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스테이지'에 해당되는 글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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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4.03.24 연극 -바다 한 가운데서-
  3. 2020.08.30 연극 -살고지고-
  4. 2020.02.23 연극 -리마인드-
  5. 2019.12.25 연극 -염쟁이 유씨-
  6. 2017.09.17 연극 -두 발은 나쁘고 네 발은 좋다-
  7. 2017.09.02 연극 -정글뉴스-
  8. 2017.08.06 연극 -돼지사료-
연극.공연2024. 8. 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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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탓일까. 입추가 지나서일까? 습도가 조금은 누그러든거 같은데
아직은 8월초, 휴가 피크는 다음주까지 이어질테니 아직 여름기세가 꺾였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겠지
그래서 연극시간을 왠만하면 맞춰서 나왔다. 더위먹지 않으려고

사이클? 윤회같은 늬앙스긴 한데
피에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지만 정작 내용이 그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마리아가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피에타 조각, 그림 등에서 어떻게 이런 호러물을 떠올렸다는 것일까.

종교적 색채 또한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하나님게 기도한다고 기독교적 색채가 있다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고
기독교에서 이런 귀신같은게 있지도 않을뿐더러 이것은 토테미즘, 샤머니즘적 성향이 훨씬 강한
지극히 동양적 사고에서 기인한것으로 밖엔 보여지지 않는다. 이러한것을 왜 피에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것일까
작가의 의도를 명확히 알수 없지만
윤회 또는 카르마(업보)라고 해야 할지, 스스로 지은 죄가 연이어 다음세대까지 이어져간다.
그렇지만 인간의 지극히 당연한 생존본능을 외면했다고 해야 할지 무시한다고 할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나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나
그 어떤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그냥 그런 한국식 저렴한 호러물 스럽다.

남량특선으로 좀 무섭게 만들던가 아니면 예수와 마리아의 모자 간의 갈등을 좀 깊이 묘사하면 느낌이 달랐을까
그냥 인간의 생존 본능에 치우친 그렇고 그런 삼류 내용을 한시간 딱 맞춘 짧디 짧은 연극으로 표현한다.

뭔가 의무적으로 뽑아냈어야 하는 작품이었을까.

전체적으로 엉성하고 별다른 감동도 없다.
짧은 시간 공연이라면 자극적이면서 강렬하게 구성해서 기억에 좀 남도록 설정하는데
이 연극은 강렬하지도 않고 계절특성상 호러물이라 하기에도 질이 떨어지고 내용의 깊이또한 별볼일 없다.

좀더 깊이 생각해보더라도 귀찮아서 대충 표면적인것만 어떻게든 떼워보겠다는 느낌만 강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뭔가 좀 어설픈데 연출이 의도하는대로 표현못할 배우들이 아님에도 뭔가 어색함이 있다는것은
연출진들의 게으름이 간접적으로 엿보인다.

왜 저랬을까?

오늘은 다들 지인들이 많이 온듯한 기분이긴 한데( 연극이 재미있다는 소문을 듣고 온 관람객으로는 결코 보이지 않음)
다들 이상행동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분명히 웃기엔 무리가 있는 장면에서 단지 표현이 좀 그렇다고 웃는 이들이 있었다는것은
객석을 채워야 해서 지인이라고 무조건 부른다는게 과연 연극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게 한다.
(전체 맹락과 관계 없는 순간적인 표현만 놓고 반응한다는 것은 코미디도 아니고 옳바른 관람인것인가)

전체적인 흐름은 이처럼 뭔가 엉성하고 납득되지 않으며 이것저것 섞어놓았지만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 연극이었다.

한시간짜리 연극이라면 그리고 여름이고 조금은 괴기스럽게 만들려고 했다면 충분히 가능했을거 같은데
이도저도 아닌 극이 되어 아쉬움이 컸다. 여름용으로 딱 적당한 주제였는데....

출연 : 최지은, 이영숙, 황지훈, 윤상호, 전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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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3. 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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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몸살로 예매한 연극도 못보고 넘어갔었는데 이번주는 다행이도 콘디션이 나름 괜찮다.
3월도 중반에 접어들어 나무들의 새싹이나 꽃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일부러 길게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한시간 가량 버스여행을 하니 따뜻한 봄햇살에
잠시나마 좋음이 기분좋게 밀려온다.
좀더 여유있게 있고 싶었지만 명동에서 혜화동까지 걸어가야 하는 입장에서 남은 두시간은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다.

