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4. 12. 2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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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동으로 이사해서 가장 힘든일이 발생한거 같다.
평일 저녁 공연, 그것도 국립국악원(서초동)에서 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노력이 필요한거 같다.
7시30분공연이니 회사에서 끝나자마자 불이나게 극장으로 가서 숨돌린틈도 없이 시작되는 공연을 볼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회사와 국립국악원이 서로 멀기때문에 전부터 힘들었지만 문제는 끝났을때다.
9시에 끝나서 집에 가는데 방배동에서 7호선을 갈아타고 군자역에서 내려서 한참을 걷다보면 집이다.
시간은 얼추 10시쯤? 저녁을 먹으면 11시? 소화좀 시키고 자야되니 그러면 12시

신사동에 살때보다 한시간쯤 더 늦게 끝난다고 할까?

물론 내가 저녁 공연을 자주보진 않는다. 일년에 한두번 볼까 말까? 그럼에도 순식간에 지쳐버린 내 모습을 보자니
이 시간 공연을 앞으로도 봐야 할것인지 약간은 의문이 든다.
낮공연이면 휴가라도 내서 보면 좋은데 휴가내도 공연은 밤이니 아무 효과도 없다. 오히려 다음날 휴가를 내서
늦게 잠든만큼 여유있게 일어나는것이 좋아보이긴 하지만 아직 그런적은 없다. 다음엔 오전 반차를 이용해봐야겠다.

나례를 나는 나래(날개)로 착각했는데 연말연시 날개를 펼치라는 뭐 그런 공연인줄 알았는데
섣달그믐 악귀를 쫓아내는 연례행사가 있었나보다.

기승전결이 있어보이는 흐름으로 전게된다.
고취타는 나례의 시작을 알기고 사방신무로 허락을 구한다.
역신을 달랜다고 하는데 풍물패의 공연도 이어진다. 풍물패가 원래 역신들을 달래는 역활도 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
정악단의 보허자(허공을 걸어다니는 사람? 귀신인가?) 아무튼 임금의 불로장생을 축원한다고 적혀는 있는데
내가 워낙 궁중음악을 모르다보니 모르겠다. 감동도 찾기 좀 어려웠다.
학연화대무란 춤이 무병장수를 비는 춤이라는데 무엇이 그렇다는 것일까? 연꽃에서 나올때의 연출등은 현대적 감각에 맞게
화려하면서도 극적으로 잘 표현되었지만 이들이 전달하는 의미까지는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춤의 선은 한국무용 특유의 섬세하면서 부드럽고 느릿하면서도 힘있는 뛰어난 공연이었다.
오늘의 주인공(?)인 역신들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역신무는 조선시대에는 저런식으로 구현하진 않았겠지만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역신들의 강인함을 느끼기엔 충분한 훌륭한 무대였다.
빨강 솔(?) 같은 소품 연기도 매우 훌륭해서 눈을 뗄수 없는 감동의 시간이었는데 옛것과 현대것이 교차되는 느낌이랄까

슬슬 결말로 가는 느낌으로 방상시무와 처용무라는것이 나오는데 처음보는것이기도 하고 저들은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두개의 눈은 이승을 보고 두개의 눈은 저승을 본다는 축역
그래서 감시자 역활을 한다는 것인지. 역신을 몰아낼 힘을 갖고있다는 것인지. 게다가 처용무는 더욱더 난해하다.

처용이 역신을 물리쳤다곤 하지만 그 역신이 그 역신인가? 그러기엔 바로 전 역신무에서 나온의 역신들의 세력이 너무 강한거 아니었나? ^_^
큰머리 탈을 썼는데 조명이 좀 어두워서 처음엔 사람머리가 저렇게 클수가 있나? 싶었다. -.,-;;
설명을 보면 활기찬 움직임속의 씩씩하고 호탕한 남성적인 멋이 있다고 하는데 활기찬것은 모르겠고 씩씩한 남자를 표현한것만은 틀림없어보인다.
그러나 느릿느릿 알수 없는 저들의 몸짓은 어떤 지루함의 경계를 줄타기하는 위기를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뒤를 이은 십이지신무는 십이지와 역신간의 싸움을 그린거 같긴 하지만 그냥 중국 무협극를 무용으로 만들어놓은거 같은 기분이다.
보통은 싸움이나 전쟁을 표현하는것은 화려하게 하기마련이니 전체적으로 눈요기에 좋지만 극적으로까진 아닌거 같았다.

최종적으로 역신을 물리치는 것은 좀 이상한 결론인데 아이들의 노랫가락으로 몰아낸다.
급조된 결론인지 나례라는 의식에서 실제로 이런것인지, 기세등등했던 역신들이 아이들 노랫가락에 맥을 못춘다니..
좀 허전하다고 해야할까. 맥빠지는 결론같아보인다. 이래서 끝나고 집에갈때 더욱더 기운빠졌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복숭아 나뭇가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꼭 청와대개방행사때 매화꽃을 들고 왔던 윤씨 대통령취임식때가 생각나는것은 왜일까.

