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김태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3.31 -판소리완창 방수미의 춘향가 김세종제-
  2. 2018.10.27 판소리완창 정미정의 춘향가_만정제
연극.공연2019. 3. 3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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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말쯤에 보고 올해 새로 시작한 완창 판소리 시리즈
아직 수궁가를 들어보진 못했고 적벽가나 흥보가는 한번씩밖에 못들었지만
춘향가와 심청가는 창자가 많은지 제법 여러번 듣게 되었다.

이번 상반기 시리즈도 심청가 2회, 춘향가 2회로 구성
왜 이렇게 배정을 하는지 이해할수 없다.

'판소리 완창'이란 기획은 인기 없이 사라지고 있는것을 보존하기 위함 아닌가?
그렇다면 골고루 배정을 해서 전수자들이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게 해야지
이런식으로 진행하면 인기 없는것은 그마져도 버티기 힘들어질텐데 관계 없다는건지
(이미 기록이 다 되어서 사라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그리고 놀란것은 작년 무대 시설 그대로라는것

예능인의 무대이고 이것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예술인데 작년에 써먹었던 무대를 그대로 사용?

무슨 골방에 쳐박아놨다가 꺼내서 먼지 털어내고 보여도, 우리것이니 모두들 좋아할거라 생각하는건가?
이쪽으로 편성된 예산이란게 있을텐데 어떻게 이럴수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올해는 자막이 나오는 기획을 했을지 기대했지만 여지없이 무너진다.

이것은 관계자가 판소리라는 한국의 독특한 공연예술 장르가 사라지길 바라거나, 아예 관심없거나
오만하고 거만한 정도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어렷을적에도 일주에 한두번 방과후 TV시청이 거의 없을 시간에나 나오던 국악프로그램이라
개략적인 줄거리는 알더라도 각각의 디테일함을 알수 없다. 그렇기에 충분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놈들은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다.

주구장창 떠드는 소리는 힘들다. 멋지다. 위대하다.등 헛!소리들이나 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소연 하는 소리가 사람들이 관심없다, 서양것만 너무 좋아한다라는 등 개소리나 하고 있으니
이럴 시간있으면 한줄이라도 더 해설을 붙여 그 맛을 이해하도록 해야..
오만함속에서 죽어가지 말고 대중예술이라기 보단 상류문화에 가까운게 판소리 예술이지만
부잣집 앞마당에서 소리를 할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면 대중들 속으로 들어갈 궁리를 강구해야 하는게 아닌가

보면 볼수록 작금의 현실이 답답해진다.

하지만 소리꾼 방수미란 분은 멋진 소리를 보여줬다.

전후반 소리가 다르다며 설명해주는데 확실히 좀 다른거 같다.
(동편제 서편제 같은것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방송출연이나 많은 무대 경험이 있어서인지 마이크가 귀에서 계속 떨어져도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게 대처하며 그의 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워넣는다.

고수분들의 독특하고 긴장감 있는 북소리들 역시 진행의 긴장 고조에 큰몫을 차지하지만 집중하다보면 잊게되기도 한다.
리듬악기인 이런 타악기 하나와 추임새만으로 분위기를 만든다는게 특이하지만 북이 갖는 독특한 매력이라서
비단 한국 판소리 고수의 북만이 꼭 그런것은 아닌거 같다.

그런데 소리꾼과 고수는 서로 맞춰 보는건가? 아니면 누가되었던 그냥 맞는건가?
생각해보면 3~6시간짜리 공연을 맞춰본다는것도 쉽지 않고(서로 한곳에서 연습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일부러 시간 내어 맞춘다는게 가능할지도)
맞춰보지 않는다는것도 쉽지 않아보이고

공연중 이들의 호흡은 틈이 벌어지질 않는다.
영화 '서편제'에서는 남매였고 어렷을적부터 서로 호흡을 맞췄던 사이니 그러려니 하고
그 외 판소리 음반은 녹음이니 충분히 가능할거라 생각했지만 공연장에선 볼적마다 궁금해진다.
이들은 공연 전날이라도 모두 맞춰보는걸까?

아무튼 이 사람의 소리는 대단히 여유가 있어서 조급함이 없다.
머리속에 책한권의 모노드라마가 들어가 있다는것 까지는 이해할수 있지만 이것을 여유있는 호흡으로 관중에게 호소한다는것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야 하는건지 상상이 안될 지경이다.

