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1. 12. 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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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에 보게 되는거 같다.
뭐좀 준비한답시고 이것저것 좀 하다보니 몇개월이 그냥 지나쳤지만 결과는 의미 없어보인다.
이럴바엔 연극이나 계속 볼 것을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첫눈치고 진하게 내리는 하루. 간만에 서울좀 걸었더니 금세 코감기에 훌적인다.

맛없는 초밥에 와인 한병을 다 마셨더니 취기가 점점 오르니 관람한 감정을 잊기전에 빨리 써야 할 걱정이 앞선다.

내용자체는 꽤나 볼품없다. 갈매기의 꿈(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소설을 무척 좋아하지만(우연인지 얼마안된 최근에도 생각나서 읽음)
약간 비틀어 놓은 작품일거라 생각했으나 많이 다른 작품이었다.

한 인간의 드라마도 아니고 멜로도 아니고 당연히 코미디도 아니다.
개똥같은 초능력을 배우고 사람들의 죽음을 돕는 직업

그러다가 죽으려는 이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어쩌고 저쩌고
자신이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죽으려 했던것은 다 잊고 돈벌이에 급급하다가
100명이나 죽게 한 후 에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진로를 바꾼다?
인간의 이기심은 언제나 그렇듯 늘 그렇게 잔인하다.

로맨스와는 거리가 먼 연극이지만 그래도 인간의 인연이 안개처럼 그려진것은
작가의 힘없는 흐릿함을 표현한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장르가 로맨스라고 하기도 그렇고 아무튼 모호하다.

그만큼 내용이 중구난방에 무엇을 얘기 하려 하는지 알수 없다.
웃기고 싶어 하는거 같기도 하고 애환을 담아내려하는거 같기도 하고

지루하진 않은 구성이지만 개운하게 털고 나올만큼도 아니고 묵직함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높이 나는 새가 더 멀리 본다 라면 높이 날면 그 뿐일텐데 그게 뭐 어쨌다는거지?

한 인간의 꿈이 이렇게 단순하게 해결될수 있다면 인간세상엔 깊은 성찰도 필요없는 천국이었을텐데..
내용이나 전개가 전반적으로 난대없고 허황된다. 아무리 환타지 스러운 상황이라도 그 배경에서 납득은 되도록
설계되고 진행되야 하지만 그런맛이 부족하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비하면 아쉬운 구성으로 섭섭함이 남지만 첫눈 내리는 날이라
그 아쉬움운 하얀 첫눈 속에 모두 사라져간다.

출연 : 신혜민, 조가민, 정종훈, 권남희, 이봉하, 신화철, 조예현, 황윤희, 이혁근

-추신-
언제나 김철민 당신이 있어서 연극을 기다리는 시간이 늘 행복했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7. 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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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뜨거워서일까 코로나가 심해져서일까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희극인 김철민이 없는 마로니에공원은 언제부터인가 너무 쓸쓸하다.

날이 더우면 왜 레모네이드같이 신맛 강한 음료가 땡기는 건지..
토요일엔 한개 이상은 꼭 사먹는데 하루종일 걸어도 살이 안빠지는 이유가 이것때문일까.

몽상가스러운 연극일까?싶었는데 매우 현실적인 드라마를 보여준다.
어떤면에선 분명히 현실에서 보기 쉽지 않은 일들일수 있지만 터무니 없는 내면세계보단
보이는 그 세계를 좀더 깊고 강렬하게 파고 든다.

총 5편의 에피소드를 묶어놓은 옴니버스형식으로 약간 연결된듯 보이는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독립된 극으로 각각 완전히 분할해서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문제없다.

