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라이트'에 해당되는 글 102건

  1. 2025.01.16 연극 -콩나물의 노래-
  2. 2025.01.12 연극 -묵호댁-
  3. 2024.12.29 연극 -아름다운 거리- 2
  4. 2024.12.17 연극 -화성골 소녀- 2
  5. 2024.11.02 연극 -가난한 손자- 1
  6. 2024.09.28 연극 -컴백홈(Come Back Home)- 5
  7. 2024.09.21 연극 -둘, 셋, 산책- 1
  8. 2024.09.18 연극 -굿모닝 홍콩- 7
  9. 2024.09.15 연극 -이방인-
  10. 2024.09.14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2
연극.공연2025. 1.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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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중 가장 추울때인거 같다. 그런데 이 한파도 얼마 못가 끝날거 같은 기분은 왜 일까?
지구가 확실히 뜨거워 지고 있는것일지도.
세탁기 두는 곳이 베란다쪽이라 세탁기 호수가 얼어서 세탁기를 돌려도 배수가 안된다니
이번 한파때문이겠지만 하루 몇시간을 따뜻한 햇볕을 받는데도 얼어버릴정도로 추웠던걸까.
그대로 뒀다간 세탁기가 통채로 얼어버릴수 있어서 뜨거운물로 호수를 녹여서 빨래를 마무리하니
마음이 놓인다. 적어도 앞으로 일주일간은 크게 문제될게 없다. 그렇지만 그 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걱정거리들이
계속 생겨나니 이 집에 정붙이는데 시간좀 걸릴거 같다.

콩나물의 노래.. 일본스러운 제목이다. 일본 영화를 봐도 그렇고 드라마를 봐도 그렇고
처음부터 일관되게 인생사를 얘기한다. 뻔히 보이는 복선들도 즐비하고.
그런데 집중된다. 독립영화가 심심해보여도 막상 보게되면 시간가는줄 모르듯
일본문학은 한국것과는 다르게 밍밍함 그 자체인것들이 많은데 시선을 놓을 수 없다.

콩나물의 노래? 꾸물꾸물거리는 소리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얼추 맞는 느낌이다. 들어본적 없으나 적막한 곳에서 많은 콩나물들이 있다면 들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꼬물꼬물 거리는 소리를 들어본적 없는데 들릴거라 생각하는 내가 좀 이상한건가

다만 이 연극은 콩나물이 주제라고 하긴 그렇고 배경이 콩나물 생산, 판매하는 한 가정의 이야기다.

좀 이상한 객(직원)이 껴있다는 것과 사장이자 첫째는 직원의 이름을 항상 뒤집어 말하고 있다는 것과
그 속에서 직원은 무엇인가를 돌이켜본다는 말도 안되는 교훈을 이야기 한다.
우수갯소리로 한국드라마는 어떤 상황이던 사랑을 하고 미국 드라마는 맡은일에만 열중하고
일본드라마는 긴박한순간에도 교훈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때에 따라선 엄청 지루해질수 있긴 한데 연극에선 일단 시간도 짧고 흐름도 빨라서 크게 신경쓰이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필요한 말이 많은것은 어쩔수 없는 종특인거 같다.

가족과 주변인들과 소소한 관계가 돋보이는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사건도 없다.
무엇인가 기승전결이 있을법도 한데 잔잔한 수필같은 연극
특별히 웃기려 하지 않고(가끔씩 기분전환 정도?) 그다지 슬프지도 않다.

콩나물 공장에 엄청난 애정이 있다고 할수도 없을만큼 나중엔 더이상 운영하지 않고 공장을 허문다.
이런부분에서 일본 문학은 정말 담백하다. 일본이란 나라의 특징인지 섬나라들의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집착이 엄청난거 같으면서도 때때로 보면 의외로 무덤덤하게 과거를 모두 버린다.
그렇다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거야'라는 별다른 기대도 없다.
인생이 특별하지 않고 주어진것에 충실하길 일본사회가 바라는것인지 아무튼
영화 등을 보면 많이 보이는 부분으로 이 극에서도 뚜렷하게 잘 보인다.

좀 상투적으로 대기업 사장의 아들이라거나 콩나물집 사장을 사모한다거나 하는 자잘한 굴곡은 있지만
굴곡정도일뿐 술한잔하며 툭! 털어버리는 수준의 것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계속해서 등장 인물들은 자아를 상대에게 털어놓지만 그렇다고 상대로 하여금 무엇인가 해답을 찾는다기보다는
푸념? 넋두리? 시시콜콜하다. 대기업 사장의 아들은 뭔가 어리광같아보이긴 하던데
끝날때 부사장이 되서도 그 느낌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연기를 그렇게 한건지 원작이 그런건지 모르겠음)

연극 배우들이 모두 엄청 젊어보이던데
등장인물들은 그보단 훨씬 나이 들어야 할거 같은 기분이 든다.
나이가 있는 배역은 좀 나이든 배우가, 젋은 인물은 젊은 배우가 맡았으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란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어색한 부분도 좀 있고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고

그리고 일본 특유의 냄새가 좀 안난다고 할까? 내가 한국사람이라 이상하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사람들의 행동은 불필요할정도로 상대를 의식하고 어떤때는 너무 막대하고 의외로 남녀 구분이 별로 없어보이고
표현이 좀 소극적이라고 해야 할지..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그런 느낌이랄까?
한국은 전반으로 밖으로 쏟아내는 느낌인것과는 좀 달라서 왜 저럴까?라는 기분이 드는데
연극에서는 한국 연극을 보는 기분이 좀더 많이 들었다. 좀더 소극적이면서 쓸대없이 교훈질을 많이하는
저 나라만의 독특함이 좀더 보였더라면.. 더 재미있었을까? 더 재미 없었을까?

아무튼 110분 동안 시간의 흐르는 느낌을 충분히 받아가며 잘 본거 같다.
스팩타클한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과는 거리가 먼 유유자적 구름 흘러가듯 시간도 흘러가는구나라며 110분이 지나간 기분이다.

따뜻한 차 한잔이 생각난다.

출연 : 김찬영, 김가희, 변성균, 석우진, 홍서현, 하현준, 박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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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 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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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은건지 옷을 오랜만에 두텁게 입고 나와서 따뜻한건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겨울인만큼 날이 좋다고 해서 단언하기엔 가만히 있으면 너무춥다.

이곳에 이사온 후 걷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집이 좋은 위치는 아니라는 것인데
아주 안좋은것도 아니고 무언가 약간씩 트러져있다.
혜화동을 가기위해서 종로5가에 내려서 걸어서 들어가거나 다른 버스를 타거나 해야 한다.
버스를 타기 위해 1km를 걷고 내려서도 2km를 걸어야 한다니. 결국 왕복 6km는 기본으로 걷게 된다.

회사도 그렇고 혜화동,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국립미술관 등 어느 한곳 쾌적하게 도착하는게 없다.
신촌은 단번에 가는게 있다곤 하지만 산울림소극장은 버스에서 내린 후 애초에 1km는 걸어야 했기때문에 좋다고 할수도 없다.

아무튼 오늘도 한시간30분전에 나왔음에도 시간에 쫓겨 잰걸음으로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
다행이 늦지않게 도착

묵호댁? 제목에서 풍기는 늬앙스는 한 인물(묵호댁)의 삶에 대한게 아닌가 싶었다.
보통 인물의 이름이 제목이면 그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은거 같다. 특히나 실존 위인이 아니라면
더욱도 흐름이 다르지 않은거 같다.

