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1. 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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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생각해보면 올해는 눈이 많이 내리는거 같진 않다.
첫눈이 많이 내려 시작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첫끗발이 개끗발이란 소린지
이후부턴 눈 구경이 이리도 어려워서야

지평선과 하늘간의 그라데이션이 아름다운 날들이다.
하지만 가끔은 온통 하얀 날도 보고 싶어진다.

'국희이야기' 연극을 선택한 이유는 순수하게 포스터 사진만을 놓고 결정했다.
연초엔 그래도 달달한 사랑이야기가 좋지 않을까?싶어서였다.

포스터 사진도 그렇고 문구도 길 끝에서 마주친 운명적인 만남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이 모든것이 낚시란 느낌을 지울수 없는것을 왜 일까

달달한 사랑얘기와는 거리가 멀고 물론 운명적인 어쩌구 저쩌구 역시 거리가 멀다.

제일 이상한것은 도데체 이 연극에서 국희가 차지하는, 내세우고 싶은 것이 뭐냐는 것이다.

순간 순간의 유희만을 위한 극도 있고 곱씹게 되는 극도 있지만
이 연극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내용도 어설퍼서 모든게 갑자기 나타났다가 이유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느낌에
해학과도 거리가 멀다.

잠시 아주 잠시 슬퍼지려다가 그마져도 사라지고
멜로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니고 죽도 밥도 아닌 연극을 참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 든다.

앵콜공연이라 하고 한달 이상을 공연하고 있다는것은 어느정도 인기가 있다는것으로 생각했지만
기성세대(50대?) 관객이 많다는것은 어떤의미인지. 이들과 연극 코드가 안맞을거 같은데 특이한 상황이다.
(모연극도 50대 이상 관객이 많은데 그건 자식들이 보여줄만 하기에 그렇다고 느끼지만 이건 그렇지 않음)

지금 생각해도 국희의 존재는 어떤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즐기며 보기에도 적합하지 않고

제법 많은 배우들이 나오지만 혼돈이 생기지 않을만큼 다양하고 확실한 개성이 있어서
잘 구성되었는데 이 훌륭한 캐릭터들을 놓고 전체적인 내용이 후지다는건 아쉬움이 연잇는다.

포스터는 사람이 그립게 잘 만들어진거 같지만
내용은 고등어 중간토막같이 만들어놨다니..

아쉽다.

웃고싶거나 울고싶거나 달달한 연극은 분명 아니다.

연초에 이런 연극을 바랬던건 내 욕심이었을까?

출연 : 윤상현, 안성영, 유미란, 정주란, 현일, 이관호, 차은우, 박지현, 정지율, 박신혜, 최서이, 정은정, 이태욱, 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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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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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제는 그렇게 추웠을까?
그때나 오늘이나 온도차이, 바람차이가 별로 없어보이는데
준비되지 않았을땐 늘 당황스럽고 더 고통스러운것이겠지

감기약발이 잘받는지 콧구멍은 간질간질하지만 콧물은 개운하게 말라있다.
아르코미술관에선 새로운 전시를 시작한것도 기분좋은일. ^_^

제목이 분홍분홍한듯 해서 일년에 한두편은 간질간질한걸 봐도 무리없을듯 하여 선택하긴 했는데
티켓을 받으러 극장에 들어서는데 중년 남녀(주로 부부같기도 하고)가 무척 많다.

그리고 흔치 않은 만석, 미흡한 자리 배치 운영등 초반엔 짜증이(뒷쪽 구석탱이를 앉게 되서 더욱더)
생겨난다. 왜 나중에 온 사람을 가장 앞자리 등받이 있는 보조석(바닥에 놓는)에 앉으라 하고
나는 뒷쪽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탱이에 박혀서 봐야 하는걸까? 최소한 선택권은 줘야 하는거 아닌가? 젠장

분위기는 소문나서 만석이 된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연극만으로 보면 소문이 나도 될법 하다. ^_^

전체 줄거리는 상투적인 과거 회상형 사랑 얘기라서
연극,영화,소설등 수도없이 많이 이용되는 구성으로 잘 만들어지면 어느정도 나이든 사람들 속을 살랑살랑 건들기 좋다.
물론 그 어느정도 나이든 사람에 나 역시 포함된다.

원래는 너댓명 구성인 연극이라는데 두명으로 각색하였다고 하지만
연극을 보고 있으면 여성이 한명정도 더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남자는 일관되게 한명만이 나오지만 여자는 과거와 현재의 서로 연관성 없는 사람이 나오는데(총 3인물을 한명이 함)
이걸 한사람이 하다보니, 헷갈릴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난 과거의 여자와 관계된 사람이 현대의 여자인가?란
착각을 하기도 했다.(착각일뿐 전혀 관계 없는 영화 제목처럼 완전한 타인임 ^_^)

작가가 그리 오래된 사람도 아니고(70년생이니 아직 50도 안됨) 2002년에 나온 소설인데
연극의 느낌은 1900년대 초에 써지고 초연된거 같은 낡음이 보인다.
대사톤, 구성, 배경, 갑자기 튀어나오는 당황스러운 웃음연출등

소설을 읽지 않았으니 단정짓긴 어렵지만 연인간의 끈적함이 있었을거 같은데(프랑스 문학 특유의?)
이 연극은 대단히 담백하다.

어쩜 이리도 객관적이고 차갑게 표현했는지

물론 인생 끝무렵에 앉아있는 한 노인과 그 노인의 자식과 헤어지기 직전의 한 여성(며느리)간의 하룻밤 대화를 그리지만
뭐랄까? 이건 과거를 끌어내기위한 수단으로 이용될뿐 중요한것은 그 노인의 젊었을때의 외도, 사랑에 관한것이 주된것일텐데
연극은 좀 어지럽다.

남자의 과거 사랑얘기를 꺼내기 위한 소재로 사용된것이 자식의 외도로 떠나버린 후 떠나기 하루전의 며느리와의 대화?는 좀 흐름이...
(소설책은 납득될거 같긴 하지만 책읽는건 귀찮으니 파스~)

아무튼 뭐랄까? 노인은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데 빈틈이 없다.(외도로 떠나버린 자식의 변론도 어느정도 함)
반면 며느리는 빈틈 투성이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조차
이 둘이 부부라면 그림이 될거 같지만 그렇진 않다. 그래서 설마 저 노인이 며느리를 흠모? 물론 내 착각이다.

과거 회상형 사랑얘기는 빨려들기 무척 쉬운데 아마도 결과가 이미 나와있기때문에
둘간의 감정에 몰입되도 부담없기때문이다.
(현재 진행형인 것은 미래에 대한 답답함으로 당장의 저들 감정에 진입한다는게 쉽지 않다.)

