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1.01.02 연극 -낙원의 사람들-
  2. 2019.04.14 연극 -잉여인간 이바노프-
  3. 2017.08.20 연극 -숨비소리-
연극.공연2021. 1. 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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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며 연말을 보내고 COVID-19(코로나)때문에 휴일이라도 갈곳이 없다.
미술관도 다 닫고, 커피숍은 앉아있을수 없으니 소용없다. 그나마 연극 일부는 공연을 한다.
물론 많은 것이 취소되었지만 그래도 하는 곳이 간간히 있다.

밖에 나가봐야 커피 한잔 여유있게 마실 수 없다면 일찍 나가서 배회하는 것보단 시간맞춰 나가서
기다림 없이 바로 관람하고 집에 들어오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그럼에도 겨울 하늘을 만긱할수 없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낙원상가 주변이 개발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언제부턴가 서울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배경으로 깔고 있지만
그 내면은 좀 다른 늬앙스를 풍긴다.
자본가들의 탐욕과 비슷한 저들만의 탐욕이 보이고 자신들은 2년간 고충이 컸다고 하지만
2년간 임대료도 없었을것이고 다른 임대인들의 임대료를 착복하고 있었던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저들은 행복하게 웃고 울고 연애를 하며 잘 살아오다가 주변 개발을 한다고 하니
자신들이 그동안 누렸던 것들을 잃게 될까봐 시위를 하는 장면부터 연극은 시작한다.

중반까지만해도 관련한 개발 시위를 하면서 발생하는 자잘한 에피소드들의 연속일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전같은 것들이 숨겨져있다. 영화 기생충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지
생존 본능으로 봐야 할것인지

소재가 식상하지 않고 전개나 느리거나 하지 않아서
100분 공연을 하는데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물들 설명이 좀더 추가되어도 괜찮았을거 같다.

좀 아쉬움이 남는다면 건물주의 묘사가 별로 없다는건 이해하겠지만 중요한 역활을 할법 한
딸의 행동도 웃음으로 고민을 덮어버리는것 같아서 조금은 더 표출해도 연극이니 괜찮을게 아닌가?싶었다
일부분은 조금 더 슬프게 표현해도 괜찮았을텐데 눈물이 좀 나오려다 모두 말라버린다.

약간은 업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사건이 짧고 강하게 고조되었다가 바로 해소되기때문에
뒷끝이 남거나 무겁게 관람할 필요 없이 꾸며졌다.
코믹극이라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시대극이라 하기에도 주제의 깊이나 표현이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볼수는 없다.

한해를 시작하는 지금 처음 관람한 연극이 제법 괜찮다는 것은
올 한해 볼 연극들이 다 좋다는 의미일까 ^_^

출연 : 김덕환, 남명지, 안영은, 오정민, 유종연, 이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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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4. 1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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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장에선 안톤체홉것만 하는지 모르지만(전엔 다른것도 본거 같은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임에도 훌륭한 연극을 볼 수 있다.

이번엔 이바노프

조금전 구매사이트를 가서 연출의 의도에 관한걸 읽어보는데 원작보다 40분을 줄였다고 나온다
지금도 2시간이 넘는데 40분을 줄였다고? 왜?

아쉽다.

스피드감은 있지만 뭔가 가위질 당한 느낌이 있는거 같긴 했으나
공연시간이 2시간이 넘기때문에 내 느낌이거나 작가(안톤체홉)가 그렇게 만든거겠지란 생각을 했는데
연출의 의도였다니..(한국정서에 맞지 않는다는건 어떤 부분인지 더욱더 궁금하다.)

차라리 자르지 말고 조금 호흡을 빠르게하지
아무튼 궁금하다. 1/4이나 잘려나간 부분이 어떤것인지
(다음에 공연할땐 한국 정서고 뭐고를 떠나 모두 해주시길)

갑자기 무기력해져있는 이바노프
딱 내나이때 오는 그 무기력증과 비슷한것일까
아닐수도 있고 그럴수도 있다.

체홉이 쓸 당시 러시아 부호들의 고맘때 흔히들 그랬다는식이던데
내가 아는 세계는 아니니 그러려니 하지만 아무튼 이바노프의 나이대와 나와 비슷하고(비슷한가?)
젊었을땐 누구나 그렇듯 열심히 뭔가 했을것이고 그것이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무기력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면 일부분은 이상하게 저 사람의 심정이 이해되는 면이 있다.

일부 친구들은 나와 비슷한 회의감에 빠져있는걸 보면
인간이 인생의 중간토막을 건너갈때 오는 어떤것인지 그리고 이 연극의 주인공이 그러한것인지

이바노프는 부자이고 나는 아니지만 이바노프시절의 부자가 누렸던 것들을 지금은 사람들 모두 누릴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
그 시절 일부 계층의 메너리즘에서 오는 무기력증 같은것이 지금 시대엔 나같은 서민에게도 올수 있는것이 아닐까
(당시의 서민들과 노예들은 먹고 사는 생존권 자체가 위협받던 시절이니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이런것을 느낄수조차 없었겠지)

볼적엔 홀딱 빠져들어 못 느꼈었는데 나올땐 뭔가 심현에 깔리는 여운이 끊기질 않아서
약간은 혼란스럽다.