편당 길지 않은 시간에 제법 참신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웜홀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제외하면
깊이 울리는 감동이 있다. 하지만 웜홀관련 에피소드들은 상투적이고 식상한 주제로
오래전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제대로 써먹은 낡은 소재라서 아무리 꾸며놔도 별다른 감동이 오진 않는다.
그래서 이 웜홀관련된 두개의 에피소드는 좀 그렇다.
하지만 다른 3개는 모두 깊은 울림이 있다. 사회가 만들어내는 초라함,
동등한 관계로 서로를 바라보기 원하지만 수직으로 억눌리는 관계,
타인의 고통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객관적이란 탈을 쓴 냉정한 잔인성까지

연극은 따로 떨어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두 경험하면서 매번 고통스러워하는 일상으로 느껴져
보는동안 점점 무거워진다. 그러나 중간 중간 다른 별에서 온 노인의 넋두리가 청량제처럼 깊게 파고드는
무게를 완화시켜줘서 더욱더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짧고 강하게 치고 빠지는 옴니버스극들이 갖는 매력이긴 해서 이 연극이 유독 뛰어나다고 하기엔
구성적 특성이 그러하지만 아무튼 지루함을 느낄수 없다는것은 어떤구성이라도 잘 만들어져야만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이 연극은 매우 훌륭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뛰어나고 극의 구성이나 템포도 좋다.

하지만 날이 너무 덥고 코로나가 너무 기승을 부린다.(바이러스가 더위에 취약하다는것은 다 옛말인가?)

날이 워낙 더워서였는지 초기엔 극장 내부가 시원하지만 몸의 열기를 식기엔 제법 긴 시간이 필요했고
자리가 맨 앞의 맨 끝자리로 배정이 됬던데 무엇때문일까?
늦게 예매해서 끝에 빈자리가 배정된건가? 아니면 그냥 순서대로 배정된것일까?
단순히 순서대로 배정한것이라면 제발 또라이 짓은 좀 하지 말자..
중간부터 양옆으로 벌어지듯 배정이 되야지, 맨 끝이라 배우들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자리 배정을 할것이라면 아예 예매할때 자리를 선택할수 있게 하던가
(너무 안좋은 자리만 남았다면 다른 날로 예매를 하면 되는데 이건 뭐 선택권도 없고
안좋은 자리를 배정했다면 최소한 너무 늦게 예매를 해서 이 자리밖에 없다고 하던가
어떤 말도 없다. 관객이 제법 많았지만 완전 만석은 아닌거 같던데 다른자리가 이 자리보단 낫지 않았을까싶다.)

자리 배정이 귀찮으면 그냥 선착순 자유석으로 하던가 예매처에서 자리 선택을 할 수 있게 하자.
불필요한 감정을 낭비하게 하지 말고..

이럼에도 이 불쾌함은 연극을 보며 모두 사그러 들었다.

하지만 보실분은 개인 방역 철철히 하시길..

그리고 명색이 배우라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블로거,SNS등 아무튼 자신이 출연하는 공연 일정정도
보여주는 개인 홍보공간정도는 좀 만들자..
팬되고 싶은 배우가 있던데 인터넷으로 찾아봐도 도통 나오질 않는다.
(느낌있는 배우가 있으면 출연하는 연극은 가급적 또 보고 싶은데 알수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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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7. 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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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덥다. 뜨겁다.
장마 막바지라고 하던데 밤에만 비가 오고 낮엔 구름 잔뜩..
걸어다니면 병날거 같은 날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이런시기에 거리를 돌아다니는게 눈치보이지만
뜨거운 덕분에 거리는 한산하다. 마로니에 공원에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왠일일까? 소극장엔 사람이 제법 있다. 그리고 에어컨이 미치게 춥다.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 어쩔수 없이 앉아있지만 에어컨 세팅을 왜 이렇게 했을까.. 사람에게 바로 쏘다니..

여자셋이 나오고 제목도 허스토리(her story)이니 접시를 깨는 연극인가?싶었지만
극중 배역이 배우이고 서로가 모은 내용을 연기하는 것으로
총 네편의 서로 연관성 없는 단막극들의 모음이다.

첫번째(30년)극은 뭔가 뒷끝이 아주 찝찝하다.
앞으로 한시간은 더 내용이 있어야 할거 같은데 그냥 끝내버린다.
한창 집중하며 열올리고 있었는데..