피에르(노인)와 마틸드(과거여자)간의 사랑얘기 그리고 묘한 후회?
(후회를 하고 있는건지 현실에 어느정도 만족하는건지 좀 모호함)

이런것을 접할땐 감정이 흐믈흐믈해지지만 내용에 따라선 오래가기도 하고 금세 닫혀버리기도 하는데
이번것은 후자에 가깝다.

음... 과거에 누군가를 사랑했다. 뭔가 좀 이상하게 시작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시작해서
얼마간 감정에 충실했고 현실과 타협하여 늙은 지금은 약간의 그리움과 후회를 하는구나.. 정도 그 이상은 없다.

여운이 오래 남기에는 상황이 특이하고 그들의 환경이 일반적이지도 않다.
TV 드라마(딴세상을 보듯 감정만 낭비하는)같은 기분이랄까?

그러나 어떤것은 감정이입이 너무 독하고 강하게 되서 몇일동안 감정을 추스르느라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것들의 공통점은 현실에서 흔하게 있는, 있을법한 그런 내용
그 속에서 나오는 후회와 절규를 극적으로 표현한 보편적 통증들
노래,영화,연극,소설...등 그 어떤것이라도 현실의 무엇을 건들면 여지없이 감정은 무너진다.

하지만 이 연극은 너무 건강하다. 그래서 그냥 잊혀진다.
기억나는것은 내일 떠난다는 클로에(며느리)의 말정도?(마틸드의 마지막 말이 순간 울컥했는데 기억나질 않음)

이들이 눅눅하고, 끈적였다면 지금처럼 개운한(?) 느낌은 들지 않았을수도 있는데
이들은 어떤 보약을 먹었길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음에도 이렇게 꿋꿋할 수 있는걸까?

감정의 만병통치약은 시간이라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흐름의 시간이 아니라 단절의 시간이 아닐런지

내 감정이 손해보진 않을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극단김동수컴퍼니의 팬이 되야 겠다.

2018년 작은 취미생활은 이렇게 끝나는건가?
마무리는 미술관을 가고 싶은데..

출연 : 방영, 김병순, 박일목, 김은채, 함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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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2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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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시간이 어중간해서 월차를 내고(여지것 일을 하면서 연월차란걸 써본적이 없는데)

낮 시간엔 안경을 새로 구입하려고 남대문쪽을 배회하는데 전에 구입하던 업체가 사라져서
새로운 안경점을 찾다보니 감기에 걸려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콧구멍을 휴지로 틀어막고 있는 신세다.

날만 좀 푸근해도 간만에 평일 쉬는 날이니 이곳 저곳 돌아다니려 했지만
너무 추워서 안경 맞추고 바로 집으로 직행. 공연까지는 너댓시간이나 남아있으니 어쩔수 없다.

판소리 완창 2018년 시리즈도 이것으로 마지막.
내년 상반기것은 이미 예매를 다 해놨지만 아무튼 올해는 이것으로 끝

안숙선 선생 음반을 가지고 있고 예전엔 좀 많이 들었었기때문에 기대되는 무대지만 감기도 신경쓰이고
저녁 7시에 시작하는 공연이라 몇시에 끝날지도 신경쓰인다.(다음날에 출근도 해야 하는입장이라)

왜 평일에 공연 일정이 잡혔는지 모르겠지만 판소리 같이 시간이 긴것은 아무래도 쉽지 않다.
앞으론 자중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아예 연차를 이틀연속으로 쓰던가.

이번 판소리는 완창이지만 분창이라 해서 몇명이 나눠서 공연을 하기때문에
완창이라도 그 느낌은 좀 다르다.

창자가 바뀔때마다 새롭기도 하고
다시 분위기를 잡아야 하니 잠시 어색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5명이나 나눠서 부르다보니 한사람 한사람이 맡은 양이 많지도 않은거 같다.
안숙선선생의 제자분들이라 하던데 아마도 제자들의 경험을 위해서 함께 한것이 아닌가 싶지만
이번 공연의 주 목적은 안숙선선생의 판소리를 듣고 싶어서였는데
분량이 너무 적어서 실망감이 적지 않다.

절반정도는 제자분들이 하고 절반정도는 직접 하신다거나 하면 모를까
전체중 가장 적은 분량만을 하신다는게(연세가 있으시니 무리가 될수도 있지만)

이럴거면 포스터 사진도 제자분들과 함께 찍던가..(단독무대도 아니고 주된 무대도 아닌데)

제자분들중 박성희란 분은 여유넘치고 목소리도 참 좋아서 팬이 될거 같다.
(소리꾼의 팬은 음반도 구하기 힘들고 공연을 어디서 하는지도 정보가 마땅하지 않아서 의미 없으려나)

모든 분들의 각양각색 그 특색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은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보인다.
이래서 판소리는 가능하면 한사람 하는게 나은것일까?(다른 사람과 비교되면 아무래도)

심청가가 이번으로 3번째인가 그런데 잘라도 너무 자른거 같다.
밤11시가 다 되서 끝났지만 공연시간대비 창자들의 템포가 좀 느려서
많이 잘라버려 아쉽다. (내용을 줄이는건 창자 마음이라 하지만 내용을 적절하게
줄이고 늘려 내용에 지장없도록 하는것도 능력아닌가?)

맹인잔치 대목부터 안숙선 선생께서 하셨는데 원래는 방아타령부터 하신다고 하셨으나 잘라버리고
마지막도 일부분 잘리는등 전반적으로 섭섭한 공연이다.

아무튼 올해 마지막 판소리공연은 이렇게 끝이 났다.

이번 공연은 감기걸려서 집중력도 떨어졌지만 그냥 저냥 코감기로 머리속이 멍할따름이다.

내일은 연극을 봐야 하는데 감기가 나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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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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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런일이..

여유있는 토요일, 늘 그렇듯 전날 약간 늦게 자고, 약간 늦게 일어나
그날 해야 할것들을 한 후 밖을 나온다.

3시에 연극이 시작할거란 착각은 왜 한것일까?
이런 선입견이 생길만큼 많은 양의 연극을 본것도 아닐텐데

저번주에 이어 이번도 극장이 종로(창덕궁쪽)에 있었기때문에 인사동 겔러리들을 들러 그림을 보고 가면 되겠다싶었다.

