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5. 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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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가방을 구입가에 맞먹는 가격으로 수선에 맡겼지만 한편으론 홀가분하다.
아마 공연을 보기전의 기분이 이와 비슷할까, 보기전엔 왠지 걱정이 되고 일같이 느껴지다가도
공인을 보고 끝난후엔 보기 잘했고 뿌듯한 기분을 안게된다.

이런 기분이 판소리 완창 시리즈에선 특히 더 크게 다가온다.

일단 공연시간이 짧은게 3시간 길면 6시간(소개하는곳에선 8시간도 한다지만 이건 있을까 말까 한정도고
대부분 줄이지 않으면 순수하게 5시간정도에 중간 쉬는시간-인터미션- 두번정도와 소개하는 시간 포함하면 6시간)

오늘 하는 심청가는 4시간(쉬는시간, 소개시간 포함)
그런데 이 공연시간은 공연장에 와야만 알 수 있다.
물론 어느정도 할거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안나오는 경우도 허다함(이번도 홈페이지엔 3시간이라 적혀있음)

나같이 끝나는 시간에 별 문제가 없는 사람은 관계 없지만
가정이 있고 약속이 있는 사람들은 어쩌라고
좀 길게 할 예정이면 좀 일찍 시작하면 그래도 끝나는 시간이 너무 늦지 않을텐데

4시간 공연인 오늘은 7시무렵 끝났지만 홈페이지 내용대로 3시간정도로 생각하고 이후 약속을 잡은 사람은 어쩌라는건지
공연 한시간 분량인 끝부분을 빼면 피날레를 모두 날려야 하는건데
조금 긴 시간 공연을 할거면 좀 일찍 시작하고, 어느정도 예정된 시간을 미리 공지하는게 현대사회에 맞을텐데
고급 공연예술이라고 모든 관객이 널널하게 시간 조정을 할 수 있을거란 거만함은 좀 안해줬으면 좋겠다.

심청가는 이번이 3번째?
대사를 읽은것도 3번정도 되었나
아직 대사를 읽을때 소리꾼의 그 소리가 연결되지 않아서 크게 와닿진 않지만
(춘향가같은경우는 대사집만 읽어도 이젠 막 슬퍼져서 지하철에서 읽다가 울컥울컥 거릴때가 있음)
그래도 청이가 아버지에 대한 한탄은 글로 읽어도 그 슬픔이 바로 전해진다.

몇번 읽고 몇번 보다보니 내용이 점차 상세하게 들어오고 있는 와중이긴 한데
좀 이상하긴 하다.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신공양으로 죽는다?
그리고 죽은 부인도 남편을 신 떠받들듯 한다.

문학은 그시대의 사회문제를 대변 할텐데
그렇다면 이게 나올 당시엔 남편를 천대하거나 자식이 부모를 우습게 알았다는 것일까?
유교적 사고는 적어도 부모에 대한 공경(효)은 끝이 없을텐데
이런 사회에서 이런 문학이 탄생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이렇게 독하디 독한 문학작품이 탄생했다는것은
군사부에 대한 공경이 땅에 떨어져버렸다는것으로 보인다
(춘향가역시 신분 차별에 대한 것이라 하지만 내용을 보면 창녀취급 받는 기녀의 자식이 수절을 한다?라는 독특한 설정을 한다.
이것은 당시의 성문화가 매우 부적절했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부종사와 거리 먼 대상이 수절을 한다는 것을 주제로 해서
경각심을 주려 했던것이 아닐까싶다.)

이러니 남편을 위해 미친듯 밤낮없이 일만 하면서도 장님이라 일하나 못하는 남편을 받들며 살고(뺑덕어미가 훨씬 현실적임)
아버지를 위해 동냥까지는 할 수 있겠지만 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눈뜬다는 중의 말을 들어 절에 시주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해치는 행위를 나이 15세때 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보다 극적인 구성을 위해 이렇게 설정할수도 있지만 이게 먹히는 사회였고 좁은 공간, 돈 많은 사람들 아니면 초빙하기 힘들었던
판소리 장르에 이런게 유행했다면 역시나 꼰대들의 바람이 깃들어 있는(노인들이 대우 못받는 사회에 대한)듯 하다.
지금 어딘가에서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거리를 배회하는 노인들에게 심청전을 보여주면 이들은 눈물을 흘리겠지.

