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7. 10. 15.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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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가을을 넘어서 스산하기까지 하다.
앞으로 1개월정도만 있으면 초겨울이라 하겠지..

분장실 하면 예전 개그콘서트의 분장실 강선생인가?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코미디 프로를 생각하고 예매한것은 아니다.
영화 '여배우들' 처럼 볼 수 있을까 생각해보고
포스터를 보면 일본 영화 '헬터 스켈터'같이 약간은 기괴하면서 쓸쓸할거 같기도 하고

프롬프터라는 역활(연극무대에서 배우에게 대사를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름 알았다.
무조건 외워서 하거나 가끔 일부 못 외울때 약간의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는줄 알았지만

이것을 직업으로 생각한다면 눈앞에 보이는 무대에 오르지 못하니 고문 아닌 고문이 아닌가?
배우아닌 배우들과 실제 배우들(?) 간의 표출되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
이런점은 영화 '여배우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여배우들'은 모두 배우들로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고
이 연극에 나오는 프롬프터라는 사람들은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이니 처지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판소리의 고수같다고 해야 하나?
소리를 하고 싶으나 능력부족으로 북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섭섭한 직업
(고수도 죽으면 소리 하는 귀신이 됬을지도 모르는 일임)

프롬프터나 배우나 그 목적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고 관중에게 환호 받기 원하는 것이지만
이미 무대위에 있는 배우들 마져 이 연극에서는 이들 삶이 녹녹하지 않게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배우라는 직업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끊임없는 고통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는것인지

프롬프터들은 아직 그 단계까지 오르지 못하여 망상에 사로 잡혀 스스로 한을 쌓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연극이란 세계에서 배우라는 직업은 목적없이 과정만 존재하게 된다는 건데
예술 세계의 목적지라는것이 망상이나 다름 없는 추상적 세계를 뜻하는 것일까?

아무튼 귀신들은 귀신으로서 그 자리를 맴돌며 고뇌하고 배우는 배우로서 고뇌한다.

이 연극을 보고 있노라면 예전에 봤던 '백조의 노래'에서 노인배우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연극이 떠오른다.
황혼기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 아닌 마지막일지라도 모든 것을 마지막 한점까지 태워버리를 열정.

망상 속 열정이란 달콤함은 놓을 수 없는 힘의 근원이 된다.
(노인이 죽을때까지 금가락지 한개 손가락에서 빼지 않고 간직하고 있는 그것)

하지만 저들이 측은하다.
준비를 아무리 오래 하더라도 그들에겐 오를 무대가 없다. 그들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무대가 확정되지 않더라도 먼지같은 가망성을 갖을 수 있지만
이들(귀신)에겐 먼지같은 희망조차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작은 분장실에서 연습과 화장을 하며
끊임없이 매일 매일 어두침침한 분장실에서 세계를 만든다.

조금은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이게 귀신만의 사정일까?
진정 귀신들만의 일일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화려한 주인공이라는 병풍을 깔아놨지만
우리들의 인생은 그와 관계없는 프롬프터 인생으로 마감하며 무거워 승천 할 수 없는 한 만을 간직한다는 소리가 아닐까?
그렇게 우리들의 인생이 죽어간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게 아닐까?

별볼일 없지만 별볼일 있었으면 하는 헛된 미래
하지만 시간의 미래가 현재가 되면 별볼일 없는 과거와 같은 현실

수많은 사람들의 무한반복의 굴래

주인공 배우는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인간의 잔인함, 분노, 괴로움등을 끊임없이 겪고 인내하여 그 자리에 섰겠지만
누구나 같은 고난의 시기를 참고 견뎌낸다면 저 사람처럼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

적어도 과실을 얻기위해 꾸준히 노력한다고 해서 모두에게 같은 과실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달고 맛있고 탐스러운 무엇이 얻을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맛없고 볼품없는 무엇이 떨어질수도 있다.
이것을 종교에선 윤회,사후세계,시간의 굴래로 다른 형태의 희망을 제시하며 입을 닫게 만든다.

노력의 산물로 보기엔 너무나 다른 현실

우주는 존재하기 힘든 확률로 탄생한것과 같은것일지도 모르겠다.
범위를 좁혀서
어느 별은 생명이 살아가기 힘든 행성을 갖고
어느 별은 생명 충만하고 아름다운 행성을 갖는다.

이것은 별의 노력 여부와는 관계 없이 생겨난 결과로 자신이 별이 되기까지의 노력과 과정은 비슷하다.

조금 더 뒤로 물러서서 약간 더 넓게보면 부질 없는 생각으로 느낄수 있지만
좀더 뒤로 물러서서 바라볼 능력이 안되는 것을 놓고 부질없다는 생각하는 그 자체가 부질 없는게 아닌가?
(인간이 만들어낸 신과 인간의 차이로 어떤것이 되었는 어리석은것인데그 어리석음의 크기를 놓고 싸우고 있는 꼴임)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보면 가볍게 볼 수 있는 연극이고
깊게 생각하려 들면 한없이 깊어지는 연극인거 같다.

제법 다양성을 내포하여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을거 같은 연극이긴 한데..

귀신들의 독백같은 연기는 맥베스같은 것 말고 좀더 대중성 있는 것을 하면 안됬을까?.
중간 한대목 인용(?)할때 그 짧은 시간에 관객이 빠져들려면
연기하고 있는 그 상황의 앞뒤가 모두 머리속에서 뒷받침 되고 있어야 가슴 짜릿할 수 있는데..
알 수 없는 관객석의 무거운 침묵이 느껴진다.

