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4. 11. 22:4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판소리를 완창한다는건 창자도 힘들고 고수도 힘들겠지만 청자도 생각보다 힘듬이 있다.
때로 자리 선정이 잘못되어 주변이 시끄럽거나 부산스러우면 공연을 보는중에 나가버릴수도 없고
몇시간을 그냥 참아야 한다. 오늘은 적당히 이상하지 않은 하루였지만 그렇다고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노인들께서 당이 떨어지는지 사탕을 부스럭거리며 꺼내는 소리라거나
대사집을 미리 읽지 않고 펄럭이며 펼쳐보고 있다거나 하는건 좀 그렇다.

그리고 전에는 상반기, 하반기에 판소리 가사집으로 만들어 모두 들어간것을 판매하더니
이제는 프로그램식으로 개별적으로 판매한다. 이러면 미리 읽고 올수가 없는거 아닌가.
판소리 공연을 보러와서 가사집을 보며 관람하면 그게 제대로 들어오겠나.
미리 읽어보고 한문이 많으니 주석도 좀 읽어보며 개략적인 흐름같은걸 파악하고 오는게 좋은데
예전처럼 시즌별 모인 책자를 팔면 안되는건가 싶다.
이럴경우도 단점은 있다. 이번 한번만 보는 사람은 한개만 필요한데 두꺼운걸 사게 되고
지난번에 구입한 사람은 중복되는 경우도 있고.
각 공연별 프로그램도 만들어 팔면서 가사도 넣고 통합 가사집을 만들어 주석을 꼼꼼히 달아서 한문 가사를
이해할수 있도록 하면 되는게 아닌가 싶은데 다음 시즌엔 어떤식으로 할런지 모르겠다.

수궁가는 특이하게도 '범내려온다'를 뮤직비디오로 만든것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해학스러운 내용이 많아서 이미 아이들 동화로 퍼져있고 애니매이션으로도 있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 같다. 수궁가, 토끼전, 별주부전 등 많은 제목으로 불린다. (나는 별주부전이 좀 익숙함)
내용은 삼국사기(1145년)에 나오는 구토지설의 이야기 기반이라고 하는데
판소리는 막상 18세기무렵 구전으로 내려오는 음악들이 어떤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거 같다.
시조(가요?)같은것도 있고 민요같은것도 있고 연기도 하기때문에 흩어진 여러가지의 장르를
하나의 이야기에 녹여낸거 같긴 한데 수많은 한문들은 접근성도 어렵지만
무조건 내용을 합친다고 합쳐지는건 아니라서 누군가 뼈대를 만들고 붙이지 않았을까.
장르도 그렇고 탄생 시기도 그렇고 들어가있는 공연은 분명히 농민들용은 아닌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문을 이해할수 없다. 30%이상은 한문이라서 실제 해석을 보지 않으면 한국에서 단박에 알아들을 사람은
많지 않을만큼 오래되전에 사용되던 문장들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이것들은 시대에 맞춰서 바뀌는 것도 없이 미라처럼 그대로 남아있을뿐이다.(이걸 왜 안바꾸지?)

오늘 왕기성 명창의 수궁가를 들으며 새삼 또 느낀다. 자막도 없이 관객을 받는 만행은 도데체 언제쯤 끝날것인다.
외국인들 단체(한 열명쯤)는 추임세도 모르고 대사도 몰라서였을까 중간에 나간다.
(외국인들이 들어오길래 자막이 나오는줄 알았으나 없음)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인들이 엄청 오니 유료화로 하겠다고 하고 정작 세금으로 만들었으면서
외국인들과 차별해서 요금을 받으려 하지도 않는거 같은데
판소리도 내외국민 차별없이 모두 못알아듣게 아무런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다.

특성상 자막을 표기하기 쉽지 않을거란것은 알고 있다. 때로는 건너뛰기도 하고 단가를 중간에 껴넣을수도 있으니
자막을 미리 만들어 놓을수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이런 즉흥적인것은 사전에 자막이 어렵다고 고지 하고 나머지 고정적인것만이라도 제공하면 되는거 아닌가
템포가 매번 다르니 자막을 표기하는 내용을 모두 외우고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겠지만
어려운 장르를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안될리가 없다는 생각은 드나 꽤나 안바뀐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레퍼토리는 전적으로 내국인 중 판소리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만을 위한 정기 공연인가.
이런곳에 나같이 알지도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초짜가 껴들어 초치고 있는것일까?
세금으로 자신들만의 잔치를 하고 있는것이었나?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관객을 고려하지 않는 공연이 어떻게 있을수 있는것일까?

