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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7.19 연극 -굿 피플(Good People)-
연극.공연2025. 7. 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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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즐겨찾기에 이 극장이 등록되어있다는 것은 분명히 전에도 왔다는 것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약간은 긴장도 되고 설래기도 하고(기억에 없는 극장은 항상 이럼)

이 연극은 다 본 후에 감탄이 나온다.
140분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소재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데
처음부터 시작되는 긴장감. 자신의 처지를 무마시키기 위해 온갖 수다로 일관하는 마가렛의 연기는
영화속 짜증 유발 캐릭터 그 자체로 시작한다. 마가렛이 이러한 행동은 어쩌면 서민들의 일상일것이다.
고된 삶 속에서 나오는 위기를 어떻게든 회피해보고자 노력하는 저 모습
하지만 나는 왜 짜증 캐릭터로 받아드렸을까? 분명히 나는 상류층과는 거리가 먼 하류인데
그리고 마가렛의 많은 행동들이 충분히 이해되고 납득하면서도 순간 순간 눈을 감게 된다.
아마도 가끔씩 내 모습이 투영되어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다.

일자리를 잃었지만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는 마가렛의 짧은 일기를 그리고 있는데
초중반까지는 이웃들(도티,진)과의 불화나 사건등이 있을거 같았지만 이들은 평행선을 걷는 동반자적 입장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긴장감을 오묘하게 유지하면서도 선을 침범한다거나 하지 않지만 연극이 끝날때까지
독특한 기법으로 내 모든 신경을 빼앗았다. 이들이 나오는 장면은 희곡의 내용이나 연출의 의도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99%이상은 차지하는거 같다. 능수능란한 관객시선몰이 하지만 결코 관객에 눈길을 주지 않는 차가움이 있다.

생계를 위해 구직이라는 절박함에서 옛 애인인 마이크와의 조우
이 연극은 이 부분부터 끝까지 거의 100분은 되 보이는데 이 시간 전체가 피날레 같다.
둘간의 넘을듯 말듯한 긴장의 팽팽한 끈은 늘어질줄 모른다.
분명히 과거에 둘간의 어떤 사건이 있었던 같기는 한데..
사는 곳은 빈민가지 우범지역은 아닌듯 하지만 아무튼 마이크의 병원에서 둘의 대화를 보면
과거에 폭행이나 어떤 무엇인가? 있었나싶은 살얼음길이 느껴진다.
웃지못하지만 웃는 마이크. 수다스럽지만 웃지 않는 마가렛

마가렛은 갑자기 마이크의 집에 왜 찾아갔을까? 구직의 절박함?
마이크와의 관계에 대한 어떤 확인과 회한같은것때문?

이미 병원에서 둘의 대화는 어떤 벽이 있긴 했었다. 마이크의 밀어내려 하지만 완전히 거부할 수 없는 어떤 죄책감같은?
마가렛도 정황상 그것을 충분히 느꼈을텐데도 꾸역꾸역 생일파티에 가겠다고 하는것은
연인들의 자존심 싸운같은거였을지도. 혹은 내가 모르는 마가렛의 가난에 대한 절박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몸부림일수도
여기서 마가렛은 한 아이의 엄마기에 더욱더 자신을 내려놨을거란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다보고난후엔 무슨 스릴러 한편을 본거 같이 이들의 심리상태가 더욱더 궁금해지게 만든다.

문학장르에서(실제로도 그런지 모르겠음) 사랑하는 사람이 구렁텅이에서 벗어나도록 떠나주는 그런 행위는
적지 않은 소재로 활용된다. 마가렛도 그랬을까? 순애보였을까?싶다가도 마이크에게 격분한 자신의 감정을 주체못하고
아내 케이트에게 뱉어버린 마가렛을 볼땐 단지 즉흥적인 사람이었는데 내가 과잉반응을 보인건가? 싶기도했다.
마무리 부분에 보면 한때의 사랑이었고 그것을 품고 있는 한 사람의 따뜻함이 보이기도 하지만 미세하게 깔리는 후회는 오버씽크일까?

전체 흐름이 관객을 쥐었다 폈다를 수도 없이 반복한다. 뭐지? 뭘까? 왜 저러지?
저 나쁜놈. 아닌가? 해피엔딩인가? 이상하게 슬픈거 같기도 한데?
벌써 150분이 다 갔다고? 홀린거 같은데?
보면서는 웃음,짜증,열받음,코딱지만큼분노,참회 그리고 숙연해진다.
따뜻하며 깊은 울림의 여운이 긴 연극이었다.

너무 훌륭한 연극이라 왠만하면 보시길 권하고 싶은데.
지금 예매처 보니 모두 매진된듯함

출연 : 정윤경, 이승헌, 이정미, 이주희, 이종무, 윤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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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