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8. 3. 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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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따뜻해서 겨울옷을 입고 나왔다가 낭패볼뻔한 날
3월초가 이정도인지 마땅히 작년 기억은 없다.
(추위를 많이 타니 온도에 예민하긴 하지만 시기에 예민한것은 아니라 나이도 자주 까먹음)

마로니에 공원엔 봄 햇살에 맞춰 연인들 잔뜩 나와 길거리의자엔 자리가 없어 섭섭하지만
썰렁한 겨울보단 한결 기분좋은 초봄

루트64?
8?
root? route?
64년생들?
공통적일수도 있고 억지같기도 하고

이 연극의 배경은 일단 옴진리교의 신도 4명이(모두 같은 64년생)
변호사 사카모토 가족을 살해한 실화를 바탕으로 각각의 심리묘사 극인데
홈페이지엔 구체적인 배경이 서술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특정 사이비 종교관련이란건 연극을 보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지만 소개페이지엔 있어야 하지 않나?)

연극이 진행되면서 각 인물들의 과거 성장과정같은 배경들이 표현되는데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더라도 그렇고 뭔가 이상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과거는 좀 이상하게 묘사된다.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식으로(무시,난폭,외로움등)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이런 원인이 없어도 되지 않나?(등장인물들이 사이코패스란 소리는 아님)

이들은 한팀이지만 손발이 잘 맞아보이진 않은 그런 오합지졸같은 집단
단지 한사람의 명령을 토대로 그것을 이루기 위한 좌충우돌속 심리를 깊이있게 묘사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집중이 안된다.
이들의 대사가 머리에 꼿히는 맛이 좀 부족해서 일까?
표현력이 부족한것도 아닌데 산만함이 끊임없다.
순간 순간 시나리오에나 적혀있는듯한 상태묘사를 끊임없이 말로 표현하지만
도무지 머리속에 들어오질 않는다.

왜 그럴까?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너무 급하게 진행되나?

살해후 암매장
이 속에서 발생하는 예측하지 못한 일들 발생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듯한 인간의 나약한 모습들

인간들의 삶 그 자체일수 있다.
(공연예술에서 인간을 배제하기엔 아무래도 공감력부분에서 부담감이)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우주전쟁'이란 영화에서 외계인 트라이포드는 어느순간 안보이고
짜증나는 자식들의 행태나 사람들의 혼란
내 생활같아서 너무 짜증났지만 그래서 재미있던 영화 그리고 이 연극

'우주전쟁'과 이 연극의 차이점이라면 전자는 SF소설이고
이건 소재가 실화지만 인물들의 심리상태는 작가의 상상력
둘다 작가의 상상속에서 탄생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유사점들

이것때문에 이 연극도 보는 동안 편안하진 않았던거 같다.
왜 현실을 공연에서 보면 마음이 불편한것인지
세상은 좋은것보단 그렇지 않은것들이 훨씬 많기때문에 극에서만은 좋은것을 찾기때문일까?

'나는 불행하다'를 처음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반복해서 부르짖는거 같다.
나는 불행하다.
나는 불행하다.
나는 불행하다......

인간이 종교에 맹목적으로 빠져들수 있는 조건중 가장 좋은것은 불행
불행,고통,괴로움등 인간을 성숙하게 만드는 요소들
하지만 어떤 손을 잡냐에 따라 더욱더 깊은 어둠속으로 들어갈수도 있다.
(이 손을 잡는 순간 더 어두운 곳으로 빠질것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잡을 수 밖에 없었던게 아닐까)

이 4명의 인물들 그리고 이 종교집단의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을거다.
잡은 손, 자신이 원하는 길이 아니었다는것을
하지만 되돌아 가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눈앞에 보이는 고행의 발자국을 보며 한숨쉬겠지.

이런 불편한 연극을 쉽게 보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사이비 종교의 폐단'으로 치부하고 강건너 불구경 하듯 보면 된다.
소재 자체가 흔한것도 아니고 남 이야기겠거니 하면 편하다.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있는게 사이비종교단체의 범죄행각이지만 일단 초기엔 선택권이 있으니)

맥주 한잔 하며 안주삼아 등장인물들을 질겅질겅 씹으면 된다.
(갑자기 맥주에 오징어가 땡기는데 사와야 겠다)

이러면 된다.
내게는 없는 세상이듯
술기운에 기분좋게 자고 일어나면 밝은(?) 세상이 또 펼쳐지겠지..

