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2018. 6. 1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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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샤갈 전시회에 실망을 금치못하고 이 전시회를 예매해버렸지만
막상 이 사람에 대해 아는것이 없다.
그림도 모르고 일생도 모르고 생각도 모른다.

샤갈이 한국에서 유명한것은 김춘수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시때문일까?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많다는것은 아무튼 한국에선 유명인물임이다.

저번 전시회땐 보조역활을 하는 삽화들만 잔뜩 나와서 이런걸 돈주고 봐야 하나 싶었는데
과연 이번은?

검색 사이트에서 '샤갈'을 치면 수많은 익숙한 그림들이 검색된다.
하지만 전시회장에선 볼 수 없다.

이번 역시 드로잉, 흑백 삽화등 대량 인쇄용들만 즐비하다.
채색되어진 것들도 몇점 있지만 몇점일뿐 저번과 큰 차이는 없어보인다.

입장시 촬영 금지라는 말을 들었을때 불연듯 스치는 불안감
설마 또?
역시나 또다.

리플렛을 보면 화려한 색 가득하지만 막상 전시장에 들어서면 흑백의 세계

저번보다는 좀더 컬러풀하지만 조금 더 일뿐..

젠장 습작같은 삽화들은 한곳에 모아라~ 그지깽깽이들아
왜 이딴걸 몇미터 간격으로 한개씩 전시해놓고 지랄이냐 에이 짜증나..

모 인터넷 사이트에 보면 이런 말이 적혀있다.
'1922년 베를린을 거쳐 파리에 귀하했을때 사람과 동물을 섞은 화려한 색채...블라블라...부터 그의 이름이 알려졌다.'
난 이 사람이 알려지게 된 이 그림들을 보고 싶다고....... 된장

정작 유명작들은 대형 스크린에 프로젝터로 쏘고 있던데
이럴바엔 컴퓨터로 보지 왜 돈내고 시간 써가며 이곳에 왔겠나.
좀 그럴싸한 모사품이라도 좀 걸어놓던가..(전시용 모사품들이 제법 있을텐데)

스테인드글라스도 구현했던데(이건 제법 괜찮은 기획같음) 뭔가 색들이 맞지 않는거 같이보이기도 하고
한번쓰고 버릴건지 조각 유리가 아니라 판에 조각 유리를 손으로 그려놨던데
표현하기 낯뜨거운 어색함이란 이런것일까?

실물을 보지 못해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저것과 같은 느낌이라면 최고의 작품이란 찬사를 받을 수 있었을지

왠만하면 입구 옆 기념품 파는곳에 도록이 있으니 그것을 보는게 훨씬 낫다.
가격도 25,000원밖에 안하니 입장료에 조금 더 보태면 살 수 있는 금액으로 이걸 구입하는게 좋을 수 있다.
(실물과 크기가 별 차이 안나고 심지어 품질도 별차이 없음. 왜냐하면 판화 혹은 삽화들이니까)

전시장에서 문득 든 생각은
독창성이나 관찰력 표현력등은 피카소와 비교할바가 안되는거 같은데 이 사람은 왜 유명한거지?
색표현도 그다지..(러브 러브 러브 러브 말만 러브 러브 러브 하지 막상 그림의 색채는 그렇지도 않음)

어찌됬던 난 두번의 전시회에서 두번의 실망으로 마무리 할 수 밖에 없게되었는데
왠만해서 촬영금지라고 하는 전시회는 품목에 따라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 시기가 된거 같다.
(근래엔 촬영등은 SNS등에 올리므로 그 자체가 홍보가 되는 세상인데 작품 감상 방해나 훼손과는 거리가 먼 상황에서
촬영 금지라면 홍보에 도움이 안되는것들이 올라올것이란 예상을 했기때문이 아니던가)

이 전시회에서 좋은점이라 한다면 잘 볼 수 없는 의자가 제법 많이 마련되어 있다는것
그림을 의자에 앉아서 감상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기획은 제법 괜찮은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보통 국공립상설전시장이 아니고서는 의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위치는 그림을 감상하는 곳이라기보단
잠시 쉴 수 있는 통로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그림을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놓다니 묘한 고마움이란.
전시장(그림판매목적이 아닌 전시회)에서 편안하게 감상 할 수 있는 의자가 자주 보이길 기대해본다.

하지만 이 전시회는 전시회보단 도록 구입을 추천하고
본인의 모니터나 TV가 고해상도라면 인터넷으로 보는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림이니 실물을 보는게 나을수 있지만 판화라면 글쎄)

[그 외 전시회 사진은 없음]

[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예술의 전당은 이번같은경우 한곳만 유료이고 나머지 3가지 전기회는 모두 무료인 경우인데
날짜를 잘 맞추면 하루 종일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오늘을 좀 추웠지만 대부분은 적당한 온습도를 유지하고 있으니 미술관을 산보하는 기분으로 어슬렁대도 될 정도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6. 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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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좋고 바람도 약하고 아직까진 습하지 않다.
(작년 이맘때쯤 회사를 그만뒀었는데 그땐 좀 덥고 습했던거 같은데)

'쥐가 된 사나이'라길래 은유적 표현일거라 생각했지만
이게 착각인지 맞는것인지 연극이 끝난지 4시간이나 지난 지금도 헷갈린다.

이 연극은 도데체 무슨 내용인지 감을 못 잡겠는데
일단은 배경자체가 이해안되고
인물들 역시 이해안된다.

이들은 사람인가? 쥐인데 의인화 된건가?
저승인가? 이승과 저승 그 중간인가?

작은아버지란 사람은 조카와 결혼해서 어떻게 쥐를 낳고 살고있지?
사람이 어떻게 쥐로 바꼈다는 거지?

아무런 부연설명이 없다.

얼마전에 봤던 3편의 시리즈 연극처럼 이연극도 다른 무엇인가를 함께 봐야되는 연극인가?