그리고 두번째(비린내)는 전업주부의 답답함을 풀어낸다.
하지만 전업주부의 상황이 생각보다 답답한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남편이 뭔가 괴로울거 같은 기분이 든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것일까?

세번째(보이스피싱)는 제법 감명깊다. 씁쓸하고 쓸쓸하고 외롭고 슬프다.
힘없이 고통받으며 사라져간 이들을 대변하는거 같이 강하고 깊어서 너무 무겁두 둔탁하다. 그래서 감동적이다.
하지만 계속 보고 있다가는 너무 동화되버려 하루가 우울해질거 같지만
적절한 시간 배정의 훌륭한 초단막극 한편.

마지막으로 '1985'는 무슨 내용일까? 도무지 왜 이런 신파가 여기에 껴있는지 모르겠다. 내용이 그래서였을까?
좀 짜증이 난다. 앞뒤맥락도 없다. 딱 중한 한토막을 잘라와서 막 울고불고 한다. 물론 앞뒤내용은 대사로 어느정도
이해되지만 너무 맥락없는 전개라서 뛰어난 3편의 연극을 모두 잊게해버리는 빙신같은 극 한편이다.
첫번째 연극과 연결되어있다고?
중간 두편이 생판 다른것들인데? 이것들은 모두 잊어고 첫번째와 연결하라는것인가

참 그지같은 구성이다. 이러면 두,세번째것들의 감정은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 첫번째와 내용을 연결하라는건데
영화처럼 다시보기가 가능한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또라이짓인지 모르겠다.

이럴거면 1~4편 모두를 연관성 있게 구성한 후 1편의 내용이 잊혀지지 않도록 계속 상기시키며 진행하던가
다 귀찮으면 '30년'을 다시 한번 끝에 진행하던가. 어차피 4편 다해도 한시간 미만인데 10분정도 더 붙인다고
크게 문제될것도 없어보인다.

어쩌면 3편 다음이 4편 그리고 1편 마지막 엔딩이 2편으로 억지로 짜맞을수도 있을것이다.
비린내로 남자를 볶아서 그의 친구를 사랑하게되어 이혼 후 결혼하게 되고
그의 자식이 다른 사람과 단짝처럼 보냈지만 혼자만의 착각
그 친구가 본의아니게 그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내는?(이미 전에 1원사기단에 다 털렸으니 본의아닌?)

물론 이렇다할 연관성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시간을 돌리던 마구잡이로 섞더라도 내용이 잊혀지지 않는 한도에서 구성하자.
뛰어난 배우들과 한창 몰입하고 있는 관객을 모독하지 말고...

3편까진 정말 좋았는데......

그리고 한시간은 너무 짧지 않나? 가급적 90분 이상은 맞춰주자.
이 더운날 시원한 커피숍에서 노닥거리는 호사를 뒤로한채
좁고 어둡고 곰팡내나는 소극장 찾아가서 당신들의 연극을 보며 감동받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한시간하고 끝내는건 너무 아쉽지 않은가?

출연 : 김나윤, 서은지, 김소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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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6. 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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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새벽에 비가 와서 시원하게 잠을 잤지만
나올때 비가오면 우산을 써야 해서 불편하게 생각하는것은 나의 이중성일거다.

얼간이 행진곡이란 제목에서 풍기는 풍자스러움은 이미 수많은 연극, 영화에서 나온 늬앙스가 아닐지
그런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러명이 보인다.
미취학 아동들은 입장이 불가하지만 초등학생들은 미취학아동들이 아니니 관계없겠지
엄청나게 빠른 대사들을 저들이 알아들을거라 생각한건지. 저들을 입장시키면
저들은 저들대로 곤욕이고 그 짜증을 다른 관객이 듣게 되니 곤욕이다
요즘 연극계에 관객이 없어서 사라지는 극단이 많더라도
언발에 오줌싸서 발을 잘라내게 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티켓에 좌석번호를 적어놓고 자유석이라고 말을 하니 누구는 아무곳이나 앉고
누구는 적혀있는 좌석을 앉으려해서 혼란만 가중되던데
이런것 조차도 예상 못하고 진행하는것은 좀 그렇지 않은가. 확신이 없을땐 한가지만 하자.
좌석번호를 티켓에 적고 지정석이라 하던가
아예 적지 말고 자유석이라고 하던가..

