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3. 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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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 모인 사람들?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연극을 보는 내내 그들이 말하는 수십년은 정말 흐런것인지
저들은 그럼 귀신?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연극의 주제는 어느정도 감이 오지만 문제는 중국과 우리는 가까우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일본같이 가깝고도 먼 느낌이라 해야 할지) 작가가 그려낸 세상을 동일한 시선으로 보고 있는지는 의심이 든다.

외국 작품들이 고민스러운 이유기도 한데, 작가와 내가 보는 세상이 같은것인가? 감독이 보는 왜곡된 세상이 작가와 같은 곳인가?

아무런 정보를 접하지 않고 보는 이유역시 작가와 감독이 표현하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느끼기 위해서긴 한데
이게 제법 큰 왜곡을 낳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복잡미묘한 감정의 변화, 믿을수 없는 감각기관들
이 모든것이 나를 다른 길로 인도하기도 하며 때론 돌이킬수 없을때도 종종 있다.

저들이 버스정류장에 모여 손을 연신 흔들고 소리지르고 심지어 길을 가로막기까지 하지만
결코 버스는 그들 앞에 정차하질 않는다.
그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시간과도 다르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도시를 가려고 하지만 그 누구도 가질 못하는 상황도 황당하긴 하다.

인간은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면서도 두려워 하기에(새로운 것에 대한 이중적 감정이 생존의 원동력일수도)
대부분의 선택은 관성대로 가던곳을 갈뿐인데 그것이 싫어도 투덜 거리며 그 길-시간-을 간다 또는 갈수밖에 없다.
새로운것의 두려움보단 제한적이며 길지 않은 시간동안 생존하는 생명체의 특징이라 할까
(100년을 살아도 기억의 시간으로 보면 하루나 될런지)

어찌됬던 이들의 각기 다른 길을 관성대로 걸어가면서도 서로간의 유대는 끊어지질 않는데
이런걸 놓고 사회라고 하는거겠지. 각자 개성대로 살아가면서도 서로 얼키설키 연결되어 끊어버리기도 어렵다.

연극의 흐름과 감정의 전환은 연결성이 좋아 어색함이 전혀 없으나
특이하게도 중간 중간 노래가 나와서 약간은 어색함이 생긴다.
처음엔 음악극인가?란 생각도 해보지만 그 빈도가 높진 않기때문에 감정표현을 노래가락을 통해
좀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인거 같아보이나 말을 하다가 갑자기 노래 한다는것은 좀 어색하다.

무대를 음악적 셋팅하지 않아서인지 여럿이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하면 음이 많이 뭉그러지기때문에 듣기 좋지 않을때도 생겨난다.
(혼자 부를땐 이상하진 않지만 서로 다른 위치에서 여럿이 부르면 음이 좀 산만해짐)

처음에 약간의 무용(?)같은 모션이 나와서 연극이 아닌가?란 착각도 하게 되고
아무튼 흐름도 특색있지만 중간 중간 더(?)특이한면도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버스정류장에 모인 저 사람들은 귀신일까? 관성을 벗어나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들인가?
작가는 당시 중국의 폐쇄적 사회구조에 답답해 하는 중국인민들을 그려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젊은세대와 기성세대간의 갈등, 사회 구조 비판, 일상에 대한 피로, 삶에 대한 희망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기때문에
각기 다른 그들의 삶의 이야기들

한시간 남짓의 짧은 연극이라 바로 전에 봤던 연극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지루하긴 어렵지만 짧은 시간에 많이도 우겨넣은거 같은 이 밀도감은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지.
(시간이 짧은 연극은 내용을 엄청 압축했더나 쓸내용이 없어서 짧거나)

등장 인물들의 나이대가 다양한데 배우분들의 연령도 실제로 그와 비슷해서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시간까지 겸해졌더라면
훨씬 실감났을거 같은 아쉬움이 조금 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세대가 심각할정도 찢어져 있는 느낌이 듬.)

간소한 무대 하지만 그 이상 필요할거 같지 않은 배경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고
가끔씩 그들의 감정을 실어보내는 노랫가락

인간사회라는 독특한 연결성

다양한 사람들, 그 사람수만큼이나 다양한 유토피아
하지만 막막한 현실, 버스에만 올라타면 꿈꾸던, 안락한 세계로 갈수 있지만
결코 탈 수 없는 버스를 기다리는 그들,
기다림에 지쳐 고난의 행군을 감행하려는 사람들(중국 대장정? 이스라엘 민족의 40년간 방황?)

나라면 멈추지 않는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릴것인가? 아니면 과감히 떠날것인가?

출연 : 강지환, 김거성, 민소연, 박종찬, 안세인, 윤종서, 한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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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3. 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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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공휴일에 올해는 금요일이라 연휴지만 마음 편히 쉬기엔 특성상 편하지는 않은 날이다.
어제 북미정상회담도 좋지 않게 끝나서 남북간의 종전선언도 좀더 멀어진거 같고
얼마전엔 친일매국노들은 일장기 들고나와 시위를 하는데도 경찰벽은 어디에도 찾아볼수 없다.
(친일매국노들이 점차 세력이 커지는것인지, 정부가 나몰라라 하는건지, 집회의 자유를 너무 악용하는듯)

아무튼 그래서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삼일절이지만
간만에 토요일 집에서 딩굴기 위해 혜화동은 나왔다.