왕기석명창께서는 관객과 함께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정작 극장측에선 자막 하나 해결을 못하고 있어서
외국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내국인은 진입장벽을 높게 만들어 놓고 있다.
한문을 그대로 꼭 써야겠다면, 바꿀 능력이 안된다면 최소한 해석 자막이라도 달자.
기왕이면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정도의 자막은 꼭 만들자.
한국에 여행온 외국인들을 오늘처럼 못알아듣게 해서 내쫓지 말고 함께 웃으며 즐겼으면 좋겠다. 

그런데 수궁가가 이렇게 재미있고 웃긴내용이었나?
창자에 따라 여운이 완전히 달라진다는걸 새삼 느끼게 했던 무대였다.

소리 : 왕기석
고수 : 김규형, 김동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이혼고백서-  (0) 2026.04.18
연극 -키리에(Kyrie)-  (0) 2026.04.12
연극 -돔박아시, 고이래-  (1) 2026.04.05
연극 -정희(나의 아저씨 스핀오프작)-  (1) 2026.04.04
연극 -리어왕 외전-  (0) 2026.03.29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1. 21. 21:0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근래엔 회사 일도 많고 이런 저런일도 많고 연말이고 해서
마음이 차분해지질 않는다.
이럴땐 공연을 보며 좀 차분해지길 원하기도 하지만 나만의 욕심이겠지

극장에 앉아서 시작하기를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더욱더 의자가 불편하다. 몸 콘디션이 엉망은 아니지만
아무튼 불편한 의자에 앉아있는것은 기분이 좋지 않다.

조금 후 사회가 나와서 전반적인 설명을 하고 바로 시작하는데 역시나 어렵다.
그전에 대본을 두어번 읽어본적이 있어서 개략적으로 이해 할 수 있지만 그정도에 그친다.
한글이 만들어지고 배포된지 수백년이 지났음에도 한국사회에서 한문은 언제나 가득차있다.

별주부가 물위로 나오자 마자 1막이 끝났는데 이상할정도 짧다.
한 45분정도? 해설이 포함된 시간이니 한 30분만에 중간 쉬는 시간이 온것이다.
왜? 김수연명창 몸이 안좋은가.
두번째 역시 얼추 비슷한 시간만에 끝이 나버렸다. 역시 해설시간 빼면 공연시간은 35분정도일까?
이후 토끼가 수궁에서 살아나와 육지에서도 몇몇 사건 이후 여생을 잘 보냈다는 마무리까지 하니 6시정도에 끝이 났다.

시원스럽지만 두툼한 목소리가 매력적인데 애원성이 좋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창이 툭!툭! 끊기는 느낌이 강한것은 몸 콘디션이 안좋아서 그런건지 원래 수궁가의 특정 대목이 그런건지
여러번 본것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색하다.

소리하는 사람들은 평생동안 다섯개의 판소리중 몇가지를 완창할까?

표현의 무게 무거워지고 깊어질무렵엔 목이 망가지고 몸이 쇠하여 더이상 못하게 되는것은 아닐까?

아무튼 자막이 없어서 이해하기 힘든 판소리라는 것을 듣기 위해 애쓴 나도 고생이고
어려운 판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겠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닦는 소리꾼들도 고생이란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빈방 있습니까-  (0) 2020.12.26
연극 -당신은 나의 천하장사-  (0) 2020.12.05
연극 -구멍이 보인다. 손이 온다-  (0) 2020.11.07
연극 -용선-  (0) 2020.10.31
판소리완창 김영자의 심청가_강산제-  (0) 2020.10.24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2. 28. 23:0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올해 마지막 '판소리 완창'으로 8편의 끝이 났다
그럼과 동시에 처음으로 판소리 다섯마당을 다 들은 날이기도 하다.

춘향전이 가장 많았고 심청전, 놀부가, 적벽가등 2년동안 채워졌지만 수궁가(별주부전)는
한편도 없었다. 왜 일까? 없어질 판소리중 한가지인가?

대사집을 읽어보면 소리꾼들이 하기 싫어할거 같은 기분이 든다.

일단 한시등 한문이 많아도 너무 많다.
현재 많이 쓰이는 한자도 아니기때문에 관중도 이해가 안되고
아마 모르긴 몰라도 창자중 그 한자들을 모두 외워 쓸수 있는 사람도 극히 없을것이다.

