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이세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6.01.18 연극 -풀(POOL)- 1
  2. 2024.03.17 연극 -TEDDY DADDY RUN(테디 대디 런)-
연극.공연2026. 1. 18. 20:5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어제도 좀 무거운 주제였는데 오늘도 본의아니게 묵직한 연극을 고르게되었다.
무슨 내용인지 알진 못하고 예매했어서 연이어 주제가 쉽지 않은 연극이
골라지는 경우가 흔하진 않지만 어제와는 많이 다른 느낌의 연극이었다.

일단 황당한 1인다역 극이 아니라 확실하게 1일 1역에 충실한 일반 연극이다.

장르는 이런걸 SF라고 해야 하나? 심리추리물이라 해야 하나?
일단 배경은 일부 기억을 지울수 있는 시대이다. 일부의 시간만 무로 만든다?
다른 기억으로 채워넣는것도 아니고 완전히 소거하는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코마상태(혼수상태)인 사람들을 치료하는 가상세계
이와 비슷한 영화로 2020년에 나온 '코마(Koma)'라는 것이 있지만 좀 다르다고 볼 수도 있고
배경을 컴퓨터로 만들었냐?정도지만 아무튼 그러한 배경이다.

여기엔 NPC(게임 진행을 위한 보조 캐릭터로 Non-Player Character의 약자) 셋과 연구원 셋이 나온다.
첫 알파테스트(개발 완료 후 최종 시험을 내부적으로 하는 시험, 베타테스트는 공개하여 대상자을 상대로 시험-출시 최종 버전-)를
하게 되는데 여기엔 연구소장이 직접 가상세계에 뛰어든다.
여기까지는 SF물인가?싶었다. 그런데 시스템이 이상 동작을 하고 이러저러 소장이 예상한대로 진행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것에 흥미를 느낀 소장은 시험을 멈추지 않고 진행한다.
(저예산 SF물들의 비슷한 플롯일까? 신선함은 크게 없다.)

현실에선 조수1,2 두명이 분주하게 움직이는거 같지만 실제론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냥 대화속에서 배경설명을 곁들일뿐 소장이 그 안에서 죽던 살던 밖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시스템을 이렇게 설계하진 않을텐데 가상세계를 시험적으로 들어간 사람이 완전한 통제권을
지니고 있다는것은 자살하겠다는 심사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이런건 문학적 허용쯤으로 넘겨보자.

코마상태인 사람을 치료하기 위함이라고해서 개개인의 기억 정보들이 들어가 있는거 같은데
기억소거 시스템과 연결되어 데이터를 가져오는 구조였나보다.
(알파시험에서 메인데이터를 날릴수 있기때문에 보통 더미 데이터만 사용하지 이렇게 연결하진 않음)

가상세계의 시스템은 데이터를 로딩하다가 뭔가 문제가 발생하고 예상과 다른 어떤 데이터가 불러와진 후
무엇인가 세팅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NPC1,2,3가 그에 맞도록 설정되어 해결해나간다는 구성이다.
초반이 좀 지나면 어떤식으로 흐르겠구나~라는게 그려지는데(이런 예상의 절반은 틀림)
그 예상에 크게 벗어남 없이 흘러간다. 약간의 소소한 반전같은게 좀 있는정도?
나는 혹시 조수2의 누나 기억이 잘못 로딩되어 코마상태인 누나의 기억속을 파헤치는건가?란
생각도 했었지만 역시나 원래 생각대로 진행된다.

인간의 경험적 기억과 그의 연속성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 빈자리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이것까지는 그려내고 있진 않아보인다. 그냥 소장의 과거를 다시 꺼낼뿐.
소장이 자신의 기억 일부를 지운것은 그 만의 이유가 있었을텐데
이 시스템은 그걸 모두 되살려놓는다. 무엇일까? 기억 소거가 증가하면서 코마도 같이 증가했다는 대사가 있는데
기억 일부가 소실 되었더라면 그의 연쇄적 반응으로 뇌의 다른 기능들이 폐쇄되어 코마에 이르게 된다는 의미일까?