인사동 갤러리를 한곳도 못들르고 그냥 걷다가 극장에 들어선다.

짧은 극이라 지루할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꽤나 불편한 의자는 언제나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이 연극이 유명한 극인지 만석이라는것은 좀 신기했다.
3일 공연하는 것이라 지인들찬스겠지만 특별히 반감생기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다.

가격이 무척 저렴한것까진 좋으나 공연시간 70분은 역시나 너무 짧다.

이미 유명한 희곡이라지만 지금 한국사회랑 잘 맞는다고 해야 할까
유명한 블랙코미디들은 시대를 초월하긴 하는데 작금의 현실을 보고 있는거 같아
착잡한 심정이 사라지질 않는다.

선동하는 지배계급, 그들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 이들에게 농락당하는 사람

배경이 바다 한 가운데 땟목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기엔 상황이 특이하다. 우체부나 직원도 그렇고
1960년대에 나온거라 상황을 대충 맞춘건지..

보면서 좀 이해가 안되는것은 누군가 나를 잡아먹겠다는데 투표같은 규칙으로 가능한지
작가는 이런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있었을까. 부정적으로 전개되며 묘사된다.
이념, 편가르기, 모함 등 수많은 것들을 이용하여 한사람(원작에선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지식인이라 함)을 나락으로 몰고 간다.

보통 어쩔수 없을때 인간의 자기보호본능으로 현실에 대한 합리화를 하기시작하는데 이 사람 역시
상황을 되돌릴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서였을까. 자신의 죽음에 대한 합리화를 하며 마무리되간다.

그렇지만 어떤 무력적 저항도 이사람은 하질 않는데 이부분에서 조금은 이상했다. 인간이란 존재가 저리도 쉽게
생명을 타인에 의해 놓을수 있는것인가. 물론 알게 모르게 가스라이팅 당해서 자살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한정된 시간속에서 모든것을 표현해야 하는 연극이란 장르에서의 한계였는지 '너무 쉬운데'라는 섭섭함이 드는 극이었다.

좀더 집요하게 죽음으로 몰고가도 될거 같은데 중간에 나오는 우체부는 자신의 명예는 중요하지만 한사람의 목숨은
버려져도 된다고 생각한것인지 자신만 떠나버린다.

왜 바다 한가운데 땟목이란 설정을 둔것일까
내가 누군가에게 몰리기 시작하면 세상과 내가 단절된다는 상황을 그려낸것일까
그렇다면 '바다 한 가운데서'라는 제목은 총 다섯명의 등장인물 중 죽임을 당하는 홀쭉이 단 한사람에게 비치어지는 세상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바다라는 거칠고 외롭고 두려운 세상을 나 한사람으로 국한시켜 보면 모든것이 쉽게 이해되긴 한다.
감정선이 연결되는 순간 우울함과 고독이 파도처럼 밀려올수도 있겠지만
블랙코미디 측면에서(나를 제3자로 한발짝 떨어져서) 본다면 세상을 오징어 씹든 관중입장에서 볼 수 있을법한 내용이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밝은 사회가 보이진 않는다는게 이 극의 암울함이겠지

전체적으로 집중은 잘 되지만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는 아니었다. 좀 흐려진다고 해야 하나
뚱뚱이와 홀쭉이의 대사는 흐름상 연극의 전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데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짧은 연극들의 특징인 자극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연극 한편 보고 나오는 기분은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극이었다.

출연 : 임준수, 고채승, 김도현,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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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8. 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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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때 비오고 집에 올때 비오고
막상 혜화동에서 광화문까지 걸을땐 비가 안온다. 심지어 파란 하늘마져 보았다.
시청까지 걸어갈걸 그랬나? 오늘은 커피 한잔도 못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기존에 예매한것이 공연취소되어 쉴까 다른걸 고를까? 고민하다가
올초에 너무 많이 못봐서 바로 찾는데 마땅히 눈에 들어오는게 없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여름 휴가철로 배우들도 좀 쉬는거겠지)