원작은 그렇지 않더라도 대중을 위한 연극이라면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한대목이 더 나을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바뀌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여기가 한국인데 2차세계대전(태평양전쟁)에 죽은 일본인 프롬프터가 아닌 625때 죽은 프롬프터라도 이상할거 없지 않은가
일본 옷을 입지 않고 그 무렵 한국에서 입고 있던 옷을 입고 있어도 되는것이고

목적(원작자의 의도)을 위한 수단은 그 시대 관객을 위해 좀 맞춰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너무 원작에 충실하게 해서 관객이 떠나면 혼자 자위하는것과 다름 없다는 입장이고
원작자 자신도 자신의 시대에 맞춰 쓰여진 각본일텐데 한국의 현시대에 맞춰 수정하는것도
어떤면에서 보면 작가가 원하는 작품의 연속성이 아닐런지)

배경 특성상 연극속 연극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연극속 연극은 일반적인 연극과는 다른 특이한 감정이 들게 한다.
이런 상황에선 배우들의 연기가 조금 더 과해지는데 연극 자체가 표현이 큰데 그 보다 더 큰 표현?
이렇게 되면 무거워도 무겁지 않고 가벼워도 가볍지 기뻐도 슬퍼도 그렇지 않은 오묘한 기분
꿈속에서 꿈을 꾸듯 환타지하기도 하고 뻘쭘하기도 하고 피식하기도 하고.. 아무튼 이상하다.-.,-;;

여자만 넷이 나오는 보기 드믄 연극이지만 어색함 없이 충분히 재미있었던거 같다.
(남자만 나오는 연극은 흔한데 여자만 나오는 것은 의외로 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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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0. 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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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왠만하면 일주일에 두편의 연극은 보자고 생각하고 그래왔는데
가끔 피곤할거 같은때(?)가 있다보니 이럴땐 그냥 한편정도만?
(하루에 두편을 봐도 바로 이어서 볼 수 있는것이 아니라 조금 힘들때도 있음)

바로 어제 봤던 테이블이란 영화와 비슷한 내용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다른점이라면 이 연극은 헤피엔딩이고 영화는 조금은 아쉬운 여운이 남는 차이

포스터와는 너무 다른 느낌..

회상하듯 과거 사진으로 무슨 사고로 죽은 사람으로 스릴러 연극처럼 포스터 사진을 찍어놨지만
정작 내용은 완전 다른 그냥 우울한 일상들을 나열한다.
(포스터만 좀 다르게 만들었어도 열명은 더 보러 왔을거 같음 ^_^)

초반엔 모든 커플들이 깨져있다가
마무리엔 모든 남녀가 연결되어 있는 전형적인 급마무리 해피엔딩연극

여러가지의 인간관계를 표현한듯 하고
흔하게 주변에 있을거 같지만 막상 곱씹어 보면 그리 흔하지 않은 사건인듯 하고
생각할수록 뭔가 좀 묘한 매력이 있다.

여러커플들을 적절하게 연결시켜놔서
우연이란 놈이 조금은 많지만 등장인물의 한계가 있는 연극이란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구성인거 같다.
(각각 서로 다른 환경의 여러 배경이 나오지만 전체적으론 연결되어 있는 그런 영화들처럼)

이런 구성은 로멘스에서 많이 쓰이긴 하는데.
(로맨스처럼 '우연'을 많이 이용하는 장르도 드믈고 잘 먹히기도 하고)

환경에 구속되어 계속 늦춰진다거나
주고 받는 사랑이 아닌 일방적인 관계라거나
자신의 세계에 고립되어 헤어나오지 못한다거나

현실은 어느순간 이상하게 꼬여 바로 잡으려 할때 대부분 뒤늦은 후회정도만 남게 될텐데
이 연극은 그걸 대충 무마시키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한다.
아무리 극이라도 너무 희망적이랄까? 너무 소설적이랄까?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이란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헤어질무렵 헤어진다는것 때문임)

각각 구역별로 각 상황 무대설치를 해놔서
(영화 도그빌 처럼 한 무대 속 여러무대가 모두 존재하는 형태임)
암전 후 무대 변경을 하지 않아도 되니 영화를 보듯 끊김이 적다.
(암전때 잠시 눈감고 있는것도 좋아하지만 ^_^)

내용 자체도 복잡하지 않고 그냥 흐르는대로 보고 기분좋으면 기분좋고 기분나쁘면 기분나쁘고..

소소한 재미가 물씬 풍기기는 하지만 약간 민망한 장면도 나온다.
연극이란 특성때문에 성행위를 표현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보니
행위의 시작 직전에 끊고 넘어가도 그 상황을 살리기엔 충분할거라 생각하는데
왜 감당못할 시작을 해버려서 찝찝한 뒷맛을 주는지 모르겠다.

여건상 표현의 제약이 따르는것이 있는것은 어느것이나 당연한것인데 이것을 억지로 하다보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안된다면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우회방법을 강구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한국의 성인영화는 제약조건으로 수많은 우회방법들이 나오지 않았던가?
(이런 제약때문에 한국 영화의 우회방법은 세계적으로 매우 뛰어나다고 함)

얼추 20년 전인가?
그때는 전라 장면도 연극에 나오고 그러긴 했는데..(잠시 유행이라 하기엔 제법 긴 시간동안 있었던거 같음)
이런 표현의 제약이 더 심해진건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현실이 그러하면 아예 담지 않는 방향이 차라리 좋을것이다.
(예술의 세계에선 표현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야 한다고 하지만
이들의 밥줄을 끊어놓고 하고 싶은대로 표현하라고 하면 과연 가능할지. 이게 예술세계의 족쇄가 아닐런지)

가볍게 보기 딱 적당하던데..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아서 머리아프지도 않고
커플들이 모두 홀로서기를 했다면 좀 더 깊이 들어와 가슴 한편 묵직하게 극장을 나와야했겠지만
현실과 타협한 해피엔딩이라 드라마 한편 가볍게 보고 나온 기분이 든다.

몇일만 하고 끝나는 연극이다 보니 친구들에게 보라고 추천도 못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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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0. 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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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중간에 여유가 있어 아르코 미술관을 갔으나
난해하고 이상한것만 있어 대충 거닐다 극장에 들어와 앉았는데
거대한 테이블과 수많은 잔들은 무엇일까?

일종의 알래스카?
제목 보고 잔잔한 로멘스인줄 알았는데
극장 분위기는 그보다 엄숙하다.
온통 검은색과 흰은색(유리잔) 그외엔 없다.

