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24.07.27 연극 -숲귀신-
  2. 2024.07.21 그때가 그리운가?
  3. 2024.07.20 연극 -당연한 바깥-
  4. 2024.07.13 연극 -삼막사장(三幕死場)-
  5. 2024.07.06 연극 -불나비-
연극.공연2024. 7. 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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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은 뭔가 안좋은 날인가?
어떻게 30분씩 두번 폭우가 내리는 그 시간에만 내가 밖에 있어서 홀딱 젖게 만드는 걸까..
삐끗한 목이 낫는 추세였는데 칼국수 먹다가 도로 엄청 아파지고(목아플땐 숙이고 먹는건 쥐약)

비에 젖으며 걷다보면 하늘이 파랗게 바뀐다. 동남아지역을 가본적 없지만 이러지 않을까..
내리는 비를 손으로 받아보면 미지근한, 완연한 여름이다.

숲귀신이 무슨 의미일까
말 그대로 숲에 있는 귀신을 말하는건지 귀신같은 몰골로 숲에서 살고 있어서 붙여진 별명인지
뭐가 됬던 숲귀신은 생각보다 제목에 비해 비중이 커보이지 않는 특이한 극이다.

전체적으로 안똔체홉극장에서 하는 연극치곤 좀 엉성한거 같기도 하고
진행이 그렇게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고 호흡이 끊기는 기분도 간간히 든다.

찾아보니 이곳에서 2014년에 올렸던데 이 후 처음인가? 아니면 맴버가 좀 바꼈나?
난대없는 노래들(리듬이 안맞는다고 해야 할지 흐름이 끊긴다고 할까)

19세기땐 러시아 귀족들이 알게모르게 바람을 많이 폈다는 일종의 유행?
귀족사회에서 이런일은 어느때나 비일비재했던게 아닐지

그렇다고 부부가 같이 있는데 대놓고 고백을 할수 있는건가? 이 시대는 이러했나?
아니면 과거의 유산들의 병폐를 보이기 위함이었을까..
귀족들, 당시의 부유층을 구시대의 폐물취급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안톤체홉 작품들이 민주주의로 넘어가기 전, 프랑스 혁명같이 패러다임이 바뀌려 할때의 전환을 보는거 같다.
그래서 대부분 낡고 오래된것들은 그대로 사라지게, 다시 일어나지 않고 무너지게 두는 경향들이 있는데
이 작품도 다르게 느껴지진 않는다.

시대에 변화가 생길때 예술 분야에선 그 특징이 두드런진다.
과거것을 어떻게든 부여잡으려는 계층과 새로운것이 진리 이데아 인냥 그것을 도입하려는 계층
대부분 기득권층과 박해받던 신진세력간의 싸움으로 세력이 나뉘고 전체적인 행태도 비슷하다.

러시아역사를 모르지만 이후 공산주의인지 사회주의인지 아무튼 북한이나 중국과는 또다른 형태로 기초가 생겨나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한국도 민주주의는 맞는데 독재정권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 많고
거리에는 군복을 입은 늙은사람들이 군가를 부르며 빨갱이를 죽이자는 구호를 외쳐댄다.
(이정도면 반국가 세력 아닌가? 군복입고 사람들을 겁박하는건지)

여기서 좀 의아스러운것은 숲귀신(의사, 흐루쇼프)이란 존재의 의미이다.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도 아니고
자연주의자인가? 의사인데 숲속에서 나무를 심으며 살고 있다는것은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것인가

아무튼 이 사람은 제목과는 다르게 부각되지 않는 인물로 보인다. 전체적인 흐름에서도 그렇게 필요한 인물이었나싶다.
오히려 처남(이고르)이 흐름상 중추적인 역활을 한다. 집안의 모든 재무를 책임졌던 사람으로 보이는데
신기한것은 조카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했어야 하는것이다. 무엇때문에 집안에 필요한 모든 돈을 벌고 조카에게 물려준 땅을
구입하기 위한 빚마져도 갚아줘야 했던건지 납득이 안되고 그로 인해 마지막에 자살을 하게 되는데 소냐의 아버지가 땅을 팔려고하니
배신감과 엘레나를 사랑하지만 유부녀니 어쩌지 못하는 처지를 비관하여 자살한것이겠으나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여권이 대단히 떨어져있는 뭐랄까 멍청한 소유물처럼 그려진다고할까.(여자는 시종 아니면 거의 성적 소유물같음)
그에 반하여 남자는 진취적이며 너그럽고 관대하게 그려진다. 세자매에서 보여줬던 무기력한 남자들과는 다르다
아직은 세대변화가 무르익지 못한때였을까...