그래도 리스트를 몇번 반복해서 보니 한개 들어온다. '살고지고'
포스터를 보면 그 내용이 훤히 들어나다보니 꼭! 이거다 싶은 생각은 들지않는다.
공연시간도 70분..
이건 너무 짧지 않은가? 집앞에 나가는것도 아니고 혜화동 주민이 아니고서 시간내서 나오는건데
요즘은 영화도 2시간 이상짜리가 엄청 많아지고 있는데 이상하게 연극은 더 짧아진다.
한국에서 연극이란 공연문화가 보편화되지 어려운 이유는 대형음악극처럼 뭔가 있어보이는 허울도 없고
영화처럼 접근성이 좋은것도 아닌 묘한 장벽이 있다. 심지어 관객석 의자도 대부분은 안좋다.
(관객석 의자가 예전엔 정말 안좋은 곳도 많았는데 요즘은 나아졌으나 다른 일반 공연장들에 비하면 초라함)

공연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템포가 제법 빠르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서로 연결성도 별로 없어서
중간에 조금은 졸아도 될거 같지만 졸만큼 지루한 부분은 별로 없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서
몰입감도 좋고 한평생 지나온 세월을 한시간만에 얘기 하는거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만 말해도 부족한 시간이다.

그런데 이렇게 부족한 시간임에도 신파로 넘어가버린다. 끝부분 10분정도는 그냥 잘라버리고
그 시대의 고부간 갈등을 조금 더 심층적으로 그리고 해학적으로 표현해줬더라면
나름대로 기분 좋게 그리고 약간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극장 밖을 나올수 있었을텐데
막판을 신파로 만들어버리는 통에 모든 감정선이 무너져버린다.
(이런 기분이 생각보다 더러움. 기대치가 허물어짐)

초중반부터 대충은 예상되는 전개였기때문에 그렇게 마무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얼마전 본 영화 '반도'의 엿같은 신파때문에 짜증이 왕창 났었는데 이것마져 이 악순환을 끊지 못한다.
그러니 관객이 몇 없었던거겠지..

제발 마무리는 좀 심플하게, 어차피 삶이란게 다그렇고 그렇듯 마무리가 간결해야 관객은 좀더 여운이 곱씹을텐데
중후반까진 좋았는데 끝맛을 영 엉망으로 만들어놓는다.
(마무리만 잘되도 중간의 허술함은 어느정도 무마되는데)

두 배우간 연결은 좋기는 한데 호흡이 약간씩 끊기는듯,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그런데 실제로 시어머니와 며느리간 대화가 이정도까지 되나?
서로 주거니 받거니 때때로 말다툼도 있지만 결국은 친구사이나 다름없던데 이러면 고부갈등 없다고 봐도 되는거 아닌가

마무리 빼고 참 괜찮은 연극이라 더욱더 마무리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논외로 연극을 예매하려고 인터넷 주요예매처에서 리스트를 검색하다보면
코로나로 다시금 공연이 취소되고 미술관 박물관들이 폐쇄하고 있다
연극은 소극장이고 유명한 극이 아닌이상 관객은 언제나 절반 이하(많아봐야 수십명정도?)
헌데 근래에 다시 늘어난 황당한 할인정책도 많다. 수많은 할인중 내게(일반인) 걸리는건 없고 대학생은 50%할인을 하는건 짜증이 난다.
초중고(청소년)등학생들에게 대폭 할인하는것이 별 느낌이 없는데 대학생은 거의 영화극장 비용수준으로 할인을 한다.
결국 일반 성인은 포기하겠다는 소릴까? 그럴거라면 학생 전용 연극이라 하던가..
일반인이 무슨 호구도 아니고 두배를 내고 보라하게.. 그 어떤 우대조건도 없으면서..
그러면서 관객이 없어서 걱정이란다. 망하기 일보직전이란다.
여지것 안망하고 버티는게 신기한거 아닌가? 제발 할인을 하더라도 나머지 사람이 불쾌하지 않게 할인 정책을 만들어라
아예 할인 자체를 하지 말던가. 어차피 관객도 많지 않은데 2만원이나 3만원이나 관객수는 별반 차이 없을거다.
왜 불필요한 불쾌감을 만들어 찾지 않게 만드는지.. 그러면서 신세한탄이나 하고.. 머저리같은놈들..

출연 : 오인순, 김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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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2. 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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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너무 불어 추위에 좀 떨었더니 당일의 싱싱한 감각으로 관람기를 썼어야 했으나
밥먹으니 피곤함이 몰려와 하루가 지나버려 그 느낌은 많이 상쇄되 있다.

미리 예매를 해놔서 이게 지난주에 봤던 '불혹전'과 비슷한 류라는것을 생각하진 못했다.