그래서 간만에 겔러리에서 멍하게 보고 있다가 늦지 않으려고 시간을 보고 공연 시간을 확인해보니
연극은 2시, 지금 시각은 2시15분

그림에 흠뻑 빠졌다가 시간을 놓친것도 아니고 단순히 3시쯤 할거란 착각속에서 이상한 짓을 한것이다.

늦었지만 들여보내주지 않을까?
예전처럼 다음회로 변경해주지 않을까?
(다음회가 저녁 6시라서 이것도 걱정)
이대로 이번주는 땡인가?
온갖 걱정을 빠른걸음에 얹어 도착해 사정을 말하니 예매한 자리는 너무 앞자리라서
뒷자리는 가능하다고 하여 보겠다고 한뒤 조용히 입장
30여분이나 놓치고 관람 시작, 좌석은 거의 맨뒤(원래 예매한 자리는 맨 앞)

극장이 큰곳도 아니니 뒷자리라도 크게 문제 없고 원형극장형태라 시야도 대단히 좋은 극장이다.
(종로에서 혜화동을 갈때 매번 지나쳤는데 이곳에 이런 훌륭한 극장이 있는줄 몰랐음)

100분 공연에서 초반 30분이 차지하는 것은 사건의 발단정도?(중요할수도 아닐수도)
관객을 고조시키는 부분이기도 한데 보질 못해서 모르겠다.

세명의 인물이 각각의 배경을 얘기는 부분부터 보기 시작했는데(이보다 조금 전이지만)
한국식 음악극이긴 할텐데 이런 장르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많이 국악스럽지도 않고, 서양스럽지도 않고, 일반 연극(속칭 정극)스럽지도 않다.
음악극이라고 해도 국악은 특유의 슬픔같은게 깔려있어서 그런지
'지붕위 바이올린' 같이 전반적으로 침울하다.

한국만의 독창적인 장르라 해도 이상할건 없지만 음악극, 창극 뭐 이런말 말고 입에 잘 붙는 말이 없을런지..
(전통 창법과 특유의 투박하고 거칠음, 남녀 관계 없이 말도 안될정도로 강직한 기개)

30분을 못봤음에도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문제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어색한 저들의 추임새나 춤들
내 나이 반백년을 눈앞에 둬서 국딩무렵 TV등에서 봤을법한 저들의 모든 행동이
언제적인지 모를정도로 까마득하게 다가온다.

여성의 창법도 특이하기도 하고(유투브에서 우연히 보게 된 국악인 채수현씨가 어떤곡을 이렇게 부르는거 같지만)
시조를 읊조리는 것도 장르로 되어 있는건가?

아무튼 모르겠다. 듣기 이상하지 않으면 된거지.. ^_^
(기회되면 이런 공연도 좀 보러다녀야 그 느낌을 알수 있을테니 보이면 일단 예매 ^_^)

이걸 보면서 영화 '서편제'가 떠오르던데(음악극 서편제도 있으나 본적 없음)
구성은 다르지만 애잔함이랄까?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끝까지 이어진다.

남녀상열지가 아닌 사람들간의 애틋한 우정같다고 할까?
내가 그러질 못해서 이해는 잘 못하지만 이성간의 우정은 동성간의 우정 이상의 멋있는 면이 있어보인다.

한국 특유의 한(恨)은 이미 어렷적부터 배경으로 깔려있으니 그 깊이는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

그런데 배우들의 노래와 음향간의 벨런스가 좀 안맞던데(너무 크거나 작거나)
연출된것인지 아닌지 노래가락이 안들릴정도로 음악이 크면 좀 그렇지 않나?

저들의 노래는 아직 이런 장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귀에 잘 들어오진 않는다.
까놓고 말하면 그리 감동적인 노랫가락은 아니다. ^_^;;
(심청가,춘향가들의 수많은 대목들이 훨씬 감동적임)

이건 취향문제일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달리 느껴지는것이기도 하니 좀더 봐보면 달라지겠지
(20여년전 들었을땐 감흥없이 지나쳤던 노래가 근래에 다시 들으니 뭉클하게 다가오기도 하다보니
예술은 섣불리 외면할수가 없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이 연극은 자막이 나온다.
일반 대사엔 안나오고 노래만 나오는데 판소리같은 특이한 창법으로 알아듣기 힘든것도 아닌데
자막이 나와준다. 어찌나 고맙던지(특성상 큰 도움은 안되지만 자막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함)
그러나 자막은 좌우 끝에 있고 배우는 무대 중앙에 있어서 자막을 보면 배우를 볼 수 없다.
황당한 자막도 있던데 시조같은 자막으로 한자의 음을 한글로 적어서 보여준다.
뜻을 괄호안에 넣은것도 아니고
이건 자막이 있어도 자막이 아닌건데 하기 싫은것을 한것인지 아니면 처음 시도하다보니 미숙한것인지
(작년에도 공연했다던데 작년엔 자막이 없었나?)

처음이면 내년엔 좀더 좋아지길 바라며 작년과 같다면 다음엔 좀더 관객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자막은 배우 뒷편 어둡게, 한자는 약간의 해석도 덧붙여)

한국것이고 한국사람이라도 어색할만큼 멀어졌을수도 있는 장르니만큼
이런 특수한 공간 이외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극장가(?)에서도 이런 공연을 많이 기획해주시길 기대해본다.
30분 못 봤으나 올해 다시 보긴 좀 그러니 내년에 꼭 다시 해주기도 바라며.. ^_^

두명이 젓대 명인들얘기라 계속 관련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것이지만
오래전 젓대(대금)가 배우고 싶어서(대금은 커서 내 취향은 아니고 작은 중,소금) 구입 후 잠시 연습한적이 있었는데
악보보기 힘들어 포기.. 흑흑흑
우끼게도 지금 다시 시작하면 예전보단 좀더 잘 할 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다음주는 기다리던 '안숙선의 심청가' (혼자 하는게 아니라 하니 보다 드라마틱할거 같음 ^_^)

출연 : 안이호,이상화,정윤형,조정규,하윤주,조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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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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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혜화동이 아닌곳에서 본적 있던가?
대형 음악극(뮤지컬)은 혜화동엔 극장이 몇 없고 서울 전역에 듬성듬성 있으니 그런곳을 가게 되지만
(그렇다고 혜화동에 소극장이 어마어마하게 많은것도 아니고 이곳은 밥집과 술집만 엄청 많은 대형 유흥가일뿐)

아무튼 이번은 종로
바로 옆은 미술관이 즐비한 경복궁
공연은 5시

그래서 낮엔 국립현대미술관을 들러서 이것저건 구경하다가 극장을 들어서니
소극장은 어디나 다 비슷한것인지 케케묵은 냄새, 좋으려다 만 객석 의자
어중간하게 가까운 무대(소극장은 언제나 느끼지만 아주 가깝지도 않고 아주 멀지도 않다. 그러나 적당하지 않다.)