한자를 많이 쓴다는 것은 표의문자 특성상 음 하나 하나에 뜻이 들어있기때문에
간결하다는 것인데 이것때문일까? 시조 같은 음율이 대단히 많다. 물론 한시도 많다.

이러한것이 소리꾼과 관객이 멀리하게 되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그로 인하여 2년동안 단 한번 오늘 안숙선명창의 제자 3명이 분창을 하였는데
가사 특성상 한시간남짓 되는 분량도 가사를 잊어버리는 경우까지 생긴다.
(이쪽 계통이 제자라 해도 그들은 이미 베테랑)

이번 가사집은 해석도 똥같이 되어 있어서(한문 열개중 한개정도만 해석을 달고 나머지는 한문으로만 적혀있음)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 모두 해석을 달아놨다면 본문보다 해설이 많았을게다.

조선 후기무렵 나왔다고 해설자가 말하던데 대사 자체가 자왈 뭐라 뭐라 뭐라.. 하듯 대화를 하는것 봐서는
다른것들과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가사집을 보면 중국 문헌을 읽은 느낌도 들고

아무튼 동물을 의인화 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해설자는 당시 부폐한 사회를 비판한다고 하지만 동물들이 서로 자리 다툼을 하는걸 봐선
파벌싸움이 좀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용왕의 어리석음등을 보면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것을 빗대어 표현하는것인가 싶기도 하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지탄의 대상이 될까봐 동물들을?)

아무튼 이 작품은 다른 판소리들에 비하여 손을 봐서 현대 감각에 맞게 대사를 바꾸지 않으면
적벽가와 함께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생각되고 아이들 동화책의 우화로만 남게 될거 같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이후 판소리의 내용이 바뀐적이 있던가?

사람들의 언어는 계속 바뀌고 있는데 전통예술들은 조선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게 제대로된 현상인가? 보통 이러면 사장되지 않나. 이미 식물인간처럼 소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다른 음악과 컬레버레이션이나 해서 튀어보이려 할뿐

안숙선명창을 포함해서 총 4명이서 나눠 하는데 4명은 조금 많다.
그리고 안숙성 명창은 토끼가 육지에 올라온 마지막 몇분정도만 할뿐인데
(이럴거면 최소한 포스터엔 제자 3명도 함께 찍던가..)

사람이 바뀔적마다 그 느낌이 모두 달라서 새로운 것을 듣는 신선함이 있지만
그만큼 연결성에서 조금은 생소해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렇게 분창을 하게 되면 싫어도 실력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데
(비교를 한다는게 의미 없으나 비교가 될수밖에 없음)
관객에게도 그렇고 참여자들에게도 그렇고 과연 이게 좋은것인가?

차라리 2일정도 기획으로 절반씩 나눠 하는것을 어떨런지
왜 꼭 몇시간내 한자리에서 모두 끝내야 한다는건지 이렇게 예술가를
특별한 이유없이 혹사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

흥겹게 잠시 놀다 갈 수 있도록 기획하는것이 좋을텐데
판소리 완창은 소리꾼에게 이상한 미안함이 든다.

2019년 판소리 완창은 맽음 하였지만 귀에 전혀 안들어오는것을
어떠한 배려도 없이 생으로 들어야 하는 엿같은 기획을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
외국인들도 종종 보이던데 이들에겐 그냥 웅얼웅얼 아기들 옹아리같은 멜로디로만 들리지 않았으려나

내년엔 무대도 좀 바꾸고
지저분한 천정도 좀 가려놓고
무대를 관객쪽에 좀 더 가깝게 하고
자막도 좀 달자.... 월급만 받아쳐먹지 말고

그리고 오늘 2020년 상반기 판소리 완창도 예매하였는데 예매하면서 기분이 좀 더러워진다.
누가 나오고 무엇을 부를건지 전혀 없다.
뭐지?
'니들이 판소리를 아냐? 그냥 주는대로 쳐먹어라'라는건가?
위기의식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세금만 쳐먹는 기획자 놈들. 에이

분창 안숙선, 이선희, 남상일, 서정민
고수 김청만, 조용수, 조용복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0) 2020.01.11
연극 -위콜댓홈(We call that home)-  (0) 2020.01.05
연극 -염쟁이 유씨-  (0) 2019.12.25
연극 -라스낭독극장-  (0) 2019.12.21
연극 -마타하리-  (0) 2019.12.14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