좀 아쉬운것은 '완창판소리'인데 2/3정도에 끝냈다는것?(춘향이가 장을 맞는 대목에서 끝남)

명색이 '판소리 완창'인데 간략하게 기승전결 맽는게 아니라 사건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을무렵 끝나버린것인다.
다음회가 기약되어 있는것도 아닌데

하필 왜 이런 구성을 기획한것인지 알수 없다.
춘향가를 줄이기엔 아까워서 후반부를 안하더라도 전반부는 가급적 빼지 않고 하는것이 낫다고 판단한건가?
공연을 3시간 정도 했지만 내용 진행은 중간이 아니니 제법 빠르게 진행되어 한시간정도 더 하면 왠만해선 마무리 될법 하던데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이 남는다.

작은 채구지만 힘은 개그우먼 박나래 같은 느낌이랄까
심지어 목도 비슷한거 같다.(방수미 소리꾼에선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내 느낌은 그러했음)
그래서 박나래씨도 소리에 맞는 목인가?란 상상도 해보게 된다.

소리를 들으면 그 특유의 쇳소리가(대금의 청같은) 있는데 방수미 소리꾼은 이부분이 아쉽다고 해야 할지
(여자는 이 소리가 잘 없는게 목의 특성때문인지 모르겠음)

판소리는 종합예술이라 하지만 기본은 노래 아닌가?
그런데 그 가사가 귀에 안들어온다는것은 이 노래가 갖는 특징이라 하더라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전라도 말이 주류지만 지금이 조선같이 각 지역만의 고유한 말들을 서로 이해하기 힘든것도 아니니
어느지역 말이라도 관계없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판소리 가사 만큼은 너무 안들어온다.
한자,한시 등을 그대로 사용하는것도 문제고 거기에 가락을 넣었으니 더욱더 말이 안들어오겠지

예전 어느때부터 느낀것이지만 소리꾼의 소리가 귀에 쏙쏙 잘 들어오는 대목에선 관객의 호응(추임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런 현상은 모두들 이해가 안되어 가만히 있었을뿐 이들의 흥은 계속 억눌리고 있었다는게 아닌가
이것을 해소할 방법은 매우 자주 접해서 자연스럽게 외워지게 하던가, 모르더라도 알 수 있도록 보조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작년에 썼던 무대 그대로 또 써먹지 말고(판소리가 아름다운 종합 예술이라면 그에 걸맞는 무대도 필요하다고 생각됨)
어려운 말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자막을 넣는정도부터 시작하자.
(도데체 서양애들을 위한 공연엔 자막을 충실히 넣으면서 정작 자국민을 위해선 최소한 배려도 없다는 것인지 납득이 안됨)

특히나 소리꾼들의 기운이 떨어질수록 그 발음은 더욱더 안좋게 느껴진다.
오늘도 내 청각이 지치고 있거나 소리꾼의 소리내는 기관에 무리가 되고 있는것인지
발음이 점점 어려워지는게 느껴진다.(3시간동안 혼자 노래하고 말하고 연기하는데 지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것)

그의 기운이 점점 쇠하더라도 그가 내뿜는 모든 노력은 관객이 느껴주길 바라지 않을까

지쳐가고 있으면서도 그가 표현하려는 인물들이 충실히 묘사된다는것은
오래도록 전해져온 판소리가 위대한것이 아니라
판소리를 하고 있는 명창 방수미가 위대한것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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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0. 2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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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겨울이라 불러도 될까?
태풍이 올거 같은 강풍은 또 무슨 경우인지

판소리..
으~ 늘 고민스러운 장르다.
실제 공연을 본건 이제 1년. 그중에서도 판소리는 올해 처음
이번으로 다섯번째인가?

처음 봤던게 춘향전이고 이번도 춘향전이라서 걱정이 조금 덜하고
대본도 모두 읽었기때문에 더욱더 걱정이 덜했지만
대본을 읽으면서 이런 대사를 사람들보고 이해하라고 만들어놓은것인가?싶을정도로 한문이 많다.

글을 봐도 모르는데 알아듣기 힘든 창법으로 노래하는 걸 들으며 이해하라고?
이들은 이 한문을 모두 알고 있을까?
일단 이건 좀 나중에 얘기하고..

판소리는 매력적인 공연임에는 틀림없지만 현대에선 벽이 너무 높다.
이번같은 경우 특히나 발음을 너무 뭉뚱그린다고 해야할지 유명한 대목이 많은 춘향가임에도 불구하고
대충이라도 알아들으면 얼추 넘길수 있는데
이 사람의 창은 대단히 난감하다.

막상 동영상으로 명창이라 하는 분들것을 찾아들으면 발음이 대단히 좋다.
그래서 한문이라 알아듣기 어려운것을 제외하면 가사를 알아듣는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완창을 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번 공연은 너무 심각할정도로 알아듣기 어렵다.