연극이 시작되고 이상한 한 사람이 무대에서 무슨 말을 한다.
뭐지 저사람은?
왜 저렇게 연기를 책읽듯 하지?
표정 몸짓등은 또 왜 저러지?

단지 바보역이었을뿐이다. 그것을 나는 몰랐던것이다. -.,-;;;

이 내용의 원작은 두 남자의 우정에 관한 심리묘사라던데

연극을 보면 과연 두 남자의 연결성이 강조된다거나 이둘간의 심리묘사등은 잘 모르겠다.

시작은 주인과 종 관계라는 배경을 토대로 서로 오랜시간 이어진 우정이 있는거 같긴 한데
막상 현실에선 서로간의 연결성이 부각되진 않는다.

현해주 신한촌에 대한 동경이 서로 같다고 나오지만 이것 역시 광우라는 사람은 그다지 갈망하는거 같아보이지도 않는다.
동물들을 마음대로 키울수 있는 곳 정도로 인식하는 정도랄까?

반면 두일은 그곳에 대한 이상향이 강하게 반영된다.
그곳을 가기 위해 강한 생리적 욕구마져도 거부할정도인데
막상 광우는 동물에게만 마음이 있을뿐이고 곤충 한마리때문에 사람을 죽인다는 설정은 황당해 보이기까지 한다.

아무런 문제가 없던 이 두사람에게 이런 황당한 사건으로 인해 비극적 결말을 만들어 낸다는게
흐름상 납득하기가 어렵다. 그전 소가 추울거 같아 불을 피웠다가 불이 나서 소들을 모두
죽였다는 말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인다.

탁탁 끊기는 내용상의 흐름이 두시간에 가까운 공연 내내 이어지다보니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읽기가 쉽지 않다.

저들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인지
두 남자들간의 유대감인지
각각의 여행중 잠시 겪는 고난인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게
광우의 아버지가 기부를 많이했다고 해서 신한촌을 가는것인데 돈을 왜 벌고 있는것인지가 도무지 이해 안된다.
기부를 많이 했고 유언장에 어떤 사람을 만나라고 했으면 일단 가서 그 사람을 만나고 돈을 벌어도 그곳에서 벌면 되는것인데
특정 액수를 미리 벌어서 들고 가라는 유언이 있는것도 아닌데 이해 안되는 설정이 아닐 수 없으나
특별한 부연 설명등은 없다.

원작이 어떤지 몰라도 광우가 어떤 계기로 사람을 죽인다는 설정은 그리 좋아보이지도 않는다.
바보라도 벌래잡겠다고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일수 있는것인지
원작에 이런 내용이 있는것인지, 각색한 사람이 이런 기사를 본적 있는것인지, 단순한 상상인지 몰라도
공연에서 이러한 설정은 선입견을 만들수 있다는 생각이라 왠만해서 사람 목숨을 상대로 할땐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원작이 그렇더라도 시대에 맞춰 일정부분은 수정해야 맞다고 본다.

이런저런 생각에선 꽤나 이상한 연극인거 같지만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은 대단하다.
어쩌면 내용이 좀 이상해도 졸음이 안생겼던 이유는 바로 이들의 연기력이 대단히 멋졌기때문이란 생각도 든다.

캐릭터 하나 하나 생동감 있고 활력 넘치는데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색채를 잃지 않아서 한사람 한사람 대사에 자연스럽게 집중되어
두시간 가까운 시간이 개개인의 다양한 삶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조금 특이한 내용이라 연극 전체는 기억에 남음이 적으나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는 많은 것이 뒤바뀜되는 기분이다.

각 인물들의 배경을 좀더 강조해도(목적은 모두 같은 일확천금이지만) 더 재미있었을거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출연 : 전강우, 여승재, 이혜경, 주민중, 이준우, 한호성, 김병수, 김지홍, 이아진, 채명주, 이웅희, 권휘안, 정진영, 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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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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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이에 한파경고 문구가 손전화기에 채워진다.
날씨 예측은 예전부터 할수 없었지만 과거 기억조차 모호하게 만드는 근래를 보면
오래전 정보가 취약했던 시기엔 어땠을지, 이 모든게 신의 조화라고 하면 믿지 않을수 있었을까

혜화동을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까지 1키로미터도 안되는 거리를 걷는것이 추워서 힘들다니
추위를 안탔던것은 기억이 날까 말까 한 시기까지 넘어야 하니 나는 언제나 추위를 많이 탔던거 같다.

도착했으나 시간이 남아서 작은 미술관에서 개인전 구경좀 하다가 혜화당 소극장을 들어섰는데
이곳은 언제나 독특한 구조의 소극장이다.

연극용 무대로 만들진 않은거 같지만
아무튼 표가 매진이라는데 내 옆자리는 앉은 사람이 없는 관계로 비교적 편하게 관람을 할수 있었다.

분홍분홍한 때깔?

라플레시아를 검색해보면 사람만한 꽃이 나와서 놀란다.
냄새가 고약한 꽃으로 다큐같은곳에서 보긴 했지만 실제로 맡아본적은 없다.

이 연극이 이 꽃이름을 택한것은 꽃의 크기보단 이 꽃이 풍기는 고기 썪은 냄새때문일거란 추측을 해본다.

답답한 초중반
하지만 어디서 많이 본 내용
제목은 기억 안나지만 분명히 전에 봤던 연극이다.

지금은 '신의 직장'이란 연극으로 근 2년 전에 봤던 것을 찾았지만
그 당시 썼던 관람기를 읽어보면 표현의 단조로움이 좀 보인다고 적었으나
이번엔 그와 반대로 너무 많은 표현을 하려 한거 같다고 해야 할지

너무 복잡한 맛이 있으나 다행이도 심심하거나 졸립진 않다.

전개도 빠르고 배우분들의 연기나 호흡도 좋다.

그런데 신입사원(구진남)이 너무 어리버리하게 표현된다.
우유부단함을 넘어서는 캐릭터로 어떻게 보면 민폐캐릭터로 보일정도이다.

내용 흐름상 어느정도 답답함은 있는게 좋겠지만 그 한계선을 넘은거 같아서
주제에서 이탈하는듯한 기분이 든다.

