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8. 11. 1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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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도 대부분 떨어져 바닥엔 낙옆들로 너저분하고
건조한 바람과 구름낀 하늘 차가운 초겨울이다.

오전에 뭔가 하던게 실패로 끝나 착잡한 심정으로 집을 나왔으나 세상이 침침하니
기분도 침침할따름이다.

혜화동 마로니애공원은 스피커를 크게 틀고 공연을 해서 소박한 거리 공연을 죽이는 엿같은 짓들만 벌어지는
소음공해로 가득차있는 더러운 공원이 되어있을뿐
(공원의자에 앉아있으면 온 사방에서 스피커음들이 난잡하게 섞여 휴식을 취할수 없는데 이것은 공원인가? 소음공해 쓰레기 하역장인가?)

고시원 연쇄 화재 사건?
해학적? 반어적? 복선인가? 블랙코미디?

내 눈에 색안경이 껴있었는지 제목만 보곤 반어적 표현으로 코믹물일거란 묘한 생각이 들었었지만
정직한 제목이었을뿐이다.

묘사적 표현이외 연쇄 방화가 아닌 연쇄 화재라는것이 좀 흔하지 않는 표현이랄까?
복선이 깔려있는데 이건 후반부까지 봐야 알게 되지만 스릴러나 추리물은 아니다.
반전느낌은 안들지만 반전스럽기도 하고
아무튼 시사적 요소라고 하기도 모호하고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거 현대 총망라)이라 하기도 좀 그렇다.

연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내내 왠지 마음의 정리가 잘 안된다.
뇌에 피를 몰아넣어야 할거 같다가도 흐지부지 넘겨버리는거 같고
가볍게 웃으려다가도 맥이 끊겨버린다.

간간히 사회의 문제점들이 엿보이지만 비중이 높지 않게 넘어가고
당황스럽게도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가 나오기도 한다.
학력 차별, 재력, 취업란등 온갖것이 비집고 들어가 있지만 무엇 하나 깊게 파고들지 않는다.

단지 기분만 안좋게 하는 소재일뿐 본론 역시 아니다.

인간을 벼랑으로 떠미는것은 무엇일까?

작가가 의도했던 아니던 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는거 같다.

생존본능에 의해서 잘 보호되고 있을텐데
그것이 드러나 짓밟히는 순간 힘없이 무너지니 제목에서 어색함이 느껴지는게 당연한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도 않고 가볍게 넘기기는것도 좀 그런 연극이다.
(깊이 생각하면 맛이 나긴 한데 그럴만큼 자극해주지 않음)

이 극장을 온적이 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대학로 극장들은 왠만해서 다 돌아본거 같으나 새로운곳이 의외로 계속 나옴)
소극장이라면서 제법 무대가 크다.

무대가 큰것 치곤 관객석과 거리가 너무 가까워 앞에서 두번째 줄이었던 나는
눈알 이동만으론 모두 볼 수 없어 머리도 움직여야 했지만
무대가 넓다고 해서 무조건 넓게 쓸 필요가 없다는것을 느끼게 해준 연극이었다.

배경 변화때문에 일반적으로 혜화동에서 흔하게 있는 소극장에선 쉽지 않을거 같지만
그렇다고 배우들의 동선을 넓게 쓸 필요는 없었을텐데

너무 퍼져있어서 보는게 불편하고 C구역에 앉았더니 시야까지 가려지는 경우가 생길정도로
관객입장에선 편한 좌석 치곤 불편한 관람이었다.

차라리 무대를 조금 좁게 써서 한곳에 집중할 수 있게 했더라면 좀더 좋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생긴다.

출연자도 많았지만 막상 눈에 띄는 사람은 서너명?

특이하게도 어떤사람은 여러배역을 맡고 어떤 사람은 지나가는 행인 같은 단역으로 끝나던데
배역 분배도 좀 이상하다.(출연에만 목적을 둔 '행인'이었나?)

지하철에서 눈이 심심해 보고 있는 책도 본주제와 관계 없는 이상한 사회문제들이 생뚱맞게 들어가 있어서
읽다보면 황당함이 느껴지던데 연극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줄이야.

흐름도 매끄럽지 않아서 호흡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좀 묘한 연극인게 이럼에도 관객이 제법 많다는 것이다.

누구 하나 제대로 소리내어 웃거나 감탄하는 사람의 느낌이 없던데
하루 남은 연극이 만석에 가깝다는것은 지인들이 많거나 입소문이 났다는 것이겠지.
처음 입장할땐 사람이 많아서 재미있는 연극인가?싶다가 끝난 후엔 다들 지인인가?싶은 아쉬운 맺음의 기분이었다.

출연 : 맹주영, 한덕호, 박미선, 박선혜, 전민영, 선종남, 안지은, 배상돈, 민경록, 오혜진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1. 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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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집회가 있어서 길이 막힐수 있다는 버스기사의 말은 걱정을 만들어낸다.
막히는 중간에 지하철이 없는곳이라면 내려서 택시를 타봐야 소용없는일이기때문에
위치에 따라선 더욱더 심난해진다.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시위는 어디서 한다는 것이고 주제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손전화로 집회 관련을 뒤져봐도 그다지 대규모집회에 대해선 잘 나오지도 않고

평상시와 다름없는 시간에 도착

예상과 달리 좀더 일찍 도착해서 혜화동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고
티켓을 받은 후에도 시간이 남아 노래를 들으며 아무곳에서 앉아있기도 하는등
여유로운 기다림이었을뿐이다.

밑바닥에서?
리플렛을 받아든 순간 출연자가 너무 많아서 놀랐다.

뭐지?

뮤지컬인가?

예매할때까진 제목과 포스터, 공연시간(요즘은 짧은건 아예 넘기거나 시간이 맞는것으로 두편을 보거나 함)
정도만 보고 고르기때문에 극장에 와서야 어떤건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출연자가 열명이 넘다니(13명 -.,-;)

연우소극장은 마름모꼴로 되어 있는 구조라서 같은 넓이의 소극장이라도
좌우로 좀더 길게 쓸수 있다.(상대적으로 앞뒤론 좁을수도 있겠지만)

산만하고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 수 없는 무대
음산하고 어둡고 더럽게 표현하려는건지 쪽방촌 같은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건지 모르겠지만
모두들 집세를 독립적으로 내는거 같은데 이들의 공간의 구분은 어디에도 없다.