저번주에 본 연극처럼 이번주도 유쾌발랄? 분홍분홍?
다들 호흡도 좋아보인다.

고등학생들이지만 고등학생들은 아닌 이상한 관계

드라마 '응답하라1988'같은 동네 친구들
나는 이런 불알 친구가 없기때문에 일정부분 납득 안되는 것도 있다.
왜냐면 이사를 자주 다닌편이고 성격도 삐딱하고. -.,-;;

아무튼 그런저런 배경에서의 오해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골?

현실에서 이런일이 발생하면 영화나 연극처럼 극적인 계기로 해소되는 경우가 있나?
많은 사람들이 사는 사회니 우연히던 인위적으로도 해소될수 있겠지만
연극영화 소재로 자주 나온다는것은 그만큼 희귀하기때문인거 같다.
작가의 가슴속 응어리를 작품으로 표출한다거 해소하는 그런?
(예술이란게 이런 응어리, 열등감, 갈망속에서 탄생하는 경우가 많으니)

아무튼 가난과 오해
이 속에서 아직까진 풋풋한 우정 그리고 지나칠만큼 가벼운 삼각관계

제목이 청춘이긴 한데
과거 회상형의 청춘은 아니고 현재의 청춘같으나
막상 생각해보면 과거의 청춘같기도 하다.

무엇이 되었든 편하게 봐도 될만하다.
그다지 과거를 자극할만하지도 않고 간질간질 하지도 않다.

1970년대 고교 청춘 영화 같은 구성에 약간의 갈등, 사건을 곁들여 놓은 정도?
(영화 '고교얄개' 같은 느낌도 듬)

중부반부에 부자지간의 묘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좀 오버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상황이 좀 억지스러운면도 있고 감정을 너무 극에 다다르게 하는 경향도 있어서
희희낙락 하며 보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어버리니
슬픈상황일수 있지만 전개상 불필요하게 안절부절해진다.

지금 다시 곱씹어보니 의외로 언해피엔딩(새드엔딩) -.,-;
이걸 이제서야 알게되다니 갑자기 좀 당황스러운데 왜 이제서야 이걸 느낀것인지 모르겠다.

이러면 푸른봄(청춘)이란 제목이 어울리지 않게 되는데..

아~ 내용이 뭔가 좀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는데 이래서였나?

마지막 사건은 너무 순식간에 라면 면발 삼키듯 후루룩 넘겨버려서 그런가?

주인공이 주인공같이 안느껴지고 전체적으로 분산되어 있어 꼭지가 보이지 않아 흐름이 탁한면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매우 현실적인거 같기도 한데..(실제 삶에서 쾌청한 느낌을 받는 순간은 언제일까?)

왠지 곱씹어 볼수록 이상한 연극이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연극은 아니다.
가볍게 보다가 후반에 사건발생으로 우울모드로 전향할때 그런가보다~ 하면 된다.
곱씹어 생각하지 말고 웃어야 할때 웃고, 슬픈사람은 울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가만히 넘기면 된다.
(감정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려는 곳이 가끔 있는데 이런건 취향상 안좋아 함)

헤피엔딩이 아니라도 전체의 90%는 발랄한 연극이니 크게 부담없고
100분 남짓 되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지루함 없이 볼 수 있다.

인간애의 감동은 내게 전달되진 않았으나 가족같은 분이 옆자리에서 관람하셨는데 훌적이는걸 봐선
단지 내게만 저들의 감정이 전달되지 않았을수도 있다.
(혈족이 갖는 공감대도 있기때문에 감정선을 자극하는 포인트가 많이 다를수 있음)

아무튼 처음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활발하고 발랄하고 분홍분홍한 연극이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은 흐릿한(주제가 명확하지 않음) 연극이니 가볍게 볼만한 연극이다.

출연 : 박정환, 정승욱, 구선민, 짐진혁, 안성빈,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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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9. 3. 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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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라면 진정한 대중이 나타날 때까지 50년이고 100년이고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던데
이 사람의 작품이 이정도로 거만해도 될정도인가?

모름직이 작품 옆에 텍스트가 길게 붙은것 치곤 제대로 작품은 없어보인다.
(글을 읽으러 미술관을 가는 사람이 없을텐데 에휴)

처음 그림을 시작할때 작품을 봐도 천재성, 재능따위는 보이지도 않고

왜인지 모르지만 사진을 못 찍게 하는 전시회는 사립,국공립 모두 공통되게 전시품들이 그지같다.
(국공립 미술관은 좀 다를줄 알았는데)

이런 일대기 따위를 보려고 반차내서 간건 아니지만
국공립은 시설이 좋고 이것 이외 다른 전시회도 하고 있고
입장료도 저렴하니 기분전환차원에서 가볼만 함

[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친절하고 예의바르다. 시설은 깔끔하고 관람료도 저렴
(매매를 위한 무료 전시를 제외하면 절반이하가격으로 대규모 전시회를 볼 수 있음)
문제는 어떤것을 전시하냐인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크게 문제될게 없다.
오히려 보고자 하는 날 전시를 하고 있냐? 없냐?의 문제가 더 클뿐.

