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1. 3. 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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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수가 수십만건이던데 COVID는 전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
하지만 봄이라 그런가? 길을 걷는 사람들은 사계절중 가장 많다.
아직 볼것이 많은 시기는 아닌데 그럼에도 무엇이 그리 좋은지 수많은 사람들 모두 가볍다.

미술관 들렀다가 서점들러서 책좀 사고 일찍부터 돌아다녔더니 출출해서 칼국수도 한그릇 하고
공원에 앉아 가만히 있었는데 30분이 후딱 지나간다.

하지만 소극장은 공연 10분전에나 입장 가능하다고 하고 좋은 자리에 안기 위해
사람들은 일찍부터 줄을 서고 있다. 티켓을 받은 시점부터 입장을 시키면 좋을것을
이렇게 좋은날 줄을 서게 하고..

연극은 시종일관 무겁게 진행된다. 예전 전도연 주연의 밀양같은 주제긴 한데
과연 범인을 용서한다는 것이 가능한것인지..
르완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죽이고 다치한 사람들을 용서 했다고 하는데
주인공 현수는 어떻게하면 동생을 살인한 살인자들을 용서 할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이 전달되는듯 한 주제다. 그만큼 치밀하게 구성되어야만
힘들지 않은 연극이 될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이나 내용은 단순하다. 주제 자체가 무겁지만 전개는
지루하고 산만하기만 하다. 르완다 사람들을 이해 하지 못해 괴로워 하는것까지는
알겠지만 그 풀이과정이 너무 엉켜있어서 극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는 범민들의
복잡하고 엉켜있는 심경을 그대로 표현하는거 같아서 공감이 안되며 어지럽고 산만하다.

많은것을 말하려 하지만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초중반부터 끝까지 지속되니
100분이 안되는 연극치고 엄청난 지루함이 느껴진다.(연극이 끝날땐 두시간 공연인가 싶을정도)

주변인들의 불필요한 요소. 이상한 신파, 느리고 지리하게 끄는 대사와 긴 호흡의 머뭇거림들

이상한것들을 빼거나 템포좀 조정하면 길어봐야 한시간이 될까 말까 할정도로
정작 필요한 내용들은 거의 없다.

막판엔 프로젝터로 쏘는 지리한 회상영상까지..

보통 지루해서 1~2분 졸게 될경우 재미 없어도 졸립진 않은데
띄엄띄엄 너댓번은 존거 같다. 미술관에서 수십분을 의자에서 졸았기때문에
왠만해서 졸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나른하고 기분 좋은 봄날, 피곤하기만 한 연극 같았다.

출연 : 박도하, 이경훈, 김설빈, 조수빈, 김수민, 이창민, 박석원, 강수현, 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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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1. 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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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며 연말을 보내고 COVID-19(코로나)때문에 휴일이라도 갈곳이 없다.
미술관도 다 닫고, 커피숍은 앉아있을수 없으니 소용없다. 그나마 연극 일부는 공연을 한다.
물론 많은 것이 취소되었지만 그래도 하는 곳이 간간히 있다.

밖에 나가봐야 커피 한잔 여유있게 마실 수 없다면 일찍 나가서 배회하는 것보단 시간맞춰 나가서
기다림 없이 바로 관람하고 집에 들어오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그럼에도 겨울 하늘을 만긱할수 없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낙원상가 주변이 개발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언제부턴가 서울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배경으로 깔고 있지만
그 내면은 좀 다른 늬앙스를 풍긴다.
자본가들의 탐욕과 비슷한 저들만의 탐욕이 보이고 자신들은 2년간 고충이 컸다고 하지만
2년간 임대료도 없었을것이고 다른 임대인들의 임대료를 착복하고 있었던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저들은 행복하게 웃고 울고 연애를 하며 잘 살아오다가 주변 개발을 한다고 하니
자신들이 그동안 누렸던 것들을 잃게 될까봐 시위를 하는 장면부터 연극은 시작한다.

중반까지만해도 관련한 개발 시위를 하면서 발생하는 자잘한 에피소드들의 연속일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전같은 것들이 숨겨져있다. 영화 기생충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지
생존 본능으로 봐야 할것인지

소재가 식상하지 않고 전개나 느리거나 하지 않아서
100분 공연을 하는데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물들 설명이 좀더 추가되어도 괜찮았을거 같다.

좀 아쉬움이 남는다면 건물주의 묘사가 별로 없다는건 이해하겠지만 중요한 역활을 할법 한
딸의 행동도 웃음으로 고민을 덮어버리는것 같아서 조금은 더 표출해도 연극이니 괜찮을게 아닌가?싶었다
일부분은 조금 더 슬프게 표현해도 괜찮았을텐데 눈물이 좀 나오려다 모두 말라버린다.

