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8. 8. 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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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간은 완연한 가을같은 날이다.
햇볕은 뜨겁고 날은 건조하고 구름은 높아 넓은 하늘이 잘 보인다.
먼바다에 있는 태풍때문인지 바람도 불어주고

그렇지만 역시 버스 중앙차로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것은 욕이 나온다.
그늘이 없고 차들이 뿜고 있는 매연과 뜨거운 열기들

이렇게 좋은날 그지같은 정책으로 기분을 모두 망친다.

이 버스는 왜 이리도 배차 시간이 긴지 그지같이 안온다.
시원한 날을 망치는 요소들이 왜 이렇게 많은건지
엄청 안온 버스 그래서 만원이 된 버스 속 에휴

혜화동엔 날이 좋아서 수많은 사람들과 행사를 하던데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규모 고음량 공연을 하면 작은 거리공연은 하지 말란 소리겠지
이런곳에선 이런 대형공연을 안하고 앰프 사용하지 않는 작은 공연들만 허용되면 안되는건가?
대형공연은 시청앞,광화문앞 같은 곳에서 하면 될텐데
넓지도 않은 공원에서 크게 울려퍼지는 소리는 언제나 소음으로밖엔 안들린다.

날이 좋아서 앞으론 평일에 미술관을 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니 이상하게 허전하고 처량하다.
이전 1년간은 한시적으로 허용된 시간이었지만 편하고 쾌적해서 무척 좋았는데
앞으론 사람 많은 곳을 가던가 아예 가지 말던가?(인기 없는 곳을 가면 휴일에도 여유있지만)
하지만 그림이 보고 싶다.

나르키소스는 무슨 말이지?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나르시시스를 말한다고 하던데 뜻은 잠, 무감각?

아마도 이 연극에선 무감각쪽이 아닐까싶다.

배경이 되는 로봇 같은 사회
관리자(브이)는 로봇같은데 출산을 주 업무로 하는 에이와 케이는 그냥 사람같다.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존재들 치곤 그냥 사람이다.

에스사의 소유물들이라고 말하면서도 계약 기간이 있는건지 계약 출산 수가 되면 나갈수 있다는 소린지
다른 업무처로 갈 수 있다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들은 그들만의 미래를 그려간다.
(출산하는 아이를 위해 끊임없이 뭔가를 하는데 생산적인 활동은 아닌거 같고 태교로 보이며
잤다가 태교했다가를 반복하는것이 케이지속 모돈(출산돼지)같은 느낌이 강함)

이렇게 닫혀진 사회에서 어떻게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지 납득이 안되지만 아무튼 그들은 그 끝을 향해
열심히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한다.(생존계수란게 뭔지 모르겠음)

여기에 새로 들어온 피(리플렛엔 '피이'라고 적혀있던데 그냥 영문자 P피 아닌가? person의 P가 아닐까?)
이 사람은 여성이길 바라는 남성? 시대가 먼 미래니 인공자궁을 남자에게도 넣을수 있는 시대 같은데
미래는 뭐든 다 될거란 혹은 다 되야 한다는 망상이 SF란 장르속에 넣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시대라면 남녀란 의미도 어떻게 보면 의미 없을수 있는데 인공 자궁을 트랜스젠더의 자아실현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다니

아무튼 배경은 이러하고 이 여자와 남자관리자(브이)간의 감정에 관한내용이지만
피를 제외한 모든 존재는 일단 도구로서의 존재로 표현되고 에스사의 사유물 귀속되어 있고
에스사가 만들어낸 가공된 생명체들이라서 이들에 필요 없는 감정은 제외시켰지만
아쉽게도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서 피와 사랑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에스사의 시스템을 파괴한다는 퐝당한 설정

뭐지? 이 퐝당한 스토리는
중간쯤 보고 둘이 에스사 시스템에서 도망가나?라고 생각했지만 그런건 애시당초 없었다.
그리고 피는 난대없이 왜 자살을 하지?
자살을 해야 시스템을 리셋할 수 있는건가?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다.
왜 저러는지도 납득이 잘 안되고 이후 무엇이 해결된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아이들 넷이서 소꿉놀이 하는걸 곁에서 지켜본 기분이랄까.
(맥락도 모르겠고 왜 저러는지도 모르겠고 자기들만 서로 좋아서 낄낄거리며 즐거워 하는 그들만의 독특한 놀음)

다들 연기는 너무 멋지던데..

에어컨 바로 아래 자리를 잡아 추워서 이해가 안된건가?
아니면 에이 케이 피가 잠자는 침대에 붙어있는 눈 아픈 조명들때문에 집중을 못했나?
(어느 나라가 사람이 눕는 침대 주변을 네온사인같은 조명으로 둘러치는지.. 그러면 미래스러울거라 생각한건지)

중반부까지의 전개는 괜찮았는데 후반부가 많이 아쉬운 연극같다.
연극 모든것을 후반부에서 다 날려버린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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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8. 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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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좀 왔다고 날이 조금 시원해진건지 아직 늦더위가 오려고 준비하고 있는건지 모르지만
날은 뜨겁고 맑다.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이런날 앉아있으면 더위 먹으려나)
단 10분도 서성거리기엔 벅찬 나날이 이어지고 있으니
미술관을 가지 않은지 벌써 몇주째인지(이젠 회사를 다니니 평일에 가는 미술관은 사라졌지만)

서울엔 건물들이 많아서 그늘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차들이 넘쳐나서 그것들이 뿜어내고 있는 열기는
숨쉬기 거북스럽게 만든다. 그런데 버스 중앙차로제는 점점 늘고 있다니
자가용 자동차를 줄이겠다면서 더욱더 조장하는 제도가 버스 중앙차로제가 아닐까싶다.
(겨울엔 더럽게 춥지만 어디 들어가 있을수 없고 여름은 뜨거운 도로 한가운데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고통을 지자체장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아마도 이가(명박)가 자동차 제조사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은 운전면허제도보다 버스중앙차로제도일거다.