심지어 배우들의 의상 마져 검은색과 흰색

이 작품을 아는 사람이 한국에 많은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어서 인터넷등을 뒤졌으나 이것을 봤다는 이 하나 없다.
(이 작품으로 논문같은 것을 쓴 사람은 있던데 그렇다고 이것을 읽을수는)
최소한 줄거리라도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역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으면 어느정도 나오는게 인터넷 세상 아니겠나?
이러저러 읽어봐도 매칭이 잘안된다.

일단 배우의 등장 자체가 난해하다.
테이블 위 수많은 술잔들은 그 동안 잠 자는 인물(데보라)을 지켜봐왔던 수많은 인물들의 흔적일까?
29년만에 깨어났으니 그 주변인들의 수많은 역사를 표현하기엔 나쁘지 않은 방법일 수 있지만
유투브에서 외국 동영상은 침상이 있는 작은 방 정도로 일반 병상처럼 꾸며놓은 무대를 쓰던데
이들은 왜 이렇게 구성한것인지 모르겠다.

시작 배경 자체를 이렇게 틀어놔서였을까? 그들의 상황 묘사를 배경과 매칭시킬 수가 없다.

그리고 의사(매제)와의 대화가 매우 난잡하다.
난잡하다는것은 너무 맥락이 없다는것인데 관객들이 이 소설을 모두 보고 온것인가?
이 연극을 보기 위한 기본 조건이 이 소설 1회 이상 읽고 와야 하는것이었을까?

아쉽게는 나는 안읽었기때문에 서로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 자신의 얘기를 마구잡이로
내뱉는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처음 시작할땐 무슨 전위예술을 보는줄 알았음)

약간의 배경설명정도로 이들의 대화는 이해하는데는 특별히 문제 없다.
(한국말로 말하는데 이해 안될이유 없고 복잡하지도 않음)
하지만 그 수많은 말 속에 들어있는 본질적인 작가의 의도를 읽어내기가 어렵다.

약간의 배경정보라도 좀 찾아보고 왔더라면 1%정도 더 흥미롭게 봤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이 난잡한 대화는 피곤하다.(서로 다른 시선들이 막 쏟아져 나오니 혼란스러움)

작가는 실존 환자를 소재로 만든 소설이라 하는데
무려 29년이라는 터무니 없이 긴 시간이 사라진 상황
이 셋 간의 대화는 한 점으로 모여들기 어려웠을 수 있겠지만 이런 접근은 낯설다.
몸이 40대라도 정신이 10대면 10대로서 대화를 나누면 그만인데
왜 이리도 서로 딴소리를 해대는건지..

갑자기 사랑을 한다는 등.. 한국에 맞게 좀 각색하면 안되는건가?
원작 그대로 뱉어내면 서로 문화가 다른 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는것인가?
(예전 어떤 소설을 읽는데 번역가란 놈이 구글 번역하듯, 영문법 책 처럼 사전적 의미 그대로
단어를 바꿔놔서 엄청 읽기 힘들었던 책이 있었는데 딱 그 느낌.)

연극소개에 배경설명이라도 좀 적어놓고 필독하고 오라고 좀 얘기해주지.. 에이
다음에 또 하면 다시 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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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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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란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없는것보단 낫겠지..

그런데 혜화동엔 의외로 사람들이 없다.

연휴라 다른곳을 갔겠지만 아직은 첫날인데

친박단체들은 연휴던 뭐던 저리도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돈을 벌기 위함인지 박씨 석방을 진정 원하는것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시간이 한참 지나도 나는 이해 못 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중 하필 박씨를 지지할 필요가 있나?)
아이러니 하게도 이 집회와 지금 보고 나온 연극이 어느정도는 연관성 있어보인다.

제목이 좀 유치하다고 해야 할지 식상하다고 해야할지
예매하려 인터넷을 뒤지다가 발견했지만 망설여진다.
다큐 연극이라고 하기에는 다큐를 연극으로 만들 수 있는것인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도 공연시간이 120분
오랜만에 긴 연극인데 이게 인터넷에만 그렇게 표기되고 실제로는 그러지 않을수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호기심이 생겼다.
정말 두시간짜리 연극에 지루하지 않는다면 공연일이 몇일 되지도 않는 근래 연극중 잘 선택한것일수도 있으니

특히 이런 주제는 시기가 지나면 관심도가 떨어져 지속성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래서 레어템이 될 수 밖에 없기도 하니 재미여부를 떠나서 이런걸 보는게 취미인 입장에선
놓치기엔 아깝지.

익숙하고 어두 침침한 소극장 좌석에 앉아서
무슨 연극일까? 연극이긴 연극인가?가 궁금하지만 재미에 방해될까봐 어떤 것도 읽지 않고 기다리니
의외로 관객이 가득차있다. 단 몇일공연인 연극인데 이렇게 가득 찰 수 있다니

연극이 시작되고..
여론 조작하는 집단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이게 실제인지 허구인지는 원작이 장편소설이라고 하니 대부분 허구?
시사다큐등에서 계속 언급되는 것이기도 하나 제대로 된 자료를 접해본적이 없다보니
저들이 표현하는 것 중 어디까지가 진실과 허구인지 구분이 안된다.

다만 밝혀진 사실은 내가 낸 세금으로 여론 조작질을 했던 쓰레기같은 정부가 바로 몇개월전까지 있었다는것..
그래서 이 연극의 내용 모두가 허구라고 넘겨버리기도 모호하다.

다만 이 연극에서의 자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업가가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려 한다는것인데
이부분에서 지극히 극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을뿐 현실과는 동떨어져보인다.
기업가는 생각보다 도덕적이지도 부도덕적이도 않다.
단지 돈을 추구하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힘을 추종할뿐이고 이마져도 대부분은 허상이다
그리고 하던것을 습관처럼 할뿐.
(농사꾼이 밭을 일굴때 도덕/비도덕성을 따지지 않듯 사업가 돈을 벌려 할때 역시 마찬가지)

그러다보니 이들에게 사회적 책임같은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것은 공허한 외침일뿐
기업의 이익중 일부를 반환한다는 정도로 우리는 그들의 정신이 위대하다고 약간 치켜세워준다.

