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김민정'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6.03.14 연극 -해녀 연심- 1
  2. 2023.02.26 연극 -미궁의 설계자-
  3. 2021.07.24 연극 -아인슈타인의 별-
연극.공연2026. 3. 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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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이라곤 하지만 내가 4.3사건에 대한 참혹함을 제대로 공부하거나
자료를 접해본적은 없다. 이승만이 제주도민 수만명을 학살한 사건이라는것정도이다.
이정도면 제주도민의 30%이상을 학살한것이라서 연극처럼 타국(일본)으로
밀항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이런 이승만을 아직도 국부라고 떠받는놈들이나 국립묘지에 있다는것이
한국의 안타까운 현대사이자 현실이 아닐수 없다.

연극은 이때 밀항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수자(둘째딸)는 이미 늙을대로 늙은 할머니가 되어 손녀 '여름'이까지 있는데
오사카의 왕할머니(수자의 엄마)가 돌아가시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사카로 가게 된 여정을 그리는데 거의 중 후반까지는 왜 엄마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을까?
또는 둘째딸 수자를 부르지 않았을까?였다. 본인의 여건상 한국에 갈 수 없었다면 불러올수라도 있었을텐데
(엄마가 오사카에서 다른곳을 가지 못하는 사유는 막바지무렵에 이유가 나옴)

퉁명스러운 수자 할머니. 어떻게 살아왔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분명히 어렷을땐 오사카를 갔었다고 나오는데
막상 돌아온것은 혼자였고 동내에 가족이 있었던것도 아닌거 같는데 해녀로 살아왔다는건지
내용 흐름이 좀 거칠지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는지 수자의 성장기는 별 내용이 없다.
(마지막 엄마 고연심의 독백 나레이션보다 수자의 성장기를 좀 넣지)

제주 4.3 사건을 시작해서 이념으로 인한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
이 굵직한 사건들속에서 작은 한가정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전쟁이나 4.3때문은 아닌거 같다
첫째딸 화자는 가수가 되겠다고 도쿄를 갔다가 북한 사람들 꼬임에 넘어가 북으로 넘어갔고
기자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그냥 살고 있고 수자는 어떻게 넘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넘어와서 물질(해녀) 하며 살아갔다. 엄마는 일본에서 역시 해녀로 살아왔다.

내용상 한국역사에서 가장 그지같이 원통한것은 혈육을 이념으로 갈라놓은 양쪽 정부때문에 본의아니게 이산가족이 된 사람들이다.
이것은 지금도 지속되고 대부분 실향민들은 고향을 그리워 하다가 돌아가시고 이제는 생존한 사람이 거의 없는 지경이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천륜을 박살내도 되는것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이러한 한국의 현실로 인해 엄마 고연심은 일본에서 어디도 갈수 없는 처지가 되버렸다.
첫째를 보러갈수도, 둘째를 보러 갈수도 없었다.

이부분에서 엿같은 현실에 너무 슬펐지만 주변에서 다들 슬퍼하는 통에 상대적으로 나는 덜 슬플수 있었던거같다.
아무튼 중반부 부터는 제법 슬프기도 하고 좀 신파같이 너무 감정을 쥐어짜는 경향도 없진 않았는데
한국 사람이라면 묘하게 와닿는 이 감정선만큼은 어떻게 할 수 없는거 같다.

저들이 저렇게 떨어져 있으면서 원망과 그리움으로 평생을 살아온 마지막 절규.

연극이 전체적으로 잿빛이긴 한데 너무 처지지 않기위해 분위기 쇄신을 차원에서 적지 않게 섞인 코미디가
흐름을 지치거나 지루하지 않도록 감초역활을 충실히 해준다.
그러면서도 감정선이나 템포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신파적 성향이 제법 쌔다.
건조한듯 넘기면서 감정이 속에서부터 터져나오면 걷잡을수 없는데
이미 배우들의 오열로 시작하기때문에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그런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는것에서
내 감정은 이 연극속에선 없어진거 같았다. 신파의 특징이기도 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슬픈 상황을 만들어(최루성 드라마)서
슬프고 슬펐지만 무엇이 남았는지는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모자식간의 천륜을 외적힘이 인위적으로 끊으면 한이 된다는것은 분명하지 않을까?

속 시원하게 후련히 울게 하던가. 한국 현대사를 제대로 찝어주던가.
제대로 코미디를 섞던가. 연극 전체 구성은 좋지만 묘하게 조금씩 부족한 무엇이 있었다.
4.3사건의 참혹한 현실도 표현이 안되고 한국전쟁이나 이념전쟁에 대한 것도 없이
부모의 자식 사랑 정도만이 남는거 같아서 배경 특성상 약간은 아쉬움이 조금 남는 연극이었다.