어떤 변화의 직전 모습인지는 모르지만 해학스러움도 좀 있고, 약간은 편협스러움도 있으나
3시에 시작해서 6시에 끝났음에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는것은 안똔체홉의 위대함보다
배우들과 모든 관계자들의 노력때문이었을거다.

다음에는 목이 삐지 않은 콘디션 좋은 상태에서 다시 보길 기대해본다.

출연 : 이강원, 이음, 김미리내, 조환, 염인섭, 박장용, 정정자, 김원경, 김세윤, 서준호, 조희제, 나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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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24. 7. 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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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뭐하나사면 그속에 두꺼운 메뉴얼 책과 각종 간이 메뉴얼, 홍보용 팜플렛
DVD,CD 여러장 등 박스 자체가 두툼하고 무거운데
요즘은 본품 딸랑 한개에 인터넷 URL 적힌 종이한장
심지어 어떤회사는 파워도 안들어있고 USB 케이블 딸랑 한개

섭섭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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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7.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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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는 장마인가
비가 많이 올땐 어마어마하게 오고 안올때도 하늘은 흐리기만 하다. 다행이도 바람이 제법 불어준다.
눅눅하고 끈적이지만 장마덕분에 미치도록 덥단 느낌은 아니다. 이것도 이번주면 끝이려나..

제목이 '당연한 바깥'이라길래 뭔가 외톨이 이야긴가싶었다.
나 역시 외톨이에서 벗어나지 않은 사람이라 제목만 보고 약간의 동지의식이 발동했을까
뭐 아무튼 대충 그런 내용인줄 알았다.
극장을 들어가는데 아~ 한숨이, 도데체 무대를 왜 이렇게
관객이 보기 힘들다고 그렇게 관람기를 써도(보는이는 거의 없음) 꼭 이렇게 튀는 사람들이 있다.

도데체 왜

이렇게 무대를 만들면 뭔가 있어보이나?
오히려 배우들 뒷통수를 보며 대사를 듣게 되서 쉣이라고 그렇게 말을 해도 납득못하는 연극인들
극장 구조가 이모양인것도 아니고
관객을 찢어놓고 서로 관객들끼리 마주봐야 안정감을 느끼는 변태감독인가
제발 빙신짓좀 하지 말자.
각 인물들간의 심리적 간극을 넓히기 위해서 무대를 엄청 길게 하는것은 그럴수 있지만 이게 뭔짓이던가.

연극은 대단히 뛰어나다. 탈북 브로커와 연계된 사람들간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적절하고 심층적으로 잘 묘사하여
상황에 맞는 뛰어난 스릴감, 몸에 힘이들어가는 긴장감 등이 아지랭이마냥 살짝 살짝 괴롭히는 맛이 대단히 뛰어난 작품이다.

초반에는 뭘까? 북풍같은 남북관련 공작 스릴러물인가?싶었는데
한국에서 살고 있는 실향민들이 수십년 이상을 지나 각자의 터전에서 살고 있으나 한국을 미친놈들이 찢어놔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도록(천륜을 이렇게 강제로 찢어놓는 쓰레기 국가가 세계에 얼마나 될지)해서
가슴에 한을 품고 돌아가시게 만드는 생각할수록 엿같은 나라가 한국일것이다. (이런 나라인데 선진국이라고? 풋!)
아직도 남북교류하겠다고 하면 공산당 빨갱이 멸공 외쳐대는 이상한 사람들도 득실거리고
(전세계에 공산주의를 실현한 나라가 있나? 돈에 미쳐 날뛰는 나라만 득실거리는게 지구인데, 이상주의자들인가? 망상가들인가?)

