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7. 10. 29.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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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주항쟁(1980년5월18일)과 노르망디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른다.

(차현석감독께서 직접 말씀해주시길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극의 배경 날짜가 동일한 6월6이라함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의 몰살에 가까운 상황이었다는데 영화'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면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음
나는 5월20일로 들었는데 잘못 들은거 같음)
왜냐면 둘다 모르기때문..(간접적으로 가끔 접하는 것이 전부이니)
전두환의 쿠테타로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을 보기 위해 떠나려는 학생들에 대한
먼 미래의 학생 한명이 회상하는 장면으로 연극은 시작하는데

광주학살이 한국사회에 던져진 주제는 매우 크다.
처벌받지 않고 버젓이 떵떵 거리고 사는 가해자(전두환과 그 무리들)를 그대로 두는 잘못된 사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고통 받는 피해자
한국의 전통인냥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한시간이 안되는 공연이다보니 한두어명만이 나와서
자신이 갖고 있는 굵직한 사건 한두개만 표현하고 들어가도 끝나버리는 시간인데
8명이 나와서 자신들의 자잘한 삶들을 얘기하다보면
섬에 있는 사람들이 왜 광주를 가야 하는지 그 이유는 흐릿하게 지나쳐버린다.
출연자도 많으니 조금 더 개개인의 사건들을 붙이면 90분정도는 충분할텐데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50~55분? 좀 심한거 아닌가? 거리 공연도 30분은 하는데)

주제가 무겁긴 하지만 과거 회상하는 것들이 그렇듯
기분 좋게 시작.
다들 혈기 왕성하고 꿈많던 젊은들
하지만 한명은 아버지를 바다에서 여의(실종)고 어머니는 집나가고
다른 한명은 어머니가 집 나가고
일단 두명은 시작부터가 어째..

애뜻함을 가중시키기 위함인지 실제 이런 사건이 있었던건지
(너무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으니 이런 사연이 있을수도 있지만 약간은 억지 스럽다)
다른 사람들처럼 언니가 연락 안되어 걱정이라거나
배우가 꿈이라서 연극 오디션을 보러 간다거나
필름 현상하러 간다거나
심지어 광주에서 돌아오지 않는 첫사랑을 보러 같다거나
꿈많고 호기심 많은 고등학교 3학년들이라면 어떤것을 붙여서 충분한 동기가 되지 않나?
특히나 광주에 전쟁이 터졌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그들 귀에 들어갔다면
더욱더 심장을 자극할만할거 같은데

무엇보다도 이상한게
기자 한명도 들어가기 힘들었던 그 시기 그 곳에
광주지리도 제대로 모르는 학생들이 새벽이라고 막 들어갈 수 있는 시기였을까?

어찌됬던 이들은 들어갔고
빛바랜 사진처럼 이들은 모두 사라졌다.
한순간에 이나라의 젊은이들이 전두환이란 미친새끼때문에 사라져갔다.
(일제강점기때의 매국노들을 처벌하기엔 오랜시간이 지나서 쉽지 않더라도
도대체 전두환과 그 일당은 어떻게 얼굴 빳빳하게 들고 돌아닐 수 있게 하는지.
심지어 투표도 하고-기본적으로 사형은 못 시키더라도 관련자 모두 피선거권/선거권정도는
영구 박탈해야 하는거 아닌가 젠장. 이러니 매국하면 3대가 평안하고 위국하면 3대가 불운하단 말이 나오지-)

이 연극을 보면 광주민주항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 한을 못 풀고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든다.(세월호 참사때 박씨정부가 유가족들에게 한 짓을 보면
광주학살로 남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정부의 박해는 다른 사람들은 가늠하기 어려울정도겠지)

드라마가 아닌 바로 얼마전의 현실이니 씁쓸한 뒷맛이 사라지지 않은 극
다소 극적인 냄새가 풍기긴 하지만 한국의 인민으로서 멍에같은것이려나?

그나저나 배경이 바닷가라서(섬인데 백사장이) 모래를 무대에 잔뜩 뿌려놓고
난 이날따라 맨 앞줄에 앉아서 보는데(일찍 들어가서 자리는 널널했지만)
약간 과격한 씬에선 모래가 튀어서 순간 움찔
모래에 물좀 더 뿌려 먼지가 날리지 않게 했으면 좋으련만 배우가 모래를 손가락 사이로
흘리는데 먼지가 모락 모락, 내 콧구멍을 그것만으로 간질 간질..

후반부에선 황사처럼 입속이 약간은 텁텁 -.,-;;;

그리고 인터넷예매처에 공연시간90분이라 적혀있어서 시간을 정하고 간것인데
한시간이 안되어 끝나버리면 이후 시간의 공백으로 날이춥거나 더운날 어중간해지니
왠만하면 공연시간도 제대로 명시해주시길..
(날이 적당해서 다행이지 추웠더라면 욕나올뻔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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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0. 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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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잠을 설쳤더니 오늘은 좀 일찍 자겠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근래에 뭣좀 하느라 계속 늦게 잤더니 콘디션이 영~ 별루)

서점에서 구입할 책좀 보고(책이 두꺼워서 서점에서 보고 인터넷으로 주문) 눈이 심심할때를 위해 몇권 더 사고.
처음으로 광화문에서 혜화동까지 버스를 타고 갔는데 의외로 편하다.
거리가 얼마 안되 늘 걸어다녔다가 버스 정류소를 지날때 마침 버스가 와서 그냥 생각없이 탔는데
의외로 괜찮다.