조선시대에서 불꽃놀이가 있었나? 난대없이 스크린에 불꽃놀이 화면이 나온다.
이게 무슨 쑈일까? 당황스럽다. 꼭 이런것을 했어야 했나? 그냥 대포 쏘는 화면정도로 하지. 현대식 불꽃 그것도 그래픽 영상이라니..
대취타나 향아무락 이런것으로 전체 마무리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서 뭐라해야 할까? 관광지에서 하는 공연같다고 할까?
화려하기만 하고 알맹이가 없어보이는 공연? 내가 저 예술세계를 이해 못해서 생기는 느낌이긴 한데
전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적이 있는 표면만 화려한 실속 없어 보인다.
(루미나리에를 가면 느껴지는 허무함같다고할까)

감동포인트가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것인지 아무튼 어렵다.
하지만 내년에도 보고 내후년에도 보면 지금보단 더 많이 보이겠지

훠어이~ 물렀거라.. 앞날이 창창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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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2. 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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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동으로 이사를 하고 2주일만에 연극을 보러 나왔다. 감회가 새로운 느낌은 없고
혜화동가기 위해선 신사동에 살때나 지금이나 한참 걸어가야 하는것은 마찬가지
그렇지만 지금은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많이 걸어야 하는 차이점이 있다.
이게 왜인지 귀찮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날이 추운데 겨울옷을 꺼내지 않아서 늦가을용 옷을 입었더니 추워서일까.
윤석열 탄핵소추가 가결되어 한편으론 기분좋지만 역시 추워서 빨리 집에 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극장 내부는 약간 쌀쌀? 조금만 더 온도가 높았더라면 좋았을거 같은데..

화성골 소녀? 화성골이란 곳에 집창촌 같은게 있었나? 화성골은 또 어디에 있는거지?
검색해보면 용주골이 나오는데 이곳의 이름을 바꾼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화성골은 없다.

수녀들이 성매매여성들의 새로운 생활을 돕고 채무도 법적으로 해결해주고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한다는 배경이다. 그런데 가능할까.
집창촌의 생태계는 영화나 다큐를 봐서 미약하게나마 알곤 있지만 실제로 그정도라면 공권력이 투입되어
모든 불법들을 근절시켜야 하는게 아닌가..
극 속에서 포주가 말한다. 이곳에서 일 했던 사람들은 사회에 나가봐야 다시 돌아올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만한 돈벌이가 없기때문이란다.

아마도 사회가 해결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일것이다. 제일 멍청한게 월급 500만원 받던 사람에게
윤리적으로 문제있는 직업이니 일반적인 월급 200만원 받는 직장에서 일 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강제로 저들의 일자리를 없앤것이 한국 현대사의 단면이었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 하면서 항상 색안경을 가장 강하게 끼고 있는 것이 일부 종교계.
그것을 이 연극은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겉으로는 저들의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막상 그 속내는 전혀 그렇지 않다.
괄시, 무시, 천대, 비난, 차별 등 모든 사회적 문제를 모조리 안고 있다. 극히 일부겠지만 사회단체들의 일면일수도 있다.

이것때문에 지탄받던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을 하다가도 다시 돌아갈수밖에 없는
배경을 꼬집는다. 어떻게 보면 일반 현상을 다루고 있다기보다는 사회 다큐를 그려내고있기도하다.
다만 화성골이 어딘지 모르겠고 배경 설명이 조금은 미흡해서 잘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다. 왜 저들은 빚을 질수밖에 없는것인지
요즘은 인신매매가 없다고 하는데 빚때문에 성매매업소에 자발적으로 일하는게 아닌 강제로 일을 하게 되는지 등
아직도 한국사회에는 내가 모르는 많은 문제들이 있는거 같지만 체감하긴 어렵고
연극같은 간접매체를 통해서 접하게 되더라도 확실하게 와닿게 되진 않는다. 아무래도 주된 생활권과는 조금 먼 세상같다.

하지만 그 세계를 모르더라도 차별적 시선과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묘사는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내가 배푼 선의는 진정 그를 위한것인지 나를 위한것인지
신의 뜻을 따른다고 하지만 나의 태도와 결정은 과연 절대자가 원하는 그것인지

현실에서 보더라도 많은 부분이 겹쳐지는것은 사회라는 가면속의 추악함을
보거나 느끼거나 내 자신이 그렇다거나 하기때문이 아닐까

조금은 아쉽다면 아쉬운것이 집창촌의 선전성은 거의 없다. 욕을 해도 씨팔 밖엔 없어보이다.
선정성도 없고 잔인성이나 교활함, 잔혹성같은것도 매우 부족하다.
고등학생부터 입장가능은 딱 이 정도 수준까지 허용되는건가? 아무튼 제작진들이 설정한 것이겠지만
조금은 더 잔인하고 교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냉혹하면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주면
현실성이 떨어지더라도 좀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3주만에 보는것이라 오랜만이란 느낌은 전혀없었지만 그럼에도 연극의 설래임은 항상 새롭다. 

