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동국'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23.11.05 연극 -기획2팀-
  2. 2023.05.29 연극 -밑바닥에서-
  3. 2023.03.07 연극 -덤 웨이터-
  4. 2021.07.10 연극 -허스토리(Her story)-
  5. 2021.06.19 연극 -배우시장-
  6. 2020.10.31 연극 -용선-
  7. 2020.09.26 연극 -신인류-
  8. 2020.08.08 연극 -절대 영도-
  9. 2020.08.01 연극 -그때 그 사람-
  10. 2019.06.15 연극 -3日(일)-
연극.공연2023. 11. 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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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같이 짧지 않은 추석연휴에 미술관은 사람이 너무 많으니 공립미술관으로 아쉬움을 달래더라도
연극 3편정도 봐줘야 하는데 회사 일도 좀 해야 할것이 있어서 두편으로 마무리 되는것이 너무 아쉽다.
비도 미친듯 와서 카메라도 안가져왔더니 손이 심심

난 이 연극의 제목이 '기획2팀'이란것을 연극이 끝난 후에나 알았다.
연극내내 기획2팀 배경으로 나오길래 그냥 전체 흐름상 타 부서는 필요없겠거니 했는데
제목이 '기획2팀'일줄은.. ^_^
(연출가전 <기획2팀>이라고 저장해놔서 순수하게 두번째 팀이 출품한것인줄 알았음 -.,-;)

시놉을 시작전에는 안보지만 제목을 잊은적은 있어도 안본적은 없을텐데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제목하고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어보이기때문이다. 어쩌면 좌천부서일수도 있는 늬앙스를 풍긴 대목이 있지만
그것마져도 전체흐름을 바꿔놓진 않는다.

보통 이렇게 특정 공간이 제목일경우, 그 곳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일들을 시시콜콜하게 엿보는 재미가 있는데
뭐랄까? 이 연극은 한국 회사라는 공간 전체를 놓고 비판하는 거 같다.
블랙코미디라고하기엔 표현되는 수위가 너무 낮지만 대충 그러한 냄새는 풍긴다.

회사라는 시스템을 까고 싶었을까? 인턴들의 애환을 짚고자 했을까? 낙하산인사의 실태를 보여주고 싶었나
회사라는 이기적인 집단(구성원은 왠만해서 이기적이지 않으나 이익집단이란 특수성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의 형태를
보여주는거 같지만 개개인의 위치와 부조리, 애환, 어리석음, 나태함 등 넣을수 있는것은 다 넣은듯 보이나
관객을 웃기기 위한 노력도 보이지만 피식 할정도에서 그친다.
그리고 결정적 문제는 연기력이 그다지............

부장 한사람만 돋보인다고 해야 할지..
과장은 온갖 역경을 다 겪고 올라온 설정인데 반해 특유의 거친고 강인한 느낌이 없다. 그냥 곱디 고운 예쁜 여자일뿐

작가가 회사를 잘 모르는것일수도 있는데 회사 중축의 위치에 있는 존재가 바로 대리다.
일이 가장 많고 신입사원들에 비해 업무능력이 뛰어나며 스테미너가 좋은 젊은 나이이기때문에
실무 최전방에 있고 야근도 가장 많이 하는 힘든 역활을 담당한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는 대리가 가장 게으르다. 얼핏보면 부장쯤 되보인다. 그래서 과장이 야근을 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캐릭터 설정을 저렇게 한것은 납득하기에 약한면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MZ세대라며 비아냥거리는 것이 없다는 것. 젊은 세대를 손가락질 하는 형태는 매번 다양한데
이번엔 MZ라며 온갖걸 붙여서 비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게 꼴보기 싫었는데 다행이도 이 연극은 그런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세대 갈라치기를 해서 서로 싸움질 하게 하는것이 목적인 세력에게 농락당하는것인지
과거 모든 시대에도 같은현상이 생겨 세대간 싸움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젊은 세대를 불필요하게 싸잡아 비난해대는건
사회 전체를 놓고 봐도 좋을게 없어 없어보인다.

연극 전개가 매우 직선적이며 수평적으로, 연극을 이해하는데 회사생활을 좀 했던 사람이라면 문제 없을거고
회사생활을 전혀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다른 매체를 통해(드라마, 영화등) 간접적으로 봤을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쉽게 쉽게 진행되는것은 사회비판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것들이 갖아야 할 미덕일까? 악덕일까?

70분 연극이니 그제 봤던 연극처럼 그냥 보다보면 금세 끝난다.
회사 생활은 저렇고 인턴은 항상 어렵다고 하지만
(인턴생활이 어려운건 흔히들 말하는 좋은 회사-대기업, 조건이 좋아 들어가기 힘든 회사 등-에나 해당될텐데)
내가 다니던, 다니는 회사는 이력서 내면 특별한 문제가 없을경우 왠만하면 채용되는 회사였기때문에
인턴들의 고통을 알 수 없다는게 아쉽지만 회사 구조는 전체적으로 비슷하니
누구나 거부감 없이 관람할 수 있을거 같다.