연출이 예전연극보다 좀더 강하게 표현하려한 의지(?)가 담긴것인지 모르지만
어느정도 먹힌거 같긴 한데 주인공(이런연극에서 주인공이란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음)의 특색이 많이 달라지면 아무래도

점점 더 짙어지는 그들의 얼굴 모양세는 괜찮음 표현인거 같다.
사회의 어떤 규정, 그것을 거부, 회피하는 기득권층들과 그것들을 고발하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들

2년전에도 그랬고 10년전에도 그랬고 10년 후에도 그럴것이다

언제나 양갈래에서 고민할테고 어느쪽을 선택하던 그 순간 어떤 색채가 입혀질것이다.
지우고 새로 입힐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왠만하면 짙어지는 방향으로 흐르다가 끝나겠지

90분이란 시간이 금세 사라질만큼 구성은 괜찮지만 좀 산만할수 있고
뜬금없어보이는 부분도 좀 있다.

인간의 탐욕,갈등,정의...등의 주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데 아마도 전체적으로 화려한 색채(조명,무대등)때문이 아닐까 싶다.
탐욕같은것은 인물의 시선같은 예민한것들로 처리하는게 깊이있게 박히는데
주변이 너무 화려하다보니 배우들의 액션이 상대적으로 너무 커져야 하고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감각이 둔해진다. 둔탁해진 오감은 기억을 더디게 만들어 남는것이 없게 될뿐이다.

배우들의 그 독특한 특색들을 생각하면 생각나지만 연극의 주제가 잊혀진다면 이 연극은 성공한것인가? 실패한것인가?
개인적인 취향 문제일수 있지만 이렇게 화려(?)한 연극을 보면 연극보단 쇼를 보고 있는 기분 역시 지워지지 않는다.

근래엔 색이 진한 연극들이 많은거 같은데
그런것이 우연히 골라진것인지 유행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많다.

독립영화같이 우리 인생같은 무채색 배경에 살짝 물한방울 떨어져 퍼지는 미세한 너울정도의 연극이면 될거 같은데
좀처럼 안걸린다.

출연 : 허준, 김영호, 이가을, 김신영, 남태관, 이승민, 서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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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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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출장을 별탈 없이 마친 후 이상하게 피곤하여 버스안에서도 자고
집에 와서도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아침 8시까지 자고(밤에 살짝 게임도 좀 하고 ^_^)

겨울이라 겨울잠 준비를 하는건지 근래엔 졸린 나날이 이어진다.

한편으론 전시장을 가서 여유있게 거닐고도 싶은데 주말엔 사람들이 많아서 그다지 내키지 않으나
이젠 주말 아니면 시간도 없으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창작공동체 라는 곳에서 이미 전에 공연했었고 오래전 사람의 작품을 한다는것은
왠지 단체 이름과는 좀 안맞는 기분도 든다.
(원작 제목 :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 Cosi e se vi pare)

'그류? 그류!' '그런가요? 네!' 인가?

포스터만 보고 예매했던거라 집단이기주의 같은 이상함이 깔려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한적한 배경 그에 걸맞는 무대
아~ 작은 마을의 소박한 얘기들인가?
기분 좋아지는 연극이려나?

날도 춥고 그러니 기분 개운하게 마무리 되는 연극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연극시작 초반까지 생각했었다.

어디선가 본듯한 배우들인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매년 열리는 연극의 1/100도 못보니 뭐)
당연한듯 저들(배우)의 연기는 너무 자연스럽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과장되기도 하여
거분감이란게 생기줄 모른다. 꼭 영화, TV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져도 생기는데
연극만의 독특한 공감력 역시 뛰어나다.

내용은 인터넷등을 찾아보면 대본도 나와있으니 그것을 읽어보면 되겠지만
타국(원작자가 그려낸 지역)과 한국간의 정서, 문화등 많은 차이가 있기때문에
원작에서 그려지는 집단이기주의와 이 연극에서 그려내는 이기적 행동의 차이가 어느정도 있는지,
어떻게 한국 입맛에 맞게 녹였는지는 비교 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한국 특유의 집단문화를 어느정도 잘 표현한것만은 틀림 없는거 같다.
농경사회에서 마을단위 씨족 사회의 집단문화에서 타인을 배척한다거나 경계하는것은 당연한것이고
그들의 행동이 통상적이질 않다면 더욱더 의심할수밖에 없는것 또한 그러할것이다.

그런데 이 연극의 흐름은 약간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전체적으로 인식의 흐름은 매우 자연스럽지만 문제는 사건의 발단이다.

새로 이사온 사람들의 독특한 행동
그로 인하여 마을 사람들의 행동, 생각의 증폭, 집단이기주의로 발달, 그로 인한 인권침해 하지만 이상한 결말

서양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하는데 한국은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가족-씨족-중심)
이로 인한 경계심을 이상한 행동으로 자극해놓고 이들의 행동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는건
원인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만을 놓고 저들을 손가락질 하는것으로 생각된다.

외국은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모녀가 서로 상봉하지 못하고 긴 밧줄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는다면
경찰에 신고해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마을 사람들은 그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마을내에서 어떻게든 말로서 풀려고 한다. 하지만 생각의 꼬리가 꼬리를 물로 취약한 정보는
어떤 결론에 도출하기엔 부족하여 부풀려지다가 엉켜버리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이랬을때 인간은 두가지 방향중 한가지를 선택하게 된다.
포기하거나, 과격하게 사건을 해결하려 들거나

보통은 포기하며 잊혀지지만 연극 속 마을 주민들은 후자를 택한다.
그래서 인권을 침해하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는데 마을사람들의 불필요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집단이기주의로 그려낸다.

그래서 원작 제목대로 '뜻대로 생각하세요'('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라는 말로서 맽음된다.

마을사람들 입장에선 황당한 마무리가 되고 이들에겐 아무런 해결도 되지 않고
스트레스만 가중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되버리고 만것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저 가족의 통념에 맞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 어느정도 예의를 갖춰서 행동한거 같아보이지만
결과는 이들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한 가정을 파괴하는 범인으로 매도된다.

이 연극이 보여주고자 하는것은 무엇일까?

불필요한 참견으로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회를 꼬집고 싶은것일까?
통념에 맞지 않는 한가정의 행동에 대해서 한국적 정서에 맞는 행동을 했음에도 저들의 변화없는 뻔뻔함을 말하고 싶은걸까?

원작은 전자였을것이라는 추정을 해보지만
나는 한국사람이라서 후자 역시 외면할순 없다.

특정 집단(마을)에 소속될때 어느정도는 그쪽 문화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는 나, 너는 너니 내 삶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것도 상황에 따라선 이기적행동이 될수 있기때문에
때에 따라서 입장변화는 어쩔수 없는거 같다.