처음엔 한 공간에 몰아서 사는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거 같지만 모르겠다.

공간에 대한 이해가 안되다보니 일부분에선 좀 이해할수 없지만 전체 주제와는 큰 관계가 없으니
진행되는대로 집중하면 된다.

무슨 내용일까?
무엇을 말하려는걸까?
라고 고민할 필요도 특별히 없는 훌륭한 연극이다.
아니 훌륭한 막심 고리키의 작품이다.(이 연극이 훌륭한게 아니라 원작이 훌륭하다는 의미임)

계급사회에 대한 혐오가 있는지 일단 이러한 것들은 모두 과거의 산물로 취급하며 시작한다.
신세계? 신세대?
하지만 이들의 삶은 제목 그대로 밑바닥
그렇지만 인간의 본질적 욕구를 표현하기엔 의식주가 전혀 해결안되는 계층을 표현하는것이 가장 적절할수 있다.
(인간의 탐욕을 표현할땐 상류층을 배경으로 표현하는것이 가장 직관적인거 같음)

이 작가가 힘든 유년기를 보냈기때문에 이들의 삶을 제대로 알고 있는것인지
그러기때문에 사회주의에 빠져 있었던건지 뭔지 모르지만
전반적인 내용의 깊이와 표현은 매우 고급스럽다.

뛰어난 통찰과 다양한 표현(그들의 삶을 우리의 삶으로 동일시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뛰어난거 같음)

작품이 훌륭해서일까 100분이나 되는 시간이 크게 지루하진 않았지만
아쉽게도 연기가 매끄럽질 않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불쑥불쑥 튀어나온다고 해야 할지
감정의 기복을 예측 할 수 없다고 해야
할지 표현의 기복이 너무 심하다고 해야 할지
전혀 자연스럽질 못하다.

이 부자연스러운 연기때문에 집중함에 있어 매우 큰 걸림돌이 된다.
모두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극의 맥을 끊게 되면 결국 연극 전체가 흐트러지니
출연자도 13명이나 되기때문에 일단 연기력은 어느정도 평준화 되어 있어야 할거 같으나
보다보면 서로 제각각인것 같다.(서로들 잘났다고 목청것 떠들고 있는 거 같음)

가장 큰문제는 역시 감정표현이 인위적이란 느낌이 너무 강하고
너무 크게만 표현하려 하는거 같은 거부감이 지속된다는것이다.

이사람들의 나이는 알수 없지만 요즘 소극장 연극에서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는 다른 연기자들에겐
느끼기 힘든 어색함이 있다.
(요 근래엔 사람들의 연기력이 상향평준화 되어 있는거 같아 신기하게 느끼고 있었는데)

뭐가 문제일까?
이들이 이 연극을 이해못하고 있는것일까?
아니면 너무 긴장을 해서 부드러움을 상실한것일까?

중후반부부턴 논쟁이 많아 그것들에 귀 기울리다보면 홀딱 빠져들긴 하지만
아무튼 맥을 끊는 어색한 발짝같은 연기는 좀 다듬어야 하지 않을까싶다.

100분이란 시간이 좀 길수도 있지만
각각 인물들의 과거 내력이 모두 나오다보니 좀 길어지는거 같지만
지루하거나 불필요해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작은 소극장에서 13명이나 나와서 연기를 하는것이니 좀 산만할수 있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연출로 보인다.(크게 어지럽진 않음)

왠만하면 분장은 좀 자연스럽게...
연극 속 거지꼴 얼굴 분장은 언제 봐도 어색하다.
어떤 여자는 립스틱을 왜 그렇게 얼굴까지 퍼뜨려놨는지 처음엔 미친년 역활인줄 알았음.

12월2일까지니 소극장 연극 치곤 스케일이 큰 연극을 볼 기회가 늘 있는것은 아니니
기회 되시는 분은 꼭 봐보시길 권함

그리고 생각해보시길..

출연 : 강승우,김원중,류지완,송보근,김예별,윤정은,김다솜,이성재,심서율,오태호,김기붕,박예진,요셉

 

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8. 11. 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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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은 여름보다는 겨울에 좀더 찾기때문인지 불연듯 겨울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저런 읽을 책들좀 사기 위해 들른거라 책 몇권 사고
코딱지 만한 책도 있길래 재미로 사왔는데
노안으로 글이 잘안보인다. 젠장

영원한 안식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내 뜻대로 볼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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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1. 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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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나무들이 색을 모두 탈바꿈하는걸 가만히 보고있으면
서울 나무들의 색이 유달이 탁하고 이쁘질 않아보인다.
먼지에 색이 가려진건가?싶다가도 가로등이 너무 밝아서 얘들이 가을을 생각 못하고 있나?싶기도 하고

아무튼 서울의 가을 나무들은 색이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여름보다 더 안좋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낙엽들로 썰렁해지는 거리를 책도 없고 음악도 없이 걷다보니 좀더 쓸쓸해진다.
그래도 일단은 연극이 눈앞에 있으니 그것을 먼저?

아무나 모이는 라이딩 클럽?
자전거 동호회?

개인적으로 20년 가까이 된 자전거 동호회를 다니고 있지만(올해는 자전거를 스탠드에서 내려보지도 않았음)
더이상 자전거를 탄다고 말하는것도 민망한 수준에 왔으나
아무튼 제목만 놓고 보면 동질감이 든다.

시놉을 읽지 않고 예매하기때문에 자전거 동호회 배경인지 뭔지 모르다가
극장을 들어서서 리플렛을 들어보고나서 알게 되었는데
모르면 어떻고 미리 알면 또 뭐가 달라진다고

이 극장은 대단히 특이하다. 리플렛에도 적혀있던데 CGV에서 사용한 의자 설치??????
뭔가 우끼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국내 큰 공연장은 왠만해서 다 가본거 같은데 그럼에도 이런 의자는 이곳이 처음)
크고 무거운 내 머리통을 기댈수 있는 의자가 설치된 공연장이 있었다니

하지만 눈앞에서 배우들이 연극을 하기때문에 차마 머리를 기대고 볼순 없었다.
앞 두줄은 여느 소극장 같은 의자들이던데 배우들이 관객에게 말거는 그런극이 아니라면 앞자리를 선호하기때문에
앞자리를 달라고 했을것인데 한편으론 좋아도 좋은게 아닌, 기분만 내는 느낌이다.