새로운 전시를 하면 돈 만원 손에 쥐고 가면 된다.(남는돈은 커피 한잔)

이 주변엔 거닐곳도 많고 사설 겔러리들도 많고 삼청동길은 먹을것도 많다.
주변 높은 건물들만 없으면 아주 좋은 곳이지만 고층 빌딩들과 인왕산때문에 스카이라인이 좋지는 않으나
하늘만 덜 쳐다보면 훌륭한 곳이다.(요즘들어 예전보다 더욱더 하늘이 좋아지고 있어서 걱정임)

1년에 4회정도정도 전시장 전체가 바껴 '예술의 전당'만큼이나 자주갈수밖에 없는 대형미술관.
(예술의 전당은 주변 환경이 별로라는게 큰 흠)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2. 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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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족드라마는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뻔한 스토리와 뻔한 구성
그렇지만 가족이라는 독특한 구성원에서 오는 특이한 유대감의 동질감이 있다.

연극에서 초등학생이 나오는경우를 본적 있던가?
아이들용 연극도 아닌데
영화나 TV라면 틀렸을때 다시 찍으면 되지만 공연은 그게 아니니 긴장할수도 있을텐데
이 학생들은 역활을 훌륭히 소화해내는걸 봐서 보통내기는 아닌듯 싶다.

이들 출연은 색다르며 약간은 조마조마하거나 어색했지만 미경험자(학생출연 연극을 본적 없으니)로서의
불필요하게 생겨나는 감정은 그냥 넘겨버리면 된다.
(나같이 성인연극에 아이들 나오는 연극을 본적 없는 사람은 이 자체가 색다른 느낌일수 있으니 봐보는것도)

서두에 말했듯 가족이란 소재는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아주 슬프게 구성하거나 웃기게 구성한다.

이 연극은 후자에 가깝게 되어 있는데
소소한 재미를 넘어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마져 들정도다.
(재미있다를 넘어서게 되면 감동에 대한 갈망은 일단 주머니에 넣어두는게)

슬픔을 쥐어짜는 부분도 있으나 역시 쥐어짜려 애쓸뿐이다.
(감정을 왜 그렇게 폭발시키려 하는지)

감정의 기복이 어마어마해서 도저히 일반적 인간의 표현이라곤 생각할수 없다.
공연이란게 과장을 하기때문에 그런것이겠지만(너무 일상을 닮아버리면 회색빛밖에 안보임)
정도가 좀 심한게 아닌가 싶다.

내 가족들은 남매사이가 요즘 매스컴에 나오는 그런것과 다른거 같지만
이 연극속 남매같지는 더욱더 아니다.

사건에 비하면 너무 가볍게 처리해버리는 부모 자식간의 심리묘사는 뭐랄까?
'에이 젠장!' 욕 한번 하고 땡!??(실제로 이랬다는게 아니라 이렇게 간소화 되었다는)
수십년간 파여온 감정의 골이 눈녹듯 모두 사라진거로 마무리 되는것은 상상의 게으름인가? 아니면 표현의 한계인가?

좌석이 조금 불편해선지 지루함은 없었지만 약간은 몸을 좌우로 비틀며 봐야 하는것도
90분 연극으로 길지 않으나 편하지 않다.(의자가 나쁜것은 아닌데 엉덩이부분이 짧아서 엉덩이 뼈가 아파옴)

전반적으로 희극적 요소가 많은 연극인데
남매의 구성보다는 연인들간의 행태가 훨씬 재미있다.

남매간은 이상하게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 반면
연인간의 독특한(?) 표현은 서로 특색있는 사람들이 만난거라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난다.
물론 이들간의 표현 역시 강하도 이상하고 독특하다.
그렇지만 이런 연인도 나쁘지 않을거 같은 유쾌함이 담겨있다. ^_^
(연인간의 상호 연결이 좋게 꾸며져 있음)

너무 갑작스럽고 급하게 끝내서 생선 중간 토막만 본거 같이 허전하지만
소재 자체가 흔하고, 흔한 방식으로 표현하다보니
더이상 끌어봐야 의미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아무튼 무우 자르듯 잘라버리듯 끝맽어버린다.

이런 소재는 이제 전환점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상하게 코드가 좀 어긋난 기분이 처음부터 계속 이어지던데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모르겠음,
오늘 콘디션도 좋고 하늘 이쁘고, 기온,습고 모두 상쾌하고 따뜻한 봄날이라 기분 좋았는데, 내 기분이 이상했나?)