출연 : 김민혜, 김은석, 김정은, 윤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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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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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린비는 겨울빈가? 가을빈가?
입동은 지난지 좀 되었는데
이 집에 있을동안 첫눈을 볼 수 있으려나 기대했지만 열흘정도 남은 지금을 보면
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늦은 눈오는 밤에 가로수길을 거닐면 고요함이 참 좋은데 아쉽다.

신사동은 국립국악원과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저녁 7시30분 공연을 보고 집에 오면 10시정도 된다.
이것도 한시간 정도 되는 공연을 보고 출출해서 우동 한그릇 하면 이렇게 된다.
다음달 예매한 공연은 군자동 집에서 보러와야 하는데 얼마나 더 늦은 밤에 도착할까
이 집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제대로 한번 써봐야 겠다. 18년이나 살았으니 회상할 내용도 적진 않겠지.

인왕산에 필운대란 곳이 있는줄 오늘 처음 알았다. 지금은 흔적정도만 남아있고 그마저도 여고 안에 있는듯 하니
알턱이 없지. 봄무렵 소풍나와 풍류를 즐겼다고 하지만 일반인들은 아닌거 같다.
겨울인 지금 왜 이 공연을 하게 된거지? 무대는 소박하면서 예쁜긴 하지만
무대처럼 어떤 정자, 평상같은것이 있다기보다는 산 중턱에 앉아 즐겼던거 같다.
(정선 필운대상춘 그림에 나와있듯)

조선시대 배경의 선비들 영화를 보면 가끔씩 산중에서 놀음을 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번 공연처럼 새벽부터 해질녘까지를 담지 않고 여러 장르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단지 잠시 흘러가는 순간 정도.

이번 공연은 약간의 어색한 연극(몇마디 대화정도라고 해야 하나?)도 좀 있는데 다들 예인으로 평생을 보냈을텐데
연기가 어색한것을 보면 뭐랄까... 가무와 연극은 다른 분야인듯 싶지만 그래도 특성상 연기는 배워둬야 하지 않을라나?

자주 접하지도 못하고 공부를 별도로 하는것도 아니기때문에 시조같은 경우 그 음율을 이해하지 못한다.
시의 글과 뜻 그것만으로는 그 맛을 이해하긴 어려운것인지
시는 글보다 노래라는 의미가 강하다곤 하지만 왜 저렇게 음률을 잔뜩줘서 부르는건지 그리고 그 맛이 무엇인지
알기 쉽지 않다. 특히나 한문 그 자체인경우도 많아서 이중고를 겪게 되는데
왠일로 자막이 나와서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지만 문장 문장마다 길게 끌리는 그 특유성 때문에
경극같기도 하고 정제된 표현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하다. 문제는 감동이나 감흠이 잘 생긴다는것인데
지금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해보려고 평시조를 듣고 있지만.. 왜 저렇게 해야만 하는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시조의 내용에 있는 물체의 형상을 구음으로 표현하는것일까 아닌거 같은데

아무튼 이렇게 몇가지가 지나간다.
그나마 창, 단가, 대금독주나 매화가나 서도소리, 춤은 박수가 절로 나오긴 했는데
이정도는 전체의 절반도 안되니 공연이 끝났을땐 나에 대한 섭섭함이 컸다.

외국도 고전음악은 다들 어렵게 받아드릴까..
한국 고전도 고려까지 넘어가지 않는다면 이런 시조를 제외하면 크게 어렵다고 할순없다.

시조, 판소리, 거문고 이런 공연을 보면 정제되어 격조가 높은 예술이란것은 직감적으로 와닿는다.
군더더기를 모두 쳐내서 액기스만 남아있는 자극적이지 않은 밍밍한맛이지만 그 속에 담겨진 기품이 느껴진다.

그래서 내게 안맞는 옷일수 있다. 내가 그런 수준과는 거리가 있기도 하고
양반이나 상류층의 문화가 몸에 붙어있는것도 아니니 아무리 아름다운 예술이라도
몸이 거부하면 어색할수밖에... 국악을 내 몸이 거부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좀 많다는 것일뿐..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한국 고전 음악을 천대했었기때문일수 있다.
사람들과 멀어질대로 멀어진 이 나라 전통 예술.

좀더 자주 보고 싶긴 하지만 연극이나 다른 공연들이 엄청 많고
내 시간도 한정되어 있으니 기회 될때만이라도 충분히 즐길수밖엔 없어보는 어려운 분야.

그런데 시조는 왜 그렇게 꼭 불러야 하는건가?
중국의 경극은 왜 그렇게 띠용요용요요요 거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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