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10. 2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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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는 이번이 몇번째일까?
제법 여러번 듣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계속 재미있다.
하지만 언제나 들어도 이몽룡에 비하여 춘향이만 개고생한다는 느낌은 바뀌질 않는다.

초반 잠시 남녀간의 사랑으로 즐거워 보이지만 이후부터 고난의 시작
심지어 노래도 어렵고 처량하고 구슬퍼진다.

해피엔딩이라지만 아마도 성춘향은 이번 고생으로 암에걸려 단명하지 않았을까?싶을정도다.

이런 완창무대에 오를려면 오랜세월 공부하고 수많은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오는것일테니
그 경험에서 나오는 순발력이나 대처능력은 여유로워 보일정도다.

장시간의 1인극이다보니 엄청난 대사량과 1인다역등 그 자체가 쉽게 넘길수 없을텐데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으면 장장 4시간을 혼자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건지 경이롭다.

이난초명창의 힘넘치고 절도있는 소리에 푹 빠져들수밖에 없지만
한국판소리보단 서양 성악이 잘맞는 목을 가진거 같단 느낌도 들었으나
춘향이가 열대 장형을 받는 십장가에선 대사가 잘 들어오진 않았지만 춘향이의 절규가 전달되는 느낌이 다가온다
이부분이 이렇게 슬픈 대목이었나(열대 맞는 고통이 아닌 한 인간의 억울함의 절규)

그렇지만 판소리 특유의 쇳소리는 잘 없는것이 이난초명창의 특징이라면 특징일수 있는데
약간은 굵은듯한 목소리는 춘향이의 그리움, 옥중의 힘겨움등과는 조금 먼듯 느낌이 든다.
반면 표정변화나 몸의 표현등은 일품이다. 약간 굵은 목을 이런 외적 연기로 훌륭하게 대처하니
보고 듣는 재미나 월등하다.

아무래도 판소리는 소리를 듣는게 많겠지만 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 무대예술에
더욱더 잘 맞는 변화가 아닐까싶은면이 있다.

요즘은 음원으로만 듣는 시대도 아닌 영상과 함께 음원을 보고 듣는 시대이니
소리만을 너무 열중하는것도 지금세대에 맞춰 가기엔 한계가 있어보여
어느정도 퍼포먼스도 충분히 감안해야 하는것은 현재의 무대예술이니 표현력또한 큰 몫이 되가도 있다.

춘향가에서 개인적으론 옥중 이몽룡 만나서 유언하는 대목이 너무 슬퍼서 좋아하는 대목인데
고김소희명창의 이 대목만이 내게 맞았던거 같다.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의 이 대목은 특별한 감흥이 없다보니 그냥 쉽게 넘어간다.
가사집만 봐도 절절한 대목인데 왜 이 부분에서 김소희명창 이외엔 느낌이 적어서
오늘도 약간은 기대했으나 큰 느낌은 없었다. 조금은 섭섭했지만 절절한 십장가를 들었으니 섭섭함이 덜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친내색 없이 끝까지 농담도 하면서 흐트러짐 없이 무대를 완성한
이난초명창에게 박수를 보낸다.

오늘도 같은 얘기를 하자면
가사를 외워도 어려운게 판소리 내용들이다. 그러니 자막좀 넣어라.
즉흥적인 요소가 있더라도 가사를 다 외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해당 대목은 쉽게 찾을수 있을게 아닌가
오늘같이 6시간짜리를 4시간으로 줄이면 갑자기 건너뛰게 되는경우가 종종생길수 밖에 없는데
많이 헷갈리고 한시, 한문등은 가사를 들어도 그 뜻을 알수 없는 말들이라 귀에 더욱더 들어오질 않는다.

그리고 이런 고급 예술을 어떻게 2년이나 같은 무대디자인으로 울궈먹는지도 짜증난다.
천정은 산만하고 의자는 으~
이공간을 설계한놈을 4~6시간동안 앉혀놓고 어떤 소리가 나오는지 듣고 싶다.
엿같은 공간
귀명창 자리도 없어졌으니(등받이도 없이 몇시간을 앉아서 보라는 엿같은 자리을 만들어놓은 이상한 기획)
무대를 좀더 앞쪽으로 이동해서 관객과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하면 서로 좋은거 아닌가..

볼적마다 이처럼 게으르고 나태한 무대기획자가 있을까싶다.