이 더운 여름에 연극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많을리 없지만
소극장은 예전과 달라서 시원하다.
시원해서 좋긴 한데 바람소리를 차단하도록 설치된곳은 많지 않아서
어떤곳은 엄청 크게 들리기도 한다.

이곳도 약간의 소음은 들리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을정도. 하지만 사람들이 더워 하는거 같다.

백야?
일본 드라마의 백야도 있고 러시아 영화인가?에도 백야가 있는거 같고
백야란것이 무엇을 상징하지는 모르지만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갈리는 대수롭지 않은 이름만 거창한 존재가 아닐까?

백야라면서 왜 리플렛엔 달 사진이 있는것일까?
이것역시 꽤나 이상하다.

연극은 상투적인 내용이다.
배우에 대한 시기, 열정, 욕망, 질투, 완력등

이런 소재는 형태만 바껴서 매우 흔하게 사용된다.
권선징악에도 자주 애용되는 소재이고

그런데 현실에선 어떨런지

대부분 이런 소설은 현실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권선징악이란 말이 생겨난것일거다.
나쁜놈이 처벌을 안받고 잘 사는 세상이니까 더욱더 잘 살기 위해서..

100여분의 짧지 않은 연극인데 지루함이 거의 없도록 잘 만들어져 있다.
약간 불필요한 부분 덜어내면 90분정도의 평균적인 길이겠지만
아무튼 전체 구성, 내용이나 주제 모든게 그럭저럭 괜찮다.

햄릿 이나 갈매기에 대한것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들을 모른다고 재미가 반감되진 않겠지만 거부감이 들순 있어보인다.
갈매기란 연극은 참 많이 보려했지만 꽤나 안걸리는 연극이 아닐 수 없다.
(몇년에 한번 하는것도 아니고 1년에 서너번은 올라오는거 같은데 왜 그리도 안걸리는지)

아무튼 극속에 나오는 극들은 크게 신경 안써도 되지만 알아둬도 관람하는데 손해볼건 없어보인다.

근데 연극 속 주인공은 극의 내용상 뭔가 좀 특줄나 보여야 하는데 평범하다.
어쩌면 평범함 그 이하라고 해야 하나? 리듬감도 좀 그렇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역활 비중이 높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아무튼 극중 인물에 대한 느낌은 별로다.
(천재성을 소재로 한건 아니지만 별 차이 없는 내용인데 그 재능이 표현되지 않는 말뿐인 허상은)

어머니와의 갈등이 심해보이지 않는데 이상할정도로 성공에 대한 강한 집착도 좀...
(이부분도 좀더 강하게 어필해야 하는 부분 아닌가?)

같은 상황이라도 받아드리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곤 하지만 연극은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다면
어느정도 일반적인 상황을 따라가는것이니 약간은 '저 사람은 왜 저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같아 보이기도 하다.
세상은 전혀 그들의 생활에 관심이 없는데 그들끼리만 모여서 어쨌네 저쨌네를 논한다는것은
좀 처량해 보이기도 하고 불쌍해 보이기도 한다.

연극이란 세계가 넓어봐야 관객을 흔드는 연극은 극히 일부.(일부라도 너무 심한 일부)

티켓파워 있는 출연진을 내세워 막을 올리는 연극도 빼면 더욱더 적은 일부일텐데

그 작은 영역에서 서로들 잘났다고 싸우고 있는건
수십명인 회사에서 줄서기를 하려고 눈치보는 것 만큼이나 우수꽝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연극이 이상한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연극속에 투영시킨거라 그런지 좀 그렇다.

의외로 적지 않은 인원이라(멀티는 한명인데 여러배역이라 해봐야 2인 배역)
시각적으론 다체롭고 어색하지 않다.(시간이 지나면서 한명 한명 등장하는 구성은 제법 괜찮은거 같음)

전반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흔한 스토리지만 아직까지 먹히는 소재에(사회가 대단히 안정되야만 사라질거 같은 소재)
다들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보는 재미도 괜찮은 연극이다.

무더운 여름이라 어두컴컴한 소극장에서 이런 연극 한편 보고 나오는것도 괜찮은 재미가 아닐수 없겠지..

Posted by 시세상
시(Poem)2018. 8. 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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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지 말아야 할 거 같아서
정지버튼을 누른다.

책을 읽지 말아야 할 거 같아서
책장에 넣어둔다.

회사를 그만둬야 할 거 같아서
사표를 밀어넣는다.

음악을 들어도 될 거 같아서
이어폰을 귀에 꼿고
책을 읽어도 될 거 같아서
책을 펼치고
회사를 다녀도 될 거 같아서
이력서를 제출한다.

퇴근길 저녁하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처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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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