조금은 황당하지만 아무튼 해피엔딩이고 적당히 웃을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극장을 나올땐 가볍고 별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기분좋은 전개는 아니지만 무겁게 다루지 않았기때문에 가볍게 놓고 나올수 있는 그런 연극

게다가 주변인물들의 독특함들..('은아'라는 캐릭터는 매력이 터짐 ^_^)

따뜻한 오늘같은 봄날은 미술관에서 살짝 졸다가 공원에 앉아 광합성하는게 어울리는 날이지만
자잘하게 웃을수 있는 이런 연극 한편도 괜찮은거 같다.

연극이 끝나 극장을 나오면 누런 햇살은 언제나 내 시선을 이끈다.

출연 : 임은희, 박중근, 안혜경, 김동민, 오혜금, 라원흠, 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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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갈매기에 대한 생각은 조나단 아니면 새우깡정도다.
아마도 조나단이 더욱더 강하겠지만 이마져도 그리 크진 않다.

인용되는 곳이 많아서 좀더 깊이 기억에 남을뿐 (책을 봐도 뭐 그다지)

이 연극속의 갈매기는 어떤것을 상징하는지 모른다.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다는것인지
죽임을 당한 비참한 신세란 건지

새우깡이던 조나단이던 전부터 보겠다고 생각했던 극이 '갈매기'라서 한편으론 약간 기대를 했던 터라
조금은 기대치가 올라가 있었던것이 화근이었을지 모르겠다.

이틀 공연하고 끝나는것이라서 그런가.

발음 안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발음이 안좋아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거나 너무 빨리 말을 하거나..
긴장을 하니 그런것이겠지만
대사 전달이 안된다면 치명적인데.

판소리를 듣다보면 전혀 못 알아듣는 부분들이 생기는데 그런 기분이 들정도다.

문제는 이런부분 심리,현상,상황등 극의 깊은 면을 보는 부분들이라는것
그래서 못 알아들어도 내용은 이해되지만 깊은 감동을 물건너간다.

표현력도 달리고 발음도 그렇고 연습을 많이 못했나?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사량이 많은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연극을 관람할때 이러면 맥이 끊겨 딴생각이 들어서 줄거리에 구멍이 생긴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때 그 사람은 어떤 말을 하며 고뇌한것인지 알수 없어 답답해진다.

이러므로서 나는 갈매기를 안본것도 아니고 본것도 아니게 되어
올해 다시 봐야 할지도 모르는 이상한 상황이 됬다.

일부 배우들의 조급함, 숨차는 호흡, 짧은 발음으로 내용의 깊음을 맛보기 어려웠지만
원작이 좋아서였을까? 좋은 극을 본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공연이 좋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 되어 있고 서로 튀어 보이려 할뿐 조화는 그다지)

다만 얻은것이라 한다면 작품이 매우 마음에 든다는것
전체적인 흐름, 구성, 줄거리 모든것이 딴세상 얘기 같지 않으며 극적 요소들이 듬뿍 담겨있어 지루하지도 않다.
그래서 다른 극단의 '갈매기'연극이 기다려지게 된다.

아직 젊디젊은 배우분들이니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하여 일취월장하면 되겠지만
명색이 극장에 올리고 일반인에게 소액이라도 돈을 받고 티켓을 판매하는 공연이라면
조금은 더 신중히 배역에 충실해야 했지않나 싶다.

배우라는 직업이 갖는 특성때문일까?
아무래도 발음이 좋지 않은 배우가 대사량 많은 배역을 맡는다는것은 위험해보인다.

출연 : 서다예, 홍준영, 이수동, 최수정, 김혁진, 서상현, 윤한슬, 정동찬, 박필주, 이은지, 전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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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형태의 좁고 가파른 계단을 어렵사리 내려가면 구멍가게 같은 작은 공간에서 티켓을 교환해준다.
(지금은 없어졌는지 모르지만 예전 종로에 보면 건물과 건물 사이에 담배파는 구멍가게가 있었는데)

리플렛을 잠시 읽어보니
성장드라마인가?
잘못 골랐나?란 약간의 걱정이 앞섰으나
연극이 시작된 후 10분만에 걱정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왜?

이건 연극이라 하기도 그렇고 현대무용이라 하기도 모호하고
(어떤 예술이 가미한 표현이라기 보단 발광에 가깝기때문?)

다들 목청은 또 어찌나 좋던지
소극장에서 스피커음을 안좋아하는 이유중 한가지가 너무 커서인데
이들의 목이 상할까란 생각보단 내 고막에 무리가 올까 걱정이 될정도다.

좁은 곳에서 왜 그렇게 소리를 크게 질러대는 거지?
그렇게 지르지 않아도 절규하는 느낌은 살릴수 있지 않나?

포기하는 이들의 몸엔 기운이 넘쳐흐른다.
글쎄. 표현하는것과 표현하고자 하는것이 서로 일치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내겐 그렇게 와닿진 않는다.