각설하고
소리꾼 오민아씨의 목 음색은 낯익으면서도 그리 선호하는 목소리는 아닌데
너무 거칠다고 해야 하나
쇳소리를 넘어서서 굵은 사포에 긁는 듯한 소리가 난다
음역도 넓은 분 같은데 이러니 절규하는 부분에선 대단히 돋보이지만
아니리(가락이 없는 일반 말)에선 좀 그렇고
일인다역을 해야 하는 이상한 장르에 걸맞는 다양한 연기력이 돋보여야 하지만 좀 아쉬움이 남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민아 소리꾼의 소리에서 기력이 빠져나간다는게 느껴지고
몸 콘디션이 안좋은지 물을 자주 마시는 모습이 좀 안쓰럽다.

이 사람의 소리를 듣다보면 툭!끊겼다가 숨이 이어지는 곳들이 종종 보이는데
왜 그런지 모르지만 대단히 어색하고 신경에 거슬리지만 숨을 끊는 이유를 모르겠다.
고수와 박을 맞추기 위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개인 스타일인지 무엇인지
소리가 좀 여유롭게 박을 이어가면 좋았을텐데 약간은 조급해 하는거 같기도 하고
뭐에 쫓기듯 막 달려가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약간 트리지기도 한다.

하지만 흔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걸걸함에 호탕하며 여유있는 이분의 목은 어떤 대목이라도 여유있게 소화해낸다.
가끔 어떤 소리꾼은 특정 소리를 내기위해 얼굴이 찌푸려질정도로 쥐여짜듯 소리내는데
이분은 모든 부분, 모든 대목이 여유롭고 호기로워 매력과 호소력 깊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어떤 대목은 녹음했다가 다시 듣고 싶을정도로 강한 인상을 줄정도

막판엔 결국 눈물샘이 살짝 열리기도 해서 닦아내느라 눈꼬리가 쓰리다.
방아타령은 이 처량맞은 심청가에서 그나마 즐거운 대목인데 빠진건 좀 섭섭하지만
이런것들이 다 포함되었다면 5시간 공연이 되었겠지

훌륭한 사람들의 공연을 또 보고 싶어도 도데체 어딜 가야 찾을수 있는걸까
공연장을 나오면서 이사람 공연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을 되돌릴수 없고
이런 무대에 언젠가 또 서게 될때 내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판소리는 되돌릴수 없는
시간같은 존재로 지나치는걸까

언제쯤 자막이 달릴까?
오늘 보니 일본인 관객도 있던데 이 사람은 어떤느낌으로 봤을까
발음이 독특해도
청각이 좀 안좋아도
모두 즐길수 있게 공연에 방해 안되는 자막이 달리는 그날을 위해..

그런데 알고 있을까?
이 공연극장의 의자가 연극 소극장의 후진 의자 수준이란것을
이런곳에서 서너시간 이상 공연을 보는 곤욕을 치뤄야 한다
객석 바닥을 나무 마루 바닥으로 만들어 공연도중 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나무면 무조건 좋은것처럼 생각하는 또라이가 설계한거 같음)
천정은 온갖 구조물로 잠깐 고개라도 들라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조명과 음향 이외엔 좀 안보이게 막을수 없나?)

참 그지같은 공연장이다.(혜화동 초라한 소극장도 이보단 좋음)
소리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은 이렇게 쓰레기 같은 공연장에 있는것이다.

명색이 국립극장이고 한국의 전통중 최고로 치는 판소리 공연을 하는곳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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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2019. 5. 2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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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출근 전까지 이러저러 웹쇼핑(서핑 아님)하다가 재미있어보이길래 충동 구매

명색이 스마트만보기다보니 시계도 되고 이것저것 되지만(왜 게임기능이 없는건지)
우낀것은 만보기 숫자만(맨 아랫쪽) 잘 보인다.