온갖 물음표만 난무하다가 끝나버린다.

더욱더 이해 못하겠는게
한국연극베스트3, 대산문학상희곡상,올해의 연극배스트7..........등 상을 많이 받았다는
이 연극이 그렇게 뛰어난 연극이니 이렇게 많은 상을 줬을텐데 나는 아무것도 이해 못한다니

자잘한 웃음은 말그대로 자잘한 웃음이고
독특한 리듬이 있는 표현은 사물,형상등 무엇을 표현하는지도 모르겠고
상황에 맞는 표현같은 느낌도 들지 않는다.(아버지 귀신이 올때 손을 막 비비던데 그런건 무슨 의미?)
그 외에도 이상한 몸동작들로 무엇인가를 표현하지만 농사지을때 민요를 부르는 그런 리듬도 아니다.

가장 이상한것은 죽은 아버지가 곡식을 가져다 준다는것
그외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먹으며 살뿐 농사를 안짓는것처렴 되어 있다.
(밭 한가운데 이상한 바위가 갑자기 생겨나 점점 커진다는 소리도 하고)

고윤영선작가의 미발표작이라 하는데 그렇다면 나머지(배경)를 채우지 못해서거나
내용이 말이 안되기때문에 미발표한게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그런것을 억지로 꺼내와서 관객보고 알아서 이해하라는듯 억지스러운 내용

이상하다.

관계자들은 모두 이해하고 있는것일까 이 상황을
이런 말도 안되는 이런 내용을

'넌 쥐야 쥐 그런데 너를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왜, 쥐라는게 그렇게 나쁜 거냐?'
라는 말을 인간세상으로 바꾸면
'넌 천한 신분이야 그런데 너를 고귀한 신분이라 생각하고 있는거야. 왜, 천한것이 그렇게 나쁜거냐?'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억지도 이런 억지가...

벗어날 수 없는 신분의 차별?

모르겠다.
흐르는대로 보면 연극의 재미는 있지만 이해안되면 답답해지니
내년에 같은 공연을 하게되면 작가가 표현하려던것을 이해할수 있을지도 모르지..
물론 다시 보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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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6. 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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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에서 이어폰을 꼿고 창밖을 보며 혜화동에 도착하길 기다리는데
종로5가무렵에서 버스안이 웅성거리는게 느껴진다.
이어폰을 빼고 사정을 들어보니 혜화동에 대규모 집회가 있어서 들어가지 못한다며
내릴사람을 내리라는 내용

당연히 내려서 걸어가지만 시간이 촉박한것도 아니라 급한 기분은 들지 않다.

혜화동까지 걸어왔더니 빨간옷을 입은 여성시위자들이 계속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어떤 일로 시위를 하려는지 궁금했으나 일단 연극시간이 다 되어 극장으로

리플렛이라 하나? 흔한 티켓 조차 인쇄할 비용이 없었던건지
큼직한 리플렛에 이름을 써서 티켓이라며 건내준다.
인터파크라고 새겨진 안이쁜 티켓보단 신선하지만 벽에 붙여놓기엔 너무 커서 좋은건지 나쁜건지.
(티켓을 보며 연극내용도 알수 있어서 괜찮긴 하지만 1년후면 다 버려질 것들이라 작은게 나을라나)

줄거리는 시작 10분만에 어떻게 흘러갈것인지 보인다.
조마조마함도 없고 존칭이나 표현때문인지 시대가 맞지 않아 다소 지루한 고전연극을 보는 기분도 든다.

2차세계대전말에 쓰여진거라 그런지 어둡고 습하고 곰팡이 가득한 나무판자집이 떠오른다.
이무렵 유럽의 여인숙 풍경이 어떤지 모르지만 한국사회의 여인숙(저가 숙소)과 비슷할런지
아무튼 무대환경에 따라 전체적인 느낌을 보기에 도움이 되지만 이번 연극 무대는 쇠사슬들만 주렁주렁 달려있다.
쇠사슬은 엮여있는 끈류중에도 무거거 암울한 속박을 표현하기 딱 좋은 소재인데
그 용도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무대는 그렇다.
(누가봐도 숙박시설로는 볼 수 없는 무대라서 이곳은 어딘가?했음)

끊임없이 말을 한다.
말을 하고 하고 또하고 말을 못해 미친 사람들 마냥 말을 끊임없이 하는데
그 말들이 잘 안들어온다.
연출께선 고저완급강약을 조절함으로서 미묘한 심리변화를 표현했다고 하지만
지금보다 열배는 더 강하고 약하게 표현해야 저들의 심리상태를 느낄 수 있을거 같다.
(해당 공연 스태프들의 흔한 착각일수 있는게 자신은 충분히 잘 보이고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안보이는게 너무 많다. 왜냐면 관객은 공연하는 이 연극을 처음 보는거니까)

심지어 대단히 평탄한 어조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듯 착각이 생길정도다.
(기억을 세분하면 그들의 작은 표현들이 떠오르지만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리얼하게 느끼기엔 무리가 있음)

어떤 연극은 너무 과한 감정표현으로 보는 내내 힘들고
이 연극은 좀더 감적이 폭발해야 할거 같은데 기운 하나도 없는 노인의 잔물결 같은 감정 기복을 보고 있는거 같다.

관객입장에서 놓쳐도 될 부분과 반드시 인지되야 할 부분이 구분되지 않고 막 섞여
극장에서 나올때 머리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니
전체 줄거리는 앞으로 10년정도는 거뜬히 기억나겠지만
작가가, 연출이, 배우들이 의도한 무엇인가는 기억나지 않을거 같다.