딱! 소설 스럽다.
현실속 진실에 허구를 집어넣어 전체가 허구같기도 하고 진실같기도 한 모호한 뒷맛

스릴러 연극 한편 본듯한 기분이 드는것은 이들에게 독이 될까? 약이 될까?
사회에 이 연극은 독이 될까? 약이 될까?

그리고 회장이라는 사람은 왜 일본옷 같은것을 입고 있는것이지?
이 소설이 그러한가?
소설이 아니더라도 일본자본이 한국에서 들어와서 인민들 피를 빨고 있고
한국 기업들 이익 되라고 세금처럼 걷어낸 전기료로 기업들 혜택을 주고 있는데
일본애들이 전기많이 먹는 산업을 한국으로 가져오기도 했다.(인력비중은 대단히 낮음)

이런것때문일까?
아니면 모 기업의 한국말 모르는 일본인 회장을 빗댄것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부분때문인지 전체적인 느낌은 매우 가벼워진다.
(이렇게 특정인 한명으로 문제를 만들면 그 한사람만 잡아내면 끝나지 않나?
예전 박정희를 죽인것 처럼. 하지만 박정희가 총맞아 죽었다고 무엇이 해결되었을까?
그놈이 뿌려놓은 수많은 씨앗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데)

차라리 좀더 범위가 넓은 정부를 기반으로 만드는게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기업들이 먹여살리는 부폐한 정부였더라도 정부위에 기업이 있기엔 한국에선 힘들지.
(정부가 썪을수록 기업들은 풍전등화신세)

스릴러 스럽기때문에 대사에 최대한 신경쓰면 두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하지만 많고 빠른 대사들중 일부를 놓치기라도 하면 맥락이 잡힐때까진 멍때려야 한다.

대사 많고 빠른대도 두시간 꽉! 채워놓다보니 다 보고 난 후에 조금은 멍~해지지만..
주제가 주제인만큼 금세 정신이 드는 맛도 크게 나쁘진 않은거 같다.

이런건 영화로 만들어서 좀더 시각적으로 많은것을 표현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연극은 이중 말단 집단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심리를 다뤄주는것도 좋을텐데..

연극시작하기 전 기록용으로 촬영을 하기때문에 셔터소리가 좀 들릴 수 있다고 말은 했지만
그 조용한 곳에서 기계 셔터소리가 철컹철컹
젠장..
왜 관객석에서 찍는것인지
그리고 왜 그런 카메라를 쓰는건지
기계셔터 없는 좋은 카메라가 널렸는데 도데체 어떤 사람의 결정인지

리어설 할때 자유롭게 앵글을 바꿔가며 찍던가

어찌나 소리가 신경쓰이던지
처음엔 내 카메라가 눌린줄 알고 깜짝 놀랄정도였음..

그리고 아는 배우가 나왔다고 웃어야 할 부분이 아닌대도 웃는 짓은 좀 하지 말자
심정같아선 맥끊는 사람에게 관람료를 받아서 그냥 나오고 싶을때도 있다.
(이렇게 구분 못 하는 사람들은 목소리마져 큰지 에휴)

공연에 나오는 배우가 지인이라 엄청 반가운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다같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니라면 혼자 튀진 말자.
적어도 사람들 모여있는 조용하고 집중해야 할 곳에선 더욱더..

아무튼 긴 공연을 지루하지 않고 집중해서 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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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우스트펠레스?
괴테,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스 이 셋을 붙여놓은 것인가?

연극을 한편만 보려다가
또 있나? 어슬렁 어슬렁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눈에 띄어 다음주 것을 고르지 않아서
다음주에 보려 하였으나 이번주가 끝이라 바로 예매 후 관람

작가 괴테부터 해서 소설 속까지 다양한 변화를 연출하다보니 헷갈린다.

내게 파우스트는 수학정석같은 품목으로
처음 몇페이지 읽다가 덮어놓고 다시 보려고 몇페이지 읽다가 다시 덮어놓는 품목
결론적으로 파우스트와 괴테, 메피스토 모두를 모른다.

젠장..

그래서였을까? 대사가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내용이 별스럽거나 난이도가 있는 심도있는 대사는 없음)
음악과 벨러스가 좋지 않아서 대사가 묻혀버린다.
리듬을 잃게 되면 제법 긴 영역 모두 날려버리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아무것도 기억남지 않았다.

대사가 귀에 꼿히지 않는것은 이 극장 구조상 소리가 좀 울리다보니
조금만 발음이 안좋으면 바로 웅얼웅얼.

그래서 이런 것을 개봉전 모니터링할땐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을 앉혀놓고 느낌을 물어봐야
문제점등을 제대로 알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관계자들은 이미 각본을 알고 있기때문에 배우의 대사가 안들려도 귀에 쏙쏙 꼿힘.)
내용이 실제로 어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을 놓쳐버리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순간 순간은 재미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보이질 않아서 답답하다.
답답함이 계속 이어지다가 결국 졸리워진다.
짧지 않은 내용(1~2부와 괴테까지 포함)을 1시간30분만에 모두 담아낸다는게 쉽지 않을텐데
각 핵심을 제대로 추려냈는지 대사가 귀에 들어오질 않아서 모르겠다.

보통 한번 잠깐 졸 수 있고 그 순간이 지나면 정신이 말똥말똥해져 끝까지 그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 연극은 관람인생 처음으로 중간무렵 고개가 한두번 떨어진 후 개운해졌다가 끝무렵 또 졸뻔한 연극이었다.

나는 어떤 연극을 본것일까?
괴테의 고뇌?
파우스트의 욕망?
메피스토는 뻘짓?

왜 머리속으로 안들어왔을까?
무엇이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기분은 다음에 또 보더라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거 같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간에 왜 독일어 같은 말을 막 해대는 것일까?
자막도 없이.
아무리 간단한 영어라도 한국인데 왜 영어로 말을 할까?
자막도 없이.
자막이 있더라도 한글을 못 읽을 수 있으니 왠만하면 한국말이 좋은데
이들은 왜 타국어로 말을 했을까?
건방지게.
극장의 그 싸~ 함을 못 느낄정도로 자신의 연기에 심취해 있었나?