내가 하루에 이렇게 많은 걸음을 걷다니
어떻게 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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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2019. 5. 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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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 두번째
엄청난 변화가 있는거 같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하면 장마철 전엔 끝날수 있는건가?
휴가라도 하루 내야 하나

이사도 안가면서 신디 박스는 왜 가지고 있는건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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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19. 5. 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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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연극중 인터미션(중간 쉬는 시간)이 있는 연극을 하는 곳은 이곳이 거의 유일한거 같다.
쉬는 시간 포함해서 2시간30분정도 되는데 생각해보면 한번에 쭉 해도 될정도 시간인데 왜 쉬는 시간이 있지?
공연중 음료를 마음대로 마실 수 있고 커피도 나눠주기때문에 쉬는 시간이 있는것일수 있지만
이게 좋은것인지 오늘은 좀 의문이 든다.
다들 음료를 꺼냈다 넣었다 하는 소리와 옆에 앉은 사람은 종이컵을 질겅질겅 씹고 있질 않나
(종이컵 씹는소리가 조용한곳에선 엄청난 소음으로 다가온다는걸 오늘 처음 알았음)

극장내 규칙은 극장 주인이 마음대로 정하겠지만 그 정한 규칙이란게 다른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관객이 오지 않으면 되는건가 아니면 극장 규칙을 약간 손보는게 나은것인가

그리고 오늘 느낀점인데 객석중 VIP라고 해서 비교적 편한 좌석이 있으나 너무 더럽다는 것이 보여버렸다.
빨간시트의 의자인데 때타서 얼룩한 검은 느낌이 감도는 의자
머리쪽엔 수많은 사람들이 머릿기름을 발랐을텐데 그 흔한 천커버 한개 씌어있지 않다.
(고속버스에 붙어있는 하얀색 천쪼가리조차도 없음)

그렇다고 냄새가 난다거나 하진 않지만 청결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이런 의자가 꼭 좋은지 모르겠다.
차라리 때가 덜타는 비닐같은 재질이 낫지 않나?

아무튼 다음부터는 왜 이름이 vip석인지 모르는 이 자리는 가급적 앉기 싫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특정 사이트에서 구입하면 가격이 절반
협찬이나 기타 사유로 특정 사를 통하면 저렴하게 판다는건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다.
그러면 저렴하게 팔수 없는곳에선 안팔면 안되는것인가?
싸게 파는 곳에서 모든것을 저렴하게 팔면 되지 않나
그곳에서 구입하면 비록 자리가 조금 뒷자리라도 소극장은 앞뒤 거리가 문제 되는것도 아닌데
왜 바가지 써서 구입한거 같은 불쾌감을 주는걸까
이런거 몇번 당하면 이곳에서 하는 연극은 다시 보기 싫어질텐데
(극장 주인은 정감있고 멋지지만 이런 운영은 좀)

연극관람인구가 넘쳐나는것도 아니고 관객이 가득차는 경우는 거의 못보는 현실에서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씁쓸하다.

내일은 챔피온?
영화인가? 만화인가? 어디선가 들어본 제목이긴 한데
내용이 기억나진 않으나 머리속에 박힌 관념에서 특별히 벗어나진 않는다.

막이 오르고 한 여자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데 이 어색함은 뭘까?
내가 아직 잠에서 덜 깼나?(공원에서 잠시 졸다가 왔음)
발음도 이상하고, 억양도 이상하고, 연기도 좀 이상하고
어디선가 본듯한 낯익은 얼굴이지만 TV를 안보니 연예인을 아는것도 아니고
연극에서 봤던 얼굴일수도 있지만 어렴풋한 느낌만 있을뿐 정확한건 없다.
그러나 너무 이상한 저 연기는 뭘까(노이즈 마케팅 전략?)

다른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다보니
이 사람의 모든 행동이 독특하게 보이는 기이한 현상까지 생겨난다.

