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극장'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25.05.10 연극 -이방인- 1
  2. 2025.02.15 연극 -동백당(빵집의 사람들)-
  3. 2025.01.18 연극 -벼개가 된 사나히-
  4. 2024.09.21 연극 -둘, 셋, 산책- 2
연극.공연2025. 5. 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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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이란 작품이 낯익었지만 확실히 생각나는 건 없었기때문에
그냥 좌석에 앉았는데 오늘따가 안내원들이 왜 이럴까?
나는 통로 첫번째 자리에 앉아있었다. 통로는 각 구역별로 양끝에 있으니 반대편 자리로 가는 사람 있으면
반대편 통로로 유도해야 하는거 아닌가? 내가 있는 쪽의 입구로 들어와서일까?
반대편 끝에 가까운 사람도 내가 있는쪽으로 왔다는 이유로 앉아있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쭉! 들어가란다.
멍청한건지 귀찮은건지.. 하기 싫으면 사람들에게 피해주지말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도 될거 같은데.. 덕분에 기분을 차분히 유지해야 하지만 오늘따라 유독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려서
눈을 감고 있을수조차 없었다. 아쉬운 운영이다.

그다지 피곤한것도 아니었는데 연극 내내 졸렸다. 시작 몇분만에 졸리운건 무척 드믄경우긴 한데
왜 그랬을까? 내용 자체가 좀 특이하면서 느리기때문이었을까?
보면 볼수록 내용이 기억난다. 아~ 봤던거였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정확하게 기억나는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집에서 찾아보니 작년 9월에 산울림 소극장에서 한것을 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때 느낌이나 지금 느낌이나 큰 차이가 없었던거 같다.
하지만 그때보다 지금 이 연극이 몰입감에선 훨씬 떨어지는것은 사실이다. 불필요하게 큰 무대
이상한 추상적 묘사를 해대고 총소리는 왜 그렇게 요란하게 틀어대서 사람 놀라게 만드는건지..
담배는 피지도 않고(담배피는 것 자체도 문제가 되는 설정이라면 공연용 전자담배라도 펴서
연기를 뿜어야 상황에 맞는거 아닌가?)
모든것이 점잖게 표현된다. 이 소설이 생각보다 그렇진 않다. 물론 주인공인 뫼르소는 무미건조하지만
자기중심적이도 않고 그다지 이기적이지도 않은 인물이다. 무기력해보일수도 있지만 현대인들의
대다수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표정하고 무감각한 인물.
문제는 본능에 충실하다는 점과 어디에서 기인한것인지 귀찮아서 거짓을 싫어하는 것인지
그 어떤 각색도 하려들지 않는다. 물론 이것때문에 결국 파멸에 이르고 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지만
당사자는 그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쩌면 각성하게 되어 더이상 두려움이란것을 모르게된것일지도 모르겠다.
카뮈가 바라는 이상향이었을까? 연극이 표현하는 것이 거기까지 미쳤을지는 모르겠다.

햇빛이 눈부셔서 총으로 사람을 쏴죽일만큼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니 법정에서도 가식없이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말한것이겠지만
인간이 죽음앞에서 얼마나 초연할 수 있는지는 소설가로서의 허세일지도 모르겠다.

신이 있다면 뫼르소같을까? 무엇을 보던 어떤것을 하던 무감각하게 그리고 무던하고 꾸준하게

카뮈는 신이 인간 세상에서 인간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표현한것일까?
예수가 인간의 모든 죄를 안고 떠났지만 십자가에 못 박혔을땐 신에게 원망아닌 원망도 하는 인간다운 면을 보이듯
허공에 떠다니는 신적 허용이 인간으로 가시화되며 퇴화되는것이었을까. 

아무튼 이 연극은 무척 졸립다. 원작 내용이 졸린게 아니라(내용은 엄청 흥미로운 독립영화같은 느낌임)
전체적인 표현과 내용 전달이 너무 산만하고 추상적 표현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불필요하게 큰 극장에 무대 시설은 의자와 책상이 전부. 부족한 부분은 프로젝터 영상으로 대충 때운다. 
영화보러온게 아니니 프로젝터 영상은 싫어하지만 그렇게 많이 사용된것은 아니고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나온다는 것에선 좀 참신하다고 할까?
리플렛이 대기실에 널려 있기때문에 이것이 무슨 필요가 있겠냐만은 아무튼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다른 연극들은 이런 무모한 짓을 따라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그런데 배우 고창석께서는 이상하게 딕션이.. 좀..
영화같은곳에서는 혀짧은 소리가 정감있고 좋게 다가오지만 이런 연극에서는 대사전달이 어중간하면 좀... 