한사람 한사람 뜯어서 생각하면 그들의 진지함이 아직도 생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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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2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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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손전화기가 원도우즈10에 안붙는것일까?
연극시간은 다가오고 손전화는 컴에 안붙고
젠장...............

반팔입고 왔더니 연극이 끝난, 제법 쌀쌀한 가을 오후.

혜화동에 무슨 행사를 하는것인지
도로의 반을 막고 대형 스피커를 설치한 공연장만 너댓곳
혜화동 일대가 공연장이 아닌 소음장이 되버린거 같다.

스피커 없이 공연하던 사람은 저번주부터 안보이고..
(수십년간 했던 공연인데 어디 간것일까? 자신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이기기엔 늦었다고 생각한것인지)

공원을 공원답게 소박한 거리공연들로 가득차게 만들기엔
사람들의 이기주의가 너무 팽배해져있다는 소리겠지.
(졸라 시끄럽네. 이렇게 시끄럽게 공연할거면 한 곳만 하던가 섞여서 뭐라 떠드는건지 젠장)

이런 행사를 기획한놈이나 좋다고 떠들어 대는 놈이나.. 에휴..
덕분에 노인들이 태극기 들고있는 시위는 한참 뒤로 밀려버리긴 했지만
시위내용을 떠나면 그나물에 그밥이다.
젠장..................

극장에 앉아 연극이 시작하길 기다리다가 순간 아는 사람이 같은 연극을 보러 온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길을 걷다가도 만난 경우도 극히 없는데 소극장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게 가능한일인지.)

연극이 시작하고 웅성웅성..
수많은 고민의 소리들이 순서에 맞춰 독백하듯 읊조리는데 귀에 잘 들어오진 않는다.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어도 그것이 머리아픈 고민이란것쯤은 느낄 수 있다.

어떤 집단이든 그 집단에서 비리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겠지
왠만해서는 당연히 발생한다. 심지어 나이도 젊은 사람들이 꼰대질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늙은 사람은 더이상 미래를 구상할 수 없으니 과거에 얽매여 대우 받으려고 꼰대질 한다 쳐도
젊은 사람이 그러면 그 집단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그 사건에 일원이 되던가 외면하던가 고발하겠지..
아니 대다수는 일원이 되겠지. 그렇게 썪어가다가 사라진다.

한 집단의 부조리를 고발하려는 사람들의 고뇌를 그려낸 연극이지만 소설이 아닌 현실
수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세계

힘을 모으면 비교적 손쉽게 부조리를 고칠 수 있을듯 보이지만
다수의 초식동물들이 소수의 육식동물에 잡혀먹히듯 이들은 소수에게 모두 죽여진다.

이럴때 만큼은 인간이 고등한 생명체로서 야생에 보이는 동물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늘 강한놈한테 이리저리 물어뜯겨 잘리고 상처받는 동물의 역사
들들 볶이다가 그 잘난 판결문 하나 받은 후 사라져가는 약자들

살충제 맞고 힘없이 바둥거리다가 죽어가는 나약한 벌래들처럼 힘없이 죽어간다.

더 심한 나라도 있을것이고 조금 덜 한 나라도 있겠지만
권력을 지닌자가 터무니 없는 혜택을 받는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나 동일하다.

힘없는 자는 끊임없이 과거의 장벽을 부셔야 하고
힘있는 자는 관행이란 성벽위에서 여유롭게 방어를 한다.

언제쯤 이 전쟁이 끝날지
언제쯤 나약한 자들이 힘을 내어 살아갈수 있는 날이 올런지..

이 연극은 어떤 해답을 내지 않는다.
단지 지금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
그래서 뒷맛이 좋지 않다.

착잡하다.

이 연극을 만든 사람은 무엇을 원했던것일까?

너무 다양한 사람들을 다루다보니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기때문에
사건 사건별 심층적인 고민을 할 수 없다.
단순히 지금 사회가 이렇다는 것정도만 알리고자 하는 의도인거 같은데
이러면 너무 막연한 불안감만 생기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고통받는 자들은 한결같이 '되돌리고 싶다'라 하는것은
그 집단의 부조리에 눈감으란 소린가?
왜 이렇게 마무리를 짓지?
결말의 반전을 이런곳에서 만들어 낼줄이야..

다같이 힘을 합쳐 구조의 문제점을 바꿔나가자는 것도 아니고..
시종일관 고뇌만을 표기하고 결론이라고 내놓은것이 '고발하지 않았으면'으로 끝맽음을 하면
연극을 보며 안타까워 하며 주변을 살핀 관객들은 어쩌라는거지?

무책임한거 같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같은 현실을 가감없이 직시해야 한다는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 한 10분때문에 기분이 이상해진다.

하지만 어떤 의도던 우리는 분명히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연극을 그리고 사회를, 나를 위하여

요즘들어 사회비판적인 연극이 점점 많아지는데 신기하다.
정권이 바껴서 갑자기 많이 생기는것인지 전에도 그런것이었는지
한동안 연극관람 공백기가 있어서 모르겠지만 어찌됬던 근래엔 많다.
(이런 연극도 재미나지만 너무 이런것만 보게 되면 아무래도 조금은..)

현 사회의 부조리를 연극, 영화등 수많은 매체를 이용해서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렇게 한번에 많이 쏟아지면 정부가 감당할순 있는건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1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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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뭐지?
허무맹랑하다.
아니 허무하다.

작년인가? 언제인가? 한국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황당한 얘기들이 각종 언론을 뒤덮은 적이 있는데
이때 외국에선 가격이 아주 비싼데 한국에서는 싸게 쳐준다는 내용이 있었다.
외국으로 팔지 못한다는 것을 본것 역시 기억난다.

아마도 그 사건을 토대로 만든 코믹극인거 같은데..
허술해도 너무 허술하다.