이런 감정의 기억이 연극의 승패(?)를 가르는 척도가 될텐데

밍밍한 전개로 아들의 행동이 멍청한 짓으로밖엔 보이지 않는 희한한 현상
아내의 말대로 처음부터 바로 말을 하면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인데 머저리같은 행동을하다가 죽임을 당해서
불운이 생길수 밖에 없는 부조리한 세계가 아니라 불행을 스스로 자처한 꼴 밖엔 안되보이는 감정
(불속으로 뛰어드는 나방은 순간의 쾌락이라도 있지)

연출의 의도인지 작가의 의도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아들의 죽음은 카뮈의 의미없는 죽음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카뮈는 교통사고로 죽었고 생전에 교통사고는 허무하고 의미 없는 죽음이라 말했다고 함)

이후 모녀의 행동은 죄를 저지를 두부류를 잘 표현해준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과 현실때문에 그럴수밖에 없다고 합리화 하는 사람)
그리고 남아있는 피해자(부인)의 절규 하지만 아무것도 해결 할 수 없는 현실
신에 대한 원망과 간절함은 인간만의 특권이겠지만 그렇다고 바뀌는것더 없으니 특권이라 할수도 없겠지.

몇번 더 보면 제법 괜찮은 연극일듯한데
한번을 봐도 몇번을 본거 같이 미세하며 세밀한 기억들이 남게 만들순 없는것일까?

배우들 모두 너무 훌륭하던데..

-추신-
연극이 끝난 후 극장을 나와 공원쪽으로 걷는데 시위구호가 먼느낌으로 들려온다.
모두 여성들이라서 그런지 날카로운 소리는 그 동안 듣지 못했던 소리

공원으로 와보니 빨간옷을 입은 수많은 여성들이 자동차 편도를 점유하여 집회를 열고 있던데 규모가 엄청나다.
이렇게 많다면 혜화동보다(이곳은 조금만 들어가면 주택가라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수도 있으니)
광화문이나 시청앞이 좋지 않나?

혜화동은 도로가 좁아서 앞뒤로 계속 길어져 관리도 불편하고 목소리도 합해지지 않는데
넓직한 광화문이라면 시위도 편하고 유동인구도 많은 곳이니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좋고 여러모로 유용한곳.
(경찰청도 그 근처니 목소리가 전달될지도?)

언제부터 한국사회에서 집회문화가 좋은쪽으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모두들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며 깨끗하고 자신의 요구를 강력하게 어필하는 저들을 보고
이런 시위라면 괜찮다란 생각이 들어서 어떤 사항이라도 이정도라면 먹히겠다싶다.

제일 놀란게 공원 화잘실을 갔는데 여성들 집회다보니 여성 화장실엔 긴 줄이 이어지고
그 옆 남성화장실은 텅텅 비어있었지만 그 어떤 여성도 남성화장실을 사용하려 하지 않았다.
이정도 대규모 집회에 특정 성만이 나왔다면 남녀 화장실을 모두 사용할수도 있을법한데 이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질서 지키는 시위문화란게 악용하는 사례들이 너무 많았던 언론이나 반대세력들때문이겠지만)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면 이런 시위를 통해 바꿔가는 방법도 민주사회의 한면이니 좋아보인다.
(한국에서 더이상 폭력적인 공권력이나 시위는 사라졌으면 좋겠음)

남성들도 이런 여성들의 주장이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면 나와서 같은 시위를 하면 될거 같은데
사회적으로 아직은 우위에 있기때문에 관망하는걸까?
자신의 위치가 위태롭다면 당장 거리로 나와야 할텐데

지금 한국사회는 남성주의, 여성주의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라(남녀 평등은 중요함)
개같은 공인들의 권력을 모두 되찾는 요구가 있어야 하지만 이런 집회나 규모는 적다는것은 조금 아쉽다.

아무튼 남녀가 대립되는 관계는 아니니 서로 기분상하지 않는 마무리가 되길 기대함.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6. 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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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팔 아니면 이젠 덥고 단 몇시간 나갔다 들어왔는데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나마 습도가 높지 않지만 이것도 얼마 남지 않은거 같다.

연극 제목이 '욕'이란건 순수하게 욕이 주제라는 말이 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말한다.

장르는 블랙코미디로 변강쇠전일부가 모티브가 됬다고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잔뜩 섞여있어 내용이 좀 이상하다.

앞뒤없이 귀신인 옹녀(우렁?)가 나오질 않나..
(2013년걸 찾아보면 '옥녀'라 적혀있던데 '옹녀'인지 '옥녀'인지 '우렁'인지 극중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음)

귀신과 결혼(?)도 하는등 도무지 배경이 뭔지모르겠다.(환타지인가?)
(왜 귀신이 극중 인물보고 서방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전생의 변강쇠도 아니며 변강쇠를 기다리고 있질않나)

배경자체도 납득이 안되지만 주인공의 박사 논문(욕에 대한 사회적 현상? 작용?)과 더불어 불평등한 사회,
힘든 현실이 주된 내용으로(2013년 이명박씨 정부 말기였으니 당시 사회는 뭐,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욕에 대한 논문 내용도 특별한 설명 없이 단조롭게 박사논문을 준비한다는 설정정도로 끝이다.(부연설명을 하지만 매우 빈약함)
귀신 옹녀는 서방이라 부르는 사람을 뒤로 하고 시인과 결혼도 하는등 전체적인 흐름이 너무(상식 밖) 이상하다.

2013년 초연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내용 파악이 제대로 안되고
(블랙코미디,사회풍자등 단막극이니 주제만 보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되지만 내용자체가 이상하다보니)

극장의 시설이 열악한것일까? 목소리가 조금만 크면 공명으로 울려대서
큰 소리를 내면 대사들이 울리는 소리에 묻혀 전달이 안된다.
(연극에서 대사전달이 안되면 상황에 따라선 치명적일수 있음)
게다가 일부 배우는 발음도 좋은편이 아니고 욕만큼은 찰지게 잘들려야 하지만 이마져도 울려서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마이크잡고 노래할땐 가사가 무슨 소린지 알기 쉽지 않을정도.
(스피커 소리는 음향쪽에서 어느정도 잡을수 있을거 같은데 세심함은 볼 수 없다.)