다만 재미를 추구할것이면 콤믹요소를 훨씬 더 첨가해서 제대로 웃을수 있게 해주던가
사회를 비판하고 싶다면 좀더 냉철한 시선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아마추어 공연이 아닌이상 프로 다운 연기력은 좀 받쳐주시길..

출연 : 정기연, 안도영, 김내리, 김정민, 김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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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5.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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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가볍질 않다. 그래서 토요일마다 들르던 집회현장도 안가본지
1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바람 시원하고 하늘 맑은데 여름이 되려나 기분이 별로라니

나이 먹으면 엉덩이에 살이 빠져서 오래 앉아있질 못한다더니
근래 부쩍 오래 앉아있기 힘들다. 이건 아무래도 엉덩에 살이 빠져서보단 상반시에 살이 붙어서겠지만
앉아있기 힘들다는건 연극을 보는것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라서 이 취미도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다.

이 연극은 몇년전에 한번 본적이 있는 연극이다.
미리 알고 있었던것은 아니고 연극이 시작한지 10여분 흐르니 어렴풋 기억나기 시작해서 점차 명확해진다.
그렇다고해서 세세한 모든 것이 기억나는것은 아니다. 개략적인 느낌정도만

노동자는 아무리 애쓰고 노력을 해도 생존에 위협이 될 정도로 먹고 사는게 힘들다.
한때 귀족이었던 사람도 있고 매춘부 같은 여자도 있고
주구장창 할말들이 많은 사람들이나 입을 다물고 살아간다.

밑바닥인생보다 저들의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들은 왜 저곳을 떠날수 없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탓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순례자는 사람들에게 바람만 넣고 사라졌는데 생각해보면 이 사람은 죽음이야 말로 유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보인다.
시베리아로 떠나라고 하기도 하고 배우에겐 병을 무료로 고쳐주는 곳이 있다고 희망만 줄뿐 어딘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결국 좌절하여 자살을 하게 된다. 폐병으로 고통받는 여자가 살고 싶어해도 죽음이 평안을 줄것이란 소리만 해댄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건물주는 신앙을 앞세워 악행을 정당화하는 위선적 태도를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많은 신들의 싸움, 그 사이에서 고통받는 민중으로 보인다.
인간세상에서 신이란 권력자를 말하는 거겠지만 그 사이에서 이용만 당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민중은
그 누구도 돌보는 이 없이 죽어갈뿐이다.

이 작품이 1902년에 초연되었다고 하는데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의 한국도 크게 다름이 없다.
권력자들은 어떻게든 민중들의 목에 빨대를 꼿아 피을 빨고 버려진다.
이들은 언론이라는 매체를 통해 눈과 귀를 막고 자신들의 악행을 정당화한다.

모두 다른 개성이 있지만 결론은 힘든 삶을 탈피할 수 없는 현실

무엇도 바껴지지 않는다. 인류가 멸망하기 직전에는 바뀌려나..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적나란하게 보여준다. 귀를 열고 눈을 떠야한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그래야 한다.

뭐 느낌적 느낌은 대략 이러한데 연극은 전체적으로 좁디좁은 소극장에서 하는것이니
비좁다는 느낌이 강하다. 빈곤의 틀속이라 하더라도 각 캐릭터를 살리기엔 아쉬울정도로 좁다.
연극에 비하여 너무 넓은 무대도 짜증나지만 약간은 공간이 더 컸으면, 무대장치가 좀더 그럴싸했으면이란 아쉬움이 든다.
그리고 간간히 연기가 좀 어색한 부분들이 있다. 출연진이 워낙 많아서 그럴수 있지만
그래도 레벨을 비슷하게 맞춰주는것이 관객과의 호흡이 끊기지 않는것일텐데
불쑥 불쑥 ????????? 저사람 뭔가 튀는데 ?????????????? 순간 호흡이 모두 깨진다.

전체적으론 훌륭한 연극이지만 긴 연극 집중해서 보다가 흐름이 깨지면
갑자기 찾아오는 하품을 막을수 없으니
조금 더 가다듬길 기대해본다.

또 언제 볼수 있으려나.. 지난번에 본게 2018년이던데

출연 : 김주연, 김단율, 권지현, 김유신정, 현종우, 김지수, 유서진, 정채희, 전희원, 정소영, 이승훈, 서신우, 장탁현, 김태호, 정주호, 황지훈, 이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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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3. 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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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죽 페스티벌의 좋은점은 극의 내용을 떠나서
일품 연기를 기본으로 깔고 시작하기때문에 지루한 내용이라도 돈 아깝단 생각을 덜 들게 한다.

이번주엔 이거다 싶은게 없던차에 무죽페스티벌이 예매처에 있는걸 보고 당분간은
뭐볼지 걱정 안해도 되겠다싶었지만 가급적 90분 이하의 연극은 안보기 위해
이 작품은 안보려 했지만 마땅한게 없었다.

연극 전개는 매우 단순한듯 하면서도
오묘한 긴장감이 지속된다.

재미있는것인지 아닌지 엇갈리기도 하고 내용도 이해될듯 말듯하고

만사 귀찮은듯 생각하면 두 사람의 세력 다툼와 그 위의 또 다른 거부하기 힘든 세력
이들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되지만
당시 영국의 시대 배경이 그랬었는지(1957년) 기존세력과 신진세력간의 다툼같기도 하고
단순히 오늘날의 조직문화에서 흔히 발생하는 이단아가 있는 단체의 냉정함을 말하는건지

아무튼 전체적인 내용은 알듯 말듯 모르겠다.

