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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6.01.25 연극 -호밀밭의 파수꾼- 1
연극.공연2026. 1. 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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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그 자체인 혜화당. 관객석도 그렇게 많지 않고 무대도 그리 크지 않다.
앞뒤로 좀 길고 좌우로 짧은 형태라서 배우들에게 집중하기 좋은 잇점이 있는 곳이다.
요즘은 단독 공연보단 이런 연극제 형식으로 여러편을 계속 하고 있던데 작은 극장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는건지 모르지만 아무튼 일반 극단이 대관하고 연극 올리긴 어려워서 그러겠거니 생각한다.

무대는 조촐하고 배경은 프로젝터로 이미지를 투사하는 정도로 마무리 된다.
그런데 영상이 아닌 단순히 회화형식의 이미지라서 연극의 보조수단으로 잘 활용되었다는 생각이다.
보통 프로젝터를 쓰면 동영상을 꼭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지 이상한 영상을 틀고 그러는데
점점 이런 다양화된 미디어들이 자리를 제대로 잡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한다.(대형 극장일수록 훨씬 다체로움)

콜필드를 세명이 나눠서 진행하는데 한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멀티 배역으로 극중 인물들을 모두 표현한다.
그 만큼 등장인물들이 매우 많은 연극인데 다섯명이 적절히 잘 분배되어 이질감이나 어색함, 헷갈림 같은것도 없고
홀든과 그 외의 인물들이 확실히 구분된다. 인물들이 많기때문에 홀든이 말하는 인물이 누구였더라?라는
생각이 가끔 들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성장형드라마 같은 사회비판적인 드라마로 아직까지 물이 덜든 영혼들-학생들-의
심리를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다.
물론 대사는 직설적이긴 한데 조금은 아쉽다. 좀더 거친 표현들이었을거 같은데
감정과 언어가 일치되는 기분이 들려다가 만다고 할까? 나이가 적을수록 이와같은 현상이 두드러 지지만
연극에서 표현을 조금은 절제한 기분이 든다.

무척 어렵게 읽은 책 중 버지니아울프의 '세월'(이건 번역을 너무 똥망으로 해놔서 어려웠음) 같은 기분이 든다.
표현은 거친 청소년들이지만 막상 그들의 감정은 잔잔히 흐르는 큰 강물의 한부분 같다고 해야 하나.
어디론가 계속 흘러가는 듯. 왜 이 소설이 생각났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러했다.

홀든이 겪고 있는 부조리(?)들이 현실이고 그것을 알아가며 어른이라는 허울을 쓰게 되는것인데
셀린저는 아마도 이 허울을 쓰고 싶지 않았는지 이 후 조용한 마을에게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아마도 홀든의 굳은살이 생기지 않았던 감정을 이어가고자 했는지모르겠지만
예술가들의 여생을 보면 조용한 곳에서 할일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들의 삶이 그렇게 특이한것도 아닌것으로 보인다. 태어나길 예민하게 태어났으니 번화가에서 벌어지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 하지만 결코 그것들에 대해 누구도 말하지 않는 공간

이 연극에서 다섯명의 배우들은 이러한 현실들으로 반영하기 위해 애쓰고 충분히 전달받게 된다.
극적 요소, 특히 표현은 좀 다를지 몰라도 말 하려는 것은 충분히 와닿는다.

성장드라마란게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경험의 집약체다보니
공감대가 안생길순 없다. 그만큼 식상할수 있는 위험성도 있었지만 100분이라는 짧지 않은시간,
하필 몸살까지 생겨서 관람하기 어려운 상태였음에도 집중하는데 큰 지장 없는 흡입력까지 갖춘
멋진 연극이었다. 몸 콘디션만 좋았더라도 훨씬 큰 감동이 왔을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다만 연극 진행중에 관람객 일부는 뭔가를 먹고 계속 메신저를 열고서 대화를 하는 등
꽤나 개같은 짓들을 하고 있었지만 연극 관계자 중 누구도 제재하지 않는 운영은 좀 그랬다.
소극장 사정상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애는 써야 하지 않을까?
 
출연 : 박인옥, 윤정아, 정연주, 민사빈, 박하린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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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