그리고 원작 '눈 뜨는 봄'을 각색했다고 하지만 막상 보면 드라마 '스카이 캐슬' 같지 않을까싶다.
(스카이 캐슬을 아직 보진 못했지만 많은곳에서 인용하다보니 어떤 내용인지는 알거 같음)

원작은 2차 성장기가 오면서 성에 눈뜨는 것과 그것을 인도하는 부모(어른)와의 갈등, 사건등을 다루고 있는 반면
이 연극이 이런 부분을 다루는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나머지는 주입식 교육(강요,집착등)에 대한 것이다.
일본이나 독일이 2차세계대전무렵 이런 교육을 강요하다가 50~60년대에 모두 바꿨다고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이런 주입식 교육은 더욱더 독해진거 같다. 내가 'X세대'라고 하는 자유의 상징같은 세대로
이 이전 세대는 군부정권과 싸우느라 정신 없었고, 이 후 세대는 IMF로 의식주에 치명타를 입은세대라서 그런지
지금의 학생들의 성공은 오직 돈만을 추구하는 부모들의 강요로 얼룩지고 있다.
(자식이 돈벌길 원하면 학교보단 일터를 보내는게 차라리 성공할 기회가 더 많을수 있는데)

아무튼 이러한 한국의 청소년들에 대한 현재 문제점들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전위적 형태로
괴성에 가깝게 질러댐으로서 저들을 표현한다. 풋내나는 팔팔함을 표현하고 싶었던가?

저들의 몸부림을 표현하기엔 무대가 좁게 느껴지고 인원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
한마디로 이 소극장에서 하기엔 좀 무리가 따른다.
(조금 더 크고 몇명 더 충원하고 관객은 무대가 잘보이도록 경사가 큰 곳으로)

음향도 뭐라 해야 할까? 소극장중에도 작은 편의 극장이라서 소리가 뻗질 못해 비트가 뭉개지는 느낌이라
신경써서 들으면 무엇을 표현하는지 알거 같지만 많이 상쇄된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트럼펫을 작은 방에서 문 닫고 부르면 소리만 크고 뻗질 못하여 오앙오앙 거리는데
본연의 소리가 사라지니 목적조차 흐릿해지게 되어 창작자와 관객, 양자 모두 손해보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좋은 연극은 그에 알맞는 무대도 필요하니 이런 부분도 신경쓸 필요가 있지만
소극장에서 단 몇일만 하는 연극이니 이런것들을 모두 신경쓰긴 어려웠겠지.
내용또한 특정 시기를 타는 것이라 몇년후엔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원작은 청소년 성에 대한것이라 수명이 길수밖에 없는 주제지만 이건 그렇지 않아보인다.)
조금 더 큰 무대에서 하는걸 다시 봐봤으면 좋겠다.

극단불량화소에서 앞으로도 좋은 공연 하길 기대해본다.

출연 : 김동건, 박동형, 신보경, 최지영, 조정기, 최준형,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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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9. 2. 5.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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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라서 편히 딩굴딩굴 하려 했는데
갑자기 쓸쓸하단 생각이 밀려온다.

누구나 가끔씩 이런거겠지만 이럴때 집안에 멍하니 있기도 그렇고
연휴중 하루는 미술관을 가려고 했던차에 전부터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고궁박물관으로..
가는김에 서울시립 미술관도 겸해서 들렀다가 오면 딱 좋기도 하고
(연휴중 하루는 연극 한편 보려고 했는데 이번 연휴는 안보는것도 괜찮을거 같다.)

리히텐스타인 왕가의 보물
서울 절반만한 작은 국가라는데 돈이 많아서 유럽 전역에 땅을 사기도 하고
유럽 봉건주의시절 제후 같은 류였나 본데 왕이라 해도 되는건가?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은 비교적 작은 공간 두어곳에 전시하길래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엄청난 양을 전시하고 있어서 규모에 놀랐다.
거기에 상설전시관도 훌륭한데 모든것을 무료관람
(사람들이 세금을 내기때문에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예술 문화 관련은
저렴하거나 무상으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함)

연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좀 많았지만 작품들을 감상하는데는 크게 지장없다.
(이번보다 그지같은 피카소큐비즘이 훨씬 사람이 많던데 누군가 보라고 강요하는건지 에휴)

작품들의 품질은 권력으로 짖눌러서는 탄생할수 없는 어떤 욕망(돈)의 힘이 느껴진다.
(품질이 수백년전 제품이란게 믿겨지질 않을정도임)

고궁박물관의 상설 전시 작품도 조선왕들것들이라 그 품질이 어마어마한데 유럽쪽 왕가 것들은 또 다르다.

10일까지니 이번 연휴중 한두시간 내서 꼭 봐보길 권함(이정도 규모는 손쉽게 볼 수 없음)
아이들 등쌀에 쫓기듯 움직이는것은 서로 망하는것이니 가급적 여유있게 관람하시길..

참고로 아래 사진은 듬성 듬성 몇개를 찍은것일뿐 전체 양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임

 

이 동내는 명절 연휴인데 길이 왜 이렇게 지저분한지
공사를 안하는 날이 없는 사람 살기엔 좋지 않은 곳

[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국립고궁박물관은 경복궁옆에 붙어있는 곳으로
무료 관람이면서도 전시된 품목이 대단히 많고 거대한 박물관은 아니지만
특별전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을정도로 제법 크며
지루함 없이 오래도록 관람할 수 있다.