이런처지에 놓인 한국은 관련된 수많은 문학작품들이 존재하고 통일되기 전까지는 계속 될것이다.
우리는 진지하게 삶의 끝자락에 놓인 이들을 생각해야 한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한과는 큰 연이 없어서 느낌이 없겠지만
한국전쟁당시에 찢겨 흩어진 수많은 사람들은 한평생 가슴 한구석에 큰 상처들을 안고 살아갈텐데 그 상처를 보듬어야 할 책임이 지금 세대들에게 있다.
통일을 하자는것이 아니라(하면 좋지만 상황상) 이분들의 여생만큼은 남쪽이던 북쪽이던 다른 쪽이던 아무튼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수있도록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남북한 모두의 합의가 되야 하는것인데 엿같은 정부가 들어오면 어떻게든 이것을 이용하려고만해서
개성공단 멈추고, 확성기 다시 설치하는 병신짓을 하고, 전쟁이 발발하라고 고사를 지내며 세계에 나가 분탕질을 하고 있다.
이런 새끼들을 입국을 못하게 해야 하는데. 평생 비행기 속에서만 살게 하던가. 아니면 술과 고가품 가방을 뜯어먹다가 뒈지게 하던가.

이러한 현실을 적절하게 녹여내면서도 지루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맞닥뜨리게 만드는 잘 만들어진 연극이다.

무대가 너무 길고 가끔 배우들 뒷통수를 보고 있어야 하고, 때로는 아예 무대 밖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포기하며 연극을 봐야 하는
엿같음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짜임세있게 잘 만들어져 짧지 않은 공연전체가 끊김없이 집중하며 생각하고 의도한 웃음코드에 적절히 웃을수 있는
그러나 생각해야 했고 나와 우리를 바라볼수밖에 없었던 가볍지 않은 훌륭한 연극이었다.

다음엔 제발 무대를 이딴식으론 만들지 않길 바란다.
처음 들어서자마자 나도 모르게 내입에서 나오는 탄식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아~~~~

기회되면 꼭들 보시길. 자리는 가운데가 좋고 앞에서 두세칸 뒤가 목이 덜 아플거 같음

출연 : 강지은, 공상아, 김효진, 우범진, 장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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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7. 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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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아직 장마전선이 아래쪽에 있는데 이렇게 습하고 덥다니
장마전선이 아랫쪽에 있을땐 그나마 습도라도 낮아서 땀나도 걸을만 한데
하지도 지난지 20일가량 되어 낮이 미약하게나마 짧아지고 있지만 제법 만만치 않은 날이다.
걷고싶고 미술관에도 가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일사,열사에 헛것을 볼까 두려워 포기하게 만다는 날

3가지 에피소드의 연극이고 서로 연관성은 없어보인다.
죽음 특히 자살에 관한 것이라 감독겸 작가겸 배우께서 나와 설명한다.

이때까지만해도 전체적으로 오늘은 좀 무겁게 끝나겠구나싶었다.
연극으로 무겁게 만들면 한없이 무거울수 있어서 조금은 걱정되며 기대됬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장르가 코미디? 스릴러? 뭐 그렇다.

첫번째장은 전체적으로 흐름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모녀가 자살사이트를 각각 열어서 운영하다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죽이려한다거나
아빠때문에 이런 사이트를 운영해서 죽이려 했다는 건지
소고기 먹으로 가려할때까지는 단막극으로 풍자적 요소들도 적절히 섞여서 괜찮았는데

이 시대의 소외받는 자들의 한숨이 묻어나오는 느낌이 생기려다가 이상한 스릴러를 가장한 코믹으로
바뀌는 통에 많은 감정이 사라졌지만 그때문인지 무거운 주제가 훌훌 털려나간 기분이었다.
그리고 두 여자배우 모두 꽤나 안정적이며 배역에 맞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덕에
크게 거부감 없이 넘겼지만 뒷끝에 남는 약간은 찝찝함은 어쩔수 없는거 같다.