어떻게 이곳에 들어와서 살다가 이러저러한 생활을 하다가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이 해결되거나 아예 사라지거나. (인물이 아예 사라져 마무리가 약간은 궁금증을 남기는 류도 많음)

이 연극 해피엔딩인데 해피엔딩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자식의 캐릭터는 다시 사고를 칠거 같고
실제 도둑이었던 사람은 그냥 그 마을에서 함께 잘 살고 있는거 같다.

소설로 출판되어 알려진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개는 뭐랄까.. 두리뭉실하다고 할까?
그러다보니 흐름 자체가 매우 식상하게 흘러간다.
이렇게 연극으로 만들어질 정도라면 소설자체는 뛰어나다는 것일텐데 읽어보지 않아서
인물묘사가 어땠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연극 자체는 TV 단편 한개 본듯한 느낌이긴 한데
오래된 KBS 프로그램 'TV문학관'을 본듯한 느낌일뿐 특별한 감동이 오진 않았다.
(분명 내가 어릴적에 봤던 TV문학관인데 지금 다시보면 너무 생소한것들이 많다.)

작품에서 그다지 세련미나 신선함, 참신함 등이 느껴지지 않는것은 왜였을까?
배우들 대부분이 너무 젊어서였을까?

묵호댁의 회한이나 삶의 무게 표현이 좀 약했을까?

좀 뻘쭘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다른 여성 배우들이 너무 젊어서 묵호댁에 욕을 하는 장면에선
뭐랄까? 극중 인물은 나이가 어느정도 들었겠지만(둘째 자식이 결혼한다고 하니) 막상 배우가 너무 젊어보여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어 보이는 묵호댁에게 욕하는 장면이 좀 뻘쭘, 당황? 당혹스럽다고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은 그래도 좀 나이든 배우에게 역할을 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묵호댁 빼고 나머지 여성 배우들은 배역에 비하여 너무 젊어보여서 연극 자체가 그다지 자연스럽지는 않다.
남자들은 나이든사람부터 젊은사람들까지 어느정도 맞춘거 같은데 왜 구성이 이렇게 되었는지
제법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딸일때, 아내일때, 엄마일때.. 이런 부분의 묘사도 좀 부족해 보인다.
딸일때라는것은 처녀일때를 말할텐데 이부분도 지나가듯 짧고
아내일때는 남편을 그리워 하는 것인데 부부간의 정이 두터워진 사건같은게 없다.(원작에도 그런지 모르겠음)
단순히 서로 잘 맞았던건지.. 맞선을 보고 결혼한것일뿐 남자는 땅을 좋아하고 여자는 바다를 좋아하는
그렇게 썪 어울릴거 같지 않은 조합인데 무엇때문에 그렇게 그리워하게 되었을까..
엄마일땐 더욱더 거의 없다.

예매처 포스터에는 이러한 배경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보지 못한것은 나의 짧은 이해력때문인지
표현이 다소 미흡했던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거의 만석이었다. 유명한 극단인가? 유명한 작품인가?
75분정도로 지루함을 느끼기엔 짧은 시간이라 부담은 없지만
한사람을 마을 전체가 몰아세우는것도 별로지만 그런 상황임에도 적극적인 해명같은것을 하지 않아서
사람들 전체를 죄인으로 만드는것이 과연 정당한것인지도 좀 의문이 드는 묘한 생각이 드는 연극이었다.

출연 : 김용선, 손성호, 강진휘, 황무영, 한정호, 오보혜, 박선혜, 홍재이, 오혜진, 엄희준, 박민혜, 문연지, 이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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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2. 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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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방구석에서 '나홀로 집에'를 보는게 최고겠지만
명색이 휴일이라면 월급도 못받으며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회사원인지조차 헷갈리지만
아무튼 그래도 휴일엔 연극을 보고 거리를 걷고 싶다.
문제는 버스타는 곳까지 제법 걸어가야 하고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제법 걸어야 한다는것
이것때문에 연극을 다 본 후에는 그다지 걷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다.
족저근막염인지 뭔지때문에도 더욱더 걷는것에 겁을 먹는것인지도 모르겠다.

크리스마스엔 연극 한편. 제목도 적당한 '아름다운 거리'?
길거리 할때 그 거리를 생각했는데 간격 길이 뭐 그런 의미의 거리(두 물체간의 간격, 길이 등 距離)이다.
그래서 예상과는 다른 전개로 흐른다.

한 남자는 젊은 여자(25년 차이라고 했나?)와 결혼했는데 여자가 다른 남자를 따라 떠났다가 이혼직전이고
또 다른 남자는 여자와 이혼을 했는데 서로간의 애정은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는거 같다.
아마도 이 남자와 여자간의 거리를 뜻하는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이 둘간의 내용이나 감정표현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고 두 남자간의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래서 동성애 연극인가?라는 생각이 들때도 몇번 있었다.
사회적 편견때문에 친구라는 허울을 쓰고서 지내는 연인관계같은 뭐 그런 내용인줄로..

두남자의 끈끈한 우정은 몇몇의 사건들에서 신뢰가 쌓이여 두터워졌지만 사업 실패로 보증을 섣던 다른 한쪽 집안은
망가질대로 망가진거 같다. 그럼에도 둘은 친구로 적당히 잘 지낸다. 그러나 이들간의 앙금이 전혀 없다거나 하진 않아보인다.
끊임없는 말싸움에서 살짝 살짝 나오는 속내들. 그럼에도 둘은 신기할정도로 서로를 의지를 한다.
둘중 누구 하나만 없어도 무너져 서로 붙잡아주고 있는 관계겠지만 그것때문인지 흐름은 식상한 결론으로
뻔할뻔자의 단순한 플롯이지만.. 드라마가 그렇듯 그냥 약간의 미소지으며 관람할수 있었다.

다만 배우분들의 연세가 좀 지긋한 분들이라서 호흡이 매끄럽지 않고 거칠거칠하다.
차라리 약간은 느릿하게 말하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든다. 느릿하면서도 여운이 남도록
이럴려면 너무 많은 각색을 해야 하나? 인물들은 53세라는데 배우분들은 훨씬 더 들어보이는 연기를 하니
노익장을 떠나 인물 특유의 배경을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

소극장에 잘 어울리는 조촐한 무대, 세명의 배우들, 흔하지 않은듯한 저들의 사생활들
100분간 저들의 며칠동안 많은 과거를 보여준다.

세련미도 없고 공감하기도 쉽지 않은 전개로 마무리도 조금은 식상하면서 특이하지만
자잘한것들 무시하면서 보면 충분히 멋진 연극이었다.
크리스마스라는 재미있는 날에 어울리는 연극이라 할순 없었지만 연말연시용으론 이런 해피엔딩이 좋지 않은가? ^_^
그런데 해피엔딩이 맞나? ^_^

출연 : 이일섭, 이태훈, 임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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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2. 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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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동으로 이사를 하고 2주일만에 연극을 보러 나왔다. 감회가 새로운 느낌은 없고
혜화동가기 위해선 신사동에 살때나 지금이나 한참 걸어가야 하는것은 마찬가지
그렇지만 지금은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많이 걸어야 하는 차이점이 있다.
이게 왜인지 귀찮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날이 추운데 겨울옷을 꺼내지 않아서 늦가을용 옷을 입었더니 추워서일까.
윤석열 탄핵소추가 가결되어 한편으론 기분좋지만 역시 추워서 빨리 집에 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극장 내부는 약간 쌀쌀? 조금만 더 온도가 높았더라면 좋았을거 같은데..