시골집 뒷뜰에 떨어질순 있더라도
그것이 무슨 금덩어리도 아니고 순식간에 금액으로 환산되어 벌어지는 사건으로
여러사건들 무엇 하나 그럴싸한게 없다.(아무리 코믹극이라도 현실을 너무 외면하면 곤란함)

공항사건도 그렇고
난대없이 연극을 한다는 설정도 우끼고
도데체 무슨생각으로 무대설비는 검사를 안한다고 생각하는것인지

너무 많은 줄거리를 얘기하면 좀 그러니 더이상은 얘기 못하겠지만..

엉성해서 웃기도 때론 멋쩍다.

이런 연극은 함박웃음이 너무 중요하고..
이것이 빠지면 코믹극으로서 심심한 연극이 되는데
(코믹극이라 해서 갔더니 피식 하는정도로 끝나면 그 내용은 심각하다는것임)

중간 중간 관객과의 호흡을 맞춰보려 하지만 이틀된 공연이라 코드를 맞추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안타깝다.
(이런것은 공연횟수가 늘수록 점차 좋아질거라 생각됨, 일종의 애드립으로 채워넣는거니)

개그맨들도 개그로서 관객을 우끼려 할땐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실패를 하는게 웃음이란 분야인데..
연극이 내용을 불충분하게 만들어놓고 대충 에드립으로 관객을 우끼려 한다면 그 연극은 성공할 수 있을까?

코믹극이 일반 연극에 비하여 사건을 접근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가볍더라도
그 치밀함은 뒤쳐지지 않아야 웃는 감동을 줄수 있는것이 아닌가?

지금 다시 인터넷에 들어가 포스터를 보니
공연 이틀된 연극인데 재미있다고 자신들이 포스에서 적어놓은것이 보인다.
재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게 아니라 확정적으로 재미있다고 적어놨다.

정말 그런지 자신들의 연극을 자신들 스스로 느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나저나 도데체 제목은 왜 '어쩌다 안드로메다'지?
어쩌다보니 황당하게 진행됬다는 소린가?
그렇다면 제목과 일맥하긴 한데 -.,-;;;;

요즘은 내용이 좀 미흡해도 배우들은 너무 열심히 연기를 하던데..
왜 이들에게 나태함을 찾아볼 수 없는것일까?
무엇이 이리도 이들을 절실하게 만드는것인지 모르겠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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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
긴팔을 입어야 할까?
아직은 더운거 같은데..
긴팔은 이상하고 반팔도 어중간하다.

가을이야 건조하고 하늘만 이쁘면 된거지 그 이상 가을을 상징할게 또 있을까?

네 발은 왜 좋고 두발은 왜 나쁜지 모르겠다.
(원작 소설의 내용이긴 한데 이 연극은 내용을 바꾼것이니 제목도 바껴야 하는거 아닌가?)
갑자기 들려오는 깊은 한숨소리
리드미컬한 발자국 소리
반복되는 깊은 한숨

시작이 다 그렇겠지만 저들이 누군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전혀 알 수 없다.(인터넷으로 예매해도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고 시놉을 읽지 않음)

알 수 없으니 어떤 퍼포먼스(바디퍼커션이라고 하는데 모름)를 해도 긴가민가
느낌은 반란같은데 감흥이 적다.
(관객이 줄거리를 미리 보지 않고 온다는 것을 전제로 극을 만들면
물음표 가득 생기는 구성을 좀더 풀어놓지 않았을까?)

동물농장인가? 싶다가도 의외로 진정성있는 돼지도 있고..

많고 다양한 동물같은데 어느때는 대부분이 돼지 같아보인다.
작가는 이들의 종족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것일까?
개인적으로 동물농장이란 소설의 돼지(공산당)라는 상징물을 국한 시켜 이미지를 못박은 점이 마음에 안드는데
이 연극은 그런점이 퇴색되어 좀더 보편적인 인간들의 냄새가 나서 마음에 든다.
(배우들의 표현력이 떨어진것인지 의도 된것인지 모르겠음)

누가 됬던 누구이던 기회가 찾아왔을때 탐욕과 이기적 행동들..
이건 인간만이 그런것일까? 아니면 인간 이외의 동물들도 마찬가지일까?

다른동물이 인간과 같더라도 인간 위에 설 수 없는 조건이라면 의미 없는 생각일뿐

그런데 이 연극은 구체적으로 어떤 장르인지 모르겠다.
(조금전 집에 들어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바디퍼커션와의 결합이라 하는데 쉽게'난타'를 생각하면 초반은 맞음)

전체 내용은 알겠는데 공산당을 비판하던 원작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게 되면 내용이 어떻게 바뀔것인가?라고 고민해보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념도 아닌 단체의 부조리를 이념의 부조리로 바꿔 표현한다고 해서
그 내용이 크게 바뀌진 않을거 같은데 특이하게도 이 연극은 자본주의에선 무엇인가 잃는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물질은 대단히 풍족해진다. 이게 맞는건가?
자본주의에 대한것인데 모든 구성원들의 자본이 탄탄해진다.
하지만 물질을 추구하며 잃게 되는 인간성? 사회성?

자본주의의 폐해는 자본으로부터 나오는 권력(힘)을 이용하여 인간위에 군림하는것인데
이 연극은 이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것인가?
어떤면에선 오히려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는거 같아보이기도 한다.
(공산주의라고 말하면 공산당을 생각하는 이상한 사람도 있는데 완전히 다름)

결론은 한국 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표현하려 하는거 같은데 제대로 보지않고 제대로 표현도 안되어 있다.

얼핏보기엔 유토피아같은 세상을 네 발 짐승들이 만들어낸거 같다. ^_^;;

그리고 주제가 이렇다 보니 결과보단 과정의 치밀성이 돋보여야 할거 같은데
처음과 끝과는 다르게 중간이 없는 속 없는 공갈빵같다.

시작과 끝이 창대하면 과정은 대충 넘어가도 된다는것인지
(공연시간도 70분정도 되는 극이니 10~20분만 좀더 써서 중간도 강하게 꾸며주지)

바디포커션이란것은 관객이 어떻게 호응을 해야 하는것일까?
손벽을 치며 배우와 리듬을 맞춰야 할지
가만히 있어도 되는것인지..
어느정도 배우들께서 유도하기도 하지만 헷갈린다.

