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공연과함께'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26.02.01 연극 -몸 기울여-
  2. 2026.02.01 창작 오페라 -찬드라- 2
  3. 2026.01.25 연극 -호밀밭의 파수꾼- 1
  4. 2026.01.11 연극 -마산시절- 1
  5. 2026.01.03 연극 -번호표-
  6. 2025.12.23 창작 오페라 -3과 2분의1 A- 1
연극.공연2026. 2. 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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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어두침침한 조명, 차가운 콘크리트 구조물. 고기같은게 걸려있는 배경
공연20분전부터 입장인데 20분 기다리는게 어딘가 힘들게 느껴진다.
묵직한 무대 디자인때문이었을까.

전체적으로 주제가 나뉘는 소재를 생각해보자면
사이코패스, 집단괴롭힘, 이기주의, 동물에 대한 이중적사고(캣맘?), 권력비리, 회피?
이정도 되는거 같다. 다양한 주제 하지만 한쪽에만 치우치진 않는다?

고깃집은 단순 배경일까? 괭이를 재미로 죽이는 인간들이 생존을 위해 살육하는것과
상반된 사고를 보여주기 위한 설정일까? 고깃집인지 정육점인지 잘 모르겠다.
발골한다고 하길래 처음엔 도살장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거 같다.(정육형 고깃집 같음)

시작은 기르던 괭이를 잃어버려 찾는 장면부터 시작하는데 중간에 떡하니 덩치큰 사람이 앉아있어서
스릴러 호러, 고어물같은건줄 알았다. 도살장을 배경으로 하는 그런류?

잃어버린 괭이를 배경으로 사건이 엮여이게 되는데 과거 또한 괭이부터 시작한다.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일깨워준 동내 양아치들.
그들은 이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고 동물 학대도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단순한 동내 양아치처럼
살아가는 존재들? 일을 하며 살아가는거 같은데. 늬앙스는 양아치 아닌 양아치.

사이코패스인 동파만이 군수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지만 야망이 있는 인물처럼 보이진 않는다.
왜일까? 공인으로 일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괭이를 죽이므로서 기분전환을 하는데
이 사람은 왜 정치인이 되려는 것인지. 그 지향점이 보이지 않는다.
괭이를 죽이는것 빼면 그냥 청렴해 보이는 선출직공무원인 사람이었다.

은연중 알게모르게 난폭함이 나타나긴 하지만 오랜 동내 친구들과 즐기면서 나오는것이라면
뭐 그냥 납득이 안된다고도 할 수없다.

다른 친구들도 그다지. 경찰도 그렇고 괭이를 잃어버려 매일 찾으러 다니는 친구 홍인도 그렇고

사건을 만드는 두 종류의 인간이 나오는데 (이 두 종류가 이 연극의 본질인지는 모르겠음)
한 사람은 전형적인 동내 양아치. 어떻게든 동파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한다.
동파가 괭이를 죽이는 장면을 다른 친구와 찍어서 협박하여 동파는 사이코패스에서 부패한 정치인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다른 한사람은 내가 보기엔 캣맘이다. 전 남편(홍인)을 계속 가스라이팅 한다.
주는 고기는 잘 먹으면서 야생괭이에게 계속 먹을것을 줘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적인 인간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전 남편을 궁지로 몰아넣는 답답함이 있다.
(홍인은 괭이를 찾기 위해 이 여자를 불러온것이지만 잘한것일까?)

괭이도 전남편이 키우다가 실수로 집밖을 나갔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 한다. 부부도 아닌데

아마도 두 캐릭터가 이 연극에서 가장 큰 줄기로 나뉘게 되는거 같다.
동내 양아치와 남을 생각하지 않는 캣맘의 이기적 형태
이 둘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이용당하는 모습?

사회 부조리를 만드는 존재들은 언제나 소수다.
자신이 갖은 힘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소수의 인물들.
한국사회에서 여론을 형성하는것은 과연 대중일까?란 생각에서 이 연극은 또 다른 단면을 생각하게 해준다.