어김없이 태극기 들고 떠들어 대는 저들을 어찌 해야 하는지..
저대로 계속 두면 세대간 갈등만 커질거 같은데 이간질 해대는 놈들은 좀 잡아야 하는거 아닌가?
계속 이렇게 흐르면 결국 피해는 없는 자들에게만 돌아올텐데 왜 이렇게 관망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제발 성조기좀 들고 나오지 마라.
여의치 않으면 한반도에 핵을 쏘려 했던 놈들이고 지금도 그 구실을 찾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젠장
(얘들은 이유가 어찌됬던 남의 땅에서 전쟁하며 무기팔아먹으려 하는 놈들일뿐임)

자전거란 소재를 쓸 경우 대부분은 매우 서정적인 그림이 순간이나마 그려지다보니
제목이 자전거니 얼마나 봄바람같을까?라고 생각한 나의 오만은
한시간을 얼마나 피곤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도데체 제목을 왜 자전거로 한거지?
자전거가 무슨 연관이 있는거지? 자전거 탄 모습이 그 아버지인지 할아버지 인지와 닮았다고? 젠장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며 생겨난 일이라?(생겨난 일인지 망상인지 뭔지도 가늠이 잘 안됨)

칼같은 한시간 공연을 보면서 옆사람 손목에 채워진 시계 속 시간을 볼 줄은 몰랐다.
(차라리 졸지.. 공연을 보면서 시간을 본다는 것 만큼 씁쓸 상황이 또 있을까?)

소극장 치곤 큰 곳이라 좌우로도 길다보니
구성을 잘못 하면 양쪽에선 배우들의 연기가 안보이는데
내가 앞에서 두번째 줄 완전 벽은 아닌 구석쯤에 위치했지만 나쁜자리가 아니었음에도
배우들의 배치때문에 서로들 가려져서 관람하는데 나쁘지 않은 자리 치곤
이렇게 안좋게 관람한적도 드믄거 같다.
(그 넓은 중앙 무대는 냅두고 끝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지 무슨 이딴 설정이 다 있는지
이럴거면 관객석을 뒤로 밀던가 무대를 좀더 뒷쪽에 셋팅해서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관람하는데 지장이 없을텐데 관객에 대한 배려가 없어보인다.
이 연극을 볼 사람은 왠만하면 중앙 뒷쪽 가운데에 앉으시길)

처음 시작에서 타자기를 치는 여인은 드럼통을 밀고 있고.
(위쪽 손잡을 밀면 종이가 한칸 위로 올라가면서 미는건데
타자기가 고장났으면 좀 고쳐서 공연을 하던가. 아니면 한줄을 넘기게 치지 말아서
밀어야 되는 상황을 만들지 말던가. 이런게 뻔히 보이는데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관객이 모를거라 생각한것인가? 대수롭지 않다는건가?)

전체적으로 매우 엉성하다.

사투리인거 같긴한데 내가 사투리 구분을 못하지만
통상적인(누구나 왠만해선 이해되는) 대사들고 채워져야 할거 같은데
말들이 귀에 익지 않은 말들이라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일부는 지금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도 있어서 젊은 사람은 모를수도 있을텐데)

말이 안들어오니 저 사람이 귀신인지 사람인지..
이것이 환상인지 현실인지,
과거라도 어느적 과거인지,
배우가 엄청 많이 나오는데 왜 검은 옷을 입혀서 인형을 움직이게 하는지..
(인형극을 보러 온것도 아닌데 인형 조정하는 배우들에게 그 역을 시키면 될것을)

처참한 상황인거 같긴 한데 저 사람은 또 누구인지....

저 노인은 분명 귀신인거 같긴 한데 이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하고 있는거지? 이사람도 죽었나?

뭔가 묘사들이 매우 난삽(難澁)하고 산만하다.
별 내용도 아닌데 대사가 들어오질 않다보니 남의 팔목에 채워진 시계나 쳐다보고.

무대는 엄청 화려하고 다채롭게 꾸며놨던데..

이 훌륭한 무대를..
수많은 배우들이 이런 좋은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어할텐데..
왜 이런 산만한것들로 채워넣은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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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0. 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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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E1||

날이 추우니 한시간 남짓 낮에 봤던 연극 리뷰를 쓰는 시간마져도 춥게 느껴지고
어두컴컴해져서 공원에 앉아있는것도 이제 그만해야 할 때가 온거 같다.

겨울에는 기분좋게 연극 한편만 보고 조금 거닐다가 집에 들어와 저녁 먹고 귤 까먹으며 영화 한편 보는 것으로 마무리 ^_^

제목이 조금은 무겁다?
소크라테스가 위대한 철학자인지 모르겠고 그다지 알고싶지도 않다.
(이 사람에 대한 지적호기심이 안생긴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임)
내가 내 세계가 없는 정신적 낭인도 아니고

출연자는 두명, 등장인물은 세명.

한명이 자신의 논리로 두명을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랄까?
(인민을 상대로도 말을 하니 1대 다수가 될듯)

첫번째는 기득권자의 설득과 군중(관객?)에게 호소

두번째는 재판에서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아 구속 및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는데
그 것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나 친구의 설득에도 내가 이곳을 벗어나면 안된다는 것을 주장한다.

첫번째의 경우 지금 한국사회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우이다.
(연극 내용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 사회에 빗대어도 전혀 다름없다)

한국은 사상,종교,신체,직업등 수많은 자유를 보장한다면서
공산주의를 지독 할 정도로 배척하고 타종교를 밟으려 하며 성소수자들을 탄압하서 적게 버는 직업 종사들의 발언은 무시한다.
논리적으론 결코 말이 안되는 상황들
사람을 죽였는데 술 마약을 처먹었다고 심신미약으로 감형선고되는 미친 판결도 있고
평등하다면서 같은 사건이 발생했는데 돈을 많이 벌던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보상액이 다르다.

이런것은 논리적으론 설명 할 수 없지만 어느사회에서나 통용되고 있다.
(북한은 지독할정도고 심할거 같고 외국 어느나라도 기계같은 판결을 하는 나라는 없을것임)

변호사가 금품요구 없이 변호를 했는데 부역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는 독특한 나라.
반역, 반공이란 명분하에 한국의 수많은 인민들이 사라져갔다.
(친일매국노를 부관참시 할 생각은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선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거 같음.)

이것은 억울한것일까?
아니면 각국마다 사정이 있고 그에 맞춰진 문화로 취급해야 하는것일까?

