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0. 1. 2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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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연을 보며 내가 국악에 대해 아는것이 너무 없는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된다.

명색이 한국사람이고 한국에 살고 있는데 한국 전통 공연이 이리도 생소할줄 몰랐다.

우연히 혜화동에서 보게 된 공연을 계기로 국립극장에서 하는 판소리는 가급적 보고 있지만
기반지식을 떠나 가사 하나 하나의 의미를 이해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였으나
조금씩 조금씩 넘어가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약간의 안도가 생기고 있는데

오늘 본 공연은 무엇일까

시작은 새해 맞이의 '맞이'인지 아무튼 굿으로 시작한다.
굿이란게 마을단위 공동체의 연례행사이자 잔치(파티) 하지만 내가 이해하긴 어렵다.
영화에서나 봤을뿐 실제를 본적도 없고 저들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멍하니 보는듯 넘길수밖에 없지만
언제나 그렇듯 리듬과 박자는 알게모르게 몸에 배어있다보니 자연스럽다.

그냥 이렇게 시작을 한다.

아이와 어른 한명이 틈틈히 나와 흥을 돋우지만 잘 보이진 않는다.

'미얄할미'라는 탈춤도 나오나 역시 처음 본것이라 저들의 요구를 받아드리기가 너무 어렵다.
탈춤은 테레비에서조차 거의 본적 없어서 훨씬 어렵던데 이런것은 도데체 어디서 찾아 봐야 하는걸까?

'동래학춤'???????
학춤이 이런거구나.........랄뿐이다.
특별한 감흥은 없다.

조선시대때 선비들이 몸풀려고 이런걸 췄나보다싶은 생각정도일뿐 아름답거나 곱다거나 그런건 없다.
심지어 한국 고유의 에너지도 잘 못 느끼겠던데 여러번 보면 그 맛을 느낄 수 있을런지
(시조의 음율과도 좀 거리가 있는거 같은데 한번보고 판단하기 어려움)

여기까지 공연을 보면 어떤 느낌이냐면...
외국 관광지 가서 관광객들을 위한 그 나라 전통 공연을 보며 의미 없는 박수를 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무심결에 의무적으로 치는 박수, 두껍고 높은 벽을 느끼는 소외감

하지만 이것은 초입에 기분이 덜 풀려 생긴 현상일수도 있다.

'부채춤'
테레비에서 참 많이 본 장르지만 실제론 거의 본적이 없다.
제대로 된 무대, 조명, 의상, 실력을 갖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 기분을 잊을수가 없다.

교태라고 해야 하나? 아~ 저래서 저들을 기인이라 하는구나......
관능적이진 않은데 이상하게 야한거 같기도 하고 저들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의상이 눈에 강하게 띄지만 대조적으로 저들의 미세한 동작들이 모든신경을 자극한다.

부채춤? 이런 느낌은 왜 테레비에선 전달이 안되는걸까? 아이들이 색동옷 입고 나와 귀엽게 춤추는 정도따위만 생각했었는데
묘한 야함을 이렇게 보여줄줄은....

이런건 한국무용의 현대화라고 해야 맞을까
판소리 춘향전의 몽룡과 춘향이 한창 서로 붙어있을때 부르는 한대목인 '사랑가'인데
이것을 춤으로 표현한것이지만 내용을 이미 다 알고 있어서 저들의 표현 하나 하나 한걸음 한걸음 모두 들어온다.
이후 춘향이의 고난이 시작되는것을 알고 있으니 저들의 사랑놀음이 측은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 좋아하는 애뜻함이 깊게 느껴진다. 나도 저런 사랑을 했었을까?

기억속에 있는 '장고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붉은 한복, 장고가 흔들리지 않게 동여맨 끈
다들 마른 몸들이라 장고가 상대적으로 커보이지만 그 누구도 장고에 끌려다니진 않는다.

이렇게 격조있고 절도 있는 춤이었던가?

장고도 단순한 북인데 허리춤에 동여맨 여성들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그 모습에선
북은 오간곳 없이 아름다운 군무의 소도구로 변한다. 외국에서도 이렇게 리듬악기를 몸에 매고 춤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던가
볼수록 매력적이고 악기들과 한몸이 된 저 기인들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렇게 강한 리듬을 곁에 둬도 심장에 무리없나?

'소고춤'은 여자들만 추는것인줄 알았는데 남자들의 강력한 파워를 뿜어낸다.
소고(작은북?)의 힘은 크지 않지만 리듬악기들이 그렇듯
춤을 돋구기 위한것으로 춤을 추기 위해선 멜로디보단 리듬이 더 필요한것일지도 모르겠다.

'기복의 삼북'??
아이일때부터 테레비에서 북 여러개 놓고 북 치며 춤추는걸 보면 '한개로 하면 안되나?'라는 의문이 들긴 했는데
오늘이라고 그 의문이 풀리진 않았다. 다만 춤을 자유롭게 추기 위해선 북이 한곳에만 있으면 좀 다양한 모션을 만들순 없을거 같다는 정도가 남는다.

북 세개를 놓고 계속 북을 치는 힘든 무용인데 모두들 몸이 가냘프다.
이쪽 세계가 그런것일까. 삐쩍 마른 사람들이 북 세개를 다루는 솜씨는 남부럽지 않으나
그럼에도 다들 마른 몸은 꽤나 신경쓰인다.(공연은 힘이 넘치는데 공연자가 힘없어보이면 이상하게 부조화같은 기분이 듬)

장고춤도 그렇고 남자들은 전혀 안그런데 여자들은 무슨 발레리나도 아니고 어쩜 그리도 말라있는것인지
한복은 몸의 라인이 드러나질 않아서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하던데
이들은 모두 면봉같은 몸들이란게 단번에 들어난다.(공연을 보는 내내 신경쓰임)

장고춤, 소고춤, 삼북도 그렇고 보면
외국에서 리듬악기류들은 대부분 전쟁 최면(?), 훈련용들이던데 한국은 아닌가?
농경사회에서 농사용은 멜로디(민요)를 이용하니 이런 북춤류를 사용하긴 어려울텐데
도데체 이 장르의 용도는 무엇일까

그리고 모두 삐쩍 마른 여자들뿐이다(소고춤은 강한 남자들)
기방문화가 있기때문에 이런 공연예술을 모두 여자가 차지했다고 하기에도 좀 그렇다.
(북을 기방에서 공연했다간..)

영화같은거 보면 왕 앞에서 공연하긴 하던데 그것이 내려왔다는것도 너무 제한적으로 보이고
유랑하며 공연하던 극단들이 탄생한 예술 장르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모든것들이 기분 좋고 경쾌하다.

마지막인 '풍물의 향연'
상쇠에 맞춰 수많은 악기들이 움직인다.
이 장르는 농악이라 해야 할지 뭐라 해야 할지 모르지만
아무튼 태평소(날라리) 멜로디 한개 이 외 모두 리듬악기들로 이뤄져있지만
그렇다고 리듬이 복잡하지 않으며 에너지에 끊김은 볼 수 없다.