마지막무렵 교수의 배신으로 오열을 토하는 장면이 있지만 너무 강하다고 할까?
연극은 영화같이 간접적인 영상을 접하는게 아니라서 배우들의 오버된 감정은 고스란히 부담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부담이란건 배우의 감정을 어떻게 정리 할지 난감해지다보니 거부감으로 받아드리게 된다는것인데
시간도 제법 길어서 눈을 감을수도 없고 배우를 보고 있자니 불편하다.

초중반까진 어느정도 웃으면서 볼 수 있어서 내용이 특이해도 가볍게 극장을 나올거라 예상했었지만
후반부에 복병이 존재할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어느정도의 사건 발생은 교수 행동에서 짐작되었지만)

감정좀 정리하고 음향좀 손 보고 발음좀 수정하면 가벼운면서 재미있게 접할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닌거 같다.

의미 없을수 있지만 욕설은 올해 봤던 연극들중엔 가장 잘 하는 편 ^_^

관객이 나를 포함 7명인가?밖에 안되던데 한성대쪽 말고 대학로쪽에서 공연했다면 더 많은 관객이 왔을텐데
다들 사정이 있었겠지(아무리 돈내고 보더라도 관객과 배우 숫자가 비슷하면 아무래도 좀 미안한 기분도 들고)

좀 이해(납득?) 안되는게 인터넷 예매처에선 100분 연극이라 적혀있는데 실제 연극은 단 70분정도였다.
나머지 30분은 어딜간거지?
관객이 적다고 중간을 잘라낸것은 아닐텐데..
버스 타는시간보다 짧으면 좀 허탈해서 선택을 안하는데 기분이 별로인-속은듯한- 뒷맛이 남는다.
(한시간짜리 연극이면 시간 맞춰 다른걸 한편 더 봐도 되는데 100분이라 적혀있었으니 에휴)

연극소개페이지가 좀 부실해서 2013년에 공연했던 정보가 인터넷에 있길래 참고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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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8. 5. 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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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같아서 반팔을 입고 갔는데 미술관 내부는 냉방때문인지 쌀쌀하다.
긴팔을 입으면 거리를 걷기엔 덥고 반팔은 실내에서 쌀쌀하고 젠장
(겉옷을 벗었다 입었다는 더 불편함)

예전 이곳에 왔을때 전시품목은 많았지만 미술관이 삭막해서 느낌도 별로였는데
이번엔 칸막이나 동선등 보기 편하게 잘 셋팅되어 있었지만 천정은 역시나 흉물스럽다.
이 건물의 실제 용도는 무엇일까?가 늘 궁금한데
아무리 봐도 미술관 용도라기보단 자동차 전시장같은 상자곽 건물같다.

위대한 낙서? 그라피티 장르라 하지만
(예전에는 고수부지 토끼굴에 그라피티-낙서-가 있었는데 근래엔 모두 사라짐)
작품이 캔버스 위에 그려져 미술관으로 들어오는 순간 통상적인 그라피티라 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전시된 영상중에 있는것처럼 무너지는 건물과 함께 사라지는 작품들
한세대 이하의 짧은 수명의 길거리 예술(시대에 저항하는 것 역시 빼놓을수 없는 품목)
수명이 짧아서 더 값질수도 있고 자연스러울수도 있다.(이 시대는 미라예술이 너무 많음)
그런데 이것이 겔러리 안으로 들어오니 팝아트나 추상화 기분이 든다.

락커를 이용한 작품들은 스모그같은 독특한 효과가 뒤따르다보니 물감과는 다르지만
이것이야 도구에 따른 효과정도로 넘기면 될뿐이고 '위대한 낙서'라면서 정작 낙서가 낙서스럽지 않아보이니

전체적으로 무엇을 상징하는지 모르겠지만 눈으로 보는 예술인 만큼 눈이 즐거우면 된거긴 한데
(페어리작품은 팝아트같은 포스터던데 문제는 팝아트의 예술성을 내가 모른다는것이 치명적)

현대미술의 좋은점은 대부분이 진품이라는것.. ^_^
예전것들 모아놓은 미술전은 태반이 가품, 심지어 사이즈도 다른것이 많아서 짜증날때도 있는데
현대미술품이라고 가격이 싼것도 아닌데 진품이 꽤나 많다는 것은 보는 입장에서
같은 돈 내고 좀더 이득같은 기분이 든다. (이번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들이 진품인지는 모름)

그러나 넓지 않은 미술관에서(한층만 사용)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하는 비용이 12,000원이면
저렴하단 느낌은 안든다.(인터넷에서 찾으면 9,500원에 구입가능)
지하,4,5층은 괴짜들 어쩌구 저쩌구 하는 전시회도 하는데 이건 15,000원
결국 지하,3,4,5층 관람하면 근 3만원이 날라간다. 한가지만 보자니 찝찝하고 두가지를 보자니 비싸고
이럴경우 선택은 아예 안보거나 다른 전시회를 찾지 않나?
(무료 전시회도 많고 저렴하면서 대형 전시회 역시 널려있으니)

한가지씩 하지. 무료로 오픈 할 수 있는 개인전도 좀 섞어가며
(개인전도 보다보면 제법 충격적인 작품들도 있어서 볼만함. 인사동같은 작은 겔러리들이 보기 편하고 좋음)

사진은 촬영 가능하다고 해서 많이 찍긴 했는데
실물을 보는게 훨씬 감동적이니 색감이 괜찮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꼭 관람하시길..