폭력으로부터 생겨난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한 인물인 동파도 특이하고
칼 가는것에 집착하는 고깃집 발골맨(정형사) 괭이 주인 홍인도 그 속이 약간은 어두침침하지만
열린결말이라고 해야 할까?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까? 뽀족한곳으로 모이는 맛이 전혀 없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왜 '몸 기울여'라는 제목이 붙은걸까?
연극에선 생각보다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넣는 두 인물을 제외하면 그다지 다른 길을 열어놓지 않는다.
한곳으로만 몰아넣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것일까.

전체적으로 다양한 주제를 지니고 있어서 자칫 산만할수도 있지만
주제들은 각 단락마다 섞이지 않으며 깊이있게 논한다. 그리고 생각할 여유를 준다.

110분간 고조되지 않는 긴장감속에 진행되는데 조금 아쉽다면 뭔가 터져야 할거 같은데
터지질 않았다는것이다. 사이코패스가 보여야 할것들이거나. 괭이 주인의 터져나오는 증오심과 폭력성?

끝은 좀 허전하다고 할까? 그래서 좀더 생각을 하게 되는 연극이긴 했는데
세상이 멸망할거같이 분위기를 잡아놓고 좀 독특하게 마무리되는걸 보면 좋은 연극이긴 한데
꼭 찝어서 뭐가 좋다고 하기도 어렵고 아무튼 훌륭한 연극이었다. ^_^

출연 : 김상보, 유독현, 조형래, 강혜련, 홍성민, 박상윤, 임솔균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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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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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꼬였다. 티켓을 교환하기 위해 갔더니 할인권이 통용안되다고 돈을 더 내란다.
티격태격해서 티켓을 받아왔지만 계속 기분이 찝찝.
집에 오자마자 확인해보니 그쪽 관계자가 착오한것이다. 젠장. 최소한 담당자에게 물어볼수 있는거 아닌가?

이렇듯 시작부터가 뭔가 엉키며 시작되었다.
오페라라는 장르가 어마어마한 예술 장르로 시작한건 아니었다. 동화같은 시시콜콜한 내용들이라고 할까?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간접적으로 어떤 식으로 당시에 표현되었는지 나옴)
아이들용이라고 할수도 있고. 노래 품은 벨칸토 창법이 그냥 노래 풍이니 그럴뿐
지금처럼 이상한 장르는 아니었을게다.(지금의 대중가요쯤으로 봐야 하나? 오페라는 연극보다 급이 더 낮았을까?)

아무튼 그러다가 점차 규모가 커지며 내용도 거대해지고 웅장해지며 서사가 남달라진다.
한국에서 제작 공연되어 살아남은것들도 대부분 아주 규모가 큰 것들이다.
문제는 한국 말에 과연 이런 창법이 어울리는 어울리냐는 것인데 한국어엔 된소리가 많아서 감미로운 멜로디에
물결처럼 붙기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어로 된 성악은 정말 웬만하면 듣기 거북스럽다.

한국어 창작 오페라? 다 좋지만 지금 판소리 가사 대부분이 한자인것 마냥 귀에 전혀 박히질 않는다.
그래서였을까? 현대 창작 오페라 치고 '찬드라'란 이번 오페라는 내용이 아주 유아틱하다.
대단히 단순한 플롯에 가사를 못 알아들어도, 혹은 모든 자막을 읽어가며 꼼꼼히 들어도
내용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식상한 사랑 이야기다.

옥황상제가 나오질 않나, 영매(무당)가 나오고, 신인데 칼에 찔려 죽질 않나 잠자고 있는데 재물인줄 알고
얼굴도 확인 안하고 바로 찔러버리는 연인과 아버지 (주인공인 아라는 애인에게 칼을 한번 찔리고
아버지에게 또 찔린다. 베일로 무당이 덮어놨다는 이유로 확인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찔러버린다.)

