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이강백'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23.02.12 연극 -영월행 일기-
  2. 2022.06.18 연극 -파수꾼, 개인의 책임-
  3. 2022.01.16 연극 -물고기 남자-
  4. 2019.01.16 연극 -자살에 관하여-
  5. 2018.05.05 연극 -황색여관-
연극.공연2023. 2. 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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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포근함이 느껴지는 늦은 겨울 그리고 입춘
하지만 광화문에선 1029 이태원 참사의 100일 추모집회가 열리고 이새끼라 한놈 퇴진 집회도 열리는 등
나라의 권한이 한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이 과연 옳은것인지
일부 세력은 기소조차 할수 없는 무소불위 집단이란게 국가내에서 존속 할 수 있는것인지
회사일로 복잡하고 주변도 복잡한 2023년 초이다.

우주에서 보면 물과 땅이 좀 있는 작은 행성정도인데, 이 게딱지 만한 행성에서 희노애락을 고민해야 한다니... 에휴

그런데 연극은 이 와중에 500년이 지난후 환생한 이야기다.
물론 장르가 환타지스럽지는 않다. 어찌됬던 전생이 기억되는 환생이라면 나의 과거도 궁금해지긴 한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책속의 내용(과거)에 얽혀있는것과 현재에 얽혀있는 것들의 교차점이 있지만
그것은 연극을 통해 설명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예술장르에서 표현하기때문에 신선하지 않아서
연극 전체 줄거리는 다소 식상함이 보인다.

과거에 이루어지지 않은 애틋함은 있어보이지만 이것은 과거와 현재의 동일한 반복일뿐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미래로 넘겨버린다. 과거의 노비와 지금이 다른점은 자유인이 된 그날 바로 죽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는다는것인데 그분?이라는 어떠한 권력이 저 사람을 가만히 두었을지 알수 없다.
행복한 자에게 죽음이 찾아온다는 묘한 역설은 표현하기 힘든 독특한 설득력을 지닌다.

전체적인 흐름은 진부할수 있지만 그렇다고 결코 만만히 볼 연극은 아니기때문에
충분히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있는 좋은 연극이었다.
특히 배우분들의 연기력은 너무나 뛰어나다.

오래된 나무의 냄새가 퍼져있는 폭신한 관객석의 정동극장..

연극에서도 500년된 고서를 분석하는 배경이라서 무대 배경도 옛것 스럽게 구성되었지만
정동극장 자체가 오래되보이니 더욱더 잘 어울린다.(극장이 너무 현대적이었다면 좀 다른 느낌이었으려나)

그런데 영월행일기는 허구겠지?
단종 그의 쓸쓸한 암울함이나, 종살이 하는 두 인물의 어두운 미래나 무엇이 다르겠냐만은
이루어지지 않은 연극 속 인물들을 뒤로 한 채 한국의 미래가 지금보다는 나아지길 기대해본다.

출연 : 이성원, 임솔지, 배상돈, 최승일, 문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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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6. 1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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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두편의 연극을 이어서 하는 단막극으로 되어 있다.
옴니버스형식은 서로 약간씩은 연결되어 있지만 이것은 각각 다른 연극이다.

파수꾼이란게 엄청 낯익지만 마땅히 기억나진 않는다.
하지만 내용은 대단히 익숙하다.

기존 체제의 연속성과 당위성, 유지하기 위한 불합리성
이러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괴리, 그로 인한 고통, 그것을 이용한 기득권층

이 희곡이 나온지 반백년이나 지났고 비슷한 내용들이 없었던것도 아니라서
신선함은 전혀 느낄수 없었다. 그냥 짧고 시끄럽게-북치는 소리때문에- 봤을뿐

그나마 엔딩에서 비참한 심정으로 북을 치며 조명이 꺼져갈때의 여운은 제법 괜찮았다.
이 연극의 하일라이트라 해야 하나? 그러기엔 너무 끝부분인데..