뇌 과학에 대해 잘 모르기때문에 어떤 이론을 근거로 이런 결과에 도출하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물론 설명해준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울테고 기억도 안될것이다.
연극의 흐름역시도 결과와는 거리감이 있다.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것이 너무 힘들어서 기억을 소거한것까지는
저 사람의 결정이니 존중하는데 도데체 왜 기억을 살려내야 했냐는것이다.
코마상태인 사람들이 이런 가상세계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자신의 트라우마같은 기억을 다시 되살린다면
코마상태가 아니라 거의 가사상태가 되다가 사망하는거 아닌가?

미션 클리어라는 것이 어떤의미였을까? 과연 이 AI는 인간에게 어떤것을 선택하도록 한 것일까?
죽음? 회생? 좌절? 희망? 의지?

뇌 과학에 대한 지식이 미천해서 저들의 흐름은 SF물 같이 좀 허황된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SF물의 허무함 같은거랄까?) 프로젝터를 활용해서 어려운 특수(?)환경도 표현하려고 하긴 했는데
뭔가 훨씬 더 다양하면서 그럴싸한 배경을 영상으로 설정할 수 있을거 같은데 단조로운 설정이 아니었나싶다.

그리고 무대가 중간에 있고 무대를 둘러싸고 양쪽에 관객석이 있는데
제발 이렇겐 하지 말자. 이러면 배우가 관객을 등지게 된다.
충분히 큰 극장이지 않은가? 마음껏 뛰어다닐수도 있고, 관객을 많이 앉혀도 불편함 없는 좋은 극장이니
확실히 관객을 주시할 수 있고, 관객도 배우의 얼굴과 대사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주제를 곱씹다보면 묵직할수 있지만 너무 처지지 않도록 코믹함도 어색하지 않게 잘 섞여있어서
힘들지 않고 무겁거나 불편함을 덜 느끼도록
그러면서도 천천히 여유있게 생각할 수 있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출연 : 김정, 신윤지, 김정화, 신정원, 김별, 류원준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작 오페라 -찬드라-  (2) 2026.02.01
연극 -호밀밭의 파수꾼-  (1) 2026.01.25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1) 2026.01.17
연극 -마산시절-  (1) 2026.01.11
연극 -에릭 사티와 벨 에포크의 예술가들-  (0) 2026.01.10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3. 17. 19:04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완연한 봄이었다.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걸어도 전혀 추운 느낌이 없는,
기운빠진 겨울이자 먼 발치에서 손 흔들며 달려오는 어느 봄
이런 날은 오래 걸어도 힘든 느낌이 적어서 연극 전 후에 계속 걷긴 했지만
혜화동에서 집(신사동)까지 걸어오는게 그렇게 어려운일이 아님에도 차마 그렇겐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오랜만에 쓸쓸함이 급격히 밀려와서였을까

아르코 대극장은 그래도 관객석이 좋은 편인데 소극장은 너무 허접하다.
엉덩이 아프고 자세도 매우 안좋은 불편한 의자. 어디서 이딴걸 구해온걸까.
이런곳이 돈을 많이 벌순 없겠지만 관객석은 그래도 좀 좋게 해줬으면 좋겠다.

테디인형을 달고 있는 아버지(대디)
종횡무진 뛰어다녀서 런(run)이라고 한건지

정작 아빠는 뛰어다니지 않는다. 테디 데디와 뛰어다니는 딸들?

배다른 두 딸들이 서로다른 이유로 아빠를 찾는 내용인데
문제는 각 딸들의 시선에 맞춰서 두번 반복한다는 것이다. 타임루프물은 아니고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같이 인물의 시선별로 시간이 반복된다.

이게 옴니버스 영화 여러편을 보는 느낌과는 다르게
그냥 두번 반복되는듯 지루함이 보인다. 왜 이렇게 해야했을까

물론 두 딸인 윤서와 니나는 같은 아버지를 가졌음에도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때문에
환경에 따른 두 가지 시선을 보여준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긴 한데
동일한 사건을 놓고 서로 다른 심정을 동시에 표현해도 되고 서로의 갈등요소로서도 나쁘지 않은 소재임에도
불필요하게 두번 반복하는 구조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래서 중복되는 내용들이 많아지고
시간은 길어져서 전개가 느리지 않음에도 지루하게 느껴진다.