저들의 모든 기운이 한국의 기운인가 싶기도 하고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끼가 가득한 나라인가?싶은 착각 마져 든다.
농경사회에 맞춰진 풍물이라도 조금은 과할정도로 강력한것은 넓은 대지를 밟았었기때문인지

땅이 이상한건지 한국사람만의 독특한 유전자가 있는건지 여하튼 좀 이상하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연극이 보고 싶었던 하루였는데 공연장을 나올때는
벅찬 감동과 내 삶이 너무 정적인건가?란 회한아닌 회한에 착잡해진다.

앞으로 이와 비슷한 공연은 가급적 모두 봐보고 싶다.
내가 저 에너지 속에 있을수 없다면 한발치 떨어진 곳에 있으면 되겠지.. ^_^

추석에도 할테고 내년 설에도 할테니 기회 되면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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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2. 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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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판소리 완창'으로 8편의 끝이 났다
그럼과 동시에 처음으로 판소리 다섯마당을 다 들은 날이기도 하다.

춘향전이 가장 많았고 심청전, 놀부가, 적벽가등 2년동안 채워졌지만 수궁가(별주부전)는
한편도 없었다. 왜 일까? 없어질 판소리중 한가지인가?

대사집을 읽어보면 소리꾼들이 하기 싫어할거 같은 기분이 든다.

일단 한시등 한문이 많아도 너무 많다.
현재 많이 쓰이는 한자도 아니기때문에 관중도 이해가 안되고
아마 모르긴 몰라도 창자중 그 한자들을 모두 외워 쓸수 있는 사람도 극히 없을것이다.

한자를 많이 쓴다는 것은 표의문자 특성상 음 하나 하나에 뜻이 들어있기때문에
간결하다는 것인데 이것때문일까? 시조 같은 음율이 대단히 많다. 물론 한시도 많다.

이러한것이 소리꾼과 관객이 멀리하게 되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그로 인하여 2년동안 단 한번 오늘 안숙선명창의 제자 3명이 분창을 하였는데
가사 특성상 한시간남짓 되는 분량도 가사를 잊어버리는 경우까지 생긴다.
(이쪽 계통이 제자라 해도 그들은 이미 베테랑)

이번 가사집은 해석도 똥같이 되어 있어서(한문 열개중 한개정도만 해석을 달고 나머지는 한문으로만 적혀있음)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 모두 해석을 달아놨다면 본문보다 해설이 많았을게다.

조선 후기무렵 나왔다고 해설자가 말하던데 대사 자체가 자왈 뭐라 뭐라 뭐라.. 하듯 대화를 하는것 봐서는
다른것들과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가사집을 보면 중국 문헌을 읽은 느낌도 들고

아무튼 동물을 의인화 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해설자는 당시 부폐한 사회를 비판한다고 하지만 동물들이 서로 자리 다툼을 하는걸 봐선
파벌싸움이 좀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용왕의 어리석음등을 보면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것을 빗대어 표현하는것인가 싶기도 하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지탄의 대상이 될까봐 동물들을?)

아무튼 이 작품은 다른 판소리들에 비하여 손을 봐서 현대 감각에 맞게 대사를 바꾸지 않으면
적벽가와 함께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생각되고 아이들 동화책의 우화로만 남게 될거 같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이후 판소리의 내용이 바뀐적이 있던가?

사람들의 언어는 계속 바뀌고 있는데 전통예술들은 조선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게 제대로된 현상인가? 보통 이러면 사장되지 않나. 이미 식물인간처럼 소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다른 음악과 컬레버레이션이나 해서 튀어보이려 할뿐

안숙선명창을 포함해서 총 4명이서 나눠 하는데 4명은 조금 많다.
그리고 안숙성 명창은 토끼가 육지에 올라온 마지막 몇분정도만 할뿐인데
(이럴거면 최소한 포스터엔 제자 3명도 함께 찍던가..)

사람이 바뀔적마다 그 느낌이 모두 달라서 새로운 것을 듣는 신선함이 있지만
그만큼 연결성에서 조금은 생소해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렇게 분창을 하게 되면 싫어도 실력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데
(비교를 한다는게 의미 없으나 비교가 될수밖에 없음)
관객에게도 그렇고 참여자들에게도 그렇고 과연 이게 좋은것인가?

차라리 2일정도 기획으로 절반씩 나눠 하는것을 어떨런지
왜 꼭 몇시간내 한자리에서 모두 끝내야 한다는건지 이렇게 예술가를
특별한 이유없이 혹사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

흥겹게 잠시 놀다 갈 수 있도록 기획하는것이 좋을텐데
판소리 완창은 소리꾼에게 이상한 미안함이 든다.

2019년 판소리 완창은 맽음 하였지만 귀에 전혀 안들어오는것을
어떠한 배려도 없이 생으로 들어야 하는 엿같은 기획을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
외국인들도 종종 보이던데 이들에겐 그냥 웅얼웅얼 아기들 옹아리같은 멜로디로만 들리지 않았으려나

내년엔 무대도 좀 바꾸고
지저분한 천정도 좀 가려놓고
무대를 관객쪽에 좀 더 가깝게 하고
자막도 좀 달자.... 월급만 받아쳐먹지 말고

그리고 오늘 2020년 상반기 판소리 완창도 예매하였는데 예매하면서 기분이 좀 더러워진다.
누가 나오고 무엇을 부를건지 전혀 없다.
뭐지?
'니들이 판소리를 아냐? 그냥 주는대로 쳐먹어라'라는건가?
위기의식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세금만 쳐먹는 기획자 놈들. 에이

분창 안숙선, 이선희, 남상일, 서정민
고수 김청만, 조용수, 조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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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1. 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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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가는 이번이 두번째인가?
포스터를 보고 소리 김일구 명창은 젊은 분인줄 알았는데 실물을 보니 백발 노인

판소리란게 몇시간동안 쉼 없이 노래와 연기를 하는건데 아무리 평생 했다 하더라도
노인이라면 쉽지 않을텐데 노익장을 발휘한다.

그런데 해설자께서 김일구명창의 목에 핏대가 설때등 이상한 소리를 한다.
소리하는 사람들중 목에 굵은 핏대 안서는 사람 있었나 싶은데(남녀모두)
왜 이런 불필요한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만큼 내세울게 없다는 소린지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초기 몇십분정도는 목이 덜 풀렸는지 소리가 답답하다.
이건 거의 대부분의 소리꾼에서 나타난다.
서양음악처럼 무대 뒤에서 목을 풀고 나오기엔 너무 긴시간을 공연해야 하니 무리하지 않는건가
그래서인지 항상 초반엔 좀 그렇다.(내 귀에 솜뭉치 끼고 듣는거 같음)

이분의 목에선 대금의 청 소리를 들을순 없었다. 남창들만의 특유의 쇳소리를 좋아하는데 없다니
그럼에도 낮은 저음으로 깔리는 그 묵직함은 무척 매력적이다. 하지만 절정의 맛이 좀 덜하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판소리의 터무니 없이 넓은 대역을 원하는 장르와는 좀 다른 목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인가 이 분 역시 퍼포먼스가 많이 발달하고 멋지다.
연극 그 자체를 보여주는 뛰어난 표현력이 있어서
소리는 연기를 뒷받침 하기 위한 수단처럼 느껴질정도다.

또한 리듬을 자유자재로 조절하여 내가 끌려갔다 밀렸다 하는 숨막힘이 지속된다.

