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김승철'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3.12.13 연극 -굿닥터(The Good Doctor)-
  2. 2022.12.04 연극 -우리읍내 Our Town-
  3. 2018.12.01 연극 -그류? 그류!-
연극.공연2023. 12. 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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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극장의 맛은 좋은 무대와 안락하고 넓은 의자, 시야를 가리지 않는 관객석의 구조 배려 등이 있다.
하지만
SP석이란게 있던데 자리가 없어서 이쪽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동식이라 적혀있을뿐 어떤지 몰랐다.
이건 그냥 간이접의식 의자를 놓은것으로 오페라를 보면 오케스트라가 무대 바로 앞 아래에 위치하는데
딱 그 위치쯤에 의자를 놓은 임시석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 중에서 맨앞 (발을 뻗으면 무대 단상이 닿을 정도), 어중간한 자리보단 맨앞을 아주 많이 선호하는 편

인기많은 연극을 선택한 비애정도로 넘길수 밖엔 없을듯 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기 많은 극인줄 전혀 몰랐다.
생각해보면 왜 이걸 예매했는지 그 이유가 떠오르지 않고 국립극장에서 본 '우리읍내'를 공연한 극단인줄도 몰랐다.

굿닥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건가?싶을수도 있는데 그냥 동일 제목일뿐
안톤체홉 작 몇편을 짧막하게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희화되어 있다.
서로다른 8가지 작품인데 내용을 파고들자면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우울한것들인데
가볍게 넘기도록 설정되어 있는것은 안톤체홉을 까고 싶었던건지 자신을 알리려는 건지(이미 유명한 시기였으니 이건 아닌듯)
아니면 체홉을 더 알리고 싶어서였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느낌을 살짝 뒤트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대부분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물론 8편 모두 그런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생일선물'같은 경우 현재 한국사회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느낌이 있기도 하고
'가정교사'는 매우 상투적이라서 알수 없는 반감마져 생겨난다.

이 극을 처음 보는거라서 '늦은 행복'의 음악극이 갑자기 튀어나오는건 뭐라해야할지, 갑자기 기분이 싸~해진다고 할까?
앞뒤 맥락이 전혀 맞지 않는 느낌으로 원작 구성도 이런건지
물론 이 한편만 보면 가슴 찌릿하고 극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계속 남는 부분으로
(사람의 연애 감정은 죽는 순간까지도 있을 수 있겠으나 연애감정을 밖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까지일까?
백세시대라곤 하지만 공원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60~70대 정도일텐데 이정도가 한계일까)
서정적이며 낭만적(로망스)인 내용을 좋아하기도 하기때문일수도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 오디션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연극 '세자매'를 좋아해서라기보단 배우의 그 설램과 환희, 기쁨이 전달되는거 같아
벅참이 밀려와 감동적이었다.

왜 한개를 뺐는지 모르겠으나 '겁탈'은 전체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어려웠던건지 공연시간이 너무 길어지는것인지
내용은 인터넷으로 대충 찾아봤지만 실제 극의 표현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연출과 진행 그리고 뛰어난 배우들로 멋지고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옴니버스식 연극들의 특징인 찾아볼수 없는 지루함. 110분이란 짧지 않는 시간이 순삭된다.
극장을 나와 길을 걸을때 남는 여운도 깊이가 적당해서 걸음걸이가 무겁거나 어둡거나 하지 않아 가볍게 맥주 한잔이 생각나게 한다.

문제는 가격인데 요즘은 모두 R석이고 그지같은 자리만 S석이다. 어느순간 이런식으로 모두 바뀌었는데
가격을 올리려는 개수작으로 보여서 좋게 보이진 않는다.

세금으로 만들어진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이라면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극단일텐데 가격 접근성을 좀 좋게 하기 어려운것일까?
S석은 그지같으니 빼고 R석이 45000원인데 이러면 한 가족, 연인들이 보기에 10만원은 든다. 여기에 밥도 좀 사먹고 그러면?

국악은 저렴하게 고품질 공연이 많은데 이상하게 그 외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정도로 가격대가 올라간다.
요즘은 소극장 연극도 3만원부터 시작하려 하던데 영화 극장 가격 생각하면 이상한것은 아니지만
가계소득이 오르지 않으면서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요즘에 자칫 잘못 하면 영화계처럼 이런 공연문화쪽이 죽어버릴수 있다.
다양하고 멋진 극들을 많은 사람들이 즐길수 있도록 관객석이 좀더 많은 극장에서 가격은 조금 저렴하게 그런 기획이 많았으면 좋겠다.
(문화릴레이, 서울시 극단 과거 티켓 소지자 할인 같은 그지같은 할인정책 내놓지 말고 일반 가격을 낮춰주길)

출연 : 김수현, 김귀선, 정원조, 문상희, 강지원, 김영경, 이승우, 박현민,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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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2. 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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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이 한국에서 또 벌어질줄이야. 박가가 탄핵 된 이후 없을줄 알았는데
집에 들어오니 관람기를 쓸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났으니
지금 머리속에 남은 '우리읍내'라는 연극의 내용은 몇몇 포인트만 남아있다.