화성골 소녀? 화성골이란 곳에 집창촌 같은게 있었나? 화성골은 또 어디에 있는거지?
검색해보면 용주골이 나오는데 이곳의 이름을 바꾼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화성골은 없다.

수녀들이 성매매여성들의 새로운 생활을 돕고 채무도 법적으로 해결해주고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한다는 배경이다. 그런데 가능할까.
집창촌의 생태계는 영화나 다큐를 봐서 미약하게나마 알곤 있지만 실제로 그정도라면 공권력이 투입되어
모든 불법들을 근절시켜야 하는게 아닌가..
극 속에서 포주가 말한다. 이곳에서 일 했던 사람들은 사회에 나가봐야 다시 돌아올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만한 돈벌이가 없기때문이란다.

아마도 사회가 해결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일것이다. 제일 멍청한게 월급 500만원 받던 사람에게
윤리적으로 문제있는 직업이니 일반적인 월급 200만원 받는 직장에서 일 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강제로 저들의 일자리를 없앤것이 한국 현대사의 단면이었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 하면서 항상 색안경을 가장 강하게 끼고 있는 것이 일부 종교계.
그것을 이 연극은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겉으로는 저들의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막상 그 속내는 전혀 그렇지 않다.
괄시, 무시, 천대, 비난, 차별 등 모든 사회적 문제를 모조리 안고 있다. 극히 일부겠지만 사회단체들의 일면일수도 있다.

이것때문에 지탄받던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을 하다가도 다시 돌아갈수밖에 없는
배경을 꼬집는다. 어떻게 보면 일반 현상을 다루고 있다기보다는 사회 다큐를 그려내고있기도하다.
다만 화성골이 어딘지 모르겠고 배경 설명이 조금은 미흡해서 잘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다. 왜 저들은 빚을 질수밖에 없는것인지
요즘은 인신매매가 없다고 하는데 빚때문에 성매매업소에 자발적으로 일하는게 아닌 강제로 일을 하게 되는지 등
아직도 한국사회에는 내가 모르는 많은 문제들이 있는거 같지만 체감하긴 어렵고
연극같은 간접매체를 통해서 접하게 되더라도 확실하게 와닿게 되진 않는다. 아무래도 주된 생활권과는 조금 먼 세상같다.

하지만 그 세계를 모르더라도 차별적 시선과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묘사는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내가 배푼 선의는 진정 그를 위한것인지 나를 위한것인지
신의 뜻을 따른다고 하지만 나의 태도와 결정은 과연 절대자가 원하는 그것인지

현실에서 보더라도 많은 부분이 겹쳐지는것은 사회라는 가면속의 추악함을
보거나 느끼거나 내 자신이 그렇다거나 하기때문이 아닐까

조금은 아쉽다면 아쉬운것이 집창촌의 선전성은 거의 없다. 욕을 해도 씨팔 밖엔 없어보이다.
선정성도 없고 잔인성이나 교활함, 잔혹성같은것도 매우 부족하다.
고등학생부터 입장가능은 딱 이 정도 수준까지 허용되는건가? 아무튼 제작진들이 설정한 것이겠지만
조금은 더 잔인하고 교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냉혹하면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주면
현실성이 떨어지더라도 좀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3주만에 보는것이라 오랜만이란 느낌은 전혀없었지만 그럼에도 연극의 설래임은 항상 새롭다. 

출연 : 김민혜, 김은석, 김정은, 윤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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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1. 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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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역시 생각없이 걷는 것 만큼이나 잘 어울리는것도 없는 계절이다.

원래는 혜화동으로 바로 가서 연극만 딱! 보고 오려고 했으나 일부러 몇시간이나 일찍 나와
시청부터 혜화동까지 늘 걷던대로 걸어간다. 내가 죽으면 이 길 어딘가에 지박령이 되어 있으려나..
기왕에 쓸모없는 귀신이 되려면 서울 전역을 걸어다니는 귀신이 되었으면 좋겠다.
낮,밤,봄,여름,가을,겨울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도록.. 특히 파란 저녁 텅스텐불들이 켜진 집들이 모여있는 풍경
가장 그리운, 가장 포근한, 가장 인간다운 그림이 있는 곳

극장 동국에서 하는 극들은 다른 극장에서 하는 것들과는 다른 느낌이 강하다.
뭐랄까? 풋내보단 곰팡내가 나는 원숙함 물씬 풍기는 연극들이라 해야 할지
그래서 신선함보단 중후함이 있다. (소극장 혜화당에서는 신선함이 훨씬 큰 느낌)

오늘도 연극의 내용을 떠나서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를 만끽하는데 더할나이 없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영화도 그렇고 연극도 그렇고 이런 공연예술은 전체 구성, 줄거리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만으로도
어느정도 보상되는 맛이 있다.

요즘 한창 친일매국노들이 판치는 바람에 한국 전체가 혼란스러운데
그와는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우리들 곁에 있는 친일매국노와 그 후손들에 대한 또다른 환경에 대한 이야기.

나는 친일매국노에 대한 인식은 크게 없다.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기껏해야 매스컴에 나오는 사람을 보는정도?
그렇다고 내 집에서 일제강점기무렵 피해를 입은 사람도 마땅히 없어보인다. 물론 부역한 사람도 없을 정도로
별볼일 없는 농사꾼 집안이었던거 같다. 6.25때도 할머니께서는 전쟁난지도 몰랐다고 하신걸 봐서도 역시

이때 부를 축적했다면 나는 뉴라이트 계열의 친일 매국노가 되었을까?

연극의 내용은 이러하다. 할아버지가 친일매국노인데 돈을 모두 갈취당해서 자식과 손주 3대가 모두 가난하게
살아갔다는 내용이다. 친일매국행위를 했다고 모두 부자로 삼대 이상 이어지는것도 쉽지는 않겠지

그런데..
부모가 독립운동가라고는 누가 세뇌를 시킨걸까?
이렇게 왜곡시킨 역사가 있나? 보통 친일매국노는 그대로 두고 625.때 위대한 장군 정도로 신분 세탁하는게 많은데
박정희도 친일매국행위를 부인한다기보다 근대화에 기여가 커서 과거 행적은 봐주자는거 아니었나?

하지만 재월의 할아버지는 친일매국노였는데 갑자기 독립운동가로 바뀌어 있다.
그리고 그 자식은 가난한 노동자의 삶을 살아간다. 왜?

이건 독립운동가집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가난을 이겨내지 못한 일반 가정 아닌가?
그의 자식인 주인공 재월은 대학을 힘들게 나왔는데 직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이라 피해본것이 있었을까? 현실에서는 있을수도 있지만 나는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그러나 매국하면 3대가 평안하고 나라를 지키려 하면 삼대가 가난하다는 말이 있는것을 봐서는 무엇가 있는것이 아니겠나.

박정희 정부까지는 아무래도 박정희가 친일매국노였으니 그럴수 있지만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정부의 일부 친일매국노들을 보면 박해받으며 살아왔을 수 있겠단 생각도 부인하긴 어렵다.

그러나 극 속에서 주인공이 행하는 행태를 보면 약간은 개연성이 좀 부족하다고 할까?
학교 나오고 들어간 회사가 부도가 났을뿐이고 다시 회사를 들어가면 되는데
이것을 독립운동가 후손이기때문이라고 했어야 했을까. 어쩌면 자신의 처지의 이유를 자신에게 돌리기 싫어하는
회피하기 위한 본능이 아니었을까? (극이고 소설인데 이렇게 동물스러워도 되는건지)

가난하겠다. 어쩌면 숨겨둔 재산이 있을 가능성도 있겠다. 나라도 한번쯤은 찾아봤을거 같다.
반사회적이라도 당장 내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무엇을 생각하랴..