체제를 지키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이 정당하지 않아도 될까?란 의문은 현대사회에서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주제로 한국의 바로 전 정부(문재인)와 이번 정부(윤석열)간의 차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고통받은 사람들이 즐비하지만 합법적으로 정당하게 처리되야 한다며 참고 인내하는 전정부
개소리 집어치우고 내 마음대로 할거야라는 이번 정부

하지만 어느상황이던 고통받는것은 힘없는 사람들 뿐이다. 어차피 기득권층은 어떤 짓을 해도 보호받는다.
한국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받쳤음에도 차별받는 나라니 당연한 결과일까 (현충원을 가면 바로 보임)

아무튼 어떤 것이든 해결되지 못한다. 그냥 일부는 그것으로 고통을 받고
일부는 그것으로 혜택을 받을뿐
이 연극은 그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식상하다.

출연 : 최태식, 정채윤, 전혜린, 김주영

-개인의 책임-
이 연극은 뭐랄까? 난해하다.
불쾌하기도 한거 같고 아닌거 같기도 한거 같고

내용 자체는 남녀간의 흔한 인생 갈등이다. 다 큰 성인들이니 성장통이라 하기엔 그렇지만
아무튼 임신, 결혼 같은 어디에서나 볼법한(실제론 그렇게 흔하진 않음) 소재들이다.

문제는 이것을 풀어내는 방법인데
다른 연극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거 같지만 보는 내내 저들과 나(관객)와의 거리감이 매우 크게 느껴진다.

연극과 관객은 엄밀히 따져서 독립된 객체들이기때문에 타자 입장일뿐이지만 연극 속으로 들어가는
무엇인가 있다. 그런데 이 연극은 그것이 전혀 없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관객을 배척할수 있는지도 신기하지만
내가 저들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관음증이 걸릴거 같은 불쾌감이 밀려올정도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서로 다투는 연인의 대화를 엿듣는 내 모습을 보는거 같은 기분좋지 않은 상황이다.
객석에 앉아서 저들을 보고 있자니 민망하여 일어나 극장을 나가고 싶은 기분은 오랜만에 느껴본다.

감독이 의도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기 힘든 연극이라서
몰입이 무척 어려웠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한시간정도에 끝난다는 것

소재나 전개는 독립단편영화를 보는듯, 여성 배우의 극중의 짜증은 현실감이 엄청나던데
특이한 경험으로 넘기자.

출연 : 이의현, 강수현, 김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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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 1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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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까지만해도 엄청 춥다가 슬금슬금 풀리더니
오늘은 숨어있던 습기들이 모두 삐져나올만큼 포근한 눅눅한 한겨울.

중년층에 인기가 있는건지, 중년층에게 단체로 판매한건지, 지인들인지
아무튼 젊은이들이 무척 적길래 신파극을 잘못 택한것인가 생각해보지만 내용은 신파하곤 맞지 않아보인다.

글쎄.. 한국사회에서 국가 전체를 뒤흔든 세월호 참사가 바로 몇년전에 있다보니 여객선 침몰 관련 뉴스가 나오면
강건너 불구경처럼 느낄수 없게되었는데
블랙코미디식으로 여객선침몰을 담고 있는 이 연극을 편하게 웃고 있는 중년들을 보고 있자면
뭔가 알 수 없는 벽이 느껴진다.

단순히 생과 삶이라기 보다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돈을 벌기 위하여 침몰한 여객선 주변에서
시체를 찾고 있다는것이 납득하긴 어렵지만 예전 삼풍백화점 무너졌을때도 돈되는것을 가져오려는 사람들이
많았다곤 하는데 근거없는 지어낸 말도 안되는 소문으로 믿고 싶다.

아무튼 이 연극은 여객선의 침몰보다는 인간 대 인간 사이에 브로커의 개입으로 단절된 관계의 연결고리를 깊게 다룬다.
중간 한두번만 건너가면 의외로 많은 부조리들이 보인다.
내가 즐겨마시는 커피는 소매상, 수입상, 외국생산자, 노동착취당하는 노동자들
하지만 나는 향이 뛰어나다며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저들을 생각하지 않는다. 죄책감에 들지 않게 하는 조건으로
중간 판매상들에게 수수료(이윤)를 지불하는 구조, 이것이 글로벌자본주의의 민낯일 수 있다.