두번째장은 인간의 양면성을, 어찌보면 내면에서 나오는 지저분함을 보여준다.
물론 첫번째장과 같은 코미디를 버리지 않는다. 왜 이러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코미디를 버리기 아까워하는거 같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했던가
바로 전까지만해도 형동생하며 아품을 쓰다듬어주고 자살하려는 사람을 막고
이해하려 서로 애를 쓴다. 허튼 웃음으로 소주를 넘기는데 이때까지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보이는 생활밀착형 드라마같다.
그래서 미세한 미소가 입가에 담겨지려는 찰라에 갑자기 일확천금이란 이상한 일이 생기며
서로 으르렁거리며 손에 칼을 쥐고 이새끼 저새끼
돈도 있어본 사람들이나 그 무서움을 알고 주의하며 경계하지 일반 서민에게 들어오는 큰돈은 어느순간에 모두 털리고만다.
고기도 먹어본놈이 안다고 타협도 없고 전략적 제휴따위도 없다. 무조건 너는 나쁜놈 나는 좋은놈
이들에게서 돈을 빼앗으면 언제그랬냐듯 따뜻한 이웃이 된다. 서민이 이런 관리 노하우를 배울수는 없을것이다.
아마도 99.99%이상은 평생 그럴것이다. 이번장에서는 이것을 과장되지 않는 면을 보여준다.
(과장같지만 눈앞에 수십억이 있다면 연극속 저들보다 더 심하지 않았을까?)

마지막장은 아~ 1~2장에 나온 네명의 배우가 나란히 앞을 보고 이야기 한다.
물론 자살에 대해서는 아니고 당황스럽게 이행시, 삼행시같은걸..
자살동호회 회원(금방 죽을텐데 회원이라고 하는게 맞는 표현인가)들인데
자살 동기 따윈 크게 중요하지 않고 웃고 떠들며 알수없는 환상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거 같이보인다. 딱 한명을 빼놓곤
그 딱 한명을 시인이 무척 좋아하는데 그 캐릭터에 나도 무척 반했다. ^_^;;;

스릴러에 반전도 있고 다소 엽기스럽기도하다. 어떻게 보면 여름에 걸맞는 공포물 스럽기도 하다.
그 싸~함. 극 속에 동화되기 시작하면 뭔가 섬뜩한 기운이 몸을 휘돌지만
이부분까지 냉정하게 살리지는 않는거 같다.

작가의 작품을 여러편 본건 아니라서 전체적인 풍이 이런지 어떤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관객을 웃기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는 작가인거 같다. 적어도 이 작품에선 그런것이 보인다.
다만 템포가 끊기는 기분이 들어서 웃음이 나오려다가 말다가, 재채기가 나올듯 말듯 터질듯 말듯한 그 막혀있는 느낌

두팀이 하는데 이 팀은 오늘이 초연이라 하니 자잘한 실수도 있고 대사 연결도 조금은 매끄럽지 않고
제발 음악소리의 양은 좀 작게.. 게딱지 만한 소극장에서 뭔 소리를 그렇게 크게.
명색이 자살이야긴데 왜 레퀴엠을 계속 틀어대는지.
(자살과 레퀴엠은 뭔가 좀 안어울리지 않나? 그것도 코미디 비스므리한 장르에서)

극장내부를 좀더 춥게하면 더 싸~함을 느낄수도 있을거 같긴 한데
이럴려면 일단 관객이 제대로 웃게 만드는게 선행되야 개운한 연극이 되겠지 ^_^
여름이니 조금더 가볍고 경쾌하게 그리고 괴랄하게 변모하길 바라며
다음에 또 보고싶은 연극이었다.
배우들을 코앞에서 볼수 있는 작은 극장이니 많이들 보러 가시길..
(극장이 완전 시원하진 않지만 덥지도 않음)

출연 : 맹봉학, 이훈국, 문채영, 서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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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7. 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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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왜 이렇지.
일주일 내내 비가 올듯한 하늘이지만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장마라고 하기에 무색할정도. 오늘도 잠시 우산을 적시는 정도에서 그친 하루였다.
하지만 이 잠깐때문에 우산을 펼쳤어야 했다는것은 큰 귀찮음이 발생한다.
좀 걸을려 했지만 한손엔 젖은 우산이 들려있으니 결국 칼국수만 먹고 들어왔는데
가게 주인이 마무리 하려고 남은 김밥 두줄 중 한줄을 내게 줬다. 그런데 의외로 맛있는 김밥
앞으론 칼국수곱배기를 시키지 말고 보통+김밥 이런식으로 먹어야 겠다. 그 동안 왜 몰랐을까..