기계같은 사법형태를 지닌다면 인간사회로서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
수많은 모순을 극복해가는 과정인지
사라지는 모순 뒤에 새로 탄생하는 모순이 있는것이 인간 사회인지

기계같은 일정한 답만을 추구했다면 인간 역사 몇만년정도의 시간에 충분하 가능하고도 남았을텐데..
(수학적 사고니 뭐니 떠드는 서양 철약도 따지고 보면 허황된 망상 속의 산물들이니 그 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리 만무하다.)

어렷을적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심하다 싶을정도의 모순들을 체감하며 살아오지만 언제나 이해할 수 없었고 없다.
한국같이 친일미매국노세력과 쿠데타 군부세력으로 한세기나 흘러왔으니
논리적으로 모순되어진 상황이 특히 많을 수 밖에 없었을것은 당연한 상황이니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때론 너무 심한것들도 있어서 외면하려 해도 안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주제는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볼수록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개같은 사회일수도, 좋아지는 사회일수도 있지만
혜화동에서 애꿎은 태극기 들고서 똥, 된장 가리지 않고 나불대는 저들을 보고 있자면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어보인다.

모순덩어리 사회..
그 속에서 탄압과 죽임을 당하는 인민들
('자살'이 타살과 동의어가 된 잘못된 사회)

모순된 결과를 인정 한 후
그 결과를 거부하는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한가?가 두번째 주제이다.

유명한 '악법도 법이다','dura lex sed lex' 라는 소크라테스의 말 그대로이다.
(이 말은 소크라테스가 한 말은 아니라고 함)

이부분은 지켜져야 사회의 정의가 실현되는 것인지에 대해선 머리가 아프다.
이 판결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을때
그것을 거부하게 된다면 사법부의 모든 판결은 옳고 그름을 떠나 모든 힘을 잃게 된다.

이 주제를 놓고 끊임없이 설득시키지만 인간사회는 모순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법을 공부해본적 없지만 만약 내 목숨을 놓고서 선택해야 한다면
이럴경우 법을 초월하게 되지 않을까?

적어도 나(我)라는 존재를 사회에서 추방시킨다는 것을 전제로 놓고 봤을때
모든 세계를 멸하겠다는것과 다름 없으니 법을 초월한 선택을 할 수도 있는것이 아닌가?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누군가 나의 생명을 끊겠다고 선언하고 실행하려 한다면
내 세계를 지키기 위하여 저 사람을 멸 할 수 있는 권한이 동시에 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닌가?
(정당방위 차원은 오래전에 넘어선 단계임)

이 글귀(악법도 법이다)를 볼적마다 고민에 빠져든다.
사회가 내 세계를 파멸하겠다고 한다면 내가 이 사회를 파멸해도 되는것이 아닌가?
위험한 생각일까?
나의 기준에서 내가 사라지면 세계도 어차피 사라지는것이니 극단적인 개인적 시선으로 봤을땐
내가 세계를 파멸하며 내가 사라지나 타력에 의해 나만이 세계에서 사라지나 아무런 차이는 없다.
이런 위험성을 방지하고려고 종교가 심리적억압/제약을 하는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파멸보단 인간에겐 쾌락적 타락이 더 심해졌을지도 모름, 일본애들은 타락보단 파멸쪽에 더 가까운거 같음)

하지만 소크라테스나 이 연극의 인물은 사회를 위하여 자신의 죽을 권한을 타인에게 양도한다.
그리고 그것을 열심히 설득시킨다.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이성적(논리적)으로 설득 된다고 감성적을 설득될리 없지 않은가
이성과 감성이 같은 구조를 지닌다면
인간이 늙어 죽었을때 남은자가 슬퍼할 이유는 없다.
사후 세계의 망상도 필요없다.
사상이 다른 사람을 탄압하거나 배척할 이유도 없다.

우리들의 사회는 이성적 사회인가? 감성적 사회인가?
논리적 모순을 없앨 수 없는 이상 이성적 사회는 망상속 유토피아일뿐이겠지..

으~ 간만에 대사가 엄청 많고 흘려 들으면 안되는 연극을 봐서 그런지
날이 추워서 그런지 두통이 온다.

따땃하게 잠이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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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0. 15.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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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가을을 넘어서 스산하기까지 하다.
앞으로 1개월정도만 있으면 초겨울이라 하겠지..

분장실 하면 예전 개그콘서트의 분장실 강선생인가?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코미디 프로를 생각하고 예매한것은 아니다.
영화 '여배우들' 처럼 볼 수 있을까 생각해보고
포스터를 보면 일본 영화 '헬터 스켈터'같이 약간은 기괴하면서 쓸쓸할거 같기도 하고

프롬프터라는 역활(연극무대에서 배우에게 대사를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름 알았다.
무조건 외워서 하거나 가끔 일부 못 외울때 약간의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는줄 알았지만

이것을 직업으로 생각한다면 눈앞에 보이는 무대에 오르지 못하니 고문 아닌 고문이 아닌가?
배우아닌 배우들과 실제 배우들(?) 간의 표출되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
이런점은 영화 '여배우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여배우들'은 모두 배우들로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고
이 연극에 나오는 프롬프터라는 사람들은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이니 처지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판소리의 고수같다고 해야 하나?
소리를 하고 싶으나 능력부족으로 북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섭섭한 직업
(고수도 죽으면 소리 하는 귀신이 됬을지도 모르는 일임)

프롬프터나 배우나 그 목적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고 관중에게 환호 받기 원하는 것이지만
이미 무대위에 있는 배우들 마져 이 연극에서는 이들 삶이 녹녹하지 않게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배우라는 직업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끊임없는 고통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는것인지

프롬프터들은 아직 그 단계까지 오르지 못하여 망상에 사로 잡혀 스스로 한을 쌓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연극이란 세계에서 배우라는 직업은 목적없이 과정만 존재하게 된다는 건데
예술 세계의 목적지라는것이 망상이나 다름 없는 추상적 세계를 뜻하는 것일까?

아무튼 귀신들은 귀신으로서 그 자리를 맴돌며 고뇌하고 배우는 배우로서 고뇌한다.

이 연극을 보고 있노라면 예전에 봤던 '백조의 노래'에서 노인배우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연극이 떠오른다.
황혼기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 아닌 마지막일지라도 모든 것을 마지막 한점까지 태워버리를 열정.