약간은 업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사건이 짧고 강하게 고조되었다가 바로 해소되기때문에
뒷끝이 남거나 무겁게 관람할 필요 없이 꾸며졌다.
코믹극이라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시대극이라 하기에도 주제의 깊이나 표현이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볼수는 없다.

한해를 시작하는 지금 처음 관람한 연극이 제법 괜찮다는 것은
올 한해 볼 연극들이 다 좋다는 의미일까 ^_^

출연 : 김덕환, 남명지, 안영은, 오정민, 유종연, 이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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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2. 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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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더 심해진다고 하지만 삼일중 하루정도는
꽁꽁 싸매고 잠깐 바람좀 쐬도 되지 않을까 싶어 나왔다
그러나 맑은 날의 겨울 햇살은 항상 눈이 부셔 걷기 어렵다.

'빈방 있습니까'란 제목은 엄청 낯익지만 어디서 본것인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낯만 익다.

잠시 서점에 들러서 책이 겉옷 주머니에 들어가는지 확인한 후 두어권 구입해서
극장에 들어서니 주머니가 의자 팔걸이에 자꾸만 걸린다.
이럴줄 알았다면 연극이 끝난 후에 서점을 가는건데

소극장이 교회에 있다니..
뭔가 종교적 냄새 물씬 풍기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티켓 받을때 함께 받은 브로셔를 보니..
아~ 크리스마스에 교회에서 하는 연극같은 연극?

단순히 제목만 보고 코믹드라마겠거니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착오였다.
크리스마스시즌이라 예수 나오는 연극 한편 본다고 이상할건 없겠지라는
최면을 걸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배경만 교회일뿐 적당히 괜찮게 만들어진 코믹 드라마였다.

전체적인 전개는 식상함 그 자체로 별다르게 말할품목은 없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곤 하는데 이런 내용의 실화는 가을 낙엽만큼이나 많을것이다.)

제목만 보고 예매할때 그 느낌정도는 충분히 받을수 있는 연극이다.

왜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때마다 연극을 하는지 모르겠지만(현대사회에서 예수 탄생설화를 모르는 사람도 없을텐데)
요즘 학생들은 학교, 학원 그리고 종교시설에서 청춘을 모두 보내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그 이외 훨씬 많은 것들이 있고 그것들을 보아야 할 때일텐데

연극 자체는 묘하게 빈틈이 많고 다음을 예측하기 어려워서 웃음 포인트에서 허심탄회하게 웃을수가 없고
전체적으로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하지만 종교 색이 있다고 해서 연극 관람을 함에 있어서 어떠한 거부감도 들지 않았지만
오히려 내 자신의 색안경이 이 연극을 즐기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하여 좋은 극을 제대로 못 본 기분이 든다.

여지것 종교없이 살아오며 종교의 교리는 좋으나 그것을 악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왔지만
정작 내 마음대로 색을 입혀놓고 살아온거 같아서
조금은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비교적 괜찮은 연극이고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도 있어서 시선이 고정되기도 했던 연극

그러나 제목 '빈방 있습니까'는 연극 주제하고는하등 상관없어서
이렇게 연관성이 없어도 되나 싶을정도이다. 물론 종교적 관점엔 중요한 모티프가 되겠지만..

출연 : 박재련, 김충실, 손예은, 김유진, 백승윤, 박주원, 정현찬

연말연시는 연극과 서점에서..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2. 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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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수능시험이 있어서 거리에 학생들이 많을줄 알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광화문과 미술관은 썰렁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학생들에겐 좋지 않은 고등학교 학창시절 마지막을 보내게 된게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고등학교 마지막을 보내길 기원한다.

날도 춥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더욱더 극성이니
혜화동 공원엔 사람이 별로 없고 연극 소극장 역시 관객이 적다.
연극은 비좁은 자리를 뛰엄뛰엄 앉기때문에 덜 불편해서 오히려 보기 좋지만
관객은 코로나 이전이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항상 적겠지.

제목에서 풍기듯 그냥 그런 내용인듯 싶지만 요즘엔 60~70분짜리 연극들이 많아져서
이런것을 볼봐엔 식상한 소재라도 90분 이상은 되는 것을 보는게 낫겠다싶어서 선택했다.

내용은 예상보다 더 식상하고 지긋지긋한 신파도 깔리고

전체적으로 가볍게 볼수 있지만 가끔식 나오는 이런 이상한 감정선때문에 맥이 끊긴다고 해야 할지..