[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K현대미술관같은경우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내 입장에선 걸어가면 되는 곳이라 괜찮지만
사람마다 다를테니 지리적으로 뭐라 하긴 그런데 동내 자체는 예쁘다거나 하진 않는다.
미술관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예술적이지 않은 가건물같은 구조
미국 영화를 보면 오래된 벽돌건물을 이런 공간으로 쓰는것도 있지만 이곳은 이런것과도 거리가 멀다.
(요즘 성수동 옛공장을 개조해서 음식점을 하기도 하던데 땅값이 비싸서인지 예술공간으론 이용되지 않는거 같다)

삭막하고 네모반듯한 미술관이다보니 전시회에 맞춰 많은 작품들이 보기 편하게 셋팅되어 있다.
(예전엔 보기 불편하게 막 걸어놓더니 이번은 제법 좋음)
그렇지만 사설미술관이라서일까? 쉴공간이 없어도 너무 없다. 빨리 보고 나가라는거 같다.

다른 층은 한창 공사중이던데 방음도 안되서 시끄럽고
(이렇게 시끄럽다면 티켓값을 깍아줘야 하는거 아닌가? 아니면 헤드폰이라도 대여해주던가)

인근 환경은 고가품거리에서 쇼핑을 할수도 있고 논현동,신사,잠원쪽에 먹을게 많으니 그 곳을 들러도 된다.
주변 영동대교만 건너면 요즘 핫플레이스인 건대입구쪽이니 그곳에서 놀아도 되는등
멀지 않은곳에 유흥가들이 많다.(서울 전체가 엄청난 크기도 아니니 어딜가도 버스로 수십분이면 뭐)

홈페이지 바로가기 →K현대미술관(KMCA)←, →지도 보기←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5. 2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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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은 시원해서 잠자기 좋은데 밖은 더워서 걷다보면 끈적인다.

저번달 장장 6시간 공연 춘향가를 보고 이번도 이렇게 긴 공연인가? 기대반 걱정반 하였으나
이번은 중간 쉬는 시간 15분과 해설 20분 포함 3시간 공연으로 저번에 비하면 비교적 가볍다.

심청가가 원래 이렇게 짧은건지 강산제가 짧은건지 모르지만 아무튼 2시간30분정도로
부담없이(?) 즐길만 하다.(음악극-뮤지컬-도 2시간 넘는건 흔함)

지난달 완창 무대 한번 봤다고 조금은 여유가 생긴걸까?
뭔지 모르지만 1부에선 머리속에 잡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선다.
콘디션이 나쁜것도 아닌데 이곳 저곳에서 휴대폰 불빛들이 산만하고
한시간만 있으면 중간 쉬는 시간이 있으니 그때 나가면 될것을 왜 그리도 공연 중간에들 나가버리는지
(공연을 적지 않게 보는 입장에 이런 현상은 낯설다)

무엇보다고 속상한것은 도무지 못알아듣겠다는 것이다.
춘향가보다 훨씬 심각하다.

당시 대중예술의 중심이었던(중심 맞나?) 판소리란게 이런것이었을까?

지금과 말이 달라도 어느정도 이해될법 한데 특유의 창법으로 말 자체가 들리질 않는다.
(아니리 같은것은 일반적인 말이니 잘 들림)

그렇다고 매표소에서 팔고 있는 대사집(?)을 사서 읽는다면 공연예술을 보러와서 공연은 안보고 책을 읽으라고?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다음달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 같은데
한국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고 좋아해주길 바란다면 최소한의 조건으로 내용은 이해되야 할거 아닌가?

전반적으로 한문(속칭 문자)이 섞여있더라도 일단 음이라도 들리면 어느정도 앞뒤 상황을 맞춰
이해할수 있으니 한글 자막정도 뒷쪽에 표기하면 되는데 그걸 안하고 관객에게 넘겨버리는 무책임함이 보인다.

뒤 어느 관객들은 창 하는 유영애 명창은 못 보고 책 읽으며 귀로만 듣다보니 고개를 들수가 없다는 대화가 들린다.

곰곰히 그리고 가능한 집중해서 듣다가 불현듯이 떠오른 느낌은
국가에서 예산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한세대도 안되 모두 사라지겠구나.. 란 암울한 미래가 보이는거 같다.
아무리 위대한 대중예술이라도 대중이 사라지면 그건 귀신일뿐. 대중이 그것을 듣고 보고 느끼게 하기위해서
손쉽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데 그에 대한 아무런 배려조차 없다는게 한국 국악의 현주소일거다.
(그들이 선택한것은 팔고 있는 대사집이 배려의 전부)

명창과 고수는 온힘을 다해 몇시간동안 관객을 위해 공연을 하는데 관객은 함께 좋아하고 싶어도
무슨소린지 이해 못해 외면한다면 이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그러고서 사람들이 국악을 외면한다며 신세한탄을 한들 무슨 소용 있을까?

일흔이란 믿기지 않는 나이로 몇시간의 어마어마한 공연을 하는 분들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것은 행운이지만
십분의일도 이해못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어렷을적 TV에서 밤 특정시간에 가곡 한곡씩 부르는게 있었는데(프로와 프로 사이에 가곡 한곡 부르고 끝났음)
그때도 서양 가곡 특유의 창법때문에 한글 가사가 전달이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끊임없이 해댔고
그로인하여 한국말가곡은 답답한 기억만이 남아있어서 점차 나이들면서 한국말 가곡을 전혀 안듣게 되었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서양가곡은 무척 좋아하는데 이렇게 같은 장르이나 결과가 다른 이유는 시작점이 다르기때문일거다.
둘다 못 알아들어도 한쪽은 가사를 별도로 봤고 다른 한쪽은 가사를 보지 못해 의미 전달에 큰 장벽이 자리하고 있었기때문이다.
의미전달..
내가 이것을 좋아하게 되거나 혹은 관심없게 되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지금의 판소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판소리와는 다르게 민요(잡가류)는 접근도 쉽고 전달력도 뛰어나서 무리없이 즐기고 있는 음악이다.
(장르별로 선호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좋아하면 계속 듣고 시들해지면 다른 음악을 들을뿐임)
그리고 대중성을 위해 무던히 노력도 하고 변화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거 같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위치를 보면 판소리는 얼마나 더 작을지..