망상 속 열정이란 달콤함은 놓을 수 없는 힘의 근원이 된다.
(노인이 죽을때까지 금가락지 한개 손가락에서 빼지 않고 간직하고 있는 그것)

하지만 저들이 측은하다.
준비를 아무리 오래 하더라도 그들에겐 오를 무대가 없다. 그들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무대가 확정되지 않더라도 먼지같은 가망성을 갖을 수 있지만
이들(귀신)에겐 먼지같은 희망조차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작은 분장실에서 연습과 화장을 하며
끊임없이 매일 매일 어두침침한 분장실에서 세계를 만든다.

조금은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이게 귀신만의 사정일까?
진정 귀신들만의 일일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화려한 주인공이라는 병풍을 깔아놨지만
우리들의 인생은 그와 관계없는 프롬프터 인생으로 마감하며 무거워 승천 할 수 없는 한 만을 간직한다는 소리가 아닐까?
그렇게 우리들의 인생이 죽어간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게 아닐까?

별볼일 없지만 별볼일 있었으면 하는 헛된 미래
하지만 시간의 미래가 현재가 되면 별볼일 없는 과거와 같은 현실

수많은 사람들의 무한반복의 굴래

주인공 배우는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인간의 잔인함, 분노, 괴로움등을 끊임없이 겪고 인내하여 그 자리에 섰겠지만
누구나 같은 고난의 시기를 참고 견뎌낸다면 저 사람처럼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

적어도 과실을 얻기위해 꾸준히 노력한다고 해서 모두에게 같은 과실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달고 맛있고 탐스러운 무엇이 얻을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맛없고 볼품없는 무엇이 떨어질수도 있다.
이것을 종교에선 윤회,사후세계,시간의 굴래로 다른 형태의 희망을 제시하며 입을 닫게 만든다.

노력의 산물로 보기엔 너무나 다른 현실

우주는 존재하기 힘든 확률로 탄생한것과 같은것일지도 모르겠다.
범위를 좁혀서
어느 별은 생명이 살아가기 힘든 행성을 갖고
어느 별은 생명 충만하고 아름다운 행성을 갖는다.

이것은 별의 노력 여부와는 관계 없이 생겨난 결과로 자신이 별이 되기까지의 노력과 과정은 비슷하다.

조금 더 뒤로 물러서서 약간 더 넓게보면 부질 없는 생각으로 느낄수 있지만
좀더 뒤로 물러서서 바라볼 능력이 안되는 것을 놓고 부질없다는 생각하는 그 자체가 부질 없는게 아닌가?
(인간이 만들어낸 신과 인간의 차이로 어떤것이 되었는 어리석은것인데그 어리석음의 크기를 놓고 싸우고 있는 꼴임)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보면 가볍게 볼 수 있는 연극이고
깊게 생각하려 들면 한없이 깊어지는 연극인거 같다.

제법 다양성을 내포하여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을거 같은 연극이긴 한데..

귀신들의 독백같은 연기는 맥베스같은 것 말고 좀더 대중성 있는 것을 하면 안됬을까?.
중간 한대목 인용(?)할때 그 짧은 시간에 관객이 빠져들려면
연기하고 있는 그 상황의 앞뒤가 모두 머리속에서 뒷받침 되고 있어야 가슴 짜릿할 수 있는데..
알 수 없는 관객석의 무거운 침묵이 느껴진다.

원작은 그렇지 않더라도 대중을 위한 연극이라면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한대목이 더 나을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바뀌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여기가 한국인데 2차세계대전(태평양전쟁)에 죽은 일본인 프롬프터가 아닌 625때 죽은 프롬프터라도 이상할거 없지 않은가
일본 옷을 입지 않고 그 무렵 한국에서 입고 있던 옷을 입고 있어도 되는것이고

목적(원작자의 의도)을 위한 수단은 그 시대 관객을 위해 좀 맞춰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너무 원작에 충실하게 해서 관객이 떠나면 혼자 자위하는것과 다름 없다는 입장이고
원작자 자신도 자신의 시대에 맞춰 쓰여진 각본일텐데 한국의 현시대에 맞춰 수정하는것도
어떤면에서 보면 작가가 원하는 작품의 연속성이 아닐런지)

배경 특성상 연극속 연극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연극속 연극은 일반적인 연극과는 다른 특이한 감정이 들게 한다.
이런 상황에선 배우들의 연기가 조금 더 과해지는데 연극 자체가 표현이 큰데 그 보다 더 큰 표현?
이렇게 되면 무거워도 무겁지 않고 가벼워도 가볍지 기뻐도 슬퍼도 그렇지 않은 오묘한 기분
꿈속에서 꿈을 꾸듯 환타지하기도 하고 뻘쭘하기도 하고 피식하기도 하고.. 아무튼 이상하다.-.,-;;

여자만 넷이 나오는 보기 드믄 연극이지만 어색함 없이 충분히 재미있었던거 같다.
(남자만 나오는 연극은 흔한데 여자만 나오는 것은 의외로 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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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0. 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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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왠만하면 일주일에 두편의 연극은 보자고 생각하고 그래왔는데
가끔 피곤할거 같은때(?)가 있다보니 이럴땐 그냥 한편정도만?
(하루에 두편을 봐도 바로 이어서 볼 수 있는것이 아니라 조금 힘들때도 있음)

바로 어제 봤던 테이블이란 영화와 비슷한 내용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다른점이라면 이 연극은 헤피엔딩이고 영화는 조금은 아쉬운 여운이 남는 차이

포스터와는 너무 다른 느낌..

회상하듯 과거 사진으로 무슨 사고로 죽은 사람으로 스릴러 연극처럼 포스터 사진을 찍어놨지만
정작 내용은 완전 다른 그냥 우울한 일상들을 나열한다.
(포스터만 좀 다르게 만들었어도 열명은 더 보러 왔을거 같음 ^_^)

초반엔 모든 커플들이 깨져있다가
마무리엔 모든 남녀가 연결되어 있는 전형적인 급마무리 해피엔딩연극

여러가지의 인간관계를 표현한듯 하고
흔하게 주변에 있을거 같지만 막상 곱씹어 보면 그리 흔하지 않은 사건인듯 하고
생각할수록 뭔가 좀 묘한 매력이 있다.