출연 : 김미령, 고창석, 정은영, 박재연, 이지선, 이상일, 양주현, 최이영, 강정탁, 이강민, 지승찬, 김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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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2. 1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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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겉옷을 입고 나오긴 했지만 안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한결 봄날씨 같다.
연극이 끝나고 저녁을 사먹고 걷던 밤엔 조금 쌀쌀했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긴 오는거 같다.

연극 포스터를 보면 빵집 사람들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라 예상했다.
극장을 들어설때도 무대 중앙만 무대로 사용하고 무대의 양옆에 관객석을 직접 만들어놓은 구조로
그다지 좋아하는 구조가 아니었지만 무대를 좀더 입체적으로 활용하려고 하는건가 싶어
조금의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좋은 공연은 그만큼 무대 연출도 뛰어나니말이다.
다만 소박한 무대 장치들과 관객석을 새로 만들었는지 편의점 의자같은 의자들이라
엉덩이 아픈사람은 방석을 쓰라고 입구에 뒀던데 이럴거면 방석을 미리 의자에 두면 안되는건가

극이 시작하니 어떤 노인이 새에게 빵을 나눠주길래 빵집 할머닌가?싶었지만 아니었다.
그 할머니께서 뭐라 말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외국 말인가? 그냥 노인 컨셉을 저렇게 잡은건가? 아무튼 몇마디 안하니 그냥 넘겼는데
연극이 진행되면서 보니 시대가 광복 이후 한국전쟁 이전 그 사이 어디쯤인거 같다.
(집에 와서 소개 홈페이지를 보니 1947년을 배경으로 한다고 함)

군산이란 곳에 제과점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곳에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었나보다.
해방 후 일본인들이 버리거나 팔고 나간 산업을 한국사람들이 이어서 한것이 많다고 하는데
그 중 한가지가 제빵쪽도 있다는걸 예전에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아무튼 보면서 시대와 환경등을 알게되면서 보니 좀처럼 더 이해가 잘 안되는것도 있다.
협동조합이 구체적으로 어떤식으로 당시에 구성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집문서는 왜 들고오는것인지
그리고 협동조합이면 서로 같이 하는거 아닌가? 왜 동백당을 나눠주는건지?
장사가 잘되었는지 극에서 가장 큰 갈등요소가 빚인데 순식간에 다 갚았다고 한다.
물론 그 사이에 조합에서 서로들 힘을 모아 열심히 무엇인가 하는 냄새는 풍긴다.
빵속에 부추(솔?)와 이것 저것 넣어 빵을 피로 만든 만두를 만들어서 성공했다는 지극히 평범한 전개를 보인다

이 연극에선 몇가지의 드라마가 섞여있는데
전쟁으로 자식 잃은 부모, 남편 잃은 부인들(?), 시대배경때문에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의 성공스토리
버림받은 여인에게 손을 내민 남자와 자식 그리고 소소한 사랑이야기들, 자전거 대회는 또 뭘까? 엄복동의 나라라서 그런가?

제법 많은 소재들 때문에 장장 2시간 30분이란 공연시간을 보인다. 중간에 15분 휴식까지 있어서 2시간45분의
엄청 긴 연극을 봤지만 굵직하게 연결되는 주제는 특별히 없고 왁자지껄한 한 마을 이야기를 본거 같다.

손턴와일더의 우리읍내 같이 한 동내의 내용을 송두리째 보여주는듯 하지만 와일더의 연극은 주제가 명확한반면
이 연극은 뭔지 잘 이해가 안된다.
어쩌면 포스터나 은연중 나오는 집단생활의 그리움같은게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릴적엔 한집에 여덜식구가 살았으니 제법 시끌시끌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약간은 그리울때가 있다.
이 연극에도 그런 느낌, 그런 그리움같은게 묻어나오는데 작가의 의도인지 내 차각인지.

다만 왜 마지막에 두 여인들이 떠나는지
보통은 나이든 사람은 남고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지 않나?
여기선 그 반대다. 늙기 직전에 있는 두 여자가 집을 나와 타지로 가서 새로운 빵집을 차린다니
자식들은 그곳에 남아서 빵집을 계속한다니.
한명은 공부를 제법 한거 같고 다른 한명은 패션같은 외형적으로 관심이 많아보이는데
눌러 앉을만한 이유가 별로 없어보이는데 이들은 별 말 없이 남아있다.