이런면에서 이 연극은 짙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연극전체 흐름은 에너지가 넘치는 경향이 있어서 잠시잠깐의 고요함은 곧 졸음이 찾아오는 아쉬움이 있지만
각각의 템포가 워낙에 빨라서 100분이라는 짧지 않은 공연시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들 호흡 잘맞고 리듬이 뛰어나지만 너무 강하다보니 전쟁영화에서 전쟁만 100분동안 본거 같아 정신없이 흘러버린거 같아서
명확한 주제로 그것을 잃지는 않으나 그외 소소한 재미들은 모두 잊혀진거 같다.

분명 소소한 각각의 그들만의 묘사가 있어서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면 칡 씹듯 맛이 우러나오지만
그렇게 되새김하며 재미를 찾기엔 무거운 주제가 걸림돌이 된다.

조금은 힘을 빼고 보여줬더라면 그들의 세밀한 묘사들도 충분히 보였을텐데
이 연극에서 큰 재미 한가지를 놓친거 같아 아쉬움이 뒤따른다.

하루 공연 더 남았으니 기회되시는 분들은 봐보시길 권함..

출연 : 조은경, 이경성, 임태산, 이영주, 김성일, 이형주, 민병욱, 한보람,
       김관장, 구선화, 우혜민, 박시내, 송현섭, 박정인, 정다정, 송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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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1. 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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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함박눈으로 내리는 경우가 흔한지 모르지만 푸짐하게 시작한다.
그러나 날이 따뜻해서 대부분은 녹아내렸으나 아직은 하얀 기운 가득한 첫눈내린 첫날

적벽가를 듣기위해 국립극장으로(조합이 맞는거 같진 않지만 관계 없음)가지만
미술관에 들렀다가 커피숍 가는게 잘 어울릴거 같은 날이다.
(눈오는 날은 미술관이 제법 잘 어울림)

간만에 남산에 눈이 잔뜩 쌓여있는 풍경도 나쁘지 않다.

12월에 있는 판소리는 여러명이 나와서 하는 심청전이라서 일반적인 1인극과는 다르니
올해 판소리완창은 이것이 끝이라고 봐도 될거 같다.

적벽가

요즘은 적벽대전만 따로 영화로도 나오고 삼국지 책을 읽어도 되고

전체적인 내용은 그와 다름 없긴 한데
가사집을 읽어보려고 구입했던것을 두어차례 읽어봤으나 해학스럽다.
소설이나 영화같은 극적인 요소보단 드라마적 요소가 훨씬 많다고 해야 할지

조조와 그 부하들간의 대화도 그렇고(마지막 도망갈때라거나) 군사들의 타령들등
이렇게 바뀌는게 심한것중 한가지가 서유기(손오공, 삼장법사)인데 구전을 그대로 책으로 만든것은
의외로 담백한 반면 이것을 토대로 파생된 수많은 영화, 만화, 단편소설등은 온갖 살들이 잔뜩 붙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다.

판소리 적벽가도 그와 비슷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위촉오의 싸움이라기보단 전쟁통속의 모든 인간들의 내면을 엿보게 한다고 할까?
그러다보니 전쟁인데 전쟁과는 다르게 보인다.

판소리 적벽가를 처음 들어봐서 새롭게 느껴지겠지만 어찌됬던 흐름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또한 동편제는 남성스럽고 서편제는 여성스럽다고 오래전에 어디선가 들은거 같은데
오늘 본 적벽가는 동편제
하지만 남자가 하는건 오늘 처음 본것이라(그 동안은 모두 여자였음) 그 구분을 느낄수가 없다.
(남자가 부르니 남자같은거겠지.. 라고 생각할뿐 ^_^)

김경호소리꾼의 특성인지 모르겠으나 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그동안은 못느꼈던
죽필(竹筆)같다고 해야 하나?
수많은 음들이 서로 갈라져있지만 흩어지지 않는다고 해야 할지

이런 소리가 여자에 비하여 남자에게 두드러지는건지 이 사람만 그런지 모르지만
그 맛이 일품이다.

대사를 전혀 못 알아들어도 소리만으로 좋을정도로 거칠지만 거부감 없는 소리

화선지위에 거칠게 뻗어나가는 붓이 그려내는 흔적이라 해야 할지

처음으로 남자소리꾼의 판소리를 듣다보니 느껴진것인데 왜 예전엔 소리꾼이 남자만 있었는지 그 이유가 느껴지는데
전개에 따른 소리 구성이 남자 목소리에 맞춰져 있는거 같다.

여자소리꾼들의 소리를 들으때면 가끔 너무 높거나 때론 너무 낮거나 뭔가 음역이 안맞어 보이던데
오늘 김경호소리꾼의 판소리를 듣다보면 남자 음역(가성 역시 포함해서)에선 매우 적절해 보인다.
남자소리꾼이 하는 심청가,춘향가,흥보가를 못 들어봐서 속단하긴 이르지만
오늘 들은 적벽가엔 안정적인 음역대 안에 안착되어 있는 느낌이 들어서
음의 높낮이때문에 답답한 기분이 드는 경우는 거의 느껴지질 않았다.
(김경호소리꾼의 소리 능력이 좋아서 그런것일수도 있음)

오늘 김경호 소리꾼이 하는 말이 좀 기억에 남는데
'어느때부터 관객들이 대사집을 보며 판소리를 듣다보니 대사가 바뀌거나 틀리는데 무척 신경쓰인다'라는 말은 한다
생각해보면 판소리는 관객과 소통을 하며 소리꾼이 재량것 늘렸다 줄렸다, 붙였다 뺐다 등 전체를 조절하며 진행하기때문에
대사집과는 다를수도 있는데 그것과 비교하는 관객들을 보면 긴장되니 그것을 보지 말고 자신만을 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연극은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며 한국 공연문화중 판소리는 더욱더 중요하다.
(추임세를 관객이 넣는 공연문화는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을듯)

그럼에도 나는 자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번을 읽고 갔음에도 소리꾼의 발음을 듣기 어렵다.
한번도 읽지 않고 듣는것보단 대목을 분별하기는 훨씬 낫지만
문맥에 잘 어울리는 중국시, 중국문장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고어들이 속속 박혀있는 공연에서
특히나 창법때문에 알아듣기 어려운 발음들로 대사집을 읽는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이해력이 떨어진다.
(소리꾼의 음율때문에 감성은 배가되지만 대사의 이해력이 부족해져 이성의 답답함이 남음)