여러커플들을 적절하게 연결시켜놔서
우연이란 놈이 조금은 많지만 등장인물의 한계가 있는 연극이란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구성인거 같다.
(각각 서로 다른 환경의 여러 배경이 나오지만 전체적으론 연결되어 있는 그런 영화들처럼)

이런 구성은 로멘스에서 많이 쓰이긴 하는데.
(로맨스처럼 '우연'을 많이 이용하는 장르도 드믈고 잘 먹히기도 하고)

환경에 구속되어 계속 늦춰진다거나
주고 받는 사랑이 아닌 일방적인 관계라거나
자신의 세계에 고립되어 헤어나오지 못한다거나

현실은 어느순간 이상하게 꼬여 바로 잡으려 할때 대부분 뒤늦은 후회정도만 남게 될텐데
이 연극은 그걸 대충 무마시키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한다.
아무리 극이라도 너무 희망적이랄까? 너무 소설적이랄까?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이란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헤어질무렵 헤어진다는것 때문임)

각각 구역별로 각 상황 무대설치를 해놔서
(영화 도그빌 처럼 한 무대 속 여러무대가 모두 존재하는 형태임)
암전 후 무대 변경을 하지 않아도 되니 영화를 보듯 끊김이 적다.
(암전때 잠시 눈감고 있는것도 좋아하지만 ^_^)

내용 자체도 복잡하지 않고 그냥 흐르는대로 보고 기분좋으면 기분좋고 기분나쁘면 기분나쁘고..

소소한 재미가 물씬 풍기기는 하지만 약간 민망한 장면도 나온다.
연극이란 특성때문에 성행위를 표현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보니
행위의 시작 직전에 끊고 넘어가도 그 상황을 살리기엔 충분할거라 생각하는데
왜 감당못할 시작을 해버려서 찝찝한 뒷맛을 주는지 모르겠다.

여건상 표현의 제약이 따르는것이 있는것은 어느것이나 당연한것인데 이것을 억지로 하다보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안된다면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우회방법을 강구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한국의 성인영화는 제약조건으로 수많은 우회방법들이 나오지 않았던가?
(이런 제약때문에 한국 영화의 우회방법은 세계적으로 매우 뛰어나다고 함)

얼추 20년 전인가?
그때는 전라 장면도 연극에 나오고 그러긴 했는데..(잠시 유행이라 하기엔 제법 긴 시간동안 있었던거 같음)
이런 표현의 제약이 더 심해진건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현실이 그러하면 아예 담지 않는 방향이 차라리 좋을것이다.
(예술의 세계에선 표현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야 한다고 하지만
이들의 밥줄을 끊어놓고 하고 싶은대로 표현하라고 하면 과연 가능할지. 이게 예술세계의 족쇄가 아닐런지)

가볍게 보기 딱 적당하던데..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아서 머리아프지도 않고
커플들이 모두 홀로서기를 했다면 좀 더 깊이 들어와 가슴 한편 묵직하게 극장을 나와야했겠지만
현실과 타협한 해피엔딩이라 드라마 한편 가볍게 보고 나온 기분이 든다.

몇일만 하고 끝나는 연극이다 보니 친구들에게 보라고 추천도 못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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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0. 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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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중간에 여유가 있어 아르코 미술관을 갔으나
난해하고 이상한것만 있어 대충 거닐다 극장에 들어와 앉았는데
거대한 테이블과 수많은 잔들은 무엇일까?

일종의 알래스카?
제목 보고 잔잔한 로멘스인줄 알았는데
극장 분위기는 그보다 엄숙하다.
온통 검은색과 흰은색(유리잔) 그외엔 없다.

심지어 배우들의 의상 마져 검은색과 흰색

이 작품을 아는 사람이 한국에 많은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어서 인터넷등을 뒤졌으나 이것을 봤다는 이 하나 없다.
(이 작품으로 논문같은 것을 쓴 사람은 있던데 그렇다고 이것을 읽을수는)
최소한 줄거리라도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역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으면 어느정도 나오는게 인터넷 세상 아니겠나?
이러저러 읽어봐도 매칭이 잘안된다.

일단 배우의 등장 자체가 난해하다.
테이블 위 수많은 술잔들은 그 동안 잠 자는 인물(데보라)을 지켜봐왔던 수많은 인물들의 흔적일까?
29년만에 깨어났으니 그 주변인들의 수많은 역사를 표현하기엔 나쁘지 않은 방법일 수 있지만
유투브에서 외국 동영상은 침상이 있는 작은 방 정도로 일반 병상처럼 꾸며놓은 무대를 쓰던데
이들은 왜 이렇게 구성한것인지 모르겠다.

시작 배경 자체를 이렇게 틀어놔서였을까? 그들의 상황 묘사를 배경과 매칭시킬 수가 없다.

그리고 의사(매제)와의 대화가 매우 난잡하다.
난잡하다는것은 너무 맥락이 없다는것인데 관객들이 이 소설을 모두 보고 온것인가?
이 연극을 보기 위한 기본 조건이 이 소설 1회 이상 읽고 와야 하는것이었을까?

아쉽게는 나는 안읽었기때문에 서로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 자신의 얘기를 마구잡이로
내뱉는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처음 시작할땐 무슨 전위예술을 보는줄 알았음)

약간의 배경설명정도로 이들의 대화는 이해하는데는 특별히 문제 없다.
(한국말로 말하는데 이해 안될이유 없고 복잡하지도 않음)
하지만 그 수많은 말 속에 들어있는 본질적인 작가의 의도를 읽어내기가 어렵다.

