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2. 3. 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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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 길에는 꽃핀 풀들이 어느새 심어져
노랑이와 빨강이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는 완연한 봄인데 기분이 별로다.

먹고 살기위해 일하는것도 남좋은일만하고 있는거 같아 점점 지쳐갈뿐.
그나마 주말에 나와서 연극 한편 보는 재미로 살고 있는것도 요즘같은때는 초라하게 느껴진다.

시놉을 안보고 그냥 예매를 하는 버릇때문에 극장 객석에 앉아 리플렛에 적힌 시놉을 보니
단조로운 주제와 전개 그리고 전체 줄거리

제목에서 풍기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반나절동안의 희노애락을 담아놓은 극

부모의 자식 사랑 특히 어머니의 사랑은 대부분 비슷하게 표현되지만 늘 마음 깊은곳을 건든다.
그래서 가끔은 짜증날때도 있다. 최루성 심파에 적합한 소재라서 그날 기분에 따라
받아드리는것이 상반된다.

이 연극의 시대 배경이 1947년에 발표한 작품이니 그 언저리일텐데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된 이후인지 이전인지 모르겠다만
이 시절에는 동내별로 씨름 대회가 있었는지, 아무튼 동내 주최로 여러지역에서
참여한 씨름 대회에 난대없이 글쟁이인 사람이 유도를 배웠다는 이유로 1등을 해버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은
아마도 일제 강점기시절의 여파로 일본 우월주의가 있었던 시기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씨름도 유도와 비슷한 기술들이 많기때문에 유도를 한다고 해서 지역 장사들이 모여 하는 대회에서
글로 먹고 살려고 매진하던 사람이 우승한다는건 그다지 납득되지 않음)

작가(함세덕)를 좀 찾아보면 친일 행적이 있는 사람이기도 한데 불필요한 부분들은 좀 각색하면 안됬을까

아무튼 당시 시대를 엿보기 어렵고 내용으로는 왠만큼 나이들어도 알기 힘든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어렴풋한 막연함 정도의 느낌이 든다. 아마도 그 시대에 장남에게 가중되는 짐은 컸을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내용의 흐름을 보면 장남이 갖는 그러한 짐과는 다소 맥이 맞지 않는다.
장남은 집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이 있어서 좋아하는 운동도 못했다?
그런데 차남은 보통학교만 마친 후 장남 학비를 버느라 뼈빠지게 일만했는데 차남이 부럽다는 헛소리를 한다.

글에 재능이 있는줄 착각하고 계속 공부했으나 재능이 없다는것을 알게됬지만
모든 식구들의 기대감과 장남이라는 책임감때문에 더욱더 글을 쓰려 노렸했지만 안됬다?

식구들은 그 누구도 그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지 않고 단지 그가 사회에 이름을 알려지길 바라고 있었다.
애석하게도 장남을 제외한 모든 가족들의 집안 일으키기란 장남 한사람만이라도 성공하면 된다고 생각했던것이다.
그런데 장남이란 놈은 자신의 능력부족을 가족탓으로 돌리고 있다.

학교부터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받들어줄때는 어깨 으쓱하다가 막상 글쓰는 사람들 세상에 들어가보니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현실을 깨닫고나서 바로 포기해버리는 어리석은 놈일뿐인데

색안경일지 모르지만 일제강점기시절 친일매국노들의 논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거 같다.
'상황이 이러니 이럴수 밖에 없었으나 무척 힘들었다'같은 엿같은 논리

이러한 내용의 흐름이다보니 식상한 줄거리와 전개지만
배우분들의 뛰어난 연기덕분에 보는 재미가 쏠쏠한 연극이 아닐 수 없다.
심파같이 불필요하게 감정을 자극한다는게 당시 극들의 특징일수도 있지만
극 자체의 세련미는 좀처럼 찾아보긴 어렵다.

연극이 끝난 후 극장을 나와서 시계를 65분짜리 극
시계를 보기 전까지는 극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줄 몰랐나?싶었는데 그냥 짧은 극이었다.
예매처엔 80분이라고 해서 너무 짧은거 같아 볼까말까 고민했었는데

한시간 정도의 짧은 연극은 정확하게 명시하자..
기껏 시간내서 먼곳에서 왔는데 한시간 보고 집에 간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짜증나겠냐
하기 싫으면 그냥 하질 말던가..

친일매국노것은 가급적 더 하지 말고
가뜩이나 윤씨가 대통령되서 한국사람 욕 엄청해대는 일본 극우파 어떤놈은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고 해서 짜증나는데.. 에이..