전체적인 내용은 솔직히 유치하기 짝이 없다.
규모는 제법 커서 작은 극장에선 올리기도 힘든 구성인데 내용은 좁쌀만하다.
원래 좀 크게 제작할거라면 서사도 그에 못지 않게 그려내던가.

내용자체가 얼마나 맥락이 없냐면
인간인 사만이 갑자기 신인 아라를 어디선가 만난다.
로미오와 줄리엣 마냥 단 몇번 보고 첫눈에 반한다. (중간에 묘하게 멜로디가 표절스러운 부분이 있음)

사티, 시바, 사만이(사만이란건 이번에 처음 알았음)를 섞어서 로미오와 줄리엣, 드라마 '도깨비'류의 짝퉁을 만들어냄

한가지만 쓰지. 처음에 왠 현대물인가? 한밤 중 달을 크게 그렸길래 흡혈귀 이야기인가? 싶기도 했다.
설마 저들이 신일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전혀 신 스럽지도 않은 그냥 깡패들 같았다.

다만 이건 분명히 오페라기때문에 그것엔 충실하게 표현된다.
한국어로 된 성악을 부르고 다들 자막은 무대 양쪽 끝에 있어서 보기도 더럽게 만들어놓고(중간 달에다가 자막 쏘면 안되나?)
서곡도 있긴 한데 어떤것을 암시하는지 잘 기억나진 않는다. (다시 보면 좀더 이해할수 있을거 같은데)

멍청한 신들과 사랑쟁이 사만과 아라
어이없게 죽임을 당했는데 사만이는 어떻게 수천년을 살게 된거지? 신의 저주인가?
보통 딸을 죽인 원수라면 지옥을 보내지 않나? 영생하게 만들어주다니
사만이가 수천년을 살 수 있던것은 좋은 일을 해서(해골을 정성것 돌봐서) 얻은 기회였는데
여기에 나온 사만이는 멀쩡한 아이들 둘을 살해하고 애인인 아라까지 죽였는데 영생을 준다고?
작가에게 영생은 고통인가? 역시 드라마 '도깨비'가 작가에겐 큰 감동이었나보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라가 환생한다. 역시 사티와 시바보단 드라마 '도깨비'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규모도 좋고 구성도 현대적인것 다 좋은데
최소한 내용도 어느정도는 좀 되야 기억에 남지 않을까
갑자기 급발진하며 끝내서 박수칠 타이밍을 알려주는건 좋지만
박수 칠 마음이 안생기니 관객들이 고요히 숨죽이고 있는것이 아니었을까?싶다.

그런데 이렇게 이상한 오페라에 이렇게 멋지고 많은 배우들을 어떻게 섭외할 수 있었을까?
무대장치, 의상을 보면 돈도 많이 들었을거 같은데.

아~ 오페라 보고 싶다.

출연 : 윤정난, 김동원, 신성기, 정승기, 원유대, 김원, 성승민
그 외 : 서울필오케, 위너오페라합창단, 한울어린이합창단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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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 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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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그 자체인 혜화당. 관객석도 그렇게 많지 않고 무대도 그리 크지 않다.
앞뒤로 좀 길고 좌우로 짧은 형태라서 배우들에게 집중하기 좋은 잇점이 있는 곳이다.
요즘은 단독 공연보단 이런 연극제 형식으로 여러편을 계속 하고 있던데 작은 극장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는건지 모르지만 아무튼 일반 극단이 대관하고 연극 올리긴 어려워서 그러겠거니 생각한다.