문자는 내가 직접 찾아보는 수고를 할지언정 판소리 전체 흐름을 이해하려면 자막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어로 바꾸는 시도도 하지 않을거라면(일부 쉽게 풀이해놓는것은 있지만 그건 판소리하곤 장르가 다르니)
한국에서 국악이 사라지길 원하는게 아니라면
한국말을 아는 사람이 처음 들었을때 내용 정도는 알 수 있는 최소한을 기획해라..
그러지 않으면 앞으로 국악은 한국에서 살아남지 못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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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8. 5. 2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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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마다 하는것인가본데 처음 보는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9000원에 예매했는데 발권할땐 5900원으로 찍혀있는게 이채롭다.

이 전시회는 국내 사업디자인 관련된것인지 전반적인 느낌이 각 부스별로
작은 기업들이 나와있는 느낌으로 그들의 세계를 보기보단
인사동의 쌈지길 느낌이라 친구와 농담하며 구경해야 할거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쌈지길에 비하면 훨씬 삭막하다.(이곳에서 나온 사람들도 제법 있을거 같긴 한데)

팜플렛,리플렛등이 있는곳 거의 없이 덩그러니 명함정도만 있는곳도 있고
작품을 감상하기엔 불편한 구조
산업박람회라 생각하고 갔으면 오히려 괜찮을거 같은데-그랬다면 안갔겠지만- 약간은 실망이랄까?
예술의 순수한 탐구,고찰은 잘 안보이지만 작품은 모두 훌륭하다.

팜플렛,리플렛등을 놓고 부스식이 아닌 감상하도록 전시해놨다면
문의는 팜플렛등을 이용해도 되는 문제니 좀더 기억에 남을거 같지만
대부분 이런 상업전시회(박람회)들이 다 이러니(곽스타일의 부스, 많은것들을 전시)

디자인미술관 1,2관과 지하 7전시실에서 하는데
지하 7전시실은 더욱더 업체같은 느낌이며 현장 구매 및 카드결재도 가능하다. -.,-;;;;;;;
이래서일까? 7전시실 관람은 무료..

[SNU 빌라다르 페스티발 2018]
모대학교 미술대학 주최이고 그곳 출신들의 작품들인거 같다.
대학교 자체에도 전시장을 만들면 훌륭한 곳이 많을텐데 왜 이곳에서 하지?
해당 학교에서 전시하면 사람들도 더 많이 올거고(적어도 학생들은 모두 동문이니) 대관료도 저렴할거 같은데

한정된 단체(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단체가 아닌 특정 조건이 붙은)는 이런 국공립에서
전시회를 갖는것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세금을 투여한곳인데 일부 국한된 단체가 그것을 이용하는 기분이랄까?
대관료를 지불하겠지만 사설 겔러리들에 비하면 더 적은 비용, 더 큰 효과를 누릴수 있으니
세금으로 특정 단체가 혜택을 받는 느낌이 들기때문이다.
그래서 국공립 시설은 범국민 차원의 것만 기획되어야 한다는 입장인데

작품들도 대부분은 음.. 엄..... 음.....

작품들이 많고 다양하니 다음주 목요일까지 꼭 보러가길 권함..
전체적으로 신선함은 잘 없지만 개인전에 비하면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관람료 역시 무료라서 부담역시 없다.
디자인아트페어에 비하여 관람하는데 주인장이 없으니 부담도 없다.
(작가가 옆에 앉아있으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할거 같은 압박이 있음)


[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예술의 전당에서 한가람미술7관은 항상 무료관람을 하고 기간도 짧아서(개인 대관 미술관같은 기분이 드는 곳임)
2주에 한번씩 와도 된다.
그리고 이곳엔 의자도 많고 조촐하게 커피,스낵코너도 있는거 같고(이용해본적이 없음)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할수록 이런 공간은 늘 한결같은 온도를 재공하니
그림도 보고 잠시 쉬는정도로 지나가는 공간으로 이용하는것도 괜찮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5. 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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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굵은 장대비가 연이어 오더니
날이 미친듯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
비가 많이 왔음에도 날이 건조한것은 겨울이 오고 있는 가을에나 있을법한데 이상한 날들.

근래에 네비게이션기능이 있는 손전화기 한대 더 산게 삶엔 큰 짐 한개를 덜어낸 기분이 든다.
어딘가 박혀있는 소극장, 아무리 작은 겔러리라도 다 찾아내다보니 허둥지둥 전전긍긍 할 필요없이 단박에 해결.

이 극장도 조금 불편한 곳에 위치해 있지만 금세에 찾고 말았다.
(대학로가 문화의 상징, 연극의 거리라 생각한다면 술집, 밥집이 뭐같이 많더라도
이런 작은 극장들도 손쉽게 찾을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극장 이정표정도는 달아줘라 개놈들아)

원작이 1300년대 사람?
한국역사로 치면 고려말기 조선으로 바뀌기 직전이니
나라가 어지러우면서 일부 사람들은 환락의 시대였을텐데

데카메론을 읽진 않았으나 전반으로 비슷한 늬앙스를 띈다.
사회적 부조리, 성적 문란, 사상의 고립

100여편의 단편이 모여있는 데카메론이란 소설속에서 3편을 골랐다고 하는데
3편을 고른 기준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연극으로 올리기에 가장 덜 선정적? 덜 자극적?)