출연 : 고인배, 조영선, 이영석, 김경숙, 진현태, 민경미, 박상훈, 안용, 안진기, 김혜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3. 20.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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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 포근하더니 비때문인지 몸 콘디션이 안좋아서인지 걷는것이 부담스럽다.
빗소리는 좋은데 우산은 왜 싫은지

체홉의 세자매 오리지널 작품은 한번 본거 같은데, 아무래도 그 시대와 잘 어울리니 유명작품이겠지만
짜릿함이 있다거나 하진 않고 러시아에 대해 내가 아는것이 있는것도 아니고
특히 서양에서 군인에 대한 인식 또한 잘 모르기도 하고 산업혁명때 어땠을지 책에서 잠시 봤을뿐
급변하는 시대를 그들은 어떤식으로 느낀것인지, 전쟁이 빈번했던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의 삶은
너무 먼 세상이다. 네남매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특이한것은 네명 모두 뭔가 모를 망상에 사로잡혀있다는것.
이건 원작이던 이번 이상한 작품이던 동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우물안 개구리같은 네남매의 삶을 그려놓은것이랄까?

그래서 평생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나 같은 입장에서 저들의 고민은 무척 고로한 일상처럼 보일뿐이다.
그 외 인물들도 당시의 귀족들로 상류층들의 문화를 다루고 있기때문에 공감되는 부분 역시 적다.
체홉 작품을 많이 본게 아니니 단정지을 수 없지만 전반적으로 상류사회의 나태함을 보는거 같다.

반면 시종들은 항상 분주하고 바쁘고 피곤한 일상이지만 하소연조차 어려워 한다. 당시의 생활이 그러했기때문이겠지만
예전에 비하여 빈부격차가 줄었다곤 하나 정신적 차이는 크게 달라보이지도 않는다.

전체적으로 느낌은 이러한데, 구성은 현대예술같기도 하고 고전같기도
저들의 표현은 클래식과도, 모던함과도 조금씩 어긋나있다.
단순하게 구성된 적색과 흑색의 무대를 잘 활용한 연출로 보이지만 내가 현대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이 연극의 표현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약간은 전위적인 표현들은 특히 더 어렵다.

불필요한 자살들
왜?
세자매란 연극이 잘 살아가겠다고 의미없는 다짐을 하며 끝나는 내용이긴 한데
모조리 자살을 시키는 이유는?(한명만 타살)
그래서 제목이 죽음의 파티였나? 자살시켜서?

가족 전체의 무미건조하고 무기력한 삶도 씁쓸한데 그 끝 마져 없애버린다.

무엇을 현대화 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중간 중간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불필요한 얘기를 좀 하던데
이런 몇마디 넣는다고 현대화 했다고 하는것은 그리 어울리지 않아보인다.

이럴바엔 차라리 체홉 세자매는 지워버리고 새로운 현대극을 만들면 되는데
무슨 대도시의 부유층 삶을 배경으로 그려놓고 끊임없이 모스크바를 동경하는 대사를 넣는것은
어떤 의도인지조차 알수가 없다.

그러나 모든 표현으로 관객의 시선을 갈구하는 저들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음악, 노래, 춤, 오묘한 호흡들.. 마이크 사용으로인해 깨지는 감정의 리듬역시 색다르다.

그래서였는지 중간 쉬는 시간 없이 2시간15분이나 하는 제법 긴 연극치고 지루함은 특별히 느껴지진 않는다.
하품은 가끔 나왔지만 결코 눈이 감기거나 멍때리는 일은 없었다.
다만 무대구조때문인지 소리가 울리는건지 대사 전달이 잘 안되고 조명도 좀 그래서
배우들의 세밀한 표현들을 감상하기엔 무리가 있다. 여자들을 제외하면 모두 두가지색 컬러로 움직임이 크고 우아하지만
관객과 배우가 가까운 소극장만의 특별한 매력인 미세한 떨림을 감상하기엔 구성에서 부족함이 보인다.
아마도 힘있는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함이겠지만 네남매들의 나약함은 큰동작보단 촛불같은 떨림속에서 더 잘 드러나는것이 아닐지..

그리고 장시간 관람하기엔 불편한 좌석, 뭔가 맞지 않게 각색된 현대스럽지 않은 현대극이란 점이
멋진 이 연극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차기작으로 '안나카레리나의 대화'를 한다고 하니 다시 보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된거 같다.
그런데 올해 초에 공연했던건데 앵콜공연도 아니고 왜 차기작이라는거지?

출연 : 한용춘, 조하나, 조수연, 이예원, 김세영, 김찬, 이기복, 박인혁, 이수형, 안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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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3. 1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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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급한 시험이 없으니 꾸준히 놀아줘야 할 시기긴 한데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별로다.
봄이라 그런지 겨울이 후딱 사라져서 그런지

인코그니토란 의미가 뭔지 모르겠다. 사전적으론 가명, 익명이라는데..