무대는 조촐하고 배경은 프로젝터로 이미지를 투사하는 정도로 마무리 된다.
그런데 영상이 아닌 단순히 회화형식의 이미지라서 연극의 보조수단으로 잘 활용되었다는 생각이다.
보통 프로젝터를 쓰면 동영상을 꼭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지 이상한 영상을 틀고 그러는데
점점 이런 다양화된 미디어들이 자리를 제대로 잡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한다.(대형 극장일수록 훨씬 다체로움)

콜필드를 세명이 나눠서 진행하는데 한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멀티 배역으로 극중 인물들을 모두 표현한다.
그 만큼 등장인물들이 매우 많은 연극인데 다섯명이 적절히 잘 분배되어 이질감이나 어색함, 헷갈림 같은것도 없고
홀든과 그 외의 인물들이 확실히 구분된다. 인물들이 많기때문에 홀든이 말하는 인물이 누구였더라?라는
생각이 가끔 들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성장형드라마 같은 사회비판적인 드라마로 아직까지 물이 덜든 영혼들-학생들-의
심리를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다.
물론 대사는 직설적이긴 한데 조금은 아쉽다. 좀더 거친 표현들이었을거 같은데
감정과 언어가 일치되는 기분이 들려다가 만다고 할까? 나이가 적을수록 이와같은 현상이 두드러 지지만
연극에서 표현을 조금은 절제한 기분이 든다.

무척 어렵게 읽은 책 중 버지니아울프의 '세월'(이건 번역을 너무 똥망으로 해놔서 어려웠음) 같은 기분이 든다.
표현은 거친 청소년들이지만 막상 그들의 감정은 잔잔히 흐르는 큰 강물의 한부분 같다고 해야 하나.
어디론가 계속 흘러가는 듯. 왜 이 소설이 생각났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러했다.

홀든이 겪고 있는 부조리(?)들이 현실이고 그것을 알아가며 어른이라는 허울을 쓰게 되는것인데
셀린저는 아마도 이 허울을 쓰고 싶지 않았는지 이 후 조용한 마을에게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아마도 홀든의 굳은살이 생기지 않았던 감정을 이어가고자 했는지모르겠지만
예술가들의 여생을 보면 조용한 곳에서 할일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들의 삶이 그렇게 특이한것도 아닌것으로 보인다. 태어나길 예민하게 태어났으니 번화가에서 벌어지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 하지만 결코 그것들에 대해 누구도 말하지 않는 공간

이 연극에서 다섯명의 배우들은 이러한 현실들으로 반영하기 위해 애쓰고 충분히 전달받게 된다.
극적 요소, 특히 표현은 좀 다를지 몰라도 말 하려는 것은 충분히 와닿는다.

성장드라마란게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경험의 집약체다보니
공감대가 안생길순 없다. 그만큼 식상할수 있는 위험성도 있었지만 100분이라는 짧지 않은시간,
하필 몸살까지 생겨서 관람하기 어려운 상태였음에도 집중하는데 큰 지장 없는 흡입력까지 갖춘
멋진 연극이었다. 몸 콘디션만 좋았더라도 훨씬 큰 감동이 왔을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다만 연극 진행중에 관람객 일부는 뭔가를 먹고 계속 메신저를 열고서 대화를 하는 등
꽤나 개같은 짓들을 하고 있었지만 연극 관계자 중 누구도 제재하지 않는 운영은 좀 그랬다.
소극장 사정상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애는 써야 하지 않을까?
 
출연 : 박인옥, 윤정아, 정연주, 민사빈, 박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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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6. 1. 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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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앞에 서면 조희연 전 교육감이 부마항쟁에 대해 언급하지만
연극 자체는 전혀 그와는 무관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거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516쿠데타, 1212쿠데타를 통해서 긴 시간 군부정권의 강압통치를 받았기때문에
어묵한 시절이 아닐수 없다. 공권력의 물리력이 최고점인 시절이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이 시대 마산의 한 가정을 이야기긴데
내용 자체를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자식이 여섯이나 되니
집안이 항상 어수선 하다. 첫째는 결혼 해서 자식이 둘인데 내려왔고, 대학생, 직장인 둘, 백수, 학생