윗몸 일으키기 한개도 힘들어 하는 주부가 갑자기 백댄서를 한다거나
과거에 잘 나갔다던 안무가가 아무도 찾기 않는 에어로빅 강사를 하고 있고(춤 교습소도 아니고)
오래도록 아르바이트도 안하고 작곡에 열중할수 있는 재력의 싱어송라이터도 있다.

다들 모두 돈벌이 수단이 극히 없어보임에도 별로 큰 고민거리가 되진 않아 보인다.
심지어 재기를 꿈꾸는 가수와 매니저도 먹고사는것엔 큰 관심이 없다.
단지 연예인으로서 관객앞에 서고 싶다는 욕망만 있을뿐

이들은 이미 의식주를 추월한 상태의 실버스푼들의 삶일까?
그래서였는지 등장인물들의 상황들이 마땅히 공감되지 않는다.

재력가라고 하기에도 이상하고 서민이라 하기에도 이상하다.

벌어지는 사건들도 별로 납득이 되지 않으니 감정이 동화되질 못한다.

배우들은 저마다의 역활에 무척 충실하지만
명확한 주제도 안보이고 한국 사람들의 삶도 특별히 보이는 것이 없다.

일반적인 삶을 희극에 녹여내는것이 쉬운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동떨어진 세상을 그려낸거 같아서 눈을 뜨기도 감기도 모호했다.

차라리 친구들의 삶을 좀 과장해서 그려내지...

코로나 덕분이라 하기는 그렇지만
정책으로 관객석을 한칸씩 띄어 앉기때문에 넓고 편하게 앉을수 있으니
코로나가 잠잠해지기전까지 많이들 관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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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1. 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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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만 해도 눈 내릴거 같이 춥더니 오늘은 봄처럼 습하고 따뜻하고 뿌옇다.
겨울 없이 봄이 오는것도 좋으려나.. 한겨울 귤 까먹으며 이불속에 있는것 만큼 좋은것도 없지만
좀 이상한 회사를 들어가서 어쩌면 올해도 가능할지 모르겠다.(좋은건지 나쁜건지 에휴)

두편이 연이어 하는데 합해서 60분이라니.. 한편당 30분정도
너무 짧은 느낌이다.(시간 제한이 있나?)

첫번째는 '구멍이 보인다.'인데 여성의 관점에서 구멍에 대한 불안감인지
개인적으로 이런 피해망상에 사로잡히도록 만든것은 남녀가 서로 싸우도록 해서 관심을 돌리려던
당시의 정부과 권력들의 합작품으로 생각된다. 그로 인해 멀쩡한 사람들이 불한감에 휩쌓여 사는것으로
세상은 늘 그래왔다. 갖은자들의 농간으로 없은 자들은 항상 피해를 봤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다. 적어도 피해입는 당사자들은 바뀐 세상을 보기 쉽지 않다.
이후 세대는 지금 세대의 부조리에 맞서 싸워 바뀐 혜택을 받겠지만 싸운 세대들은 상처뿐인 영광이겠지.

중의적으로 구멍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여성의 피해의식을 상징하기도 하고, 비하의 수단으로도 이용되며 인간의 탄생과도 연결될수 있다.
하지만 구멍은 그냥 명사의 구멍일뿐 이곳에 어떤것을 씌워도 본질이 사라지진 않는다.

문제는 그것을 보고 어떤식으로 상상하며 무엇을 느끼냐에 따라서 그 사회상을 보여준다.
지금 저들이 보는 구멍속 세상은 회피하고 싶은 일종의 두려움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어둡고 보이지 않으며 무엇이 나올지 알수 없지만 적어도 좋은것은 아닌 그것.
여성이 아니고서는 그것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저들을 이해 한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계단위를 올라가는 여자가 백으로 뒤를 가리고 올라갈때 그 뒤에서 묵묵히 계단을 오르는
나의 착잡함 역시 그 일부분일것이다.

못생겼다고 폭행을 해도 묵묵히 참아내다가 성형해서 금의환향한다는 성형프로그램이 버젓이 나오는
시기가 지금이고 정부가 바껴도 팔짱끼고 뒷짐만 지고 있는 점잖은 멍청이 정부를 뒀고
그들에게 한표를 줄수밖에 없는 대안이 없던 그 시기도 내겐 불행일 수 있는 시기일수 있다.
(조금만 털면 어떤 정당은 씨가 마를텐데 그냥 두는것은 오만인가 나태함인가.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서
국회의원 180석이나 줬어도 뭐 하나 제대로 법안을 통과시키지도 못하는 병신 정당도 있으니 그게 그것이려나..)