코믹극이라 하기엔 템포가 너무 빠르고 언어유희라고 하기에도 대사들의 품질이 뛰어나진 않다.
그러나 풍자극스럽긴 하다.

전체적인 배경같은거나 패러디? 뭐 그런건 조금 볼만하지만 코믹극이라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속에사 예상치 못하게 터져주는 맛이 있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말로 웃기는 것도 좀 그렇고 몸으로도 웃기는 것도 좀 그런것이 작가 의도대로 연출되고 있는것인지
한편으론 좀 의아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엉성하고 앞뒤가 좀 앉맞으며 세밀함이 떨어지는거 같다.

초반엔 그래도 좀 괜찮았는데 중반부부터 졸음이 밀려올정도로 비슷한 전개는..

나는 전방에 파견나갔던 병사가 막판에 왕과 대면해서 하는 얘기가
고래를 잡아왔다는 얘기를 할줄 알았는데 이부분에서 예측이 어긋났지만
아무런 흥미도 생겨나지 않을만큼 그 끝이 예상안되도 새로움이나 신선함이라곤 찾을수 없을만큼의 진부함이 느껴진다.

앞서 말했든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매우 뛰어나서 어색함없이 모든 상황에서 부드럽게 흘러간다.
훌륭한 표현이나 엄청난 대사량도 막힘이 없다. (이런 대사를 외워서 한다는 것이 가능한건지)

대중들이 생각하는 관리자들의 모습이 얼마나 허상인가를 꼬집기엔 표현이 가벼워 아쉽고
가볍게 보기엔 너무 많고 빠른 대사들때문에 쉽게 접근하기에도 좋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극장을 나올때의 기분이 적당히 괜찮았다는것은 제법 볼만했다는 건가.

커튼콜에 사진 한컷정도는 찍을수 있는 여유 정도는 줘도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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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6. 1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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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인가
3월 초를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일로 잠시 뒤로 미루어뒀던 취미를 일이 약간 마무리 되어 다시 잇는다.
하지만 날이 엄청 뜨겁다.

아침 일찍나서 미술관도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관람예약을 하지 않으면 공립은 관람하기 쉽지 않다.
일반 갤러리를 들러도 되나 아무튼 콘디션도 별로인듯 하여 느긋하게 종각에 내려서 혜화동까지 걸어가는정도

무대에서 죽을란다 라는 무죽 페스티벌은 일단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분들이 나오기때문에
배우분들의 연기력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극이 무조건 재미있다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이 연극이 그에 해당하는거 같다. 어떤 구세주 같은 존재가 나와서 배우들을 구원한다 같은 내용
그러나 연극계 모두를 구원한다거나가 아니라 한사람 정도? 이것 저것 갖춘것이 많은 신화속 인물같은 존재로
내용 전개 자체가 좀 구태하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산뜻한 맛은 없다. 고전처럼 암울하거나 묵직하거나 침침한것도 아니다.

전체적으로 산만함이 있고 대사 전달이 좀 매끄럽지 않다는 것도 그리 달갑진 않다.
내용에는 인간적인 치졸함이 보여 일부분은 느낌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론 와닿진 않는다. 그렇지만
저들의 하소연을 듣다보면 'CLOSE'라는 푯말이 붙어있는
폐업한 가게가 떠올라서 연극계의 현실과 코로나 여파등이 저들을 힘겹게 하는 안타까움도 느껴진다.

한 사람 인생에서 이렇게 대유행하는 전염병이 한두번정도는 반드시 생기는거 같은데 이번 처럼 2년에 걸쳐서
지속되는 경우가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것은 매우 특이하다. 영상30도씨가 넘는 무더위에도 마스크를 착용안한 사람을
볼 수 없는 거리 풍경만큼이나 전방위적으로 많은 산업분야가 타격을 받고 그 속에 있는 노동자들의 고통이
'CLOSE'라는 한 단어와 연극속 환상의 인물 여자L을 쫓는 배우들의 간절함으로 겹쳐진다.