출연 : 권지숙, 김기강, 박완규, 김소진, 서옥금, 이혜미, 김해서, 정수연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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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2. 2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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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지러운 회사와 심난한 봄 등 여러가지가 겹쳐서
안정된 기분을 갖기가 어렵다.
어쩌면 다시 실직상태가 될수도 있어서일까? 평일에 미술관을 갈수 있다는것은 꿀맛인데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이런 산만한 기분과는 다른 연극
건축설계사 김수근 설계사무실에서 설계된 남영동 대공분실과 이곳에서 고문받다가 돌아가신 박종철 열사

내용은 오묘하다.
현재, 고문받던 과거, 건물을 설계하던 더 오래된 과거

이렇게 3가지 시간이 번갈아 진행되면서 그 당시 고통 받던 이들과 남겨진자들의 슬픔을 표현한다.
당시 대표적인 고문한 경찰 놈 이근안은 목사라며 아직도 고문 받던 사람들을 조롱하다가 목사직을 박탈당하기도 했는데
죄의식을 갖고 있지는 않아보인다. 오래전 조선시대였다면 받았던 고문을 고스란히 되돌려줬을까?

아무튼 이 3곳의 서로 다르면서 연결된 공간을 보여준다.
고문받던 시간과 그 시간을 회상하는 현재의 시간

문제는 바로 대공분실을 설계한 자에 대한 것인데 당시엔 사무실에 여러설계자들이 있었다고 해서
김수근이 직접 설계하지 않았을거라고 주장도 한다. 그렇다고해서 김수근 이름을 걸고 설계하는데
고문실을 설계한것의 문제점이 사라질수 있을까. 당시엔 정부의 개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거나
정부에 반한 일을 해서 고문실로 끌려가 고문을 받거나 둘중 하가지였을거다.
(김중업은 정권과 싸워 결국 해외로 쫒겨났다)

당시에 대가리가 친일매국노였으니 반공몰이를 한건 이해하겠는데
지금도 정부에 친일매국노, 토착왜구놈들이 잔뜩 들어가 있는것인지 난대없는 21세기에 반공몰이를 하고 있다.
어메이징한 코리아가 아닐수 없는 대목이랄까..

김수근과 그 일파는 당시 정부에 부역하는것으로 정했을것이다.
그런 엄혹한 시대에 승승장구할수 있다는것은 지극히 당연하게도 그 정부에 빌붙었다고밖에 더 있을까
한국에서 친일매국노들은 계속 잘 살고, 독립운동가는 폐지로 생활을 연연한다는 말이 비단
일제강점기만의 일은 아닐것이다. 지금도 군부 쿠테타 세력에게 빌붙어 부를 축적한놈들이 있어서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각종 비리가 도무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원인이 된다.
이렇게 부역한 놈들이 하는 말이 꼭 있다. "그당시 나도 고통스러웠다.", "어쩔수 없었으니 이해해달라"
개소리중 이런 개소리도 없다. 반한 행동을 해서 고문받으란 소리가 아니다.
하지만 부역해서 부를 축적한 새끼가 자신이 쌓았던 부를 내려놓는것도 아니고
무엇 하나 놓으려 하지 않으면서 지금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뱉어내는 엿같은 말들
김수근도 별반 다르지 않는다. 그리고 연극도 그것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래서
연극을 보는 내내 모든 시공간이 먹먹해진다.
그 어떤곳도 마음 놓을수 없다.
눈을 감아버리고 싶고, 이상하게 저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연극이 끝나고 나선형 계단을 걸어올라갈수 있도록 했는데 아르코극장도 김수근의 작품이고
나선형 계단을 좋아했다고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렇게 빛이 간접적으로 들어오는 건축물을 특히 답답해 한다.
그리고 쉴수 없는 나선형 계단은 고문하는것과 같다고 생각된다. 거기에 계단 소리까지
연극을 보고 난 후라서 더욱더 계단 소리가 공포스럽다.
(벽돌 건축물이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지만 저소득층의 수많은 고통소리도 함께 묻히는 건축물 아닌가? 왜 좋아한건지..)

아르코 미술관도 그렇고 왜 이렇게 답답하게 건물을 지었을까? 싶었는데
모르겠다. 김수근 이 사람은 이런 음침한 환경을 좋아한것일지도

아무튼 친일매국노 쿠테타 세력에게 부역한 한 건축가, 그 곳에서 고통받던 민주투사, 그들을 봐왔던 사람들

조금은 불편하고 무겁지만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다음 소희'가 한국 사회에 이슈가 되길 바라듯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 많은 부조리의 종식을 기대해본다.