약간의 배경정보라도 좀 찾아보고 왔더라면 1%정도 더 흥미롭게 봤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이 난잡한 대화는 피곤하다.(서로 다른 시선들이 막 쏟아져 나오니 혼란스러움)

작가는 실존 환자를 소재로 만든 소설이라 하는데
무려 29년이라는 터무니 없이 긴 시간이 사라진 상황
이 셋 간의 대화는 한 점으로 모여들기 어려웠을 수 있겠지만 이런 접근은 낯설다.
몸이 40대라도 정신이 10대면 10대로서 대화를 나누면 그만인데
왜 이리도 서로 딴소리를 해대는건지..

갑자기 사랑을 한다는 등.. 한국에 맞게 좀 각색하면 안되는건가?
원작 그대로 뱉어내면 서로 문화가 다른 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는것인가?
(예전 어떤 소설을 읽는데 번역가란 놈이 구글 번역하듯, 영문법 책 처럼 사전적 의미 그대로
단어를 바꿔놔서 엄청 읽기 힘들었던 책이 있었는데 딱 그 느낌.)

연극소개에 배경설명이라도 좀 적어놓고 필독하고 오라고 좀 얘기해주지.. 에이
다음에 또 하면 다시 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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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10. 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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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란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없는것보단 낫겠지..

그런데 혜화동엔 의외로 사람들이 없다.

연휴라 다른곳을 갔겠지만 아직은 첫날인데

친박단체들은 연휴던 뭐던 저리도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돈을 벌기 위함인지 박씨 석방을 진정 원하는것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시간이 한참 지나도 나는 이해 못 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중 하필 박씨를 지지할 필요가 있나?)
아이러니 하게도 이 집회와 지금 보고 나온 연극이 어느정도는 연관성 있어보인다.

제목이 좀 유치하다고 해야 할지 식상하다고 해야할지
예매하려 인터넷을 뒤지다가 발견했지만 망설여진다.
다큐 연극이라고 하기에는 다큐를 연극으로 만들 수 있는것인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도 공연시간이 120분
오랜만에 긴 연극인데 이게 인터넷에만 그렇게 표기되고 실제로는 그러지 않을수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호기심이 생겼다.
정말 두시간짜리 연극에 지루하지 않는다면 공연일이 몇일 되지도 않는 근래 연극중 잘 선택한것일수도 있으니

특히 이런 주제는 시기가 지나면 관심도가 떨어져 지속성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래서 레어템이 될 수 밖에 없기도 하니 재미여부를 떠나서 이런걸 보는게 취미인 입장에선
놓치기엔 아깝지.

익숙하고 어두 침침한 소극장 좌석에 앉아서
무슨 연극일까? 연극이긴 연극인가?가 궁금하지만 재미에 방해될까봐 어떤 것도 읽지 않고 기다리니
의외로 관객이 가득차있다. 단 몇일공연인 연극인데 이렇게 가득 찰 수 있다니

연극이 시작되고..
여론 조작하는 집단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이게 실제인지 허구인지는 원작이 장편소설이라고 하니 대부분 허구?
시사다큐등에서 계속 언급되는 것이기도 하나 제대로 된 자료를 접해본적이 없다보니
저들이 표현하는 것 중 어디까지가 진실과 허구인지 구분이 안된다.

다만 밝혀진 사실은 내가 낸 세금으로 여론 조작질을 했던 쓰레기같은 정부가 바로 몇개월전까지 있었다는것..
그래서 이 연극의 내용 모두가 허구라고 넘겨버리기도 모호하다.

다만 이 연극에서의 자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업가가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려 한다는것인데
이부분에서 지극히 극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을뿐 현실과는 동떨어져보인다.
기업가는 생각보다 도덕적이지도 부도덕적이도 않다.
단지 돈을 추구하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힘을 추종할뿐이고 이마져도 대부분은 허상이다
그리고 하던것을 습관처럼 할뿐.
(농사꾼이 밭을 일굴때 도덕/비도덕성을 따지지 않듯 사업가 돈을 벌려 할때 역시 마찬가지)

그러다보니 이들에게 사회적 책임같은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것은 공허한 외침일뿐
기업의 이익중 일부를 반환한다는 정도로 우리는 그들의 정신이 위대하다고 약간 치켜세워준다.

딱! 소설 스럽다.
현실속 진실에 허구를 집어넣어 전체가 허구같기도 하고 진실같기도 한 모호한 뒷맛

스릴러 연극 한편 본듯한 기분이 드는것은 이들에게 독이 될까? 약이 될까?
사회에 이 연극은 독이 될까? 약이 될까?

그리고 회장이라는 사람은 왜 일본옷 같은것을 입고 있는것이지?
이 소설이 그러한가?
소설이 아니더라도 일본자본이 한국에서 들어와서 인민들 피를 빨고 있고
한국 기업들 이익 되라고 세금처럼 걷어낸 전기료로 기업들 혜택을 주고 있는데
일본애들이 전기많이 먹는 산업을 한국으로 가져오기도 했다.(인력비중은 대단히 낮음)

이런것때문일까?
아니면 모 기업의 한국말 모르는 일본인 회장을 빗댄것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부분때문인지 전체적인 느낌은 매우 가벼워진다.
(이렇게 특정인 한명으로 문제를 만들면 그 한사람만 잡아내면 끝나지 않나?
예전 박정희를 죽인것 처럼. 하지만 박정희가 총맞아 죽었다고 무엇이 해결되었을까?
그놈이 뿌려놓은 수많은 씨앗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데)

차라리 좀더 범위가 넓은 정부를 기반으로 만드는게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기업들이 먹여살리는 부폐한 정부였더라도 정부위에 기업이 있기엔 한국에선 힘들지.
(정부가 썪을수록 기업들은 풍전등화신세)

스릴러 스럽기때문에 대사에 최대한 신경쓰면 두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하지만 많고 빠른 대사들중 일부를 놓치기라도 하면 맥락이 잡힐때까진 멍때려야 한다.

대사 많고 빠른대도 두시간 꽉! 채워놓다보니 다 보고 난 후에 조금은 멍~해지지만..
주제가 주제인만큼 금세 정신이 드는 맛도 크게 나쁘진 않은거 같다.

이런건 영화로 만들어서 좀더 시각적으로 많은것을 표현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연극은 이중 말단 집단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심리를 다뤄주는것도 좋을텐데..