등장인물도 그렇고 여자들의 나이에 대한 불안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으며 어김없는 반복 해피엔딩

다만 배경과 소재가 좀 다르다는 것

세명의 상황이 다른데 불혹의 스튜디어스, 잘나가는 쇼호스트, 유명배우가 되고자 노력하는 무명배우

셋 모두의 공통점은 이성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것이고
다른점은 이성관이 달라서 서로 주장하는 것의 충돌이 있다는것인데 결국은 같아보인다.
잘나고 능력있는.. 이건 비단 여자만의 이성관은 아닐거나 남자 역시 별반 다를이유가 없지

소재가 식상한 만큼 과정을 재미있게 꾸며놔서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소박한 무대 소품들을 최대한 이용한 다양한 배경전환도 제법 괜찮고(과하거나 부족함이 느껴지지않음)

각각의 주제를 무시하고 그냥 웃다가 나오기엔 현실을 많이 반영하고 있는 관계로
약간 묵직하지만 그렇다고 구성 전개상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멋쩍다.

가랑비에 옷젖어가듯 현실의 여자들 고민이 적셔졌지만
공연예술 특징상 과장되어 있기때문에 자칫 웃으면서 선입견이 생길수도 있어보인다.
(모든 장르가 다 그렇긴 한데 파급력이 얼마나 있냐에 따라 무시하거나 문제시 하겠지)
아무튼 여성을 다루는 연극은 아무래도 남성의 입장은 다소 무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맛으로 보는 연극이랄까?(남성 입장에서만 나오는 연극 역시 그런맛에 보는것이고)

TV드라마 같은 기분도 든다. 그 만큼 집중적으로 다루는 맛은 떨어져서
가볍게 보고 넘기면 좋겠으나 소재와 구성상 약간의 선입견을 안고 끝내는 정도랄까?

이 연극은 여자만을 완전한 피해자로 만드는 정도가 다른 연극보단 조금 덜 강하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만 한쪽 성만을 대변하는 연극은 언제나 보기에 편하진 않다.(이건 남성을 대변하는 연극도 마찬가지임)

남자 멀티 두명이 이들의 연인 상대역으로 대부분 나오는데 나쁜놈 혹은 순정적으로 표현된다.
이런 극단적인 양면 말곤 표현하기 어려웠나? 아니면 이 여자들의 행동을 정당화 하기 위한 수단일뿐인가

제법 시간을 소모하며 발생하는 사건들은 원인과 결과가 복잡하게 얼키설켜있지만
연극/영화에선 언제나 단순하게 풀어놔서 당황스럽게 다가오는 황당함을 지울수 없다.

이 연극의 결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탈피할 수 있을까?

지난주 봤던 '불혹전'은 결말이 식상하다고 느꼈는데
이 연극의 끝은 그냥 식상함을 넘어서 쌓았던 재미를 모조리 파묻어버리는거 같다.
시간이 모든것을 해결해준다는걸 어쩜 그리도그 싼티나게 표현해버리는지
(딱 TV 드라마처럼 마지막회 10분남겨놓고 모든것을 말도안되게 결론내버리는것처럼)
공항에서 이별할때 딱 끝냈으면 좋았을것을 구질구질해진다.

관객과 함께하는것이나 전체적인 흐름은 좋지만 표현이 좀 강하고 거친면이 있어서
약간 뒤로 물러서게 된다는것도 내겐 벽이 된다.

가볍게 보길 원한다면 좀더 가볍게 만들면 안됬나? 사회 부조리를 담은 코믹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나?

여담인데 여시현이란 배우는 엄청 낯익은 얼굴이라 도대체 저 사람을 어느 연극에서 봤나? 공연 내내 궁금했는데
오는 버스안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ㅎㅎㅎㅎ(서울버스 홍보 영상에 차장으로 나오는 사람 ^_^)
다른 사람들도 이상하게 얼굴이 낯익었지만 모르겠다.
연극을 자주 보는 편이니 아주 젊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디선가 봤었겠지.. ^_^;;;;

출연 : 유아름, 김수정, 여시현, 황바울, 박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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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2. 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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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은 내게 단순한 공짜 휴일일수 있다.
덕분에 미술관도 가고 연극도 한편 볼 수 있는 좋은 날이지

오랜시간 했던 연극이고 포스터를 자주 봤어서
봤던 연극인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못본연극.