충실한 설명등으로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 하며 관람할 수 있지만
양이 많다보니 하루에 모두 본다는 것은 조금 무리일 수 있다..
곳곳에 쉴 의자가 있더라도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지인 혹은 가족이 와서 보기에도 매우 좋아보이지만
경복궁 안에 위치하고 있기때문에 그 안에선 먹을게 특별히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같이 먹을곳은 거의 없음)

이곳에서 한두어시간 가볍게 관람한 후 궁을 나오면 온 사방(인사동,서촌등)이 먹을것들 천지니
그런곳에서 맛난거 먹으면 기본좋은 하루가 마무리 되는 좋은 공간이 아닐 수 없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국립고궁박물관←, →지도 보기←
Posted by 시세상
전시2019. 2. 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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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고
요즘 이런 전시회의 특이한 공통점이 생겼는데
사진을 못 찍게 하는곳 치고 볼만한 품목을 전시해놓은곳이 없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게 되면 타인에게 방해가 될수 있다는 명분이겠으나
애초에 관람객이 많아서 편하게 관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손상이 생기는것도 아니고

아무튼 못 찍게 하는 것을 관람객이 미리 알수 없으니 가급전 전화로 문의해보고 못 찍게 한다면 볼게 없다고 판단하고 다른걸 보는게 나을듯 하다.
(끝에 초대형 이상한 그림-장식화라고 함-은 찍을수 있게 하는데 이게 그림인지 깃발인지 난 솔직히 모르겠음.)

그리고 피카소라는 한 예술가 이름을 내걸었다면 그 사람 작품이 제법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몇점 없다.
관계자들은 기획해놓고 관람객들을 얼마나 비웃었을까?란 불쾌감이 앞선다.

이런거 법적으로 몇십%이상 있지 않으면 이름을 못 내세우게 할수 없는것인가?
사설 미술관도 아닌 사람들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립에서 이딴짓을 하는데 사설 전시관은 오죽하겠나. 에이..
(어떤점에선 사설 미술관이 훨씬 정직할수 있다. 너무 선호도만을 따지는 경향이 강하지만)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남달리 눈에 띄는 점이 있던데
전시장 중간 중간에 배치된 의자들
앉아 편안히 관람하기엔 사람이 너무 많았지만
아무튼 이런건 무척 반가운 설정이 아닐수 없다. (휴일은 아이들의 독차지 에휴)

20년 넘게 사용하던 컵이 갑자기 쩍! 비명을 지르며 깨져버려서
예술의 전당을 간김에 한개 사왔는데 너무 커서 스프그릇 해도 될만한데
저 사람은 이렇게 대빵 큰 잔에 커피를 마시나?

[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예술의 전당은 너무 자주오는 경향이 있다. 대형 전시관이 많다보니 그런거겠지만 문제는 공연도 비싸고 전시도 비싸다는것 이상하게 세금으로 만들어지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인데 값이 비싸서 일반인이 자주 들르기 어렵다. 서울의 한쪽에 박혀있는것도 우끼고 어느순간 예술이란게 얼마나 편협한 관객만을 위한 산업인지 느껴지게 된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예술의전당←, →지도 보기←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2. 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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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미?
사전적 의미의 동기나 원인을 말하는걸까?
포스터만 봤을땐 다른 의미라 생각했는데(외국어?) 그냥 그 뜻인거 같다.

가끔 보면 자리 배정을 이상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선착순이라면서 끝자리부터 앉게 한다거나
맨 나중에 온 사람에게 훨씬 좋은 자리를 준다거나

오늘은 후자인거 같다.
난 3번째 줄 끝에 앉았는데 앞 두줄은 앉지 못하게 하길래 공연할때 뭔가 걸리기때문에 못 앉게 하는줄 알았는데
물이 약간 튈 수 있다는 이유에서 두줄이나 비워둔것인다
맨 앞줄은 분명 그럴 여지가 좀 있어보인다. 하지만 두번째줄은 왜?
나는 한참 일찍 왔으나 구석탱이밖에 앉을수 없고 거의 공연 시작 직전에 온 사람은 두번째 줄을 준다.

이 멍청이들은 도데체 생각이란것을 하고 있는걸까?
어떻게 맨 끝자리가 물이 극히 안튀는 두번째줄보다 좋다고 생각하는것인지..
아무리 일주일 공연이라 생각이 없더라도 어이없는 게으름이다.

공연이란게 단 한순간 기분 잡치면 그 공연 내내 똥되는건데.. 하여튼 에휴..