작가는 주인공들이 떠나는것이 깔끔한 마무리라고 생각한건가?
델마와 루이스의 마지막처럼 기존 사회에서 이탈해버리는?
멀쩡한 빵집을 두고 떠난다고 하니 마지막에 두 여자가 빵집을 보고있길래 죽은 혼령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것이 안똔체홉의 벚꽃동산 바냐아저씨의 오마주라고 하기엔(작가 인터뷰에 나온 내용임)
뭔가 좀 다르지 않나? 중간무렵까진 나도 벚꽃동상이 살짝 떠오르긴 했었는데
중후반은 그냥 신파 드라마 아닌가? 전개도 뻔하고

감정을 일부러 끌어올리는 부분을 제외하면 특별히 거부감없이 흐름에 순종할수 있는
제법 재미있는 동내이야기다. 그러나 역시 신파로 불필요하게 감정을 고조시키고
난대없이 막 해결되버리고(막해결된다기보단 고뇌의 표현이 아주 미흡함)

2시간 30분에서 신파부분같은거 좀 담백하게해서 중간 휴식시간 없이 2시간정도면 좋으련만
그리고 관객석을 이런식으로 배치하지 말자.
전체시간의 절반은 배우의 뒷통수를 봐야 한다.
차라리 관객과의 공감대를 더욱더 높이고자 한다면 차라리 부채꼴 형태로 만들어
관객이 배우의 뒷통수를 보며 대사를 들어야 하는 사태는 좀 없애자.
여지것 이런 형태의 무대를 적지않게 봐왔지만 제대로 활용된 사례를 본적이 없다.
단순한 객기인지 뭔지..

빵 나눠주는것도 좋고 관객 사이에서 배우들이 오가는것도 좋지만
좌우로 엄청 긴 무대가 필연적으로 생겨나기때문에 관람이 얼마나 불편한지 감독이나 배우들은 전혀 모르는거 같다.
그리고 중간에 큰 커튼이 내려오는데 이게 이렇게 답답한 설치물인지 미처 몰랐다.
공간을 나눠서 또 다른 공간을 만들기 위한 연출인건 알겠지만 좌우로 엄청 긴 무대 중간에
긴 커튼이 내려오니 그 숨막힘은 이루 말로 표현이 안되었다. 이건 그냥 내 취향문제인듯 하지만
아무튼 아르코 대극장은 아주 큰 극장인데 이 큰 무대에 관객을 올라와서 앉게 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싶다.

약간의 지루함이 조금 섞여있지만 그래도 한 마을, 한 빵집, 여러가족들의 이야기라서 2시간30분이라는 만만치 않은 시간에
불편한 의자였음에도 불편함을 잊은 채 볼 수 있는 신선함없는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출연 : 박윤정, 황세원, 박소연, 윤일식, 양나영, 어성욱 외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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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 1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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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까? 이 기온은..
초봄같은 날에 하얀털에 쌓인 목련 꽃봉오리는 금세라도 터질거 같다.
겨울옷을 꺼내 입은지 한달도 되지 않은거 같은데 벌써 봄을 생각 하는건가?
세탁기 호스가 얼었던것도 한번의 겨울 이벤트로 마무리 된듯싶다. 길을 걸어도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아도 된다.
무언가 작년 말부터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이상한 기분. 물론 국가적인 사건사고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근 20년이나 살던곳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사해서 아직도 적응을 못하고 있으니
하루 하루가 정신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안개처럼 연말연시가 사라지고 있다니
2024년의 끝과 2025년 시작은 인생에서 기억될 시간인지 잊혀질 시간인지

여성국극이란게 무엇일까? 꼬맹이일때 할머니와 본적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좀 낯설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어색한것도 아니다.
그냥 국악에 맞쳐서 소리하고(판소리도 아니고 민요도 아니고 이런 노래풍의 장르는 뭐라 해야 하나)
모든 배우가 여자지만 그렇다고 여자역할만 있는것은 아니고 남자역할도 있고 그렇다.
단지 배우들이 여자들이란것일뿐

그런데 무엇이 퀴어니스니 뭐니 하며 성소수자들을 대변한다거나 그들의 고통을 보여준다거나 하는것도 없어보이는데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알기 어렵다.
소개페이지에 '퀴어적 정동'이란 말이 나오는데 무슨 말일까? '젠더퀴어적 존재'는 또 무슨 존재일까? 뜻대로 보면 성소수자인데
그러면 성소주자라고 하면 될 것을 그지같은 소개가 아닐수 없다.