오랜 노력의 산물이겠지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맛이랄까?
같은 곡을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색을 입혀 선사하니 항상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판소리가 다섯이야기밖에 없다는것의 섭섭함은 지워지질 않는다.
(현대물로 새로 만들어서 발표회같은걸 열면 안되나? 2시간정도로)

오늘도 여지없다.
이 낡고 오래된 예술은 아직도 그 태를 벗지 못하여 노랫가사가 귀에 들어오질 못한다.
당연한거겠지. 한문들이 즐비하니 음만 들려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런데 그 음조차도 잘 안들린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한국말로 잘 들릴수록 사람들의 호응도는 급격히 상승한다.

하지만 오늘도 이 극장에서 자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추임세를 하는 사람들은 적지 않았지만 역시나 대다수는 상황의 감정조차도 찾지 못하는것이 아닌가싶다.

외국 노래를 들을때 감미로운 음정은 들리나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모른다면
수박 겉핥기식 답답함이 깔리는데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같은 답답함을 안고 집에가지 않았을런지

판소리의 가장 큰문제는 한문이 너무 많다는 것
이것을 바꿔줄 소리꾼 어디 없으려나..

녹음이나 기록 보관용 촬영같은건 할거 같은데 이런건 어디서 다시 볼 수 있는것일까
설마 녹음을 안하는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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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0. 2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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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는 이번이 몇번째일까?
제법 여러번 듣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계속 재미있다.
하지만 언제나 들어도 이몽룡에 비하여 춘향이만 개고생한다는 느낌은 바뀌질 않는다.

초반 잠시 남녀간의 사랑으로 즐거워 보이지만 이후부터 고난의 시작
심지어 노래도 어렵고 처량하고 구슬퍼진다.

해피엔딩이라지만 아마도 성춘향은 이번 고생으로 암에걸려 단명하지 않았을까?싶을정도다.

이런 완창무대에 오를려면 오랜세월 공부하고 수많은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오는것일테니
그 경험에서 나오는 순발력이나 대처능력은 여유로워 보일정도다.

장시간의 1인극이다보니 엄청난 대사량과 1인다역등 그 자체가 쉽게 넘길수 없을텐데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으면 장장 4시간을 혼자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건지 경이롭다.

이난초명창의 힘넘치고 절도있는 소리에 푹 빠져들수밖에 없지만
한국판소리보단 서양 성악이 잘맞는 목을 가진거 같단 느낌도 들었으나
춘향이가 열대 장형을 받는 십장가에선 대사가 잘 들어오진 않았지만 춘향이의 절규가 전달되는 느낌이 다가온다
이부분이 이렇게 슬픈 대목이었나(열대 맞는 고통이 아닌 한 인간의 억울함의 절규)

그렇지만 판소리 특유의 쇳소리는 잘 없는것이 이난초명창의 특징이라면 특징일수 있는데
약간은 굵은듯한 목소리는 춘향이의 그리움, 옥중의 힘겨움등과는 조금 먼듯 느낌이 든다.
반면 표정변화나 몸의 표현등은 일품이다. 약간 굵은 목을 이런 외적 연기로 훌륭하게 대처하니
보고 듣는 재미나 월등하다.

아무래도 판소리는 소리를 듣는게 많겠지만 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 무대예술에
더욱더 잘 맞는 변화가 아닐까싶은면이 있다.

요즘은 음원으로만 듣는 시대도 아닌 영상과 함께 음원을 보고 듣는 시대이니
소리만을 너무 열중하는것도 지금세대에 맞춰 가기엔 한계가 있어보여
어느정도 퍼포먼스도 충분히 감안해야 하는것은 현재의 무대예술이니 표현력또한 큰 몫이 되가도 있다.

춘향가에서 개인적으론 옥중 이몽룡 만나서 유언하는 대목이 너무 슬퍼서 좋아하는 대목인데
고김소희명창의 이 대목만이 내게 맞았던거 같다.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의 이 대목은 특별한 감흥이 없다보니 그냥 쉽게 넘어간다.
가사집만 봐도 절절한 대목인데 왜 이 부분에서 김소희명창 이외엔 느낌이 적어서
오늘도 약간은 기대했으나 큰 느낌은 없었다. 조금은 섭섭했지만 절절한 십장가를 들었으니 섭섭함이 덜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친내색 없이 끝까지 농담도 하면서 흐트러짐 없이 무대를 완성한
이난초명창에게 박수를 보낸다.

오늘도 같은 얘기를 하자면
가사를 외워도 어려운게 판소리 내용들이다. 그러니 자막좀 넣어라.
즉흥적인 요소가 있더라도 가사를 다 외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해당 대목은 쉽게 찾을수 있을게 아닌가
오늘같이 6시간짜리를 4시간으로 줄이면 갑자기 건너뛰게 되는경우가 종종생길수 밖에 없는데
많이 헷갈리고 한시, 한문등은 가사를 들어도 그 뜻을 알수 없는 말들이라 귀에 더욱더 들어오질 않는다.

그리고 이런 고급 예술을 어떻게 2년이나 같은 무대디자인으로 울궈먹는지도 짜증난다.
천정은 산만하고 의자는 으~
이공간을 설계한놈을 4~6시간동안 앉혀놓고 어떤 소리가 나오는지 듣고 싶다.
엿같은 공간
귀명창 자리도 없어졌으니(등받이도 없이 몇시간을 앉아서 보라는 엿같은 자리을 만들어놓은 이상한 기획)
무대를 좀더 앞쪽으로 이동해서 관객과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하면 서로 좋은거 아닌가..

볼적마다 이처럼 게으르고 나태한 무대기획자가 있을까싶다.

상황이 이러하니 지인들에게 추천하기도 어렵다.
몇시간을 그지같은 의자에 앉아서 보라고 누가 추천할수 있겠는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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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9. 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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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많이 보진 못해서 아직도 새로운 느낌이 든다.

흥부가나 춘향가는 희극으로 많이 했던것이고 예전에 약장수들이 공연할때도 많이 했던것들이라서
아무튼 익숙하다. 그런데 오늘 사회자가 이런 말을 한다.
흥부가는 희곡같지만 슬픈장르라고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접했던것은 놀부의 악덕한 짓이나
흥부가족의 슬픔보단 제비다리를 고쳐준 선행으로 부자가 되고 놀부는 못된 심보로 화를 입는다는것 정도다.
희화된 권선징악 장르정도로 인식되도록 만들어진것들을 접했기때문일것이다.

판소리에선 결코 그렇게 오진 않는다.

흥부와 부인의 울분, 가족들의 비참한 생활고
이러한것들이 처량맞은 노랫가락으로 끊임없다.

반면 놀부의 못된짓은 매우 짧다. 오히려 못된짓은 희화된경우가 많지만
막상 곱씹어 생각하면 잔인하기 이를데없다.

못된짓은 웃기게 넘기고 착한놈은 슬퍼 울고 있고

이게 권선징악인가? 놀부가 제비다리를 부러뜨리는 만행만 저지르지 않았어도 박은 없었을것이고
박씨에 적혀있는 것을 놀부 부인이 알아차리고 알려줬을때 놀부가 심지 않았어도 화는 없었다.
또한 박을 한개로 끝냈어도 어느정도 괜찮았을것이다.

