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보기좋은때'에 해당되는 글 106건

  1. 2022.03.12 연극 -인코그니토 Incognito-
  2. 2022.03.05 연극 -메리크리스마스, 엄마-
  3. 2022.02.20 연극 -몽땅털어놉시다-
  4. 2022.02.13 연극 -도덕의 계보학-
  5. 2022.02.06 연극 -저기요-
  6. 2022.01.16 연극 -물고기 남자-
연극.공연2022. 3. 12. 22:5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급한 시험이 없으니 꾸준히 놀아줘야 할 시기긴 한데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별로다.
봄이라 그런지 겨울이 후딱 사라져서 그런지

인코그니토란 의미가 뭔지 모르겠다. 사전적으론 가명, 익명이라는데..

낭독극이란걸 여지것 너댓편이나 봤으려나? 이런 장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라디오를 들으면 되는 상황인데 왜 극장까지 가서
낭독극이라는 이상한 장르를 접해야 하는건지 볼적마다 납득은 안된다.
(납득이 안되도 라디오처럼 내용에 집중이 잘되서 재미남)

연극에 등장하는 두 사건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곤 하지만
솔직히 두 사건 모두 그다지 관심있진 않다. 아인슈타인이 살해당한것도 아니고 누군가 뇌를 훔쳐가서
좀비나 프랑케슈타인을 만든것도 아니고 아들에게 허락 받았다고 주장도 하고있는 상황
또 다른 배경은 음악가였다는데 치매인지 무엇때문인지(간질같은 병이 기억력을 없애진 않을텐데) 아무튼
반복되는 질문이 거의 연극 끝까지 이어진다. 물론 이 인물은 시간이 흐르며 많이 늙어가고 있다지만
극에서는 전혀 그것을 알 수 없다. 어느날 죽은 아내의 딸의 딸인지 누군지와의 만남이 있었기때문에
저 사람들이 늙어가고 있구나.. 정도를 알뿐이다. 이 딸의 딸이 나온 이유는 이 늙은 사람의 뇌를 기증받기 위함이다.
엄밀히 보면 모든 사건은 사람의 뇌에 대한 탐욕으로부터 생겨난다. 약을 안먹어 아내를 죽인 사람은 좀 다르지만

그만큼 극만으로는 기본적인 시간의 흐름자체가 좀 헷갈린다.

각각의 사건들간의 관계도 그다지 있어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영국에선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하는데
처음봤기때문일까 내용만으론 그다지 감동스럽진 않았다.
(낭독극이 아닌 일반 정극으로 한다면 잊지 않고 다시 봐보고 싶다.)

이런 사건들이 그럴싸하게 엮여있는것도 아니고

아무튼 이 연극이 낭독극인 만큼 대사 전달력은 매우 뛰어나다. 귀에 쏙쏙 박히고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대단히 멋지고 훌륭하다.

하지만 낭독극을 처음 본것도 아닌데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모를 어색함이 있어서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끝무렵 어렴풋 알게 됬다.

낭독극인데 배우들 시선이 상대배우를 향하고 있다.
이럴거면 대사를 외워서 일반 정극을 하면 될것인데, 애초에 이 연극 자체도 낭독형식으로 만들어진 희곡도 아닌데
중간 중간에 나래이션까지 넣어가며 읊지만, 단지 무대에서 대본을 보며 연습하듯 연극을 하고 있다.

낭독극이면 시선을 상대배우가 아닌 관객을 향하고 관객과 눈을 맞추고 관객에게 호소해야 하는거 아닌가?
희한하다. 낭독극도 그다지 납득되는 장르는 아닌데 서로 마주하고 대본을 보며 대사를 치다니..

모두 개성있는 매력적인 음색과 뛰어난 연기력을 지니고 있던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대본 보지 않고 연기하는 연극이 보고싶어진다.
연극 보는 취미가 계속 이어진다면 언젠가 볼수 있겠지..

그런데 끝무렵엔 조금 좀... 슬프다.
저들 감정선에 너무 들어서면 안되는데......... 된장.

출연 : 김한별, 한유경, 김진형, 양민석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추석-  (0) 2022.03.26
연극 -세자매, 죽음의 파티-  (0) 2022.03.20
연극 -메리크리스마스, 엄마-  (0) 2022.03.05
연극 -몽땅털어놉시다-  (0) 2022.02.20
연극 -도덕의 계보학-  (0) 2022.02.13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3. 5. 22:03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봤지만 이제서야 관람기를 쓰는 이유는 아마도

보통은 며칠 지나면 다 잊는데 이상하게 그날 관람했던 기분이 고스란히 살아있는거 같다.