이런 구조로 본다면 여객선 침몰은 이 연극에선 큰 문제도 아니지만 시체장사를 한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므로
상황을 극대화 한다. 하지만 불편한다. 기억속에는 아직도 배가 뒤집힌 영상이 머리속에 생생히 있다보니
이러한 설정을 편하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흘러가는대로 보고 생각하고 느끼면 되는데
문제는 '물고기 남자' 라는 상징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난대없이 그 남자는 왜 배를 탄것인지(자신이 어렷을때 그렸던 물고기 남자와 똑같은 홍보 포스터를 봐서 타게됬다곤 하지만
보통 유부남이라면 가족이 함께 오지 통보도 없이 갑자기 혼자서?), 배 위에서 내가 죽게되었을때 슬퍼할 사람을 헤아릴 여유까지 있었다면
그 생각할 시간에 빠져나오면될텐데. 물론 이 후에도 빠져나와서 살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많이 죽은것으로 나온다.
상황자체가 맞아떨어지는 맛이 없지만 한정된 시간을 이용하니 그럴 수도 있겠거니 넘기려는데
그 남자의 아내는 보험료를 받으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며 즐거운 상상을 하는 장면은 또 무엇인가?
여자에게 피해의식이 있는것인지.. 아니면 지금것 잔혹성을 보인것이 남자(남자라서가 아니라 그냥 배역이 남자)라서
성비를 맞추기 위해 여자도 넣은것인가? 아니면 살려낸 남자를 죽음으로 몰아내기 위한 복선인가?
내가 죽었을때 슬퍼할 사람, 기뻐할 사람들이 없다 하여 살겠다고 구명조끼를 입고 애써서 살아온 사람이 택한 선택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

엔딩을 위한 연결고리가 매끄럽질 않아서 갸우뚱.
작가가 말 하려는것이 무엇인지 알것도 같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치밀함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내용 전개는 나락에서 나락으로 계속 떠밀고 있는거 같아서 편하기 쉽지 않고, 극장내 관객들의 웃음기가
점차 사라지고 무거운 호흡만이 느껴진다. 내용 자체를 우울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세월호라는 아픈 기억이 없어도
씁씁한 내용의 연속이다.

이 작품은 1999년에 처음 나왔다고 하니 세월호(2014년)하곤 아무런 연관이 없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두군거렸을뿐)

그럼에도 아직도 모르겠다. 물고기 남자? 인어공주는 여자를 공주라 하니 당연히 암컷물고기겠지만
인어는 수컷도 있고 암컷도 있는것이지 인어=물고기여자에 국한된 말은 아닌데..
작가가 말하는 물고기 남자는 무엇일까? 물고기남자 그림이 신기해서 곰곰히 보다가 파라다이스호를 타게 되고
그러다가 양식장을 사게 되는등 모든것이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같은 그림을 보게 된 그 남자와의 연계성?)

서산대사의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 함부로 걷지 마라'라는 시가 떠오르긴 하지만............

그런데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 아닌가
관객들을 모두 다닥다닥 붙여 앉히던데 그래도 되나?
객석수 신경안쓰고 티켓을 막 팔았었나.. 라고 생각했는데 관계자께서 사회적 거리 해지 됬다고 함

출연 : 선욱현, 박신후, 류지훈, 윤관우, 오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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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 1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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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습한 초봄 느낌은 무엇일까?
하지만 두꺼운 외투를 벗기엔 두려움이 앞선다.

혜화동을 한번에 가는 버스는 언제나 만원(배차시간좀 조절하지 에휴)

날이 초봄같더라도 공원에 사람들은 아직 많지 않는것을 봐선 분명 겨울인거 같다.
하지만 이대로 올 겨울이 지나갔으면 좋겠단 바람이 생긴다.
추운겨울이 될거란 예측이 어긋나길..