그런데 연극계는 호황기가 있었나? 영화는 한국영화가 부흥하는 시기가 있는거 같은데 연극은 느껴보질 못했다.
인지도 높은 TV배우나 가수같은 사람들이 출연하면 관객이 몰리지만 그 외에는 맛난걸 먹어보겠다고 줄지어 기다리는
흔한 풍경을 연극계에선 보기 어렵다.

왜 '배우시장'이란 제못을 붙였을까. 여자L같은 사람들이 오디션을 통해서 배우를 선발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고
당연한 절차인데 예전 '인간시장'처럼 부정적 의미의 제목을 달아놓은것은 현실을 비난하는건지 비판하는건지
투정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연극문화가 많이 부흥해서 다양한 장르를 마음것 즐겼으면 좋겠다.

출연 : 강희영, 김대환, 김성호, 양대국,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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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3. 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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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수가 수십만건이던데 COVID는 전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
하지만 봄이라 그런가? 길을 걷는 사람들은 사계절중 가장 많다.
아직 볼것이 많은 시기는 아닌데 그럼에도 무엇이 그리 좋은지 수많은 사람들 모두 가볍다.

미술관 들렀다가 서점들러서 책좀 사고 일찍부터 돌아다녔더니 출출해서 칼국수도 한그릇 하고
공원에 앉아 가만히 있었는데 30분이 후딱 지나간다.

하지만 소극장은 공연 10분전에나 입장 가능하다고 하고 좋은 자리에 안기 위해
사람들은 일찍부터 줄을 서고 있다. 티켓을 받은 시점부터 입장을 시키면 좋을것을
이렇게 좋은날 줄을 서게 하고..

연극은 시종일관 무겁게 진행된다. 예전 전도연 주연의 밀양같은 주제긴 한데
과연 범인을 용서한다는 것이 가능한것인지..
르완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죽이고 다치한 사람들을 용서 했다고 하는데
주인공 현수는 어떻게하면 동생을 살인한 살인자들을 용서 할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이 전달되는듯 한 주제다. 그만큼 치밀하게 구성되어야만
힘들지 않은 연극이 될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이나 내용은 단순하다. 주제 자체가 무겁지만 전개는
지루하고 산만하기만 하다. 르완다 사람들을 이해 하지 못해 괴로워 하는것까지는
알겠지만 그 풀이과정이 너무 엉켜있어서 극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는 범민들의
복잡하고 엉켜있는 심경을 그대로 표현하는거 같아서 공감이 안되며 어지럽고 산만하다.

많은것을 말하려 하지만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초중반부터 끝까지 지속되니
100분이 안되는 연극치고 엄청난 지루함이 느껴진다.(연극이 끝날땐 두시간 공연인가 싶을정도)

주변인들의 불필요한 요소. 이상한 신파, 느리고 지리하게 끄는 대사와 긴 호흡의 머뭇거림들

이상한것들을 빼거나 템포좀 조정하면 길어봐야 한시간이 될까 말까 할정도로
정작 필요한 내용들은 거의 없다.

막판엔 프로젝터로 쏘는 지리한 회상영상까지..

보통 지루해서 1~2분 졸게 될경우 재미 없어도 졸립진 않은데
띄엄띄엄 너댓번은 존거 같다. 미술관에서 수십분을 의자에서 졸았기때문에
왠만해서 졸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나른하고 기분 좋은 봄날, 피곤하기만 한 연극 같았다.

출연 : 박도하, 이경훈, 김설빈, 조수빈, 김수민, 이창민, 박석원, 강수현, 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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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2. 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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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 온 것 처럼 가볍고 밝은 옷차림들이 많이 보이는 하루
계절이 바뀔땐 항상 그러하듯 조금은 외로움을 느낀다.
1년 내내 기후 변화가 없는 곳으로 이사가야 할까

한국사회에서 불교는 오래되어 한몸같은 종교중 하나다.
그래서 많은 행동과 사상이 녹아있지만 막상 불교라는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절반에 못미친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기독교가 불교와 대등한 수준이란것도 특이하다.
(신흥종교가 강력하게 뿌리잡을수 있을수 있었던것은 그만큼 조선후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등을 통해
사람들이 고통받았다는 것이다.)