아마도 오늘 취미로 시작한 1차 시험이 있었고 봄 햇살은 끝내줬지만 차가운 바람때문에 길을 거닐지 못해서
기분이 싱숭생숭 해졌기때문 아닐까..

손숙이라는 배우(방송인이라 해야 하나?)를 알진 못한다. 그냥 TV에서나 봤었을뿐
지금은 TV도 없으니 그나마도 더 모르고. 연극무대에서는 아무래도 티켓파워가 있는분이니 접근하기도 부담스러웠는데
마침 좌석 여유도 있고 관람료도 높지 않아서 바로 예매했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우울함은 지울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내용은 부모와 자식간의 묘한 갈등관계를 다룬다. 물론 이것이 주된 줄기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우리가 흔하게 겪는 타인간의 관계에서는 잘 없는 이상한 대인에 대한 무시가 깔려있다.
(예수도 자기 동내에선 무시당해서 가기 싫어했다던데 진실인지 모르겠음)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갖추긴 이상하게 어렵다.
오히려 멋쩍어서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해야할지, 예의를 갖추면 더 멀게 느껴진다고 해야할지
그러다보니 상대에대한 잘못된 행동들로 하여금 깊은 상처가 남게 된다.

하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받는 상처를 모두 감내하며 자식에 대한 애정을 놓지 못한다.
반면 자식도 부모에게 상처를 준다. 그렇지만 부모에 대한 애정의 끈은 사뭇 다른 느낌인데
'부모 버리는 자식은 있어도, 자식 버리는 부모는 없다'는 말과 비슷한 늬앙스를 풍긴다.

이 연극은 이러한 모자지간의 끊기지 않는 질긴 인연을 귀찮고 짜증날정도로 물고 늘어진다.
물론 어머니쪽에서 그렇다. 자식을 태양처럼.. 자신의 전부인것처럼. 그런와중에도 상대에 대한 증오같은 면 또한 이어져
꼭 내 가족을 보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이 모든것을 노장배우 손숙과 젊지 않은 아들역을 맡은 서상원 배우께서 열연해주신다.

부모의 외로움과 그리움,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집요함과 집착, 자식의 이기심과 오만함을 한시간 넘게 보는것만으로도
착잡 그 자체인데, 쓸쓸히 침대에 눕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어두워지는 저 연극 무대속에서
부모라는 존재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된다.

재미있고 훌륭한 연극이긴 한데 개운하게 털고 나올수 없는 흐름 덕분에
봄인데 봄이 아닌, 개운하지만 뒷 느낌이 무척안좋은(시험은 끝났지만 공부를 못해서 성적이 엉망인)
오늘에서야 관람기를 쓰고 싶어졌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최고 배우들께서 노후를 무대에서 보낼수 있다면
관람객, 배우 모두 좋은게 아닐지

출연 : 손숙, 서상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세자매, 죽음의 파티-  (0) 2022.03.20
연극 -인코그니토 Incognito-  (0) 2022.03.12
연극 -몽땅털어놉시다-  (0) 2022.02.20
연극 -도덕의 계보학-  (0) 2022.02.13
연극 -저기요-  (0) 2022.02.06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2. 20. 11:0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꽃샘추위는 이때가 아닌데.. 2월 말로 접어들었지만 추위가 사그러들지 않는다.
코로나 위기는 점차 시들어 길가엔 점점 늘어나는 사람들..

연극 포스터를 보면 엄청난 출연자들이 보인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무엇보다도 특이한것은 널널한 공석들
홍보가 덜 됬나? 싶어, 구글이나 국내 포털들을 검색해보면 기사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 널널한 공석들이 이해되지 않는다.(않았다)

아~ 왜 맨 앞자리를 선택했을까. 무대가 높게 셋팅된 곳이라 앞자리면 목이 아플거 같다.
하지만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

출연자 목록에서 보듯, 낯익은 배우들이 엄청 많이 나오지만...
연극 내용은 뭐지?
지역의 작은 팬션(엄밀히 보면 팬션은 아님)에서 생겨나는 살인사건?

국내 팬션에 정기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저렇게나 많은 곳이 있나? 있을수 있겠지..
남의 것을 무단으로 이용하는데 걸리지 않는다고? 세상엔 온갖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 그럴수 있겠지..