온세상에 내 손에 있는것 같은 정보 사회에서는 수많은 피해망상을 만들어 낼수 있고
그런것을 조장할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남녀갈등, 세대갈등, 흡연비흡연 갈등이다.

과격해지고 예민해지는 사회의 단면을 보는것 같아 안타깝지만 막상 바뀌기 어려운 현실을 보면
최소한 바꾸려 애쓰지 않은 권력들을 함께 생각하면, 한숨을 아니쉴수 없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연극이다.

30분이란 짧은 공연이라서 디테일함이 좀 떨어지고 전후 맥락이 약하다.
그럼에도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의미 전달은 충분히 된 연극같다.
(시간이 짧으면 강한 충격을 주려고 더 애쓰는건 만고불변일까)

두번째 연극은 '손이 온다'인데 여기서 손은 핸드(Hand)의 손인가? 아니면 손(Guest)님의 그 손일까?
연극의 주제를 보면 어떤 것이든 어느정도 맞기는 하다. ^_^;;
첫번째 연극과 공통점이라면 여성 선입견같은것이고 다른점이라면 이것은 노력하면 해결될수도 있는
그 동안의 잘못된 통념같은 것들의 해결점일수 있지만 알긴 어렵다.

'여성의 자위가 과연 통념의 문제인가?' 이것이 이 연극에서 끊임없이 생겨났던 의구심이다.
'색을 밝힌다'는 남자에겐 당연한 품목처럼 받아드려지는 반면
여자에겐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생존을 위해 오랜시간 그렇게 진화된것인지
아니면 남자 우월주의가 있던 시기의 전유물인지도 알기 어렵다.
(평화로운 시기엔 여권이 신장되고 문화 예술이 좋아지며 RGBT 또한 많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자위는 과연 어떤 문제일까? 이것도 사회적 편견이란게 존재하는것일까?
솔직이 이런것에 대해 비하하는 말을 들어본적은 없는거 같고 특별히 떠오르는 단어도 없다.
반면 여자가 남자를 많이 만나는 경우는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단어들과 표현들의 천박함이 극에 다다르며
양 또한 엄청 많다. (인간의 천박함은 언어라는 능력을 지니면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이 극이 표현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자위를 통해 그동안의 관념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쾌락을 추구하며 자아를 찾겠다는 건지..
작가는 자위에 대한 비하를 많이 들어왔을까? 나는 못 들어봤지만 작가는 그런것들에 대한 억압속에서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일부는 인간 여성에게만 음핵(클리토리스)이 있다고 하지만 그렇진 않다고 한다.
포유류중 대부분 있는데 다만 교미를 했을때 배란을 자극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반면
인간은 배란과 관계 없이 쾌감을 형성하다는 점이 다르다는 정도

아무튼 이것이 사회 통념상 부정하게 이용되는지를 모르겠어서 연극의 내용을 이해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성상 남자처럼 돌출되어 있지 않아서 자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순 있겠지만..
그리고 소아 자위는 남아, 여아 모두 하는데 남녀 관계 없이 부모가 못하게 한다고 한다.
(부모가 처음 보면 놀란다고 하던데 자신이 아이일때 자위했던 기억을 못하는 건지)

내용을 드라마 한편정도로(사람들의 이야기속으로) 각색해서 '클리'와 '토리스'가 나오는 이상한 구성 말고
좀더 깊게 여성들이 자위에 대해 받는 사회적 시선(편견)등을 표현더라면 어땠을까...

두편을 한시간동안 30분씩 공연하니
조금은 깊게 그리고 넓게, 시간좀 더 써서 구성했더라면이란 아쉬움이 든다.

구멍이 보인다 출연 : 박재승
손이 온다 출연 : 김진희, 안지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0. 3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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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된 일인지 전날 피곤함이 몰려와 다음날까지 11시간이나 자버리는 통에
연극이 5시에 시작하여 지난주 시간때문에 제대로 못 본 서울시립미술관을 다시 가려고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느즈막 시청에 내려서 혜화동까지 걷다가 전에 받아둔 별다방 쿠폰으로 커피 한잔 뽑아
마로니에공원에서 책읽는 호사를 한시간정도 부린다.

이 연극은 포스터가 부적같이 생겨서 굿인가? 했지만 마땅한 정보가 없다.
(굿을 공연으로 하는 경우도 있으니)
아무튼 예매처에도 마땅한 정보 한마디 없어서 궁금했는데 무대도 굿 스럽다.