짧게 하는 연극 페스티벌에서 화려한 무대를 원할순 없지만 제목이 덤 웨이터인데
꽤나 없어보이는 무대와 한국이 덤 웨이터를 사용하는 나라도 아니니
좀더 디테일한 상황설명과 무대 디자인이 필요한게 아니었나싶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해석으로서 극복해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보는 사람들입에서 "연극은 역시 어려워"라는 말이 나오고만다.
이런말이 일반공연예술에서 나오면 안되도록 사람들 눈높이에 맞춰 해석하여 무대에 올려야 하는것이 아닐까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이 안나오는 이유가 한국사람의 문학적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서양문화에 맞게 번역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일명 구글번역) 라는 말이 있다.
또한 반대로 서양문화가 한국에 들어와도 호응을 못 받는것은 전적으로 그것을 선보이는 사람들이
한국문화에 맞도록 녹여내질 못해서일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연극은 좀 실패한 느낌이 든다.
아무리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라도 관객이 이해할수 없다면 외면받는것이고
그로인하여 3명의 관객을 잃었기때문이다.

그리고 연극은 한국사회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공연예술분야이다.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싼 일부 뮤지컬이나 내한공연도 아니고 가끔은 충분히 접할수 있는 정도임에도
영화에 비해서 관객수는 너무 적다.
혹자는 코로나때문이라고 하지만 내가 거의 30여년 전부터 연극을 봐오고 있는 입장에서 연극계는 항상 썰렁했다.
심지어 나를 포함해서 관객이 3명뿐인 연극도 두어번 경험이 있을 정도다.

이것은 구글 번역같은 맞지 않는 번역을 한 외국 작품들도 큰 문제지만
더럽게 짧게 그리고 자극적으로만 만드는 연극들도 너무 많아졌기때문이다.
접하기 쉽지 않은만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올텐데 딸랑 한시간(어떤건 40분짜리도 있음)

인터미션이 있어야 할 정도로 긴 연극은 바라지도 않는다. 인간적으로 90분 이상은 맞추자.
한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은 시간이다. 원작이 한시간짜리면 살좀 붙여서 30분정도 더 하자
이것이 어렵다면 돈 준고 사거 보는 사람이 없도록 지인들만 모아서 공연하자

출연 : 이진샘, 허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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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보고 가끔 먹으러 들었었는데 없어졌다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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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7. 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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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덥다. 뜨겁다.
장마 막바지라고 하던데 밤에만 비가 오고 낮엔 구름 잔뜩..
걸어다니면 병날거 같은 날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이런시기에 거리를 돌아다니는게 눈치보이지만
뜨거운 덕분에 거리는 한산하다. 마로니에 공원에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왠일일까? 소극장엔 사람이 제법 있다. 그리고 에어컨이 미치게 춥다.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 어쩔수 없이 앉아있지만 에어컨 세팅을 왜 이렇게 했을까.. 사람에게 바로 쏘다니..

여자셋이 나오고 제목도 허스토리(her story)이니 접시를 깨는 연극인가?싶었지만
극중 배역이 배우이고 서로가 모은 내용을 연기하는 것으로
총 네편의 서로 연관성 없는 단막극들의 모음이다.

첫번째(30년)극은 뭔가 뒷끝이 아주 찝찝하다.
앞으로 한시간은 더 내용이 있어야 할거 같은데 그냥 끝내버린다.
한창 집중하며 열올리고 있었는데..

그리고 두번째(비린내)는 전업주부의 답답함을 풀어낸다.
하지만 전업주부의 상황이 생각보다 답답한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남편이 뭔가 괴로울거 같은 기분이 든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것일까?

세번째(보이스피싱)는 제법 감명깊다. 씁쓸하고 쓸쓸하고 외롭고 슬프다.
힘없이 고통받으며 사라져간 이들을 대변하는거 같이 강하고 깊어서 너무 무겁두 둔탁하다. 그래서 감동적이다.
하지만 계속 보고 있다가는 너무 동화되버려 하루가 우울해질거 같지만
적절한 시간 배정의 훌륭한 초단막극 한편.

마지막으로 '1985'는 무슨 내용일까? 도무지 왜 이런 신파가 여기에 껴있는지 모르겠다. 내용이 그래서였을까?
좀 짜증이 난다. 앞뒤맥락도 없다. 딱 중한 한토막을 잘라와서 막 울고불고 한다. 물론 앞뒤내용은 대사로 어느정도
이해되지만 너무 맥락없는 전개라서 뛰어난 3편의 연극을 모두 잊게해버리는 빙신같은 극 한편이다.
첫번째 연극과 연결되어있다고?
중간 두편이 생판 다른것들인데? 이것들은 모두 잊어고 첫번째와 연결하라는것인가

참 그지같은 구성이다. 이러면 두,세번째것들의 감정은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 첫번째와 내용을 연결하라는건데
영화처럼 다시보기가 가능한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또라이짓인지 모르겠다.