독특한점은 커피도 주고 공연중에 마실수도 있다는것, 심지어 과자도 까먹는다.
(커피까진 그러려니 하는데 과자 봉지 까는 소리는 좀 거슬림)

이런걸 허용한다는게 자유로울수 있지만 문제는 돈과 시간을 내어 공연을 보는데
다른 관객으로 하여금 내가 피해를 보면 안되는거 아닌가?
소리 안나는 음료정도는 마시도 관계 없지만 부스럭 거리는 포장지를 뜯는 그 소리를 공연중에 듣고 싶은 관객은 없을것이다.
과자는 파는것인지 주는것인지 모르겠으나 어떤경우던 소리 안나는 포장지를 쓴다거나 아예 포장지 없이 알맹이만 제공해줬으면
좋으려만 바뀔런지 모를 일이다.

그 다음으로 특이한게 인터미션(중간 휴식시간 10분)이 있다는것

뭔가 특이하다.
공연시간이 2시간인데 중간 10분을 제공하다니
아무튼 중간에 10분 휴직을 줘서 그런건지 지루함이 없다. 이것때문인지 두시간 공연히 짧은게 아닌데 오히려 짧게 느껴진다.
(실제 두시간은 아닌거 같고 인터미션 포함해서 110분정도? 되는거 같음)

배경은 자전거 동호회, 건물 입주자들(건물주와의 갈등 뭐 그런거 전혀 아님)
각각의 서로 다른 생각들를 지닌 사람들을 동호회속에서 풀어내는 연극인데
초반엔 연극을 보고 있다기보다 공원에 앉아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동호회 사람들이 모여 얘기하는것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저들(배우)과 나(관객)와의 공감이 이뤄지질 않고 있다는것이다.

공연인데 그러면 어떻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이러면 감동이 사라지기때문에 화려하거 세밀한 묘사가 가능한 영화가 훨씬 재미있어지게 된다.
(공원에 앉아있는데 다른 곳에서 사람들이 웃고 운다고 그 감정이 내게 전달되진 않듯 연극을 보는데 그러면 곤란해지지)

연극은 관객와 배우간의 호흡,열기,감정등의 교감이 있어야 연극이란 장르의 맛이 느껴지는것이라
이상할정도로 거리감이 느껴지는 초반은 안락한 의자가 편하지 않게 느껴지는 어색함 있는 묘한 시간이었다.

어느샌가 그 어색함이 어느정도 사라지면서 재미가 슬금슬금 들어오지만
약간의 벽은 끝까지 사라지진 않는거 같다. 뭔가 모르겠는 배우들과의 거리감이랄까?

전체적으로 밝다. 극적인 갈등이 너무 없기는 해서 밋밋함이 좀 있긴 한데
(중간에 잠깐 고조되다가 푹! 꺼져버림)

미친놈이 등장해도 배경상 이상하진 않을거 같고
미친년이 등장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거 같은 전개였으나

그들은 상식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선택을 한거 같다.

그래서 뒷맛이 대단히 깔끔한 드라마로 느껴지지만 많은 사회 문제를 다방면으로 내포하고 있다.
미혼녀에 대한 편견, 성적 편향, 중년 남자들의 고뇌등 많은 편견들에 대한 고민등
많은게 들어있지만 이들은 물 흐르는대로 흘러가는것을 선택했다.(이들이 아니라 작가겠지)

내용적으론 좀 심심할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연극을 아니 좋아할수 없는데
사람들의 삶은 영화속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사실과 동떨어진 극단적인 극적요소들)

가을에 맞지 않을수 있지만 어제저녁 집에 들어오면서 '내일 볼 연극은 좀 가볍고 기분좋은 연극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 바람이 딱 맞는 연극인거 같아 기분좋은 토요일 밤을 마무리 한다.

출연 : 유영진, 박수진, 홍정인, 김우래, 조희제, 김다솜, 김태형, 권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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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0. 2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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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겨울이라 불러도 될까?
태풍이 올거 같은 강풍은 또 무슨 경우인지

판소리..
으~ 늘 고민스러운 장르다.
실제 공연을 본건 이제 1년. 그중에서도 판소리는 올해 처음
이번으로 다섯번째인가?

처음 봤던게 춘향전이고 이번도 춘향전이라서 걱정이 조금 덜하고
대본도 모두 읽었기때문에 더욱더 걱정이 덜했지만
대본을 읽으면서 이런 대사를 사람들보고 이해하라고 만들어놓은것인가?싶을정도로 한문이 많다.

글을 봐도 모르는데 알아듣기 힘든 창법으로 노래하는 걸 들으며 이해하라고?
이들은 이 한문을 모두 알고 있을까?
일단 이건 좀 나중에 얘기하고..

판소리는 매력적인 공연임에는 틀림없지만 현대에선 벽이 너무 높다.
이번같은 경우 특히나 발음을 너무 뭉뚱그린다고 해야할지 유명한 대목이 많은 춘향가임에도 불구하고
대충이라도 알아들으면 얼추 넘길수 있는데
이 사람의 창은 대단히 난감하다.

막상 동영상으로 명창이라 하는 분들것을 찾아들으면 발음이 대단히 좋다.
그래서 한문이라 알아듣기 어려운것을 제외하면 가사를 알아듣는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완창을 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번 공연은 너무 심각할정도로 알아듣기 어렵다.

한자도 많고 발음도 알아들을수 없고 게다가 자막도 없다.

그런데 이걸 들으며 즐기라고?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니 들어야 한다고?
꽤나 어이없는 상황이다.

대사를 모두 읽고 춘향전은 두번째니 그나마 해당 대목이 어떤 느낌인지 공감되어 눈시울 뜨거워지지만
이번은 조금 심한거 같다.