연극시작하기 전 기록용으로 촬영을 하기때문에 셔터소리가 좀 들릴 수 있다고 말은 했지만
그 조용한 곳에서 기계 셔터소리가 철컹철컹
젠장..
왜 관객석에서 찍는것인지
그리고 왜 그런 카메라를 쓰는건지
기계셔터 없는 좋은 카메라가 널렸는데 도데체 어떤 사람의 결정인지

리어설 할때 자유롭게 앵글을 바꿔가며 찍던가

어찌나 소리가 신경쓰이던지
처음엔 내 카메라가 눌린줄 알고 깜짝 놀랄정도였음..

그리고 아는 배우가 나왔다고 웃어야 할 부분이 아닌대도 웃는 짓은 좀 하지 말자
심정같아선 맥끊는 사람에게 관람료를 받아서 그냥 나오고 싶을때도 있다.
(이렇게 구분 못 하는 사람들은 목소리마져 큰지 에휴)

공연에 나오는 배우가 지인이라 엄청 반가운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다같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니라면 혼자 튀진 말자.
적어도 사람들 모여있는 조용하고 집중해야 할 곳에선 더욱더..

아무튼 긴 공연을 지루하지 않고 집중해서 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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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우스트펠레스?
괴테,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스 이 셋을 붙여놓은 것인가?

연극을 한편만 보려다가
또 있나? 어슬렁 어슬렁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눈에 띄어 다음주 것을 고르지 않아서
다음주에 보려 하였으나 이번주가 끝이라 바로 예매 후 관람

작가 괴테부터 해서 소설 속까지 다양한 변화를 연출하다보니 헷갈린다.

내게 파우스트는 수학정석같은 품목으로
처음 몇페이지 읽다가 덮어놓고 다시 보려고 몇페이지 읽다가 다시 덮어놓는 품목
결론적으로 파우스트와 괴테, 메피스토 모두를 모른다.

젠장..

그래서였을까? 대사가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내용이 별스럽거나 난이도가 있는 심도있는 대사는 없음)
음악과 벨러스가 좋지 않아서 대사가 묻혀버린다.
리듬을 잃게 되면 제법 긴 영역 모두 날려버리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아무것도 기억남지 않았다.

대사가 귀에 꼿히지 않는것은 이 극장 구조상 소리가 좀 울리다보니
조금만 발음이 안좋으면 바로 웅얼웅얼.

그래서 이런 것을 개봉전 모니터링할땐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을 앉혀놓고 느낌을 물어봐야
문제점등을 제대로 알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관계자들은 이미 각본을 알고 있기때문에 배우의 대사가 안들려도 귀에 쏙쏙 꼿힘.)
내용이 실제로 어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을 놓쳐버리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순간 순간은 재미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보이질 않아서 답답하다.
답답함이 계속 이어지다가 결국 졸리워진다.
짧지 않은 내용(1~2부와 괴테까지 포함)을 1시간30분만에 모두 담아낸다는게 쉽지 않을텐데
각 핵심을 제대로 추려냈는지 대사가 귀에 들어오질 않아서 모르겠다.

보통 한번 잠깐 졸 수 있고 그 순간이 지나면 정신이 말똥말똥해져 끝까지 그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 연극은 관람인생 처음으로 중간무렵 고개가 한두번 떨어진 후 개운해졌다가 끝무렵 또 졸뻔한 연극이었다.

나는 어떤 연극을 본것일까?
괴테의 고뇌?
파우스트의 욕망?
메피스토는 뻘짓?

왜 머리속으로 안들어왔을까?
무엇이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기분은 다음에 또 보더라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거 같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간에 왜 독일어 같은 말을 막 해대는 것일까?
자막도 없이.
아무리 간단한 영어라도 한국인데 왜 영어로 말을 할까?
자막도 없이.
자막이 있더라도 한글을 못 읽을 수 있으니 왠만하면 한국말이 좋은데
이들은 왜 타국어로 말을 했을까?
건방지게.
극장의 그 싸~ 함을 못 느낄정도로 자신의 연기에 심취해 있었나?

한사람 한사람 뜯어서 생각하면 그들의 진지함이 아직도 생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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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손전화기가 원도우즈10에 안붙는것일까?
연극시간은 다가오고 손전화는 컴에 안붙고
젠장...............

반팔입고 왔더니 연극이 끝난, 제법 쌀쌀한 가을 오후.

혜화동에 무슨 행사를 하는것인지
도로의 반을 막고 대형 스피커를 설치한 공연장만 너댓곳
혜화동 일대가 공연장이 아닌 소음장이 되버린거 같다.

스피커 없이 공연하던 사람은 저번주부터 안보이고..
(수십년간 했던 공연인데 어디 간것일까? 자신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이기기엔 늦었다고 생각한것인지)

공원을 공원답게 소박한 거리공연들로 가득차게 만들기엔
사람들의 이기주의가 너무 팽배해져있다는 소리겠지.
(졸라 시끄럽네. 이렇게 시끄럽게 공연할거면 한 곳만 하던가 섞여서 뭐라 떠드는건지 젠장)

이런 행사를 기획한놈이나 좋다고 떠들어 대는 놈이나.. 에휴..
덕분에 노인들이 태극기 들고있는 시위는 한참 뒤로 밀려버리긴 했지만
시위내용을 떠나면 그나물에 그밥이다.
젠장..................

극장에 앉아 연극이 시작하길 기다리다가 순간 아는 사람이 같은 연극을 보러 온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길을 걷다가도 만난 경우도 극히 없는데 소극장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게 가능한일인지.)

연극이 시작하고 웅성웅성..
수많은 고민의 소리들이 순서에 맞춰 독백하듯 읊조리는데 귀에 잘 들어오진 않는다.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어도 그것이 머리아픈 고민이란것쯤은 느낄 수 있다.

어떤 집단이든 그 집단에서 비리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겠지
왠만해서는 당연히 발생한다. 심지어 나이도 젊은 사람들이 꼰대질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늙은 사람은 더이상 미래를 구상할 수 없으니 과거에 얽매여 대우 받으려고 꼰대질 한다 쳐도
젊은 사람이 그러면 그 집단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그 사건에 일원이 되던가 외면하던가 고발하겠지..
아니 대다수는 일원이 되겠지. 그렇게 썪어가다가 사라진다.