왜 저런지 알 수 없는 저들의 행동 묘사 그리고 귀에 안들어오는 대사들
특히 무대에 목소리가 울려서(반사음좀 차단하는 흡음재라도 좀 붙이지) 웅얼웅얼..

아무튼 암전이 되었을때 다른 에피소드로 넘어가는것인지 아니면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건지
알 수 없을정도로 인지가 안되는 연극이다.

왜 오줌을 저렇게 집착하는 것인지
저 사람들에게 오줌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무엇도 알 수 없다.
심지어 오줌이 소변의 그 오줌을 말하는 건지도 후반부나 되서야 알수있었다.
그 전까지는 오줌이란 동음이의어인가란 의구심도 생겼을정도였으니
연극이 표현하는 내용들이 얼마나 난해한지 알수 있다.
(난해한건지 그지같이 만든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으로)

집에 도착하면 정보를 좀 뒤져보려고 눈을 부라리며 쳐다봤지만 대사가 귀에 안들어오고
행동묘사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모르겠어서 나눠준 리플렛에 적혀있는걸 봐도 전혀 모르겠다.

결론은 그냥 모르겠다.
그리고 공연시간이 80분정도 되나? 왜 100분이라고 예매처엔 적혀있는걸까?
원래 100분짜린데 관객호응이 안좋아서 에피소드 한개 잘라버린건가? 짧으면 관객이 안올까봐 거짓말 한건가?
요즘은 60~70분짜리는 왠만해서 안보는 편이다. 짧기때문에 강렬할순 있지만 그렇다고
90~120분 연극들 중 잘만든 작품 빈도와 별반 다르지 않게 희박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좀더 묘사를 많이한
긴 연극이 훨씬 낫다는게 내 입장이다.(같은 연극을 좀더 길게 혹은 조금 단축할순 있지만)

결국 이렇게 그냥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연극으로 80분을 보냈다.
지금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앞으로도 모를거 같다.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하기 어렵다면 예매처에 제발 시놉이라도 좀 써놓던가..
보고 집에와서 좀 찾아보수있게 개인 블로거나 홈피나 인터뷰따위라도 좋으니 뭐라도 좀 남겨놓자.
어떻게 포털이나 검색사이트에 내용 한줄 안나와서 무엇을 본건지 모르게 해놓을수 있는건지
(3일이 지났음에도 관평이 없다는건 관객들 모두 내용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겠지)

배우들이 엄청 아깝다고 느껴지지만
이것을 선택한것은 나의 몫이고 저들이 선택한것은 그들의 몫이겠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0. 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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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긴팔 한개만 입어선 안될거 같은, 정오라도 그늘에선 춥다.

그런 완전한 가을이니 그에 걸맞게 미술관좀 들러주고 커피 마시며 얼마전에 구입한 책도 보려고 했지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미술관에서 나오니 커피 마실 시간이 없어서 바로 극장으로...

연극 제목의 복날이 한 여름 '삼복더위'의 그 복이 맞다.
전체적인 내용은 재개발 들어간 동내를 배경으로
보상금을 노리고 들어온 사기꾼도 있고
그냥 사람 사는 얘기도 있고 음식이 될 뻔한 개도 나온다.

작은 몇몇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극이 전개될땐 세상의 모든 부조리가 두리뭉실하게 나오게 되는데
가족 중심적인 주제는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뻔한 줄거리라서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고,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서 재미 여부가 결정되는거 같다.

딸의 괴로움, 삼촌의 허황된 꿈, 엄마의 소박한 여생, 장씨의 핑크빛 미래, 개장수의 일확천금, 개의 생존전략등
각기 다른 미래를 위해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주제가 각기 다르지만 저마다 행복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니
그 여정이 힘들고 고되더라도 쓰지만은 않은 웃음이 깔린다.

해결되지 않는 사회 부조리가 그냥 그렇게 언제나 그렇듯 뒤끝없이 깨끗한 마무리를 해놔서
극장을 나올때도 먹먹함 느낌따위는 없다.

가볍게 보기엔 신경쓰이는 부분도 있지만 무겁게 풀고있지 않아서
누가 봐도 제법 괜찮은 연극으로 보인다.(막판에 좀 쌘 부분이 있어서 좀 걸리긴 함)

배우들간의 호흡도 좋고 흐름도 질질 끈다거나 허둥지둥 순식간에 사라지는것도 없이
적당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균형감을 유지하며 진행하다보니
'끝날 무렵 끝나겠구나' 그 끝이 느껴진다고 해서 지루함을 찾아볼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약간의 간질간질한 긴장감을 유지하니
과집중으로 생겨나는 스트레스도 없고 집중력도 흐트러지지 않아서 재미있게 본
뛰어난 배우들과 잘 짜여진 구성으로 가볍지만 버려지지 않는 좋은 연극을 봤다.