이런점에서보면 이 연극은 무엇인가 오묘한 가운데 위치를 갖는다.
극 중 이완용이 합리적인선택이라며 말도 않는 개소리도 하지만 또한 비슷한 짓을 한 자신의 아버지는 당시 금액으로 3만원의
보상만을 받았다는것에 원통해 하지만 친일 매국 행위를 거의 하진 않았다는 일종의 변명같다고 할까?

친일매국행위는 분명 한국 민족 입장에서 용서하기 어렵긴 한데....
어떤 생명체의 존속 보존이라는 본능입장에서 보면 뭐랄까 그럴수도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안들수 없다.
이런생각이 든다는건 내가 민족주의자가 되긴 글러먹었다는 증거가 될지도 모르겠다.

한 인간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의 일환이 일제 강점기때부터 3대 모두가 겪어야 했다는건
슬픈 한국의 근현대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도 한국을 한국답게 만들기 위한 그 처절한 몸부림의 산물을 문학적 예술로 만들어낸
쾌거 아니겠나..(팬 입장에서 너무 자랑스럽고 멋지다. 한강작가를 한번도 본적없고 잘 알지도 모르지만 보고싶다.)

이런부분이 나는 체감될 수 없는 먼 과거라서 동화되기에 쉽지가 않다. 분명 한국의 슬편 역사이사 현실임에도 말이다.

동국 소극장은 소극장중에서도 작은편에 속하는데
이런 소극장에서 인터미션(중간휴식)이 있는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관객이 나갔다 들어오기 쉽지 않아서다.
그래서 2시간정도 공연이면 단번에 하는데 왠일일까? 70분 하고 10분 쉬고 50분. 거기다 객석은 만석.
캬~ 소극장에서 만석은 참 쉽지 않다. 지인 챤스를 이용해도 쉽지 않은게 만석인데 만석에 보조석까지 사용할줄이야.
물론 인지도 높은 배우와 적당한 웃음 그리고 블랙코미디같은데 아닌거 같기도 한 오묘한 코미디 장르의 연극
심지어 가격도 저렴하다. 어제 본 드레서와는 다른 또 다른 세계같다.

코미디 장르의 연극이라고 감독이자 주인공인 정경호 배우가 극중에 말을 하지만 편하진 않은 소재라서
관객의 차가운 침묵과 웃음이 번갈아가는 고저에 조금은 섭섭한 면이 있다.
완전히 마음을 열어서 쾌활하게 웃다가 가슴 뭉클하며 조여오는 압박이 오는것도 아니고
웃다가 침묵 웃다가 침묵, 울진 않았으니 똥꼬에 털날일은 없겠으나 그 분위기를 맞추기엔 극변하는 상황때문에
내 감정선을 섞어내기에 쉽지 않은 연극이었다. 그럼에도 보길 참 잘했다고 생각드는 재미있고 좋은 연극이었다.

딱! 그 정도의 소극장에 너무 잘 어울리는 훌륭하고 멋진 연극.
다음에 같은 공연할땐 방석을 좀 빵빵한것을 좀 놔주는것은 어떨지. 엉덩이가 좀 아팠음.
가급적 동국 소극장 관객석이 조금은 후졌으니 조금 더 좋은 극장으로다가 ^_^

출연 : 유승일, 김미나, 정경호, 최혜은, 민충석, 조효준, 이탁호, 조성은, 윤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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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9. 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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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술을 조금 마신거 치곤 후유증이 제법 길다. 고작 소맥 석잔에 몸이 이렇게 힘들수 있다니.
그래서 늦잠을 좀 잤지만 아무튼 콘디션은 별로, 하늘은 쾌청.

조금 더 일찍 나올까 말까 집에서 나갈준비를 다 끝내고 고민만 하다가 그냥 걷고 또 걷다가
아르코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난해한 무엇인가를 보고나와 바로 극장행

전에도 그랬었나? 가을이 좋은 계절인건 맞지만 도로를 모두 막아놓고 큰 행사를 한다.
행안부문자인지 서울시문자인지에선 코로나로 주의하라고 연일 보내면서..
코로나 걸려서 자체적으로 백신을 생산하라는건가. 요즘 보면 문재인정부가 사람들을 위해 보건쪽으로 얼마나 빡쎄게 했는지 느끼게 된다.

극장을 처음 들어서는데 나를 포함해서 고작 두명만 이었다. 순간 설마? 했다가 몇몇이 더 들어온다.
이렇게 쾌청한 가을. 연극한편 보는것도 기분이 무척 좋은데. 좀 무거운 내용이라 사람들이 없는건가.

초반엔 청소년 극인가?싶었다. 고등학생들이 나오는데 청소년 성장드라마면 좀 섭섭할뻔했는데(아니라고 하기에도 좀)
그것과는 거리가 있는.. 과거 현재 미래의 내 행동을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극이다.

저 학생들 셋의 의리인지 무엇인지 유대감은 대단하면서도 가볍다는게
사회에서 관계의 견고함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보여준다.

약간의 편견? 색안경이랄까? 작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고아원에 있는 학생들의 배경으로 한명은 부모님이 아프시고
한명은 아예 안계시고 마지막 한명은 부모의 폭행으로 부모와 떨어져 있게되어 고아원에 있게되었다는 사연이다.

전체적으로 이들의 배경은 전반으로 우울하다. 부모가 안계신다는것 자체만으로 우울함이 밀려올수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런식으로 그릴필요까지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것들은 의미없는 색안경이 씌어질거 같아서 기분이 별로라고 해야할지.
학생들이 삐딱선을 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특별히 무엇을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있어보이지 않고
공부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도 없어보인다. 고등학생들이라고 미래를 계획하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내 생각도
고리타분한 생각이겠지만 3명이나 나오는데 오토바이만 사려고 하는것 외에 저들에게 꿈은 없는건지(한명이 공부를 걱정하지만 그다지)

이 학생들을 취조하는 경찰은 적당히 예의있다. 영화에 나오는것 처럼 언어폭력을 쓰는것도 아니다. 물론 육체적인 폭력도 없다.
어떤면에선 좀 현실성있다고 해야할지.. (영화에서는 너무 과장하는 면이 있고 현실에서 쓰레기경찰도 많겠지만)

훔친 오토바이란건 어떻게 알게 된것일까? 주인이 도난신고도 하지 않았고 그렇다면 도난품이 아니란건데
소유주가 다르게 나와서 훔친거로 잡아온건가? 이쪽으로 아는것이 없다보니 차주가 다를경우 연행할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학생들은 모두 운전면허도 있어서 표면적으론 아무런 위법성이 없는데. 차주가 도난신고도 안했지만 차주가 다르다는 이유로?

동훈은 또 어떻게 오토바이 키를 만든거지?

전체흐름이 약간은 스릴러 스러우면서 미스테리한 부분마져 있다. 학생 둘(철민,정식)은 일반 학생같은데
동훈은 가정폭력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이라서 어떤 열쇠를 지니고 있을거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이 학생이 감추고 있는듯한 무엇을 보여주진 않는다.
오토바이를 훔쳤다고 하는데 오토바이 키도 다 가지고 있다는것은 죽은 자에게서 가져왔다는건지
이미 열쇠를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건지. 살인장면을 목격했다는건지, 직접 살인을 했다는건지(무혐의라고 하는걸 봐선 완전범죄?)
알수 없는 복선들이 좀 깔리는듯 하다가 끝나버려서 싱거워진 기분이다.
한창 긴장감이 고조되려다가 흐지부지 사라져버린 기분?