연극 구성은 무척 단촐하지만 2시간 15분의 제법 긴 연극, 그리고 중간 휴식 시간이 없다.
배우들이 공연내내 긴장하니 관객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의미인가?

1막은 마을의 소개, 전체적인 분위기
2막은 주인공 남녀의 사랑
3막은 죽음과 후회

대충 이러하다
1막과 2막은 대부분이 비슷한 전개이며 특별하지 않다. 내용이나 상황이나 사건들
무엇하나 특별한게 없다. 그냥 그렇게 1시간 40분정도가 흘러간다.
재미가 없는것도 아니고 있는것도 아니다. 그냥 전체적으로 고루하다고 해야 할지
소극장에서 풍기는 곰팡내 만큼이나 오래된, 싫지만은 않은 곰팡내가 가득하다.

옛날 흑백영화를 본다고 해서 재미 없는것은 아니듯 오래된 느낌 가득하다고 외면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3막인데 꽤나 불필요한 오버액션.. 상황에 맞지 않는 감정변화
도무지 에밀리가 왜 저 장면에서 저렇게 울분을 토하는지 알 수가 없다. 전체적인 심정은 알겠지만
공연예술인 만큼 주변상황에 맞는 반응이 따라와야 할텐데 따로 노는 느낌이다.

그리고 고루하다고 느끼는 최고조 역시 3막이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소중한 삶을 어쩌구 저쩌구..
이런 식상함은 일부분 각색하면서 좀 변화시킬수 없는건가
순간순간 소중할수도 있지만 한정된 시간 전체를 놓고 보면 전체 그 자체가 순간일수 있는데
전체가 소중했다면 그 속의 더 짧은 순간도 소중한것이고 하루종일 잠을 자면서 시간을 죽여도 좋은거 아닌가

특정시대(지금도 그렇지만)에는 시간을 초단위로 쪼개가며 소중하고 알차게 써야 한다는 헛소리가 유행할때가 있었다.
대부분 이런 소리가 한장일수록 빈부격차가 심하며 부를 갖고 있는 놈들이 빈한자들에게 하는 소리가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 제목이 있다.
왜냐면 자신의 부를 더욱더 쌓기 위해 노동자들을 탄압해야 했기때문이다.

지금은 점차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오히려 허무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세상으로 바껴가곤 있지만
아직은 지배층이 존재하기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 연극은 시대에 뒤떨어진 부지런함을 강요한다. 순간의 행복을 위해 살순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순간의 행복을 위해 대다수의 시간을 희생하는 시대를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지옥의 윤회같은 인간의 역사는 아직까지 바뀌지 않았다. 적어도 내 시대에 바뀐 세상을 볼수는 없을거 같다.

언제쯤, 얼만큼의 인간계 시간이 지나야만 '저땐 저런 멍청한 생각을 할때도 있었지'라는 세상이 올까

그런데 여편이 죽어서 남편이 무덤에서 울고 있는데 그것을 엄마라는 귀신과 여편이란 귀신은
아무렇지 않게 보고만 있을 수 있다니. 그러면서 삶을 소중히 하라며 울부짖는다고?
다시 생각해도 고루하고 개인주의적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볼만하며
135분이라는 시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에 또 공연한다면 꼭 다시 보고 싶은 연극.
나보다 나이가 많은 '로마의 휴일'을 보고 또 봐도 재미있듯 이 연극도 내게 그런 극이 될거 같다.

출연 : 김귀선, 김성일, 조은경, 이형주, 이경선, 이홍재, 경미, 정다정, 김보라, 박영은, 신욱, 민정오
김영경, 한동훈, 송현섭, 이승은, 이연우, 송영주, 박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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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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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출장을 별탈 없이 마친 후 이상하게 피곤하여 버스안에서도 자고
집에 와서도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아침 8시까지 자고(밤에 살짝 게임도 좀 하고 ^_^)

겨울이라 겨울잠 준비를 하는건지 근래엔 졸린 나날이 이어진다.

한편으론 전시장을 가서 여유있게 거닐고도 싶은데 주말엔 사람들이 많아서 그다지 내키지 않으나
이젠 주말 아니면 시간도 없으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창작공동체 라는 곳에서 이미 전에 공연했었고 오래전 사람의 작품을 한다는것은
왠지 단체 이름과는 좀 안맞는 기분도 든다.
(원작 제목 :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 Cosi e se vi pare)

'그류? 그류!' '그런가요? 네!' 인가?

포스터만 보고 예매했던거라 집단이기주의 같은 이상함이 깔려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한적한 배경 그에 걸맞는 무대
아~ 작은 마을의 소박한 얘기들인가?
기분 좋아지는 연극이려나?