총 세편의 단편들을 한편의 연극으로 만들어놓고
각 연극 사이마다 이해하기 어려운 행위들을 껴놨지만 와닿진 않는다.
(책처럼 한편의 큰 연극 속에서 3편을 나눠놓는게 보기 좋았을텐데 조금은 구차함)

이미 인터넷 홍보자료에도 표기해놨으니 얘기하자면
첫번째편은 수녀들의 사랑(신에 대한것이 아닌 일반적인 연인)
시기적으로 종교의 힘이 강했던 시기일텐데 이런걸 소설로 적어도 될정도로 공공연했다는 것일까?
(극속에서 종교가 개개인의 명예를 없앨수도 있는듯 협박이 나올정도로 권력이 강했다는 소리같은데)

두번째는 부부의 불화
여기서도 역시 성적 욕망이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부인의 간통인데
이 역시 성적 욕구에 따른것이다.

이 세가지 극들의 공통점은 성적욕망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수직적 구조라고 해봐야 남녀간의 사회적 지위에서 오는 불이익이 있는데
이점 역시 각색을 한것인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여성을 약자로 표현했다면 그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 할 수 없을것이다.)

한편 한편 해학스럽고 풍자적이라 가볍게 접근 할 수 있고
현시대에 맞춰 각색했는지 큰 거부감 역시 없으며
내용들이 길지 않다보니 흐름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역시 없다.(짧지만 굵진 않은 내용들임)

짧은것들 3편이 모여있고 주제는 비슷해도 배경과 인물이 다르고
구성이 다르니 지루함 없이 즐길수 있었지만 정작 문제는 나머지 97편의 내용이 어떤것이냐인데
조만간 서점에 가서 책을 사올 예정이라 해결되겠지만 연극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중간 중간 설명하는 사람은 보는 이에 따라 성장,환경등에 의해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등
인식의 다양성에 대해 말하지만 그정도로 심오하진 않으며 원작 그대로 대단히 표면적이다.
특정 종교와 자유로운 성에 대한 고찰등 관련 비판에 대해 미리 벽을 쳤다고 봐야 하는것일지도

3일 공연이라 얼핏보면 유랑극단 같기도 하지만(유랑극단도 1주에서 보름정도는 할텐데)
다음엔 나머지 97편중 다른것을 또 들고 나오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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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8. 5. 1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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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왜 이리도 못 일어나는 건지
(어두컴컴하면 무한정 잘수 있나?)

내일도 비. 그 다음날도 비
오늘이 그나마 적게 올거 같아 카메라 메고 비오는날 헤드폰은 안좋은거 같아서 이어폰 꼿고
밖을 나서지만 하늘이 불안하다.

한여름같이 눅눅한 하루, 그래도 기분 좋은 오후

어제 찾아보니 '겔러리 현대'에서 뭔가 하고 있는거 같아서  그 곳을 메인으로
그 옆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을 겸하려 했으나
현대미술관의 폐쇄적 느낌으로 들어가지 않고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직행
(이 일대에 이런 느낌의 미술관들이 제법 있는데 예술을 일반인들로부터 멀게 하는 가장 큰 요인중 한가지가
이와같이 벽을 만들어놓는것일거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야 예술품의 가격이 오르고 지속되는것인데. 멍청이들)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라는데
몰라도 될거 같은 이야기들같다.(알아야 할 이야기들이었다면 알았겠지)

공립시설에선 너무 추상적 전시는 좀 안하면 안되나.
설명이 있지만 이런식으로 관람했다면 일주일 내내 봐도 부족할 판이다.
어느정도 느린 걸음으로 여유있게 볼 정도의 작품들을 놔주면 안되는 것인지

앉아서 10여분짜리 다큐를 봐야 하는데 그런게 열댓개면 그걸 보라는건지 말라는건지 모르겠다.

설치물 의자는 앉으라고 있는건지 앉으면 안되는건지 조차 설명도 없다.

어떤 구조물은 사람이 들어가도 되는건지 밖에서만 보라는건지
놓여있는 책은 펼쳐봐도 되는지 오브제인지

작품들을 관람하면서 왜 예술가들은 저항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들에게 기존 예술은 예술이 아니라 생각하는걸까?
늘 새로운것, 과거의 틀을 깨버리는 것, 이런것들을 예술이라 생각하기때문에?
자신을 알리기 위해 깨는것인지 새로운것을 추구하다보니 기존 틀이 깨지는건지 모르겠지만
(전자일 확률이 아무래도 높겠지만 때때로 후자인 상황도 있는거 같음)

아무튼 깨버리고 부수기 위한 숙명을 타고 태어난 존재들이다 보니
어느순간 예술가가 저항의 상징으로 변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목적은 달라도 기존 관행을 깨려 하는 행위가 같다면
이 예술 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이해해야 하는것이 아니냐는 것이지만
현대 예술은 너무 추상적이거나 너무 극사실로 극단적 양분되는 경향이 있다보니
기분이 거칠어지는 느낌이 든다.

이럴바엔 미국만화가 정서에는 훨씬 이로울거 같은 기분마져 든다.
(선악을 극단적으로 분리해놓은것 만큼 불안정하게 만드는것도 별로 없다고 봄)

명동고로케 5개 사와서 모두 먹고 한시간 자고 일어나 밥 한대접을 먹었는데
배고프다.
다이트중만 아니었으면 10개 사와서 먹었을텐데 젠장

[아크람 자타리 : 사진에 저항하다]

[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국공립 시설은 어디나 뛰어나니 두말하면 입아프다.
관계자들은 친절하고 예의바르다. 시설은 깔끔하고 관람료도 저렴
(매매를 위한 무료 전시를 제외하면 절반이하가격으로 대규모 전시회를 볼 수 있음)
문제는 어떤것을 전시하냐인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크게 문제될게 없다.
오히려 보고자 하는 날 전시를 하고 있냐? 없냐?의 문제가 더 클뿐.