낭독극이란걸 여지것 너댓편이나 봤으려나? 이런 장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라디오를 들으면 되는 상황인데 왜 극장까지 가서
낭독극이라는 이상한 장르를 접해야 하는건지 볼적마다 납득은 안된다.
(납득이 안되도 라디오처럼 내용에 집중이 잘되서 재미남)

연극에 등장하는 두 사건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곤 하지만
솔직히 두 사건 모두 그다지 관심있진 않다. 아인슈타인이 살해당한것도 아니고 누군가 뇌를 훔쳐가서
좀비나 프랑케슈타인을 만든것도 아니고 아들에게 허락 받았다고 주장도 하고있는 상황
또 다른 배경은 음악가였다는데 치매인지 무엇때문인지(간질같은 병이 기억력을 없애진 않을텐데) 아무튼
반복되는 질문이 거의 연극 끝까지 이어진다. 물론 이 인물은 시간이 흐르며 많이 늙어가고 있다지만
극에서는 전혀 그것을 알 수 없다. 어느날 죽은 아내의 딸의 딸인지 누군지와의 만남이 있었기때문에
저 사람들이 늙어가고 있구나.. 정도를 알뿐이다. 이 딸의 딸이 나온 이유는 이 늙은 사람의 뇌를 기증받기 위함이다.
엄밀히 보면 모든 사건은 사람의 뇌에 대한 탐욕으로부터 생겨난다. 약을 안먹어 아내를 죽인 사람은 좀 다르지만

그만큼 극만으로는 기본적인 시간의 흐름자체가 좀 헷갈린다.

각각의 사건들간의 관계도 그다지 있어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영국에선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하는데
처음봤기때문일까 내용만으론 그다지 감동스럽진 않았다.
(낭독극이 아닌 일반 정극으로 한다면 잊지 않고 다시 봐보고 싶다.)

이런 사건들이 그럴싸하게 엮여있는것도 아니고

아무튼 이 연극이 낭독극인 만큼 대사 전달력은 매우 뛰어나다. 귀에 쏙쏙 박히고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대단히 멋지고 훌륭하다.

하지만 낭독극을 처음 본것도 아닌데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모를 어색함이 있어서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끝무렵 어렴풋 알게 됬다.

낭독극인데 배우들 시선이 상대배우를 향하고 있다.
이럴거면 대사를 외워서 일반 정극을 하면 될것인데, 애초에 이 연극 자체도 낭독형식으로 만들어진 희곡도 아닌데
중간 중간에 나래이션까지 넣어가며 읊지만, 단지 무대에서 대본을 보며 연습하듯 연극을 하고 있다.

낭독극이면 시선을 상대배우가 아닌 관객을 향하고 관객과 눈을 맞추고 관객에게 호소해야 하는거 아닌가?
희한하다. 낭독극도 그다지 납득되는 장르는 아닌데 서로 마주하고 대본을 보며 대사를 치다니..

모두 개성있는 매력적인 음색과 뛰어난 연기력을 지니고 있던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대본 보지 않고 연기하는 연극이 보고싶어진다.
연극 보는 취미가 계속 이어진다면 언젠가 볼수 있겠지..

그런데 끝무렵엔 조금 좀... 슬프다.
저들 감정선에 너무 들어서면 안되는데......... 된장.

출연 : 김한별, 한유경, 김진형, 양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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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3. 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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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에 봤지만 이제서야 관람기를 쓰는 이유는 아마도

보통은 며칠 지나면 다 잊는데 이상하게 그날 관람했던 기분이 고스란히 살아있는거 같다.

아마도 오늘 취미로 시작한 1차 시험이 있었고 봄 햇살은 끝내줬지만 차가운 바람때문에 길을 거닐지 못해서
기분이 싱숭생숭 해졌기때문 아닐까..

손숙이라는 배우(방송인이라 해야 하나?)를 알진 못한다. 그냥 TV에서나 봤었을뿐
지금은 TV도 없으니 그나마도 더 모르고. 연극무대에서는 아무래도 티켓파워가 있는분이니 접근하기도 부담스러웠는데
마침 좌석 여유도 있고 관람료도 높지 않아서 바로 예매했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우울함은 지울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내용은 부모와 자식간의 묘한 갈등관계를 다룬다. 물론 이것이 주된 줄기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우리가 흔하게 겪는 타인간의 관계에서는 잘 없는 이상한 대인에 대한 무시가 깔려있다.
(예수도 자기 동내에선 무시당해서 가기 싫어했다던데 진실인지 모르겠음)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갖추긴 이상하게 어렵다.
오히려 멋쩍어서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해야할지, 예의를 갖추면 더 멀게 느껴진다고 해야할지
그러다보니 상대에대한 잘못된 행동들로 하여금 깊은 상처가 남게 된다.

하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받는 상처를 모두 감내하며 자식에 대한 애정을 놓지 못한다.
반면 자식도 부모에게 상처를 준다. 그렇지만 부모에 대한 애정의 끈은 사뭇 다른 느낌인데
'부모 버리는 자식은 있어도, 자식 버리는 부모는 없다'는 말과 비슷한 늬앙스를 풍긴다.

이 연극은 이러한 모자지간의 끊기지 않는 질긴 인연을 귀찮고 짜증날정도로 물고 늘어진다.
물론 어머니쪽에서 그렇다. 자식을 태양처럼.. 자신의 전부인것처럼. 그런와중에도 상대에 대한 증오같은 면 또한 이어져
꼭 내 가족을 보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이 모든것을 노장배우 손숙과 젊지 않은 아들역을 맡은 서상원 배우께서 열연해주신다.