이럴거면 1~4편 모두를 연관성 있게 구성한 후 1편의 내용이 잊혀지지 않도록 계속 상기시키며 진행하던가
다 귀찮으면 '30년'을 다시 한번 끝에 진행하던가. 어차피 4편 다해도 한시간 미만인데 10분정도 더 붙인다고
크게 문제될것도 없어보인다.

어쩌면 3편 다음이 4편 그리고 1편 마지막 엔딩이 2편으로 억지로 짜맞을수도 있을것이다.
비린내로 남자를 볶아서 그의 친구를 사랑하게되어 이혼 후 결혼하게 되고
그의 자식이 다른 사람과 단짝처럼 보냈지만 혼자만의 착각
그 친구가 본의아니게 그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내는?(이미 전에 1원사기단에 다 털렸으니 본의아닌?)

물론 이렇다할 연관성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시간을 돌리던 마구잡이로 섞더라도 내용이 잊혀지지 않는 한도에서 구성하자.
뛰어난 배우들과 한창 몰입하고 있는 관객을 모독하지 말고...

3편까진 정말 좋았는데......

그리고 한시간은 너무 짧지 않나? 가급적 90분 이상은 맞춰주자.
이 더운날 시원한 커피숍에서 노닥거리는 호사를 뒤로한채
좁고 어둡고 곰팡내나는 소극장 찾아가서 당신들의 연극을 보며 감동받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한시간하고 끝내는건 너무 아쉽지 않은가?

출연 : 김나윤, 서은지, 김소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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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6. 1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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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인가
3월 초를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일로 잠시 뒤로 미루어뒀던 취미를 일이 약간 마무리 되어 다시 잇는다.
하지만 날이 엄청 뜨겁다.

아침 일찍나서 미술관도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관람예약을 하지 않으면 공립은 관람하기 쉽지 않다.
일반 갤러리를 들러도 되나 아무튼 콘디션도 별로인듯 하여 느긋하게 종각에 내려서 혜화동까지 걸어가는정도

무대에서 죽을란다 라는 무죽 페스티벌은 일단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분들이 나오기때문에
배우분들의 연기력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극이 무조건 재미있다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이 연극이 그에 해당하는거 같다. 어떤 구세주 같은 존재가 나와서 배우들을 구원한다 같은 내용
그러나 연극계 모두를 구원한다거나가 아니라 한사람 정도? 이것 저것 갖춘것이 많은 신화속 인물같은 존재로
내용 전개 자체가 좀 구태하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산뜻한 맛은 없다. 고전처럼 암울하거나 묵직하거나 침침한것도 아니다.

전체적으로 산만함이 있고 대사 전달이 좀 매끄럽지 않다는 것도 그리 달갑진 않다.
내용에는 인간적인 치졸함이 보여 일부분은 느낌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론 와닿진 않는다. 그렇지만
저들의 하소연을 듣다보면 'CLOSE'라는 푯말이 붙어있는
폐업한 가게가 떠올라서 연극계의 현실과 코로나 여파등이 저들을 힘겹게 하는 안타까움도 느껴진다.

한 사람 인생에서 이렇게 대유행하는 전염병이 한두번정도는 반드시 생기는거 같은데 이번 처럼 2년에 걸쳐서
지속되는 경우가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것은 매우 특이하다. 영상30도씨가 넘는 무더위에도 마스크를 착용안한 사람을
볼 수 없는 거리 풍경만큼이나 전방위적으로 많은 산업분야가 타격을 받고 그 속에 있는 노동자들의 고통이
'CLOSE'라는 한 단어와 연극속 환상의 인물 여자L을 쫓는 배우들의 간절함으로 겹쳐진다.

그런데 연극계는 호황기가 있었나? 영화는 한국영화가 부흥하는 시기가 있는거 같은데 연극은 느껴보질 못했다.
인지도 높은 TV배우나 가수같은 사람들이 출연하면 관객이 몰리지만 그 외에는 맛난걸 먹어보겠다고 줄지어 기다리는
흔한 풍경을 연극계에선 보기 어렵다.

왜 '배우시장'이란 제못을 붙였을까. 여자L같은 사람들이 오디션을 통해서 배우를 선발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고
당연한 절차인데 예전 '인간시장'처럼 부정적 의미의 제목을 달아놓은것은 현실을 비난하는건지 비판하는건지
투정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연극문화가 많이 부흥해서 다양한 장르를 마음것 즐겼으면 좋겠다.

출연 : 강희영, 김대환, 김성호, 양대국,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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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0. 3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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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된 일인지 전날 피곤함이 몰려와 다음날까지 11시간이나 자버리는 통에
연극이 5시에 시작하여 지난주 시간때문에 제대로 못 본 서울시립미술관을 다시 가려고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느즈막 시청에 내려서 혜화동까지 걷다가 전에 받아둔 별다방 쿠폰으로 커피 한잔 뽑아
마로니에공원에서 책읽는 호사를 한시간정도 부린다.

이 연극은 포스터가 부적같이 생겨서 굿인가? 했지만 마땅한 정보가 없다.
(굿을 공연으로 하는 경우도 있으니)
아무튼 예매처에도 마땅한 정보 한마디 없어서 궁금했는데 무대도 굿 스럽다.