형사도 긴장감 있게 연기해서 심리스릴러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배역과 배우를 놓고 뭐라 하는것은 좀 아닌거 같긴 하지만 마리아 역을 맡은 여성 배우가 있는데
고아원에서 엄마라 불리운다면 최소한 중년 여성 정도는 될거 같은 상상을 하게된다.
뭘까? 귀염,귀염,애기,애기한 젊은 여성 배우가 나와서 자신이 원장(엄마)라고 한다.
3역을 하는데 심지어 모두 학생들의 엄마로 나온다. 학생들보다 나이가 적을거 같은 외모를 하고서 엄마라니..

이건 좀 그렇지 않나? 최소한 분장이라도 좀 하지. 그냥 생얼 그대로 젊은티 팍팍나는 젊은이가 나왔다.

이렇게 성의없이 분장을 해도 되는건가? 학생역을 하는 배우들은 최소한 교복이라도 입고 나왔는데
요즘은 분장술이 워낙 좋아져서 분장만으로 나이든 여성처럼 보이게 할수 있을텐데, 최소한의 성의라도
갑자기 연락받은 누나가 경찰서에 온줄 알았다. 에휴
배역이 가벼운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했을까.. 감독은 순수 연기로만 승부를 걸려고 했나?

한시간 남짓되는 짧은극인데 제법 많은 것을 담으려 애쓴 흔적만 보인다.
자의와 관계없이 고아가 된 학생의 고뇌
편찮은 부모를 그리워 하는 학생,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픈몸을 이끌고 돈을 버는 부모
자식을 폭행하는 부모와 폭행당하는 학생 그리고 망가지는 정신

경찰서를 한번 다녀온것으로 학교에서는 소문이 모두 퍼져서 고통에 시달리다가 자살하는 한 학생과
온갖루머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학생, 자퇴까지 하게 된 또 다른 학생

이들을 지켜보는 부모, 고아원의 원장(마리아) 등
초반부를 제외하면 고통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이 연극에서 해피엔딩 단락은 한부분도 없다.
슬픈연극도 아니다.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인 찝찝함들이 많이 남는데
한창 예민한 고등학생들에게 잘못된 입소문(루머)과 치료되지 않은 정신질환은 자살을 선택하거나
사회를 등지는 사태가 발생할수도 있다는것을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 학교에선 또 왜 이렇게 소문이 난것일까?란 의문도 생긴다.
살인도 아니고 한명이 저지른 절도를 인정한다손 치지만 단순히 훈방으로 끝날수 있다고 형사가 말했듯
넘겼다고 가정하면 학교에 왜 소문이 퍼진걸까? 선생들이? 우연히 보게된 어떤 학생이?(영화 올드보이마냥?)

연극 전체 흐름이 무척 엉성하다. 그래서 집요하게 파고들면 어색해지는 부분이 많은데
긴장감이 고조되려다가 모두 잘려서 줄거리의 빈약함이 더욱더 두드러지게 되는 아쉬움이 크다.
지금보다는 조금더 배역에 맞는 분장도 좀 신경써주고

좀 다듬으면 사회비판 보단 추리 스릴러 물로 더 좋아지지 않으려나..

아무튼 당장은 전체적인 흐름이 허술해보인다.
짧기는 하지만 굵어지지 못한 연극

출연 : 이예찬, 감기혁, 임세찬, 박세일, 정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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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9. 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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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틀전까지만 해도 너무 더워서 하루에 세번은 샤워를 했어야 했는데
어제밤부터 갑자기 추워지더니 오늘은 반팔이 어색할지경이다.
오전에 들른 미술관을 나와서 좀 거니는데 갑자기 오한으로 온몸에 땀이 흠뻑
찬바람에 땀이 마르니 엄청 추우면서도 땀이 멈추질 않는다.
갑자기 왜 이럴까? 몸살이라 하기엔 좀 다르고 코로나가 이렇게 갑자기 오진 않을텐데 미술관에서 마신 물이 잘못됬나?

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걷는것을 포기하고 광화문에서 혜화동까지 버스를 타고 갈수밖에 없었다.
연극을 못 볼만큼 힘들진 않았으나 땀이 좀 흥건해져서 신경쓰였으나
다행인지 무엇인지 혜화동에 도착할무렵엔 몸살기운이 싹 사라졌다. 왜일까. 왜 이럴까?

아르코극장에 들어가 천천히 기다리며 곰곰히 생각을 해보지만 날씨도 너무 이상하고 내 몸도 너무 이상하다.
밖에선 여자들이 무슨내용인지 잘 모르겠는 시위를 하고 있다.(패미니스트들인거 같은데 주장하는것을 쉽게 풀어써주지)
이런 시위를 촬영 할 마음은 없지만 '촬영 금지'란 팻말을 들고 있던데 이게 정당한 요구인지를 모르겠다
시위는 주장하는것을 널리 퍼트리기위함도 있을텐데 '촬영금지'라서 퍼트리는것을 방지하다니. 단순한 행사도 아니고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공개하며 악용(?)하는건 못하는거 아닌가?)

자신들만의 행사를 할거라면 거리를 막지말고 돈내고 대여해서 대규모로 하시길 권한다.
그런데 이번 정부는 씨알도 안먹힐텐데 왜 나왔지? 한동안 엄청 조용하더니 뭔가 먹힐수 있는 가능성을 봤을까?

문자로 공연시간이 80분에서 75분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젠장
그런데 예매처엔 90분이라고 아직도 적혀있다. 짧은건 왠만해서는 예매하지 않는데 그것도 4만원이나 하는것을

몸 콘디션은 메롱하지만 공연시간이 조금 짧아졌더라도 재미있으면 기분이라도 좋아지겠지란 기대감으로 자리에 앉았다.

연극이 시작되었는데 난대없이 설치된 카메라에 대고 뭐라 뭐라 배우가 말을 한다. 인터뷰하는거 같기도 하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의 혜화동 산책에 대한 각기 다른 이야기가 흐른다.
여자는 고양일 잃어버려 계속 찾아다니고
남자는 전에 같이 다니던 친구가 알려준 무엇이더라 아무튼 뭔가를 찾아다닌다.

둘다 귀신인가?싶기도 한것이 고양이가 집나간지 2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찾으러 다닌다는건 사람처럼 정착하는 동물로 착각하고 있는건가?
남자의 산책은 무엇인가 현물을 찾아다닌다기보단 자아에 대한 어떤 불안감의 원인을 찾아다니는거 같이 보이긴 하지만
둘다 끝까지 무엇을 찾아낸거 같아보이지도 않고 조용히 전자지도에서 사라지는것으로 맺음이 된다.

내용 전개자체가 대단히 지루하고 무엇을 말하는지 통상적인 행동을 보이지도 않는다.
플래시백을 한다손 치더라도 저들의 대화는 그다지 납득되지 않고 무엇보다도 이상한건
왜 같이 다니는지를 모르겠다. 서로의 지향점이 다르고 표현방법또한 다르고 취향 역시 달라서
친구가 되기엔 무리가 있는 저 두 사람이 왜 붙어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전혀 풀리지 않기때문에
나중에 남은 한명이 무엇을 찾아 혜화동을 헤매고 있는지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지 끝은 없더라도 과정이란게
들어와야 하는데 그것 자체가 없다.
보통은 생선 중간토막 혹은 대가리만 꺼내놔서 답답한데 이 연극은 비린내만 풍길뿐 실체는 어디에도 없다.