그리고 여성국극은 여성배우들만 나와서 남장을 해서 남자배역도 하고 그런것일뿐 이게 무슨 젠더를 교란한다는건지
남자가 여자역할을 하면 젠더 교란인가? 그냥 그럴뿐인데

1900년 초에 나온 여성국극이 여성의 인권을 높이기위한 노력의 산물도 아니고 단지 기녀들의 일종의 해방과 더불어 나온
또 다른 직업군일뿐이었고 이것이 쭉 이어져오다가 한계에 봉착하니 사라졌던것일뿐인데
전체가 여성출연자지만 남장을 한다고 해서 젠더를 교란하니 전복하니 계급경계 어쩌구 저쩌구. 뭔가 우낀 소리같다.

전체 흐름이 이렇다보니 도무지 봐도 봐도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겠는데 니마이, 산마이 이건 또 뭔 개소린가.
그냥 주역, 조역, 엑스트라 이런식의 통영되는 단어를 쓰던가.
자막도 나오던데 괄호로 해석이라도 적던가. 계속 말하길래 배역의 이름인줄 알았다. 가다끼는 또 뭔지(악역을 뜻한다고 함)

이런 시대착오적인 단어들과 흐름들은.. 뭐랄까? 국극이 왜 사라졌는지 한편으론 좀 이해가 되는듯 싶다.

총 2막으로 이루어졌는데 1막은 이렇게 어떤 여성의 인물이 어떤 위치까지 오르는 성장드라마같은 면을 보여준다.
제대로 본건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2막은 아랑애사라는 옛살이야기(드라마 '전설에고향'에서도 나옴)인데 난 2막인 이게 훨씬 멋지도 재미났다.
극적인 시나리오에 구슬프고 멋있는 창과 연기들 그리고 각종 무대장치들
여자들만이 연기하는 여성국극이라기보다 창극단의 좋은 창극 한편을 본 느낌이다.
좀 짧고 아무래도 소재 자체가 좀 오래된 것이고 다소 호러적인 면이 부각되야 훨씬 재미있는 내용인데
너무 줄여놓은 감이 크고 호러적인 면이 거의 사라졌다는게 아쉽고 무엇보다도 여성국극이란 정체성 차원에서 보면
그 특성이란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반 창극하고 크게 다르지 않아서 남녀 혼성 극단의 공연과
다름없어 보인다. 판소리가 예전엔 남자들만 하다가 이제는 남녀 누구나 하듯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남녀 혼성 극단이 어떤 장르 어떤 소재를 다루더라도 웬만하면 자연스럽다.

이들이 보여주려고 했던 여성국극의 특징은 뭐였을까?
아직도 모르겠다. 기획하고 연습하고 공연할땐 그들이 추구하려던 여성국극의 무엇인가를 보여주고자 했을텐데
아쉽게도 나는 그것을 찾을 수 없었다.
단지 여성들만으로 구성된 좋은 창극단이 한국에 있다. 정도일뿐

그러니 젠더니 퀴어니 그딴 소리 하지말고 여성들로만 이루어졌다면 그들만이 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무대에 멋지게 올려주길 기대해본다. 기왕이면 이번과 같은 창극으로

출연 : 박수빈, 이미자, 황지영, 김미영, 강다인, 이주영, 이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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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9. 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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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틀전까지만 해도 너무 더워서 하루에 세번은 샤워를 했어야 했는데
어제밤부터 갑자기 추워지더니 오늘은 반팔이 어색할지경이다.
오전에 들른 미술관을 나와서 좀 거니는데 갑자기 오한으로 온몸에 땀이 흠뻑
찬바람에 땀이 마르니 엄청 추우면서도 땀이 멈추질 않는다.
갑자기 왜 이럴까? 몸살이라 하기엔 좀 다르고 코로나가 이렇게 갑자기 오진 않을텐데 미술관에서 마신 물이 잘못됬나?

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걷는것을 포기하고 광화문에서 혜화동까지 버스를 타고 갈수밖에 없었다.
연극을 못 볼만큼 힘들진 않았으나 땀이 좀 흥건해져서 신경쓰였으나
다행인지 무엇인지 혜화동에 도착할무렵엔 몸살기운이 싹 사라졌다. 왜일까. 왜 이럴까?