이바노프라는 이 극때문인지
그렇게 각색, 연출했기때문인지
내 상태가 삐리리 한것인지

그런데 첼로라는 악기를 듣기나 했을뿐 연주란걸 해본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TV드라마에도 그렇고(예전 베토벤 바이러스인가?) 이번 연극에서도 나온걸 보면
연주가 가히 엉망이 아닐수 없다. -.,-;;;
(훌륭한 연주자의 바흐 무반주 첼로 연주 듣는걸 좋아하기때문에 더욱더 그렇게 느낄 수 있음)

이럴바엔 차라리 음악을 깔고 모션만 취하지(공연용으로 소리 안나는 현이 있을법 한데)

백작과 합주도 한다는 등 말은 하지만 뭐랄까? 확! 깬다고 할까?

이 연극의 설정에서 이렇게 좀 깨는 면이 있는데

무대가 좀 특이하다
온통 깔려있는 하얀색 천.

이것때문에 암전상태에서 불이 켜졌을때 그 거부감은.. 으~
(어두운 방에서 잠 곤히 자고 있는데 커튼을 갑자기 걷어내어 쏟아지는 빛에 깜짝? 하지만 잠을 깨는 불쾌감이 뒤따르는)

하얀색 배경, 혹은 검은색 배경은 배우들에게 집중이 잘 된다는 것이야 사물 촬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하얀색 배경의 연극은 눈 아프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눈이 계속 아픈건 아니고 처음 환하게 되어 홍채가 갑자가 좁혀질때만)

앞자리 일반석에 앉아서 그랬을까?(VIP석이라고해서 영화극장 의자가 있는 독특한 극장임)
좌우 넓게 퍼진 배우들에게 집중하기엔 좀 불편한 감이 있다.
(부부는 두배 가격인 VIP석을 절반으로 할인해준다. 난 솔로고 부부라고 우길만한 이성친구도 없다 젠장)

일반석이라도 가격이 저렴하면서 의자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좋다.
이소극장에서 너무 근사한 의자에 앉아 관람을 몇번 해보니 왠지 배우들에게 미안한 기분도 들고 해서
이번엔 일반석을 사서 본건데 전혀 불편함은 없으나 배우들과 눈높이는 좋았지만 좌우로 긴 무대를 관람하기엔
좀 가까운 단점이 있어보인다.
솔로석도 있던데(몰랐음) 이곳은 어떻게 구입하는거지? (커플석도 있음.. 젠장)

단순한 무대 연출
하지만 구성때문인지 오히려 상상을 자극하여 허전함을 느낄수 없다.

소극장을 당골로 한다는것은 이상하지만
그래도 이곳은 가급적 오래 지속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는 곳이다.
커피도 주고 박카스도 주고(공연중 소변마려울까봐 마셔본적은 없음)

그런데 011전화번호 쓰는게 그렇게 특이했나? 큰소리로 물어보고.. -.,-;;
아직까지 수백만명이 쓰고 있는데.. 흑흑흑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연극이나 따뜻한 봄날 보기엔 적합한 내용은 아닐수있다.
(봄엔 분홍분홍 약간 심장이 펌핑되는 그런 연극이 잘 어울리지만)
연인 이벤트성이 아닌 연극 좋아하는 분이라면 후회 없을 연극 같음

출연 : 이동규,남명기,유영진,신지은,한소진,김인수,오정민외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8. 2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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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다르게 늘 예매를 한 후 보러가게되다 보니
오늘같이 이상한 일이 발생해버리는데..

예매한줄 알고 2시까지 빈둥대다가 슬슬 씻고 나가기 전 티켓 확인해보니 날짜가 이번주가 아닌 다음주.. 에휴

한주 보지 않는다고 어떻게 되는것도 아니니 그냥 넘길까?싶다가도
뭔가 재미있는게 있지않을까?란 기대감에 조금은 급하게 뒤져보지만 눈에 띄는것이 없다.
(여름이라 그런가? 호러,스릴러 연극들이 많은데 귀신 그림자만 나와서 잠 못자는 나로서는 선택할 수 없는 분야)

그리고 오픈런(인기 없으면 막 내리는) 연극들은 대부분 억지스러운 웃음이나 감동을 주려 애쓰다보니
지인들과 이벤트용정도면 모를까? 왠만하면 안보게 되고..

우연히 보인다.
숨비소리

포스터의 극중 역활은 어머니와 아들인듯 한데 왠지 아들이 더 늙은 느낌 ^_^
인생을 회고하는 류?
아직 살 날이 적지 않다보니 회고하는것은 그다지 재미 없지만 다른것도 고만고만한거 같고 해서 예매
(중간에 껴있는 나이다보니 보면 마음이 불편해짐)

날도 시원해서 거닐기 참 좋던데 늦게 나와서 여유없이 극장에 들어와 앉아 숨고르고 무대를 보니
개한마리(실제론 사람)와 끊임없이 운동하는 여자 한명이 보인다.