왜 저런지 알 수 없는 저들의 행동 묘사 그리고 귀에 안들어오는 대사들
특히 무대에 목소리가 울려서(반사음좀 차단하는 흡음재라도 좀 붙이지) 웅얼웅얼..

아무튼 암전이 되었을때 다른 에피소드로 넘어가는것인지 아니면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건지
알 수 없을정도로 인지가 안되는 연극이다.

왜 오줌을 저렇게 집착하는 것인지
저 사람들에게 오줌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무엇도 알 수 없다.
심지어 오줌이 소변의 그 오줌을 말하는 건지도 후반부나 되서야 알수있었다.
그 전까지는 오줌이란 동음이의어인가란 의구심도 생겼을정도였으니
연극이 표현하는 내용들이 얼마나 난해한지 알수 있다.
(난해한건지 그지같이 만든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으로)

집에 도착하면 정보를 좀 뒤져보려고 눈을 부라리며 쳐다봤지만 대사가 귀에 안들어오고
행동묘사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모르겠어서 나눠준 리플렛에 적혀있는걸 봐도 전혀 모르겠다.

결론은 그냥 모르겠다.
그리고 공연시간이 80분정도 되나? 왜 100분이라고 예매처엔 적혀있는걸까?
원래 100분짜린데 관객호응이 안좋아서 에피소드 한개 잘라버린건가? 짧으면 관객이 안올까봐 거짓말 한건가?
요즘은 60~70분짜리는 왠만해서 안보는 편이다. 짧기때문에 강렬할순 있지만 그렇다고
90~120분 연극들 중 잘만든 작품 빈도와 별반 다르지 않게 희박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좀더 묘사를 많이한
긴 연극이 훨씬 낫다는게 내 입장이다.(같은 연극을 좀더 길게 혹은 조금 단축할순 있지만)

결국 이렇게 그냥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연극으로 80분을 보냈다.
지금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앞으로도 모를거 같다.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하기 어렵다면 예매처에 제발 시놉이라도 좀 써놓던가..
보고 집에와서 좀 찾아보수있게 개인 블로거나 홈피나 인터뷰따위라도 좋으니 뭐라도 좀 남겨놓자.
어떻게 포털이나 검색사이트에 내용 한줄 안나와서 무엇을 본건지 모르게 해놓을수 있는건지
(3일이 지났음에도 관평이 없다는건 관객들 모두 내용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겠지)

배우들이 엄청 아깝다고 느껴지지만
이것을 선택한것은 나의 몫이고 저들이 선택한것은 그들의 몫이겠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9. 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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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로 이 연극은 취소가 되었었다.
그래서 그 시간에 다른것을 봤지만 그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아서 그날 무엇을 봤는지 모르겠다.
다시 공연한다는 문자를 받았지만 이미 다른것을 예매해놓은 상태였기때문에 볼 수 없었으나
막상 예매했던 그 연극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취소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아서 다시 이 연극을 예매하였다.

이 연극과 연이 되려나? 이번에 취소되었던 연극도 보고 싶었는데 그것은 다음에 볼 기회가 오겠지

아무튼 그렇게 되어 보게 된 연극 '신인류'
시놉을 안봤으니 무슨 내용인지 알턱이 없었다.

오래전 할복자살을 신봉하던 미시마유키오도 나오고
(이놈은 막상 할복을 하려고 칼로 자신의 배를 찔렀으나 너무 아파서 엄청 지랄 하며 고통스럽게 죽었다던데)
내가 모르는 두가지의 사건이 더 나온다.(뉴스에서 얼핏 봤던 내용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정작 이게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겠다.
과거와 현재? 미래? 아무튼 뒤죽박죽의 시간
왔다갔다하며 그들의 과거를 설명하지만 정작 사건의 해결을 위해 엄마를 죽인 살인자의 신문은 별 내용이 없다.

단지 살인자는 나머지 주변인들(경찰들)이 잊고 있었던 과거를 들쳐내는 일종의 도구로만 이용되었다는 것

어떤 계기로 자신이 감춰놨던 과거가 까발려지는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연극은 그 과정이
너무 엉성하다. 살인자는 별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자기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생쑈를 하며 괴로워한다.
막상 살인자는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죽은 고목같이 무덤덤히 저들을 지켜보고 있을뿐이다.

뭐지?

무엇을 보라는 건지 모르겠다.

저들이 괴로워하고 갈등하는것은 이해 하겠는데 왜? 갑자기? 조울증이 있나?
스스로 그럴것이라면 감춰있는 상태가 아니었을텐데, 극의 전개를 봐도 완전히 감춰져 있어보이진 않았지만
고조되는 그 결정적 사건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프로파일러는 또 왜?

간간히 자잘한 웃음도 주지만 주된 맥이 짚히질 않아서 웃긴 장면에서도 가볍질 않다.