부모의 외로움과 그리움,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집요함과 집착, 자식의 이기심과 오만함을 한시간 넘게 보는것만으로도
착잡 그 자체인데, 쓸쓸히 침대에 눕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어두워지는 저 연극 무대속에서
부모라는 존재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된다.

재미있고 훌륭한 연극이긴 한데 개운하게 털고 나올수 없는 흐름 덕분에
봄인데 봄이 아닌, 개운하지만 뒷 느낌이 무척안좋은(시험은 끝났지만 공부를 못해서 성적이 엉망인)
오늘에서야 관람기를 쓰고 싶어졌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최고 배우들께서 노후를 무대에서 보낼수 있다면
관람객, 배우 모두 좋은게 아닐지

출연 : 손숙, 서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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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2. 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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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는 이때가 아닌데.. 2월 말로 접어들었지만 추위가 사그러들지 않는다.
코로나 위기는 점차 시들어 길가엔 점점 늘어나는 사람들..

연극 포스터를 보면 엄청난 출연자들이 보인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무엇보다도 특이한것은 널널한 공석들
홍보가 덜 됬나? 싶어, 구글이나 국내 포털들을 검색해보면 기사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 널널한 공석들이 이해되지 않는다.(않았다)

아~ 왜 맨 앞자리를 선택했을까. 무대가 높게 셋팅된 곳이라 앞자리면 목이 아플거 같다.
하지만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

출연자 목록에서 보듯, 낯익은 배우들이 엄청 많이 나오지만...
연극 내용은 뭐지?
지역의 작은 팬션(엄밀히 보면 팬션은 아님)에서 생겨나는 살인사건?

국내 팬션에 정기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저렇게나 많은 곳이 있나? 있을수 있겠지..
남의 것을 무단으로 이용하는데 걸리지 않는다고? 세상엔 온갖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 그럴수 있겠지..

상황설정 자체가 너무 말이 안된다. 사별한 아내와 즐겨 찾던 팬션이라 하면 안되나
이게 뭔 빙신같은 배경설정인지

그럼에도 초 중반까지는 전체적인 전개가 흔하디 흔한 서양의 호텔 살인 사건들과 비슷하다.
서로 가볍게 대화를 시작하며 친숙해지고 사건이 발생하면 서로간의 불신
끝에선 한순간에 모두 해결

그런데 결말이 세상 쓰레기 같다.
인물들간의 갈등을 좀더 깊고(시간좀 더 할애해서) 치졸하고 치열하게 결말은 최대한 가볍고 단백하게 끝내면
고전 연극 한편 보듯,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같은 추리, 스릴러 한편 본 기분이 들었을텐데
어쩜 이렇게 엿같은 구성을 했을까?

한국 최고의 배우들을 모셔다가 이런 쓰레기 연극을 구성하는것도 쉽지않아 보인다.

무슨 부자의 짝짖기 연극도 아니고 단 몇시간만에 별다른 사건도 없이 결혼 어쩌구 저쩌구 하면 끝맽음 한다.

커튼콜땐 또 뭔지.. 불필요한 가무를 도데체 몇분간 지속하는건지. 그것도 앵콜까지 하며
연극보며 낯뜨거웠던 적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연극무대에서 항상 보고싶었던 저들에게 시선을 맞추기 조차 어려웠다.

이런 각본과 연출때문에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최고의 배우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건 아닌지 에휴
이들이 다음(젊은) 세대와 함께하며 다음 세대로 또 그 다음세대로 점차 발전해나가줘야 하는데
(다수의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 한것만 마음에 듬)
이런 수박 껍떼기만도 못한 연극에서 저들의 내면 연기를 무슨수로 전수하겠나싶다.

지금의 한국은 젊은 세대들이 문화의 중심이지만 그럼에도 그 뿌리는 저들이고
긴 시간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의 결정체니
귀하고 알차게 그리고 최대한 본질을 끄집어낼 수 있는 극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는것은 나의 욕심인가..

요즘 연극계가 안좋다는 말이 많이 나오던데, 기성 배우들은 어느정도 먹고 살만할수도 있으니
서로들 힘을 모아서 많은 젊은 세대와 함께 공연을 할수 있는 기획을 해보시는것도
이런 말도 안되는 연극에 아까운 능력을 버리지 마시고..

늘푸른 연극제가 벌써 6회인데
이번에 처음 봤다.(처음이 아닐수도 있음) 2회때 포스터를 보긴 했지만 막상 보진 못했고..
앞으로 가급적 이 연극제는 꼭 보는 방향으로..
이 시대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를 주머니 사정 안좋은 내가 가까이서 볼 수 기회니..