자살? 목숨을 끊는?
인간의 수많은 선택중 특이한 선택으로 죽기 전에 죽을 수 있다는것
이건 분명히 리셋(초기화)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전원을 끄는 행위 역시 아니다.
죽는 사람 기준으론 모든 시공간이 사라진다. 물론 그 자신도
돌이킬수도 없다. (시공간이 사라졌는데 무엇을 돌이킬수 있겠는가)

살아가면서 무엇 하나 되돌릴수 없는 운명이기때문에 죽음을 택한다는것도 그다지 어리석은 짓은 아니지만
그렇게 많은 신들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자살은 전체 사망률에서 극히 미비한 수준인걸 봐서
아무것도 없는 무엇의 세계를 가려 하는 사람은 없는거 같다.
(신의 세계가 있다고 말하면서 그곳에 가려고 자살할 경우 벌을 받는다는 이상한 논리를 뱉어내는걸 보더라도 그런것은 없어보임)

이 연극은 죽으려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다.
약간만 집중하면 무척 재미있고 연극이란 공연에 적합한 설정과 소재를 사용한다.

무엇 하나 과함이 보이지 않아서 대단한 연극이 아닐 수 없는데
작가의 탄탄한 구성력이 대단하단 생각이다.
(보는 내내 작가가 누구길래 이렇게 치밀하게 묘사하는지 궁금했었음)

물론 배우들의 연기또한 일품으로 각각의 설정에 맞는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항상 중심을 잡으려는 방송국 남지인(극중인물), 자신만의 철학이 뚜렷한 유경화
누군지 모르는 남자(극중인물인데 이 사람의 정체가 뭔지 모르겠음)
배우들은 이 극중의 인물들의 색을 잘 표현하며 설정을 조화롭게 만든다.

그다지 긴장하는거 같진 않으나 약간씩 대사가 씹히는걸 보면
오히려 더욱더 현실같다.
(공연문화는 대사를 너무 정확하게 말한다는것, 그자체만으로도 현실과 다른 이질감이 느껴짐)

그래서였는지 다들 친구들 같은 친숙함이 느껴진다.

내가 자살이란것을 잘 모르다보니(생각은 깊게 해보지만 의미없는 생각일뿐임)
어느정도 정확한지 모르겠으나 상황, 정황 그리고 그들의 논리에 설득되듯 넘어간다는것은
많은것들이 치밀하게 구성됬다는 것인데 이런 바탕을 두면서도 극적요소를 벗어나지 않기때문에 흥미를 잃지 않는다.
(내용이 학구적으로 치우치면 지루해지는데 이 극은 전혀 그렇지 않음)

그래서 짧지 않은 공연시간임에도 지루하지 않다.

그러나 이유를 모르겠지만 긴장감이 잘 안생긴다.
분명 저들은 무엇인가와 끊임없이 싸우고 나는 그것들을 받아드리고 있는것을 느끼는데
왜 긴장감이 생기지 않는것일까?
의자가 불편한가? 겨울이라 옷이 너무 불편해서 그런건가?
집에 오는 버스 속에서도 내내 왜 그랬던걸까?란 생각을 지울수 없지만 마땅히 원인을 모르겠다.

저들이 모든 화를 내고 모든 해결책을 제시하기때문일수도 있고
제3자인 나는 강건너 불구경만 하면 되기때문이었을까

관객도 연극에서 빠질수 없는 요소라면 관객에게 주어진 몫이란것이 있을텐데
그 몫을 갖지 못했기때문에 공감력이 부족해졌던것일까

조금 더 깊숙하게 그들과 공감할 수 있었다면 그 여운은 매우 길었을거 같다.
그렇지만 지금도 연극 마지막 유경화(극중인물)의 울음이 머리속을 맴돈다.

이 연극의 피날레는 유경화의 울음일까? 그 울음에 공감하는 나일까?

여담이지만
연극 관계자들의 지인들께서 많이 온거 같은데(기분에 관객 대부분인거 같음)
배우의 어머님인거 같은데 하시는 말씀이 "앞에 앉으면 애가 보고 긴장할수 있으니 뒤에 앉자"라는 말이 들려오는데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님들의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는거 같다.

출연 : 권희락, 김중호, 김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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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5. 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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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자기, 밤잠자기 모두 좋은 쾌적한 나날이 이어지니
이럴때 작은 소극장의 연극 한편 보고 나오는것 처럼 괜찮은 계획도 없다

문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해야 할지

스릴러 같은 시작을 하지만 진행은 여러 갈등요소를 여관 속 객들과 관리인들간의 갈등으로 표현한다.
갖은자와 못 갖은자 간의 갈등, 세대간 갈등, 고용인 피고용인간의 갈등, 착취등
사회적 갈등을 모두 집어 넣은거 같다.