그리고 선착순이라면 일찍 온사람에게 좋은 자리를 배정하는것이고
그 순서란것은 두번째중 중간부터 2/3 정도 마름모꼴로 흔히 말하는 S석으로 가장 좋은 곳이니 이런곳을 우선 유도하고
점차 넓게 퍼져나가는건데 무조건 순서대로 끝부터 밀어붙인다.
아르코소극장은 자리도 좋고 좌석 번호도 있으니 차라리 번호대로 예매를 할 수 있게 했으면 다 해결됬을것인데
꾸역꾸역 모두 앉게 하려고 그렇게 한것인지 몰라도 아무튼 별로다.
(좌석 지정제로 판매하면 여럿이서 예매할때 그만큼 빈자리가 없으면 안보게 되니 좌석지정제는 만석이 되기엔 불리함)

아무튼 미숙한것인지 꼼수인지 몰라도 운영이 좋지 않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런데 이 연극이 만석이 될정도의 연극인가?
만석은 쉽지는 않은게 현실이고 할인 조건도 일반인은 해당되지 않는 경우들인데
아무튼 만석에 가깝게 모두 앉아있고 다들 제법 조용하다.

연극은 씁쓸한 전개를 펼친다.
처음부터 복선이 깔리다보니 마무리가 그리 밝지 않을거 같은 기분이 들긴 하던데
웃기엔 부담스러운 주제지만 웃을수 밖에 없는 상황도 한편으론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이시대의 약자?
한국사회의 약자중엔 묘한 부류가 있는데
연인사이에서의 나이차
대머리
뚱뚱한 몸
선호도에 맞지 않는 외모
그리고 오래전부터의 약자 취급받던 외적 능력(돈? 재능?)

교양이란 가면 속에 감춰진 본연의 모습을 직접적인 사유와 살인이란것을 통해 드러낸다.
(법적으로 차별하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한국사회처럼 모든 매스컴을 동원해서 차별하는 경우도 드믈거 같음)

이런것은 갖은자를 조롱하기 위함일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과연 그럴까?
공연같이 간접적으로 시원하면 끝인지 모르지만 예술가들이 이런 사회의 문제점을 눈감고 있다면 그것 역시 예술가라 할 수 없을것이다.
(현실 부정이 없는 예술은 죽은 예술이라 생각함)

근래 현실에선 이정도 간접적인 것만으론 충족되는 맛이 없지만
아무튼 이 연극은 한국사회의 문제를 꼬집고 있다.
(요즘은 판사들이 아주 지랄났던데 조만간 이런 연극도 나오겠지)

권력층의 오만함, 약자들을 천대, 물질만능주의

그런데 이런것을 연극이란 제한된 매체를 이용해서 표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이런 제한된 연극이란 매체는 꼭 많은것을 넣으려고 애쓰다가 망한다.

한가지만이라도 제대로 표현하기 벅찰텐데
온갖것을 한발짝씩 넣다보니 정확하게 무엇을 꼬집기 위함인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결혼하겠다고 대려온 늙은 남자는 뭘 그리도 자신의 행동을 온갖 말로 변호하고 왜 그리도 당당한것인지
특별히 잘못은 없어보이지만 후반부에 보면 꼭 그런 상황만도 아닌거 같은데

중반까진 주제가 명확하려 하다가(이것도 서로 말로 싸우고 주제 전달이 명확하질 않아서-말만 많고 알맹이가 잘 안보임- 그다지)
후반부부턴 새로운 국면에 처한다.
연극이 완전 산으로 간다고 할까? 그러다가 억지로 끝내버린다.

극을 극적으로 만들겠다고 모두 죽여버리는 개같은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남녀가 강에 빠져 죽고 끝나버리던가. 임신했다고 상투적인 상황을 집어넣던가

이런 지리한 상황을 한시간 가량 지속되다보니 저들은 격정적으로 보이지만 하품이 나온다.
중반까지 교수와 남자간의 대화가 그리 와닿진 않지만
(사회의 지성이란 허울이 저들을 저렇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작가의 망상같아 보임)
연극이니 거기까진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말로써 해결하려는것은 연극이 갖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의 한부분으로 충분히 감안할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갑작그런 상황변화 그리고 말도 안되는 비굴함, 황당한 심리적 갈등과 변화 그리고 선택
무엇 하나 인간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떻게든 이 연극을 끝내겠다는 의지만 보일뿐

그러니 배우들만 땀을 흘릴수밖에..

전체적으로 연기는 끝내주는데 내용이 받춰주질 못하는 느낌이든다.
'변태'나 '불멸의 여자'도 전에 봤는데 이번같이 엉성하진 않은거 같은데 이번은 아무튼 좀 별로다.
(기억이 안나서 당시에 썼던 관람기를 읽어봄)

차라리 코믹극을 만들지
그러면 주제가 더 가깝게 느꼈을거 같은데

무대에 내리는 비를 보니 빗줄기가 그리워진다.
눈도 안오고 비도 안오는 말라버린 겨울은 언제나 나를 춥게 만든다.