자막은 소리꾼 리듬에 맞춰 템포를 조절하면 되고 빼고 넣을때는 잠시 멈춰도 될뿐이다.
실시간으로 누군가 입력해서 소리꾼이 어떤 것을 넣던 모두 표기되면 좋지만 쉽지 않은 일이니
최소한만이라도 해야 한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

올해초 박애리라는 인지도 높은 소리꾼을 제외하면 언제나 절반이상이 텅텅 비어있는 공연장
(박애리소리꾼은 처음이라던데 6시간 공연을 어떻게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무척 신기함)

판소리 완창을 들을수 있는 자리가 국내에서 그리 흔하지 않을거다.
그럼에도 관객이 많지 않다는 것은 다들 이미 떠나갔거나 그러고 있는 중이고 그것이 현실이겠지

상황이 이런데 이들의 노력은 열심히 노래만 불러대는것이 능사일까

현대어로 바꾸고, 발음도 잘 들리도록 창법도 약간씩 손좀 보는등
현대감각에 맞춰 바꿔나가야 살아나는게 대중문화인데 이들은 전통이라면서 전통=옛것=옛우리것 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는거 같다.
전통은 옛부터 내려오는것이지만 그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것 역시 전통이다.
옛것 그대로 버티고 있으면 사장될뿐 무슨 미래를 볼수 있는것인가
(판소리 열두마당중 나머지 일곱마당이 사라진것은 그 시대를 반영하지 못해서 사장됬을텐데
지금 남아있는 다섯마당도 그 길을 가려는 것인가?)

그리고 무엇때문인지 모르지만 전라도 이외의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토속어(사투리)들로 이뤄진 판소리는 없는건가?
민요는 각 지역별로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판소리는?
없으면 각 도별로 자신들의 고유어를 넣어 만들어도 되지 않나?

해설자가 나와서 예전 조선시대엔 소리 잘해서 유명해지면 한번 판소리 공연으로 1년을 먹고 살았을만큼
큰 돈을 벌었는데 지금 이 공연에선 몇백만원정도를 받지만 실제론 몇천만원을 받아도 될만한 공연이라는 헛소리나 해대고
그런 국뽕같은 소리를 백날 해봐야 찾는 사람이 없어서 당장 사라져도 아쉬워 할 사람이 거의 없는 위기감은 개나 줬는지

착잡하지만 이 현실을 뒤로 하고

김경호 소리꾼의 소리는 일품이다.
여유가 있고 목소리에 막힘이 없다.

너무 젊은 사람은 힘은 넘치지만 노련미가 부족하고
좀 늙은 사람은 노련미는 풍부한데 힘이 부족한데
김경호소리꾼은 둘다 매우 적절하다.(소리꾼의 적정나이는 몇살이지?)

적벽가라는 왠지 모를 긴장되는 소재를 재미나게 그려낸것도 특이하지만
북소리 하나에 음율을 실어보내는 판소리라는 장르는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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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도 대부분 떨어져 바닥엔 낙옆들로 너저분하고
건조한 바람과 구름낀 하늘 차가운 초겨울이다.

오전에 뭔가 하던게 실패로 끝나 착잡한 심정으로 집을 나왔으나 세상이 침침하니
기분도 침침할따름이다.

혜화동 마로니애공원은 스피커를 크게 틀고 공연을 해서 소박한 거리 공연을 죽이는 엿같은 짓들만 벌어지는
소음공해로 가득차있는 더러운 공원이 되어있을뿐
(공원의자에 앉아있으면 온 사방에서 스피커음들이 난잡하게 섞여 휴식을 취할수 없는데 이것은 공원인가? 소음공해 쓰레기 하역장인가?)

고시원 연쇄 화재 사건?
해학적? 반어적? 복선인가? 블랙코미디?

내 눈에 색안경이 껴있었는지 제목만 보곤 반어적 표현으로 코믹물일거란 묘한 생각이 들었었지만
정직한 제목이었을뿐이다.

묘사적 표현이외 연쇄 방화가 아닌 연쇄 화재라는것이 좀 흔하지 않는 표현이랄까?
복선이 깔려있는데 이건 후반부까지 봐야 알게 되지만 스릴러나 추리물은 아니다.
반전느낌은 안들지만 반전스럽기도 하고
아무튼 시사적 요소라고 하기도 모호하고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거 현대 총망라)이라 하기도 좀 그렇다.

연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내내 왠지 마음의 정리가 잘 안된다.
뇌에 피를 몰아넣어야 할거 같다가도 흐지부지 넘겨버리는거 같고
가볍게 웃으려다가도 맥이 끊겨버린다.

간간히 사회의 문제점들이 엿보이지만 비중이 높지 않게 넘어가고
당황스럽게도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가 나오기도 한다.
학력 차별, 재력, 취업란등 온갖것이 비집고 들어가 있지만 무엇 하나 깊게 파고들지 않는다.

단지 기분만 안좋게 하는 소재일뿐 본론 역시 아니다.

인간을 벼랑으로 떠미는것은 무엇일까?

작가가 의도했던 아니던 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는거 같다.

생존본능에 의해서 잘 보호되고 있을텐데
그것이 드러나 짓밟히는 순간 힘없이 무너지니 제목에서 어색함이 느껴지는게 당연한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도 않고 가볍게 넘기기는것도 좀 그런 연극이다.
(깊이 생각하면 맛이 나긴 한데 그럴만큼 자극해주지 않음)

이 극장을 온적이 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대학로 극장들은 왠만해서 다 돌아본거 같으나 새로운곳이 의외로 계속 나옴)
소극장이라면서 제법 무대가 크다.

무대가 큰것 치곤 관객석과 거리가 너무 가까워 앞에서 두번째 줄이었던 나는
눈알 이동만으론 모두 볼 수 없어 머리도 움직여야 했지만
무대가 넓다고 해서 무조건 넓게 쓸 필요가 없다는것을 느끼게 해준 연극이었다.

배경 변화때문에 일반적으로 혜화동에서 흔하게 있는 소극장에선 쉽지 않을거 같지만
그렇다고 배우들의 동선을 넓게 쓸 필요는 없었을텐데

너무 퍼져있어서 보는게 불편하고 C구역에 앉았더니 시야까지 가려지는 경우가 생길정도로
관객입장에선 편한 좌석 치곤 불편한 관람이었다.

차라리 무대를 조금 좁게 써서 한곳에 집중할 수 있게 했더라면 좀더 좋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생긴다.

출연자도 많았지만 막상 눈에 띄는 사람은 서너명?

특이하게도 어떤사람은 여러배역을 맡고 어떤 사람은 지나가는 행인 같은 단역으로 끝나던데
배역 분배도 좀 이상하다.(출연에만 목적을 둔 '행인'이었나?)

