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박영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5.10.26 국악 -긴산조 협주곡 II-
연극.공연2025. 10. 26. 21:5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아~ 맨 앞자리 티켓을 샀다니.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앞자리를 샀겠지만
무대가 너무 높아서 오케는 앞 두어줄밖엔 안보인다.
하지만 연주자들의 생생한 연주소리를 들을수 있는것은 엄청난 잇점이긴 한데
목이 약간 아프고 북소리는 아무래도 소리가 크다보니 귀에 조금은 쌔게 온다.
아무튼 맨 앞자리는 어쩔수 없는경우 아니면 구매하지 마시길.. 목아픔
(연극같으면 앞자리라도 크게 문제될거 같지 않음)

국악기로 관현악단이 있을수 있을까? 관악기를 보면 태평소, 피리, 단소, 생소중대금류, 그 외 길쭉한 나발, 소라같은것도 있고
현악기는 해금(깽깽이), 가야금, 아쟁, 거문고
타악기는 북, 꽹가리(이건 관현악기로 넣기엔 좀 무리가 있으려나), 징, 장구 같은거

분명히 한국 전통 악기의 종류도 서양 악기 만큼이나 다양하고 각각의 독특한 음색들이 있다.

그래서 산조(일반적인 독주로 봐야 하는지 궁중음악을 빼면 모두 산조로 보면 될려나)는 좋은데
합쳐지면 뭐랄까... 서양악기들의 조화와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국악기들의 음색은 거칠어서일수도 있는데 악기에 노이즈가 너무 섞여있다고 하면 맞을런지 바람소리가 많다고 해야 할지
현악기들도 현들의 투박하고 거친 소리는 해금마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양악기들은 이런부분에서 체계가 잡혀서인지 음색이 엄청 정갈하고 맑은편이다.

이번 국악악단에도 북은 팀파니가 있는데(더블베이스도 있는거 같음) 그 소리는 역시나 엄청 튄다.
개인적으로 팀파니의 소리는 북소리중엔 단연 으뜸이라 생각하는 입장에서
국악기의 거친 소리들과는 합쳐지기 쉽지 않게 느껴졌다.

소리가 명학하게 나뉘는 서양악기라고 해서 좋다는 의미는 아니고 단지 음색이 그러하니
연주형태나 청감에서도 느낌 차이가 크다는 것인데
거칠고 투박한 음색은 역시나 내면으로 침투하기엔 좋으나 이건 솔로일때 그런것이고
합쳐지면 비수같은 날카로움을 살려내기란 쉽지 않아보인다.

이런면에서 서양악기들의 간결한 소리들 일색인 악기들은 묶어놓으면 뛰어난 하모니가 형성되는게 아닌가싶다.

한국 고유 악기로 악단을 꾸려가는 단장의 최대 고민거리겠지만
오늘은 과거의 그 모래먼지같은 느낌은 확실이 줄어든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직까지 악단은 어떤 배경 효과음같은 조성이 많기는 한데 이런부분도
훨씬 극적이고 가야금, 피리 산조에서 서로 주고 받거나 받쳐주고 띄워주는 역할이 대단히 좋아서
웅장하면서도 감동적인 서양오케에서 맞보는 짜릿함을 국악단에서도 제법 감동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가야금산조 협주에서 가야금이 그다지 극적인 악기는 아닌지라(악기때문인지 연주법때문인지는 모름)
감정을 끌어올려놓은 악단의 기조를 고스란히 받아내기엔 쉽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바꿔놓는데는 충분한 협주자로서의 역할이 훌륭했다.
가야금이란게 쫘~악 뻗는 음색이 아니라서 웅장함의 바텀을 받아내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수십년간 닦아온 연주실력으로 만족스럽게 이끌어가는 모습은 산조를 들으며 울컥하게 만드는 드믄 경험이었다.

피리연주의 여유로운 솜씨(평생을 공부한 전문가들의 여유랄까?)는 표정에서 부터 즐기는것이 느껴질정도다.
무대를 즐기며 연주하는 모습은 전쟁터 가장 앞에서 말을 타고 전진하는 장수같은 풍모와 기개였다.

국악기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놈을 노력으로 다져진 실력으로 모든것을 커버치는 진정한 명인들.
아마도 오늘의 모든 연주자들과 지휘자가 그러하지 않았나싶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보고 싶은 연주였다.

출연 : 지성자(가야금),박범훈(피리), 지성택(지휘), 국립국악원창작악단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서울의 별-  (0) 2025.10.25
소리극 -서편제; The Original-  (0) 2025.10.18
연극 -농촌청년-  (0) 2025.10.11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En attendant Godot)-  (0) 2025.10.07
연극 -도비왈라(Dhobi Walla)-  (0) 2025.10.03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