내용과는 다른 문제로 특정장면에서는 침을 엄청 튀던데 ^_^;;;
이러면 맨 앞줄은 앉지 않도록 유도해야 하는거 아닌가? 어차피 만석이 될것도 아닌데
앞자리부터 앉으라 해서 무심결에 앉았지만 불안하고 좌석의 특성상 불편했다.
(코로나 시국이니 침이 많이 튈거 같으면 맨 앞자리는 비어둬보자)

12명이나 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누구 하나 나무랄곳이 없지만
내용이 너무 사방으로 튀다보니 헷갈리고 배경이 일본 1970년대부터 2008년 아키하바라 사건(가토 도모히로)도
나오던데 뭐랄까? 이 사건은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비정규직이 받던 박해같은것을 토로하던 사람이었지만
연극 내용은 정신이상자처럼 묘사된다.(실제 그랬더라도 이런식으로 그려내는건 좀 문제 있어보인다)
2007년 어머미 살해사건(쿠리타 쿄헤이)도 이 학생이 중학생때와는 다르게 고등학교때는 소심한 학생으로 바뀌고
고3때는 학교를 거의 나가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연극에선 이러한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고 단순한 사이코패스로만 묘사된다.
갑자기 소심하게 바뀌고 학교를 나가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면 괴롭힘을 당한다거나 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해도 되는데
이런 심리묘사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이 모든 사건들은 형사를 위해 병풍으로 깔릴뿐이다.
일본에서 한때 자살하는게 유행이었던때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때는 아니다.(하여튼 별 그지깽깽이같은데 다 유행)
어쩌면 형사의 자식이야말로 사이코패스기질이 다분했던게 아니었을까
그들(학생둘)의 자살은 이유 없이 해맑게 죽음을 택한다. 나머지 한명은 환생을 원했던것을 봐서 현생에 무엇인가
문제있었을거라 추론해보지만 그에대한 설명은 없다.

그에 반해 배경으로 깔리던 사건들은 모두 사회문제에 얽혀있는듯 보여지는 것으로
(연극에선 그런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비중있고 깊게 다룰 필요성이 있었지만 수박 겉 핥기같이 정작 맛을 전혀 못본 기분이다.

이렇게 서로 상황이 완전히 다른데 두명의 경찰들은 서로들 자신들의 과거를 억지로 얽매여놓다보니
이게뭔가..싶다.

자신의 부모가 할복신봉자의 소설작품을 좋아하면 안되는 것인가? 그것이 문제되는것인가싶은 기분도 들고
내가 이때의 일본을 이해 못해서 드는 의문일수도 있다.

아무튼 편하게 흐르듯 이해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주변 배경을 이해하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것일까.

그럼에도 다채로운 설정으로 보는 시간이 지루하진 않는 묘하게 괜찮은 연극이었다. 다만 동국소극장 좌석이 안좋다보니
무죽페스티벌의 최대 적은 엉망인 관객석이 아닌가싶다.

지루함은 적고 연기도 뛰어나서 보는 맛이 괜찮으나
맨 앞자리는 비추(배우의 침을 맞을수 있음)
무대 좌우를 넓게 사용하는 극이니 되도록 중간정도를 추천함

출연 : 장탁현,홍성춘,정소영,이승훈,홍석빈,김주연,김수정,박주용,백창엽,손수민,김태호,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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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8. 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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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몇날 며칠 내리니 곳곳에서 사고들이 발생한다.
이때문인지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춤하는 듯 하지만 날 좋아지고 가을 오면 다시 기승을 부리겠지

이번주는 마땅히 땡기는 연극이 없어서 믿고 보는 무죽 페스티벌을 선택했다.

신발보다 작은 앞뒤공간으로 발을 벌리거나 오므리고 있어야 하는 불편한 좌석
(공간이 없는것도 아닌데 좌석좀 리모델링 할 수 없나? 이런곳에서 한두번 보면 왠만해서 연극 보기 싫어질거 같은데)

시놉을 보지 않고 보다보니 극장에 앉아있는동안 어떤 내용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극이 시작되었지만 시작 후 십여분동안은 한 여자의 알 수 없는 행동에 지루함이 느껴진다.
왜 저러지? 무엇인가 좀 빨리 시작해야 하지 않나? 도입부가 너무 긴데?라는?

번호표가 빨간색인걸 봐선 사형수 같은 죄수 한명이 나와 논리적인 척 하며 대화를 이끈다.

학교선생들이 그다지 논리적이라 생각한적은 없지만 극중 인물은 매우 치밀한듯 앞뒤를 채워간다.
이러한 복잡한 생각은 사이코패스에 가까울까? 피해망상에 가까울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려고 끊임없이 토로하지만 알수없는 부분들의 공백이 느껴진다.

그리고 등장하는 또 한명, 남편. 하지만 이 사람은 죽은 아이의 친부가 아니다?

묘한 배경인데..

살인자와 어머니. 여기까진 납득이 되는데 의붓아버지? 하지만 나쁜 사람으로 보이진 않는다.
원작이 일본이니 그곳에선 흔한 일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뭔가 숨겨진 내용이 있어보이진 않는다.
죽은 아이는 마약을 했었다는 말도 나오고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다는 등 이 가정은
그다지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아버지는 나름 최선을 다하는것으로 보이는 반면
초반에는 어머니가 오히려 좀 외면하는듯 보였다.