한 6시간짜리를 3시간30분정도로 줄였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보지만
어떤 기준으로 줄렸는지 몰라도 막 잘라낸 느낌이 든다.
(가위로 자르듯 싹뚝 잘라내서 매끄럽게 이어지질 않음)

좀 재미난 장면도 뭐에 쫓기는지 후루룩 넘어가니 내용도 이상해지고

특이한게 리듬을 반숨정도 그냥 놓던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대사를 잊어먹은건지 감정적 쉼인지 그렇게 배운것인지

안숙선 선생도 오셨던데 내가 안숙선 선생의 쑥대머리 대목을 좋아하고
이분에게 배웠다고 하던데 막상 정미정의 쑥대머리 대목은 안숙선 선생의 그것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안숙선 선생은 발음도 무척 좋아서 알아듣기도 좋음)

물을 연신 들이키는것이 몸상태가 무척 안좋다는 의미일수도 있고
계속 '아이고' 하는것을 볼땐 안쓰럽기까지 하던데
그렇다고 무슨말인지, 어떤 대목인지 모를정도로 막 넘겨버리면 좀 그렇지 않은가?

이번에도 앞에서 대본을 읽어주는 사람도 있던데
이러지 말고 공식적으로 프롬프터 같은걸 사용하도록 하면 안될런지

목소리가 굵직하면서도 힘이 있고 때론 대금 청 같은 멋진 부분도 있던데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한국의 판소리 문제로 넘어오면
이번 대사를 읽으면서 정말 난감했다.
이렇게 한자(문자)가 많았다니 주석이 달려있지 않았다면 거의 못알아들었을것들
이런것을 하루빨리 현대어로 바꾸지 않으면 얼마동안이나 더 버틸수 있을까?

판소리 완창이란 보기 쉽지 않은 공연임에도 관객이 많지 않은데 이런점을 감안한다면
국가에서 지원하는 정책이 조금만 미흡해져도 바로 사장될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도 관계 없다는 것인지 이들의 행태를 이해할수 없다.

현대어로 바꾼 판소리가 나와야 하지 않은가?
그동안 계속해서 대사들이 바껴왔을테고 '무슨제', '누구제'라고 하는것들은 그들이 바꿔나간것 아닌가?
그 전에도 계속 그래왔을것이고
그렇다면 현대에 맞게 대사도 바껴야 하는거 아닌가?
이제 학교 정규과정에서도 배우지 않는 수많은 문자들이 들어가 있는 그것을 백날 불러본들 누가 알아들을것이고
소리꾼들 자신들 마져도 제대로 알고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

인지도 높은 서양음악과 콜레버레션하는것도 좋지만
일단 기본을 외면해선 안되는것인데 뿌리 없이 이상한 것들만 하고 있는거 같다.
음식을 못하는 사람들이 치즈넣고 감미료 범벅하는등 자극적으로만 만들어
질 떨어지는 그것으로 모든 요식업을 망쳐버리는것 처럼
지금 한국의 전통음악이 그러한 길을 걷고 있는거 같아 아쉬움이 따른다.

어쩌면 늦어서 돌이킬수 없기 때문이 이럴수도 있겠지만 아직 늦지 않았더라도 지금 이대로라면 늦은것과 다름없는 상황일거다.

한국 음악을 한국인을 위해 자막 붙인다는게 자존심 상할지 몰라도
하루 빨리 자막을 붙이길 바라며
택도 없는 문자들은 모두 현대어로 바꿔지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지망생들께선 발음에 좀 신경써주시길
(명창이라 하는 분들의 판소리를 들으면 자막 없이도 어느정도 받아쓸수 있을정도로 알아듣기 좋음)

그나저나 춘향가는 왜 이리도 슬픈건지(지하철에서 대사집을 읽는데 눈물이)
영화나 TV를 봤던 기억을 보면 춘향의 고난은 약간정도로 기억되는데
막상 판소리를 보면 초반 단 몇분정도(시간으론 몇일정도?)만에 행복은 끝나고 생이별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고생도 이런 고생이 있나?싶을정도로 생고생을..
(올초 처음 봤을땐 처음이라 감동받아서 그랬겠거니 했는데 대사를 읽어도 그렇고 오늘 봐도 그렇고 너무 슬프다)

다음달은 적벽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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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0. 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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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할땐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가 티켓을 받으면서 알게 된 황당함
일본 연극이다.
일본 극만 가져와 한국인이 하는게 아니라 실제 일본인 배우, 일본인 스탭이 와서 한국어 자막을 틀어주는 실제 일본 연극

한국인이 하는 일본연극이야 여러번 봤지만
자막을 봐야 하는 연극이라니

자막을 읽는다는게 귀찮을거 같지만 일어를 모르니 감내하더라도
문제는 그 나라 문화를 모르는데 들어올것인가이다.

특이나 가부키를 현대에 맞게 바꿨다곤 하지만 가부키를 알리도 없고
(한국 판소리를 외국인이 보는 느낌일라나?)

공연은 시작되고 배우들은 역시나 모두 일본어로 공연 한다.
일본드라마를 보면 황당? 당황? 엉뚱?한 장면들이 나와서 웃음(실소?)을 자아내는데
이런 똑같은 황당함이 연극속에도 있을줄은..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그들의 표현은 억세면서도 세밀하다.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같은걸 보면 의외로 여자, 남자에 대한 벽이 없는 느낌이 들때가 있는데
이 연극 역시 남녀 역활은 있으나 그 벽이란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게 일본만의 특징인지
한국이 유별난건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남자라서? 여자라서? 이딴게 느껴지지 않는다.

현대물로 각색한것이라 유투브같은곳에서 가부키를 찾아보면 그것과는 많이 다르지만
아무튼 매력 넘치는 연극이 아닐 수 없다.

시원시원하고 느러지지 않고(일본 영화는 좀 느러지는 경향이 있던데)
강하거나 약하거나 부러지거나 휘어지는 그 구분이 확실하다.
너무 명확해서 좀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 개운함이란 한국 연극에선 맛보기 쉽지 않다.
(이런게 좋다 나쁘다는 아니고 좀 신선하다정도)

음향도 많은 공연을 했는지 완성도 높고(인기가 많은 극단인가?)
출연자가 많아도 전혀 어지럽지 않은 구성에 나이가 있어보이는 배우나 젊은 배우 모두 벽이 없어보인다.
(나이 많은 배우와 젊은 배우가 함께 출연 할 경우 이들간의 벽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외국 것들은 상대적으로 좀 적게 느껴짐. 한국은 특유의 나이로 서열를 규정하는 문화때문인지도 모르겠음)

일본을 가봐야 하는건가?
저들의 공연을 본토에서 봐봐야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를텐데
구글 번역이 하루빨리 좋아져서 나같은 외국어맹인도 마음놓고 공연을 즐길수 있게 해주면 좋으련만

가부키라는 공연 예술이 시작됬을 때부터 생겨난 현상이라는데
무대에 비하여 배우들은 과할정도로 화려하다.
이건 비단 이번만 그런게 아니라 일본극 대부분이 그래서 내용과 관계 없이 그 원색계열의 화려함은
일본사람들이 색약이 많은가?란 생각이 들 정도이다.