날도 춥고 그러니 기분 개운하게 마무리 되는 연극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연극시작 초반까지 생각했었다.

어디선가 본듯한 배우들인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매년 열리는 연극의 1/100도 못보니 뭐)
당연한듯 저들(배우)의 연기는 너무 자연스럽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과장되기도 하여
거분감이란게 생기줄 모른다. 꼭 영화, TV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져도 생기는데
연극만의 독특한 공감력 역시 뛰어나다.

내용은 인터넷등을 찾아보면 대본도 나와있으니 그것을 읽어보면 되겠지만
타국(원작자가 그려낸 지역)과 한국간의 정서, 문화등 많은 차이가 있기때문에
원작에서 그려지는 집단이기주의와 이 연극에서 그려내는 이기적 행동의 차이가 어느정도 있는지,
어떻게 한국 입맛에 맞게 녹였는지는 비교 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한국 특유의 집단문화를 어느정도 잘 표현한것만은 틀림 없는거 같다.
농경사회에서 마을단위 씨족 사회의 집단문화에서 타인을 배척한다거나 경계하는것은 당연한것이고
그들의 행동이 통상적이질 않다면 더욱더 의심할수밖에 없는것 또한 그러할것이다.

그런데 이 연극의 흐름은 약간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전체적으로 인식의 흐름은 매우 자연스럽지만 문제는 사건의 발단이다.

새로 이사온 사람들의 독특한 행동
그로 인하여 마을 사람들의 행동, 생각의 증폭, 집단이기주의로 발달, 그로 인한 인권침해 하지만 이상한 결말

서양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하는데 한국은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가족-씨족-중심)
이로 인한 경계심을 이상한 행동으로 자극해놓고 이들의 행동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는건
원인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만을 놓고 저들을 손가락질 하는것으로 생각된다.

외국은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모녀가 서로 상봉하지 못하고 긴 밧줄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는다면
경찰에 신고해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마을 사람들은 그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마을내에서 어떻게든 말로서 풀려고 한다. 하지만 생각의 꼬리가 꼬리를 물로 취약한 정보는
어떤 결론에 도출하기엔 부족하여 부풀려지다가 엉켜버리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이랬을때 인간은 두가지 방향중 한가지를 선택하게 된다.
포기하거나, 과격하게 사건을 해결하려 들거나

보통은 포기하며 잊혀지지만 연극 속 마을 주민들은 후자를 택한다.
그래서 인권을 침해하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는데 마을사람들의 불필요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집단이기주의로 그려낸다.

그래서 원작 제목대로 '뜻대로 생각하세요'('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라는 말로서 맽음된다.

마을사람들 입장에선 황당한 마무리가 되고 이들에겐 아무런 해결도 되지 않고
스트레스만 가중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되버리고 만것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저 가족의 통념에 맞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 어느정도 예의를 갖춰서 행동한거 같아보이지만
결과는 이들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한 가정을 파괴하는 범인으로 매도된다.

이 연극이 보여주고자 하는것은 무엇일까?

불필요한 참견으로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회를 꼬집고 싶은것일까?
통념에 맞지 않는 한가정의 행동에 대해서 한국적 정서에 맞는 행동을 했음에도 저들의 변화없는 뻔뻔함을 말하고 싶은걸까?

원작은 전자였을것이라는 추정을 해보지만
나는 한국사람이라서 후자 역시 외면할순 없다.

특정 집단(마을)에 소속될때 어느정도는 그쪽 문화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는 나, 너는 너니 내 삶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것도 상황에 따라선 이기적행동이 될수 있기때문에
때에 따라서 입장변화는 어쩔수 없는거 같다.

이런면에서 이 연극은 짙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연극전체 흐름은 에너지가 넘치는 경향이 있어서 잠시잠깐의 고요함은 곧 졸음이 찾아오는 아쉬움이 있지만
각각의 템포가 워낙에 빨라서 100분이라는 짧지 않은 공연시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들 호흡 잘맞고 리듬이 뛰어나지만 너무 강하다보니 전쟁영화에서 전쟁만 100분동안 본거 같아 정신없이 흘러버린거 같아서
명확한 주제로 그것을 잃지는 않으나 그외 소소한 재미들은 모두 잊혀진거 같다.

분명 소소한 각각의 그들만의 묘사가 있어서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면 칡 씹듯 맛이 우러나오지만
그렇게 되새김하며 재미를 찾기엔 무거운 주제가 걸림돌이 된다.

조금은 힘을 빼고 보여줬더라면 그들의 세밀한 묘사들도 충분히 보였을텐데
이 연극에서 큰 재미 한가지를 놓친거 같아 아쉬움이 뒤따른다.

하루 공연 더 남았으니 기회되시는 분들은 봐보시길 권함..

출연 : 조은경, 이경성, 임태산, 이영주, 김성일, 이형주, 민병욱, 한보람,
       김관장, 구선화, 우혜민, 박시내, 송현섭, 박정인, 정다정, 송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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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