보는 내내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남는데
이 살인자 학교 선생은 도데체 저 아이를 왜 죽인거지?
대사가 워낙 많고 빠르다 보니 내가 놓쳤을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중요한 부분이라 귀에 들어왔어야 하는데
살인한 후 행동들은 기억에 남지만 정작 죽일때의 심리가 기억에 없다. 그래서 기분이 허하다.
알맹이가 빠져있다고 해야 할지..

다만 살인자의 내면에 감춰진 환경은 어느정도 설명이 되지만 이런것도 이후 결과에 맞춰진것이랄까
한 인간의 연속된 시간속에서 인과관계를 표현하기엔 내용이 많이 부족하다. 좀더 많은 것들이 뒷받침 되야 할텐데 그런게 보이질 않는다.
원작에는 있는것인지 한정된 시간으로 모든것을 표현해야되서 빠진건지 모르지만 초반에 생겨나는 궁금증이 후반부에 해소되는 느낌은 적다.

개과천선까진 아니고 바닥이 드러나니 순식간에 무너지는 살인자의 모습은 사람의 심리가 실제로 그런것인지
소설속 허상의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이것 역시 사건의 해결아닌 해결로 삼류드라마의 마무리를 보는거 같다.

전체적인 내용은 고정된 시야가 갖는 부작용이랄까?
한국사회에서도 이런점이 크게 문제시 되곤 있는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종교던 교육이던 생활이던 흑백, 좌우, 선악 수많은 것들을 이분법적으로 해석하려하지만 과연 이렇게
나뉠수 있는 세계인가? 조금은 느리지만 서로의 주장을 충분히 받아드리며 설득하며 만들어졌던 사회 였을텐데
일제강점기, 친일매국노의 반공사상세뇌, 종교의 배타주의 등 많은 것들이 한세기나 이어져왔기때문에
지금의 혼란이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의 원작자는 일본인인데 한국이라고 크게 달라보이지 않은 씁쓸한 뒷맛은 지금의 한국사회가 일본사회와 비슷하다는것인지.

연극속의 배우들의 표현은 대단히 친철하고 세밀하며 상세하다.
간간히 소음에 가까울정도로 큰 소리를 지르지만(내 귀가 예민하지 않을텐데 큰소리는 좀 거부감이 듬)
이들의 모든 표현은 사실같은 섬뜩함이 있다. 살인자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모두가 싸늘하고 냉정한 연기.
초침의 날카로움이 시간을 가르듯 저들의 예리한 연기로 잘려나간 전율이 내게 다가온다.

조금은 편한 좌석에서 다시 보고 싶어지는 연극인데 언제 볼 수 있을지..

출연 : 윤상호, 서삼석, 류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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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8. 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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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때문에 4월25일을 마지막으로
지금것 안보고 있다가 8월의 시작이고 회사도 퇴직한 틈을 타서 연극을 예매했다.

무(대에서)죽(을란다)페스티벌은 일단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필요가 없으니
마땅이 꼿히는게 없고 마침 이 페스티벌을 하고 있다면 주저없이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한주에 새로 공연하는 것들이 한두편이 아니니 꼭 이것을 선택할 필요는 없을것이다.

장대비가 내렸다가 멈췄다가
올해는 왠일로 장마가 길어서 에어컨이 없는 입장에서 땡큐긴 하지만 회사도 구해야 하고 해야 할 공부도 좀 있고 해서
쉰다는 느낌은 없지만 벌써 일주일이 흘러버리니 시간은 언제나 내편은 아니다.

좀 일찍 도착해 공원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하며 여유롭게 기다려보지만
공중화장실이 붙어있는 커피숍인데 이곳 화장실 특유의 냄새가 자꾸 들어와서 그다지 쾌적한 기분이 들진 않는곳이다.
(아르코 미술관은 코로나로 예매 입장만 되는데 당일 예매가 되지 않고 모두 매진이라서 못 들어감)

시간이 되어 터벅 터벅 비 내리는 혜화동을 거닐다 극장에 도착한다.

그때 그 사람?
심수봉의 노래이고 여기서 그 사람은 친일매국노 박정희를 뜻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전체적으로 심파 느낌이 좀 강한데 남북을 소재로 한 영화나 연극은 즐비하고 조금은 밝게 표현하려 하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이 연극도 그것을 벗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씁쓸한 엔딩. 이것마져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구조를 벗어나는건 어려운건가?

90분정도 되는 길지 않는 시간에 죽은 아이는 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이 아이가 그냥 허상인줄 알았는데.. 아닌가?싶어 이 남자가 죽었나? 싶다가도 아니고
아무튼 내용이 좀 산만하다.

간결하게 진행되도 충분히 무거운 한국만의 특수성이 있는 주제인데
웃긴것도 어중간하고 심파도 어중간하다.
날도 우중충해서 더욱더 눅눅한 기분이 든다. (슬픈 기분과는 거리가 좀 있음)

재미가 없는것은 아닌데
진행이 산만하고 마땅히 주제가 드러나지도 않고 의외로 사건해결도 손쉽게 되는거 같다.
(북한 사람이 끝에는 죽을줄 알았는데..)

식상한 주제를 식상하게 표현한 연극이랄까?
하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빨려들다가 내용이 좀 그래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아무튼 멋진 연기였다.