복날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저 개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한고비 한고비 넘어가며 살아가고 있겠지...

출연 : 이봉근, 한미선, 이성근, 이대범, 유현정, 임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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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9. 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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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로 이 연극은 취소가 되었었다.
그래서 그 시간에 다른것을 봤지만 그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아서 그날 무엇을 봤는지 모르겠다.
다시 공연한다는 문자를 받았지만 이미 다른것을 예매해놓은 상태였기때문에 볼 수 없었으나
막상 예매했던 그 연극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취소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아서 다시 이 연극을 예매하였다.

이 연극과 연이 되려나? 이번에 취소되었던 연극도 보고 싶었는데 그것은 다음에 볼 기회가 오겠지

아무튼 그렇게 되어 보게 된 연극 '신인류'
시놉을 안봤으니 무슨 내용인지 알턱이 없었다.

오래전 할복자살을 신봉하던 미시마유키오도 나오고
(이놈은 막상 할복을 하려고 칼로 자신의 배를 찔렀으나 너무 아파서 엄청 지랄 하며 고통스럽게 죽었다던데)
내가 모르는 두가지의 사건이 더 나온다.(뉴스에서 얼핏 봤던 내용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정작 이게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겠다.
과거와 현재? 미래? 아무튼 뒤죽박죽의 시간
왔다갔다하며 그들의 과거를 설명하지만 정작 사건의 해결을 위해 엄마를 죽인 살인자의 신문은 별 내용이 없다.

단지 살인자는 나머지 주변인들(경찰들)이 잊고 있었던 과거를 들쳐내는 일종의 도구로만 이용되었다는 것

어떤 계기로 자신이 감춰놨던 과거가 까발려지는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연극은 그 과정이
너무 엉성하다. 살인자는 별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자기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생쑈를 하며 괴로워한다.
막상 살인자는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죽은 고목같이 무덤덤히 저들을 지켜보고 있을뿐이다.

뭐지?

무엇을 보라는 건지 모르겠다.

저들이 괴로워하고 갈등하는것은 이해 하겠는데 왜? 갑자기? 조울증이 있나?
스스로 그럴것이라면 감춰있는 상태가 아니었을텐데, 극의 전개를 봐도 완전히 감춰져 있어보이진 않았지만
고조되는 그 결정적 사건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프로파일러는 또 왜?

간간히 자잘한 웃음도 주지만 주된 맥이 짚히질 않아서 웃긴 장면에서도 가볍질 않다.

내용과는 다른 문제로 특정장면에서는 침을 엄청 튀던데 ^_^;;;
이러면 맨 앞줄은 앉지 않도록 유도해야 하는거 아닌가? 어차피 만석이 될것도 아닌데
앞자리부터 앉으라 해서 무심결에 앉았지만 불안하고 좌석의 특성상 불편했다.
(코로나 시국이니 침이 많이 튈거 같으면 맨 앞자리는 비어둬보자)

12명이나 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누구 하나 나무랄곳이 없지만
내용이 너무 사방으로 튀다보니 헷갈리고 배경이 일본 1970년대부터 2008년 아키하바라 사건(가토 도모히로)도
나오던데 뭐랄까? 이 사건은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비정규직이 받던 박해같은것을 토로하던 사람이었지만
연극 내용은 정신이상자처럼 묘사된다.(실제 그랬더라도 이런식으로 그려내는건 좀 문제 있어보인다)
2007년 어머미 살해사건(쿠리타 쿄헤이)도 이 학생이 중학생때와는 다르게 고등학교때는 소심한 학생으로 바뀌고
고3때는 학교를 거의 나가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연극에선 이러한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고 단순한 사이코패스로만 묘사된다.
갑자기 소심하게 바뀌고 학교를 나가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면 괴롭힘을 당한다거나 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해도 되는데
이런 심리묘사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이 모든 사건들은 형사를 위해 병풍으로 깔릴뿐이다.
일본에서 한때 자살하는게 유행이었던때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때는 아니다.(하여튼 별 그지깽깽이같은데 다 유행)
어쩌면 형사의 자식이야말로 사이코패스기질이 다분했던게 아니었을까
그들(학생둘)의 자살은 이유 없이 해맑게 죽음을 택한다. 나머지 한명은 환생을 원했던것을 봐서 현생에 무엇인가
문제있었을거라 추론해보지만 그에대한 설명은 없다.