우여곡절끝에 모든 재산을 잃어버린 놀부가 흥부와 함께 살았더라도 과연 잘 살수 있었을까?
그 늙고 못된놈이 개과천선했을까?

못된놈은 반드시 댓가를 치른다기보다는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것이 맞아보인다.

물론 흥부는 착한일에 대한 댓가가 주어진것이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흥부가 착한 사람이라 하는것이지?
형님을 대우 해준것 밖에는 없다. 흥보는 그다지 사회에서 좋은 일을 한사람도 아니다 그냥 제비다리 고쳐줬을뿐이다.
살신성인의 자세도 아니고 그에 비하여 일확천금이 떨어진것도 의아하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내려온것일까

삼강오륜이 무너진 시대에 탄생한것들이 판소리의 기본 바탕이 되어있는게 아닌가 싶다.

무엇인가 지독하게 강요하고 있는 느낌
주제가 명확해도 너무 명확하다고 해야 할지
이 모든 것을 심파극처럼 사람들의 애간장에 슬픔을 가득채워넣으며 세뇌시킨다.
그것도 아주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수십년을 갈고 닦은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채운다.

이 정점에 서 있는 사람중 한사람이 신영희 명창이다.
15개월있으면 팔순이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왠만한 젊은 사람보다 쩌렁쩌렁
그것도 두시간을 끊임없이 노래하고 연기하고 대화하며 관객과 교감한다.

놀부의 만행보다, 흥부의 선행보다, 시대의 슬픔을 관객들에게 넘치도록 밀어넣는다.
구슬픈 판소리라는 장르를 이용하여

신영희명창의 공연을 앞으로 몇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제법 행운이면서도
판소리 완창이라는 이상한 무대에서 투쟁하는 한 사람을 보며 즐거워 해야 하는지 갈등에 빠져들기도 한다.

작년 연말에 보니 안숙선명창께서는 제자와 함께 하시던데
어느정도 연세가 있는 분은 제자들과 함께 해도 그 감동은 충분하지 않을까..
한사람을 몇시간동안 혼자서 공연하는 이런 학대수준의 장르가 왜 탄생한건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전체 줄거리를 놓고 짧막하게 공연하던것을 뽐낸다며 완창하는 누군가의 시작으로부터
생겨난 잘못된 관습이 아닐런지)

내용 자체를 줄이는건 잘못줄였다간 티날수 있으니 완창을 하되
고문하듯 혼자서 하지 말고 여럿이서 혹은 몇회로 나눠서 하는 문화가 생겨났으면 좋겠다.

오늘도 두시간 공연으로 이쪽에선 제법 짧게 잘라냈는데 글쎄
처음 듣는 사람도 이번 같은 경우 빈곳을 제법 느꼈을거 같다.
이럼에도 뭐라 할수 없는 가학적인 공연이 현재의 판소리지만 점차 개선되길 기대한다.

그런데 같은 무대장치는 몇년간 사용하는거지?
오늘은 귀명창 자리라며 창자 바로 앞에 좌식형태로 만들어진 이상한 좌석도 사라졌던데
그럴거면 좀더 앞쪽에서 공연해서 좀거 가까이서 보게 해주지..

하여튼 공연기획자가 누군지 몰라도 꽤나 엉성하고 나태하다.

자막은 언제쯤 붙여줄지..
불편한 좌석
소리나는 바닥
판소리를 듣기에 꽤나 안좋은 산만하기 그지 없고 예술성이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엿같은 공연장 내부

이런곳에서 수십년을 공부하신 분들이 공연해야 한다는 현실도 판소리마냥 처량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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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6. 2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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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늦봄이다.(절기로는 하지)
더울법도 한데 바람 잘 불고 건조하고 청명하다.

조금 일찍 끝났다면 남산을 걸어올라갔다가 내려오려 했으나 어김없이 4시간정도 공연

한사람이 몇시간동안 혼자 공연한다는게 쉬울리 없을게다.
(혼자 노래방에서 4시간동안 노래를 부르는것도 힘들텐데 관객이 있는 공연을)

판소리 완창 무대는 처음이라는 최호성 소리꾼(올해 33세라고 하는거 같음)

아직 십여편밖엔 못 봤으나 남자 소리꾼은 여지것 두번인가? 세번인가만 봤고 모두 여자 소리꾼 일색이다.
예전엔 모두 남자만 있었던 문화였다고 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밀려났을까
여자라고 손쉽게 소리꾼이 될수 있는것도 아니고 어차피 노력은 비슷할텐데
해설자 말대로 청소년 변성기때를 넘기지 못하는건지
아무리 그래도 여자와 남자는 그 음색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니 노래의 맛이 완전히 다르다.(대중가요를 들어봐도)
이렇게 성비가 적당하지 않다는것은 소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매우 아쉬울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초반 시작할땐 좀 잠겨있는듯한 답답함..
그리고 특유의 전라도 방언과 알아들을수 없는 발음들

한시같은게 나오기라도 하면 음 자체를 들을수 없을정도이다.
물론 이번 역시 자막은 없다.(이 놈들은 분명 한국의 창소리가 죽어 없어지길 바라고 있거나 대충 대충 기획하며 월급 받고 있거나)
알아듣기 쉬운 대목이 나오면 호응이 올라가는게 눈에 보일정도인데 관계자놈들은 전혀 그것을 신경안쓴다.

이사람의 목은 아직 미완성인가
목이 잠겨있는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건지 알쏭달쏭하다.
그리고 입을 양 옆으로 찢어 말을 하니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다(남자들은 좌우로 많이 벌리는거 같음)
(심청가 대사집은 대략 너댓번정도 읽은거 같고 본것도 춘향가 만큼 되니 중간에 갑자기 들어도 어느 대목인지는 알지만
문제는 말을 알아들으며 보는것과 외우고 있는것을 끄집어 내며 보는것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가끔 고(故)김소희 명창의 춘향가완창을 듣는데 이분것을 듣다보면 대사집이 필요없을정도로 명확하며
연기력 또한 대단하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듣다가 좀 슬픈 대목이 나오기라도 하면 갑자기 눈물이 날거 같아
사람들 많은곳에선 가급적 안듣게 될 정도다.

어떤 사람의 심정을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말속에 담긴 의미가 제대로 전달된다는것인데

젠장 거의 못알아들을정도로 창을 하면 도데체가 무슨 전달이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한문이야 음만 들어서는 소귀에 경읽기 마냥 알수 없으니 어쩔수 없이 해석한 걸 다시 읽어봐야 하지만
대중성을 잃지 않기 위해선 의미전달이 명확해야 하는데 그런경우는 극히 없는거 같다.
(안숙선 명창의 소리 역시 발음이 또렷하게 들리는 편이며 연기력이 뛰어나니 각광받는것 아닌가)

아무튼 이렇게 알아듣기 어렵게 공연하는것 치곤 목소리 큰 지인들이 많이들 왔는지 호응은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지만
그냥 그들만의 잔치처럼 보였다. 오늘은 더욱더 우낀 느낌을 받았는데 전라도 토속 문화 잔치 같은 느낌까지 받았다.
좀 진한 전라도 방언, 억양
전에도 전라도 말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처럼 강하게 들린적은 없었다.
아마도 대사가 귀에 안들어오니 그 특유의 억양만이 들어와서 그런게 아닐까싶다.
그만큼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

목 음역도 아직은 좀더 연마해야 할거 같고
(남자들은 대금의 청같은 특유의 귀청을 간지럽힐정도의 강렬한 쇳소리가 있는데
이 분은 아직은 그런게 적어서 판소리보단 민요나 공연을 위해 다져진 목 같단 느낌이 더 강하다.)