도입부에서 분명 둘은 어느정도의 갈등 요소를 보이다가 서로 섞이는 듯한 늬앙스를 풍기는데
결론이 그렇게 되지 않겠냐는 복선같은 냄새라서 끝도 그다지 궁금증이 생겨나진 않았다.

그리고 이건 단순한 기분인데 자주 뛰어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렇게 뛰어다는걸 어디서 봤던가.
뛰어다니는 연출이 별다른건 아니라서 다 비슷해보일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리도 기시감이 드는것은 왜일까
갑자기 떠오른 연극 한편. 얼마전에 봤던 '아들에게'라는 이곳의 대극장에서 한 연극이 떠오른다.
연극에서 뛰어다니는게 흔한 설정은 아니지만 왜 이렇게 이 연극의 뛰어다니는 장면하고 비슷한 기분이 드는지
그냥 그분이 그럴뿐이다. 두 연극 모두 많이 뛰어다는 연극이라서 같은 기분이 들었을지도.

필리핀이라 하면 한국에서는 꽤나 인식이 좋진 않다. 한국 범죄자들이 숨어드는 곳, 청부살인, 부패한 정부 등
연극역시 그렇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한때 문제됬던 현지 처 같은 사생아 관련한 문제들
극중 인물인 니나가 그러한 인물인데 아버지는 니나의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보통 사생아를 코피노라 한다는데 이건 현지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다가 생긴 자식을 말한다.
이렇게 아예 기억도 못하는 설정은 뭘까. 게다가 아버지는 같은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물론 윤서와 한살 차이가 나는걸 봐서는 오래전 필리핀에 갔을때 만났던 사람인지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지만
휴대폰으로 메세지를 주고 받기도 했는데 모른다? 무엇인가 설정에서 오류가 생긴것인지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것인지

그냥 이곳 저곳 많이 돌아다니고 다들 친절한듯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아버지도 좋지 않은 일을 했다는것인지
정작 연극에서는 이게 전혀 중요하지 않아보인다. 왜 필리핀 딸은 이렇게 모르고 살아왔는지
그 딸은 왜 아버지를 찾아보려 하지도 않았는지. 그러면서 왜 문자로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지

연극의 끝은 델마와 루이스 아류작처럼 그냥 둘이 떠난다. 델마와 루이스는 친구였는데 그리고 그 끝은?
이들은 자매로 어디론가 그냥 떠난다. 물론 필리핀의 어딘가로 간다. 세계는 넓지만
니나는 아직 출생신고조차되지 않았으니 다른 나라로 갈수는 없었겠지
필리핀은 출생신고가 안된 아이의 교육은 어떻게 되는걸까? 드라마를 보고 한국어를 익혔다고 하는데
기분 교육 지식이 없는 문맹인 수준이었을 니나가 다른 나라 언어를 단순히 외워서 익힐수 있다면 언어의 천재가 아니었을까
(니나 엄마가 나중에 아빠가 한국으로 대려갈것을 대비해서 한국어 교육을 시켰나?)

숨가쁘게 뭔가를 주저리 주저리 설명하는데 솔직히 남는 말들은 극히 없다.
산만하게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관객에서 설명을 하니 어지럽기만 하고
귀 기울려도 막상 그다지 들을만한 내용도 없다.
엄마나 남자 두명이 독특한(?) 춤을 추며 대화 하는게 내입장에선 연극으로서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아직도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연출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환경이나 배경,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사춘기 소녀 둘의 치기어린 외출 또는 가출정도?

주제를 좀 명확하게하고 그에 맞게 설정을 맞췄으면 좋으려만
리드미컬한 엄마만이 기억에 남을뿐인 연극이다.

출연 : 이동규, 서이주, 강희만, 김병춘, 진민혁, 이주환, 조경미, 한소진, 이시향, 박인옥, 엘마스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바다 한 가운데서-  (0) 2024.03.24
연극 -화전-  (0) 2024.03.20
연극 -잉여인간 이바노프-  (1) 2024.03.15
연극 -주머니 속의 죽음(원제:유생필유사)-  (0) 2024.03.10
국악 -적로(滴露)-  (0) 2024.02.25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