출연 : 정종준, 정우석, 주현우, 강연경, 신혜옥, 안병경, 정재연, 양재성, 김순이, 윤문식, 최일훈, 김채원, 김준효, 권혁풍, 전정로, 남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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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2. 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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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봄으로 진입하는건가? 습하면서 시원하고 춥고 탁하다.
그래서 걷기만 해도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예전에도 느낀것이지만 홍대아트센서소극장을 찾아가기 너무 그지같다.
밖에 이정표라도 좀 놓던가..
코로나로 우측 건물은 입구를 막아버리고
지하인지 지상에 있는것인지 누구에게 마땅히 물어볼 사람도 없다.
건물만 으리으리하게 지어놨을뿐 볼적마다 흉물스러움을 지울수가 없다.

건물만큼이나 으스스한 소극장의 무대 분위기
영화속 대사마냥 싸늘함이 느껴진다.

배우들이 내 주변을 돌아다니기때문에 몸이 불편해도 움직이는데 엄청 신경쓰여서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 그리고 배우들이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말(대사)을 하다보니
시야에서 사라진 상태나 옆에서 툭! 튀어나오기도 하고 바로 앞이나 옆에 앉기도 하고

도통 신경쓰여서 대사나 흐름에 집중할수가 없다.
배우들이야 그 상황을 오랜시간 연습했을테니 어느정도 익숙한 상황이라 극(상황)에 몰입할 수 있겠지만
관객 특히 나 같은 경우 이런 구성의 연극은 처음보니 당연히 산만하고 불필요한 긴장감만 가중되어
연극에 몰입할수가 없는 그지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왜 이렇게 기획된건지? 일부러 관객이 별볼일 없는 대사에 집중 못하게하여 뭔가 있어보이게 만들고 싶었던걸까?
피카소가 눈을 생선 가자미마냥 한곳으로 몰아넣어 기괴하도록 연출한것 마냥?

무대속에 관객이 있다고 해서 관객이 그 세계의 일원이라 느낄것으로 착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요즘 유행하는 메타버스의 느낌을 줄 수 있겠지만..
관객의 불필요한 긴장도를 높일 필요가 있지 않는이상 꽤나 겉멋만 잔뜩 든 연출같아보일뿐이다.

연극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는 입장에서야 새로운 형태의 연극정도로 넘길수 있지만

아무리 난해한 질문을 던지더라도 그 예시는 좀더 대중적(현 시대의 보편성)이면 안되는것인지
한국사회속에도 충분이 다양함이 존재하는데 알지도 못하는 전세계의 상황을 끄집어내서
도데체 무슨 상황인지 알지도 안되도록 한 그지같은 의도는 뭔지 에휴..

최소한 난해하고 난감한 구성이라면 기반이 되는 경험 혹은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정도는 기입해놓자.
혼자 거창한 소리들만 쳐하며 자위하지 말고 관객도 함께 즐길수 있도록..

보이지도 않는 세계의 사람과의 유기적, 도덕적 연결고리가 존재한다고 해서
내가 뭘 어째야 된다는건지
글로벌.정보화시대니 발자취 마져도 세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것일까........

아무튼 다음 작품인 '그것은 너의 말이다'가 기다려진다. 왜지?

출연 : 성여진, 선명균, 김훈만, 신사랑, 류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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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2. 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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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때문에 2주나 계속 취소되서 섭섭하던차에
마땅한게 없어서 넘길까하다가 선택한 하이틴멜로같은 느낌
(제목은 일반 멜로인줄 알았는데 내용은 고딩들의 멜로)

명절 연휴를 위해 급조한 저질 영화같은 이 연극은 뭘까?
뭐라 말하기조차 귀찮다.

그나저나 백해라 역 맡은 사람은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다른 연극인지 영화인지..
이 쓸모없는 답답함은 뭔지.....

출연 : 박소영, 홍준기, 박준혁, 박영웅, 설유빈, 황성진, 김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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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 1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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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까지만해도 엄청 춥다가 슬금슬금 풀리더니
오늘은 숨어있던 습기들이 모두 삐져나올만큼 포근한 눅눅한 한겨울.

중년층에 인기가 있는건지, 중년층에게 단체로 판매한건지, 지인들인지
아무튼 젊은이들이 무척 적길래 신파극을 잘못 택한것인가 생각해보지만 내용은 신파하곤 맞지 않아보인다.

글쎄.. 한국사회에서 국가 전체를 뒤흔든 세월호 참사가 바로 몇년전에 있다보니 여객선 침몰 관련 뉴스가 나오면
강건너 불구경처럼 느낄수 없게되었는데
블랙코미디식으로 여객선침몰을 담고 있는 이 연극을 편하게 웃고 있는 중년들을 보고 있자면
뭔가 알 수 없는 벽이 느껴진다.

단순히 생과 삶이라기 보다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돈을 벌기 위하여 침몰한 여객선 주변에서
시체를 찾고 있다는것이 납득하긴 어렵지만 예전 삼풍백화점 무너졌을때도 돈되는것을 가져오려는 사람들이
많았다곤 하는데 근거없는 지어낸 말도 안되는 소문으로 믿고 싶다.