한자도 많고 발음도 알아들을수 없고 게다가 자막도 없다.

그런데 이걸 들으며 즐기라고?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니 들어야 한다고?
꽤나 어이없는 상황이다.

대사를 모두 읽고 춘향전은 두번째니 그나마 해당 대목이 어떤 느낌인지 공감되어 눈시울 뜨거워지지만
이번은 조금 심한거 같다.

한 6시간짜리를 3시간30분정도로 줄였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보지만
어떤 기준으로 줄렸는지 몰라도 막 잘라낸 느낌이 든다.
(가위로 자르듯 싹뚝 잘라내서 매끄럽게 이어지질 않음)

좀 재미난 장면도 뭐에 쫓기는지 후루룩 넘어가니 내용도 이상해지고

특이한게 리듬을 반숨정도 그냥 놓던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대사를 잊어먹은건지 감정적 쉼인지 그렇게 배운것인지

안숙선 선생도 오셨던데 내가 안숙선 선생의 쑥대머리 대목을 좋아하고
이분에게 배웠다고 하던데 막상 정미정의 쑥대머리 대목은 안숙선 선생의 그것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안숙선 선생은 발음도 무척 좋아서 알아듣기도 좋음)

물을 연신 들이키는것이 몸상태가 무척 안좋다는 의미일수도 있고
계속 '아이고' 하는것을 볼땐 안쓰럽기까지 하던데
그렇다고 무슨말인지, 어떤 대목인지 모를정도로 막 넘겨버리면 좀 그렇지 않은가?

이번에도 앞에서 대본을 읽어주는 사람도 있던데
이러지 말고 공식적으로 프롬프터 같은걸 사용하도록 하면 안될런지

목소리가 굵직하면서도 힘이 있고 때론 대금 청 같은 멋진 부분도 있던데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한국의 판소리 문제로 넘어오면
이번 대사를 읽으면서 정말 난감했다.
이렇게 한자(문자)가 많았다니 주석이 달려있지 않았다면 거의 못알아들었을것들
이런것을 하루빨리 현대어로 바꾸지 않으면 얼마동안이나 더 버틸수 있을까?

판소리 완창이란 보기 쉽지 않은 공연임에도 관객이 많지 않은데 이런점을 감안한다면
국가에서 지원하는 정책이 조금만 미흡해져도 바로 사장될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도 관계 없다는 것인지 이들의 행태를 이해할수 없다.

현대어로 바꾼 판소리가 나와야 하지 않은가?
그동안 계속해서 대사들이 바껴왔을테고 '무슨제', '누구제'라고 하는것들은 그들이 바꿔나간것 아닌가?
그 전에도 계속 그래왔을것이고
그렇다면 현대에 맞게 대사도 바껴야 하는거 아닌가?
이제 학교 정규과정에서도 배우지 않는 수많은 문자들이 들어가 있는 그것을 백날 불러본들 누가 알아들을것이고
소리꾼들 자신들 마져도 제대로 알고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

인지도 높은 서양음악과 콜레버레션하는것도 좋지만
일단 기본을 외면해선 안되는것인데 뿌리 없이 이상한 것들만 하고 있는거 같다.
음식을 못하는 사람들이 치즈넣고 감미료 범벅하는등 자극적으로만 만들어
질 떨어지는 그것으로 모든 요식업을 망쳐버리는것 처럼
지금 한국의 전통음악이 그러한 길을 걷고 있는거 같아 아쉬움이 따른다.

어쩌면 늦어서 돌이킬수 없기 때문이 이럴수도 있겠지만 아직 늦지 않았더라도 지금 이대로라면 늦은것과 다름없는 상황일거다.

한국 음악을 한국인을 위해 자막 붙인다는게 자존심 상할지 몰라도
하루 빨리 자막을 붙이길 바라며
택도 없는 문자들은 모두 현대어로 바꿔지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지망생들께선 발음에 좀 신경써주시길
(명창이라 하는 분들의 판소리를 들으면 자막 없이도 어느정도 받아쓸수 있을정도로 알아듣기 좋음)

그나저나 춘향가는 왜 이리도 슬픈건지(지하철에서 대사집을 읽는데 눈물이)
영화나 TV를 봤던 기억을 보면 춘향의 고난은 약간정도로 기억되는데
막상 판소리를 보면 초반 단 몇분정도(시간으론 몇일정도?)만에 행복은 끝나고 생이별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고생도 이런 고생이 있나?싶을정도로 생고생을..
(올초 처음 봤을땐 처음이라 감동받아서 그랬겠거니 했는데 대사를 읽어도 그렇고 오늘 봐도 그렇고 너무 슬프다)

다음달은 적벽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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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