상황이 이러하니 지인들에게 추천하기도 어렵다.
몇시간을 그지같은 의자에 앉아서 보라고 누가 추천할수 있겠는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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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9. 10. 1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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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장의 아내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렇게 큰 대추는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구입했는데
볼수록 크다.
맛은 그냥 크고 코딱지 만큼 더 단 대추(물기 적은 별로인 식감 그대로)
모항공사장의 아내는 왜 이런걸 수입까지 해서 먹었지?
딸은 땅콩으로 난리치고.. 하여튼 이상한 취향의 집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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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0. 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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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
시놉을 보면 입양관련인데 크고 날지 못하는 그 새를 말하는건가?

동물원 타조우리에서 버려졌다고 해서 이중인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타조
외형만 타조일뿐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드러내는 이중적 면을 보여준다.

이런내용을 접하다보면 내 자신을 보게되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선악 둘중 한가지만 극단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존재할수 있을까싶다.
항상 이 양쪽 혹은 더 많은 경우들이 머리속에서 서로 충돌한다.
그러다보니 늘 고민스럽고 늘 괴로운것이겠지

제법 어려운 주제를 심층적으로 표현하는데 연극이라는 구조적 한계로 표현하는 그 최대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좀더 많이 보여줬으면 조금더 무서웠겠지만
(사이코패스라는 특이한 구조를 지닌 인격체를 영화에서 접하더라도 좀 무섭게 다가오는데
실제 사람이 앞에 있다면 비록 연기라도 훨씬 더 무서울수 있을거 같지만 아직 그런 연극을 본적은 없다.)

그런데 이 극은 좀 위태로운 면이 있다.

일단 배경
부모의 알 수 없는 사정에 의해 버림받은 한 아이
그로 인하여 고아원에서 자랐으나 수차례의 입양과 파양의 반복

내용은 이러한데 이런식으로 풀어나가면 고아원에서 생활하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연극이 될수 있는것 아닌가
선입견이 생길수도 있을법 한 조금은 위험한 배경을 깔고서 진행한다.

갓난아기라 버림받을때 기억이 없더라도 사회적 편견을 받으며 자라온 수많은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고통일텐데
이런 편협한 색안경을 씌우는듯한 내용은 좀 문제될듯 싶다.

하지만 자식이 사고로 죽은 한 어머니의 집착은 어느정도 납득이 된다.
어머니의 지독하다면 지독한 모성애는 실제로 사회에서 심심치 않은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기때문에
충분히 받아드릴수 있으며 생각해볼만한 전개이다.
(연극 내용은 입양이지만, 친자식이라도 부모는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폭력을 당사자는 알지 못한다)

남편은 방관자 스러운면을 계속 보이는데

이 연극의 많은 부분은 묘하게 깔린 편견들이 자리잡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고아원장의 이기심(가끔 매스컴에 나오긴 하지만)
고아원생의 난폭성(반대로 사이코패스가 고아원생을 죽인 사례는 있음)
방관자 성향의 남편, 억척스럽고 잘못된 모성애

어떤 느낌이냐면 아이를 어떤 이유에서건 버리면 아이가 망가진다는 선입견과
남편은 한발 떨어져 있는 가족관계에서 큰 필요 없는 구성원으로 비춰지고
어머니들은 자신의 고집대로 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고아원장은 자신만 아는 그런 사람정도로 표현되고 있다.

물론 그 전에 배경이란게 존재한다.
고아원장같은 경우 마지막 원생인 이 사람을 떠나보내면
그 곳에 버섯농장을 하며 여생을 편하게 살겠다는 정도일뿐이고

모두 각각의 그럴만한 사유가 존재하지만 그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인상보단
색안경 씌어지기 딱 좋은 구조로 되어 전개되고 있는것은 보는내내 한구석에 찝찝함이 남는다.

반사회적 성향은 무관심속에서 훨씬 많이 생겨날수 있기때문에 현대사회에선 사회문제가 분명히 될수 있고
외벌이 가정에서 남편의 무관심 역시 구조가 바뀌고 있으며
맞벌이로 바뀌면서 여자 역시 남자와 비슷한 성향으로 자리잡고 있는중이다.

그러니 보편적인 가정에서 발생하는 동일한 소재를 놓고 전개를 하면 안되었을까?란 아쉬움이 든다.
가뜩이나 안좋은 색안경끼고 보는 존재들을 배경으로 깔아서 자극적인 상업영화처럼 구성하지 말고

허나 각 인물들의 묘사는 일품이고 배우들 모두 훌륭하고 뛰어나다
특히 타조역을 맡은 사람은 타조묘사 대단히 멋지다.

멋진 연극이라 추천하고 싶지만 배경이 좀 걸리는 아쉬움이 있다.

모든 인물에 빨려드는 훌륭한 연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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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