장르가 코미디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배경이나 상황과는 다르게 밝을 톤을 어느정도 유지해서
심정적 어려움이 없이 흘릴수 있다. 좀 특이한것은 갑자기 부산을 왜 내려가려는 것일까?
부산이 마산보다 더 번창해서? 아니면 첫째의 남편이 부산으로 발령나서?
마산에서 평생 몇대가 살아왔는데 좀 생뚱 맞다고 해야 하나?
첫째딸이야 전업주부에 남편이 부산으로 회사 발령났다고 하면 뭐 가는게 이상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들은 그 동안 일해왔던 직장을 포기해야 한다.(전화국에서 일하던 둘째는 전근 가능하다곤 함)

연극에서 잠시 이야기 하는데 아버지의 과거 행각때문인가? 그건 이미 한참 지난 후인듯 싶고
(실제 역사적으로 1960년에 그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지만 19년전 일인데)

내용 흐름에 개연성이 좀 부족해 보인다. 희곡을 쓸때 이런 부분을 잘라버린게 아닌가 싶은데
90분 남짓 되는 걸 한 120분정도로 늘리고 이런 과거를 좀더 설명하면
의아한 부분들이 해소될거 같은데 이런 부분이 아쉽다.

연극속 배경의 시간의 흐름은 실제로 며칠 안된다. 엔딩부분(다섯째가 서울 올라가는 부분)을 제외하면
한 이틀 정도 되려나? 거의 하루의 이야기다.
첫째가 마산으로 내려오고 다음날인가? 남편이 오고 대학생 처남을 구해온 후
바로 서울 어딘가로 끌려가니 말이다.

이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졌진거 같지만 부연 설명등이 부족해서 저들이 웃기면 좀 웃고
소리지르면 숨죽일뿐 내가 마산 사람이 아니니 당시 상황을 되뇌일수도 없어서 공감대가 좀 떠있던거 같다.

그래도 워낙 많은 배우들이 나와서 지루하지 않고 왁자지껄 산만하고 복잡하고
때론 집중하고 몰입하도록 설정도 잘 되있어서 잘 만들어진 드라마 한편 본 느낌이다.

엄밀히 보면 어묵한 시절하곤 크게 관계 없기때문에..(당시의 항쟁으로 피박받는 좀 강한 연극들이 많이 있으나 이건 전혀 아님)
편하게 보면 되는 그런 연극. 극장을 나올때도 크게 남는거 없고
마지막엔 사건들이 해결된건지 아닌건지도 모르게 웃으면서 끝나고 크게 궁금함도 남지 않는다.
부산으로 왜 간건지 정도와 죽음을 당한 저 여인의 사정은 무엇인지.(집회하다가 끌려가 죽었다는것 정도?)

연말 연시에 보기 좋은 따뜻한 느낌까지는 아닌듯 하지만(가슴 뜨거워지는 연극하곤 거리가 좀 있음)
친구들끼리 여럿이 함께 관람하게 좋은 연극인거 같다.

출연 : 헌종식, 전서진, 송경아, 황혜진, 박채익, 최담, 이장훈, 조하연, 송경의, 권세진, 최단아, 배효미, 김병수, 조윤정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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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 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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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티켓을 은행같은곳에서 주는 진짜 번호표를 준다.
티켓보단 경품권이라 하는게 맞으려나
선물이 엄청 많은데 온갖 자잘한것들, 관객이 열명이 안되기때문에 대부분 다 받은거 같다.
나는 칸초 과자를 받았는데 인트로에 이렇게 경품 행사를 하는 이유가 코믹극인가 싶었다.
보통 관객의 기분을 약간 들뜨게 하고 난 후 코미디를 하면 훨씬 더 잘 웃기도 하니

그런데 이게 웬일이지? 서스팬스 스릴러? 추리물? 뭐 아무튼 내용상 웃을일이 극히 없는 연극인데
초반에 이렇게 분위기를 띄운 이유는 무엇인지 알수가 없다.