음악극(뮤지컬)을 소극장에 가져온거 같은 기분도 많이 들던데
(음악극,오페라같은 것을 소극장에서 보면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흔한 품목이 아님)

그리고 각 동물들간의 강약 균형이 좀 안맞는다고 해야 할까?
소인지 말인지 모르겠으나 특징때문에 내용과 관계없이 기분이 처진다고 해야 할지..
(동물농장을 읽었다고 인물들의 이름을 조나단 같은 존재도 아닌데 외워질리가)
닭은 또 얼마나 쏴대는지..(유일하게 특징이 일괄되고 확실해서 알수 있음)

소던 말이던 얘들은 굵고 낮으면서 넓게 퍼지고
닭은 쏘아대는 느낌으로 음양을 줄인다거나 하는등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비슷하게 유지해야 귀에 스트레스가 적은데
갑자기 엄청난 소음, 너무 작은 소리등 이 차가 너무 커서는 대사를 따라가기 매우 불편하다.
(대사를 놓쳐도 크게 문제 없지만 놓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음악극으로 보기에도 특이하고 난타같은 퍼포먼스 극(바디퍼커션 극?)이라고 하기도
대사량이 적은것은 아니지만 일반 연극만큼의속 대사가 있는것도 아니고

좀더 극적이고 좀더 자극적이고 좀더 튼실했으면 좋았을텐데
가볍지 않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멍하면서 가벼운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 극은 흔히 볼수 있는 연극이 아니니 한번 사라지면 앞으로 보기 정말 힘든 극일수 있다.
그러니 공연 기간동안 관객이 많이 봤으면 좋겠지만 흔하지 않다고 관객이 많아야 할 이유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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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1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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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한그릇 하니 배가 통통해져서 두드리며 마로니에 공원에 앉아서 쉬다가
시간 되어 극장을 들어서니 이전 소극장보단 좀더 편해보인다.
(오늘 연극 두편은 혜화동 남북 끝에 위치해서 많이 걷다보니 저녁엔 몸이 끈적 끈적)

이상하다.
인터넷 티켓 구매하는 곳에선 연극 공연시간이 100분이라 적혀있는데 실제론 한시간도 안되는거 같다.
(7시에 시작하는것이었으나 사람 안왔다고 좀더 늦게 시작하고 끝날때 시간을 보니 8시 초였는데
뭔가 짤랐나? 이렇게 큰 차이가 생겨날 수 있는건가?
예매처엔 80분이라 적혀있고 자체제작한 상세내용엔 100분 하지만 실제 연극은 60분?)

출연 배우가 엄청 많은데 고작 한시간이라니..
엑스트라도 아니고 저마다 모두 자신의 말들을 하는데 고작 한시간이라니..
열명이 넘는 배우들인데 이런식이면 한배우당 5분이 안된다.

그리고 이 마져도 중간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틀다보니 배우의 시간은 더욱더 짧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사람들이 도데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는 이해되지만
표현 방식의 너무 정신 없고 앞뒤 맥락없이 덤비는등 순간 순간 그들의 주장을 듣다보면 정신사납다.
한사람 한사람 깊은 내면을 단 몇마디로 모두 읽어내는것은 점쟁이 같은 사람이나 가능한거 아닌가?
(한사람 한사람 순서대로 말을 하지만 남대문 시장에서 서로들 장사하려고 소리지는 상인들 같이 산만함)

극단적이고 표면적인만 표현되니 깊이가 깊지 않다.
(내면의 깊이는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순같 뱉어내는 것에 일정부분은 표현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님)

자신을 옥죄고 있는 수많을 것들로 부터 해방되기란 쉽지 않은데
왜 어려운지 왜 반복하는지 왜? 왜? 왜? 왜? 라는 무수히 많은 질문의 답이 사람마다 다르기때문에
섣불리 여러명의 심리를 표현하는 것은 극 전체가 엉성해져서 붕 떠버리게 되니
적은 인원을 집중적으로 파헤쳐서 작가가 원하는 결론에 도달 및 관객에겐 감동과 공감을 줘야 할텐데
안타깝지만 이 연극은 붕 떠서 작가와 함께 허공으로 날라가버린거 같다.

좀더 많은 인터뷰를 하고 좀 더 깊은 심리를 파고 들면서 치밀하고 냉정하게 접근하며
연극의 특성을 살려서 많은 인원(다양성)보단 수를 현격히 줄이는게 낫지 않았을까?
(심리를 다루는 영화도 대부분 한두명 많아봐야 세명정도가 끝이고
인간의 고유한 특성을 표현하는것도 많은 인원이 필요한것은 아님)

모든 고뇌의 끈은 자신으로부터 나올수 있지만 그 방아쇠는 자신이 아닐수도 있기때문에
같은 주제라도 수많은 작품들이 탄생하는것인데
너무 손쉽게 접근하고 너무 쉽게 다루려 하고 너무 쉽게 결론지어버린다.

작가는 사람들의 각각의 역사를 간편한 몇마디로 모두 표현 될거라 생각했을까?
서로 다른 사람들을 모아놓고 한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5분으로?

이 짧은 시간의 부족함을 프로젝터로 영상을 만들어 채워넣지만
이럴거면 연극이 아니라 함축적 표현이 좀더 자유로운 영화를 만들던가..
(영화라고 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를 모두 담아낼순 없지)

기독교적 늬앙스를 풍기면서도 뼈대는 묘하게도 불교의 윤회가 그려진다.
(개인적으로 윤회는 없었으면 좋겠음. 지금도 피곤한데 또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살아있는 상태로 미쳐버릴지도 모름)

작가의 의도는 알거 같지만
표현하는 방법은 납득하기 어려운 연극.

그리고 합창을 할땐 화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음량과 톤, 발성등은 어느정도 맞춰야지
툭! 튀어나오는 소리가 제법 거슬러던데
연습때 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독같은 사람이 느꼈을텐데 지시해서 교정하지 않나?