제목에서 풍기듯 장례사의 일대기 같은 모노드라마로 한사람을 염하면서
절차와 엮인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상세히 설명해준다.

단순히 독백식으로 하는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관객과 대화를 시도한다.
관객과 대화를 한다는것이 어떤 기분이냐면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 그 묘한 긴장감이 생기는데
대부분은 그 긴장을 배우께서 풀어주기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설사 실수를 하더라도 관객이 실수하는것을 놓고 뭐라 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10년이 넘도록 공연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관객과 함께 하는 구성과
거부감 없도록 설정된 상황들
무엇보다도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대해야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놓는다.

염을 하는 사람은 살아있을때와 시간이 연결되진 않지만 죽음으로 맽음하므로
숭고한 한 인간의 인생을 고귀롭게 마무리 해주는 감정들을 이야기 한다.

이것이 실제 장례사들의 마음가짐인지는 알수 없으며 그냥 연극용일수도 있다.

아무튼 '염쟁이'라는 비하섞인 명칭에서처럼 극중 인물은 자신의 직업을 천하다고 표현하지만
장례문화 자체를 천대하는 나라는 없을텐데 염하는 사람을 천대하는지까지는 모르겠다.
(염쟁이라 하는것도 연극 제목 이외엔 들어본적이 없음)

아무튼 한 시신을 염하며 중간 중간 관객과 대화를 하고 함께 술(?)도 마신다.
죽은 사람을 두고 웃으면 안될거 같지만 연극인 만큼 관객을 많이 웃게 만들어주지만
중간 중간 뭉클해지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인간인이상 죽을수 밖에 없고 모든 사람들은 부모가 존재하니
대부분의 가정에선 부모의 죽음을 먼저 보게 될텐데
나 또한 자식입장에서 그러한 감정선 몇몇이 겹치면서 목메임이 좀 생긴다.

포스터엔 두명의 노인들이 나오길래
두명의 친구 장례사가 나오나싶었는데 더블케스팅일뿐 모노드라마다.
배우와 강력한 감정의 연결고리가 형성되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집중이 되는데
자칫 내용이 너무 심각해진다거나 산으로 빠지면 피로해질수 있는데 이 연극은 전혀 그렇지 않다.

관객의 심리를 들었다 놨다의 연속이랄까?

초반 인트로때 관계자가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애쓰는걸 보고서
코믹극인가?싶었는데 한 30%는 맞는거 같다.
배우와 관객의 교류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관객이 긴장하고 있으면 망치는 연극이 될수 있는데
노련미 넘쳐 배우 덕분에 중반부턴 배우와 관객이 일체화 되는 느낌이 든다.

약간의 반전스럽지 않은 결말은 극적인 요소를 넣고 싶었던것일까....
끝을 좀더 덤덤한 방향으로 끝냈으면 더 깊고 오래도록 남았을텐데란 아쉬움이 남지만
오랜만에 관객 일체형(?) 연극을 본거 같아 후련한듯 홀가분하게 극장을 나올수 있었다.

근래의 장례문화는 병원이 독차지 하고 혼례처럼 국화빵틀로 찍어내듯 바껴 좀 그렇지만
떠나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은 모든 인류역사 그 어느때도 다름은 없을것이다.

시간되는 분은 봐보시길 권함.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이고 무겁지만 따뜻하게 풀어줌
그리고 즐겁게 극장을 나올수 있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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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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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
긴팔을 입어야 할까?
아직은 더운거 같은데..
긴팔은 이상하고 반팔도 어중간하다.

가을이야 건조하고 하늘만 이쁘면 된거지 그 이상 가을을 상징할게 또 있을까?

네 발은 왜 좋고 두발은 왜 나쁜지 모르겠다.
(원작 소설의 내용이긴 한데 이 연극은 내용을 바꾼것이니 제목도 바껴야 하는거 아닌가?)
갑자기 들려오는 깊은 한숨소리
리드미컬한 발자국 소리
반복되는 깊은 한숨

시작이 다 그렇겠지만 저들이 누군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전혀 알 수 없다.(인터넷으로 예매해도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고 시놉을 읽지 않음)

알 수 없으니 어떤 퍼포먼스(바디퍼커션이라고 하는데 모름)를 해도 긴가민가
느낌은 반란같은데 감흥이 적다.
(관객이 줄거리를 미리 보지 않고 온다는 것을 전제로 극을 만들면
물음표 가득 생기는 구성을 좀더 풀어놓지 않았을까?)