우체국 내에서 한사람이 죽임을 당했지만 감시카메라도 없는 곳이었나보다.
게다가 사람도 없어서 일하는 사람 단 한명
그리고 내연녀, 아들, 아내, 아버지 뭐 대충 관계자들은 이렇게 여럿이 범행장소에 들락거린다.
하지만 누구에게 살해당했는지는 모른다. 왜냐면 카메라도 없고 다들 부인하고 있으니까.
(이런 제한적인 공간, 외부엔 감시카메라 영상도 조금 있는데 못 찾는다?)

무대 장치가 제법 특이하게 설정되어 있다. 보통은 페인트 벽을 바꾸는 방식으로 배경을 변경하지만
이번 극에선 모기장 같은 벽에 배우가 들어가면 그곳에만 조명을 쏴서 나머지 모기장 벽은 그냥 투과되는
독특한 방식을 썼다. 그래서 무대 변경시간이란게 필요없었고 공연중에도 배경변화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었다.
특이하고 참신하긴 한데 문제는 그 모기장같은 가림막이 연극 집중을 방해하는 벽처럼 다가왔다는 것이다.
배우들에게 집중해야하는데 뿌연 모기장 벽때문에 다소 몽환적이기도 하고 상상같다고 해야 할지 기분도 답답했다.

그리고 일종의 범죄 스릴러 물같은 류지만 내용 전개가 좀 엉성한거 같기도 한데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것도 아니고 훌륭한 반전이 있는것도 아니라서
클리셰라고 해야 하나? 특이하게도 내용이 좀 그려지는듯한?
엄밀히 보면 나는 분명이 그런 결말을 예상하진 못했는대도 그렇게 특이하거나 놀랍거나 하진 않았다.
이것은 연극이 범죄자와 경찰간의 긴장감이 유지되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시골 동내 아저씨들 마냥
가볍게 진행되기때문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고 중간 중간 긴장감 있는 효과음향도
뭔가 모르게 꼭 알맞다곤 생각되지 않는 조금은 안맞는? 좀 가벼운 느낌? 뭐 아무튼 그렇다.

좀더 냉철하고 잔인하게 진행되고 무대를 좀더 큰 곳에서 가림막 없이 또렷하게 배우들을 직시할수 있는 곳이었다면
웬만하면 음악효과는 좀 빼는 것으로 하고..

성추행범도 좀더 차갑고 나쁜놈처럼 보이도록 강조해서 나머지 피해자들의 심정도 충분히 납득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난대없은 인플로언서의 친구는 무엇이고 이런 개연성이 좀 부족한것도 좀 섭섭했다.

80분 연극이라서 크게 지루함을 느낄만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 봤다는 느낌에서 한두끗 차이가 난다는게 아쉬웠다.
뭔가 긴장감이 고조되야 되는데 왜 안되지? 싶은게..

물론 뒤에 가족들이 와서 웅성웅성 떠들어대는 통에 집중이 더 안되긴 했지만  
이렇다고 해도 관객이 열명도 안들만큼 이상한 연극은 아닌데 힘들더라도 가격은 좀 낮추는게

아무튼 아이들까지 함께 온 가족이 있다면 이들과는 최대한 떨어져서 관람하는게 좋을듯하다.
(이런 연극은 초등생은 받지 않는게 낫지 않나?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만 줄텐데)

출연 : 안재완, 박승훈, 서윤, 오규원, 안수호, 김인숙, 이혜민, 황재하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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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2. 2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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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계속해서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공연을 보고 있다.
심지어 주중에도 볼게 있으면 한밤중에 집에 들어와도 보게 된다. 왜 이러지.. 공연은 너무 좋긴 한데

오페라를 실제로 본건 몇편 안된다. 주로 비디오 매체를 이용해서 봐왔다.
실제 공연은 비싸서 보기 쉽지 않고. 값이 비싼만큼 대형극장에서 으리으리하게 하는것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은 어찌할수 없는것이지. 비싼 공연 한편보고 한달동안 공연을 굶을순 없는거 아닌가?