아무튼 이 연극은 여객선의 침몰보다는 인간 대 인간 사이에 브로커의 개입으로 단절된 관계의 연결고리를 깊게 다룬다.
중간 한두번만 건너가면 의외로 많은 부조리들이 보인다.
내가 즐겨마시는 커피는 소매상, 수입상, 외국생산자, 노동착취당하는 노동자들
하지만 나는 향이 뛰어나다며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저들을 생각하지 않는다. 죄책감에 들지 않게 하는 조건으로
중간 판매상들에게 수수료(이윤)를 지불하는 구조, 이것이 글로벌자본주의의 민낯일 수 있다.

이런 구조로 본다면 여객선 침몰은 이 연극에선 큰 문제도 아니지만 시체장사를 한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므로
상황을 극대화 한다. 하지만 불편한다. 기억속에는 아직도 배가 뒤집힌 영상이 머리속에 생생히 있다보니
이러한 설정을 편하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흘러가는대로 보고 생각하고 느끼면 되는데
문제는 '물고기 남자' 라는 상징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난대없이 그 남자는 왜 배를 탄것인지(자신이 어렷을때 그렸던 물고기 남자와 똑같은 홍보 포스터를 봐서 타게됬다곤 하지만
보통 유부남이라면 가족이 함께 오지 통보도 없이 갑자기 혼자서?), 배 위에서 내가 죽게되었을때 슬퍼할 사람을 헤아릴 여유까지 있었다면
그 생각할 시간에 빠져나오면될텐데. 물론 이 후에도 빠져나와서 살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많이 죽은것으로 나온다.
상황자체가 맞아떨어지는 맛이 없지만 한정된 시간을 이용하니 그럴 수도 있겠거니 넘기려는데
그 남자의 아내는 보험료를 받으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며 즐거운 상상을 하는 장면은 또 무엇인가?
여자에게 피해의식이 있는것인지.. 아니면 지금것 잔혹성을 보인것이 남자(남자라서가 아니라 그냥 배역이 남자)라서
성비를 맞추기 위해 여자도 넣은것인가? 아니면 살려낸 남자를 죽음으로 몰아내기 위한 복선인가?
내가 죽었을때 슬퍼할 사람, 기뻐할 사람들이 없다 하여 살겠다고 구명조끼를 입고 애써서 살아온 사람이 택한 선택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

엔딩을 위한 연결고리가 매끄럽질 않아서 갸우뚱.
작가가 말 하려는것이 무엇인지 알것도 같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치밀함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내용 전개는 나락에서 나락으로 계속 떠밀고 있는거 같아서 편하기 쉽지 않고, 극장내 관객들의 웃음기가
점차 사라지고 무거운 호흡만이 느껴진다. 내용 자체를 우울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세월호라는 아픈 기억이 없어도
씁씁한 내용의 연속이다.

이 작품은 1999년에 처음 나왔다고 하니 세월호(2014년)하곤 아무런 연관이 없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두군거렸을뿐)

그럼에도 아직도 모르겠다. 물고기 남자? 인어공주는 여자를 공주라 하니 당연히 암컷물고기겠지만
인어는 수컷도 있고 암컷도 있는것이지 인어=물고기여자에 국한된 말은 아닌데..
작가가 말하는 물고기 남자는 무엇일까? 물고기남자 그림이 신기해서 곰곰히 보다가 파라다이스호를 타게 되고
그러다가 양식장을 사게 되는등 모든것이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같은 그림을 보게 된 그 남자와의 연계성?)

서산대사의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 함부로 걷지 마라'라는 시가 떠오르긴 하지만............

그런데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 아닌가
관객들을 모두 다닥다닥 붙여 앉히던데 그래도 되나?
객석수 신경안쓰고 티켓을 막 팔았었나.. 라고 생각했는데 관계자께서 사회적 거리 해지 됬다고 함

출연 : 선욱현, 박신후, 류지훈, 윤관우, 오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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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 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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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시작이 엊그제였는데 벌써 두번째 주를 지나고 있다. 이렇게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그 속도만큼 나도 빠르게 사라져가는 눅눅한 한 겨울. 눈이나 좀 많이 오면 좋으련만
오랜만에 엄청 돌아가는 버스를 타서 짧은 버스여행도 해본다.(버스여행은 고속버스가 좋지만)
파란버스가 마을버스처럼 모세혈관을 타고 모든곳을 훑고 다니는걸 보면 뭐하러 색으로 버스들을 나눠놓은건지 알 수 없다.