동물농장인가? 싶다가도 의외로 진정성있는 돼지도 있고..

많고 다양한 동물같은데 어느때는 대부분이 돼지 같아보인다.
작가는 이들의 종족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것일까?
개인적으로 동물농장이란 소설의 돼지(공산당)라는 상징물을 국한 시켜 이미지를 못박은 점이 마음에 안드는데
이 연극은 그런점이 퇴색되어 좀더 보편적인 인간들의 냄새가 나서 마음에 든다.
(배우들의 표현력이 떨어진것인지 의도 된것인지 모르겠음)

누가 됬던 누구이던 기회가 찾아왔을때 탐욕과 이기적 행동들..
이건 인간만이 그런것일까? 아니면 인간 이외의 동물들도 마찬가지일까?

다른동물이 인간과 같더라도 인간 위에 설 수 없는 조건이라면 의미 없는 생각일뿐

그런데 이 연극은 구체적으로 어떤 장르인지 모르겠다.
(조금전 집에 들어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바디퍼커션와의 결합이라 하는데 쉽게'난타'를 생각하면 초반은 맞음)

전체 내용은 알겠는데 공산당을 비판하던 원작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게 되면 내용이 어떻게 바뀔것인가?라고 고민해보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념도 아닌 단체의 부조리를 이념의 부조리로 바꿔 표현한다고 해서
그 내용이 크게 바뀌진 않을거 같은데 특이하게도 이 연극은 자본주의에선 무엇인가 잃는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물질은 대단히 풍족해진다. 이게 맞는건가?
자본주의에 대한것인데 모든 구성원들의 자본이 탄탄해진다.
하지만 물질을 추구하며 잃게 되는 인간성? 사회성?

자본주의의 폐해는 자본으로부터 나오는 권력(힘)을 이용하여 인간위에 군림하는것인데
이 연극은 이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것인가?
어떤면에선 오히려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는거 같아보이기도 한다.
(공산주의라고 말하면 공산당을 생각하는 이상한 사람도 있는데 완전히 다름)

결론은 한국 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표현하려 하는거 같은데 제대로 보지않고 제대로 표현도 안되어 있다.

얼핏보기엔 유토피아같은 세상을 네 발 짐승들이 만들어낸거 같다. ^_^;;

그리고 주제가 이렇다 보니 결과보단 과정의 치밀성이 돋보여야 할거 같은데
처음과 끝과는 다르게 중간이 없는 속 없는 공갈빵같다.

시작과 끝이 창대하면 과정은 대충 넘어가도 된다는것인지
(공연시간도 70분정도 되는 극이니 10~20분만 좀더 써서 중간도 강하게 꾸며주지)

바디포커션이란것은 관객이 어떻게 호응을 해야 하는것일까?
손벽을 치며 배우와 리듬을 맞춰야 할지
가만히 있어도 되는것인지..
어느정도 배우들께서 유도하기도 하지만 헷갈린다.

음악극(뮤지컬)을 소극장에 가져온거 같은 기분도 많이 들던데
(음악극,오페라같은 것을 소극장에서 보면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흔한 품목이 아님)

그리고 각 동물들간의 강약 균형이 좀 안맞는다고 해야 할까?
소인지 말인지 모르겠으나 특징때문에 내용과 관계없이 기분이 처진다고 해야 할지..
(동물농장을 읽었다고 인물들의 이름을 조나단 같은 존재도 아닌데 외워질리가)
닭은 또 얼마나 쏴대는지..(유일하게 특징이 일괄되고 확실해서 알수 있음)

소던 말이던 얘들은 굵고 낮으면서 넓게 퍼지고
닭은 쏘아대는 느낌으로 음양을 줄인다거나 하는등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비슷하게 유지해야 귀에 스트레스가 적은데
갑자기 엄청난 소음, 너무 작은 소리등 이 차가 너무 커서는 대사를 따라가기 매우 불편하다.
(대사를 놓쳐도 크게 문제 없지만 놓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음악극으로 보기에도 특이하고 난타같은 퍼포먼스 극(바디퍼커션 극?)이라고 하기도
대사량이 적은것은 아니지만 일반 연극만큼의속 대사가 있는것도 아니고

좀더 극적이고 좀더 자극적이고 좀더 튼실했으면 좋았을텐데
가볍지 않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멍하면서 가벼운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 극은 흔히 볼수 있는 연극이 아니니 한번 사라지면 앞으로 보기 정말 힘든 극일수 있다.
그러니 공연 기간동안 관객이 많이 봤으면 좋겠지만 흔하지 않다고 관객이 많아야 할 이유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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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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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한 가을날을 점심에 일어나서 어찌나 섭섭하던지..
(조금 일찍 일어나서 광화문 거리를 좀 거닐려 했는데 젠장)

지하철에서 나오니 친박단체의 확성기 소리가 소란스럽다.