운동과 여자는 떼어낼수 없는 어떤 관계가 있는건가?
(여성은 남성의 파워-권력-에 이끌린다는 동물적 생존본능이 있다는거 같은데 그것때문인지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함인지
항상 남자운동선수 옆엔 늘 여자 문제가 있음)
이 연결성은 여지없지만 상투적인 순정,청순따위하곤 다소 거리가 있으나 별다름 없이 상투적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배경과 소재만 다를뿐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특히 어색한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것 부터 기억이 맴돌지만 한곳에 꼿히질 않아 답답하다.

초반 몇십분 보면 끝이 보이는 배경이니 전체 줄거리의 재미보단
소소하고 자잘한 구성이 좋은 연극이다.

사람사는것, 치기어린 광란의 시절, 알수 없는 이유로 신에게 의존적인 사람도 있고

그런데 남녀간의 애정선이 빠지면 한 사회가 형성되기 어려운건지 한국 특유의 멜로라인은 연극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 연극에서도 삼각관계 두 그룹, 외사랑 두 그룹, 감초같은 분 한명
이게 이 연극 전체 연결선이고 모든 심리가 이안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그러다보니 내용들 전체가 대단히 식상하다.

하지만 두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순식간에 지나갈정도로 매력있다.(또 보고 싶은 극은 아님)

이건 연기력이 뛰어나서인지 소소한 구성들이 뛰어나서인지
(둘 다 라고 생각함)

각각의 인물 배경은 큰 의미 없어 보이게 전개된다.
한 건물 입주자들의 몇개월간의 사건사고들을 재미있게 구성해놓은 연극

하지만 임팩트는 없다.

무엇인가 고조시키려다 사그러드는 경향도 좀 있고
(독립영화의 심심하고 무료함이 있는것도 아니고 스펙터클한 현란함도 없고 스릴러의 충격도 없음)
끝 역시 살짝 미소정도로 마무리?
아주 기분좋게도 아니고 아주 슬프거나 씁쓸하게도 아님

그래서 보고 나온 지금 관람기를 쓰고 있는 내가 '무엇을 봤지' 라고 생각을 곱씹어야 할정도로 남는게 없다.

참 특이하다.
두시간 넘게 지루함 없이 봤음에도
기억에 남는거라곤 초반 어색하기 그지없는 나레이션과
마지막에 '이렇게 노래 못하는 사람이 가수를 하겠다는 꿈을 꾸다니'라는 생각뿐이다.

만약 이곳에서 이 연극을 볼 계획이라면
이것보단 '잉여인간 이바노프'를 보길 권함.
그리고 객석은 VIP석에 걸맞는 의자의 청결도 써주길
(빨간 의자가 검은 느낌이 드는건 좀)

출연 : 김병춘,이주환,최재호,이유청,최세옹,권대현,박장용,김원경,
조한나,김가빈,김린,박혜주,남명지,이유빈,지민규,염인섭,조경미,장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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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9. 5. 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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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2시간씩 정리를 계획하고 오늘 첫날 정리 정돈
뿌듯.

비록 더 어수선 해졌지만 2시간 정리 계획 첫날 약속을 지켰기때문인지 기분이 좋다.

목표 : 소프트웨어 30%, 하드웨어 70% 구조에서 소프트웨어 70%, 하드웨어 30%
장마철 커피마시며 턱괴고 창밖 비오는거 볼수있게 컴테이블을 창쪽에 붙이고 있는데 잘 되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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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5. 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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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내란 말이 발가락에 나는 꼬랑내같은 말 아닌가?
사전에는 썩은 달걀같은것에서 나는 냄새라 적혀있긴 한데
(어원은 예전 중국사람들-당시엔 송,거란,여진중 송애들이겠지-고려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를 고려취라 해서 유래되었다고 함)
아무튼 고린내는 그냥 꼬랑내정도 생각하면 되겠지..

문제는 배경이 창녀촌이라는데 이쪽 문화를 전무할정도로 모르다보니(영화 '창' 같은곳에서 접하는것 외엔)
저들의 심리를 알순 없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쪽 현상을 모르면 작품을 쓰기도 어려울텐데 어떻게 쓰는건지?
아무튼 외국보다 더 모르는 세상 하나가 가볼수 없는 북한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성문화다.
(엄연히 한국내에 존재하는 사회의 일부분인데 모르는것도 한편으론 좀 바보같음)

그래서 내게 이런 배경은 막장드라마 같은 느낌이랄까? (말도 안되는 허상?)