아르코극장에 들어가 천천히 기다리며 곰곰히 생각을 해보지만 날씨도 너무 이상하고 내 몸도 너무 이상하다.
밖에선 여자들이 무슨내용인지 잘 모르겠는 시위를 하고 있다.(패미니스트들인거 같은데 주장하는것을 쉽게 풀어써주지)
이런 시위를 촬영 할 마음은 없지만 '촬영 금지'란 팻말을 들고 있던데 이게 정당한 요구인지를 모르겠다
시위는 주장하는것을 널리 퍼트리기위함도 있을텐데 '촬영금지'라서 퍼트리는것을 방지하다니. 단순한 행사도 아니고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공개하며 악용(?)하는건 못하는거 아닌가?)

자신들만의 행사를 할거라면 거리를 막지말고 돈내고 대여해서 대규모로 하시길 권한다.
그런데 이번 정부는 씨알도 안먹힐텐데 왜 나왔지? 한동안 엄청 조용하더니 뭔가 먹힐수 있는 가능성을 봤을까?

문자로 공연시간이 80분에서 75분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젠장
그런데 예매처엔 90분이라고 아직도 적혀있다. 짧은건 왠만해서는 예매하지 않는데 그것도 4만원이나 하는것을

몸 콘디션은 메롱하지만 공연시간이 조금 짧아졌더라도 재미있으면 기분이라도 좋아지겠지란 기대감으로 자리에 앉았다.

연극이 시작되었는데 난대없이 설치된 카메라에 대고 뭐라 뭐라 배우가 말을 한다. 인터뷰하는거 같기도 하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의 혜화동 산책에 대한 각기 다른 이야기가 흐른다.
여자는 고양일 잃어버려 계속 찾아다니고
남자는 전에 같이 다니던 친구가 알려준 무엇이더라 아무튼 뭔가를 찾아다닌다.

둘다 귀신인가?싶기도 한것이 고양이가 집나간지 2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찾으러 다닌다는건 사람처럼 정착하는 동물로 착각하고 있는건가?
남자의 산책은 무엇인가 현물을 찾아다닌다기보단 자아에 대한 어떤 불안감의 원인을 찾아다니는거 같이 보이긴 하지만
둘다 끝까지 무엇을 찾아낸거 같아보이지도 않고 조용히 전자지도에서 사라지는것으로 맺음이 된다.

내용 전개자체가 대단히 지루하고 무엇을 말하는지 통상적인 행동을 보이지도 않는다.
플래시백을 한다손 치더라도 저들의 대화는 그다지 납득되지 않고 무엇보다도 이상한건
왜 같이 다니는지를 모르겠다. 서로의 지향점이 다르고 표현방법또한 다르고 취향 역시 달라서
친구가 되기엔 무리가 있는 저 두 사람이 왜 붙어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전혀 풀리지 않기때문에
나중에 남은 한명이 무엇을 찾아 혜화동을 헤매고 있는지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지 끝은 없더라도 과정이란게
들어와야 하는데 그것 자체가 없다.
보통은 생선 중간토막 혹은 대가리만 꺼내놔서 답답한데 이 연극은 비린내만 풍길뿐 실체는 어디에도 없다.

혜화동 거리의 풍경사진은 프로젝터로 표시한다손 치더라도 나머지 나래이션은 직접 하면 안되는걸까?
쉽게 쉽게 가려는, 이번만 대충 때우고 넘어가겠다는 작품처럼 나태함이 물씬 풍긴다.
배우들이 충분히 움직이고 생각을 보여주고 관객에게 어필하면 산책할때마다 생각날법도 한 내용인듯 하지만
전체 구성도 그렇고 표현도 그렇고 전개도 그렇다.

그래서 엄청 지루하고 쓸모없는 기교나 부려대는 재미없는 독립영화를 보는 기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처음엔 그래도 어떻게 흘러가나 기대감으로 참을수 있지만
75분짜리가 너무 지루해서 연신 하품에 몸을 비꼬고 어떤사람은 휴대폰을 쳐보고 있기도 했다.
의자는 또 왜 이렇게 쓰레기 같은지 엉덩이 뼈가 다 아프다. (전에는 방석을 한장 더 깔았는데 오늘은 이게 없다보니 더 개판)

작가가 자아도취에 빠져있었나? 이런식으로 만들면 관객들이 기립박수라도 칠거라 생각했을까?

지금 생각해도 조금은 짜증나고 돈이 아깝단 생각이 강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연극을 4만원이나 받을 생각을 했을까..
최소한 예매처에 공연시간이라도 제대로 적어라.
(이렇게 짧을줄 알았으면 왠만해서 난 예매 안했을테니)

출연 : 윤정로, 정지인, 노기용, 김성대,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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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