출연 : 한규남, 송현서, 김철리, 조수정, 박정순, 홍윤희,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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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 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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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의 오셀로는 바둑판 같은 알이 뒤집히는 게임.. ^_^
하지만 이번 오셀로는 세익스피어의 여러 비극중 한개

내용은 지극히 간단하다.
컴플렉스가 많고 사회적 편견을 받아오는 한 성공한 인물
이런 사람 주변엔 언제나 꼬이는 똥파리들
현실에선 비극으로 끝날까? 희극으로 끝날까?
하지만 소설속에선 대부분 비극으로 끝난다. 왜냐하면 그래야 재미나니까

나에게 비극은 로미오와 줄리엣(올리비아 핫세 나오는? ^_^)

나머지 비극들은 인간의 어리석음과 사회구조적 문제점들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면밀히 그려낸것이라
깊은 맛이 일품이지만 인간과 인간사이의 슬픔이 올라오진 않는다.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회적 편견부터 인간관계의 허망함, 어이없고 황당함, 아쉬움, 인간에 대한 갈망과 절규등 많은게 잘 녹아있어서
비록 극중 배경은 현실과 다를지라도 구성은 인간의 보편적 삶과 닮아있어보인다.
인위적 죽음(자살)을 인생의 종착역쯤으로 조금 길게 늘려서 생각하면 더욱더 비슷해 다가온다.

아무튼 오늘 본 오셀로로 돌아오면
현실에 맞게 각색했다고 해야 할지 오셀로의 구성을 이용한 현대극이라 해야 할지

하지만 오셀로가 갖고 있었던 내면세계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극중엔 오셀로역을 맡은 이혼한 중년 배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도 아니고(20년 연극을 하는데 주인공은 처음이라는 설정임)
하지만 젊고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게 된 또다른 의미로의 성공한 인생
그로 인한 주변으로 부터의 시기와 질투, 이런점에선 TV의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할수도 있겠다.
(막장 드라마란것을 보질 않아서 잘 모르지만 '사랑과 전쟁'같은 단편 드라마를 생각하면 거의 흡사하다고 해야 할지)

작정하고 속이려 들면 속지 않을사람 없다는 말도 있고
미인은 근심(화)을 부른다는 말도 있듯(아무래도 남자들의 과한 탐욕때문에 생겨난 말인거 같다)

이런 환경에서 발생한 사건은 자연발화되어 큰 산불이 생겨나듯 그 전개는 당연해 보이고
생각을 해본다거나 할만한게 없다.(흐름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동물의 세계같다고 할까)

그래! 여러 남자들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한 여자.
누구나 인정할만 멋진 남자(?)도 아닌 늙고 힘없는 한 남자와의 결혼
결국 주변에 꼬이는 똥파리들의 시기와 질투 그리고 음모

남자는 파국을 맞이하고 절규한다?

인터넷 예매하는 곳에서 보면 '<오셀로>의 완벽한 해석'이라고 적혀있다.
완벽한 해석?
'또다른 해석'이라 해야 하지 않나?

한가지 비슷한건
열등감(고전엔 백인들 사이에서 혼자 흑인이란것, 이 연극은 나이먹고 능력 없는 이혼남) 정도?
이것이 오셀로란 연극을 지탱하는 힘이긴 하지만 그 느낌은 많이 다르다.

아무래도 원초적인-본능에 가까운-것은 빈곤한 삶속에서 잘 드러나지만
고등한 인간의 심연을 엿보기엔 부유한 사람들의 내적 갈등에서 잘 드러난다.

같은 행동이라도 이런 환경적 요소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기때문일텐데
그래서 이 연극 치정드라마같다.

그래서인지 더 재미있다.
이 사람(세익스피어)의 비극시리즈는 좀 피곤하다고 할까? 곱씹어야 하는 것들이 좀 있는데
이 연극은 물 흐르듯 즐기면 된다. 물론 단순히 즐기기엔 좀 격한 연극이지만 아무튼 달리 표현하기 그러니
보이는것 그대로 보고, 감정 흐르는 그대로 느끼면 된다.

연극속의 오셀로연극과 연극속현실이 오가지만 줄거리를 비슷하게 설정하여 함께 진행하기때문에
(극중 배역의 성격이 오셀로속 인물들과 약간 다르지만 크게 신경 안쓰임)
왔다 갔다 하는 구성은 스릴감 있고 관련된 음모도 과하지 않으면서 세심하다.

'나는 관객, 너는 배우' 느낌이 좀 깔리는 섭섭함이 있지만 잘 선택했다는 느낌의 훌륭한 연극이다.

그런데 왜 고전연극(한 50년전 것이라도)만 하면 발성과 억양이 바뀌는걸까?
오페라를 보는것도 아니고 확성기 없는 시절도 아니고
소극장 극인데 일반 연극처럼 우리들 삶과 같은 발성은 안되나

아무튼 재미있는 연극이니 기회되시는 분들은 봐보시길..

여담인데
연극을 한창 보고 있는데 갑자기 목구멍에 뭔가 걸린거 같은 느낌이 들면서
기침이 강하게 나와 어떻게든 참으려 했지만 기침을 몇번하는데 순간 목구멍을 막고 싶었다.
얼마나 참으려 애썼는지 눈물이 뚝!(기침을 어떻게는 참으려 하면 눈물이 난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음)
이럴땐 어떻게 참아야 하는건지.. 에휴

출연 : 원완규, 정성호, 한상철, 오수윤, 최현섭, 오택조, 구은홍, 김규섭, 정찬희, 김기주, 이혜진, 김성태, 한재진, 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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