출연 : 전국향, 손성호, 이종무, 이가을, 김시유, 최지환, 송현섭, 송지나, 유지훈, 박양지, 전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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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7. 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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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뜨거워서일까 코로나가 심해져서일까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희극인 김철민이 없는 마로니에공원은 언제부터인가 너무 쓸쓸하다.

날이 더우면 왜 레모네이드같이 신맛 강한 음료가 땡기는 건지..
토요일엔 한개 이상은 꼭 사먹는데 하루종일 걸어도 살이 안빠지는 이유가 이것때문일까.

몽상가스러운 연극일까?싶었는데 매우 현실적인 드라마를 보여준다.
어떤면에선 분명히 현실에서 보기 쉽지 않은 일들일수 있지만 터무니 없는 내면세계보단
보이는 그 세계를 좀더 깊고 강렬하게 파고 든다.

총 5편의 에피소드를 묶어놓은 옴니버스형식으로 약간 연결된듯 보이는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독립된 극으로 각각 완전히 분할해서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문제없다.

편당 길지 않은 시간에 제법 참신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웜홀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제외하면
깊이 울리는 감동이 있다. 하지만 웜홀관련 에피소드들은 상투적이고 식상한 주제로
오래전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제대로 써먹은 낡은 소재라서 아무리 꾸며놔도 별다른 감동이 오진 않는다.
그래서 이 웜홀관련된 두개의 에피소드는 좀 그렇다.
하지만 다른 3개는 모두 깊은 울림이 있다. 사회가 만들어내는 초라함,
동등한 관계로 서로를 바라보기 원하지만 수직으로 억눌리는 관계,
타인의 고통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객관적이란 탈을 쓴 냉정한 잔인성까지

연극은 따로 떨어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두 경험하면서 매번 고통스러워하는 일상으로 느껴져
보는동안 점점 무거워진다. 그러나 중간 중간 다른 별에서 온 노인의 넋두리가 청량제처럼 깊게 파고드는
무게를 완화시켜줘서 더욱더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짧고 강하게 치고 빠지는 옴니버스극들이 갖는 매력이긴 해서 이 연극이 유독 뛰어나다고 하기엔
구성적 특성이 그러하지만 아무튼 지루함을 느낄수 없다는것은 어떤구성이라도 잘 만들어져야만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이 연극은 매우 훌륭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뛰어나고 극의 구성이나 템포도 좋다.

하지만 날이 너무 덥고 코로나가 너무 기승을 부린다.(바이러스가 더위에 취약하다는것은 다 옛말인가?)

날이 워낙 더워서였는지 초기엔 극장 내부가 시원하지만 몸의 열기를 식기엔 제법 긴 시간이 필요했고
자리가 맨 앞의 맨 끝자리로 배정이 됬던데 무엇때문일까?
늦게 예매해서 끝에 빈자리가 배정된건가? 아니면 그냥 순서대로 배정된것일까?
단순히 순서대로 배정한것이라면 제발 또라이 짓은 좀 하지 말자..
중간부터 양옆으로 벌어지듯 배정이 되야지, 맨 끝이라 배우들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자리 배정을 할것이라면 아예 예매할때 자리를 선택할수 있게 하던가
(너무 안좋은 자리만 남았다면 다른 날로 예매를 하면 되는데 이건 뭐 선택권도 없고
안좋은 자리를 배정했다면 최소한 너무 늦게 예매를 해서 이 자리밖에 없다고 하던가
어떤 말도 없다. 관객이 제법 많았지만 완전 만석은 아닌거 같던데 다른자리가 이 자리보단 낫지 않았을까싶다.)

자리 배정이 귀찮으면 그냥 선착순 자유석으로 하던가 예매처에서 자리 선택을 할 수 있게 하자.
불필요한 감정을 낭비하게 하지 말고..

이럼에도 이 불쾌함은 연극을 보며 모두 사그러 들었다.

하지만 보실분은 개인 방역 철철히 하시길..

그리고 명색이 배우라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블로거,SNS등 아무튼 자신이 출연하는 공연 일정정도
보여주는 개인 홍보공간정도는 좀 만들자..
팬되고 싶은 배우가 있던데 인터넷으로 찾아봐도 도통 나오질 않는다.
(느낌있는 배우가 있으면 출연하는 연극은 가급적 또 보고 싶은데 알수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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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