화려한 색채, 눈가에 힘이 들어갈정도 과한 액션, 작지 않은 극장이 울릴정도의 성량(소극장 일반 공연도 이런지 궁금함)
수시로 튀어나오는 의외성(코미디 요소랄까?) 응!? 응!? 이상함의 연속
문화를 이해 못해서 그럴수도 있긴 한데 얘들은 한국에 비하면 확실히 응어리를 터뜨리는 방법이 다른거 같다.

그래서 재미있다.
미간에 주름생길거 같긴 하지만 ^_^

그런데
오페라 같은것은 노래라서 그랬을까? 별로 신경안썼는데
이건 연극이라서 그런지 자막을 읽는게 무척이나 신경쓰인다.

자막은 무대 뒷쪽, 배우는 무대 앞쪽
자막을 보자니 배우 연기를 전혀 볼수 없고
배우를 보자니 뭐라 말하는지 모르겠고(내용을 이해해야만 재미난 연극은 아니지만)

신기하게 일본인 관객들이 제법 있던데 한국에서 사는 팬들인가
어떻게 알고 찾아온건지?
소극장 연극을 보면서 이렇게 많은(한 5명정도?) 외국인과 함께 연극을 봐본적이 있나?싶을정도로
독특한 광경이 아닐수없다.(대형 공연엔 깔린게 외국인들?)

일본을 가게 된다면 이런 각색한 공연은 꼭좀 봐봤으면 좋겠는데
한국인을 위해 한국어 자막을 트는 곳은 없을겠지만
일단 일본을 가야 뭐가 되도 되것지 ^_^;;;;

출연:사쿠라 이야스카즈, 고바야시 에레키, 노토 에시쓰케, 아오키 쿠리코, 후카우라 유타, 오사 마미, 모가미 레이카, 우지쯔구 사토시
    소가 유코, 오카 쿄코, 가쯔사 마나, 사토 모리카, 주도 겐키, 조지마 이케루, 다나다 미쯔루, 테쯔야, 키노시타 노조무
    櫻井保一, 小林エレキ, 能登英輔, 青木玖璃子, 深浦佑太, 長 麻美, 最上怜香, 氏次 啓, 曽我夕子, 岡 今日子, 木下望, 上總真奈,
    佐藤杜花, 重堂元樹, 城島イケル, 棚田満,テツ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0. 2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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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컴퓨터가 됬다가 죽었다가를 반복
왜 전날엔 멀쩡했던게 하룻밤이 지나면 문제가 생기는걸까?
밤새도록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다.

대충 마무리 하고 혜화동을 나가는데 햇볕이 너무 뜨거워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늘진곳에선 싸늘기운 역력한데.. 퍼런하늘 넘어 우주는 이보다 더 심하겠지

섬, 1945?
원작은 아톨 후가드의 아일랜드를 하시마섬(군함도)과 한국인으로 설정을 바꿔 각색하였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할뿐 아일랜드를 모르니 이것이 그것이겠거니 하며 고민 없이 극장에 앉았는데
관객이 5명 남짓? 다행이도 출연자가 두명이라 이보단 많은 관객이지만
전 스탭들을 포함하면 그보다 관객이 적을거 같다.(이렇게 관객이 적은 연극을 하루 이틀 본건 아니지만 언제나 좀 민망함)

대학로소극장 축제라며 가격도 저렴하고 팜플렛도 만들어 나눠주던데
실제로 출품작이 그리 많지도 않고 기한도 짧은거 같다.(단 두곳에서 4편의 연극이 전부니 축제라는 말이 좀)

대학로 일대를 보면 극장에서 하는 이상한 이름들의 수많은 연극제가 있다.
이것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왜 한 동내에 모여있는 이들은 서로 담합해서 연극제를 만들지 않고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아무도 모르는 연극제를 만들고 또 사라지는건가. 연극제를 하면 지원금이 나오나?

아무튼 작은 연극제면 어떻고 단막극이면 어떤가 연극이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그런데 이 연극은 그다지 재미가 없다.

내용은 인권에 대한?(원작은 신권-자연-에 대항하는 권력에 항거하는 뭐 그런)
이것을 일제 강점기, 부당하게 처벌받는 두명의 죄수로 하여금 풀어내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함에 있어 그 주체할수 없이 느린 호흡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시간이 멈춘듯한 적막감..

라디오에서 몇초간 아무말도 없으면 방송사고라 하는데 연극에서도 이런게 있었으면 좋겠다.

도데체 어두침침한 곳에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으면 관객이 무엇을 느끼겠나?
고통,고뇌가 있으면 표정이나 행동이라도 좀 취하던가
가만히 고통을 되새겨봐야 관객은 아무런 감흥이 없다.

이런 구성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된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늪같은 멈춰진 시간의 공간속

눈을 감고 명상을 할수도 없는 그 답답한 곳

직면한 이 상황을 어찌 할 수 없다면 몸부림을 치던가 비명이라도 지르던가
관객에 뭔가를 어필해야 할게 아니냐?

애니 주토피아의 나무늘보같은 호흡을 연극에서 보게 될 줄이야
(전체중 일부만 그런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렇게 시종일관 지속되는경우 처음인듯 함)

연극의 전반적인 배경보단 차라리 감옥생활은 짧고 간결하고 강하게 구성하고
안티고네 재판을 좀더 심층적으로 묘사했더라면 어땠을지
조금만 풀어놓으면 훨씬 곱씹어 볼게 많은 주제

그리고 이 두명의 죄수는 군함도에 수감되어 있는 사유가 뭔가 좀 안맞는거 같기도 하다.