한 집단의 부조리를 고발하려는 사람들의 고뇌를 그려낸 연극이지만 소설이 아닌 현실
수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세계

힘을 모으면 비교적 손쉽게 부조리를 고칠 수 있을듯 보이지만
다수의 초식동물들이 소수의 육식동물에 잡혀먹히듯 이들은 소수에게 모두 죽여진다.

이럴때 만큼은 인간이 고등한 생명체로서 야생에 보이는 동물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늘 강한놈한테 이리저리 물어뜯겨 잘리고 상처받는 동물의 역사
들들 볶이다가 그 잘난 판결문 하나 받은 후 사라져가는 약자들

살충제 맞고 힘없이 바둥거리다가 죽어가는 나약한 벌래들처럼 힘없이 죽어간다.

더 심한 나라도 있을것이고 조금 덜 한 나라도 있겠지만
권력을 지닌자가 터무니 없는 혜택을 받는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나 동일하다.

힘없는 자는 끊임없이 과거의 장벽을 부셔야 하고
힘있는 자는 관행이란 성벽위에서 여유롭게 방어를 한다.

언제쯤 이 전쟁이 끝날지
언제쯤 나약한 자들이 힘을 내어 살아갈수 있는 날이 올런지..

이 연극은 어떤 해답을 내지 않는다.
단지 지금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
그래서 뒷맛이 좋지 않다.

착잡하다.

이 연극을 만든 사람은 무엇을 원했던것일까?

너무 다양한 사람들을 다루다보니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기때문에
사건 사건별 심층적인 고민을 할 수 없다.
단순히 지금 사회가 이렇다는 것정도만 알리고자 하는 의도인거 같은데
이러면 너무 막연한 불안감만 생기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고통받는 자들은 한결같이 '되돌리고 싶다'라 하는것은
그 집단의 부조리에 눈감으란 소린가?
왜 이렇게 마무리를 짓지?
결말의 반전을 이런곳에서 만들어 낼줄이야..

다같이 힘을 합쳐 구조의 문제점을 바꿔나가자는 것도 아니고..
시종일관 고뇌만을 표기하고 결론이라고 내놓은것이 '고발하지 않았으면'으로 끝맽음을 하면
연극을 보며 안타까워 하며 주변을 살핀 관객들은 어쩌라는거지?

무책임한거 같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같은 현실을 가감없이 직시해야 한다는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 한 10분때문에 기분이 이상해진다.

하지만 어떤 의도던 우리는 분명히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연극을 그리고 사회를, 나를 위하여

요즘들어 사회비판적인 연극이 점점 많아지는데 신기하다.
정권이 바껴서 갑자기 많이 생기는것인지 전에도 그런것이었는지
한동안 연극관람 공백기가 있어서 모르겠지만 어찌됬던 근래엔 많다.
(이런 연극도 재미나지만 너무 이런것만 보게 되면 아무래도 조금은..)

현 사회의 부조리를 연극, 영화등 수많은 매체를 이용해서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렇게 한번에 많이 쏟아지면 정부가 감당할순 있는건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1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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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뭐지?
허무맹랑하다.
아니 허무하다.

작년인가? 언제인가? 한국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황당한 얘기들이 각종 언론을 뒤덮은 적이 있는데
이때 외국에선 가격이 아주 비싼데 한국에서는 싸게 쳐준다는 내용이 있었다.
외국으로 팔지 못한다는 것을 본것 역시 기억난다.

아마도 그 사건을 토대로 만든 코믹극인거 같은데..
허술해도 너무 허술하다.

시골집 뒷뜰에 떨어질순 있더라도
그것이 무슨 금덩어리도 아니고 순식간에 금액으로 환산되어 벌어지는 사건으로
여러사건들 무엇 하나 그럴싸한게 없다.(아무리 코믹극이라도 현실을 너무 외면하면 곤란함)

공항사건도 그렇고
난대없이 연극을 한다는 설정도 우끼고
도데체 무슨생각으로 무대설비는 검사를 안한다고 생각하는것인지

너무 많은 줄거리를 얘기하면 좀 그러니 더이상은 얘기 못하겠지만..

엉성해서 웃기도 때론 멋쩍다.

이런 연극은 함박웃음이 너무 중요하고..
이것이 빠지면 코믹극으로서 심심한 연극이 되는데
(코믹극이라 해서 갔더니 피식 하는정도로 끝나면 그 내용은 심각하다는것임)

중간 중간 관객과의 호흡을 맞춰보려 하지만 이틀된 공연이라 코드를 맞추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안타깝다.
(이런것은 공연횟수가 늘수록 점차 좋아질거라 생각됨, 일종의 애드립으로 채워넣는거니)

개그맨들도 개그로서 관객을 우끼려 할땐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실패를 하는게 웃음이란 분야인데..
연극이 내용을 불충분하게 만들어놓고 대충 에드립으로 관객을 우끼려 한다면 그 연극은 성공할 수 있을까?

코믹극이 일반 연극에 비하여 사건을 접근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가볍더라도
그 치밀함은 뒤쳐지지 않아야 웃는 감동을 줄수 있는것이 아닌가?

지금 다시 인터넷에 들어가 포스터를 보니
공연 이틀된 연극인데 재미있다고 자신들이 포스에서 적어놓은것이 보인다.
재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게 아니라 확정적으로 재미있다고 적어놨다.

정말 그런지 자신들의 연극을 자신들 스스로 느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나저나 도데체 제목은 왜 '어쩌다 안드로메다'지?
어쩌다보니 황당하게 진행됬다는 소린가?
그렇다면 제목과 일맥하긴 한데 -.,-;;;;

요즘은 내용이 좀 미흡해도 배우들은 너무 열심히 연기를 하던데..
왜 이들에게 나태함을 찾아볼 수 없는것일까?
무엇이 이리도 이들을 절실하게 만드는것인지 모르겠다.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