이 연극은 지대방이란 곳에서 승들의 대화를 통해 안고 있는 짐같은것을 엿볼수 있게 한다.
깨달음이란것이 도데체 무엇을 말하는지 무척 궁금하지만 그 어떤곳에서도
명확하게 무엇이라 말하는 곳이 없다.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사상이 아닐수 없는 부분이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 이외에 또 다른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인가
인간 이외 동물들은 이미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것인지. 그들은 결코 이런것을 알고자 추구하지 않는다.

괴로움은 인간만이 지닌것도 아닌데

지능이 발달하며 생겨난 허상의 산물이 깨달음일수도 있다.

생존과 종족번영을 위해 적당한 룰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
그 것 이외가 존재한다는것은 지금의 세상과 똑같은 우주가 여러개 존재할것이라 주장하는것과
다름 없어보인다. 하지만 나는 그 허구의 세계를 탐닉하고 싶다. 현세계가 그다지 재미있지 못하기
때문일수 있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일수 있다.

아무튼 이 연극은 승들의 공통적인 업인 깨달음이란것에 목매이는 승과
포기한듯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듯 한 노승과의 묘한 갈등을 그려내지만
이런 소재는 불교를 배경으로하는 영화 연극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재이다.
(불교가 한국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인간은 깨닮음이란 것 자체가 없었나)

답답한 내 인생에 단비가 되주진 못한다. 다만 현재의 나를 연극으로 표현한거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할까
당장 잘먹고 잘살아도 미래를 알 수 없는 인간의 카르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여
종교가 없음에도 저들의 심정이 한편 이해된다.

그런데 해산승은 왜 그렇게 명령조에 큰 소리를 질러대는 걸까?
억양과 톤이 너무 튀어서 흐름을 깨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고 연기가 이상한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어색하다. 1980년대 TV문학관 같은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그려내는 승들을 보면
적당히 차분한데(때론 분노를 그려낸다손 치더라도 거칠지 않다) 이런것에 익숙해서 그런지
승은 이런 톤으로 이어지는것이 좋지 않나 싶다.

막판에 나오는 우지승은 또 왜 그런 캐릭터인지.. 불타오르는 화산같다.
음악에서 조가 바뀌는것 처럼 분위기가 완전히 바껴버리는 느낌. 그렇다고 극적이지도 않다.
무엇을 그리내려 저러는 것인지....

문 하나 없는 곳에서 몇년간 수행해봐야 골방에 박혀있는 자신만 초라해지는거 아닌가?
깨달음이 무엇인지 모르니 무엇을 얻고자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얻으려 하는것도
범민의 욕심일뿐 무엇이 다르겠나.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너무 알고 싶다.
나는 범민이니 이것을 쫓아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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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2. 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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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니 미술관이나 연극을 보는건 당연할수도 있는데
이러저러한 일들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 하루에 몰아서 놀고 나머지는 집에 있으려니
하루가 바쁘다. 6시에 일어나 할일좀 하고, 씻고 9시에 나와서 코로나로 사전 예약해야 했던
미술관 3곳을 다 들렀더니 연극 시작 20분전(6시간을 쉼없이 움직임)

테너를 빌려줘? 제목에서 풍기듯 코믹극이다.
객석에 앉아 무대를 보니 짧은 시간의 에피소드 같지만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고전음악들

고전음악이 좋은점은 대부분 낯익다는 것, 어디서 나왔는지 누가 만들었는지등은 모르더라도
음율이 매우 친숙하다.
베르디의 오셀로를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이곳에서 나오는 수많은 곡들은 은연중 남는것들이 많다.
이것은 각종 미디어에 부분적으로 사용되었기때문일것이다.