그런데 연극속에서 '그때 그 사람'이란 노래를 몇살 안된 아이가 좋아했다고?
좋아할순 있는데 이 노래가 그럴수 있는 가사는 아닌거 같은데

'그때 그 사람'이란 노래의 그 사람은 정말 친일매국노 박정희(다카키마사오)를 말하는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심수봉의 연인 혹은 사모하는? 아무튼 그리운 다른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출연 : 박신후, 박미선, 설재근, 오충근, 이희재, 조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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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6. 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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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의미일까

이번엔 무엇을 봐야할지 고민스러웠다가 무죽시리즈 마지막극이라 선택

어이없는 죽음(뉴스에 안나와서 그렇지 이런류의 사고사는 의외로 많을거 같음)
그리고 3일간의 장례
영화 '사랑과 영혼'도 아니고 죽은이의 영혼이 산자들을 지켜본다(호러 아님)

늘 그렇듯 양쪽은 서로의 애환과 원망, 후회등을 늘어놓지만 그들의 끊겨진 세계는 연결되지 않는다. 되어서도 안된다.

양쪽의 일방적인 넋두리

그런데 너무 슬프다
저들의 가상 슬픔이 내게는 현실 처럼 다가온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콧물훌적이는 소리

안구건조증이 있는지 눈알이 근래에 좀 뻑뻑한데
눈물 훌적이니 더욱더 눈이 매마른다

잠깐지나는 소나기로 세상은 촉촉한데
내 눈알은 이리도 껄끄럽다니

죽는다는것은 내 일이 될수없어서 수많은 후회의 찌꺼기를 남기지만
산자들은 예쁜리본에 잘 포장하여 대수롭지 않은 흔적들을 고이 간직하여준다.
그리고 그리워 한다.

이 연극은 그런점이 잘 녹아 있다.
단 삼일동안의 형식적인 장례절차지만(병원 장례식으로 바뀐후로 장례문화는 병원들의 단순 돈벌이 수단으로 바뀐지 오래)
마음으로 대하는 그 예는 그 무엇보다 무겁고 엄숙하고 성스럽다. 그리고 산자들의 밝은 내일을 꿈꾼다.

단 삼일간의 장례식장 풍경인데 많이 웃게 하고 많이 슬프게 만든다.
웃어도 되나?싶지만 웃어야 할거 같다.
저들이 흐느끼는 모든 감정이 전달되어 온다.

너무 강한게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지만 길게 끌지 않기때문에 반감이 되지도 않는다.
흐름도 부자연스럽지 않고

죽은 자가 계속 서성이다보니 뭐라 말을 걸어서 서로 다른 세계가 연결되나?싶었지만
다행이 그런 환타지 같은 똥같은 전개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부자지간의 감정의 골이 풀리는 부분은 식상한 면이 있고
초반부터 부각되는 아버지아들간의 갈등이 부각되는가 싶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비중이 낮아서
자연스럽게 잊게된다. 저들의 갈등이 풀리던 그렇지 않던 연극이 흘러가는 바람의 방향을 바꾸진 못한다.
서로 관계가 안좋으면 안좋은대로 흘려도 되지 않았을까란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주요 인물이 초반에 죽었으니 해결되는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 흐름속에 과하지 않은 우리의 삶이 녹아있는듯 하여 깊숙하게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내가 죽는것에 대하여 내가 당사자가 될수는 없기때문에
나는 일방적으로 살아있는 쪽에서 죽은자를 바라볼수밖에 없다.
(인간의 공통된 한계점이라 할까? 이걸 극복한 사람이 있으면 희망을 품어보겠는데)

이 연극을 보고 나오는데 이상한 과거가 떠오른다. 왜였을까?
여지것 연인의 3번 친족 장례를 봤다.(한사람에게 3번이 아니라 각각 한명에 한번씩 세번)
이런게 흔한건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후 조금 있다가 약속이나 한듯 이별.
그렇지만 사람은 그렇게 만나고 그렇게 헤어지고 사별도 하고 그런거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오늘은 왜 생각났는지 기분이 이상.

집에오는 버스에서 내리니 소나기가 때맞춰 내리기 시작하고(빗방울이 어찌나 차갑던지 그 차가움에 놀라지 않을수 없음)
소나기 피하려고 미용실 가서 머리카락을 잘랐지만
이곳 원장께서 지난주에 시어머님상을 당하셔서 뭐라 말 한마디 할수도 없는
연극도 그렇고 불필요한 과거 회상도 그렇고, 구름이 거의 없던 맑은 날이라 공원에 앉아있으면 살이 익는거 같이 뜨겁던데
비를 쫄딱 맞아 피하려고(겸사 겸사) 들어간곳이 일주일전 어머님을 잃은 원장

아까 빗소리가 조금 부족했는지 지금 빗소리를 헤드폰으로 듣고 있자니 꽤나 소란스럽다.
연극속 장례를 치르는 그들 속도 이 빗소리처럼 감정이 뒤엉켜있었겠지...

재미있으나 약간은 슬픈연극
다음주 까지니 볼 분은 보시길 권함

출연 : 황배진, 이은미, 김욱, 이규태, 홍순목, 금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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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