사람사는 곳이니 표현의 형태만 다를뿐 다 비슷할거란것엔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그 표현이 매우 낯설다는 것이다. 대부분 이 부분에서 낯설다는 것을 넘어서는데 있어서
표현의 과격함이 때론 외면의 대상이 된다.
(내가 그 강력하고 직설적인 감정을 감당 못하는거나 싫어하는거 같음)

그러니 그들의 절규가 내겐 감정의 벽이 만들어져 오히려 덤덤해진다.
(혜화동에서 비정규노동자들의 시위가 있어서 잠시 듣고 있었는데 그들의 말들이 훨씬 더 속상함. 한국의 현실이라 그런가?)

연극이라서 그런건지, 속에서 거부하는건지 아니면 아예 공감자체를 못하는건지
최루성 구성은 꼬맹이때부터 지금까지 늘 감정선이 연결되지 못하기도 했지만

내용이 가볍지도 않고 주변에서 접할수도 없는 상황
저들은 저런가보다 라고 상상하는것도 한계가 드러나는 배경은 참~ 어려운거 같다.

예술세계에서 그 배경이 안보이는 것 만큼 심심하게 느껴지는것도 없는데

상황이 이러다보니 배우분들의 세세한 디테일에 집중하게된다.
자잘한 웃음, 쓱! 지나가는 슬픔, 분노등 그 생명력-지속성-이 너무 짧아서 지쳐버리는 내 감정
뭔가 격한 연기를 멋지게 하고들 계시지만 한치앞이 안보이는 안개속 저멀리서 웅얼웅얼거리듯 초점을 잡을수없다.

포주? 다른 포주는 어쨌네 저쨌네? 백날 얘기 한들 관객중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지금 저 포주가 하는 행동이 인간적인지 악덕포주인지 관객중 몇이나 알까?
(일하는 사람-김미주-은 돈도 없어보이는데 포주는 강남에 60여평짜리 아파트가 있고
아이들 둘 모두 공부시켰다고 하는데 이러면 포주는 괜찮은 사람인가? 악덕업주로 보이는가?)
몸파는 일을 하다가 결혼한 사람은 거의 없고 모두 그 끝이 좋지 않을수밖에 없다는것은 그들 세계에선 진리인가

어떤 사람은 지방에 형제도 있어서 아이를 그리로 보내는데 몸을 팔고 있다.
이 직업이 돈을 많이 버는지 모르겠지만 연극속에선 그리 많이 벌고 있는거 같지도 않아보이는데
그러면 형제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 소박하게 살수 있는거 아닌가

직업엔 귀천이 없고 사람들은 저마다 사정이란게 있기때문에 내가 이해 못한다고 그들을 비난할순 없다.
하지만 현실이 아닌 공연예술인 연극인만큼 어느정도 그럴수밖에 없는 배경정도는 풀어내며 진행해야 보는 맛이 있을텐데
갑자기 결혼한다는 사람도 있으나 둘도 없는 친구라는 사람은 그 남편될 사람의 배경을 모두 알고 있어보임에도
특별히 반대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 결말을 전혀 눈치 못채고 있었다는 건지, 이미 알고 있지만 무시한것인지
남편에게 맞으며 살아도 그곳-창녀촌-을 벗어나는게 좋다고 생각는지 도무지 어느 감정선에 기대야 할지 알수없다.

아무튼 이 연극은 90분정도 시간을 참 요상하게 써서 재미있으려다가 졸립게 만든다.
물론 이건 내 성품이 후져서 공감력이 부족하여 생기는 문제일수도 있다.