이들의 규모가 다시금 커지는거 같은데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졌던 촛불은 다 어딜 간것인지 단지 한때 유행이었을뿐인가?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도 지하에 위치한 소극장에선 무용지물
이곳은 또 다른 세상같이 고요하다.(연극이 시작되면 다른세상이 되긴 함)

포스터를 보면 그냥 가볍게 볼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들며
실제 연극도 그 기대를 충분히 부응해준다.

시작부터 관객들 분위기 업을 잘 하는 주인
(코믹연극은 초반에 빗장해제가 필수, 그래야만 웃음소리로 이어질수 있으니)
각각의 캐릭터가 뚜렷한 등장인물들
하지만 물과 기름같은 인물이 없다보니 모두들 적당히 잘 섞이는 맛이 있다.

연기도 멋지고 내용연결도 크게 무리 없어보이는데
가볍게 볼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밝게 업(?)된 톤을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사건들도 바로바로 해결하는 흐름의 특징때문인거 같다.

한사람 한사람 파고들면 애환이 있을거 같지만 깊게 들어가진 않는다.
아무런 배경설명 없이 지나가버리면 흐름상 의문점들이 머리속에 생길 수 있는데
다들 배경설명을 짤막하게 하기때문에 그런 찝찝함도 남진 않는다.

그러나 일부 내용은 사회 문제인 품목들이라서 씁쓸할수 있지만 특유의 해결책(?)으로 넘긴다.
(이들로서는 해결 할 수 없는 일들은 해결하려 애쓰지 않기때문에 내용이 매우 담백한 기분이 듬)

박장대소 할 부분이 없다보니 코믹연극이라기 보단 가볍고 밝은 유쾌한 연극이다.
(이런류는 뭐라 해야 할지 모르지만 유쾌한 드라마 정도?)
전체적으로 연결이 좋아서 지루하지 않으나 북한여성 관련은 조금은 무겁게 다룰려 했는지
그 부분에선 갑자기 리듬이 깨지면서 심파극이 되는 통에 업된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져 버려 이도 저도 안되버린다.
(슬픈 내용이라 슬퍼해야 겠지만 심장 박동이 순간의 변화를 따라가질 못하니)
이렇게 리듬이 맞지 않으면 그 이후 몸의 반응은 졸음.
그 짧은 독백의 순간에 졸립다고 느끼는 아쉬운 일이 발생.

수많은 사건들이 즐비할텐데 그런것들로 좀더 채워넣고
분위기를 약간 낮추는 정도에서 끝냈으면 매끄럽게 진행됬을거 같은데 지하로 파고들려 하다니
(할머니의 과거내용도 조금은 덜 깊게 다뤄줬으면.. 가볍게 넘어가기엔 불만족스러운 주제긴 하지만)

더도 덜도 말고 그 곳 주인처럼 딱 그정도의 배경설명으로 끝내면 좀더 개운했을거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흐름에 큰 무게를 얹으려 하지 않았기때문에
(여행지라는 배경때문에 그렇게 한것인지 모르겠음)
연극의 막이 내려갔을때 가볍게 나올 수 있었고
버스안에서도 머리속이나 가슴 속 어디에도 별다른 찌꺼기 같은게 남아있지 않았다.

깊게 생각할 소재를 제공하는 연극도 좋지만
물 흐르듯 함께 흐르다가 다 흘러버리면 아무것도 안남는 이런 연극도 참 좋은거 같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뒤 이 연극이 떠오른다면 그 나름대로 기분좋은 일이지 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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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8. 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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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으면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어느정도 버틸만 한데
중앙차로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다보면 양쪽 차로에서 뿜는 엄청난 열기는
도로공사에 피해보상 청구를 해보고 싶은 충동마져 생겨난다.
(이게 이명박 작품이고 중앙차로가 국내에 맞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것때문에 승용차를 구입한 사람은 많아졌을거다.)