상황설정 자체가 너무 말이 안된다. 사별한 아내와 즐겨 찾던 팬션이라 하면 안되나
이게 뭔 빙신같은 배경설정인지

그럼에도 초 중반까지는 전체적인 전개가 흔하디 흔한 서양의 호텔 살인 사건들과 비슷하다.
서로 가볍게 대화를 시작하며 친숙해지고 사건이 발생하면 서로간의 불신
끝에선 한순간에 모두 해결

그런데 결말이 세상 쓰레기 같다.
인물들간의 갈등을 좀더 깊고(시간좀 더 할애해서) 치졸하고 치열하게 결말은 최대한 가볍고 단백하게 끝내면
고전 연극 한편 보듯,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같은 추리, 스릴러 한편 본 기분이 들었을텐데
어쩜 이렇게 엿같은 구성을 했을까?

한국 최고의 배우들을 모셔다가 이런 쓰레기 연극을 구성하는것도 쉽지않아 보인다.

무슨 부자의 짝짖기 연극도 아니고 단 몇시간만에 별다른 사건도 없이 결혼 어쩌구 저쩌구 하면 끝맽음 한다.

커튼콜땐 또 뭔지.. 불필요한 가무를 도데체 몇분간 지속하는건지. 그것도 앵콜까지 하며
연극보며 낯뜨거웠던 적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연극무대에서 항상 보고싶었던 저들에게 시선을 맞추기 조차 어려웠다.

이런 각본과 연출때문에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최고의 배우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건 아닌지 에휴
이들이 다음(젊은) 세대와 함께하며 다음 세대로 또 그 다음세대로 점차 발전해나가줘야 하는데
(다수의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 한것만 마음에 듬)
이런 수박 껍떼기만도 못한 연극에서 저들의 내면 연기를 무슨수로 전수하겠나싶다.

지금의 한국은 젊은 세대들이 문화의 중심이지만 그럼에도 그 뿌리는 저들이고
긴 시간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의 결정체니
귀하고 알차게 그리고 최대한 본질을 끄집어낼 수 있는 극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는것은 나의 욕심인가..

요즘 연극계가 안좋다는 말이 많이 나오던데, 기성 배우들은 어느정도 먹고 살만할수도 있으니
서로들 힘을 모아서 많은 젊은 세대와 함께 공연을 할수 있는 기획을 해보시는것도
이런 말도 안되는 연극에 아까운 능력을 버리지 마시고..

늘푸른 연극제가 벌써 6회인데
이번에 처음 봤다.(처음이 아닐수도 있음) 2회때 포스터를 보긴 했지만 막상 보진 못했고..
앞으로 가급적 이 연극제는 꼭 보는 방향으로..
이 시대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를 주머니 사정 안좋은 내가 가까이서 볼 수 기회니..

출연 : 정종준, 정우석, 주현우, 강연경, 신혜옥, 안병경, 정재연, 양재성, 김순이, 윤문식, 최일훈, 김채원, 김준효, 권혁풍, 전정로, 남기오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인코그니토 Incognito-  (0) 2022.03.12
연극 -메리크리스마스, 엄마-  (0) 2022.03.05
연극 -도덕의 계보학-  (0) 2022.02.13
연극 -저기요-  (0) 2022.02.06
연극 -물고기 남자-  (0) 2022.01.16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2. 13. 14:11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이제 초봄으로 진입하는건가? 습하면서 시원하고 춥고 탁하다.
그래서 걷기만 해도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예전에도 느낀것이지만 홍대아트센서소극장을 찾아가기 너무 그지같다.
밖에 이정표라도 좀 놓던가..
코로나로 우측 건물은 입구를 막아버리고
지하인지 지상에 있는것인지 누구에게 마땅히 물어볼 사람도 없다.
건물만 으리으리하게 지어놨을뿐 볼적마다 흉물스러움을 지울수가 없다.

건물만큼이나 으스스한 소극장의 무대 분위기
영화속 대사마냥 싸늘함이 느껴진다.