좀더 해학스럽게, 욕도 제대로, 표현도 좀더 노골적으로 하던가 아니면 아예 피하던가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상태
처음부터 끝까지 웃게 만들던가(저들은 비록 천대받는 일을 하지만 그들만의 행복이 있다는 정도?)
아니면 아예 다큐스럽게 심층적으로 파던가
막장드라마 스럽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든면을 보여주던가(이러면서 극장에서 나올때 뒤끝이 모래씹은거 같이 아주 안좋음)

보고나와도 뭐가 뭔지 알수 없다.

그런데 중년 부부들 관객은 왜그렇게 많은지
(5월 가족의 달이라도 부부가 볼만한 내용은 아닌데)

나도 아내와 함께 연극 보고 싶어지니 5월은 되도록 연극은 멀리 해야 겠다. -.,-;;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5. 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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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면서 따뜻한 봄날에 하는 연극 치곤 제목이 특이하다.
'구멍을 살펴라'라니.. 하수구속 쥐들 얘기 인가?
독특하게도 인터넷 예매처 조차 아무런 사전 내용이 없다.

보통 시놉, 제작의도 정도는 나오기 마련인데 아무것도 없다.

관객은 제법 많지만 태반이 지인들 같은 기분이 들고(지인들이 나왔을때 특유의 웃음들이 관객석 여기 저기 퍼져나옴)
내가 앉은곳은 콘트롤 박스 있는 곳이라 기대어 보니 덜 불편했지만
이곳이 아니라면 제법 불편했을거 같다.(요즘은 등받이 있는 의자는 많던데)

공연 시간도 5시로 조금 늦게 시작해서 3시쯤에 시작하는 연극이 있으면 한편 더 보려 했는데
눈에 띄는것도 없어서 느즈막에 나와 해가 거의 떨어진 시점에 극장을 들어섰다.

썰렁한 무대

연극이 시작되지만 이게 무슨 내용인지 도통 알수 없다.

여러편이 묶여있는 기분은 들지만 명확하지 않아서 연계성을 찾으려 애쓰지만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 무렵에 가면 어느정도 이어지려나?기대도 해보지만
계속 이해 안되는것은 그 끝이라도 반전이 기가막혀 모든것이 해소되는 경우는 극히 없었기때문에
이 연극 역시 이해 불가로 인한 지루함의 연속에서 끝을 보겠구나란 허탈함이 중반부부턴 강하게 박혀간다.

작가가 보는 구멍이란것은 인간 내면의 빈틈을 말하는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틈을 통해 수많은 유혹의 손길들이 들어올테니 주의 하란 소리일까?

이런 극을 보고 배우들은 어떤 감정으로 연기를 하는지도 때론 궁금하다.
허구속의 허구?
감정을 이입하려면 어떤 대상(무생물이라도)이란게 존재햐야 하는데 이 연극에선 그것이 있는것인가.
안개같이 잡히지 않는 기분?

작가 의식의 흐름을 종이위에 연필로 적고 그 적은 대본을 배우들이 보고 연기하는것일텐데 작가의 의도가
필체에서 느껴질수 있는것인지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로 그들은 이해하고 있는것인지
하지만 나는 관객으로서 이해할수 없었다.

수많은 이야기, 서로의 연결은 느껴지지 않는다.

글작가가 종이위 몇줄 적다가 동그랗게 구겨 휴지통안에 던져버린 수많은 단편 이야기들을
주어모아놓은거 같이 어지럽기만 할뿐이다.
그 절정이 마지막 키보드를 또닥또닥이는 한 노인의 모습에서 부각되어진다.

나의 구멍은 수도 없이 많을것이고 그 구멍들로 수많은 허구의 유혹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것들로 하여금 희노애락이 생성되어 열여덜열여덜 거리며 여생을 만들어가는것인데
이 것들을 단속하려면 묵언보다 한단계 더 올려서 무념수행을 하란 말일까

아무튼 다시 생각해도 100분간의 연극속 흐름은 너무 다양해서 무엇이 무엇인지 알수 없다.

무슨 내용인지 알기 위해 눈알에 힘을 주다보니 쉽게 지쳐버리는 연극...
지쳐버린 후 의도를 알게 된들 무슨소용있는건가?

출연 : 정태화, 유은숙, 권정훈, 김용희, 박은경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