혜화동 거리의 풍경사진은 프로젝터로 표시한다손 치더라도 나머지 나래이션은 직접 하면 안되는걸까?
쉽게 쉽게 가려는, 이번만 대충 때우고 넘어가겠다는 작품처럼 나태함이 물씬 풍긴다.
배우들이 충분히 움직이고 생각을 보여주고 관객에게 어필하면 산책할때마다 생각날법도 한 내용인듯 하지만
전체 구성도 그렇고 표현도 그렇고 전개도 그렇다.

그래서 엄청 지루하고 쓸모없는 기교나 부려대는 재미없는 독립영화를 보는 기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처음엔 그래도 어떻게 흘러가나 기대감으로 참을수 있지만
75분짜리가 너무 지루해서 연신 하품에 몸을 비꼬고 어떤사람은 휴대폰을 쳐보고 있기도 했다.
의자는 또 왜 이렇게 쓰레기 같은지 엉덩이 뼈가 다 아프다. (전에는 방석을 한장 더 깔았는데 오늘은 이게 없다보니 더 개판)

작가가 자아도취에 빠져있었나? 이런식으로 만들면 관객들이 기립박수라도 칠거라 생각했을까?

지금 생각해도 조금은 짜증나고 돈이 아깝단 생각이 강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연극을 4만원이나 받을 생각을 했을까..
최소한 예매처에 공연시간이라도 제대로 적어라.
(이렇게 짧을줄 알았으면 왠만해서 난 예매 안했을테니)

출연 : 윤정로, 정지인, 노기용, 김성대,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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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9. 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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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덥다. 한여름같다. 그렇지만 바람불면 조금은 시원하다.
북태평양기단이 아직 한반도 상공에 있어서 그렇다는데 이것도 내일이면 끝이려나.
이후부터는 기온이 대폭 내려간다는 소식이다. 기분좋은 가을이 순식간에 왔다가 겨울이 오려나.

올해는 꽤나 다사다난 하다. 회사도 망하려다 살아나다가 망하려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니
결국은 내 월급만 늦어지고. 집주인은 집을 부수겠다고 나가라고 하니 근 20년을 살았지만 나가야 한다.
더 살고 싶은 그런 감정은 없지만 이사간다는것은 언제나 걱정이다.
버려야 할것과 가져가야 할것들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져 늘어난 짐들.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잠을 잘 못자는건지
날이 더워서 잘 못자는 건지. 선잠을 자니 자꾸 늦게 일어난다. 이러다가 습관되는데..

당분간은 출근을 하지 않더라도 공식적으로 오늘까지만 휴일이니 마지막 휴일에 맞게 미술관들과 연극한편
조금더 일찍 일어날걸 그랬나.. 시간이 약간 부족해서 미술관은 아쉽지만 다시 가면 되니 조금만 보고 세실극장으로 출발과 동시에 도착?!
극장이 바로 옆에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_^ 완전 현대식도 아니고 의자가 편한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소극장보단 훨씬 좋은 세실극장
이름도 촌스럽지만 정감있다.

제목에선 예전 로빈윌리암스 주연의 '굿모닝 베트남'이 떠오른다.
뭔가 모티브(동기)가 되지 않았나싶기도 하고 전체 늬앙스가 닮아있기도 하다.

예전 한 30여년전쯤인가? 홍콩느아르가 한국을 점령했을때 학교엔 코트를 입고다니는 학생도 있었고
성냥을 물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잠시 한때정도는 그래도 좋지. 요즘 청소년 층에선 잠못자게 하는 문화가 무엇일까.
10대땐 밤에 잠못자도록 설래게 하는 추억 한두개 정도 만들어놓는것도 느즈막할때쯤 약간의 힘을 얻을수 있는거 같다. 

이런 추억을 간직한 동호회사람들의 모임. 홍콩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직접 영화를 찍는것으로 시작한다.
(스타워즈 팬보이즈 영화같은것인가?)

시놉을 안보니 단순한 휴먼드라마 같은류인가?싶다가 극장에 앉아 연극을 10분정도 보니 코미디 연극인가?싶었다가
중후반부터는 사회 비판 다큐로 장르가 바뀐다. 이때부터 영화'굿모닝베트남'을 많이 떠오르게 했다.
홍콩민주화운동을 홍콩느와르 영화와 연결하여 진행되는데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좀 알아도 좋을법한 전개였다.

하지만 영웅본색을 관객들이 다 아나? 천녀유혼은? 아비정전은? 이것 말고도 주윤발과 장국영이 나온 영화는 무수히 많지만
이것도 한때이고 장국영은 안타깝게도 일찍 세상을 등졌다. 아직까지 살아있다고 해도 유덕화, 주윤발을 아는 젊은 세대들이
많지 않듯 크게 다르진 않을것이다.(한국의 현재 젊은층은 중국드라마,영화,음악 등을 많이 보고 있는건가? 내가 안보니 도통 모르겠네)

연극 자체의 진행이 이러한것들을 리메이크 하는 장면들로 제법 긴 시간을 할애하는데 관련된 영화를 못본 세대라면 혹은
이 연극을 위해 미리 봤더라도 우리세대가 느꼈던 그 감동이 비슷하게 이어질까도 그렇다.
결국 내 옆에, 내 앞에, 내 뒤에 앉아있는 한창 젊은 세대들은 어떻게 받아드릴까란 약간의 호기심이 생긴다.

자잘한 웃음포인트들도 있긴한데 자잘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굵직함은 없다. 그랬으면 장르가 코미디였겠지.
홍콩민주화운동 자체가 그렇게 오래 된 역사가 아니기때문에 배경이 전환될땐 또 어떤 기분이었을까?

나는 솔직히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어?! 이런 쪽이었나? 가슴이 좀 긴장하겠는데?'
지금 한국은 친일매국노들때문에 한국 전체가 일어서기 위해 숨을 고르는 중이라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이렇게 불지르는 연극을 하다니.. 그리고 생각보다 바로 몇년전 치곤 제법 참혹했던 시위였다고 하는것도 심난하게 만든다.
한국도 다시 저렇게 될까봐 걱정스러운데 그것을 끄집어 낼줄은 물론 지금 상황을 보고 공연기획을 한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연히 수많은 연극중 한편이 이렇게 걸린것이겠지. 문화예술 예산을 감축한 싯점에서
문화예술인들이 들고일어나야 하는데 어쩜 이렇게 조용한지도 친일매국노가 교수자리에 떡하니 쳐앉아있어도
찍소리도 안하는 대학생들을 보면 이상하게 불안하다. 실패한 홍콩민주화운동처럼
우리나라도 제2독립운동에서 실패로 돌아갈까봐 걱정이 앞선다.

출연자들도 엄청많아서 갑자기 우르르 나올땐 당황스러웠지만 시위대와 경찰 등을 적은 인원으로 표현 하는것보단 좋았다.
세실극장은 그리 큰 극장이 아니니 아무래도 시위할땐 조금은 비좁은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니 다음은 조금더 큰극장에서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홍콩 반환으로 걱정하는 홍콩사람들을 대변한것이 당시의 홍콩영화들이라던데
우리를 제대로 대변해줄 예술장르는 나오지 않는것인가?
일본무대에서 기미가요를 불렀던 가수 노래를 콘서트에서 부르며 좋아하는것을 보면 이상하게 입맛이 씁쓸해진다.
(한국이 일본애들 손아귀에 놀아나게 되면 늙은놈들이 일장기 들고나와 일본애들에게 건강에 좋다고 개고기를 선물하려나?)