그에 반해 배경으로 깔리던 사건들은 모두 사회문제에 얽혀있는듯 보여지는 것으로
(연극에선 그런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비중있고 깊게 다룰 필요성이 있었지만 수박 겉 핥기같이 정작 맛을 전혀 못본 기분이다.

이렇게 서로 상황이 완전히 다른데 두명의 경찰들은 서로들 자신들의 과거를 억지로 얽매여놓다보니
이게뭔가..싶다.

자신의 부모가 할복신봉자의 소설작품을 좋아하면 안되는 것인가? 그것이 문제되는것인가싶은 기분도 들고
내가 이때의 일본을 이해 못해서 드는 의문일수도 있다.

아무튼 편하게 흐르듯 이해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주변 배경을 이해하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것일까.

그럼에도 다채로운 설정으로 보는 시간이 지루하진 않는 묘하게 괜찮은 연극이었다. 다만 동국소극장 좌석이 안좋다보니
무죽페스티벌의 최대 적은 엉망인 관객석이 아닌가싶다.

지루함은 적고 연기도 뛰어나서 보는 맛이 괜찮으나
맨 앞자리는 비추(배우의 침을 맞을수 있음)
무대 좌우를 넓게 사용하는 극이니 되도록 중간정도를 추천함

출연 : 장탁현,홍성춘,정소영,이승훈,홍석빈,김주연,김수정,박주용,백창엽,손수민,김태호,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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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9. 2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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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렉트라?
고전을 아는것도 아니니 사전 지식이 전혀 없다.
하지만 트로이목마는 사람들이 좀 알거 같긴 한데
(나도 트로이목마만 알뿐 전후 내용은 전혀 모름)

아무튼 이 연극은 그 때 배경이고 소포클레스가 기원전5세기에 쓴 고전을 넘어선 고대 작품이라고 나온다.

고대작품이지만 21세기 지금에서도 손색없게 각색되어 무대에 오르긴 했는데
관련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관람에 있어 좀 힘든감이 있다.
한국 고대도 아니고 그리스 신화라니..
(그리스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척 많은데 나는 TV 만화정도만 봤을뿐)

소극장치곤 많은 인원이 나오는 연극인데 다들 연기도 훌륭하고
엘렉트라 희곡을 몰라도 전체적으로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때문에
갑갑한 느낌이 초반에 잠시 드는 것 외엔 연극에 몰입하는것에 별다른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이런 설계는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연극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구성이라 할 수 있지만
연극이 조금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이 연극은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를 유지하여 지루함이 느껴지진 않는다.

다들 저마다 맡은 역에 충실히 임하고 누구 하나 건성으로 대하는 사람이 없는것도 괜찮은 매력으로 다가온다.
(배우가 많으면 한두사람은 대충하기도 하는데 이 연극은 전혀 그러지 않음)

비극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미 사건이 발생한 후 사건의 원인을 보이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기도해서 내용을 파악하는데는 좋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의 고요함과 사건당시 그리고 이후 모두 리듬이 너무 평탄하다고 해야 할지...
긴장감이 도통 생겨나질 않는다. 갱느와르 처럼 눅눅함만이 보여서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시대라면 인간의 육체적 강인함도 한창 돋보여야 할텐데 영화 300만큼의 현란함은 힘들더라도
대부분의 상황을 너무 말로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보니 전체적인 느낌이 그냥 순탄한,
이미 결론지어진 그 끝을 향해 잔잔하게 흘러가는 배를 보는 느낌
(배우들의 표정은 비장함이 느끼지만 내 눈의 눈꺼풀은 하염없이 무거워진다.)

이런 극을 대형으로 만들어 휘황찬란하게 꾸며도 볼만하겠지만
소극장연극의 매력은 느끼고 생각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좋은 구성이긴 하지만 깊은곳은 좀더 어둡게, 강한곳은 좀더 철저하게꾸며
80분 남짓 되는 길지 않은 시간을 집중하게 만들어줬으면 더 좋지 않은가란
섭섭함 조금 남는 훌륭한 연극이다.

낯익은 얼굴도 있던데 다른 연극에서 봤던 기억이겠지만
어느 연극에서 봤는지는 생각나지 않는것은 모른다는거겠지 ^_^;;

출연 : 강지완,김시아,문수아,손현지,송흥진,심안나,안창현,엄태준,윤주희,정다정,조혜선,최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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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9. 1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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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들고 나갈까 생각했지만 기상청 날씨엔 오후에 비가 안온다 하여
연극 끝나면 좀 걸을려고 이슬비를 맞고 버스 타러 간다.
지하철을 타서 혜화동에 내리면 비를 거의 안맞을텐데 막힌 느낌이 싫다.