그럼에도 4시간 가량 엄청나게 힘들었을텐데도 불구하고 굳건하고 당당하게 이끌어가 가는 모습은
그동안 봐왔던 다른 사람들 못지 않은 기품있는 멋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무렵엔 힘이 없어지는 느낌인데 이 분은 더 몰아붙여 힘을 쏟어내는 강렬함이 있음)

처음이라 긴장해서 약간의 조급함이나 목이 덜 풀린거 같다거나 발음이 이상했지만
일취월장할 큰 재목임에 틀림 없을거다.
부디 열심히 공부하여 찌릿찌릿한 판소리를 선사하여주길 기대함

다른 문제로 공연기획자는 계속 이딴식으로 편성할건가?
판소리 다섯마당이라 하는데 작년 초부터 올해 중반부까지
적벽가 한번, 흥보가 한번 그 외엔 모두 춘향가와 심청가 일색이다.
수궁가는 아직 구경도 못했다.
춘향가와 심청가가 인기가 많다손 치더라도 적벽가는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과는 느낌이 크게 다르니
충분히 즐길수 있어보인다. 내용을 보면 군사들이 질질 짜는 대목들이 워낙 많아서 그다지 남성에게 어울린다거나 하지 않는데
오히려 그 남성성을 풍자하도록 한거 같은 느낌까지 든다.(찌질하고 비겁하고)

흥보가는 내용 자체가 워낙 유명하기때문에 접근성이 대단히 좋으니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수 있는것에 반하여
공연횟수가 없고

수궁가(토끼 간 먹으려는 용왕의 얘기)는 약간은 좀 멀게 느껴질수 있지만 글쎄 판소리 12마당중 살아남은 5마당중 한가지니
재미는 어느정도 확보되어있다는걸텐데

결국 무엇이 나와도 손색없는것들만이 현재까지 살아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이대로 갔다간 춘향가와 심청가만 살아남고 나머지 3가지는 그냥 연극정도로만 남는게 아닐지

1년 2분기로 나눠 분기당 4편씩 한다면 적어도 3편은 서로 다른걸, 1년 8편중 판소리 다섯마당은 모두 넣자.
이게 뭐냐? 같은걸 두개씩 연이어
전 사람과 누가 더 잘했나 비교당하길 바라는것인냥 이따위로 편성하다니

그나저나 얘들은 분명 녹음이란것을 할텐데 이건 어디서 들을수 있는것일까
무료로 풀기 싫으면 돈을 내고 듣게 해주던가 동영상을 손쉽게 접할수 있도록 좀 해주던가
하여튼 꽤나 조잡한 기획집단이다. 마지못해 하는냥.. 작년에 썼던 무대를 올해도 또 써먹고
관객과의 거리는 더럽게 멀고, 기본이 3시간 공연인데 공연장 의자는 엿같이 불편하다.
이럴바에 차라리 바닥에 등받이 의자와 방석깔고 앉는게 더 편할수도 있다.

오늘 관객은 절반정도밖에 안찼다.
이게 다 너희 기획관계자들 때문이란것을 알고는 있는것이더냐?
보기 편하게, 몸이 편하게, 가격이 싸다고 무대를 후지게 만들지 말고
하늘극장의 정신산만한 천정 구조물은 안보이도록 좀 막고

명색이 국립극장인데 더럽게 안이쁜 주변 가건물들
(세계적으로 이런 엿같은 컨테이너 가건물을 국립공연장의 쉼터라고 만들어놓은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거 같음)
그리고 공사하는 소리들 (공사는 평일 공연없는날 하면 안되나? 왜 휴일에 사람들 공연보러 오는날 지랄들인지)

이런건 기본적으로 이쪽 수장을 갈아치우는게 가장 효과적일텐데
공연예술을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그런 사람이 수장으로 있어야
이따위 짓들을 안하지.. 에이..

계속 보면 볼수록 디테일한 그지같음과 천박한 운영이 보여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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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5. 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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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가방을 구입가에 맞먹는 가격으로 수선에 맡겼지만 한편으론 홀가분하다.
아마 공연을 보기전의 기분이 이와 비슷할까, 보기전엔 왠지 걱정이 되고 일같이 느껴지다가도
공인을 보고 끝난후엔 보기 잘했고 뿌듯한 기분을 안게된다.

이런 기분이 판소리 완창 시리즈에선 특히 더 크게 다가온다.

일단 공연시간이 짧은게 3시간 길면 6시간(소개하는곳에선 8시간도 한다지만 이건 있을까 말까 한정도고
대부분 줄이지 않으면 순수하게 5시간정도에 중간 쉬는시간-인터미션- 두번정도와 소개하는 시간 포함하면 6시간)

오늘 하는 심청가는 4시간(쉬는시간, 소개시간 포함)
그런데 이 공연시간은 공연장에 와야만 알 수 있다.
물론 어느정도 할거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안나오는 경우도 허다함(이번도 홈페이지엔 3시간이라 적혀있음)

나같이 끝나는 시간에 별 문제가 없는 사람은 관계 없지만
가정이 있고 약속이 있는 사람들은 어쩌라고
좀 길게 할 예정이면 좀 일찍 시작하면 그래도 끝나는 시간이 너무 늦지 않을텐데

4시간 공연인 오늘은 7시무렵 끝났지만 홈페이지 내용대로 3시간정도로 생각하고 이후 약속을 잡은 사람은 어쩌라는건지
공연 한시간 분량인 끝부분을 빼면 피날레를 모두 날려야 하는건데
조금 긴 시간 공연을 할거면 좀 일찍 시작하고, 어느정도 예정된 시간을 미리 공지하는게 현대사회에 맞을텐데
고급 공연예술이라고 모든 관객이 널널하게 시간 조정을 할 수 있을거란 거만함은 좀 안해줬으면 좋겠다.

심청가는 이번이 3번째?
대사를 읽은것도 3번정도 되었나
아직 대사를 읽을때 소리꾼의 그 소리가 연결되지 않아서 크게 와닿진 않지만
(춘향가같은경우는 대사집만 읽어도 이젠 막 슬퍼져서 지하철에서 읽다가 울컥울컥 거릴때가 있음)
그래도 청이가 아버지에 대한 한탄은 글로 읽어도 그 슬픔이 바로 전해진다.

몇번 읽고 몇번 보다보니 내용이 점차 상세하게 들어오고 있는 와중이긴 한데
좀 이상하긴 하다.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신공양으로 죽는다?
그리고 죽은 부인도 남편을 신 떠받들듯 한다.