무엇을 보여주고자 한다면 숨쉴틈 없이 보여주거나
머리 아플정도로 생각하게 만들어주거나
눈알 핏줄이 터지도록 집중할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줘야
그래야만 배우도 관객도 모두 만족하지 않겠나싶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0. 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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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울 이불을 덥고 자도 전혀 이상할것 없는 늦가을 같은 날이 이어진다.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하지만 집안에 있으면 아직은 속옷 차림만으로 있을만한 정도?

연극을 고른다는건 언제나 쉽지 않다.
때로는 한 1년치를 한번에 예매 해놓고 매주 여유있게 관람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 될수도 없고 그럴수 있더라도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다.
귀찮더라도 매주 고르는 그 시간만큼은 약간은 기대심리도 생기는거 같고
극장에 앉아있을때도 설렘이 있다.(모르는것은 두려움 만큼이나 설렘도 함께 존재하니)

가격도 저렴하고 인지도 높은 배우들도 가끔(?) 나온다고 하지만
(단역을 맡아놓고 인지도 높다는 이유로 자신들 얼굴을 맨 앞에서 내놓는것은 관객몰이를 하기 위함이긴 할텐데
뭔가 좀 치사하다고 해야할지 좀 별로인 설정같다)
오늘은 이들이 나오진 않는다.
(이 사람들 스케쥴을 맞춰서 볼 만큼의 팬은 당연히 아님. 하지만 이들이 나오는 영화는 왠지 기대됨)

참고로 멀티캐스팅 공연들중 인지도 높은 배우가 출연하지 않는 날 보는게 공연 자체로는 훨씬 좋다.
왜냐면? 인간의 경쟁심은 이럴때 관객에겐 약이 된다고 할까?

아무튼 이 연극은 뭐 애초에 유명배우들의 배역 자체가 짧은 단역이라
나와도 그만이니 해당배우의 팬이 아니라면 일부러 맞춰 볼 필요는 없어보이고
유명배우들이 나오는 연극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쌘편인데 이 연극은 그렇지 않다.
(작년인가?에도 김수로씨가 연출한건지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가격이 낮진 않던데 이번은 좀 특이함)

시대적 배경은 모르지만 독재정권,혁명군 그런 배경이지만
혁명군들의 심리를 중점적으로 묘사한다.

전체 줄거리는 비슷한 영화들과 다름 없지만 상황별 심리묘사는 대단하다.
초중반까지 그들의 설전은 깊은곳을 울리게 한다.(소극장연극에서 맛 볼 수 있는 심리묘사)

중후반부턴 지루함도 느껴진다.
(연극이란게 영화같이 비주얼을 강조 할 수 없으니 말로 대부분 해결하다보면 중후반부턴 급격히 피로감이 몰려옴)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중후반부는 엄청 건너뛰어 듬성듬성 너덜너덜 해진 기분이 든다.
(징검다리를 건너듯. 물을 건너긴 했는데 어떻게 건너온거지는 힘만 들고 별 감흥은 없는)

그리고 다른 연극에선 잘 보기 힘든게 보이던데
TV배우를 많이 하던 사람들이 특히 유달리 보이는것으로 발성의 크기가 너무 작거나 너무 크거나
뭔가 연극톤이 아닌거 같은 기분이 든다.

맨 앞줄에 앉았음에도 어떤 대사는 웅얼웅얼, 소곤소곤, 어떤대사는 너무 질러대서 놀라기도 하고
이러면 대사 전달이 더럽게 안되는데 이들은 일관성 있게 밀어붙인다.

혁명군들 치곤 행동에서 힘이 느껴지지도 않고
어떤 배우는 발음도 좀 이상하고 성조도 좀 그렇고(성조는 배우 대부분이 좀 이상하던데 왜 그런지 모르겠음)

그럼에도 연극을 살리는것은 뛰어난 대사들이 아닌가 싶을정도다.
집중 초집중 또집중해서 주옥같은 저들의 고뇌실린 표현에 빠져있다보면 함께 눈물이 날정도지만
피로가 급증해서 금세 지쳐버린다.

참 좋은 연극인거 같은데.........
청소년들이 많이 봐주기 원하는 극인지 모르겠지만 그럴려면 일단은.............

참고로 무대가 크진 않으나 좌우로 좀 길게 되어 있고(뒤로는 깊지 않음)
앞자리와 무대의 거리가 짧으니 침 튀는걸 맞을수도 있고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봐야 하기때문에
3~4줄 중간이 가장 좋을거 같은 극장이다.

맨 앞줄은 의자도 낮아서 앉아있는것도 편하지 않지만 이건 사람마다 다르니 넘기고

90분정도 극으로 설전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냐만은 그런 부분만 집중해서 보면 충분히 재미를 만끽할수 있어보인다.

그리고 커튼콜때 인사를 한사람 한사람 하지좀 말자..
박수를 몇분간 계속 친다는건 쉽지 않다.

주인공들, 주변인물, 그외 인물정도의 3파트정도로만 나눠 인사하자.. 너무 힘들게 하지 말고..

출연:김정환, 정우연, 정상훈, 김결, 안두호, 김한결, 김사울, 박세원, 한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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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0. 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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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가을에 태풍이 온다고 하지만
올 여름처럼 태풍을 기다렸던 적이 있었을까싶다.

막상 선선해진 가을에 태풍때문에 비가 하루 종일 끊임없이 내려대니 우산들고 나가야되나 걱정해보지만
다행이도 오후엔 비가 그쳐서 쾌적하게 혜화동을 갈 수 있었다.

이렇게 태풍 오는날 시위를 해서 차가 막혀 하마터면 연극시간에 늦을뻔했으나 다행이도 늦지 않게 도착

썰렁한 무대 그리고 많지 않은 관객석(만석이라도 오십석이 아니되는거 같음)
그 마져도 절반정도?

인터넷 포스터 그림만 보고 생기발랄한 코믹극인가?싶어 간만에 선택한것인데
완전한 착오(해학스러움이 있긴 하지만 코믹극 아님)

오늘 시위도 여성시위였는데 이 연극도 페미니즘에 관한?

페미니즘에 관한다기보단 차별받는 여성들에 대한 외침 같은?(시위도 별반 다르지 않음)

이걸 28개나 되는 에피소드로 나눠서 100분간 공연한다.
한개당 3분가량?