이 연극에서 사용하는 곡들 역시 유명한 부분들만을 차용한다. 그래서 음악이 익숙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누구도 실제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없어서 매우 실망스럽다.

출연하는 많은 사람이 극중배역으로 가수인데 그 누구도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어설프게라도 유명한 파트를 부를수 있을법도 한데 없다.

그래서 외국것도 그런가 원작을 찾아보니 짧게 짧게 있는 조각영상들에서도 노래를 찾아볼순 없다.
조수 맥스가 테너 티토에게 배우는 장면에서 약간의 노래를 부르는 정도가 있을뿐
내가 잘못된 기대를 갖고 있었던거 같다.

아무튼 이부분은 상당히 아쉽다. 코믹극이라도 가수 서너명이 나온다면 노래를 코믹하게 부르며 이끌수도 있었을텐데..

연극 전체는 밝고 명랑하고 가볍다.
깊게 생각할것도 없는 치정멜로 막장 드라마같이 시선을 끌기때문에 관람 내내 어떤 부담감도 없으며
코믹극답게 충분히 즐겁게 진행된다. 연휴에 잘 어울릴법 한 연극으로
연인들의 애정행각도 그다지 선정적이지 않아서 가족끼리 봐도 무난해보인다.

흐름이 좀 매끄럽지 않은 듯 투박함 때문인지 리듬이 끊기는 부분이 생기던데 구성때문으로 보이진 않고
단순히 뭔가 안맞는 느낌으로 큰 거부감이 들정도는 아니다.(설 연휴에 공연을 해서 그런건가?)

그리고 일부 배우는 성량이 크지 않던데 극장크기가 좀 큰곳이니 성량을 키우던가
마이크를 착용하는것이 낫지 않을까란 아쉬움이 남는다. (안들려도 관람에 큰 문제 없지만 그렇다고해도)

아무튼 90분정도 가볍에 보고 극장을 나올때도 아무 생각 안드는 홀가분함이 있는 그런 극이었다.

세계적인 성악가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들임에도 불구하고 노래 한곡 안나온다는건
다시 생각해도 좀 섭섭하지만 연극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진것이니 어찌하겠나
(가까운 거리에서 테너의 풍부하고 깊이있는 노래를 들을수 있을까? 기대를 했었음)

코로나로 한자리 띄어앉기를 하고 극장도 제법 좋기때문에
연휴에 기분좋게 볼 수 있는 연극이니 기회 되는 분은 봐보시길
혜화동에 가는김에 아르코미술관에 사전예약하고 그곳도 함께 들러보시는것도 좋음
(관람객이 많지 않으면 현장접수도 가능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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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1. 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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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며 연말을 보내고 COVID-19(코로나)때문에 휴일이라도 갈곳이 없다.
미술관도 다 닫고, 커피숍은 앉아있을수 없으니 소용없다. 그나마 연극 일부는 공연을 한다.
물론 많은 것이 취소되었지만 그래도 하는 곳이 간간히 있다.

밖에 나가봐야 커피 한잔 여유있게 마실 수 없다면 일찍 나가서 배회하는 것보단 시간맞춰 나가서
기다림 없이 바로 관람하고 집에 들어오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그럼에도 겨울 하늘을 만긱할수 없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낙원상가 주변이 개발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언제부턴가 서울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배경으로 깔고 있지만
그 내면은 좀 다른 늬앙스를 풍긴다.
자본가들의 탐욕과 비슷한 저들만의 탐욕이 보이고 자신들은 2년간 고충이 컸다고 하지만
2년간 임대료도 없었을것이고 다른 임대인들의 임대료를 착복하고 있었던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저들은 행복하게 웃고 울고 연애를 하며 잘 살아오다가 주변 개발을 한다고 하니
자신들이 그동안 누렸던 것들을 잃게 될까봐 시위를 하는 장면부터 연극은 시작한다.