극장안을 들어서는데 좌석번호가 있는것도 아닌데 먼저들어간사람이 중간자리를 선택할 수 없다.
보통은 좋은 자리부터 앉기 시작해서 주변으로 퍼지기 마련이고 이게 싫다면 좌석번호를 지정하면 된다.
그런데 맨 끝부터 무조건 앉으란다. 소극장이 대부분 그렇듯 좌우로 길어서 끝자리는 좋지 않음에도
이들은 사람이 많이 올 예정이니 끝부터 앉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좌석 한쪽 끝이 막힌 구조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양쪽에서 들어올수 있어서 중간부터 앉아도 전혀 문제 될게 없다.
하지만 이들은 끝부터 앉아야 된다고 한다. 게다가 좌석 앞뒤도 무적 좁은편. 코로나 때문에 붙어앉지 않기때문에
좌우론 여유롭지만 무릎이 앞쪽에 닿기때문에 자세가 매우 안좋다. 좌우론 여유가 있어서 삐딱하게 앉을수도 있으나
허리가 뒤틀리기때문에 오래 있기도 힘들다. 아직도 이런 그지같이 좁은 극장이 있다니. 요즘은 그래도 좌석은
예전과 다르게 조금 여유가 있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좌우로 붙지 못하게 아니 앞뒤로 붙이는 꼼수를 쓴건가

연극 내용은 첫장면에서 그 해답을 준다. 물론 기억력 좋고 추리력 좋은 사람은 첫장면을 몰라도 대충 감이 오겠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식상한 반전이라 하기 좀 민망한 스릴러 추리물이다. 물론 이런 내용으로 긴장감이 생기진 않는다.
연극이란 장르의 한계성때문일수 있다. 하지만 특징을 잘 살리는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충분히 각각의 특성을 잘 살려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잘 구성된 좋은 연극이다. 사건을 풀어가는 구성이 아무리 낡고 흔한것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선
그 가치가 약간은 더 오를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예술분야에서 참신함이 없다면 그 가치는 많이 퇴색될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대단할건 없지만 대중성이 있게 만들어진 작품이라면 적어도 그 시대에선 뛰어난 예술로서 인정받기도 하니
식상한 소재와 뻔한 전개라도 관객 입장에서 재미있게 봤다면 그것으로 티켓을 구입할 조건은 충분하다고 본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등장인물들의 세부적인 묘사가 좀 없다고 할까? 사건에만 몰빵하니
많이 궁금하지 않은 인물들이라도 그들의 과거로 인해 어선을 타게 되었다면 그들의 서사 일부정도는 좀 펼쳐놔도 괜찮았을것으로 보인다.
90분 공연이니 10~20분정도 더 할애해서 배위에서 칼치를 잡으며 소박하게나마 몇분정도씩 개개인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몇 안되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예의로 보인다. 이런 과거회상이 잘못 전개되면 지루해질수 있으니 시간 조절은 적당히 짧으면서도
각각의 애환을 알 수 있는정도까만 표현했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
기관장이나 선주의 입장만이 너무 부각되다보니 앞만 보고
미친듯 달려가는 경주마를 보듯, 숨이 가쁘다고 할까? 답답하다고 할까? 흐름에서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약간은 템포 조절 차원에서 저들의 과거 얘기도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되는데 소극장의 좌석이 너무 안좋아서
길어지면 몸이 좀 아팠겠지만, 그럼에도 약간은 섭섭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그런데 갈치는 먹을게 없을때나 산란기때는 예민해져서 서로 잡아먹기도 한다는데
동족을 잡아먹는것이 자연에서 그리 희귀한 현상도 아니고(대표적으로 사마귀나 거미같은 류들)
선주는 이래서 갈치가 맛이 좋다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 왜지? 그래서 인간을 이기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인가
무엇인가를 풍자하는 대사같지만 약간은 어긋나있는거 같기도 하고 내가 이해 못하고 있는거 같기도 하다.

바늘을 통채로 삼킨것은 선주같은데 자신은 너무 늙어서 내장이 찢어져도 통증이 없어서 괜찮다는 것인지
내용은 단순한데 불필요하게 뭔가 있어보이기 위한 소리들을 가끔씩 하는데, 그게 맞는 소린지 가끔 갸우뚱거릴때가 생긴다.

좌석만 좀 괜찮으면 많이 추천하고 싶긴 한데......

그리고 제발 끝에서부터 차례대로 앉게 하지 말자. 무대가 좌우로 긴 소극장에서의 끝자리는 그야말로 쓰레기 자리다.

출연 : 권정택,윤성원,임한창,이재영,고병성,송영재,노혜란,박정림,이유진,전상준,신성미,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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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 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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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춥다. 겨울은 늘 춥다. 단지 에너지가 적은 공기인데 왜 인간은 춥다고 느끼며 고통스러워하는걸까
카메라를 매고 시청에서 천천히 혜화동까지 걸어가려 했지만 추위때문에 포기하고 시간에 맞게 혜화동을 간다.

참회록이라.. 토스토이의 작품인 안나 카레니나와 만나며 둘간의 대화가 시작된다.
뭐랄까.. 영화 시사회에서 감독과의 만남? 그런느낌이랄까

안나 카레이나의 전반적인 내용과 톨스토이가 보는 사랑에 대한 시선? 인간의 삶에 대한? 그정도 일지 모르겠지만
저들의 대화을 따라가는데 특별히 톨스토이를 알 필요 없이 그냥 따라가면 된다.

중간 중간 대사를 못 따라가도 별 문제 안될정도로 크게 복잡하지 않다.