TV코미디 프로그램처럼 우다다닥 지나간다.
계속 바뀌는 소재로 지루하진 않으나 깊이 있게 한가지만 집중할순 없어서
너무 많이 나눠놓는것은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발코니 시리즈를 골자로 주변으로 흐르는 현상 처럼(?) 구성되어 있다보니
주제가 바뀌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발코니라는 단막극이 단편 단편 조각으로 껴있는 영화같은 느낌)

그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좀더 강렬한 수많은 것들이라 하면 좀 섭섭하려나?

28개의 에피소드중 발코니 9개를 한개로 치면 20개의 에피소드

모두 소재가 다르기때문에 집중하기도 좋고 지루하지 않아서 좋은데
소외되고 박해받는 여성들에 대한 일종의 역사 얘기들이라서 보는 내내 무거운 심정이 바뀌질 않는다.
웃기긴 한데 웃어선 안될거 같은
내가 남자라서 마음 편히 못 웃고, 못 슬퍼하는건가?

한국 현대 사회의 전반적인 여성 문제를 다루다보니 전체적으로 암울할수밖에 없고
희망적인 미래가 보이는것도 아니다보니
밖에서 시위하고 있는 저들에게 미래를 걸어봐야 하는건가?싶은 생각마져 든다.

패미니스트 초기엔 성평등,인종,문화등 전체적인 평등을 주장했다던데
현대의 패미니즘 성격은 여성우월?이란 대립관계로 밀고 있는거 같아서 눈쌀찌프려지고
지금 밖에서 시위하고 있는 저들이 주장하는걸 듣고 있다보면 크게 다르지 않는거 같아서 지지하기 어렵지만

연극속 이들의 주장은 지지하고 싶다.
사회 부조리부터 탈피하고 상호보안적 관계의 평등사회

하지만 남성, 여성, 흑인, 황인, 백인, 유교, 불교, 기독교..등 수많은 것들로 나눠지다보면
과연 저들이 주장하는 평등이란것이 가능하긴 한것인지
남녀 평등지수가 높다는 일부 국가라고 해도 과연 그곳이 그들 상상속 이데아에 가까운것인지도 의심이 든다.

때때로 인류는 발전하고 있을까?란 물음의 답을 찾아보려 하지만
농사를 짓지 않는다고 해서 발전한것인가?
수명이 원시시대보다 두배나 늘었다고 해서 발전하고 있는것인지

나는 농사를 안짓지만 먹고 살기 위해선 노동을 해야 하고
수명이 늘었다고 하지만 그것이 내게 어떤 혜택이 주어진것인지 모르겠다.

이렇듯 이 연극에선 과거와 현대의 여성들에 대한 삶을 조명하지만 다람쥐 챗바퀴마냥 되돌아오고 되돌아가며
고통받는 시간은 줄어듬이 없어보이는것은 나만의 기우일뿐인가.

그럼에도 이겨내야 겠지. 나(남자) 말고 여성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것을 하고 바꿀수 있는것은 바꾸면 되는것일뿐

씁쓸한 내용들이고 결론도 그리 밝아보이진 않지만
깊이 생각해볼만한 훌륭한 연극이며
'내가 연극을 보고 있구나' 란 생각이 강하게 들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다.

매년 정기공연을 한다던데 매년 주제가 다른건가? 제목은 같던데

한가지 좀 집고 넘어가야 할것은
남성이 여성을 혐오하는 역사는 인류사에서 지금말곤 없었을거다.(연극내에선 가장 길었다고 하길래 생각나서)
단지 여성을 동등하게 보질 않았을뿐 (노예와 남자 사이의 존재정도?)

한국 과거엔 여성 파워가 강할때도 국호가 바뀐 각 시대마다 있었다고 하던데
문헌에 나온것을 놓고 무조건 믿기도 좀

-오늘의 여러마디-
집회의 자유가 있는 나라니 사안에 따라 단체에 따라서 할만하면 하는거지만
요즘 하고 있는 여성집회는 좀 이상하다.
바리케이트같은 벽을 치고 차도에서 시위를 하면서 인도를 막아 사람들이 멀리 돌아가게 만들고
자신들의 권위를 찾겠다고 시위를 하면서 타인의 권한을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빼앗아도 되는건가?

집회참석자들이 시위할공간으로 도로를 점령했다면 그것으로 된것이지 무슨 권한으로 사용하지도 않는 인도도 확보하고 있는것이며
시위를 한다는것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함이 아니던가? 그런데 칸막이를 설치한다?

사진을 못찍게 하고 마스크를 쓴것은 납득이 되지만
(무차별적으로 찍어서 자신들 입맛에 맞게 난도질 하듯 사용할테니 못하게 하는것은 이해됨)

시위하는것을 보기 힘들게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도 않는 인도를 막아서 행인들이 불편하게 움직여야 한다면
이게 과연 정당성을 갖출수 있는것인지 모르겠다.

이런것은 한 집단의 행사일뿐이고 이럴거면 도로사용료를 내고 정당하게 임대해서 행사를 하던 해라.
민주사회에서 신성할 수 있는 '집회의 자유'를 여성의 집회라는 이름으로 이상하게 사용해서
오히려 역효과가 생기게 하지 말고..

시위를 한다면서 행인들이 볼 수 없게 하는 시위를 한다면 그걸 누가 시위라 하겠나?

도데체 인도를 막고 벽을 세우고 시위한다는것을 승인한 공무원새끼는 어떤 놈인지..
이 사회에서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은 시위하고 있는 저 여성들도 그들을 비아냥 거리는 남성들도 아닌
이런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을 승인해서 갈등을 조장하는 공무원 놈들일거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승인할거면 페스트푸드점에 있는 컴퓨터 주문장치를 설치해서 조건을 버튼으로 누르고 신고하지
뭐하러 비싼 돈 내며 공무원을 쓰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여경들은 왜 마스크를 쓰고 있는가?
경찰들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면 안되는거 아닌가? 명찰만 있으면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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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9. 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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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청명한 가운데 하반기 판소리 완창을 모두 예매해놓은지 몇개월이 지났을까?
달력에 잘 표시해놓은지 제법 시간이 길었다.

