회하지 말고 인트로에 설명 후 담배를 피면 되는것이 아닌가
예전 모 연극에서 담배 피는걸 놓고 관객이 항의해서 좀 이슈 된 이후 이런 장면을 우회하는걸 보면
극 흐름에 맞지 않아보여 별로인거 같다. 왠만하면 공연용(?) 담배를 이용해서 펴야할곳에선 과감히 그냥 펴주길
(담배값 올리려고 정부가 병신같은 짓-담배=독약-을 해놔서 그 여파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야 하는 예술계까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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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8. 2. 1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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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순식간에 풀려서 털점퍼가 부담스러운 날.
(일주일전만 해도 한파주의보 떴던데 지금은 영상10도 가까이 되다니)

디뮤지엄(DMuseum)과 대림미술관과 이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됬던
디뮤지엄은 한남동쪽 대림미술관은 광화문쪽에 있다.
특이하게도 대림미술관에서 구입한 티켓이 있다면 디뮤지엄에서 현재 전시하고 있는것을 50% 할인해서 구입할수있고
그 옆에 있는 구슬모아당구장에서 무료 전시를 함께 보기 편리하다.

대림미술관 6천원,디뮤지엄 8천원 하지만 50%할인하면 만원으로 세 곳를 관람할 수 있는 괜찮은 구성이지만
아쉽게도 많이 떨어져 있으니 대림미술관을 관람 한 후 디뮤지엄과 구슬모아 당구장은 나중에 관람하고
대림미술관 바로 옆에 있고 매우 괜찮은 국립고궁박물관을 함께 가는것이 좋아보인다.(관람료 무료)
지금 특별전을 하고 있으니 더욱더 좋다.(이곳만 가도 충분히 좋음)
국공립시설들은 저렴하면서 좋은 전시회를 많이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과 DDP에선 그런 느낌을 받을수 없다.
세금으로 지어진걸텐데 공연도 비싸고 전시도 비싸고. 특히 비싼 공연을 많이 한다. 개놈들.

이 전시는 사진찍으라고 하는거 같기도 하고(디뮤지엄도 마찬가지 느낌)
천천히 작품을 관람하기 어렵다.
작품을 다같이 보면서 사진 찍을 사람은 찍으면 되는데
사진속에 당사자를 넣으려 하기때문에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우니
평일 오전에 가던가(대부분 이런건 평일 오전이 한가로움) 아니면 그냥 떠밀리듯 가면서 사진 찍고 나오면 됨

고궁박물관은 대단히 화려하고 멋진 것들을 많이 전시하고 있지만 너무 한산한것을 보면
컨셉을 어떻게 설정하냐에 따라서 관객의 호응의 차는 대단히 크다.
그러나 일상에선 보기 힘들고 왕을 위한것들이라 그 모든것들이 예술적 가치가 있을정도로 뛰어나니
여유를 갖고 가보시길..

 

글귀가 마음에 들어서.. ^_^
(시인 허형만의 '겨울 들판을 거닐며'란 시의 한구절)

책상위 이정도의 소박함을 원했지만 현실은 참혹 그 자체

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8. 2. 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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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갔다가 들어올때 밥 안해먹는 날이라 짜장면같은거 사와서
별 생각없이 컴퓨터를 보며 먹는데
느낌이 별로라 밥상(?)을 훌터보니 개엉망 -.,-;;;

바다나 껍질은 먹을것도 아닌데 왜 쌓아두고있는지 젠장
아무리 밥상 겸용으로 구입한것이라 온갖게 있어도 관계는 없지만
(바닥은 청소기가 돌아다녀서 저런게 바닥에 있다면 더 엉망이 됨)

계속 뒀다간 산처럼 봉우리가 생길거 같아서 싹 치웠지만 별거 아닌데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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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