배우들이 내 주변을 돌아다니기때문에 몸이 불편해도 움직이는데 엄청 신경쓰여서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 그리고 배우들이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말(대사)을 하다보니
시야에서 사라진 상태나 옆에서 툭! 튀어나오기도 하고 바로 앞이나 옆에 앉기도 하고

도통 신경쓰여서 대사나 흐름에 집중할수가 없다.
배우들이야 그 상황을 오랜시간 연습했을테니 어느정도 익숙한 상황이라 극(상황)에 몰입할 수 있겠지만
관객 특히 나 같은 경우 이런 구성의 연극은 처음보니 당연히 산만하고 불필요한 긴장감만 가중되어
연극에 몰입할수가 없는 그지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왜 이렇게 기획된건지? 일부러 관객이 별볼일 없는 대사에 집중 못하게하여 뭔가 있어보이게 만들고 싶었던걸까?
피카소가 눈을 생선 가자미마냥 한곳으로 몰아넣어 기괴하도록 연출한것 마냥?

무대속에 관객이 있다고 해서 관객이 그 세계의 일원이라 느낄것으로 착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요즘 유행하는 메타버스의 느낌을 줄 수 있겠지만..
관객의 불필요한 긴장도를 높일 필요가 있지 않는이상 꽤나 겉멋만 잔뜩 든 연출같아보일뿐이다.

연극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는 입장에서야 새로운 형태의 연극정도로 넘길수 있지만

아무리 난해한 질문을 던지더라도 그 예시는 좀더 대중적(현 시대의 보편성)이면 안되는것인지
한국사회속에도 충분이 다양함이 존재하는데 알지도 못하는 전세계의 상황을 끄집어내서
도데체 무슨 상황인지 알지도 안되도록 한 그지같은 의도는 뭔지 에휴..

최소한 난해하고 난감한 구성이라면 기반이 되는 경험 혹은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정도는 기입해놓자.
혼자 거창한 소리들만 쳐하며 자위하지 말고 관객도 함께 즐길수 있도록..

보이지도 않는 세계의 사람과의 유기적, 도덕적 연결고리가 존재한다고 해서
내가 뭘 어째야 된다는건지
글로벌.정보화시대니 발자취 마져도 세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것일까........

아무튼 다음 작품인 '그것은 너의 말이다'가 기다려진다. 왜지?

출연 : 성여진, 선명균, 김훈만, 신사랑, 류이재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메리크리스마스, 엄마-  (0) 2022.03.05
연극 -몽땅털어놉시다-  (0) 2022.02.20
연극 -저기요-  (0) 2022.02.06
연극 -물고기 남자-  (0) 2022.01.16
연극 -칼치-  (0) 2022.01.08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2. 6. 18:1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2주나 계속 취소되서 섭섭하던차에
마땅한게 없어서 넘길까하다가 선택한 하이틴멜로같은 느낌
(제목은 일반 멜로인줄 알았는데 내용은 고딩들의 멜로)

명절 연휴를 위해 급조한 저질 영화같은 이 연극은 뭘까?
뭐라 말하기조차 귀찮다.

그나저나 백해라 역 맡은 사람은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다른 연극인지 영화인지..
이 쓸모없는 답답함은 뭔지.....

출연 : 박소영, 홍준기, 박준혁, 박영웅, 설유빈, 황성진, 김남호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몽땅털어놉시다-  (0) 2022.02.20
연극 -도덕의 계보학-  (0) 2022.02.13
연극 -물고기 남자-  (0) 2022.01.16
연극 -칼치-  (0) 2022.01.08
연극 -톨스토이 참회록, 안나 카레니나와의 대화-  (0) 2022.01.01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 16. 00:1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어제 아침까지만해도 엄청 춥다가 슬금슬금 풀리더니
오늘은 숨어있던 습기들이 모두 삐져나올만큼 포근한 눅눅한 한겨울.

중년층에 인기가 있는건지, 중년층에게 단체로 판매한건지, 지인들인지
아무튼 젊은이들이 무척 적길래 신파극을 잘못 택한것인가 생각해보지만 내용은 신파하곤 맞지 않아보인다.

글쎄.. 한국사회에서 국가 전체를 뒤흔든 세월호 참사가 바로 몇년전에 있다보니 여객선 침몰 관련 뉴스가 나오면
강건너 불구경처럼 느낄수 없게되었는데
블랙코미디식으로 여객선침몰을 담고 있는 이 연극을 편하게 웃고 있는 중년들을 보고 있자면
뭔가 알 수 없는 벽이 느껴진다.

단순히 생과 삶이라기 보다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돈을 벌기 위하여 침몰한 여객선 주변에서
시체를 찾고 있다는것이 납득하긴 어렵지만 예전 삼풍백화점 무너졌을때도 돈되는것을 가져오려는 사람들이
많았다곤 하는데 근거없는 지어낸 말도 안되는 소문으로 믿고 싶다.