개는 개인데 괭이같은 행동을 보이고.. ^_^

운동하는 여자만 유일하게 더블케스팅이던데 대사 한마디 없이 계속 움직이니 힘들어서 그런걸까?
(홈쇼핑 배우들 마냥, 운동만 할뿐 그 어떤 대사도 없는 움직이는 마네킹. 다음엔 대사 있는 역을 맡으시길. ^_^)

포스터는 화사한데
무대는 어두침침해서 처음 1분정도는 내가 극장을 잘못 들어왔나?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늦은 저녁같은 조명이다보니 머리속 포스터 이미지와 눈으로 들어오는 이미지가 서로 싸우는거 같음)

연극은 개가 똥싸는 것부터 시작.. ^_^

인간 수명이 길어지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에 관한 내용으로
줄거리 자체는 크게 이상하지 않고 과거회상을 하는것도 아닌 치매노인과 자식간의 짤막한 내용

치매 부모를 둔 지인은 몇 있었지만 실제로 그들의 삶이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말을 해줘도 그 느낌이 크게 와닿지 않고(경험이 없으니 현실감이 좀 떨어짐)
힘들다고 하는 이 역시 없었고(중증인 분은 없었음)

하지만 연극에서의 치매인 부모는 상태가 제법 심각상태로
영화에서 심하게 표현하는 그런 부모가 나온다.

힘없는 노인이지만 긴 인생으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상황대처능력이나 통찰력이 뛰어난
흔히 볼 수 있는 노인상(이게 허상일수 있음, 오래살았다고 현명해진다거나 통찰력이 좋아지는것은 아닌거 같음)
하지만 중증치매로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역적을 내고 길을 헤매고 때론 이상한 짓도 하는

그런데 이 모든 내용이 나의 부모일수도, 당신의 부모일수도, 우리의 부모일수도 있기때문에 불편하다.
어느정도 좀 약하게 표현한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강하게 표현 하다보니 상황이 고조될수록 마음 한편이 묵직해지며
때론 시선을 돌리고 싶은 생각마져 생겨난다.

불편하지만 허상이 아닌 이런 내용은
부모, 자식 양자의 입장이 누구에게나 해당되기때문에 생각해봄직한 상황이다.

다행이도 점차 노인병 관련 복지가 좋아지고 있으니 더이상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머지 여생을 조금은 마음 편히 보내다 갈 수 있게 해줄지도 모르지만
어찌됬던 이런것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문제니 섣불리 뭐라 판단하긴 어렵다.

이런 무거운 주제를 이 연극은 너무 적나라하게(치매에 대해서 모르니 좀 크게 옴) 표현하고
연기가 너무 좋아서일까? 치매노인의 그 행동들이 짜증난다.

자식의 고생보다는 그 노인의 행도에 대한것이 술취한 사람의 반복되는 행동같아서 짜증나고
내일이 된다고 해서 나아질거란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더욱더 짜증난다.

결국 자식의 극단적인 선택도 어이없는 상황으로 막을 내리지만
왜 이때는 꼭 정신이 돌아오는지(영화에서도 그렇고 실제로 그런건지 단지 극적인 재미를 위해 그렇게 구성한건지 모르겠음)

연극이 시작하고 끝이 났지만 그들의 생활은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이 극의 내용이 현실이라면 노인의 치매는 더욱더 진행되었을테니 자식은 좀더 힘든 상황이 되었뿐이겠지

이렇게 연극은 끝났지만 끝이 아닌 연극도 드믈긴 하다. ^_^
부모가 죽었거나 시설에 갔다거나 자식이 죽었거나
아니면 둘다 죽어서 세상이 고요해져봐야 또 다른 시작이 뒤를 이을 뿐이지..

이런 의미에선 이렇게 처음과 다름 없은 마무리가 괜찮은 느낌이 든다.

노인 복지가 좋아지고 의료시스템이 아무리 좋아져도
부모가 어떤 질병이 걸렸을때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자식이야 없겠지만
적어도 이 연극속 모자간의 상황보단 나아지면 그것도 그것대로 좋은게 아니겠나? ^_^

이 연극을 부모와 함께 보면 서로 머뭇머뭇 거릴수도 있지만 서로 대화를 나눌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수도 있다.
(부모님들도 이런 문제는 늘 마음에 두시는거 같음)

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보는게 좋은 선택인지 모르겠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서 눈 앞에서 중증치매 노인과 그 자식간의 사건을 보고 있는것 같은 기분마져 드니말이다.

숨비소리가 무슨뜻인가 찾아보니 '잠수하던 해녀가 바다 위에 떠올라 참던 숨을 휘파람같이 내쉬는 소리'라고 나오는데
이들은 이렇게 숨막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소린란 의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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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