예전엔 대학로에서 소극장 공연도 종종 있었는데. 심지어 소극장 가수 콘서트도 있었고..
(이선희 콘서트도 혼자 가서 보고 그랬는데)

아르코에서 올해부터 내년 초까지 이런 창작 오페라 몇편을 하길래 두어편 예매한것중 한편이다.
3과2분의1 A는 신데렐라의 신발 사이즈라고 한다.
단위가 인치라면 9센티미터밖에 안된다는거니.. 이것은 아닐거고 그들만의 사이즈가 있겠지
아무튼 작디 작은 발 사이즈라고 한다.
(어디서는 대략 215mm 정도라고 하니 작기는 한데 내가 260mm라서일까 엄청 작다는 느낌은 안든다.)

반면 언니들은 상대적으로 발이 큰 왕발 자매들(처음 부대에 등장했을때 엄청 웃겼음 ^_^)

그림동화를 원작으로(잔인한 부분때문) 의붓자매들 싯점에서 각색(재해석까지는 아닌거 같음)된거같다.
현대적감각으로 입혀진거 같지만 그림의 신데렐라 동화 자체가 아무래도 좀 독한 면이 있어서
현재의 시각으로 봐도 크게 손색없이 맞출수 있는 훌륭한 동화다.(이정도면 잔혹동화라고 해야 하나?)

이걸 오페라로 만들었다니.
오페라는 음악이 있어야 하고 가곡이 있어야 한다.
당연히 연극적 요소의 연기도 필요하다.
그러니 한 사람이 혼자서 해내긴 쉽지 않은 작업으로 보이는데(옛날엔 대부분 혼자 한건가?)
음악극(뮤지컬)도 그렇고 일이 많을거 같은 오페라 창작..

현대 작곡된 관현악은 몇곡 들어봤지만 내 취향엔 고전이 편해서 고전을 듣는 편인데
오페라, 뮤지컬 같은것도 새로 나온것은 보고 싶지만 막상 생각나고 선택하는것들은 과거의 것들이다.
이것은 익숙함도 있지만 과거에서 지금껏 살아남은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때문이고
그 이유란것은 아름다운 서사와 그에 걸맞는 음악(또는 노래, 춤)이 있기때문일것이다.

현대 작품들이 과거의 것을 이겨내기 어려워 하는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일것이다.
그나마 연극이나 음악극 특히 뮤지컬은 현대의 것도 훌륭한것이 많아보이지만
단순히 취향의 문제로 생각해버려도 되는것일까?

그래서 한편으로 기대하고 다른 한편으론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뭐랄까? 성악이란게 한국말과 잘 맞는 느낌도 크게 없어서 듣는데 쉽지않기때문이기도 하고
붙는맛이 떨어지니 감동도 좀 떨어지는 감이 있어서다.(벨칸토 창법은 한국어와 잘 맞지 않는 기분임)

아무튼 그렇게 공연이 시작되는데.. 소극장이다보니 마이크 스피커 없이 공연한다.
뭐랄까? 사람의 목소리라는게 방향성을 갖는다는것, 어찌보면 이 방향성이 독이 되는 무대 디자인인거 같다.
마름모꼴로 무대를 설정하고 좌우 변에 관객석을 만들어놔서 원형극장 비스므리한 기분이 들도록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배우가 좌우 고개를 돌려가며 노래를 할수밖에 없는데 이때 음색이 바뀐다는 것이다.