아무튼 이 연극은 여객선의 침몰보다는 인간 대 인간 사이에 브로커의 개입으로 단절된 관계의 연결고리를 깊게 다룬다.
중간 한두번만 건너가면 의외로 많은 부조리들이 보인다.
내가 즐겨마시는 커피는 소매상, 수입상, 외국생산자, 노동착취당하는 노동자들
하지만 나는 향이 뛰어나다며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저들을 생각하지 않는다. 죄책감에 들지 않게 하는 조건으로
중간 판매상들에게 수수료(이윤)를 지불하는 구조, 이것이 글로벌자본주의의 민낯일 수 있다.

이런 구조로 본다면 여객선 침몰은 이 연극에선 큰 문제도 아니지만 시체장사를 한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므로
상황을 극대화 한다. 하지만 불편한다. 기억속에는 아직도 배가 뒤집힌 영상이 머리속에 생생히 있다보니
이러한 설정을 편하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흘러가는대로 보고 생각하고 느끼면 되는데
문제는 '물고기 남자' 라는 상징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난대없이 그 남자는 왜 배를 탄것인지(자신이 어렷을때 그렸던 물고기 남자와 똑같은 홍보 포스터를 봐서 타게됬다곤 하지만
보통 유부남이라면 가족이 함께 오지 통보도 없이 갑자기 혼자서?), 배 위에서 내가 죽게되었을때 슬퍼할 사람을 헤아릴 여유까지 있었다면
그 생각할 시간에 빠져나오면될텐데. 물론 이 후에도 빠져나와서 살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많이 죽은것으로 나온다.
상황자체가 맞아떨어지는 맛이 없지만 한정된 시간을 이용하니 그럴 수도 있겠거니 넘기려는데
그 남자의 아내는 보험료를 받으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며 즐거운 상상을 하는 장면은 또 무엇인가?
여자에게 피해의식이 있는것인지.. 아니면 지금것 잔혹성을 보인것이 남자(남자라서가 아니라 그냥 배역이 남자)라서
성비를 맞추기 위해 여자도 넣은것인가? 아니면 살려낸 남자를 죽음으로 몰아내기 위한 복선인가?
내가 죽었을때 슬퍼할 사람, 기뻐할 사람들이 없다 하여 살겠다고 구명조끼를 입고 애써서 살아온 사람이 택한 선택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

엔딩을 위한 연결고리가 매끄럽질 않아서 갸우뚱.
작가가 말 하려는것이 무엇인지 알것도 같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치밀함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내용 전개는 나락에서 나락으로 계속 떠밀고 있는거 같아서 편하기 쉽지 않고, 극장내 관객들의 웃음기가
점차 사라지고 무거운 호흡만이 느껴진다. 내용 자체를 우울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세월호라는 아픈 기억이 없어도
씁씁한 내용의 연속이다.

이 작품은 1999년에 처음 나왔다고 하니 세월호(2014년)하곤 아무런 연관이 없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두군거렸을뿐)

그럼에도 아직도 모르겠다. 물고기 남자? 인어공주는 여자를 공주라 하니 당연히 암컷물고기겠지만
인어는 수컷도 있고 암컷도 있는것이지 인어=물고기여자에 국한된 말은 아닌데..
작가가 말하는 물고기 남자는 무엇일까? 물고기남자 그림이 신기해서 곰곰히 보다가 파라다이스호를 타게 되고
그러다가 양식장을 사게 되는등 모든것이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같은 그림을 보게 된 그 남자와의 연계성?)

서산대사의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 함부로 걷지 마라'라는 시가 떠오르긴 하지만............

그런데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 아닌가
관객들을 모두 다닥다닥 붙여 앉히던데 그래도 되나?
객석수 신경안쓰고 티켓을 막 팔았었나.. 라고 생각했는데 관계자께서 사회적 거리 해지 됬다고 함

출연 : 선욱현, 박신후, 류지훈, 윤관우, 오수윤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도덕의 계보학-  (0) 2022.02.13
연극 -저기요-  (0) 2022.02.06
연극 -칼치-  (0) 2022.01.08
연극 -톨스토이 참회록, 안나 카레니나와의 대화-  (0) 2022.01.01
연극 -개세끼들-  (0) 2021.12.26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