지하철에서 눈이 심심해 보고 있는 책도 본주제와 관계 없는 이상한 사회문제들이 생뚱맞게 들어가 있어서
읽다보면 황당함이 느껴지던데 연극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줄이야.

흐름도 매끄럽지 않아서 호흡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좀 묘한 연극인게 이럼에도 관객이 제법 많다는 것이다.

누구 하나 제대로 소리내어 웃거나 감탄하는 사람의 느낌이 없던데
하루 남은 연극이 만석에 가깝다는것은 지인들이 많거나 입소문이 났다는 것이겠지.
처음 입장할땐 사람이 많아서 재미있는 연극인가?싶다가 끝난 후엔 다들 지인인가?싶은 아쉬운 맺음의 기분이었다.

출연 : 맹주영, 한덕호, 박미선, 박선혜, 전민영, 선종남, 안지은, 배상돈, 민경록, 오혜진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1. 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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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집회가 있어서 길이 막힐수 있다는 버스기사의 말은 걱정을 만들어낸다.
막히는 중간에 지하철이 없는곳이라면 내려서 택시를 타봐야 소용없는일이기때문에
위치에 따라선 더욱더 심난해진다.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시위는 어디서 한다는 것이고 주제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손전화로 집회 관련을 뒤져봐도 그다지 대규모집회에 대해선 잘 나오지도 않고

평상시와 다름없는 시간에 도착

예상과 달리 좀더 일찍 도착해서 혜화동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고
티켓을 받은 후에도 시간이 남아 노래를 들으며 아무곳에서 앉아있기도 하는등
여유로운 기다림이었을뿐이다.

밑바닥에서?
리플렛을 받아든 순간 출연자가 너무 많아서 놀랐다.

뭐지?

뮤지컬인가?

예매할때까진 제목과 포스터, 공연시간(요즘은 짧은건 아예 넘기거나 시간이 맞는것으로 두편을 보거나 함)
정도만 보고 고르기때문에 극장에 와서야 어떤건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출연자가 열명이 넘다니(13명 -.,-;)

연우소극장은 마름모꼴로 되어 있는 구조라서 같은 넓이의 소극장이라도
좌우로 좀더 길게 쓸수 있다.(상대적으로 앞뒤론 좁을수도 있겠지만)

산만하고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 수 없는 무대
음산하고 어둡고 더럽게 표현하려는건지 쪽방촌 같은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건지 모르겠지만
모두들 집세를 독립적으로 내는거 같은데 이들의 공간의 구분은 어디에도 없다.

처음엔 한 공간에 몰아서 사는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거 같지만 모르겠다.

공간에 대한 이해가 안되다보니 일부분에선 좀 이해할수 없지만 전체 주제와는 큰 관계가 없으니
진행되는대로 집중하면 된다.

무슨 내용일까?
무엇을 말하려는걸까?
라고 고민할 필요도 특별히 없는 훌륭한 연극이다.
아니 훌륭한 막심 고리키의 작품이다.(이 연극이 훌륭한게 아니라 원작이 훌륭하다는 의미임)

계급사회에 대한 혐오가 있는지 일단 이러한 것들은 모두 과거의 산물로 취급하며 시작한다.
신세계? 신세대?
하지만 이들의 삶은 제목 그대로 밑바닥
그렇지만 인간의 본질적 욕구를 표현하기엔 의식주가 전혀 해결안되는 계층을 표현하는것이 가장 적절할수 있다.
(인간의 탐욕을 표현할땐 상류층을 배경으로 표현하는것이 가장 직관적인거 같음)

이 작가가 힘든 유년기를 보냈기때문에 이들의 삶을 제대로 알고 있는것인지
그러기때문에 사회주의에 빠져 있었던건지 뭔지 모르지만
전반적인 내용의 깊이와 표현은 매우 고급스럽다.

뛰어난 통찰과 다양한 표현(그들의 삶을 우리의 삶으로 동일시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뛰어난거 같음)

작품이 훌륭해서일까 100분이나 되는 시간이 크게 지루하진 않았지만
아쉽게도 연기가 매끄럽질 않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불쑥불쑥 튀어나온다고 해야 할지
감정의 기복을 예측 할 수 없다고 해야
할지 표현의 기복이 너무 심하다고 해야 할지
전혀 자연스럽질 못하다.

이 부자연스러운 연기때문에 집중함에 있어 매우 큰 걸림돌이 된다.
모두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극의 맥을 끊게 되면 결국 연극 전체가 흐트러지니
출연자도 13명이나 되기때문에 일단 연기력은 어느정도 평준화 되어 있어야 할거 같으나
보다보면 서로 제각각인것 같다.(서로들 잘났다고 목청것 떠들고 있는 거 같음)

가장 큰문제는 역시 감정표현이 인위적이란 느낌이 너무 강하고
너무 크게만 표현하려 하는거 같은 거부감이 지속된다는것이다.

이사람들의 나이는 알수 없지만 요즘 소극장 연극에서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는 다른 연기자들에겐
느끼기 힘든 어색함이 있다.
(요 근래엔 사람들의 연기력이 상향평준화 되어 있는거 같아 신기하게 느끼고 있었는데)

뭐가 문제일까?
이들이 이 연극을 이해못하고 있는것일까?
아니면 너무 긴장을 해서 부드러움을 상실한것일까?

중후반부부턴 논쟁이 많아 그것들에 귀 기울리다보면 홀딱 빠져들긴 하지만
아무튼 맥을 끊는 어색한 발짝같은 연기는 좀 다듬어야 하지 않을까싶다.

100분이란 시간이 좀 길수도 있지만
각각 인물들의 과거 내력이 모두 나오다보니 좀 길어지는거 같지만
지루하거나 불필요해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작은 소극장에서 13명이나 나와서 연기를 하는것이니 좀 산만할수 있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연출로 보인다.(크게 어지럽진 않음)

왠만하면 분장은 좀 자연스럽게...
연극 속 거지꼴 얼굴 분장은 언제 봐도 어색하다.
어떤 여자는 립스틱을 왜 그렇게 얼굴까지 퍼뜨려놨는지 처음엔 미친년 역활인줄 알았음.

12월2일까지니 소극장 연극 치곤 스케일이 큰 연극을 볼 기회가 늘 있는것은 아니니
기회 되시는 분은 꼭 봐보시길 권함

그리고 생각해보시길..

출연 : 강승우,김원중,류지완,송보근,김예별,윤정은,김다솜,이성재,심서율,오태호,김기붕,박예진,요셉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