가끔인가? 딱 한번인가?
무지개 끝을 본적이 있다. 끝을 보려면 땅이 평평해야 하니 서울에선 안되고
평야지대? 그런데 난 어떻게 본거지? 아무튼 한번인지 두번인지 본 기억이 있다.

그 끝을 가볼순 없었지만 보물(?)이 묻혀있다는 헛소문도 있고..
(과거 어떤 미친놈이 무지개 끝 위치에 실제로 보물을 숨겨놓고 죽을때 사람들에게 말했던게 아닐까?)

아무튼 그 끝은 가볼수도 없고 손에 닿지도 않는다. 물론 위치를 기억했다가 가봐야 아무것도 없겠지.
이 연극의 제목이기도 한 아무것도 없는 그 끝에서 무엇인가 찾으려는 인간을 그려내지는 않는다.
극중 영화감독의 시나리오 내용의 일부로 나오지만 연극 흐름에서 무지개를 상징하는 것을 엿보긴 어렵다.

죽음에 대한 허탈함인지 죽은자를 놓고 자기 편할대로 해석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말하려는건지
아니면 상대방의 말을 전혀 귀담아두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이 진실인냥 떠들어대는
인간들의 고유한 이기심을 보여주려 한것인지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보인다.

시간을 초월해서 과거로 현재로 왔다갔다 하지도 않고 공간을 이동하는것도 없다.
단촐하게 아버지 기일에 맞춰 가족들이 모이고 그 속에서 가족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런 그림은 자식이 둘셋이상인 가족들에게 흔하게 볼수 있는 산만함정도인데
서로들 말하고 서로들 주장하고 끼리 끼리 모여 각자 다른곳을 쳐다본다.
익숙한 풍경이기때문에 시끄러운와중에도 편안함이 느껴지는것은 내 집도 마찬가지라서.

아무튼 이 모든게 다 그냥 저냥 그렇다.

마음에 걸리는것이 있다면 예비 아버지의 무릎 꿇는 장면? 그것도 아내의 어리석음때문에..
이런건 좀 상황에 맞지 않아보이긴 하지만(통상적인 상황을 벗어나는 비참함이 있음)
억지스럽지 않은 자잘한 웃음도 있어서 제법 괜찮은 연극이었다.

마지막엔 모든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도 될텐데...
무지개끝엔 상상한것과 다르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듯 서로들 이야기 하지만
극의 끝엔 모든 것이 만사형통
참 지겹도록 지겨운 마지막 설정이다.

연극이 끝난 후 무대에 설치한 작품들은 감상해도 된다고 하던데
무엇을 보라는거지? 오브제라 하기에도 좀 그렇고
사물에 대한 형식을 깨려고 한다면 기존의 고정관념을 지울수 있는 무엇이 필요하지만
리모콘을 휴대전화기로 사용한다고 해서 그 목적물의 관념이 바뀔수 없는 특수목적에 의해 탄생한것인데
무슨 뻘짓인지 모르겠다. 차라리 밀대로 쓰면서 수제비를 해먹던가
쓰레기통을 의자처럼 쓰려면 눕혀놓던가.. 전체적으로 소품 구성이 엉성하다.

제사상에 음식이 아닌 꽃을 놓는건 좋은데 그걸 음식으로 여기지 말고
꽃 그 자체로 설정하고 고인은 꽃향을 흠향하는 것으로 설정했다면 괜찮았을거 같은데..
(꽃이라는 고유한 특성은 변함없지만 귀신 태도의 관념변화정도)

신선함도 없고 개성도 없어보여서 그냥 저냥 별 감흥은 생겨나지 않았다.
불필요한 생각만 가중시켰을뿐이다.(초반엔 연극을 보는데 엄청난 방해요소가 되었음)

이렇게 산만하면서도 익숙하고 약간은 발랄한 드라마 한편 보고 나왔더니
빗방울이 더 두꺼워졌다. 제장 내가 왠만해서 기상청을 욕하진 않는데 오늘은 조금 화가 난다.
(새벽엔 오전부터 안온다더니 오전엔 오후부터 안온다고 하고 오후엔 소나기로 금세 멈출것처럼 나오고 에휴)

광화문에서 시청까지 걸어다니려했는데... 아쉽다.

출연 : 백은경, 조주경, 공재민, 백선우, 박수연,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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