문학은 그시대의 사회문제를 대변 할텐데
그렇다면 이게 나올 당시엔 남편를 천대하거나 자식이 부모를 우습게 알았다는 것일까?
유교적 사고는 적어도 부모에 대한 공경(효)은 끝이 없을텐데
이런 사회에서 이런 문학이 탄생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이렇게 독하디 독한 문학작품이 탄생했다는것은
군사부에 대한 공경이 땅에 떨어져버렸다는것으로 보인다
(춘향가역시 신분 차별에 대한 것이라 하지만 내용을 보면 창녀취급 받는 기녀의 자식이 수절을 한다?라는 독특한 설정을 한다.
이것은 당시의 성문화가 매우 부적절했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부종사와 거리 먼 대상이 수절을 한다는 것을 주제로 해서
경각심을 주려 했던것이 아닐까싶다.)

이러니 남편을 위해 미친듯 밤낮없이 일만 하면서도 장님이라 일하나 못하는 남편을 받들며 살고(뺑덕어미가 훨씬 현실적임)
아버지를 위해 동냥까지는 할 수 있겠지만 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눈뜬다는 중의 말을 들어 절에 시주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해치는 행위를 나이 15세때 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보다 극적인 구성을 위해 이렇게 설정할수도 있지만 이게 먹히는 사회였고 좁은 공간, 돈 많은 사람들 아니면 초빙하기 힘들었던
판소리 장르에 이런게 유행했다면 역시나 꼰대들의 바람이 깃들어 있는(노인들이 대우 못받는 사회에 대한)듯 하다.
지금 어딘가에서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거리를 배회하는 노인들에게 심청전을 보여주면 이들은 눈물을 흘리겠지.

각설하고
소리꾼 오민아씨의 목 음색은 낯익으면서도 그리 선호하는 목소리는 아닌데
너무 거칠다고 해야 하나
쇳소리를 넘어서서 굵은 사포에 긁는 듯한 소리가 난다
음역도 넓은 분 같은데 이러니 절규하는 부분에선 대단히 돋보이지만
아니리(가락이 없는 일반 말)에선 좀 그렇고
일인다역을 해야 하는 이상한 장르에 걸맞는 다양한 연기력이 돋보여야 하지만 좀 아쉬움이 남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민아 소리꾼의 소리에서 기력이 빠져나간다는게 느껴지고
몸 콘디션이 안좋은지 물을 자주 마시는 모습이 좀 안쓰럽다.

이 사람의 소리를 듣다보면 툭!끊겼다가 숨이 이어지는 곳들이 종종 보이는데
왜 그런지 모르지만 대단히 어색하고 신경에 거슬리지만 숨을 끊는 이유를 모르겠다.
고수와 박을 맞추기 위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개인 스타일인지 무엇인지
소리가 좀 여유롭게 박을 이어가면 좋았을텐데 약간은 조급해 하는거 같기도 하고
뭐에 쫓기듯 막 달려가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약간 트리지기도 한다.

하지만 흔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걸걸함에 호탕하며 여유있는 이분의 목은 어떤 대목이라도 여유있게 소화해낸다.
가끔 어떤 소리꾼은 특정 소리를 내기위해 얼굴이 찌푸려질정도로 쥐여짜듯 소리내는데
이분은 모든 부분, 모든 대목이 여유롭고 호기로워 매력과 호소력 깊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어떤 대목은 녹음했다가 다시 듣고 싶을정도로 강한 인상을 줄정도

막판엔 결국 눈물샘이 살짝 열리기도 해서 닦아내느라 눈꼬리가 쓰리다.
방아타령은 이 처량맞은 심청가에서 그나마 즐거운 대목인데 빠진건 좀 섭섭하지만
이런것들이 다 포함되었다면 5시간 공연이 되었겠지

훌륭한 사람들의 공연을 또 보고 싶어도 도데체 어딜 가야 찾을수 있는걸까
공연장을 나오면서 이사람 공연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을 되돌릴수 없고
이런 무대에 언젠가 또 서게 될때 내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판소리는 되돌릴수 없는
시간같은 존재로 지나치는걸까

언제쯤 자막이 달릴까?
오늘 보니 일본인 관객도 있던데 이 사람은 어떤느낌으로 봤을까
발음이 독특해도
청각이 좀 안좋아도
모두 즐길수 있게 공연에 방해 안되는 자막이 달리는 그날을 위해..

그런데 알고 있을까?
이 공연극장의 의자가 연극 소극장의 후진 의자 수준이란것을
이런곳에서 서너시간 이상 공연을 보는 곤욕을 치뤄야 한다
객석 바닥을 나무 마루 바닥으로 만들어 공연도중 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나무면 무조건 좋은것처럼 생각하는 또라이가 설계한거 같음)
천정은 온갖 구조물로 잠깐 고개라도 들라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조명과 음향 이외엔 좀 안보이게 막을수 없나?)

참 그지같은 공연장이다.(혜화동 초라한 소극장도 이보단 좋음)
소리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은 이렇게 쓰레기 같은 공연장에 있는것이다.

명색이 국립극장이고 한국의 전통중 최고로 치는 판소리 공연을 하는곳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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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4. 2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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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번째 판소리 완창인데 엄밀히 따지만 3월에 봤던것은 반만 했기때문에(반이라도 3시간이나 되었음)
이번이 진짜 완창 무대이고 줄이지 않아서 공연시간도 6시간이나 된다.

5시간 이상씩 되는 공연이란걸 작년에 박애리명창의 춘향가 6시간 공연을 보고
(이때가 판소리 완창을 실제로 처음 봤던 뜻깊은 시간이었음)
이 후 봤던 판소리는 모두 줄여놔서 3시간정도였다.
그중엔 몇십분만 당사자가 나오고 제자들이 나머지를 채운 공연도 있어서 섭섭한면도 있다

아무튼 이런 공연을 저렴하게 볼 수 있다는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을수 밖에 없다.

대사(가사?)를 읽어봐도 그렇고 왜 전라도 말들 일색일까?란 의문이 든다.
한국이 전라도만 있는것도 아니고 이런 극이 전라도만 있는것도 아닌데
아리랑도 각 도마다 있듯 판소리도 도마다 색을 다르게 해서 나오면 안되는 것인가
(전라도 억양이 예술적 표현에 매우 적합하다고 할수도 없다. 이몽룡은 경상도, 성춘향은 전라도 뭐 이런식은 안되나?)

아무튼 최진숙소리꾼이 나와 공연이 시작된다.

음...
여성치곤 제법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
그런데 방자와 이몽룡간의 변화차가 크지 않아서 헷갈린다.
여자(춘향,월매,향단)들의 표현은 각각 특색있게 표현을 해서 누가 누군지 충분히 알수 있는데 반하여
남자인 이몽룡,방자,변학도,운봉등은 그 색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아주 헷갈린다.