제목만 보고 선택하면 때때로 당황스러운 연극이 걸린다.
이 연극도 그 중 한가지에 꼽히는거 같다.
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이 2024년까지 이어져오며 활동했던 큰 사건들을 다룬다.

용산참사(2009), 이태원참사(2022),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2015), 전세사기
84학번이라고 했나? 그러면 이들은 지금 환갑이거나 충분한 기성세대라 할 나이들
그리고 그들 세대를 이어받은 다음세대들의 투쟁

이렇게 사건들을 나열해놓고 보면 당시 억압과는 다른형태의 억압이 현시대 민중을 억누르고 있다.
각종 언론을 총동원해서 쓰레기 허위사실을 난발하고 사법기관은 법치주의를 무시한 판결과 인권을 유린 하고 있다.
이런것때문에 민중이 고통받지만 이들을 감옥에 보내기엔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

저들이 저렇게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 시절과 지금 사람들이 고통받는 그것들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투쟁-
우리는, 모두 투쟁을 해서 얻은 공도 일부에게 착취당하는 역사가 오래됬었다.
우리는, 타인을 개 돼지라 하는 사람들의 모든 권력적 요소를 없애야 한다.
우리는, 항상 어려움에서 일어나려 갈망하고 노력하였다.
우리는, 너와 내가 그리고 우리가 적당한 안락함을 추구하고 누릴 수 있는 그날을 위해 투쟁 한다.
우리는, 투쟁!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는데 이런 생각이 나게 만드는 연극이다.
많은 사건들을 알릴순 있었지만 그 깊이가 좀 모자른 생각이 든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당했을법한 그 시대를 지나 용산참사, 물대포 사망사건까지
수많은 사건들이 우리 곁을 지나쳤지만 어떤것 하나 자세한 내막을 알기 어렵다. 적어도 나같은 범민이 그 속을
알아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렇다면 이 연극에선 그러한 것을 선보이며 관객이 좀더 깊은 통찰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면 어땠을까 싶은 섭섭함이 든다.
몇 가족이 1984년부터 2024년인 40여년동안 몇몇 큰 사건들을 모두 겪었을순 있으나
그 속에서 풍기는 깊은 고뇌와 회한이 좀 아쉽다고 할까.

배신자 일명 쁘락치는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 모습이 한국의 현실과 꽤나 비슷할수밖에 없지만
그 표현은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모든 공연예술세계의 그것과 다름없어 식상함을 벗어나기 어렵다.

보다 깊은 통찰, 조금은 더 과격하면서 확실한 대안책, 차라리 친일매국노부터 과거 경찰 쁘락치 등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한 세력들을 하나 둘 모아서 고문하고 고통스럽게 죽이기라도 하면 최소한 기분이라도 통쾌하겠것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쪽 세계의 예술 표현은 별로 달라진게 없다.
극중에 그랬던가 한국은 600년간 민중이 뒤엎은 적이 없다고
그러면 허구세계라도 좋으니 연극속에선 좀 그러면 안되는 걸까..
약자는 계속 당하고 강자는 표면적으론 변론하며 뒤로는 개 돼지라 손가락질 하며 자신들의 배를 불리우는데 여념이 없다.

그러니 40년이 지난 지금 한국사회는 예전과 다른 형태의 탄압, 자본주의와 권력의 강한 유착으로 전세계 유례가 없는
민주주의라는 표면 아래 제2의 군주(자본)주의가 깔려 계급사회가 생겨난것이 아닌가

이런 연극은 관객을 통쾌하게 만들어주거나 확실한 정보를 알려주거나 했으면 좋겠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을 짓도록 그 힘의 원동력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강건거 불구경하듯 그땐 그랬지 라며 넘기기엔 현실이 너무 우리와 가까이 붙어있다.

출연 : 이연화, 김현종, 이은애, 김태영, 최민결, 박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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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