추억팔이 같은 연극인듯 싶어 가볍에 보려다가 무겁게 극장을 날오수 밖에 없게 만든 작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한때 주윤발, 장국연 등 많은 홍콩배우를 좋아하게 만들었던 그 시절 그 추억을 꺼내어
지금은 홍콩문제와 결부시킨것은 왜일까. 중국사람도 아니고 한국 작가가.. 추억도 회상하고 싶고 당시 중국 문제도 다르고 싶었나?

시위대의 대부분이던 학생들은 홍콩느아르나 반환시점 전의 홍콩시민들의 불안감도 알기 어려웠던 세대였을텐데
그 시절 그 영화들을 보며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여 시스템을 바꾸려 노력하는 세대도 매스컴을 보면 딱히 아닌거 같은 느낌도 있다.
(영국이 홍콩을 반환하기 전까지 개판의 개판으로 운영해서-식민지 그이상도 이하도 아닌 빨대꼽아 피만 빨아먹은 나쁜 개놈들-
시민들의 삶이 꽤나 팍팍했고 시스템도 생각보다 엉망이어서 중국에 편입되어 시스템일부가 바뀐다고
그 삶이 나아지거나 나빠질거라 보는 사람도 별로 없었던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다. 그렇지만 대가리가 바뀌면 좋아질지도 모르는
희망보단 불안감이 더 커지는게 인간 아닌가.)

아무튼 불안한 시국에 결과가 좋지 않았던, 홍콩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연극을 보니 마음이 착잡해진다.
날도 너무 너무 더운 추석연휴 마지막날인데
칼국수도 너무 더워 못먹고 된장..

출연 : 김동현, 최영도, 공재민, 김수아, 김수민, 차호진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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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4. 9. 1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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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가을의 연속이다. 추석연휴 이틀째인데 아직도 계속 덥다니
바람불고 습도는 낮아서 그늘에선 시원함이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허리밸트는 내 땀에 색이 바껴있다.

이 작품이 나올시기의 이 희곡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이때부터 노벨문학상에 거론되기도 했다던데(40대에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갭이 좀 큼)

'이방인'이란 의미가 이 소설에서 어떻게 표현되었을까를 생각해본다.
통상적인 인간상에서 벗어난 인간. 비주류 아싸(아웃사이더?)같은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연극을 보면서 저 사람은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라고도 하는데 나는 도무지 후천적으로 변화되보이진 않았다)로
밖엔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의 죽음. 하지만 덤덤함.
여자와 섹스를 한 후 희극을 본것은 심리적으로 문제되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전개상 연인의 요청도 있었다.

개를 싫어하는(괴롭히는?) 노인이나 포주같은 창고관리인(레이몽)이나 별다른것은 없지만 배척하지 않는점을 보더라도
소시오패스보단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더 강해보인다.

문제의 발단은 태양으로 하여금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현상중 한가지가 태양빛이 눈부셔 너무 부끄러웠다.라는 것도 적지 않은데 이것과 연관된 부분이 있는것일까?
인간에게 태양이 같은 의미는 무엇일까? 신(태양)이란 존재 앞에서 자신의 미진함을, 미숙함을 보이기 챵피했던것일까?
전지전능한 존재 앞에서 부끄럽다면 만회하고싶겠지. 그래서 자신의 부끄러움을 없애기 위해 죽였던것일수도 있다.(카뮈를 이부분을 뭐라 설명하나?)
이렇게되어 한 인간은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재판대에 오르게 되고
인간의 자태로 어리석은 인간의 판단으로 인간적 성찰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전적으로 사이코패스(혹은 소시오패스)를 어떠한 계기로 벗어나는것인지 전혀 보이진 않는다.
단지 본연의 모습에서 추구하는 그 어떤 무엇을 인지하며 죽게 된다는 것 정도를 관객에서 전달한다.

여기서 사이코패스란 무엇이었을까?
심리학적으로 사회에 무리를 가하지 않으면 사이코패스란 용어를 붙이지 않는다.
이것도 자본주의적 성향에서 비롯된 엿같은 현상이 아닐까싶어 마음에 들진 않는다.
사회에 이바지하면 개관적인 통찰을 지닌 사람이고 반사회적이면 질병처럼 사이코패스라 이름짓고

그런데 뫼르소는 태양의 눈부심 속에서 어떤것을 느꼈을까? 그리고 평론가들은 그 눈부심속에서 무엇을 보았기에
관심을 갖게 된것일까?
매우 직석적인 성향을 띄는 형식으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드리기엔 바탕에 깔리는 태양빛이 다다르지 않는 깊은 심연의 무엇이 있었을까

지속되는 뫼르소의 나레이션은 뭐랄까, 낭독극을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눈감고 들어도 상황 전체가 그려질법한 구체적이면서 불필요한 나레이션들
이탈리아 깡패는 배역을 주면 될거 같은데 굳이 나레이션을 꾸역꾸역 넣는다.
원작이 그렇더라도 단역으로 두명을 쓰면 간단하게 끝날것을 뫼르소가 힘겹게 설명하고 있는것은 하품을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된다.

이러한 나레이션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된다.

지루하다. 인물의 심리묘사를 말로 표현하는것은 어느정도 이해하겠지만 많은 상황묘사를 꼭 뫼르소 입으로 묘사하게 둬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대수롭지 않은것들까지 뫼르소가 설명을 해대니 내용은 지루해지고 전체적으로 심심해진다. 그리고 궁금함이 점차 사라진다.
졸립다가 집중하다가 졸립다가 집중하다가의 반복같다. 목소리도 안으로 말아들어가는 듯해서 딕션이 나쁘진 않지만
감정선이 초반엔 흐트러지기도 했다.

연출이 원한것은 뫼르소의 심리적 갈등과 성찰이었을거 같긴한데
전체적인 흐름은 공감력이 다소 떨어지는 한 인물의 사회 적응기(?)쯤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이 작품이 당시에 왜 이슈가 되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본다.
반사회적 성향을 띄는 인물에 대해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걸까? 2차세계대전무렵이니
다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긴 했을거 같다. 프랑스로 출장 얘기도 나오지만 시큰둥한것은 전쟁탓인지 성향탓인지

전체적으로 어려운 연극이었다.
집중력을 요하지만 지루함도 동반되고 텍스트는 좀더 몰입감이 있을거같지만 장담할순 없다.
그렇지만 봐볼만 하다.
흔하지 않은 성향의 냉소적인 한 인물의 내면을 엿볼수 있는 극이었다.
약간은 지루함이 있을수도 있지만 ^_^;;

출연: 전박찬, 박윤석, 임영식, 장세환, 이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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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시작되었다. 추석연휴때라면 저녁에는 싸늘해야 하는데 아직도 덥다.
9월에 열대야도 있다고 하니 지구가 더워지긴 했나본데 북쪽으로 이사해야 할까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변강쇠.옹녀 이렇게 표현되는건가?
포스터를 봐도 그렇고 한국사회에서 변강쇠, 옹녀의 이미지는 코미디언에 가까운 캐릭터이다.
전례된 내용의 변강쇠는 동내 양아치 같은 존재랄까? 물론 섹스를 좋아하고 잘(?)했는지 여자들도 많이 따른거 같다.
다만 영화나 기타 매체에서 변강쇠는 오직 섹스에만 몰빵한 단순한 캐릭터에 오줌발(?) 미친 그런정도?