고전은 아니지만 현대문학도 아닌 1800년대 후반 문학들까지 현대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생각보다 난해하지 않다.
직선적이면서 원초적이기도 하고 어떤 시발점이나 당시엔 우위에 있는 문학이었더라도 현대문학에 비교하면
크게 어렵거나 하진 않다. 오히여 요즘 서점에서 접하는 소설들이 비교도 안되게 난해하고 난잡하다.
(좋게 말하면 난해한거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겉 멋만 든 그지 발싸게 것들)

톨스토이작 참회록과 안나 카레리나를 합쳐놓은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이런 전개(플롯)은 흔하디 흔하다
그렇지만 연극을 보는동안 카레리나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극중 배역을 잘 소화하는 배우의 역량때문에 내가 그렇게 느껴지는것이겠으나
사랑, 그 설래임과 두려움, 허상을 무척 잘 표현해준다.

톨스토이의 참회록은 당시 기득권층에게 지탄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지만 그러한것은 지금도 마찬가지고
자신들의 위치를 흔드는 세력이 있다면 당연한 인간의 행동일것으로 보이지만
그 참회가 이 연극에서의 참회록이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톨 역시 그 역에서 조용히 역사적 인물이 되고 소설속 인물인 리나 역시 과거 시간속 인물이 된다.

이 연극을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이 든다.
1900년대 초까지의 서양에서의 사랑이란 풋 사랑에 국한되는 것인가

많은 고전 문학들에서나오는 사랑은 미치도록 사뭇치는 사랑인데 이것은 대부분 첫 사랑일때 해당되는 것들이다.
한국도 1800년대까지는 얼굴도 안보고 혼인하는 문화가 있었고 서양 역시 부모들의 정약 결혼이거나
귀족들간의 권력 유지를 위한 전략적 결혼이 많았을테니 이들에게 사랑이란 감정은 소설속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허상에서나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질수도 있어보인다. 그래서 저들의 사랑은 첫사랑의 불꽃같은 강렬함도 있지만
어리석음 역시 너무 많이 보인다. 소설이기때문에 과장할수도 있지만 그 시대는 그러함이 없었기때문에
그것을 표현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당시엔 불륜이 흔한 사회라고도 하니 그 불륜은 단순한 성적 쾌락만을 위함은
분명히 아니었을것인데 이 연극을 보며 이러한 첫사랑같은 강렬하면서도 부족한 인간관계가 보여
저들의 많은 면이 아름답고 순수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 연극은 왜 이렇게 구성했는지 모르겠으나 피아노 소리가 너무 크다.
배우들이 마이크를 사용할때는 음량의 밸런스가 어느정도 맞지만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경우엔
상대적으로 피아노 소리가 너무 커서 배우들의 대사가 너무 죽어버린다. 그리고 피아노 연주도 솔직히 조금은 별루다
피아노 연주곡을 꽤나 좋아하고 많이 듣는 입장에서 상황과 매칭도 잘 안되고 품질(?)도 좀......

차라리 배우들 모두에게 무선 마이크를 붙여서 음량 밸런스를 좀 맞추거나 피아노 음량은 최대한 좀 억제하거나..
좁은 극장에서 그랜드 퍄노를 놓고 배우들은 생목으로 대사를 치라고 하면 이 조화가 맞겠나.
엘칸토로 질러도 맞추기 쉽지 않은게 그랜드 퍄노의 음량인데..

가급적 연주를 할것이라면 열의를 다해 연주를 하던가 뭔가 대단히 안맞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남자배우는 한명 더 쓰면 안됬던건지.. 늙은 역과 젊은 역을 한사람이 하고 있다니 여자 배우는 4명이나 쓰면서
남자도 한병 더 써서 늙은 톨스토이는 더 늙게, 젊은 브론스키는 젋고 멋지게 표현했으면 보기 좋았을거 같은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리나는 너무 아름답고 순수하고 안타깝고 불쌍하다.

재미있으면서도 웃기엔 힘든 비극같기도 하고 희극같기도 한 중의적인 극이지만
제법 괜찮고 멋진 극인거 같다.(퍄노 소리만 좀더 작고 불필요한 연주는 좀 빼고)

연초부터 이런 멋진 극을 봤다는 것은 올해 좋은 연극이 많이 볼 수 있는 징조인가? ^_^
그런데 리나역 맡은분과 리나 생각을 말하던 분은 누구지? 오늘부터 팬 되야지..

시청부터 걸어오면 출출해서 얼마 전부터 들르는 칼국수 집인데 맛이 특줄나진 않으나
이상하게 기분좋은 곳이다. 오늘은 1월1일이니 쉴 법도 한대 열어서 기분좋게 칼국수 한사발 후루룩...
어찌됬던 프랜차이즈보단 그곳에만 존재하는 음식점이 최고..
그리고 크리스마스때부터 마시던 와인 몇병중 마지막..
아~ 요즘은 코르크마개를 따면 무조건 한병이구나..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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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