한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점점 좋아지면 그것으로 된거겠지만
한시간은 짧던데 차라리 조금 졸립더라도 공연시간을 약간 더 늘리는게 낫지 않을까?
1시간30분정도라면 크게 힘들지 않은 시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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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1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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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오다가 끝나는 늦더위
조금만 더 시원해지면 걷기엔 더할나이 없이 좋을거 같다.

지하철역에서 내리니 오늘은 왠일로 친박연대가 시위를 안하던데 다른곳 갔나?
저번주에 들으니 어느지역에서 한다곤 하던데

한여름이었다면 소극장까지의 거리가 보통 혜화동 소극장들에 비해 조금 더 먼곳이라서 귀찮았겠지만
지금 날씨로 이정도 거리는 짧지도 멀지도 않아서 거부감이 없지만
천천히 땀나지 않게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금세 도착.
(근래 살이 쩌셔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다보니 뛰면 땀때문에 겨드랑이가 쓸림)

인터넷으로 몇일전에 예매를 했지만 티켓 발급 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다.
졸업작품스러워 볼까 말까? 고민했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예약 한것인데
지인들에게 주로 티켓을 판것인지 다른 사람들 모두 티켓을 받을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지인들에게만 티켓을 팔거면 인터넷 판매처에 올리질 말던거 인터넷으로도 팔거라면 제대로 관리를 해주던가)

그래서 그런지 맨 앞자리..
소극장이라 앞자리가 다리를 펼 수 있어서 유리한 면도 있지만
배우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고 무대가 크기 않아서 배우와 부딪칠까 신경이 쓰여
맨 앞자리는 왠만해서는 피하는 편인데(한쪽 구석보단 앞자리가 좋음) 그자리를 주니 어쩔수 없지.

표 가격도 만원..
(이상한 할인같은거 없이 깔끔하게 만원.. 불필요한 할인 정책보단 그냥 낮은게 좋다.
하지만 만원이면 영화가격수준인데 이보단 좀더 높아야 하지 않을까?)

반면 출연자는 10명이상은 되 보이고..
(대사가 좀 되는 사람은 5명정도이고 나머지는 서있는 몇마디 없거나 행인같은 엑스트라인데
왜 이들이 이런 엑스트라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없어도 될거 같던데.)

대사중 묘한게 머리속을 맴도는게 있는데
하우스(불법도박장)에 대한 두려움은 영화때문이고 실제론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내용은 영화와 똑같다.

이들-불법도박장을 운영하는 형태-을 표현하는 방법은 이것말곤 극으로 이끌수 없다는 소리일수도 있다.

어찌됬던 내용은 전반적으로 식상하지만 전개는 영화처럼 약간의 박진감이 있고 반전도 좀 있는 편
(좀더 박진감 넘치는것은 영화 타짜, 48+1 같은 화투 영화를 보면 되고
인간의 이중성은 아무 영화나 봐도 왠만해선 다 나옴)

하지만 전체적으론 뭔가 새롭지 않는 느낌이 든다.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가족마져 망가뜨리고

도박장 주인의 성장과정도 좀 이상하다.
아버지의 폭행까진 뉴스에도 가끔 나오니 그럴수 있을수 있겠지만
왜 남매인 그들이 전문 사기도박사가 되어있는것일까?

이 흐름이 대단히 부자연 스럽다.
납득이 될만한 사건이 있던것도 아니고 부연설명도 마땅히 없고
시리즈물은 더욱더 아니고(연극도 시리즈물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죄책감 운운하지만 이건 작가 자신도 내용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것인지 약간은 억지스럽다.

이들의 잔인함을 더욱더 강하게 표현하고 싶어서인가?
아니면 자식과 부모간의 관계설정을 일관성있게 유지하기 위해 그런것인가?

도박장주인은 순수하게 돈만을 요구하는 파렴치한이 되고
두번째 자살하러 간 아버지는 도박에 미친놈일뿐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이 둘간의 공통점은 죄책감이란것이지만(두번째 부하도 역시 같음)

두 주인공의 이중성은 인간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으로 흔한 단면이다.
그렇지만 이런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면 못된놈이 될수도 있고 불쌍한 놈이 될수도 있고
때론 모든 죄악을 한번에 없앨수도 그 반대가 될수도 있게 할 수 있는 마력이 있는 소재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선 충분하고 탄탄한 뒷 배경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을경우
이들에 대한 관객의 감정은 어중간해지고 감흥이 없어진다.
안타깝게도 이 연극을 본 내 느낌은 어중간한 뒷맛만 뒤따른다.

전체 진행은 액션이 강할땐 너무 강하고..(거친 배경이니 폭력장면도 있고 비굴한 장면도 있는데
소극장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큰 공연장의 뮤지컬 배우같은 발성과 매우 큰 액션들은
감각을 자극한다기 보단 말초신경을 손톱으로 벅벅 긁어대는듯한 거부감만이 크게 다가온다.)

좌우로 긴 두세평 남진 되는 곳에 여려명이 한번에 나오는것도 좀 산만하고
(맨 앞자리라서 더욱더 그랬던거 같음)

큰액션보단 심리를 자극하는(도박과 좌절 굴복 절망등이 소재라면) 낮으면서 냉정한 대사들로
긴장시켰더라면 훨씬 잔인하고 더럽고 치사하고 추악한 인간들로 표현 됬을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암전되는 시간도 무척 길고 웅성 웅성
(약간 조명을 올린 후 무대를 바꿔도 그것으로 뭐라 할 사람은 없다는 입장이고 실제로 그런 연극들도 많다.
맨앞자리다 보니 컴컴한 무대에서 뭔가 분주하게 장시간 움직이면 부딧힐까봐 무서워서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움)

그나저나 주연배우께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던데..
이런건 에어컨을 더 강하게 틀더라도 땀이 덜 나게 하는게 좋지 않나?
연기를 한다는 것은 시각적인 면도 중요한데 너무 많이 흘리니.. ^_^

다들 너무 신중하고 열정적으로 공연해줘서 감사하지만 좀 아쉬움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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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