그로인한 결론은 몰살?

개연성이 너무 빈약하다.
발단이 좀더 치밀해야 결과가 납득될텐데
결과를 위해 과정과 발단을 대충 맞춰놓은 느낌이 든다.

무한반복되는 살인은 사회 부조리의 반복을 뜻 할 수 있으니 어느정도 이해하지만
그 과정이 황당하다면 납득하기 어렵다.

이럼에도 연극의 전반적인 느낌은 제법 괜찮다.
직면하고 있는 세대간 갈등, 사회적위치에 따른 갈등등 수많은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들과
그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단체간의 불협화음 같은 많은것을 엿볼 수 있기때문일수 있다.

짧은 시간, 좁은 공간, 소수의 인원으로 이 모든것을 표현하다보니
함축적이고 비논리(도가 지나치는 감정적 연결고리들)적이라 전체적인 흐름이 두리뭉실하지만
100분동안 빠르게 사회를 훑어본 다큐드라마같은 느낌?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주변을 둘러보며 맞춰봤을때나 일정부분 공감하는것이고
순수하게 연극만을 놓고 보면 산만할뿐이다.

청소하며 먹고 사는 사람들이 돈을 좀더 벌겠다고 난대없이 들이닥쳐 공연하는
황당한 일도 있어서 딴생각 할 틈이 없는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이런건 도데체 왜 넣은건지. 이들은 어떤것을 상징하는건지.)

욕하는 부분이 좀 나오는데 욕을 제대로 구사하면 감초같은 역활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요소지만
근래 연극 속 배우들의 욕연기는 이상하리만큼 형편없다.
잘 하기 어려운 품목이겠으나 대사에 자주 등장한다면
영화라도 보며 연습해서 맛깔나게 해야 흐름을 깨지 않을텐데
욕이 정 안되면 아예 빼버리던가 넣을거면 제대로 하던가
그리고 수많은 욕이 존재하니 상황에 맞는 욕을 넣는것도 중요하지만
이 연극에서의 욕은 형편없는 수준 이하다. (단조로운 욕만큼 없어보이는것도 드믐)

일부 배우들의 발음때문인지 대사 전달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 대사가 귀에 안들어오면
당황하니 이런부분은 모니터링하며 개선되야 하는데 연극을 보다보면 발음, 발성등으로
대사를 먹어버리는 것을 왜 교정 안하는지 알 수 없다.

검색해보니 이 연극이 생겨난지 얼추 10년정도 된거 같고 거의 2년마다 공연한거 같지만 정확하진 않다.
문제는 오래전 공연된 무대에 비하여 많이 협소하다못해 무대배경 자체가 어떤곳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렇게 조촐하게 바꾼 이유는 비용때문일까?
어느정도 여관의 느낌, 비싼 숙소와 저가 숙소간의 느낌등
돈으로 인한 혜택과 불이익이 직관적으로 표현이 되면 연극을 보는데 훨씬 강하게 와닿겠지만
그런부분이 매우 약하다. (무대는 비용이 많이 들기때문에 쉽진 않겠지만 너무 줄여놔서 섭섭?)

황색여관과 황사, 안개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같은 이 곳은 무엇을 상징하는걸까?
이런 곳에 매일 끊임없이 찾아오는 객들은 또 뭐지?
(초반엔 이곳이 저승가는길에 있는 뭐 그런 배경인줄 알았음)

시작부터 뒷끝까지 물음표 투성이다.
주제를 이해하는것는 어렵지 않은데 배경들이 이리도 궁금해지는 연극일줄이야..

연우소극장의 관객석은 'ㄱ'자 형태로 되어있는데 관객이 가득 차는 연극이 아니라면
관계자들이 관객을 한쪽으로 유도해서 배우들의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면
관객도 좋고 배우도 좋지 않을까?
듬성 듬성 양쪽에 앉아있다보니 관객입장에서 배우들의 시선을 손해본 기분이 든다.

전체적으로 좀 엉성하다.
그럼에도 괜찮은 연극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