심지어 중저음 성향을 지닌 목이라도 여자 역활에선 높낮이를 충분히 잘 살리지만
남자들은 저음 일색이다. 억양도 평이하고

뭐랄까? 여자역에 비하여 남자역은 대단히 단조롭다고 해야 할까?
춘향가는 아무래도 남자보단 춘향이가 지배적인 1인 주인공 극이지만 그렇더라도
혼자 여러 인물을 표현해야 한다면 주된 인물들 만큼은 그 색을 명확히 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그리고 초기 한시간가량은 목이 덜 풀렸는지 단조로운 소리로 사랑가전후로 몇분정도 졸기도 한거 같다.
(춘향가의 진국은 서로 죽고 못살때보단 헤어질때부터-이별가- 절절함이 최고인거 같아서 몇분 졸았어도 뭐)

이몽룡과 헤어진 후 중간 휴식이 끝나고 시작할땐 몸이 확실히 풀렸는지 전시간보다 훨씬 멋진 소리를 들려준다.
쇳소리도 좋고 힘도 좋았지만 춘향이 절절함은 왜인지 모르게 맛이 덜하다.
창법때문인지 목소리때문인지 단지 이 사람의 스타일인지 아무튼 좀 심심하다.
뛰어나면서도 밍밍한 느낌.
이렇게 이몽룡은 과거시험을 합격하고 남원으로 오면서 두번째 시간도 맽음을 한다.

마지막 타임
이땐 고수가 최진숙소리꾼이 아버님(최영길)께서 직접 나오셨다.
이분도 소리를 하신다고 하셨고 그 윗대인 할아버님께서도 하셨다고 하는거 같은데
모두 모르지만 부녀가 함께 나와 소리하는 장면?
영화'서편제' 비슷하지만 그렇게 엄했을지는 모르겠고 영화에서 처럼 집요할정도로 한을 표현하려 하는거 같아보이도 않는다.

1대, 2대 모두 대통령상을 받았으니 3대인 최진숙씨도 이 상을 받길 원하시는 여느 아버지들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 최진숙소리꾼의 부친.

그래서 좀더 흐믓하다고 할까? 기분 좋기도 하고 좀 느낌이 특이하기도 하고

5시간째 소리를 하고 있다는것은 얼마나 힘든일인지 상상이 안된다.
(노래방에서 노래 몇곡만 불러도 목이 잠기는데 지금 창을 하고 있는 저 사람은 다섯시간째다)

약간은 힘이 빠진듯 보이고 끝에 한두번 대사을 잊기도 하고 두통이 온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이해된다.(노래를 많이 불렀을때 두통이 온다는것을 알리 없지만 왠지 공감이 됨)

이렇게 춘향이와 몽룡은 또 해피엔딩이다.(도데체 몇번째 해피엔딩인지 알수가 없음 ^_^)

다 끝나고 최진숙 소리꾼이 아버님께 큰절을 올리고(사회자 말로는 이런일이 그동안 없었다고 함)
벚꽃시즌이 마무리 되는 최고의 공연이었다.
그러나 시간은 밤 9시, 비가 부술부술 내리는 남산 에휴..
늘 가지고 다니던 우산을 오늘은 또 왜 안가져왔는지 하여튼

얼마전부터 갑자기 느껴진것인데
오늘에서야 비로소 확실하게 느끼게 된것이 판소리는 너무 고급진 특수한 계층만을 위한 공연이었다는 것이다.
수많은 한시를 그대로 읊지 않나? 상놈,양반 할거 없이 서로 말장난을 한문으로 한다.
이런 언어유희를 바로 받아드릴수 있는 계층은 적어도 당시 백성은 아닐것이다.

고수 한명, 소리꾼 한명
소리꾼의 목소리가 커봐야 탁 트인(원형 무대도 아닌) 공간에서 들을수 있는 사람들은
코앞 몇미터 정도의 소수들..

서양 음악중 현악4중주 같은게 귀족들만이 즐기던 음악이었듯

기본적으로 음량에 한계가 있는 모든 공연은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즐길순 없었을거다.
예술가도 먹고 살아야 하니 소수만을 위한 공연이라면 당연히 돈 많고 많이 배운 사람들 대상으로 해야 표현이 고급스럽고
대우를 받을수 있었겠지..

그 정점에 올라서있는것이 한국에선 판소리가 아닐까 싶다.

한시들이 즐비하게 섞여있다보니 말들이 대단히 간결하면서 뜻은 깊다.
하지만 지금 세대가 단박에 알아들을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두보시를 음만 듣고 알아들을정도면 대단한 한문 내공의 소유자라고밖엔)

고급스럽다는것은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수도 있는데 그 격차를 좁히는 방법들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선 그럴려고 노력하는거 같아보이진 않는다. 그러면서 멀어지고 있는거겠지.
컬레버레이션(콜라보)한다며 인기 있는것들에 편승하려나 할뿐

오늘도 역시나 대사가 잘 들어오는 말이 나올땐 사람들 호응이 눈에 띄게 좋은 반면
한시같이 한국말과는 거리가 먼 말들이 나열될땐 조용한 침묵만이 뒤따를뿐이다.
일부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추임세를 넣을뿐

자막이라도 뒤에 나왔더라면 창법 특성상 알아듣기 힘든 발음도 어느정도 극복되고
때에 따라선 한시도 음만 듣고 어느정도 추정가능할수도 있기때문에 이해하고 즐기는데 훨씬 나을수 있겠지만
한국 예술을 한국인을 위한 배려를 하지 않고 있다.

판소리가 즉흥적인 면도 있어서 소리꾼 재량에 따라 이것 저것 붙여 늘릴수도 있고
줄일수도 있다보니 자막이란게 안맞을수도 있지만 이런건 운영자가 적절하게 자르고 건너뛰는등 하며
최대한 맞추면 될것인데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대사집도 4회를 한대 묶어 팔아대서 작년에 샀던 대사집과 겹치는 것이 있지만 다시 사야되고
두꺼워서 지하철같은곳에서 읽으려면 불편하기 그지 없다.(공연을 보기 전에 한번쯤 읽어보고 보는 편)

김세종제던 뭐던 이제 현대에 맞게 한문시도 좀 풀어서 한국말로 넣고
중국고소설들 보면 불필요할정도로 나열을 하는데 판소리도 그런 경향이 있는부분은 조정하고
(서울에서 남원오는데 뭘 그리 지역 지역 모두 서술을 하는지, 흥보가에선 제비가 강남에서 올때 온갖것을 다 나열하고
심청가는 눈뜰때 장님들 나열, 적벽가는 불타 죽는 병사들 나열하는 것등, 수궁가는 아직 못들었음)
지금말로 좀 잘 꾸며서 새로운 부류를 만들면 나름대로 다 의미가 있는것 아닌가?
그런것을 이런 무대에 올려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수 있게 만들고 (다른 창극들은 가격이 비쌈)

말이 6시간이지 대중공연을 6시간 한다는것은 좀 그렇지 않은가?
상류층이야 하루 종일 하더라도 무슨 관계가 있겠냐만은 일반인들은 늘 일이란것을 해야 하기때문에
이쪽으로 큰 에너지를 소모하기 어려우니 크게 2회정도로 나눠서 하면
소리하는 사람도 부담이 적고 보는 사람도 훨씬 좋지 않겠나?

시대에 맞춰 공연예술의 본질을 깨지 않으면서 어느정도 조절하며 변화해야 하는데
어쩜 이리도 무대뽀일수 있는지

예술가의 자존심도 지키면서 관객도 늘어나는 방법을 좀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3. 3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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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말쯤에 보고 올해 새로 시작한 완창 판소리 시리즈
아직 수궁가를 들어보진 못했고 적벽가나 흥보가는 한번씩밖에 못들었지만
춘향가와 심청가는 창자가 많은지 제법 여러번 듣게 되었다.