변강쇠전의 옹녀는 청상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남편들이 모두 죽는다.
그지같은 말중에 "남편 잡아먹는 년"이란 말이 이런곳에서 나온 것일텐데 이제는 살아져야 할 말들이지만
우수갯소리로 지나가듯 말하는 것은 아직도 남아있는거 같다. (현대극에선 완전히 없어져야 될 말같은데)

아무튼 창극은 옹녀의 등장부터 시작한다. 물론 남편들이 죽어난다. 여차저차한 사연으로 몇명이 죽고
동내 남자들이 가만두질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이들도 다 죽어나서 월경촌이 과부촌이 되기직전 그녀는 마을에서 쫓겨난다.
여기까지 옹녀의 바탕이 되는 고난이 나오는데 이상하게 너무 서글펐다. 저 여자의 바람은 한사람과 백년해로하겠다는 대단하지 않은것인데
그게 안되서 결국 저지경까지 몰린것 아닌가. 아마도 죽은 남자들만이 저 여자의 순수성을 이해줄수 있었을것이다.
옹녀의 노랫가락이 너무 슬펐지만 장르가 코미디인지라 눈시울을 닦아낼수밖에 없었다. 한국 노랫가락들이 전반적으로
너무 슬프기도해서 가슴속 깊이 끌어내는 비극으로 만들어도 가능할법한데
'눈물없인 볼 수 없는 옹녀전' 뭐 이런? 언젠가 볼수 있으려나.. ^_^

그렇게 유량민이 되어 어디론가 떠나가다 변강쇠를 만난다.
변강쇠는 동내양아치마냥 놀고 먹고 여자들과 하룻밤 정을 통하고 또 다른곳 가서 그렇게 놀고 먹는다.
어떻게 돈도 안벌고 그럴수 있는지 조선후기땐 지금 한국보다 복지가 좋았던건지 여자들이 먹여살린건지 아무튼 부러운 능력이다.
옹녀와 변강쇠가 만나 부부의 정을 통할땐 온천지가 요동치내마내 하지만 영화같이 웃긴 장면들이 묘사되진 않는다.
(천지가 흔들리고 땅이 갈라지고 오줌싸면 태양을 식히고)

아무튼 전례되는 내용도 그렇고 이들은 분명 남다른 성기를 지니고 있었던지 그 묘사들이 기묘하다.
하지만 알아들을수 없다. 어느시절 말인지 한문인지 뭔지 자막을 봐도 모르겠다. 은유인거 같긴 한데 단어의 표면적 의미도 모르겠으니
이게 말장난인지 학술적 용어인지 뭔지.. 전라도 사람들은 알아듣나? 나만 못알아듣고 있는건가?

이렇게 물고 빨고를 어느정도 그러다가(얼마나 그런건지 모르지만 짧은 시간은 아닌거 같은데 이 사람들은 밥 안먹고도 가능한건가?)
마을로 내려가 정착하려고 했으나 양아치인 변강쇠가 일을 할턱이 없지 않은가.
결국 옹녀만 뼈빠지게 일을 하며 변강쇠를 먹여살리다가 결국은 지리산 어디론가 들어간다. 변강쇠전은 유량민들의 고단함을 표현하기도한다지만
이 극에서는 그러한 것이 표현되지 않는다. 게으른 한 사람과 사랑이란 이름으로 그 사람을 먹여살리기 위한 한 사람
그렇지만 그 게으른 변강쇠도 옹녀말을 안듣는것은 아니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라도 조금은 하려 했으니.

원작은 변강쇠가 저주를 내려서 옹녀가 재혼도 못하다가 힘들게 풀렸다곤 하지만
이 극은 전체적으로 둘의 사랑만큼은 애틋하게 표현된다. 변강쇠는 죽어서도 옹녀를 그리워 하고 옹녀는 변강쇠가 죽을때까지도 온갖노력을 하고
변강쇠가 죽어서도 장승들을 죽여가며 변강쇠를 되찾으려 애쓴다. 죽은 사람을 살릴수 없지만
적당한 해피엔딩으로 코미디 장르에 맞도록 그럭저럭 각색되어있다. 일반적인 코미디장르가 그러하듯 다 보고 나면
남는게 별로 없다. 해학적인 블랙코미디는 좀 다르겠지만 아무튼 그냥 남는거 없는게 코미디란 장르다. 스트레스 해소는 되었을라나..

사람들마다 취향이란게 있으니 이 극의 표현을 놓고 뭐라 하긴 그런데
전체적으로 말장난들의 연속이다. 그로인한 웃음이 나오는것은 좋지만 아쉬움이라면 해학적인 블랙코미디 요소는 찾아보기 힘들다는것이다.
요즘 다시 부활한 개그콘서트란걸 보면 시대를 반영한 정치.사회풍자는 오간데 없이 상대방 외모비하로 웃겨먹는 코미디의 기술 중 가장 천박함만이 보여서 못보겠던데
이 작품도 그런 느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10년전에 만들고 시대상을 반영하며 바뀌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울궈먹고 또 울궈먹고 또 울궈먹으니 그런것이겠지만
과연 변강쇠전이란게 처음 나왔을때 단순히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대중예술로 탄생했을까?란 생각은 한번쯤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한국의 전통 창 발성은 떼창에 과연 어울리는가?이다.
특히 국악기를 서양악기들마냥 세팅하고 마치 오페라를 연상시키듯
떼창을 하려면 오페라나 대형뮤치컬들 처럼 화음을 좀 맞추고 나눠서 전체가 하나처럼 들리면서도 복잡함이 섞인 심정을 표현하면 좋지만
그런것은 없다. 혼자 부르는건 심금을 울려서 사람 미치만드는데 떼창은 정신산만하고 시끄러워 소음처럼 다가온다.
좋은 청력에 절대음감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이 이런 음악을 들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를일이다.
떼창때만큼은 발성을 좀 현대적으로 바꾸고 음을 좀 나눠서 화성(和聲)이란걸 좀 셋팅하면 어떨까 싶다.
솔직히 떼창때는 짧은 시간이라도 너무 힘들었다.

국악의 고질적으로 섭섭했던것은
고작 10년된 따끈따끈한 신작인데 자막을 보지 않으면 문장 한개도 제대로 듣기어렵다는 것이다.
옹녀는 북쪽 사람인데 왜 전라도 사투리를 써대고 있냐?
단어들도 좀 현대적으로 만들고 딕션좋게 만들어 자막을 안보고 배우들의 표정을 보며 바로 알아들을수 있으면 좋겠지만
머나먼 미래의 얘기다. 어쩌면 구글 통역기를 켜놓고 듣는 시대가 먼저 올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때쯤이면 한국악은 사라지고 유물로나 남아있겠지. 적어도 지금처럼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정도라면
그리고 자막은 좀 중앙에 넣어라.. 눈 사시되게 무대 밖 양쪽에 넣지 말고.
사이코페스도 아니고 왜 관객에게 이런고통을 주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무대 밖 양쪽 모니터에 자막을 쳐까는걸 보면 욕이 안나올수가 없다.

그런데 옹녀의 소리는 왜 그렇게 슬펐을까.
그냥 너무 슬펐다.
가을엔 마냥 즐거운 그런것을 봐야 할까보다.

출연 : 이소연,최호성,김차경,우지용,김금미,이영태,나윤영,이광복,윤충일 외 국립창극단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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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