남의 세계를 엿보는것이 재미있는 이유는
내 세계와 다르기때문에 아니라
내 세계를 잠시 안볼 수 있기때문이듯 말이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2. 2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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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못잤는지 간만에 목을 삐어서 반듯하게 있기도 불편한 하루

돈을 내고 한국고전음악을 보러 가는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대부분 무슨 행사로 거리공연을 할때 잠시 본다거나
테레비에서 나오는것을 보는정도?

꼬맹이일때는 테레비에서 점심무렵 해주던 국악 프로그램정도가 접하는 전부였다가
(할머니 따라서 약장수 공연을 봤던 기억도 있지만 횟수가 너무 적으니 파스)
돈을 벌 나이가 되었을무렵 가요를 구입할때나 외국 고전음악을 구입할때
함께 구입해 가끔씩 듣는정도가 한국고전음악을 듣는 전부였지만 음악의 거부감이나 어색함은 없지만
주변에서 같이 들을 사람이 없다는것은 약간은 섭섭하다.

한국인데 서양고전음악 정보가 더 많기도 하고(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진 않은거 같음)
일제강점기를 지나 일제매국노가 집권하면서 장시간 한국 고유의 것이 배척당하다보니 생겨난 현상이겠지만
가끔은 이러다가 일제강점기 이전의 문화가 완전히 사라지는게 아닌가?란 생각도 때때로 든다.
(한국고전이 사라진다고 내 생활이 바뀌진 않겠지만 한쪽 구석이 허전할거 같음)

연극보러 혜화동을 지나칠때 아르코극장 앞에 크게 붙여있는 '한국음악 명인전' 현수막이 보여서
기억해뒀다가 바로 예매를 하는데 좌석이 텅비어있는 현실

삔 목을 부여잡고 아르코 극장을 들어가 좌석에 앉아 주변을 살펴보니
의외로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러나 주된 관객은 노인층
그 마져도 절반정도는 비어있는 좌석들.

최고 명인들의 주말공연에 관객이 절반정도라면 다른 사람들 공연은 어느정도일지 짐작이 안된다.

막이 올라가고 화려하지만 침착한 조명속에서 시작된 공연
여러가지로 구성으로 되어 집중하기 좋아서 그런지
95분 공연시간이란게 무색할정도로 빠르게 지나버린다.

아르코 대극장이라 무대와 관객석간의 거리가 제법 있어서 앞에서 3번째 앉아도
좀 멀게 느껴지고 각 공연이 끝날때마다 다음 공연 준비로 암전 상황이 약간 길게 끌리던데
회전식으로 무대를 사용하는 이유는 공연할동안 반쪽 무대에선 준비를 하기 위함이겠지만
바로바로 전환되지 않아서 그 사이에 전화기 보는 사람도 있고 전체적으로 좀 웅성웅성거리기도 하고
(암전상태에서 전화기를 켠다는 것은 그 전 공연의 여운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파렴치한 짓이 아닐수 없다)

그리고 음향이 좀 이상하던데
악기의 고유 음량이 어느정도 되는지 잘 모르지만
스피커음과 실제 악기음이 잘 섞이지 않아서 이질적으로 들리는 경우가 있다.

대형극장이다보니 스피커 없이 공연하기엔 무리가 따르겠지만 차라리 관객을 좀 중앙앞쪽으로 붙여주고
(지정석이라도 이런건 양해를 구하면 충분이 가능할거 같음)
스피커 없이 공연을 해도 가능할수 있을거 같은데 대형극장에서 이런 운영은 좀처럼 보기 쉽지 않다.

수십년간 닦은 그들의 소리를 양갈래로 묶은 머리카락 매듭처럼 나눠지는 상태로 듣는다는게
약간은 아쉬웠지만 감동있는 공연으로
한국 땅, 한국 사람과 잘 어우러지도록 수천년간 가꿔진 음악들을 명인들께서 공연하시니 어느 한곳 어색함을 찾을수 없다.

앞으로도 이런 공연 많이 해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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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8. 2. 2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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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이상하게 천둥소리가 들리는거 같지만
한겨울에 천둥번개가 있나?싶기도 해서 보던 영화 마져 보고 있다가
또 소리가 나길래 날씨를 보니 '눈' ???????
그래서 창문을 열고 창밖을 보니 엄청난 눈이 내리고 있어서
부랴 부랴 카메라 챙겨서 동네 한바퀴 산보 시작..

문 밖을 나오니 제법 많이 내리지만 날이 춥지 않아서 그런지 내리는 족족 녹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칠줄 모르고 쏟아지는게 점점 굵어지는거 같다.

이정도면 올 겨울 눈은 잘 마무리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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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