이번 상반기 시리즈도 심청가 2회, 춘향가 2회로 구성
왜 이렇게 배정을 하는지 이해할수 없다.

'판소리 완창'이란 기획은 인기 없이 사라지고 있는것을 보존하기 위함 아닌가?
그렇다면 골고루 배정을 해서 전수자들이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게 해야지
이런식으로 진행하면 인기 없는것은 그마져도 버티기 힘들어질텐데 관계 없다는건지
(이미 기록이 다 되어서 사라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그리고 놀란것은 작년 무대 시설 그대로라는것

예능인의 무대이고 이것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예술인데 작년에 써먹었던 무대를 그대로 사용?

무슨 골방에 쳐박아놨다가 꺼내서 먼지 털어내고 보여도, 우리것이니 모두들 좋아할거라 생각하는건가?
이쪽으로 편성된 예산이란게 있을텐데 어떻게 이럴수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올해는 자막이 나오는 기획을 했을지 기대했지만 여지없이 무너진다.

이것은 관계자가 판소리라는 한국의 독특한 공연예술 장르가 사라지길 바라거나, 아예 관심없거나
오만하고 거만한 정도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어렷을적에도 일주에 한두번 방과후 TV시청이 거의 없을 시간에나 나오던 국악프로그램이라
개략적인 줄거리는 알더라도 각각의 디테일함을 알수 없다. 그렇기에 충분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놈들은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다.

주구장창 떠드는 소리는 힘들다. 멋지다. 위대하다.등 헛!소리들이나 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소연 하는 소리가 사람들이 관심없다, 서양것만 너무 좋아한다라는 등 개소리나 하고 있으니
이럴 시간있으면 한줄이라도 더 해설을 붙여 그 맛을 이해하도록 해야..
오만함속에서 죽어가지 말고 대중예술이라기 보단 상류문화에 가까운게 판소리 예술이지만
부잣집 앞마당에서 소리를 할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면 대중들 속으로 들어갈 궁리를 강구해야 하는게 아닌가

보면 볼수록 작금의 현실이 답답해진다.

하지만 소리꾼 방수미란 분은 멋진 소리를 보여줬다.

전후반 소리가 다르다며 설명해주는데 확실히 좀 다른거 같다.
(동편제 서편제 같은것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방송출연이나 많은 무대 경험이 있어서인지 마이크가 귀에서 계속 떨어져도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게 대처하며 그의 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워넣는다.

고수분들의 독특하고 긴장감 있는 북소리들 역시 진행의 긴장 고조에 큰몫을 차지하지만 집중하다보면 잊게되기도 한다.
리듬악기인 이런 타악기 하나와 추임새만으로 분위기를 만든다는게 특이하지만 북이 갖는 독특한 매력이라서
비단 한국 판소리 고수의 북만이 꼭 그런것은 아닌거 같다.

그런데 소리꾼과 고수는 서로 맞춰 보는건가? 아니면 누가되었던 그냥 맞는건가?
생각해보면 3~6시간짜리 공연을 맞춰본다는것도 쉽지 않고(서로 한곳에서 연습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일부러 시간 내어 맞춘다는게 가능할지도)
맞춰보지 않는다는것도 쉽지 않아보이고

공연중 이들의 호흡은 틈이 벌어지질 않는다.
영화 '서편제'에서는 남매였고 어렷을적부터 서로 호흡을 맞췄던 사이니 그러려니 하고
그 외 판소리 음반은 녹음이니 충분히 가능할거라 생각했지만 공연장에선 볼적마다 궁금해진다.
이들은 공연 전날이라도 모두 맞춰보는걸까?

아무튼 이 사람의 소리는 대단히 여유가 있어서 조급함이 없다.
머리속에 책한권의 모노드라마가 들어가 있다는것 까지는 이해할수 있지만 이것을 여유있는 호흡으로 관중에게 호소한다는것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야 하는건지 상상이 안될 지경이다.

좀 아쉬운것은 '완창판소리'인데 2/3정도에 끝냈다는것?(춘향이가 장을 맞는 대목에서 끝남)

명색이 '판소리 완창'인데 간략하게 기승전결 맽는게 아니라 사건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을무렵 끝나버린것인다.
다음회가 기약되어 있는것도 아닌데

하필 왜 이런 구성을 기획한것인지 알수 없다.
춘향가를 줄이기엔 아까워서 후반부를 안하더라도 전반부는 가급적 빼지 않고 하는것이 낫다고 판단한건가?
공연을 3시간 정도 했지만 내용 진행은 중간이 아니니 제법 빠르게 진행되어 한시간정도 더 하면 왠만해선 마무리 될법 하던데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이 남는다.

작은 채구지만 힘은 개그우먼 박나래 같은 느낌이랄까
심지어 목도 비슷한거 같다.(방수미 소리꾼에선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내 느낌은 그러했음)
그래서 박나래씨도 소리에 맞는 목인가?란 상상도 해보게 된다.

소리를 들으면 그 특유의 쇳소리가(대금의 청같은) 있는데 방수미 소리꾼은 이부분이 아쉽다고 해야 할지
(여자는 이 소리가 잘 없는게 목의 특성때문인지 모르겠음)

판소리는 종합예술이라 하지만 기본은 노래 아닌가?
그런데 그 가사가 귀에 안들어온다는것은 이 노래가 갖는 특징이라 하더라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전라도 말이 주류지만 지금이 조선같이 각 지역만의 고유한 말들을 서로 이해하기 힘든것도 아니니
어느지역 말이라도 관계없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판소리 가사 만큼은 너무 안들어온다.
한자,한시 등을 그대로 사용하는것도 문제고 거기에 가락을 넣었으니 더욱더 말이 안들어오겠지

예전 어느때부터 느낀것이지만 소리꾼의 소리가 귀에 쏙쏙 잘 들어오는 대목에선 관객의 호응(추임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런 현상은 모두들 이해가 안되어 가만히 있었을뿐 이들의 흥은 계속 억눌리고 있었다는게 아닌가
이것을 해소할 방법은 매우 자주 접해서 자연스럽게 외워지게 하던가, 모르더라도 알 수 있도록 보조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작년에 썼던 무대 그대로 또 써먹지 말고(판소리가 아름다운 종합 예술이라면 그에 걸맞는 무대도 필요하다고 생각됨)
어려운 말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자막을 넣는정도부터 시작하자.
(도데체 서양애들을 위한 공연엔 자막을 충실히 넣으면서 정작 자국민을 위해선 최소한 배려도 없다는 것인지 납득이 안됨)

특히나 소리꾼들의 기운이 떨어질수록 그 발음은 더욱더 안좋게 느껴진다.
오늘도 내 청각이 지치고 있거나 소리꾼의 소리내는 기관에 무리가 되고 있는것인지
발음이 점점 어려워지는게 느껴진다.(3시간동안 혼자 노래하고 말하고 연기하는데 지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것)

그의 기운이 점점 쇠하더라도 그가 내뿜는 모든 노력은 관객이 느껴주길 바라지 않을까

지쳐가고 있으면서도 그가 표현하려는 인물들이 충실히 묘사된다는것은
오래도록 전해져온 판소리가 위대한것이 아니라
판소리를 하고 있는 명창 방수미가 위대한것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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