여름과 겨울은 이런 버스정류소가 아주 지랄..

그 외엔 생각만큼 뜨겁진 않다.
바람도 조금 불다보니 잠시 앉아있다보면 땀이 식는 느낌도 들고
(살이 좀 불어서 더위에 약해진 면이 있지만 아직은 충분히 즐길만 함)

돼지사료?

이게 무슨 느와르라는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포스터에는 그렇게 적혀있다.

이와 비슷한 영화가 뭐가 있을까?
발단의 배경으로 이와 비슷한 구성을 쓰는 것은 흔하지
단칸방,여관방..등에서 츄리닝(트레이닝)복을 입고 어슬렁 어슬렁 인생역전을 꿈꾸는 부류
이후 전개는 다를지 몰라도 이렇게 시작하는 것은 너무 흔한 소재인데
심지어 한명 더 추가되는 상황마져도.. 이들 사이에 껴있는 이성(대부분 여성) 역시

다만 이들은 여기서 맽음을 한다.
(초기엔 여관이 아니라 일반 집인줄 알았음)
각기 다른 3명의 현실에 대한 불만 그리고 망상에 가까운 미래

어느정도 도달하기는 커녕 제대로 된 시작 조차 못하는 현실

왜 이런 상황에선 늘 이용만 당하다가 버려지는지
냉혹한 사회라는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버릴 수 없는 소재겠지만
너무 흔하지 않나? 식상함을 넘어설정도 많이 사용되는 일회용인생

돼지사료는 지방이 쌓이긴 해도 살코기(근육)가 커지진 않을거 같지만
실제로 먹어보지 못했고 조폭세계를 모르니 모르겠고 그냥 그러려니.
(너무 동떨어진 소재도 공감대에서 좀 멀어지지 않나?)

가축에게 먹이는 사료를 꾸역 꾸역 먹으며 설사를 계속 하면서도 허황된 미래를 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

일을 저지른 사람
일을 저지를 사람
그 사이에서 자신의 처지로 힘들것을 알면서도 바람을 놓지 않는 사람

거울 속 내 얼굴을 보면 이 세가지 형태가 모두 들어와 있는거 같다.
합리화도 심하고
세상에 대한 불만도 많고
좌절 다시 일어서고 또 좌절 지겹도록 반복하면서도 다시 쳇바퀴로 뚜벅뚜벅 들어선다.
으~ 피곤한 삶

연극 재미에 비하면 관객이 많던데(나는 제목에서 풍기는 늬앙스때문이었지만 상상한것과 달랐음)
엔딩도 어설프고
(살인까지야 상황상 그럴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조폭 두목을?
조폭두목이 술 마실때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조직폭력배-규모있는- 두목이 아니라 동네 깡패무리였을지도 모르겠다)

소재가 식상해도 표현이 뛰어나면 그 또한 훌륭한 재미를 보여주는데...

농민을 제외하고 나머지 배우들의 표현이 묘하다.
다방 배달원은 억양이 가수 하리수 같다고 할까?
실제로 다방배달원과 얘기를 해본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영화속에서 흔히 나오는 특징을과는 많이 다르다.
그렇다고 자연스러운것도 아니다보니 더욱더 과장되 보이는 말투.

조폭 속에 들어가려는 청년은 발음이 안좋다.
특히 사료를 입속에 너무 많이 넣어서 발음이 더 안좋다.
(어느정도 격해지면 알아듣기 힘듬)

다방여주인은 질러대기만 하고 가끔 나오는 남자들은 뭐 그냥 그렇고
(다방 여주인은 농민의 부인으로도 나오는데 역시 대사 표현이 부족)

전체적으로 농민 한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표현력이 상대적으로 좀 미흡하다.

이런것들좀 개선하고 각 씬간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거 좀 다듬으면
너무 재미있는 연극이 될거 같은데

우리가 먹고 있는 다른 형태의 동물 사료들
이 망상의 사료들에서 벗어날수 있을런지..

그리고 조폭을 전라도 사람들로 주로 쓴것은 군사정부시절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안좋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었던 것이 조폭=전라도 라는 것인데 이제 한국 예술계에서 먼저 이런것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조폭보단 뛰어난 표현력으로 예술계쪽이 훨씬 잘 어울리는데 그지같은 군사정부놈들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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