새로운 전시를 하면 돈 만원 손에 쥐고 가면 된다.(남는돈은 커피 한잔)

이 주변엔 거닐곳도 많고 사설 겔러리들도 많고 삼청동길은 먹을것도 많다.
주변 높은 건물들만 없으면 아주 좋은 곳이지만 고층 빌딩들과 인왕산때문에 스카이라인이 좋지는 않으나
하늘만 덜 쳐다보면 훌륭한 곳이다.(요즘들어 예전보다 더욱더 하늘이 좋아지고 있어서 걱정임)

1년에 4회정도정도 전시장 전체가 바껴 '예술의 전당'만큼이나 자주갈수밖에 없는 대형미술관.
(예술의 전당은 주변 환경이 별로라는게 큰 흠)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5. 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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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 가득해도 모자를 판에 비가 하루종일 음산하게 내린다.
연등행사를 한다고 종로 일대 길들을 모두 막던데 이렇게 비가 와도 가능한건지
행진용 동물모형들은 비닐안에서 나올줄 모르고
많은 사람들은 연등을 들고 분주히 어디론가 이동하지만 그들이 앉아 쉴곳은 없어보인다.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만 걷는것은 번잡스러운것을 봐선. 창밖 비오는것만을 좋아하는게지

극장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데 또다른 빛공해인 손전화를 켜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눈을 감고 있어도 번쩍번쩍한 느낌이 든다.
특히 바로 옆 사람이 그러고 있다면 더욱도 잘 보이는데 이번엔 양쪽 모두가 전화기에서 눈을 못 떼니
나 역시 눈을 못 감는다. 밝기를 조절하면 사용자도 눈이 편하고 주변 사람에게도 피해를 덜 줄텐데
뭘 그리도 밝게 해놓는지.. 그러면서 블루컬러 차단이 어쨌네 저쨌네라는 말은 뭐하러 하는건지..

현대인들은 단 몇분도 가만히 있을수 없는 운명을 타고 태어난것인지
전화기에서 손을 못 떼고 있는것을 보면 한편으론 좀 안쓰럽기도 하다.

아무튼 그렇게 기다리다 시작한 연극
난 이제서야 주인공 이름이 '마당'씨인것을 알았다. -.,-;

집에 와서 관람기를 쓰려고 제목을 보는데 뭔가 이상해서 인터넷을 확인해보니
이름이 마당?
(마당에 뿌린 씨악이나 뭐 그런 의미의 제목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아무튼 초중반까지의 흐름은 연극스럽다고 해야 하나? 만화가 원작이라는데 만화를 안봤으니
연극만 놓고 보면 음식등을 할때의 표현하는 장면이 이색적이다.
처음엔 수화인가?고민할정도였는데(수화를 모르니 정말 수화라도 몰랐겠지만)

전체적으로 연두연두(뭐라 말로 표현하기 좀 어렵고 요즘 봄날 같음)하다.
텃밭이 있는 외곽의 작은 집. 동내 사람들도 좋아보이고 부부는 더욱더 좋아보인다.

자식과 부모간의 갈등도 크지 않고
한국사회에서 흔하게 보이는 갈등정도만 보인다.

조금 더 과장됬다고 해야하나.

어떤면은 모자지간이 더욱더 돈독한거 같고 부자지간엔 반대인거 같아보이고
사건사고도 별로 없다.(배경은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할거 같은데 전체적보면 없다시피함)

다만 어머니께서 몸이 아프시다는 것인데
여기서 만화와 비교가 되겠지만 만화를 모르니 연극만 봤을때
모자지간의 끈끈함은 알겠지만 그 표현을 영화처럼 적막감으로 채워넣는다.

연극에서 배우가 가만히 있는다?

극장 무대에 누워있는 어머니와 조용히 있는 자식

그리고 조용할수밖에 없는 관객

어쩌란 거지?

라디오에서 이러면 방송사고라 한다.

연극에서 이런 장면이 길어지면 자라는 의미밖엔 안된다.
(어두컴컴한곳이 조용하면 당연히 졸음이 올수밖에)

영화라면 적막하더라도 앵글의 다양화로 관객에게 감정전달을 어느정도 할 수 있지만
연극같은 경우 일정 거리 떨어져있어서 배우들의 세부적인 묘사를 볼 수 없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이곳에 아주 작은 소극장도 아니고(2층까지 있는 곳임)

병상에 누워계신 어머니앞에서 자식이 무엇을 할수 있겠냐만은
연극에서 그걸 그렇게 사실적으로 묘사한다는것은 심각한 무리수가 아닐 수 없다.

초중반까지의 느낌이 무척 좋아 오늘은 가볍에 나올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렇게 지루한 진행이 전체의 절반가량이나 되서
연극이 끝난 후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 만화는 독자가 조절 하면 되는 문제라 지루함이 덜하지만
연극은 관객이 그럴수 없으니 연출이 조절 해줘야 하는데 어떤 의도였는지 모르겠다.
(관객에게 생각할 시간을 제공하려고 했나?)

초반 집 천장에 뛰어 다니는 쥐표현도 황당하고
(집 천장에서 뛰어다니는 쥐 소리를 그렇게 우렁차고 과격하질 않는데 들어본적이 없나?)

초중반의 기조 그대로 끝까지 이어가지
부모 자식간 오묘한 벽은 조금은 가볍게 다루고
부자지간의 골과 어머니의 빈자리는 깊으면서 짧은 맺음으로 마무리 해줬더라면

자잘한 재미와 부모 자식간의 숙명도 지나칠수 없는 괜찮은 내용이지만
다시 생각해도 지루하면서 아까운 연극이었다.

조금 조절해서 관람 후 가볍게 나올 수 있는 연극으로 재탄생해주길
(그냥 사라지기엔 그들의 음식 표현이 아까움)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