그 사이 다른 공연도 보려고 했으나 민요 아니면 판소리 일단 이 두가지만 먼저 좀 보려다보니
마땅이 보이는 것도 없고 가을은 다른 공연들도 많아서 이것에 너무 치우칠수도 없다.

흥보가(춘향가,적벽가,심청가가 12월까지 이어져있음)

흥보전은 어렷을적 TV에서 많이 봤었는데(춘향가도 그렇고)
내용 자체가 희극스럽기도 하다보니 코미디프로에서 각색해 나온거 같기도 한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걱정된다.

또 말소리를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
이번엔 대사가 나온 책도 샀지만 공연중 보려고 구입한게 아니라 월1회 공연이니
그전에 보고 가려고 산것이니 적어도 이번공연은 도움이 안된다.

김정민이란 분도 모르겠고(영화도 나왔다고 하지만 모르는 '휘몰이'라는 영화는 처음 들어봄)

판소리 다섯마당중 적벽가를 빼면(이것도 내용은 다 알지만) 그외것들은 소리로 접할기회만 없었을뿐
그외 다양하게 접할수밖에 없는 한국에선 흔하디 흔한 소재(권선징악의 대표적 사례)

아무튼 기억에 남아있는 것들을 토대로 말을 못알아들어도 대충 끼어맞추자는 생각으로
객석에 앉아버렸다.

누군가 나와 이러저러한 얘기들을 해주고 역사도 얘기해주고
별로 귀에는 안들어오지만 아무튼 모든 말씀이 끝난 후 바로 시작

처음에 사운드 조절이 좀 이상한지(리허설 안하나?) 소리가 먹먹해서
이분(김정민)의 목소리가 원래 그런건지 음향쪽에서 설정을 잘못한것인지
계속 귀에 거리슬리는 목소리

그런데....
아~
이분의 퍼포먼스는 엄청나다.

관중을 휘어잡는 뛰어난 연기력(여지것 실제 공연을 본것은 몇회 안되지만 동영상으로 본건 좀 되는데 이분같이
재미나게 표현하는 분은 없었던거 같음)으로 대사가 머리속에 이미 있는듯한 착각이 생길정도

추임세가 필요 없는 박수 갈채, 환호
판소리 특성상 소리 하는 사람과 북치는 고수 한명 이외엔 있지도 않고
돗자리와 방석만이 썰렁하게 놓여있는 무대
(연극 모노드라마는 소품들이라도 있지만 판소리는 그 자체가 없음)

좁지 않은 무대에서 이 사람은 종횡무진한다. 무대 밖으로도 나갔다오고 관객석(앞쪽에 있는)까지도 갔다오는등
무대매너가 현대 가수 못지 않고 무대를 넓게 사용한다.
(뛰어난 가수들이 무대를 잘 활용하는데 판소리도 해당되나?)

연기는 현대 연극과 비교해도 손색없을정도로 다채로운 표현을 보여준다.
(1인 다역이니 목소리,행동묘사등이 다양할수밖에 없어서 그런지
다른 분들것을 보면 몸짓은 주된 인물을 제외하면 소박한데 이분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코믹스럽다가도 슬프기도 하고 그러나 흥보가는 전반적으로 희극이다.
(이분만이 좀더 표출시키는것인지 모르지만 기억을 되새겨봐도 해학적 요소가 많음)

대사도 크게 어렵지 않고 이분의 말씨도 진한 지역말을 넣는것도 아니니
전체 공연시간이 3시간 조금 안된거 같은데 그 시간이 한시간같이 짧게 느껴진다.
(중간에 쉬는 시간 15분이 있는데 그냥 이어서 해도 괜찮을거 같은 훌륭한 진행)

판소리가 이정도의 호소력을 지녔었나? 싶을정도이고 이렇다면
국악이라는 장르가 지금보다는 더 좋은 위치에 있었을거 같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아마도 이 사람에게만 국한된 경우일거 같다.
상반기에 봤던 3편의 판소리는 훌륭하지만 대중성을 놓고 보자면 뛰어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미 여러번 완창무대를 갖었다고 하니 그 속에서 여유와 기품이 느껴진다.
(한두부분에서 대사가 엉킨것을 느꼈는데 흔들림 없이 자연스럽게 넘기는것을 보면 쌓여있는 공력의 크기를 보는거 같다.)

목소리가 약간 보이시(중성?)해서였을까?
여자가 알토정도 음역일때 판소리같이 이상한(혹사 하는) 장르에서의 문제는 남자의 영역도 일반적인 여자의 높은 영역도 아니라서
어중간한 느낌이 든다. 뭐랄까? 묵직함도 없으면서 시원하지도 않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행동묘사(퍼포먼스)를 많이 곁들인 전략을 썼는지 모르지만
훌륭한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인들의 취향과도 잘 맞는거 같고 너무 정적이면 강해보이긴 하지만 고지식해보이기도 하니

볼수록 매력있는 공연으로 연극처럼 몇일 공연을 했다면 또 보고 싶을 정도지만
아쉽게도 단 하루 공연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으니 나중을 기약할수밖에 없다.

지금도 다시 보고 싶은 훌륭한 공연

그런데 3시간 이하로 짧던데 판소리 홍보는 대여섯시간은 기본 여덜시간도 한다는등 떠들던데
그런 공연은 언제 볼 수 있는걸까? 그런 공연이 있기는 한걸까?
홍보용맨트로만 써먹지 말고 실제로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자막좀 붙이자.
이번은 상대적으로 잘 들리는 편이었으나 빠른 말들이나 무엇인가를 나열할때(제비올때, 보물등)는
전혀 안들린다. 안들려도 크게 문제 없겠지만 들리면 더 재미있지 않겠나?

자막좀 붙이자. 그리고 무대도 상반기에 썼던거 또 쓰지 말고 좀 바꿔주고..

오늘 드는 생각인데 무대와 관객석이 좀더 가까워야 하지 않나?싶은 생각도 든다.
마당놀이에서 무대예술로 바꼈다 하더라도 공연 내용이 바뀐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가까워야 그 예술을 보다 제대로 받아드릴수 있지 않을까?
최소한 연극 극장의 무대와 관객석간의 거리정도로(수미터 내외)

올해는 안되겠지만 내년엔 가까워진 무대와 자막을 기대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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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