보통은 무대를 전면으로 두고 배우들은 전면을 주시하며 연기를 하기때문에
관객들은 좌,중,우 중 한곳에 앉아있다면 배우들이 정면을 주시하므로 서로 다른 음색이지만 변화없이 동일하게 들을수 있는 반면
이번은 전혀 그러질 않는것이 큰 걸림돌이었다. 일반적인 대사라면 그 의미만을 집중 하면 되는데
노래다보니 노래의 음색이 계속 바뀌면 전달하려는 느낌이 퇴색된다.(적어도 좋아지진 않음)

작년 국립극장에서 한걸 유튜브에서 봤는데(아래 링크) 이때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한것으로 보인다.
이러면 일정한 음색을 스피커로 전달할수 있기때문에 같은 품질로 관객에게 전달할수 있다.
(영상을 보더라도 음색이 바뀌는 경우가 없이 일정함)

그리고 아르코 소극장이라도 무대가 작지 않는곳인데 꼭 이렇게 마름모꼴로 사용했어야 하는 의구심도 든다.
부채꼴모양으로 관객석을 만들고 무대를 좀더 넓게 썼으면 안됬던 것인지
전체적으로 아르코 소극장의 절반도 못쓴 모양세로 답답한 기분이 드는 무대 사용은 조금은 조잡하고 갑갑했다.
특히나 왕자와 신데렐라는 무용을 하는 분들로(대사, 노래 없음) 말 그대로 앞에서 무용으로 자신들을 표현하는데
그 좁디 좁게 만들어놓은 무대에서에서 몸으로 표현하는게 맞는건가 싶었다.

우리가 흔히들 기억하는 오페라는 아무래도 돋보이는 아리아가 생각난다
작곡가는 이부분에서 가장 신경이 많이 쓰였을것이다. 기억에 멋있는 노래 한곡 남기를 기대하며
나는 첫번째로 기억남는것은 첫째 언니 그리고 후반부 둘째 언니의 각 각의 아리아가 어렴풋 기억은 난다.
하지만 아쉽게도 멜로디가 기억나진 않는다. 그만큼 무엇인가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약간은 산만함이 있었다.
작품보단 무대때문이 아닐까 싶지만 다시 보지 않는이상 이유는 잘 모르겠다.
(올해 말고 내년에 다시 기회되면 볼수 있길)

그러나 초반에 비해 시간이 흐를수록 몰입감이 올라가면서 배우들의 흡입력이 대단히 높아지는걸 봐선
처음의 어색함이 사라지면서 본연의 맛을 느끼기 시작한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때가 거의 후반부라서 이후의 감동이 길지는 않았던거 같다.

내용을 좀 뒤틀어놔서 현대사회를 비판한다고 하지만 그다지 날카롭지는 않았다.
그리고 엔딩은 개연성도 떨어지는데..(일반인이 왕자를 그리 쉽게?) 왜 그런 결론을 만들었을까?
억지로 현대물 느낌 나도록 뒤틀어 버린게 아닌가 싶었다.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는 저들의 노랫가사에도 나오고
뚜렷함은 있다. 딕션이 좋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그러한 것들.
다만 주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파헤치는 맛은 거의 없기때문에 감동이 밀물처럼 밀려온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공연 시간도 길지않고 내용도 쉽고 간간히 섞인 코믹은 보는 재미를 충분히 잘 살려내고 있다.

그리고 첫째 언니(한지혜)의 연기는 단연 탑이었다.(정극을 해도 훌륭할거 같은 연기력)
이분 아니었으면 연극에서 낭독극이라는 장르처럼 낭독오페라 느낌이 들뻔했다.

아직 일주일간 공연이 남았으니 시간되는 분들은 보시길 권한다.
그리고 왠만하면 일반적인 무대 모양으로 하시길 권함 

출연 : 한지혜, 박현아, 김은혜, 백진호, 강혜림, 서보권
앙상블 : 김한수, 강진영, 김화영, 김하은

극장을 갈 수 없는 분이라면 https://www.youtube.com/watch?v=lFPHafpF7aA 이곳에서 공연을 공연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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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