중반까지만해도 관련한 개발 시위를 하면서 발생하는 자잘한 에피소드들의 연속일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전같은 것들이 숨겨져있다. 영화 기생충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지
생존 본능으로 봐야 할것인지

소재가 식상하지 않고 전개나 느리거나 하지 않아서
100분 공연을 하는데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물들 설명이 좀더 추가되어도 괜찮았을거 같다.

좀 아쉬움이 남는다면 건물주의 묘사가 별로 없다는건 이해하겠지만 중요한 역활을 할법 한
딸의 행동도 웃음으로 고민을 덮어버리는것 같아서 조금은 더 표출해도 연극이니 괜찮을게 아닌가?싶었다
일부분은 조금 더 슬프게 표현해도 괜찮았을텐데 눈물이 좀 나오려다 모두 말라버린다.

약간은 업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사건이 짧고 강하게 고조되었다가 바로 해소되기때문에
뒷끝이 남거나 무겁게 관람할 필요 없이 꾸며졌다.
코믹극이라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시대극이라 하기에도 주제의 깊이나 표현이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볼수는 없다.

한해를 시작하는 지금 처음 관람한 연극이 제법 괜찮다는 것은
올 한해 볼 연극들이 다 좋다는 의미일까 ^_^

출연 : 김덕환, 남명지, 안영은, 오정민, 유종연, 이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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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2. 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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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더 심해진다고 하지만 삼일중 하루정도는
꽁꽁 싸매고 잠깐 바람좀 쐬도 되지 않을까 싶어 나왔다
그러나 맑은 날의 겨울 햇살은 항상 눈이 부셔 걷기 어렵다.

'빈방 있습니까'란 제목은 엄청 낯익지만 어디서 본것인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낯만 익다.

잠시 서점에 들러서 책이 겉옷 주머니에 들어가는지 확인한 후 두어권 구입해서
극장에 들어서니 주머니가 의자 팔걸이에 자꾸만 걸린다.
이럴줄 알았다면 연극이 끝난 후에 서점을 가는건데

소극장이 교회에 있다니..
뭔가 종교적 냄새 물씬 풍기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티켓 받을때 함께 받은 브로셔를 보니..
아~ 크리스마스에 교회에서 하는 연극같은 연극?

단순히 제목만 보고 코믹드라마겠거니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착오였다.
크리스마스시즌이라 예수 나오는 연극 한편 본다고 이상할건 없겠지라는
최면을 걸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배경만 교회일뿐 적당히 괜찮게 만들어진 코믹 드라마였다.

전체적인 전개는 식상함 그 자체로 별다르게 말할품목은 없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곤 하는데 이런 내용의 실화는 가을 낙엽만큼이나 많을것이다.)

제목만 보고 예매할때 그 느낌정도는 충분히 받을수 있는 연극이다.

왜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때마다 연극을 하는지 모르겠지만(현대사회에서 예수 탄생설화를 모르는 사람도 없을텐데)
요즘 학생들은 학교, 학원 그리고 종교시설에서 청춘을 모두 보내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그 이외 훨씬 많은 것들이 있고 그것들을 보아야 할 때일텐데

연극 자체는 묘하게 빈틈이 많고 다음을 예측하기 어려워서 웃음 포인트에서 허심탄회하게 웃을수가 없고
전체적으로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하지만 종교 색이 있다고 해서 연극 관람을 함에 있어서 어떠한 거부감도 들지 않았지만
오히려 내 자신의 색안경이 이 연극을 즐기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하여 좋은 극을 제대로 못 본 기분이 든다.

여지것 종교없이 살아오며 종교의 교리는 좋으나 그것을 악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왔지만
정작 내 마음대로 색을 입혀놓고 살아온거 같아서
조금은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비교적 괜찮은 연극이고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도 있어서 시선이 고정되기도 했던 연극

그러나 제목 '빈방 있습니까'는 연극 주제하고는하등 상관없어서
이렇게 연관성이 없어도 되나 싶을정도이다. 물론 종교적 관점엔 중요한 모티프가 되겠지만..

출연 : 박재련, 김충실, 손예은, 김유진, 백승윤, 박주원, 정현찬

연말연시는 연극과 서점에서..

 

Posted by 시세상